<구르미 그린 달빛>의 진영은 박보검 신드롬이 일어나는 과정 안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다. 박보검과 김유정이 만드는 로맨스가 극의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진영은 김윤성 역을 맡아 김유정이 연기하는 여주인공 홍라온을 사랑하는 역할로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과 비주얼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 B1A4출신이라는 점을 오히려 나중에 알게 된 시청자들이 ‘배우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영화 <수상한 그녀>에 출연한 전력은 있었지만 거의 연기 경력이 없던 진영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무대다.

 

 

 

 


아이돌의 인기를 바탕으로 무턱대고 주연을 맡은 가수들 보다 조연부터 차근차근 쌓아 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아이돌들이 주목 받고 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반감을 상쇄하면서도 의외의 연기력으로 호감도가 높아지는 선택을 하고 있는 아이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굿와이프>의 나나는 “데뷔후 선플이 처음 달렸다”고 말할 정도로 그간 대중들의 눈 밖에 난 아이돌 중 하나였다. TC 캔들러라는 블로거가 뽑은 세계 미녀 순위 1위를 차지하자 오히려 비난의 강도도 따라 증가했다. 공신력이 없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나나는 가수로서의 능력치 보다는 ‘세계 미녀’등의 화제성 지수만 지나치게 높은 연예인이었다. 모델 출신의 늘씬한 키와 시원시원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으로서의 매력이 현저히 떨어졌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그가 <굿와이프>에 출연하면서 뒤집은 평판은 실로 큰 의미가 있다. 나나는 차가운 성격을 가졌지만 확실한 일처리를 바탕으로 주인공 김혜경(전도연 분)과 신뢰를 쌓아가는 역할을 맡아 이미지에 딱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다. 의외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이 놀랐음은 물론이다. 나나가 처음으로 자신의 능력치를 보여준 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이니의 키 역시 <혼술남녀>에 출연하여 뛰어난 사투리 구사 능력과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케이스다. 키는 <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내가 백조인줄 알았는데 닭이었다”며 “샤이니 5명 중 검색어 순위가 만년 5등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혼술남녀>에 출연한 키는 샤이니의 그 누구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낸다.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지는 않지만 조연으로서 빛나는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앞으로의 활동영역에 있어서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육성재도 김은숙 작가의 신작 <도깨비>에서 조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아홉수 소년>과 <후아유> 등으로 연기경력이 쌓이며 주연을 노려봄직한 상황에 있으면서도 또 다시 조연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최근 <태양의 후예>를 집필하고 드라마마다 히트를 기록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 자체에 대한 화제성은 크다. 무려 공유와 이동욱이 주연을 맡은 것 역시, 이 작품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육성재는 이런 판이 벌어진 속에서 조연을 선택하며 재벌 3세 역할을 맡았다. 남자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하는 김은숙작가의 손에서 육성재가 또 어떻게 여심을 사로잡을 매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는 지점이다.


 

 

 

인기를 바탕으로 무조건 주연을 맡는 아이돌들은 그만큼 큰 실패의 무게도 짊어져야 한다. 호평을 받는다면 상관없지만, 혹평을 받았을 경우 쏟아지는 비난은 더욱 크다. 주연이 아닌 조연의 자리에서 차근 차근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아이돌들이 ‘의외의’ 호평을 얻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아이돌에게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기대치는 낮다. 그 낮은 기대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려 한다면 그만큼 반감의 파급력도 크다. 물론 그 기대를 기분 좋게 배반하는 것은 분명 그들의 인기를 상승시키고 성공을 보장하는 일이지만, 처음부터 그런 파급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아이돌들이 주연에 도전했지만 성공적인 사례보다는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다. 드라마의 실패에 주연을 맡은 아이돌의 책임론은 가혹하다싶을 정도로 심하게 휘몰아친다. 애초에 논란을 등에 업고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에 연기력이나 흥행력에 대한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돌들은 조연에 눈을 돌리고 있다. 드라마를 책임져야하는 위치에 놓여있지 않고 주연보다 주목도도 낳지만, 그만큼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이다. 자신의 이미지와 연기력 수준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여 자신의 끼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역할을 맡은 것이 이들의 성공 포인트다. 앞으로도 그런 똑똑한 선택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연기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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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과 김희애 두 사람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0대 배우다. 그동안 다양한 필모그래피 속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이름값을 가졌다. 감히 범접하기 힘든 커리어를 쌓은 그들의 연기는 역시 명불허전이다. <굿와이프> 속에서 김혜경으로 변신한 전도연과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하<끝사랑>)에서 강민주로 변신한 김희애 모두 각자의 역할을 특유의 연기력으로 소화해 내고 있다. 그러나 평가는 극과 극이다. 전도연은 드라마 전반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김희애의 연기는 어딘지 모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해 보인다.

 

 

 

 

 


 
<굿와이프>와 <끝사랑>에는 모두 로맨스가 가미되어 있다. 그러나 <굿와이프>와 <끝사랑>이 전개하는 로맨스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굿와이프>는 첫 회부터 스타 검사로 추앙받던 김혜경이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 의 '성상납 스캔들'로 인한 에피소드가 다뤄진다. 이에 수감된 남편을 대신하여 김혜경은 변호사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로맨스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충격적이지만, 이태준의 삐뚤어진 사랑 방식은 묘하게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이태준의 실체를 알아가면서 직장상사이자 친구인 서중원(윤계상 분)에게 흔들리는 김혜경의 모습이 설득력있게 그려진다. 미드 원작답게 로맨스 역시 기존 한국 드라마에 비해 자극적으로 흘러가지만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가미했다. 2~30대가 표현하지 못하는 느낌을 40대 특유의 감정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굿와이프> 속 김혜경은 바람 핀 남편에게 환멸을 느끼지만 쉽사리 그를 포기하지 못한다. 그에대한 애증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미 완성된 가정이 붕괴되어 아이들이 받을 상처도 걱정된다. 그러나 남편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실망감은 커지기만 하고 자신에게 말해야 할 것을 숨기는 남편의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 과정에서 서중원과의 키스와 잠자리가 이어진다. 이미 아이와 남편이 있는 상황에서 이혼도 하기 전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불륜이지만, 작품 속에서는 불륜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감정의 변화에 집중해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만든다. 40대의 로맨스에 빠져드는 이유다.

 

 

 

 

 



<끝사랑>은 표현법은 이와는 정반대다. <끝사랑>의 이야기 전개 방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와 전혀 다르지 않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나이만 제외한다면 로맨틱 코미디의 모든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남녀 주인공은 우연히 만나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싹틔우고 엉뚱한 여자 주인공의 모습은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빠지게 만드는 결정적인 매력이다.
 

 

 

 

 

40대도 2~30대처럼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사랑 표현 방식이 어쩐지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김희애가 연기하는 40대의 통통튀는 매력은 오히려 주책처럼 보이고 가슴 설레는 사랑은 떨리기 보다는 어색해 공감이 가질 않는다. 특히 연하남으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박준우(곽시양 분)와 김희애의 나이차이는 도무지 극복하기가 힘들다. 단순히 나이차이 때문이 아니라 드라마의 설득력이 문제다. 두 사람의 분위기가 제대로 잡히고 이야기의 전개가 공감이 간다면 로맨스도 설득력이 있다.

 

 

 

 



이미 김희애는 <밀회>에서 유아인과 무려 19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멜로라인을 선보인바가 있다. 그 때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그 멜로가 환영받을 수 있었던 것은 등장인물들이 나이를 부정하려 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사랑>에서 김희애는 억지로 어려지려 고군분투한다.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기 위해 20대의 로맨스에 40대의 김희애가 구겨 넣어진 느낌이다. 김희애의 발랄함과 엉뚱함은 도무지 설득력이 없다. 그런 40대가 현실에 존재할지는 모르지만, 과연 매력적일까는 철저히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 매력을 제대로 표출하고 이야기의 구조를 설득력있게 그렸다면 40대의 로맨틱코미디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원작인 일본 드라마에서는 같은 로맨틱 코미디여도 그 둘이 사랑하는 과정은 훨씬 더 설득력있게 표현되었다. 여주인공은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 당당하게 그려졌고 남자 주인공은 좀 더 틀에 박힌 인물로 표현되었다. 각각의 전혀 다른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만담형식의 대화나 공감가는 나레이션은 이 드라마의 백미로 여겨졌다.

 

 

 

 



김희애 지진희는 이 원작의 배우들 보다 연기력이나 비주얼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 우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뭔가가 어긋나버린 설정 안에서 김희애와 지진희 모두, 자신의 매력을 잃어버리는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40대의 사랑도 공감이 갈 수 있다. 그러나 한끗차이로 그 공감의 범위는 줄어들고 말았다. 같은 리메이크 작품이지만 어떤 식으로 표현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두 드라마의 공감도의 차이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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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이 선택한 <굿와이프>의 뚜껑이 열렸다. 2회까지 방영된 내용은 미국 드라마(미드)의 전개를 빼다 박아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시청률도 4%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의 시청률은 3%대로 오히려 떨어졌다. 전도연의 명불허전 연기력과 더불어 긴장감이 더욱 올라가는 시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떨어진 것이다.

 

 

 


 

<굿와이프>는 전형적인 한국 드라마와는 다르다. 몰입감이 굉장하지만, 그 몰입감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드라마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주인공인 김혜경(전도연 분)의 직업은 변호사. <굿와이프>는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부각되는 까닭에 그 사건의 흐름에 집중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이미 미드 팬들은 원작의 재미를 경험한 상황. 과연 한국에서 리메이크가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도연은 방영된 2회를 통해 자신이 <굿와이프>를 선택한 이유를 증명해 냈다.

 

 

 

 


 

미드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

 

 

 


<굿와이프>는 설사 시청률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을지라도 매니아 층의 지지와 호평을 이끌어낼만한 요소를 갖췄다. 반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연출과 흐름에서 상당한 퀄리티를 확보했고, 탄탄한 원작의 스토리를 적극 활용하여 한국 드라마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 7개의 시즌으로 완결된 원작의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는 지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에서는 시즌제가 정착된 상황이 아니고, 16부작 안에 압축된 스토리로 완결을 짓게 되지만 원작이 풍성한 까닭에 액기스만 뽑아 이야기의 흐름을 좀 더 긴장감 넘치게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굿와이프>는 첫 회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럴 수 있었던 까닭은 이야기의 흐름의 개연성과 완성도가 영화 못지않게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소화해 온 전도연이 <굿와이프>의 탄탄한 스토리에 끌렸음을 예측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그 스토리 속에 드러나는 주인공 김혜경의 캐릭터 역시 한국 드라마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영화에 비해 한국 드라마 시장은 여성이 위주가 되는 작품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대부분의 드라마 속에서 여성은 주체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없다. 대부분 재벌이나 능력자인 남성에 비해 여성의 캐릭터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캐릭터일 가능성이 많다. 능력 있고 멋있는 남자 주인공과 평범한 여성의 사랑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통하기 때문일 터다. 

 

 

 

 

 

얼마 전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조영한 <또 오해영>속 오해영(서현진 분)을 예를 들어 보면 더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 오해영은 분명 현실을 반영한 매력적인 캐릭터였지만, 그 캐릭터의 속성을 보면 여전히 여성 캐릭터의 주체적인 삶은 요원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 딱히 열정도 없고, 그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그를 빛나게 하는 것은 오로지 사랑이다. 남자에 의해서 삶이 변화하고 그 삶을 빛나게 만들 수 있다는 설정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중 다수가 이런 식이다. <운빨 로맨스>의 남자 주인공은 사장인데 비해 여자 주인공은 처지가 곤란한 상황이고, <함부로 애틋하게>의 남자 주인공은 톱스타인데 반해 여주인공 역시 생활고에 허덕인다. 여성의 캐릭터 자체가 남성의 경제력에 종속되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다.

 

 

 

 


그러나 <굿와이프>의 김혜경은 다르다. 첫회부터 남편은 성추문에 휩싸여 실형을 받고, 김혜경은 주체적으로 변호사가 된다. 자신의 커리어를 살려 주도적으로 가정의 생활을 책임지는  여성 캐릭터는 한국에서 흔하지 않다. 그런 까닭에 타이틀부터 존재감까지 전도연의 전천후 활약은 드라마 안에서 가장 도드라진다.

 

 

 

 


카리스마와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이끌어나가는 스토리 안에서 전도연의 연기력은 폭발한다. 전도연은 상처받은 아내의 모습, 전문직 변호사로의 책임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인간적인 흔들림등 여러 모습들을 한 번에 표현해야 한다. 단순한 캐릭터가 아닌 까닭에 까다로운 연기력을 요하지만 전도연이 보여주는 모습은 전혀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며 확실한 연기력을 보여준 전도연의 활약은 빛이 났다. 그 역할을 전도연이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전도연은 <굿와이프>를 통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해 냈다.

 

 

 

 


단순히 시청률의 문제가 아닌, 이야기와 캐릭터가 확실한 작품을 한국의 톱스타가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 드라마도 많이 발전해 왔지만 여성의 캐릭터의 한계는 여전히 보인다. 그 여성의 캐릭터를 바꾸고 변화시키는 데 <굿와이프>가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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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드라마 리메이크가 활발했다. 일본의 히트작들이나 좋은 컨텐츠들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내놓는 드라마들은 때때로는 좋은 평가를 듣고 때때로는 처참한 실패로 결과가 나기도 했지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만큼의 파급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은 지리상으로도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공유하는 부분이 많은 까닭에 타국에 비해 한국과 정서가 비슷함에도 미묘하게 다른 두 나라의 분위기는 드라마 안에서도 나타났고, 일본의 정서가 한국의 정서로 녹아들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았다. 리메이크라는 것은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한 상황에서 시작하는 만큼 장점도 있지만 원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어려움도 따른다. 다른 나라의 분위기나 정서를 한국식으로 해석해 낼 경우 어색해질 확률도 무시할 수 없고 원작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을 경우 원작 팬들의 반발도 감수해야 한다.

 

 

 

이제 한국 드라마 환경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몸집이 커졌다. 한국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의 파급력도 커짐에 따라 출연료나 제작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만큼 콘텐츠 싸움 역시 치열해 지고 있다. 이제 한국드라마는 일본에서 눈을 돌려 미국으로 향했다. 지상파에서 조차 드라마의 주도권을 빼앗아 가는 저력을 보은 tvN이 주도하는 미국 드라마 리메크가 가시화 된 것이다. 그러나 과연 이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tvN은 미국 인기드라마 <안투라지> <굿와이프>의 리메이크를 결정한 것은 물론, 영화 <비긴 어게인>의 리메이크까지 검토중이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안투라지>에는 대세로 떠오른 서강준을 비롯해 <시그널>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조진웅까지 캐스팅되었다. <굿와이프>에는 그동안 영화를 제외한 TV드라마에서 얼굴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전도연과 유지태가 출연한다. 이쯤되면 방영전부터 화제를 몰고 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런 반응이 성공으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단 미국과 한국의 정서차이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미국은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개방적인 표현이 허용되는 국가다. 마약, 동성애, 섹스, 강간, 살인등 칼이나 담배연기조차도 모자이크 처리해야 하는 한국에 비해서 엄청난 수위의 드라마들이 시청자와 만난다. 케이블채널이라면 수위는 더 올라간다. <안투라지>역시 그 수위와 소재에 있어서 한국의 문화나 정서와 일치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미국의 분위기나 상황을 어느 정도 감안한 채 시청을 하는 오리지널 버전과는 달리, 한국배우가 출연하고 배경이 한국으로 바뀌는 한국버전은 그대로의 수위로 방영되기는 힘들다. 일단 수위가 낮아지거나 배경설정이 약해지면 오리지널 버전과 같은 분위기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게 된다면 원작 팬들의 실망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굿와이프>역시 마찬가지다. <굿와이프>의 수위는 <안투라지>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섹스캔들, 불륜 코드 등이 들어있다. 이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고 해도 과연 미국 로펌의 분위기라든지 재판과정, 또한 공권력등의 미묘한 분위기 등까지 한국식으로 제대로 변화시킬 수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안투라지><굿와이프> 두 작품 모두 매니아 층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아는 작품이기에 리메이크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시즌제라는 걸림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 <안투라지>8시즌을 끝으로 종영했고 <굿와이프>7시즌을 끝으로 종영 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은 시즌제 자체에 익숙한 환경이 아니다. 배우를 다시 모으는 것만 해도 보통일이 아닌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야기를 압축하여 완결성 있는 스토리로 한 번에 몰아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이야기의 구성 자체에 결함이 생길 확률도 높다. 시즌제가 아닌 영화 <비긴어게인>을 리메이크 한다고 치면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미 완성된 결말을 지닌 이야기 속에서 이야기를 늘어뜨려야 하는 부담감이 크다. 또한 캐릭터와 분위기가 중요한 작품이니만큼, 그 캐릭터와 분위기를 한국식으로 옮길 때 나오는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자금의 문제다. 한국의 드라마 제작비가 상승했다고 해도 미국의 제작비에 비할 바는 아니다. 영화 제작사들이 뛰어들어 만드는 미국 드라마들은 엄청난 제작비와 특수효과가 투입된다. 물론 리메이크 되는 작품들은 그런 특수효과에 기댄 작품들은 아니지만 세심한 설정과 분위기등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했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 분위기를 재현해 내는 것이 관건인데 리메이크 작품 속에서 비슷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제작비가 소요될 것이다. 과연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미드 리메이크일드 리메이크보다 성공적인 결과로 귀결 될 수 있을 것인가.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만만치 않은 도전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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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unaver.tistory.com BlogIcon 소화낭자 2016.04.27 0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미드는 매니아층만 좋아하는 건데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