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가 트윗에 올린 글이 화제다.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했다. 반성도 없고 위선만 있는 악령들로부터 탈출!"이라며 "이 세상 단 한 사람은 그것을 '완벽한 대본'이라며 녹화 당일 날 배우들에게 던져주며 그 완벽함을 배우들이 제대로 못해 준다고... 끝까지 하더이다. 봐주시느라 고생 많았다" 라는 글을 써 출연작 [욕망의 불꽃]의 정하연 작가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에 정하연 작가는 명예훼손 등의 죄목을 물어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며 "조민기가 얼마나 유명한 배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정신병자에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덜 떨어진 아이" 라고 독설을 내뿜었다.


[욕망의 불꽃] 제작 과정에서 간간히 터져나오던 '불화설'이 곪고 곪다가 터져나온 셈이다.


이처럼 작가와 배우는 가깝우면서도 가장 먼 사이다. 일이 잘 되면 든든한 동료이지만, 조금만 틀어져도 서로에게 날을 세우는 적이 되기 때문이다.


작가와 배우. 배우와 작가. 그 치열한 '전쟁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자.


깐깐 '김수현' vs 말괄량이 '김희선'


현역 최고의 작가와 말괄량이 신인배우가 만난다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아마 작가는 작가 나름대로, 신인배우는 신인배우 나름대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날텐데 그 유명한 [목욕탕집 남자들]에서의 김수현 작가와 김희선이 그랬다. 실수로 선배 강부자의 의자에 앉았다가 강부자에게 한 소리를 듣자 "세상에 니 의자 내 의자가 어딨냐. 앉으면 내 의자지."라고 대꾸했다던 겁없는 19살 김희선은 현역 최고 작가인 김수현조차 컨트롤 하기 쉽지 않은 말괄량이였다.


[목욕탕집 남자들] 첫 대본 리딩날 김희선의 연기를 보고 "쟤가 이 드라마 출연하면 난 이 드라마 안 쓴다."며 노발대발했다던 김수현은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얌전하고 참한 '수경' 캐릭터를 김희선의 성격에 맞춰 어른 무서워할 줄 모르고 자기 감정에 솔직한 X세대의 전형으로 바꾸는 고역을 치뤄야 했다. 그 후에도 배우통제에 엄격한 김수현과 자유분방한 김희선은 리딩 때마다 사사건건 부딪혔고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까지 김수현은 김수현 나름대로, 김희선은 김희선 나름대로 고생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목욕탕집 남자들]이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스타작가 김수현의 체면을 세워줬을 뿐 아니라, 김희선을 당대 최고의 스타로 성장시켰다는 사실. 고생은 했지만 결과가 좋았으니 작가와 배우 모두 손해를 본 건 아닌 셈이다. 하지만 김희선을 만나 생각도 않던 고생을 한 김수현은 2000년 드라마 [불꽃]에서 작가를 연기한 이영애의 입을 빌려 그녀를 이렇게 평한다.


"아가씨, 아가씨는 김희선 안 써요? 난 김희선 이쁘고 좋던데." / "난 그렇게 세상에서 지 잘난 맛에 사는 애는 안 써요."


하여튼 대단한 작가에 대단한 배우다.


"재수없어" 김은숙 vs "내맘대로" 박신양


이와는 반대로 갓 등단한 신인 드라마작가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상황도 만만치가 않다. 2004년 최고의 화제작인 [파리의 연인]의 작가 김은숙과 배우 박신양이 그랬다.


지금은 [연인]시리즈와 [온에어][시크릿 가든] 등으로 회당 3000~4000을 받는 인기 작가지만 당시 김은숙은 데뷔작인 [태양의 남쪽]을 신나게 말아 먹고 [파리의 연인] 시놉시스로 방송국을 전전하다 신우철 PD의 도움을 받아 겨우 드라마를 쓰게 된 처지였다. 이에 비해 박신양은 영화 [범죄의 재구성]으로 흥행 파워를 입증시키는 등 예나 지금이나 굳건한 톱스타였다.


상황이 이러하니 자기 개성 강하기로 유명한 박신양이 새파란 신인인 김은숙의 대본을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박신양이 즉석에서 대사를 자기 입맛에 맞게 바꾸기도 하고, 마음에 안드는 장면은 과감하게 잘라버리는 바람에 김은숙은 대본을 쓸 때마다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그러나 김은숙이 당하고만 있을 수 있나. 고재열의 독설닷컴에 따르면, 그녀는 매번 박신양이 나오는 장면마다 "뙤약볕 아래서" 라는 지문을 넣어 그를 골탕먹였는데 결과는 언제나 대실패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대본을 받아든 박신양이 지문을 지워버리거나 촬영을 거부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촬영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꿔버렸기 때문이라고. 


이 때의 악연 때문인지 세상이 다 알아주는 스타작가로 성장한 김은숙은 지금도 박신양 이야기만 나오면 "세상에서 젤 재수없는 배우" 라고 손사래를 친다고 한다. 참고로 [온에어]에서 김하늘이 연기했던 '오승아' 캐릭터의 대부분은 김은숙이 박신양에게서 영감을 얻은 거라는 재밌는 이야기도 들린다.


'멱살'로 맺은 우정


김은숙과 박신양이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인 경우라면 실제로 육탄전을 벌인 작가와 배우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 최초로 열혈 매니아들을 양산한 드라마 [거짓말]의 노희경과 배종옥이다. 당시 노희경은 꼬장꼬장하고 자기 색깔 뚜렷한 배종옥이 어찌나 미웠던지 그녀가 나오는 장면 장면마다 어려운 대사를 집어 넣거나 표민수 PD에게 부탁해 카메라 앵글을 이상하게 잡게 하는 등의 소심한 '복수'를 감행했다고 한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지 하루는 윤여정, 배종옥과 우연찮게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게 된 노희경이 다짜고짜 배종옥의 멱살을 잡으며 "연기 좀 똑바로 하고 작가 말 좀 들어! 이 여자야!" 라고 고함을 쳤다고. 재밌는 것은 뜬금없이 작가에게 멱살을 잡힌 배종옥이 화를 내기는 커녕 깔깔 대고 웃으면서 "알았어요, 작가님. 연기 잘 할게요." 라고 대꾸했다는 것이다.


이 이후로 배종옥에 대한 노희경의 분노는 신기하게도 말끔히 사라졌고 지금까지 [바보 같은 사랑][꽃보다 아름다워][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그들이 사는 세상] 등에서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자랑하고 있다.그렇다면 이들과 같이 엘레베이터를 탔던 윤여정은 이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노희경이가 갑자기 확 달려들어서 배종옥이 목을 조르더라구. 어찌나 무섭던지. 그래놓고 하는 말이 연기 좀 잘해라니 얼마나 기막혀. 내가 나중에 노희경이한테 한 마디 했지. 연기 못하는 애들만 데려놓고 니 드라마 시키면 연쇄 살인나겠다고. 그 이후로 난 노희경이랑 드라마 하면 걔랑 같이 엘레베이터 안 타. 하하."


작가에게 직격탄 날린 김정은의 '한마디'

노희경과 배종옥처럼 싸우고 난 뒤 오히려 좋은 관계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가 더 많다. [루루공주]의 김정은과 권소연-이혜선 작가의 경우가 그렇다. [루루공주]를 찍을 당시 김정은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와 상황 전개로 도무지 연기를 할 수 없는 지경" 이라며 "시청자들에게 부끄럽다" 는 요지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루루공주]에 대한 공개 비판 뒤 김정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이기 때문에 출연한다."고 말해 김정은의 작가 비판을 둘러 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배에 탄 식구를 매몰차게 비판할 수 있느냐는 반대의견부터 드라마가 산으로 가니 주인공으로서 할 말을 한 것 뿐 이라는 찬성의견까지 여러 의견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찌되었건 이 드라마는 20%가 넘는 시청률로 시작해 한 자릿수로 끝난 '유례없이' 망한 드라마가 됐고, 김정은에게는 지우고 싶은 드라마 그래피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내 캐릭터 돌려놔!" 고현정 vs 유동윤


김정은과는 결과가 다르긴 하지만 [대물]의 고현정과 유동윤 작가 역시 드라마 제작과정 내내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중간에 교체 투입된 유동윤 작가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고현정은 '서혜림' 캐릭터가 초반 설정과 다르게 흘러가자 시정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비록 [대물]은 20% 후반대의 높은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그 과정에서 일어난 파열음은 고현정과 유동윤 작가 모두에게 대단한 스트레스였다.


그래서였을까. 그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은 유동윤 작가에게 이러한 말을 남긴다.


"작가님, 진짜 당신이 미워서 욕을 했겠습니까? 처음에 드라마 반응이 좋았는데, 갈수록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해서 그랬습니다. 아시죠?" 과연 대통령다운 쿨한 사과다.
 


작가와 배우의 사이가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 '드라마'라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다보면 각자의 의견이 있을 수 밖엔 없고, 때때로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의견 충돌이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어야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과정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민기와 정하연 작가의 반목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


[욕망의 불꽃]이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둔 마당에 이런 식의 소모적인 논쟁은 오히려 드라마를 즐겁게 시청한 시청자들에 대한 모독이고 결례다. 모쪼록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 되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방향에서 수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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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음 2011.03.31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씁쓸하네요..

  2. Favicon of https://cultpd.com BlogIcon EUN^^B 2011.03.31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피디로서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작가와 피디의 관계도 비슷합니다 ㅎㅎ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3.31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피디님^^;;
      저도 글 잘 읽고 있답니다~
      자주 놀러오세요ㅎㅎ

  3. 누노 2011.03.31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예 블로거들 보면 그저 방송보고 리뷰쓰거나 뭔 사안에 대해 비난하기 바쁜데 이 포스팅은 사건을 계기로 몰랐던 사실을 재기사화 했네요...참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잘봤습니다..

  4. Favicon of https://peter0317.tistory.com BlogIcon 제로드™ 2011.03.31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와 배우간의 관계가 참 미묘하면서도 서로 대립될 소지가 많겠군요. 쪽대본이나 일주일에 두 편씩 방영되어야 하는 한국드라마의 현실이 녹록하지 만은 안은 듯 싶어요. 촬영관련 현장 인프라가 조금씩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3.31 1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로가 기본을 지켜줘야 대립도 덜 할 것 같아요.
      힘든 와중에서도 좋은 드라마 만들어내는 방송 제작진들,
      정말 칭찬해 줘야 해요ㅎㅎㅎ

  5. hmm 2011.04.01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노희경&배종옥 이야기는 재밌으면서도 왠지 멋진(?)사람들이군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호감도 쭉쭉 올라가네요 (원래 두분다 좋아해서 더 좋게 보인건가?)
    욕불은 방영초기에 저런얘기가 있었죠
    그때 작가가 '전혀 그런일없다 오해다'이런 반박기사 도 냈었던거 같은데(그 반박기사이후에 불화기사는 쏙들어갔었죠)
    그 변명은 거짓이었네요 정말 불화가 있긴 있었던듯하네요
    이미 끝난 드라마에 대해 얘기하는 조민기씨가 모양새가 안좋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괜한 얘기를 한 것 같진 않아요

  6. 앨리 2011.04.12 0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참 재밌고 알차네요^^
    잘 읽었어요. 작가와 배우와의 관계 어렵네요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에 배우 나문희가 출연했다.


타고난 재능과 탁월한 노력으로 50여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야말로 진정 국민의 배우라고 할 만 하다.


[무릎팍 도사] 에서 그녀는 노희경, 문영남 작가와의 일화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쏟아 냈는데 이 순간 스쳐가는 것 하나가 있었다.


바로 노희경의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속 나문희가 노희경에게 던진 진심어린 충고였다.




나문희와 작가 노희경의 인연은 굳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끈끈하게 이어져 온 질긴 끈과 같다. 노희경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에서 자궁암에 걸린 시한부 인생의 삶을 절절하게 표현한 이래 나문희는 [내가 사는 이유][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굿바이 솔로][그들이 사는 세상] 등 노희경의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노희경 사단의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엄마의 치자꽃] 이라는 작품으로 나문희와 첫 만남을 가졌던 노희경은 "돌이켜 보면 참 싱그러운 나이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참 멋지셨습니다. 쉰 중반의 나이에 베이지색 바바리가 그렇게 잘어울리는 분을 저는 본적이 없습니다" 라며 첫 만남을 회상한다. 서로를 '아껴보는 관계' 라는 그녀들의 관계는 바로 그렇게 시작됐던 것이다.


노희경은 나문희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기가 쓴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신이 난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나문희를 사랑하는 작가다. 자주 만나고, 자주 대화를 나누지 못하지만 한 두번의 전화 안부만으로도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그녀들의 관계는 단순한 작가와 배우의 관계를 뛰어 넘어 세대와 시간, 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운 우정처럼 보인다.


노희경은 자주 시청률이 낮은 자신의 드라마를 걱정스러워 하면서 나문희에게 고민을 털어 놓은 적도 많았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나문희는 "하늘이 희경씨를 참 사랑하나봐. 그러니까 시청률을 안 주지. 더 큰 작가 되라고." 라는 대배우 다운 말로 그녀를 위로해 줬다고 한다. 노희경은 나문희의 그 말을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달콤한 위로' 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나문희는 언제나 노희경이 작가로서 다듬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진정한 스승이자, 친구이며, 조력자였다. 노희경의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를 보면 나문희에 대한 절절한 노희경의 애정이 듬뿍 담겨져 있다. 그리고 이 책 속에는 나문희가 노희경에게 남겼다는 말이 편지 형식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절절하게 울린다.


"너무 잘난 사람들하고만 어울려 놀지 마. 책 많이 읽어. 버스나 전철 타면서 많은 사람들을 봐. 재래시장에 많이 가. 그곳에서 야채 파는 아줌마들을 봐, 할머니들 손을. 주름을 봐봐. 그게 예쁜 거야. 골프 치지 마. 대중 목욕탕에 가. 대본 제때 주는 작가가 돼. 우리 자주 보지 말자. 그냥 열심히 살자, 희경씨."


작가로서 언제나 초심을 잃지 말고 살라는 말, 마트가 아니라 시장에서 서민들과 부딪혀 보라는 말, 대본 제 때 주는 프로의식을 가진 작가로 살라는 말, 주름진 모습에서 인생을 보라는 말, 자주는 보지 못해도 열심히 사는 것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자는 말. 나문희가 노희경에게 던진 수많은 말들은 마치 노배우가 여유롭게 부르는 삶의 노래처럼 가슴 하나하나를 비수처럼 파고 든다.


"누가 배우 나문희를 한마디로 답하라면, 저는 세상에서 가장 욕심 많은 배우라고 말할겁니다. 그리고 또 누가 인간 나문희를 한마디로 답하라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화면에 단 한컷도 거짓이었던 적이 없었던 인간이라고요. 늘 서민의 어머니로 살면서 남들이 보지 않는 순간에도 잠자리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서민으로 살아야한다고 핏속마저 살속마저 거짓은 안된다고"


이 노희경의 말속에는 나문희가 왜 이시대의 가장 뛰어난 배우이고 가장 훌륭한 연기자인지에 대한 답까지 포함돼 있다.  나문희는 노희경에게 남긴 그 말 처럼 진정성이 있는 연기를 한다. 그래서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역시 나문희는 천재야!" 라고.


나문희는 연기를 가장 연기답게 한다. 꾸밈없고 솔직하게, 진정성이 담긴 채로 거짓이 없다. 슬프면 슬픈만큼, 기쁘면 기쁜만큼 감정의 과잉이나 기복 없이 진솔하고 담백하다. 그래서 나문희의 연기를 보면 꼭 우리네 일상을 보는 듯 친근하고 익숙하다. 


또한 그녀는 표정만으로 연기를 하는 예사 배우가 아니다. 그녀는 눈과 코와 입과 몸짓으로 모두 연기한다. 철저하고 정확하게, 그러나 대단히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마치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그녀 존재의 일부인것마냥 나문희의 연기는 조금의 빈틈도, 흐트러짐도 없이 정갈하고 깔끔하며 담백하고 진솔하다.


이렇듯, 나문희만큼 밖으로 내보이는 외양에 못지않게 충실한 소프트웨어를 구비한 중견 배우, 아니 대중 문화인도 우리나라에는 드물다. 한국의 문화계에서 나문희 만큼 자신의 일생을 자신만의 ‘문화코드’로 무장할 줄 알며, 수미일관의 정체성으로 서민의 삶과 감정을 보다듬으며 오롯하게 버틴 대중문화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연기론의 대가였던 스타니슬라브스키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떤 배우들은 물고기가 물을 사랑하듯 무대와 예술을 사랑한다. 그들은 예술의 분위기 속에서 소생한다. 또 어떤 배우들은 예술이 아니라 배우의 경력과 성공을 사랑한다. 그들은 무대 뒤의 분위기 속에서 살아난다. 첫 번째 배우들은 아름답지만 두 번째 배우들은 혐오스럽다'


배우 나문희가 혐오스러운 배우들이 넘쳐나는 지금의 세상에서 고결하고 아름다운 배우의 자세를 잃지 않고 오랫동안 대중의 곁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선생님께 배울것이 천지입니다. 부디 너무 이르게 늙지 마십시오." 라는 노희경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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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opeplanner.tistory.com BlogIcon 행복캐스터 2010.01.28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보여주었던 나문희 시골 엄마 연기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옛적 우리 엄마를 바로 연상하게 했고 지금도 그 연기가 생생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문희씨에게 더욱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Favicon of http://9988.oo.ag BlogIcon 무병장수★클릭하세요 2010.06.20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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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생. 이제 겨우 24살. 정말 새파랗게 어린 나이다.


어떤 이는 대학교를 다니고, 어떤 이는 군대에 있을 이 나이에 '최다니엘' 이라는 스타는 연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 시켜줄만한 놀라운 캐릭터를, 자신의 능력을 떨쳐 보일만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면서 말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TV 속에서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이 어린 배우의 멋진 '연기' 를 즐겁게 감상하고 있다.





멋진 배우, 최다니엘


최다니엘은 일명 '되고송' 스타로 사람들에게 알려진 케이스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과 익살스러운 연기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CF 하나로 그는 4년간의 무명생활을 딛고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18살 CF 출연을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은지 약 5년만에 처음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최다니엘이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입증 시킨 것은 역시 송혜교, 현빈 주연의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 하면서 부터 였다.



[그사세] 를 본 사람에게 "미친 양언니" 로 더 유명한 최다니엘은 비로소 [그사세] 를 통해 내재되어 있던 재능을 마음껏 발산했다.


[그사세] 에서 양수경이라는 캐릭터는 유일무이한 '슈퍼 캐릭터' 다. 단순하고, 직설적이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양수경은 다소 산만하고 정신 사납기는해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귀염둥이다. 그런 측면에서 공중파 드라마에 비중 있는 역할을 처음 맡아 보는 최다니엘에게 양수경이라는 캐릭터를 준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양수경은 준영과 지오 다음으로 비중있는 조연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다니엘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주변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능글능글한 표정과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 보는 사람까지 즐겁게 하는 장난스러움은 마치 최다니엘이 양수경 자체인 것 마냥 자연스러웠다. '되고송' 으로 대표되는 CF 스타의 꼬리표를 말끔히 떼어버리는 성공적인 데뷔였다. 한 두편의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것을 제외한다면 처녀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사세] 에서 최다니엘은 송혜교, 현빈에 뒤지지 않는 녹록치 않은 연기력을 자랑했다.


특히 최다니엘은 거의 40년 선배인 배우 윤여정과 호흡을 맞추는 씬이 유난히도 많았는데, 이 또한 무난하게 잘 넘어간 편이었다. 후배의 연기력에 대해 가감없이 냉혹한 평가를 내리는 윤여정이 최다니엘을 두고 "양동근이를 처음 보는 느낌이었다. 약간 설익었는데도 이 정도인데 농익으면 얼마나 더 클 수 있을지 궁금하다." 는 극찬을 할 정도라면, 최다니엘이 품고 있는 가능성은 그만큼 무한하다는 의미다.





[그사세] 를 만나며 배우 인생의 첫 번째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뗀 그는 [종합병원2]와 [잘했군 잘했어]를 거쳐 김병욱의 눈에 들면서 [지붕 뚫고 하이킥] 의 '지훈' 역으로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트콤에서 그는 [그사세] 로 강하게 박혀있는 가볍고 튀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며 확실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의 최다니엘은 그 어떤 배우보다도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짧은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기력은 삶의 결을 그대로 캐릭터에 입혀 놓은 듯한 자연스러움과 개성을 뽐내고 있다. 그의 연기는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확고한 자기 정체성의 일면이 드러난다.


[그사세]의 '미친 양언니' 에만 머물러 있기에는 너무 아까웠고, 그래서 더 노력했으면 했던 최다니엘이라는 배우는 [지붕 뚫고 하이킥] 을 통해 사람들에게 각인 되어 있던 자신의 한계와 이미지를 모두 깨고 나왔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배우로서 더욱 성장하는 것, 청춘스타가 아닌 영원한 배우로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 에서 최다니엘의 존재는 분명 빛나는 '보석' 이다.


때로는 모범생 같고, 때로는 양아치 같은 양면성을 가진 이 배우가 [지붕 뚫고 하이킥] 을 시작으로 자신의 재능을 만천하에 떨쳐 보이기를, 그의 바람처럼 대중을 즐겁게 행복하게 해주는 영원한 광대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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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캉랭히 2009.11.14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사세에 나왔던 이미지 조차 잃어버리고 있었네요 너무 매력적인 사람이예요

  3. 훈남ㅠㅠ 2009.11.14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사세때!ㅠㅠ
    쫌 장난끼 잇어보여서 별루라구생각햇는데
    종합병원2랑 여기서 의사역할하니까
    진지해보이고 좋은듯 ㅠ

  4.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09.11.15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다니엘이 누군가 했더니 되고송 부른 남자였군요 ㅎㅎㅎ

    아무튼 귀여운 훈남입니다^^

  5. 냐옹이 2009.11.15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크한 매력있던데요. 뭐 조금 성숙해 보이는 외모지만 그게 장점인듯 그리고 이런분이 나이들면 고대로 안변하더라구요. 하여튼 처음에 광고 나온이후 별루였는데, 요번에 하이킥 보면서 잘 역활 잘 소화 하는게 괜찮은 배우로 성장할것 같아요.

  6. 혜수 2009.11.16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진짜 멋있다~~~~~~~`

  7. 야호 2009.11.16 0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다니엘과 신세경때문에 하이킥봅니다. 최고예요. 목소리도 좋고 마스크도 다양한 역을 맡기는 좋은 얼굴이죠 하이킥이후의 행보도 기대됩니다.

  8. 뽀로롱 2009.11.16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24세라로요..?
    저도 34세 정도 되는 줄 알았네요..
    조금 노안이네요..^^
    그래도 지훈역 참 잘 소화하고 잇어요.
    진짜 의사같아요.

  9. 2009.11.16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되고송할 때부터 알아봣어요. 그사세 할때는 크게 될 거라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미친양언니를 어쩜 그리 잘 하던지... 얼굴도 잘 생기고 ...

  10. Favicon of http://www.daedukcps.co.kr/pey BlogIcon 윤영 2009.11.18 16: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뻐!!!!!

  11. 우경이 ㅋㅋ 2009.11.18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친양언니...연기짱 ㅋㅋㅋ

  12. 최민용이 생각나는 이유.... 2009.11.24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침없이 하이킥'을 재밌게 본 터라 최고의 쉬크한 매력은 최민용이 떠올려진다.
    이지훈과 전작의 '미친개 최민용' 캐릭터와 겹치는 부분도 보이고....

    미친양언니-'그사세'에서 헤어스탈부터 독특했던, 연기도 괜찮았던 기억이 나는 최다니엘....
    지붕뚫고 하이킥 선택은 '참 잘했어요~'라고 도장 찍어 주고싶을 정도로...탁월하다~

    하지만, 무난한 연기임에도 최민용이 대입되는건;;;
    비주얼에서 밀리지 않음에도 까칠민용이 했으면 어땠을까..생각 되는건;;;;
    쉬크한 매력과 더불어 멜로가 필요충분치 않아서라 생각된다.

    까칠민용은 은근 멜로적 요소가 있던 연기? 매력? 캐릭터?.........이 셋을 모두 아우르는 무언가 독특함이 있었다.

    아직 최다니엘은 초반 까칠, 무관심, 썰렁함을 갖추고
    신세경과 황정음에게 아무렇지 않게 친절을 베풀면서 한번씩 미소를 지어 보인다.
    러브라인이 점점 생겨나는 시점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흡수해서 자신(배우)만의 매력으로 내보이기엔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초반을 지나는 시점이고, 갈 길은 멀고하니 충분히 기다리면서 느긋하게 즐기고 있는 중이므로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았으면 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대본만으로 탄생되는게 아니니까, 최다니엘만의 캐릭터로 만들어지길....기대해 본다~^^*

  13. 꽃님씨 2009.12.10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좋은글이네요^^ 잘보고갑니다. 역시 최다니엘이라는 배우는 인간적으로도 멋진 사람임을 한번 더 실감하게 해주는 글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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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반을 지나는 시점이고, 갈 길은 멀고하니 충분히 기다리면서 느긋하게 즐기고 있는 중이므로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았으면 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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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양언니-'그사세'에서 헤어스탈부터 독특했던, 연기도 괜찮았던 기억이 나는 최다니엘....
    지붕뚫고 하이킥 선택은 '참 잘했어요~'라고 도장 찍어 주고싶을 정도로...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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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준비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2편이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1편에 이어 <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2편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



여러분들이 생각한 드라마가 있는지 확인하시면서 읽어보시길.



11. 별은 내 가슴에


1997년 3월 10일부터 1997년 4월 29일까지 방영. 이진석 연출, 김기호-이선미 극본. 최진실, 안재욱, 차인표 주연.


열한 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별은 내 가슴에] 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미니시리즈의 상징이 됐던 [별은 내 가슴에] 는 최진실 표 트렌디 드라마의 정점을 이룬 작품이기도 하다. 그 해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인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MBC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최진실 뿐 아니라 드라마 자체가 워낙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테리우스' 안재욱이 스타덤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캔디형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제작, 기획 되는 기현상도 일어났었다. 아직까지도 최진실과 안재욱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별은 내 가슴에] 가 나올 정도인 것을 보면 이 드라마가 얼마나 높은 인기를 얻었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12. 미스터 Q



 
1998년 5월 20일부터 1998년 7월 16일까지 방영. 장기홍 연출, 이희명 극본. 김희선, 김민종 주연.


열두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미스터 Q] 다. [컬러][프로포즈] 등으로 최진실에 이어 대한민국 신세대의 상징이 됐던 김희선이 터뜨린 초 대박작으로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김희선은 이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김희선 시대' 를 개막했다. 향후 3~4년간 대한민국 연예계는 'Only 김희선' 으로 점철된다.


[미스터 Q] 는 개발과 사람들이 고군분투 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을 절묘하게 포착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단순한 선악구도와 극명한 인간군상의 대립이 비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트렌디 드라마의 특성 상 이 정도면 아주 잘 만들어 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3. 목욕탕집 남자들




1995년 11월 18일부터 1996년 9월 1일까지 방영. 정을영 연출, 김수현 극본. 이순재, 강부자 주연.


열 세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목욕탕집 남자들] 이다. [사랑이 뭐길래] 로 대발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수현의 KBS 진출작으로서 초반 [사랑이 뭐길래] 와 구성이 비슷하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KBS 주말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연 작품이다. 이순재, 강부자를 비롯한 중견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김희선, 김호진 등 신세대 스타들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부자는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이 드라마에서 둘째 며느리로 출연했던 윤여정은 왕비병 걸린 아줌마 캐릭터를 절묘하게 소화해내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었고, 장용이 쓸쓸할 때마다 불렀던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는 각종 가요 프로그램 순위권 차트를 휩쓸며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우리집에 놀러와요~우리 집~" 으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의 메인 OST 역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14. 그대 그리고 나




1997년 10월 11일부터 1998년 4월 26일까지 방영. 최종수 연출, 김정수 극본. 최불암, 최진실 주연.


열 네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그대 그리고 나] 다. 최고 시청률 62.4%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몰이를 했던 [그대 그리고 나] 는 MBC 주말드라마의 건재함을 알리는 동시에 MBC 사단이라고 불리는 최불암, 김혜자, 양택조, 박원숙, 이경진, 최진실, 박상원, 차인표, 김지영, 송승헌 등이 총출동 해 화제를 모았다.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그대 그리고 나] 는 훈훈한 가족애와 서로를 보다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요즘 유행하는 '막장 요소' 하나 없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점에서 수작 중의 수작이라 평가할만 한 작품이다. 최불암-박원숙-이경진-양택조가 이뤄낸 사각관계는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대가족에 시집간 며느리 최진실의 모습은 당시 여성들의 삶을 절묘하게 포착하며 공감대를 얻어내기도 했다.


15. 장희빈




1995년 2월 20일부터 1995년 9월 26일까지 방영. 이종수 연출, 임충 극본. 정선경, 김원희, 임호 주연.


열 다섯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장희빈] 이다. SBS가 개국 이후에 처음으로 만든 사극으로, 당시 '엉덩이가 예쁜 여자' 로 이름을 날리던 정선경이 처음으로 TV에 진출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털털하고 선머슴 같았던 김원희가 인현왕후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했고 임호 역시 좋은 연기를 펼치며 지금까지 '왕 전문 배우' 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장희빈은 아직까지도 매력적인 사극 소재로 남아있는데 최근 이병훈 감독이 숙빈 최씨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 [동이] 를 만든다고 하여 장희빈을 누가 연기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왕조 실록에서는 장희빈을 두고 "장희빈(嬪). 아명은 옥정, 본관은 인동. 효종 10년인 기해년 9월 19일, 한미한 중인이며 역관인 장형의 딸로 태어났다. 보잘것 없는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만민의 어미요, 지존의 짝인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으나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 숙종 27년 10월 10일 왕비를 저주한 죄로 자진하여 죽으니 그 때 장희빈의 나이 마흔셋이었다." 라고 적고 있다.


16. 여인천하




2001년 2월 5일부터 2002년 7월 22일까지 방영. 김재형 연출, 유동윤 극본. 강수연, 전인화, 도지원 주연.


열 여섯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여인천하] 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 뿐 아니라 "뭬야?" "니년이 정녕 단매에 죽고 싶은 것이더냐?" 같은 유행어도 만들어 낸 작품이다. 워낙 높은 인기탓에 패러디도 많았고, 화제성도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수연과 전인화는 이 드라마로 그 해 SBS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허나 이 작품에서 더욱 빛났던 사람은 강수연과 전인화가 아니라 '경빈 박씨' 를 소름끼치게 연기했던 도지원이라고 할 것이다. 지나치게 연장 방송을 하는 탓에 경쟁작에게 뒷덜미를 잡힐뻔한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도지원이 연기했던 경빈 박씨의 죽음으로 인해 시청자 층을 결집했던 [여인천하] 는 끝날때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순항했다.



17. 다모




2003년 7월 28일부터 2003년 9월 9일까지 방영. 이재규 연출, 정형수 극본. 하지원, 이서진 주연.


열 일곱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다모]] 다. 본격적인 드라마 '폐인' 시대를 만들었던 [다모] 는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과 비극적인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작품으로 기억된다. 상당히 독특한 감성을 지닌 작품이라 세상이 뒤집어 질 만한 시청률을 내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그 해 MBC 드라마 중 [대장금] 과 함께 가장 후한 평가를 받았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는 대사는 아직까지도 명 대사로 손 꼽힐 정도로 [다모] 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이명세의 영화 [형사] 는 이 드라마에서 모티브를 따 제작됐다. 시청률과 상관 없이 매니아 층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인지 DVD 판매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갖가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8. 네 멋대로 해라




2002년 7월 3일부터 2002년 9월 5일까지 방영. 박성수 연출, 인정옥 극본. 양동근, 이나영 주연.


열 여덟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네 멋대로 해라] 다. 오랜 기간 히트작을 배출했던 박성수 감독과 독특한 감수성으로 무장한 작가 인정옥이 만들어 낸 걸작으로 탄탄한 마니아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아주 괜찮은 작품으로 꼽힐 정도로 작품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네 멋대로 해라] 에서 박성수 PD는 기존 양동근, 이나영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킴으로써 그들을 진정한 배우로 완성시켰다. 코믹했던 양동근에게는 진지함과 우울함이라는 극단적 감정을 뽑아냈고, CF로 형상화 되어있던 이나영에게는 지극히 인간미 있는 캐릭터성을 부여했던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 가 지금까지도 걸출한 작품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데에는 배우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박성수의 창조성과 그 이면을 제대로 살려낸 노련함에 힘입은 바 컸다.


 
19. 꽃보다 아름다워




2004년 1월 1일부터 2004년 4월 14일까지 방영.
 김철규 연출, 노희경 극본. 고두심, 주현, 배종옥 주연.


열 아홈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꽃보다 아름다워] 다. 고두심의 명품 연기가 빛을 발했던 이 작품은 시청률로 재단할 수 없을만큼 가슴 뭉클한 감동과 훈훈한 인간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결을 절묘하게 포착하며 TV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네 삶' 을 이야기 했던 [꽃보다 아름다워] 는 진정 이 시대 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보여준 작품이다.


특히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받은 고두심의 위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빠의 학업일을 돕는다는 핑계로 제주도에서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온 한 소녀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전원일기] 에서 김혜자를 끔찍이도 모시던 고두심은 세월이 지나 [목욕탕집 남자들] 에서 세 딸을 거느린 어머니가 됐고, 결국엔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는 희생과 인고의 어머니가 됐다. 마치 한 여성의 성장기를 보는 것처럼 고두심은 그렇게 진짜 엄마가 됐다.


방송 3사에서 모두 연기대상을 받은 유일무이한 배우이자 [한강수 타령] 과 [꽃 보다 아름다워] 로 두 방송사에서 동시에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고두심의 업적은 그대로 한국에서 여배우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가 됐다. 고두심은 '배우 고두심' 이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끝끝내 배우로 남아있었기에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다. 그것은 몇 몇 작품의 실패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고두심의 존재감이다.



20. 그들이 사는 세상




2008년 10월 27일부터 2008년 12월 16일까지 방영. 표민수 연출, 노희경 극본. 송혜교, 현빈 주연.


스무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그들이 사는 세상] 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개인적으로 매우 특별하게 기억되는 작품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끝날 때까지 5~6%의 시청률만을 맴돈, 전형적으로 '실패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드라마를 둘러 싼 찬사는 끊이지 않는다. 마치 공식같다. 아니, 편견이라고 해야할까. '노희경 드라마는 재미 없는 드라마, 노희경 드라마는 시청률 안 나오는 드라마, 하지만 노희경 드라마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 라는 것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이야기 진행이 다소 빨랐고, 등장인물이 많아서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돌아갔긴 했지만 중심은 제대로 잡혀있었다. 배경과 캐릭터가 확실하고 스토리의 생동가도 박수 칠 만 하다. 여기에 인간의 성장과 사랑이 동시에 담겨있으며, 갈등과 눈물조차도 한 순간 지나가는 고뇌까지도 이야기한다. 첫사랑의 달콤함과 농익은 사랑의 완숙함이, 상대방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그러나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예사 트렌디 드라마가 품어내는 보편성, 드라마 얼개가 지니고 있는 상투성과 통속성을 배반했다. "통속, 신파, 유치찬란" 한 트렌디 드라마의 '트렌디함' 을 부정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겉으로만 트렌디 드라마였을 뿐, 속으로는 여전히 삶을 관조하는 노희경 특유의 색깔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렇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 이 이만큼 잘 만들어진 것도 노희경 덕택이지만, 이만큼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도 노희경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예사 작가들이 썼다면 훨씬 시청률이 잘 나왔을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도가 텄다시피한 송혜교에게 [풀하우스] 만큼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만 주었어도 기본이 20~30%은 금방일테니까. 다만, 그러했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캐릭터 하나하나를 보듬고 어루만지며 삶의 결을 녹여내는 드라마로 남아 있지는 못했을 것읻. 그래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저주 받은 걸작' 이다. 노희경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명품과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지만 결코 그에 상응하는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하는, '노희경 드라마' 라는 이름의 걸작말이다. 


노희경 같은 작가는 한국 드라마계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다. 그녀의 존재야말로 시청률로 가늠되지 않는 드라마적 감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상징적 표상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사세] 로 시작 되었을 법한 '노희경' 과 '대중' 과의 화해는 어서 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무거운 주제의식과 삶에 대한 관망을 그대로 드라마에 드러내기 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영악함을 노희경에게 기대하는 것은 스스로 "고지식한 사람" 이라는 그녀에게 너무 과한 부탁일까.


아울러 현빈-송혜교 커플의 열애설로 다시 한 번 주목받은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재평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노희경이라는 작가가 얼마나 재미난 작가인지를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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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8.09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의 드라마들... 다 생각나네요. 케이블채널같은 곳에서 이런 것들 다시 방영 안해주나요? 다음 드라마들도 궁금해요~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송혜교-현빈 커플의 열애설을 축포 터뜨리 듯 터뜨린 스포츠서울이 자화자찬하며 축배를 들고 있다.


스스로 "아름다운 한류스타 커플의 러브스토리" 를 예쁘게 보도했다고 만족하고 있는 모습까진 참을만하다.


그런데 여기에 덧붙여 "장쯔이의 해변사진 같은 특종을 하고 싶다. 아름다운 열애도 나쁘지 않지만..." 이라는 대목에선 실소가 나온다.


그들이 스타들을 대하는 천박한 태도가, 우리나라 연예기자들의 창피한 '수준' 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연예인의 소소한 생활사까지 알고 싶은게 팬들의 심리다. 하지만 연예인들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다. 서로 공개적으로 밝히고 사귀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그 둘의 뒤를 쫓아 주차장을 차로 몇바퀴 돌았나까지 세어가면서 그들의 뒤를 밟는 것은 엄연한 개인사 침해다. "송혜교랑 현빈이랑 사귀는거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됐냐?" 라고 해도 이런식으로 강제 공개시키는게 정당화 될 순 없다.


게다가 스포츠 서울은  "혹자는 사생활 침해가 아니냐고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스타는 팬들의 인기를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팬들의 사랑으로 한 해에 수억, 수십억을 벌죠. 그렇다면 사생활은 팬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인기를 이용해 수많은 것을 얻습니다. 그러면서 내 개인 생활은 공개되기도 싫다? 그건 도둑놈 심보입니다. 인기가 없다면 관심의 대상도 아닙니다. 인기를 포기하고, 스타의 자리를 내놓은 다음 사생활을 즐기시던지 아니면 대중의 관심을 고마워하며 사생활을 감수하고 스타의 지위를 누리십시요." 라며 애정(?)이 담긴 충고까지 했다.


기가 막히는 노릇이다. 그들이 수억, 수십억을 번다고 왜 그 대가를 사생활로 돌려줘야 하나? 그들이 대중에게 진정으로 돌려줘야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 아니라 좋은 작품, 좋은 노래,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사생활 공간이 침해받는 것 까지 용납된다면 한국에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터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서 스타들이 항상 '감시'를 받기라도 해야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들이 유명세를 이용해 그만큼 부를 누리고 사니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한다면 대체 좁은 한국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사생활이 없다면 그건 인간도 아니다. 연예인으로 사는 대신 인간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 마저 포기하라고? 이런 논리라면 섹스 비디오가 나쁠 건 또 뭔가. 그거 또한 돈 버는 연예인이니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건가?


혹자는 헐리우드 운운하는데 헐리우드와 우리나라 연예계는 비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첫째로는 서양과 동양의 차이가 있고, 개방도의 차이 또한 문제점으로 걸린다. 외국에서야 결별하고 만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섹스비디오가 나오고, 바람을 펴서 이혼을 하더라도 우리만큼 치명타를 입지는 않는다. 오히려 먼로나 힐튼처럼 그 사실을 이용해 유명세를 키우는 경우까지 있다.


그만큼 연예인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면 몰라도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연예인의 이혼만 해도 큰 일이고 사귀었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이고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 밀게 되어있다. 특히나 여자 연예인 같은 경우에는 열애설 공개 자체만으로도 연예생명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할 정도로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여자에게 더 많은 희생과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 오늘날의 한국사회 아닌가.


비단 스포츠 서울 뿐 아니라 대부분의 연예 기자들은 열애를 공개하는 즉시 그들이 언제 '결별' 할 것인가에 대해 촉각을 기울인다. 그리고 인터뷰를 할 때마다 어떻게 데이트를 하는지 서로에 대한 감정은 어떤지 묻고 조금만 꼬투리를 잡혀도 문제를 키운다. 가만히 놔두는 법이 없다. 연예기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칠듯이 행복한 커플의 모습이든가, 혹은 그 행복한 커플이 언제 헤어질 것이며 그 헤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다.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을 예쁘게 기사로 썼다고? 이거야 말로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열애 공개가 스타들이 정말 '원해서' 인정한 것이 아니라 타의에 의해 강제로 공개됐다면 그 열애설을 터뜨린 사람들은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송혜교-현빈 커플이야 스스로 인정했다고 치자. 그러나 그 인정의 과정에 "증거사진을 터뜨리겠다" 는 스포츠 서울의 '반 협박'이 존재했다는 건 삼척동자가 다 안다. 그리고 나선 열애 공개가 나자마자 "현빈-송혜교, 왜 이제 열애설 인정했을까?" 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떴다. 정말 대단하다.


문제는 이런일이 한 두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열애설을 개제한 신문사 측은 이효리, 탑-신민아, 현영-김종민, 아이비등 많은 스타들의 뒤를 캐내어 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을 공개했다. 이 스타들의 열애설을 보도한 언론은 '알권리'라는 말을 들먹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스타들의 개인적인 사생활은 '알권리' 라는 명목으로 치부될 수는 없다. 


마약, 음주운전 등 공익에 반하는 일이야 그들의 인기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해 볼 때 마땅히 꾸짖어야 할 부분이다. 허나 열애설 같은 경우 알리고 싶지 않아 비밀 데이트를 하는 모습까지 사진을 찍어 올리는 건 스타들에 대한 배려 따위는 애초부터 없는 매우 예의 없고, 비인간적인 행동이다.


(하긴 예전 손예진에게 파파라치로 신고 당했던 연예부 기자가 올린 글의 일부를 보면 "예진씨, 신경쓰지 말고 즐기세요. 관심없습니다. 우리는 덕분에 그날 이후 최지우 씨 집 앞으로 자리를 옮겼고 최지우 씨가 이진욱 씨를 만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죠.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집 주위에 누구 사시는줄 아시죠? 워낙 유명한 A급 스타가 많아서...손예진 씨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라는 비아냥만 가득하니 그들에게 최소한의 '수준'과 '예의'를 요구하는 자체가 불가능한 일인 듯 하다.)


연애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대중에게 알리느냐 마느냐는 그들이 선택할 문제다. 


여기에 제발 '알권리' 를 갖다 붙이지 마라. 알권리는 이런데다 붙이는 것이 아니다. 연예부 기자들이 파파라치로 살아가고 싶다는데 말리지는 못하겠다. 그것이 돈이 되고, 흥행이 되는 세계가 그 곳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제발 알권리 대신에 그게 '그들이 사는 세상'의 '돈 버는 방법' 이라고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연예인들에게는 그리도 솔직함을 강조하면서 어찌 자신들은 '아름다운 기사' 운운하며 가식과 위선을 떠는지 모르겠다. 


아, 한가지 더. 기자 타이틀 역시 반납 좀 하고 살자. 그들은 기자가 아니라 파파라치다. 최소한의 수준도, 예의도 없는 흥행만을 좇는 파파라치 말이다. 지금도 스타들 집 주변을 서성거리며 차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을 이 시대의 파파라치들이여! 부디 바람대로 장쯔이 해변 사진 같은 사진을 건져서 '대박' 나시기를!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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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 2009.08.06 0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웃긴게 이런 뉴스가 스포츠 조선에서 나왔다면 조중동을 전반적으로 까는 사람들이 스포츠 서울에서 나오니까 그냥 연예부 기자만 깐다.

  3. 좋은글 잘봤어요, 2009.08.06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억, 수십억을 번다고 왜 그 대가를 사생활로 돌려줘야 하나?
    그들이 대중에게 진정으로 돌려줘야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 아니라
    좋은 작품, 좋은 노래,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부분이 특히 공감되네요.
    직업이 무엇이든..돈을 얼마나 벌든지 간에,
    공공의 이익과 안전을 침해하는 사회악적 범죄를 저지르지만 않는다면
    개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받고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8.06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생활이 없다고 생각하면 참 살기 힘들 것 같습니다. 연예인들은 공인이라 하여 아무래도 요구받는 것이 많은데 거기에다가 이렇게 사생활마저 보장받지 못한다면.. 깊은 공감과 함께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__)

  5. 2009.08.06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wipo BlogIcon Orㄱi곰 2009.08.06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쥔장님의 의견에 100만 % 공감하고 인정합니다.
    그들의 기사를 읽고 저 역시 불쾌감을 느꼈는데 이렇게 쥔장님의 글을 읽으면서 아..그래 바로 이거야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정말이지 왜 개인의 사생활을 팬들에게 돌려줘야 하는건지..참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하지만... 모든 연예인들의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한명의 연예인에게 목숨을 거는 것도 아니고... 실상 그렇다 한다고 하여도...브라운 관의 모습이 아닌 개인 사생활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바 입니다..정말 가끔 연예부 기자들의 기사볼 때마다 알수 없는 화가남과 불쾌함이 뒤섞인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요 ... 쥔장님의 정말 옳은 말만 적어놓으신 글을 보니... 절로 공감가며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
    오늘 하루도 좋은하루 보내시길 바라면서~ 감사함을 담아 덧글 남기고 갑니다 ^^

  7. 유수연 2009.08.06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좋아하는 연예인들. 궁금하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알고 싶지 않거든요
    다수의 사람들도 그냥 그들이 불편한짓을 하지 않는 이상
    사람답게, 사생활을 즐기면서 즐겁게 살았음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텐데 말이져

  8. 김은수 2009.08.06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보면 너무 자극적이게 글을써서 참 맘에 안들던 블로거였는데
    오늘 글은 100% 공감합니다^^
    저말고도 찌라시들보다 더 악질이라며 한밤님을 욕하는 사람들
    많던데 그나마, 한밤님은 뷰라에 비하면 상당히 양반인듯 ㅎ
    뷰라 그 인간은, 자기의견에 반대하거나 비판댓글을 달으면 바로
    아이피차단을 해버리더군요 ㅎㅎ 완전 진짜 찌질이....

    프로의식도, 직업의식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양심도 없는
    찌라시들 중에서 최고가 스포츠서울 쓰레기들이죠.
    기자라는 권력으로 파파라치짓한다고 욕하는 사람들한테
    늘어놓는 변명거리를 보면 진짜 살떨리게 추접스러워서
    소름끼칩니다.

    연예부기자랍시고...국민의 알권리를 스타들 연애사 들쳐내는데
    사용할게아니라, 유진박이나 불공정계약으로 고통받는 힘없는
    연예인들을 대변해 앞장서서 알리는데 사용하는게 옳을텐데
    그런것에는 아예 관심도 없어요...저런것들은. 돈이안되니까.

    유진박사건도 기자들은 몇년전부터 암암리에 다들 알고있었다는데
    넷상에서 일반네티즌들에 의해 알려지기전까지는 방관하기만하고...

  9. 행복해라 2009.08.06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글이예요..
    지금 공개된 열애 기사로 인해 고충받고 있는 두 배우들 생각하면 맘이 아픕니다.
    현빈씨가 가족과 연인 등 사생활은 절대로 공개하지 않겠다고 인터뷰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어요..
    현빈씨는 언론으로부터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을거고 지난친 관심이 부담스러웠을거예요.
    시작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이 시점에서 그 열애 기사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벌써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지나 않을지 맘이 아픕니다.
    현빈 잠적이라는 기사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요...
    (첨엔 두 배우 모두 너무 좋아해서 행복하라고 축복해 주었는데 연일 쏟아지는 기사를 보면서 이젠 걱정이 앞섭니다..
    점점 기사도 부풀려지는것 같고.. 이 둘은 이런걸 원하지 않았을테고 스스로 '인정'이라는 단어가 적합하지 않네요..)

  10. 이런거 신문에 보도해야 2009.08.06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짝짝짝 !! 속시원한 글입니다. 스포츠연예담당 기자들 각성해야 합니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그들의 밥그릇으로 이용하는거죠,, 아님말구식 글을 남발하여 당사자들의 피해는 아랑곳 안하죠
    나쁜 기자세이들... 각성해야 합니다. 사실이 아닌것으로 판명되었을땐 법적인 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야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육하원칙에 의한 글을 볼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11. 굳굳굳 2009.08.06 2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짜증나는 기사였죠.. 인기와 비례로 사생활을 대중에게 열라니;;
    캐릭터와 비주얼, 재능으로 바꾼 돈과 명성인데, 인권을 팔라고 하는 기자들의 특종에 대한 욕심과 권력행사는 참 나
    말씀잘하셨습니다
    팬 입장으로써 예쁘게 잘살기만을 바라지 그런 사생활은 존중해주고싶네요

  12. 김지원 2009.08.06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들은 기자라고 불리기도 아까운 이들이며, 거침없이 남에게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파파라치일뿐입니다. 이렇게 예리하고 좋은 글 올려주셔서 속이 다 시원하네요. 감사합니다~~

  13. 연예부기자 퍽 2009.08.07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스포츠서울은 안봐야겠군 기자가 저런 사고를 가지고있으니 솔직히 거기에 차를주차해놓으면 혜교나 예진이나 비등등등 파파라치 할수있으니 결국 혜교가 걸렸군

  14. 힘내라 달달이들~ 2009.08.07 14: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사세 닥본사하면서도 전혀 예상못한 사람 여기있습니다.. 누구나 알기는 개뿔~!
    정말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그사세 팬으로서, 참 걱정됩니다.
    왜 안사귄다고 거짓말하냐고 하는데, 앞으로 일들 뻔히 그려지지 않습니까?
    바늘에 실가듯 따라붙을 뻔하디 뻔한 질문들.. 이제 남은 떡밥은 결혼이냐 결별이냐군요.. 게다가 빈군의 군대 크리..ㅜㅜ 군입대 전후로 파파라치들은 눈에 불을 켤 것이고 그 사이에 이상 기류라도 감지되면 고무신 바꿔신었네 어쩌고 쯤으로 기사 뜨려나요?
    두 사람 얼마든지 사랑하고 또 이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다리도 아니고 임자있는 사람 사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리 달달이들 좀 냅둬 주세요....제발!!!

  15. 글쎄 2009.08.07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민들이 스타에 관심을 좀 줄이면 그런 기자들도 줄지 않을까요? 스타의 사생활을 궁금해하니 기자들이 이런걸로 먹고 살겠지요. 기자들 탓만 할것은 못되는듯..그리고 연예인 자신의 주가가 떨어질까 연애사실을 숨기며 뒤에서는 할짓다하는 것은 아름다운 사랑으로 보이진 않네요. 연예인들이 뒤에서 하는 짓들이 일반인들이 아는 것 상상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으니 루머도 많고, 솔직히 깨끗하진 않잖아요. 겉모습에 속고 싶지도 않고. 연애가 죄인가? 왜 속여 국민들이 욕을 한댑니까?

  16. 동감 2009.08.07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 기사분의 글을 읽고 황당했는데(특히 짱쯔이 부분) 저만의 생각이 아니었군요,
    밥벌이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최소한 양심이 있었으면 합니다. 자화자찬~ 정말 헉소리 나더군요

  17. 동감 2009.08.09 1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참 잘 쓰셨네요

    제가 하고 싶던 얘기가 그대로

  18. sss 2009.08.09 1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본 글중 가장 잘쓴거 같네요.
    국민들이 알권리다 하는 명목으로 스타들 뒷꽁무니나 쫒아다니고
    열애설나고 지들끼리 자축하고...
    사실 국민들이 알권리가 아니라, 자기들 먹고살기 위해서 아닌가요?
    신문하나라도 더 팔기위한 심보 아닌가요??ㅋㅋ
    저도 저런 변명보면서 참 어이가 없더군요.
    저런 기자들사이에서 연예인 하기 힘들겠다. 이런생각도 들었구요...
    우리나라 기자들, 해외 들먹거리면서 우리나라 연예인들 너무 보수적이다고 비난하는사람 많던데
    비교할껄 비교해야죠 ;;

  19. 2009.08.09 2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잘쓴글 2009.08.16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괜찮은글이네요

  21. Favicon of http://medicament-pour-maigrir.info BlogIcon Jolie 2012.03.20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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