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에 해당되는 글 45건

  1. 2017.01.31 설특집 파일럿 예능 상중하, 정규편성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은?
  2. 2016.12.21 유재석 조차 ‘무관’이 될까?....작년 수상자들로 본 연예대상의 딜레마 (2)
  3. 2016.11.04 예능과 드라마에서 더 통쾌한 최순실, <썰전> 최고 시청률로 돌아본 입을 다문 공중파의 한계
  4. 2016.07.24 연극이 끝나고 난뒤에도 연극을?...‘연애 예능’의 무한리바이벌에 지친다
  5. 2016.07.12 ‘외모’에 중독된 TV, 판 뒤집는 SBS 새 예능은 달라질 수 있을까.
  6. 2016.07.09 <엄마가 뭐길래> 조혜련...가족 안에서 벌어진 일은 카메라가 해결할 수 없다
  7. 2016.07.05 고민해결 못하는 양정원, <동상이몽>이 보여준 오류와 한계의 전형적인 예
  8. 2016.04.26 소녀시대를 탈퇴한 제시카가 소비되는 방식이 위태롭다
  9. 2016.03.25 안 괜찮은 <동상이몽>, '일진설'보다 심각한 진정성 없는 방송.
  10. 2016.03.15 고민은 해결 되었나? <안녕하세요>와 <동상이몽>이 고민을 다루는 편협한 방식
  11. 2015.12.26 아이, 동물, 인테리어... 돌고 도는 예능 트렌드 다시 통할까? (1)
  12. 2015.05.29 박수진-배용준 결혼 이야기에 입다문 박지윤, <썰전>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다
  13. 2015.05.10 <동상이몽> 공감하고 이해할 준비가 안된 김구라, 이럴거면 서장훈은 왜 불렀나요? (1)
  14. 2015.05.03 유재석 활용 못하고 '이용'만 하는 <동상이몽>, 제2의 <나는 남자다>가 될 가능성 높다.

 설특집으로 제작된 예능이 어김없이 우리곁을 찾았다. 2017년 과연 정규 편성이 될만한 예능그렇지 않은 예능, 정규편성이 되더라도 우려점이 많은 예능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정규편성 가능성을 기준으로 상.중.하를 나누어 보았다

 

 

 

 

 

...정규편성 가능성 타진한 파일럿

 

 

 

 

 

 

 

 

KBS <엄마의 소개팅><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등 최근 예능에서 각광받고 있는 엄마라는 소재를 활용해 부모님을 위한 소개팅에 나서는 자녀들의 모습을 그렸다. <미우새>가 자식을 관찰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으로 예능을 꾸려나갔다면 <엄마의 소개팅>은 자녀들의 주선으로 소개팅에 나선 부모님들을 관찰하는 형식이다. 나이가 들었더라도 여전히 여자이고 남자인 부모님의 모습 속에서 색다른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됐다. 부모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기기도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짠해 지는 것 또한 관전 포인트. 설특집 예능중 가장 고른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예능으로 보인다. 시청률도 6.3%로 선방했다

 

 

 

 

<신드롬맨>역시 <나 혼자 산다> 등의 관찰 예능에서 좀 더 발전한 형태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했다. 심리학 전문가들도 출연하여 그들의 행동에 대한 분석과 조언을 하는 점 또한 신선하다. 정용화 등이 보여준 로그아웃 신드롬이나 솔비의 애국 신드롬등은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지점이었다. 시청률은 3.4%로 높지 않았지만 스타들이지만 대중과 공감의 틀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신드롬이 점점 억지스러워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항상 같은 신드롬을 가지고 올 수는 없으니, 독특한 신드롬을 찾게 되고 별거 아닌 행동도 부풀려 과장이 될 수 있다. 공감대라는 틀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MBC <발칙한 동거>역시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냈다. 김구라와 한은정이 함께 동거를 하면서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과정이 은근한 재미를 주었다. 툴툴거면서도 한은정의 부탁을 모두 들어주는 김구라의 모습은 그의 기존 강하고 직설적인 이미지에 의외성을 던져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김구라의 새로운 캐릭터 형성에도 긍정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김구라-한은정을 제외한 나머지 커플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섭외를 제대로 하고 서로의 케미스티리만 맞는다면 예능적인 가치가 충분하다. 2부가 8.3%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삼부 내내 동시간대 1위를 지킨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오빠생각> 또한 정규 편성 가능성을 타진해 볼만하다. 스타들의 영업 영상을 제작해 준다는 포맷인데, 일단 탁재훈-유세윤-양세형-솔비등의 진행자들이 주고받는 예능감을 무시할 수 없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다보면 잘 모르던 연예인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플러스다. 그러나 문제는 전연령층에 어필하기는 힘든 포맷이라는 것이다. 최근 예능의 동향을 보면 30,40대 시청자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오빠생각>은 상대적으로 나이든 연령층에 어필하기 힘든 포맷이다. 더군다나 매회 출연하는 연예인의 매력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 또한 위험요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은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나름대로 신선했지만

 

 

 

 

MBC <사십춘기>는 실제 절친인 권상우-정준하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큰 시청 포인트를 찾기 힘들었다. 굳이 두 사람이 집을 나와 외국으로 떠난 데 대한 이유가 부족했다. TVN <꽃보다> 시리즈처럼 여행 상황을 강조하려는 느낌은 났지만 그들의 캐릭터가 확연히 와닿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단순히 무계획을 강조했지만 정말로 두 사람이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랄까. 조금 더 다듬어지고 캐릭터의 포인트가 강조되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히 있어보인다. 남은 2회에서 그런 시청포인트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BS <초등학쌤은> 외국인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하여 초등학생들에게 한글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주었다. 그러나 문제는 외국인 아이돌들의 한국어 실력이 이미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일상 대화에 무리가 없는 수준을 가진 강남이나 헨리, 엠버등도 있었지만, 아예 한국어의 긴 대화 자체를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아이돌들도 다수 보였다. 이미 시작부터 1위를 할 수 있는 아이돌이 정해진 느낌은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초등학생에게 한글을 배우는 과정 역시 소소한 재미는 있었지만 지속적인 재미를 담보할지는 의문이었다. 외국인들의 한글 배우기는 옛날 <해피투게더>를 이효리와 신동엽이 진행할 당시에도 코너로 쓰인 적이 있다. 그 포맷에서 발전했다고 보기 어려운 <초등학쌤>의 외국인 한국어 배우기가 명절 특집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한국말을 배우기위한 열정적인 고군분투 자체는 시청포인트가 되었다

 

 

 

 

 

...감동도 재미도 부족했다.

 

 

 

 

KBS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은 단순히 명절을 위해 구성된 프로그램의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걸그룹이 나와서 노래방에서 실컷 놀다간 느낌이랄까. 전혀 색다른 시도도 의외성도 없었다. 걸그룹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시청자들이 흥미를 느낄 거라 생각하기엔 너무 안일한 기획이었다. 걸그룹은 팬층을 제외한 모두가 공유하는 문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설특집 파일럿 중 가장 대충 만든기획이 아니었을까.

 

<희극지왕>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작정 개그맨들을 모아놓고 '웃겨보라'고 명령한다고 해서 웃음포인트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그들끼리만 웃고 떠들다가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SBS <뜻밖의 미스터리 클럽><그것이 알고싶다>제작진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를 주제로 다양하고 심층적인 분석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히려 이 프로그램이 괴담을 퍼뜨리는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예능적인 가치로 소비되기엔 그 미스터리들은 지나치게 근거가 부족한 음모론에 가깝다. 미해결 사건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사실과 사실이 아닌 양측의 증거들을 놓고 정당한 결론이 나는 것이 아닌, 마치 모든 것이 음모론으로 흐르는 듯한 뉘앙스는 실망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SBS <주먹쥐고 뱃고동>은 김병만을 필두로 한 한국에서의 <정글의 법칙> 이상이 될 수 없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시청률은 9.1%로 높은 편이었지만, 출연진 김종민과 김병만은 이미 <12> <정글의 법칙>의 리얼버라이어티를 하고 있다. <주먹쥐고 뱃고동>의 무대가 바다로 옮겨졌다고 해서 차별점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물고기를 잡아 먹고 바다의 생태계에 놀라는 장면은 어딘지모르게 익숙하다. 수장이 김병만이라는 점 또한 그 기시감을 확장시킨다. 굳이 이 프로그램이 필요할까. 이미 <12><정글의 법칙>은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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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연말이 되자 각종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그 중 연말에 열리는 연예대상 수상 결과 역시 궁금해진다. 보통 쉽게 예상이 가능한 연예대상의 수상자들이 누가 될지 올해만큼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방송 3사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준 예능인이 그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작년 대상을 수상한 예능인들 역시 그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작년 대상 수상자들이 올해는 어떤 활약을 보였는지를 통해 예능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sbs 유재석...올타임 대상후보, 무관이 되나

 

 

 

 

 

 
유재석이 방송 3사 중 하나라도 연예대상을 타지 않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다. 작년에도 유재석은 <런닝맨>과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로 SBS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유재석의 파워는 아직도 유효하다. 전국민적 호감을 얻는 진행자이고 현재도 <무한도전>, <런닝맨>, <해피투게더> 등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예능인이다. 출연료 역시 1위고, 예능인 브랜드 파워도 1위다. '유재석 천하'는 10년이 훌쩍 넘도록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올타임 대상 후보였던 유재석의 대상 가능성은 올해만큼은 불투명하다. 기존의 예능을 잘 이끌어 갔지만, <런닝맨>과 <해피투게더>는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지 못했고 <런닝맨>의 중국 반응역시 한한령으로 위기를 맞았다. 야심차게 시작한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는 올해 7월,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종영했다.  내년 2월 <런닝맨>의 종영도 확정되었다. <런닝맨> 후속 예능에서도 유재석은 등장할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상 유재석의 SBS 대상은 여의치 않다. 작년에도 김병만과 공동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올해는 작년보다 더 활약이 컸다고 할 수는 없기에, 수상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더군다나 <미운우리새끼>의 선전으로 신동엽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른 상황.

 

 

 



KBS역시 마찬가지다. <해피투게더>가 고군분투 하지만 여전히 MBC <라디오스타>에 비해 토크쇼로서의 영향력은 높지 못하고 동시간대 1위 역시 <자기야>에 내준 상황이다. 2014년 KBS가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기기 전에는 무려 8년 동안 유재석은 무관이었다. 이런 분위기로 미루어 볼때 <해피투게더>로 대상을 다시 수상하기는 힘든 상황.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방송사가 여전히 영향력 높은 <무한도전>이 방영되는 MBC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유재석 대상 공식 역시 지나치게 뻔하다. 이 때문에 MBC는 <무한도전> 공동수상 등의 무리수를 던지기도 했고, 박명수 김구라 등 다른 연예대상 후보들을 물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MBC에서 딱히 눈에 띄는 연예대상 후보도 없는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유재석이 대상 수상 결과로 판단할 수 있는 예능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MBC에서 수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 사실이다.

 

 

 


sbs 김병만... 정글의 법칙을 뛰어넘어야

 

 

 

 

sbs 에서 유재석과 공동대상을 수상한 김병만 역시 올해도 <정글의 법칙>으로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2년 연속 수상을 점쳐보기는 힘들다. <정글의 법칙>은 여전히 10% 이상대의 높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에비해 화제성은 약하다.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에게 김병만이라는 예능인의 존재감을 어필했는가에 대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군다나 김병만은 이미 <정글의 법칙>으로 두 번의 대상을 수상했다. 또 다시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에게 수상 결과를 안기는 것 역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과연 그만큼 대중이 공감을 얻게 될 결과인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 <정글의 법칙>의 익숙한 모습 이외는 뚜렷한 활약상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상황이다.

 

 

 



kbs 이휘재...'대상의 저주' 피해가지 못했다
 

 

 

 

 

작년 KBS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의 이휘재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슈돌>을 이어가야 하는 KBS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휘재의 대상은 큰 화제성도 공감대도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동안 <슈돌>의 인기를 견인한 것은 이휘재가 아니었다. 이휘재가 <슈돌>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출연한 것은 맞지만 대상은 공로상이 아니다. 추사랑이나 삼둥이가 견인한 인기에 편승해 수상한 대상은 이휘재에게는 오히려 짐이었다.

 

 

 



KBS 대상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KBS에서 의외의 수상을 거머쥔 수대사상 수상자들의 활약이 아쉬웠던 적이 많았던 것처럼, 이휘재의 올해 활동 역시 아쉬었다. <슈돌>은 결국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SBS의 3대 천왕에서도 이휘재는 하차했다. 결국 올해도 이휘재는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 대상을 수상하고도 이휘재라는 예능인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뼈아프다.

 

 

 



mbc 김구라...활발한 활동에 비해 부족한 존재감과 호감도
 

 

 

 

김구라는 팬만큼이나 안티가 많은 스타일의 진행자다. 김구라만의 직설화법과 무대포식 스타일은 분명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만큼 '무례하다'라고 느껴질 수 있는 것이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구라의 작년 MBC 대상 수상은 일리가 있었다. <라디오 스타> <복면가왕> <마리텔> 등에서 전방위로 활약 했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김구라는 동일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더군다나 JTBC <썰전> 역시 시국과 더불어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구라가 또다시 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섣불리 내리기는 힘들다. 김구라는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기 보다는 프로그램 안의 한 부분으로서 활약했다. 활발한 활동만큼 존재감이 컸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복면가왕>에서 김구라의 역할은 미미하고 <마리텔> 역시 김구라의 콘텐츠로 돌아가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없다. <라디오스타>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 김구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역시 3명의 다른 진행자들과 함께 만들어진 시너지다. 작년과 동일한 활약으로 2년 연속 수상하기에는 '김구라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이끌어 냈다고 볼 수 없다. 더군다나 김구라가 출연한 프로그램 중 <능력자들>은 폐지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 자체의 침체기

 

 

 



작년 예능 대상 수상자들이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은 그들 자체의 문제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획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무한도전><1박2일><복면가왕>등은 모두 올해 이전부터 성공작이었다. 새로운 예능을 들고 나와 성공한 사례는 <미운우리새끼>가 유일하다. 예능인의 이미지에만 기댄 기획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작년 대상 수상자들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공중파 방송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얻을 수 있는 예능의 탄생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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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vlvkdnjfem00.tistory.com BlogIcon 칠판소리 2016.12.25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받을 사람은 따로 있죠. 최순실, 박근혜, 우병우, 고영태가 수상해야 하는게 맞는거죠. 연말에 국민들에게 여러 코미디를 보여준 사람들이니까요. 물론 고영태는 긍정적인쪽으로!

  2. Favicon of https://cbpm.tistory.com BlogIcon ~_!~@ 2016.12.26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맞는 말씀이신거같네요^^;


최순실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며 엄청난 화제를 낳은 것은 방송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각종 예능과 드라마에서까지 최순실 사건이 패러디 되며 웃음과 풍자 코드로 쓰인 것이었다. MBC <무한도전>은 언제나 이슈되는 사건의 풍자를 전담해왔듯, 이 사건 패러디의 선봉장에 섰다. 29일 방영된 <무한도전>에서는 풍선을 몸에 단 멤버들이 하늘로 떠오르는 모습에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란 자막을 입혔다. ‘오방색’은 최순실의 태블릿PC에 저장된 파일 이름인 ‘오방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요즘 뉴스 못 본 듯’,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등의 자막으로 은근한 세태풍자 자막의 가장 올바른 예를 보여주었다.

 

 

 


30일 방영된 SBS <런닝맨>에서도 이런 비슷한 유형의 자막이 등장했다.  “순하고 실한 주인 놀리는 하바타”, “비만실세”, “유체이탈 주법”, “무정부 시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등, 자막 패러디가 이어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같은 날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자막이 등장했다. 명실상부 최대 유행어가 된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패러디가 이어졌다. MBC <옥중화>에서는 무당이 오방낭을 건네며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겁니다.‘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새로 시즌을 시작한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도 김현숙이 말을 타고 가는 장면에서 "영애씨 말 타고 '이대'로 가면 안돼요"라거나,  "말 좀 타셨나봐요? 리포트 제출 안해도 B학점이상" 이라는 자막을 입혀 최순실 패러디에 나섰다.

 

 

 


이런 패러디가 난무할 만큼 최순실 게이트는 엄청난 화제성이 있는 사건이다. 연일 각종매체를 통해 터지는 충격적인 사안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요구까지 이어지게 할 만큼 너무나도 큰 파장을 낳았다. 그러나 이렇게 예능과 드라마에서 주구장창 패러디가 될 정도의 큰 사건에 공중파 뉴스들은 오히려 초점을 흐리며 실망감을 안겼다. 언론인들이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정치계의 눈치를 보는 뉴스는 이미 공신력을 잃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뒤늦게 최순실 사건을 다뤘지만 이미 한참 사건이 흘러간 후였다.

 

 

 

 

 

이 와중에 최순실 특수를 누린 것은 JTBC였다, <뉴스룸>은 최순실 태블릿 PC를 입수해 최초보도, 단독보도등의 특종을 내며 시청률 8%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연일 화제를 모으자 8%의 시청률이 유지되는 하나의 사건을 만들었다. 동아일보 재단의 종편 방송국이 공중파를 뛰어넘어 ‘가장 공신력 있는’ 뉴스라는 평을 듣는 사건은 어떻게 보면 통쾌하지만, 어떻게 보면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방송국의 방향성이 아닌 손석희라는 언론인의 힘이 주효했던 만큼, 이 시대를 제대로 보게 해주는 방송국이 없고, 그 역할을 해야하는 공중파 방송국이 자신들의 책임을 외면했다는 사실을 더욱 부각시켜주었기 때문이다.

 

 

 


JTBC는 <썰전>을 통해 최순실 특수를 이어갔다. 진보진영의 유시민과 보수진영의 전원책이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통쾌하게 풀어내는 <썰전>은  유일한 정치 예능이다. 이 <썰전>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자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해 9%를 넘어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JTBC역사상 세 번째에 해당하는 시청률로 지상파 예능을 모두 누르고 예능 1위를 차지한 성적이다.

 

 

 

 

 

 

이런 결과는 지상파가 이 사건에 대한 외면을 하는 동안 이 사건을 분석하고 제대로 마주 본 결과라 할 수 있다. 유시민과 전원책 모두 뛰어난 정치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들의 소통방식은 자신의 입장만 견지하는 불통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과 나누려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보수·진보진영 할 것 없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보수진영이라 하여 정권을 무조건 감싸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보수 정권이 더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 들어있는 전원책과 진보진영이지만 극단적으로 선동하는 방식이 아닌 유시민의 섭외는 이 프로그램에 있어서 신의 한수였다.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보수와 진보의 토론은 참으로 드물게 방송에서 목격 가능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공중파보다 종편이, 뉴스보다 예능이 더 통쾌하게 세태를 드러내는 세상. 그나마 언론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 아니면 여전히 말을 아끼는 공중파 뉴스에 실망해야 할까.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터지는 동안 어처구니없이 종편이 득세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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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우결>)은 2008년 처음 방송을 시작할 당시 폭발적인 관심을 얻은 콘텐츠였다.  그 전에도 <천생연분>같은 연예인 매칭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는 콘셉트는 신선한 분위기로 연결될 수 있었다. 그리고 2016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결>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신선함'에 박수를 치던 시청자들이 이제는 '식상함'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대본 논란은 언제나 끊이지 않고 시청률도 떨어졌다. 그러나 <우결>은 여전히 방송사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콘텐츠다. 해외의 호응도 그렇지만, 안 본다 안 본다 하면서도 국내에서도 꾸준히 스타가 탄생한다. 신인들이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이 정도의 콘텐츠도 드물다. 매력만 제대로 보이면, 주목을 받을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 '연애 시뮬레이션' 형 예능은 아직도 포기할 수 없는 콘텐츠인 것이다.

 

 

 

 



연애 시뮬레이션은 끊임없이 제작되어 왔다. <우결>류의 콘텐츠인 <님과 함께>는 '최고의 사랑'이라는 부제를 달고 현재 방영중이다. 김숙은 이 프로그램으로 '계약 커플'이라는 신개념 커플을 연출하며 데뷔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이제 처음 같은 관심을 찾아보기 힘들다. "시청률 7%가 넘으면 결혼하겠다"는 신선한 공약은 결국 관심의 저하로 자연스럽게 지키지 못하게 됐다. 7%가 넘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결혼할 리는 거의 없지만.

 

 

 

 


이밖에도 <더 로맨틱&아이돌> <남남북녀>등, 연예인 짝짓기 프로그램은 꾸준히 생겨났다 없어졌다. tvN이 새롭게 선보인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이하 <연극이>) 역시 이런 맥락의 프로그램이다. 심지어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인 유라는 <우결>에, 이민혁은 <로맨틱&아이돌>에 출연한 전력이 있다.

 

 

 

 

 

 

<연극이>는 드라마 '아이언 레이디'를 촬영한다는 콘셉트하에 카메라가 꺼진 순간을 주목한다. 실제로 러브신을 촬영한다는 명목으로 키스신이나 스킨십등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우결>이 실제 스킨십에 한계를 보이는 것과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한 지점이다. 그 이후, 배우들은 남아있는 감정을 어떻게 흐르게 할 것이냐가 이 예능의 포인트다. 배우들도 사람이고, 감정을 가지고 연기와 스킨십을 하는 행동에 따라 또 다른 감정이 생겨날 수 있다는 자연스러운 발상에서 시작된 예능이다. 선남선녀들끼리 한데 모여있으면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법 하다.

 

 

 



그러나 문제는 '카메라가 꺼진 후'라는 콘셉트를 가져 왔으면서도 여전히 카메라가 돌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카메라가 설치된 장소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후 이어지는 인터뷰 역시 마찬가지다. 연예인들이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얼마나 자신의 민낯을 내보일 수 있을까. 솔직하려거든 차라리 '우리는 계약커플'이라고 외친 김숙 윤정수가 훨씬 더 솔직했다. '촬영'하기 위해 만난 연예인들이 카메라가 꺼진 후 라는 콘셉트에도 여전히 돌고 있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을 리 없다. 그들이 보이는 감정이나 만들어낸 상황들도 어느 정도는 그들의 의도대로 흐를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틀에 얽매인 채 진행되는 것임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하석진은 '영화보자'는 윤소희의 제안을 '기사가 난다'며 거절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살기 위해서는 실제로 기사가 나는 편이 좋다. 그들의 연애가 가상이 아닌 실제라는 판타지를 심어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십중팔구 그들은 '진짜 연극이 끝난' 일상생활에서 개인적인 연락조차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단순히 작품을 위해 만났고, 예능을 살리기 위해 연기한 후 집으로 돌아가 또 다른 설정이었던 예능 상황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현실'이라는 구조로 리얼리티를 강조하려 했지만 결국 두 개의 페이크만 생겨났을 뿐이다. 

 

 

 

 


 
비단 연예인의 문제는 아니다. JTBC <솔로워즈>는 일반인 연애 매칭 프로그램이지만  <짝>이 보여주었던 단점을 그대로 답습한다. 외모가 뛰어난 일반인은 카메라에 더 많이 잡히며 주목을 받고 서로를 파악하기 위해 대화를 나눈다.  특이점은 커플이 되면 천 만원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커플이 되기 위해 노력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천 만원이라는 매개체 때문에 오히려 진정성은 더욱 떨어진다. 100명이라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얼마나 그들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지도 의문이다. 커플이 되고 돈을 받는다는 설정 자체가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솔로들의 '진정한 연애'가 아닌 게임 쇼의 한계는 명확하다.

 

 

 



카메라가 돌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인이든 연예인이든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 현실에서도 연애는 카메라 속에서 펼쳐지는 판타지가 아니다. 서로 신뢰관계를 쌓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걸어가는 과정이 연애다. 연애의 본질이 아닌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뤄질 수밖에 없는 연애 매칭 프로그램은 이미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획득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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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가 결정된 <동상이몽>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48세 동안 엄마’였다. 사실 고민의 내용으로 보자면 SNS를 많이 하는 엄마와 사춘기 딸의 소소한 갈등 정도였지만, 부각된 것은 엄마의 외모와 몸매. 여기에 서울대 치대 출신의 치과 원장이라는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엄마에게 쏟아진 관심이 가장 메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등 내용만 보자면 딱히 이야깃 거리가 없었다. 딸은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엄마가 서운했고 엄마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멀어지는 것 같아 서운했다. 그러나 ‘동안’과 ‘서울대 치대’같은 스펙이 공개되자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48세라는 나이에 놀라는 패널들의 표정이 클로즈업되고 “정말 48세가 맞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이 이어진다. 사실 고민의 본질은 중요하지 않다. 엄마가 얼마나 동안이고 얼마나 훌륭한 스펙을 가졌는지가 방송의 메인이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이다. 같은 날 동시간대 KBS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는 잘생긴 형에게 비교당하는 동생의 사연이 방영되었다. 잘생긴 형이라고 등장한 까닭에 시청자들은 그의 외모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이 사연들이 모두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는지는 의문이다. ‘외모’를 주제로 방영되는 예능에서 일반인들의 외모는 까다로운 대중의 평가에 직면하게 된다. 동안으로 출연했다면 “전혀 젊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얼짱으로 출연했다면 “예쁘지(잘생기지) 않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단순히 외모에만 집중되는 사연 속에서 시청자들은 어느새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눈으로 출연자들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잘생기고 예쁘고 젊어 보이는 연예인이 즐비한 TV속에서 일반인들이 TV속에서 외모를 어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TV에 나오는 순간, 비교 대상은 우리 주변에 있는 또다 른 일반인들이 아니라 TV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는 가장 쉽게 화제를 만들 수 있는 소재다. TV는 어느새 ‘동안’ ‘얼짱’ ‘S라인’ 등의 단어들을 남발하며 화제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안녕하세요>나 <동상이몽>은 외모를 평가하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아니지만, 생각보다 자주 등장하는 사연이 바로 ‘동안’이나 ‘얼짱’ 타이틀이다. 어떻게 보면 강박적으로 느껴질만큼, 예쁘고 몸매좋고 잘생긴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예쁘거나 잘생긴 형제자매에게 비교당하는 동생이라든지, 잘생기고 예쁜 고등학생이라든지, 몸매가 좋은 동안 엄마라든지 하는 식의 사연들은 이미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다. 이런 사연이 자주 등장할수록, 화제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폐지가 결정된 <스타킹>역시 마찬가지다. ‘동안’ ‘얼짱’등의 키워드는 스타킹에서 꽤 오랫동안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그러나 이런 화제성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지느냐 하는 것은 의문이다. 앞서도 말했듯, 출연자의 외모는 대중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난의 화살을 맞기 일쑤고 단순히 출연자의 외모를 소재로 방송을 기획한 안일함에 대한 실망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비난에 직면한 SBS의 예능국은 <동상이몽>과 <스타킹>을 동시에 폐지시키기로 했다. 안일하게  반복되어 온 소재를 쇄신하고 더욱 참신한 예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오 마이 베이비>와 <신의 목소리>도 폐지가 결정되었다. 해당 프로그램 모두 트렌드에 편승해 반복된 소재를 재탕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존재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새로 시작하는 예능이 <동상이몽>이나 <스타킹>보다 딱히 더 나을 것이 없는 예능일 경우가 문제다. 사실 지나치게 반복되어 온 소재는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반복이 이루어진 것이다. 비난은 받더라도 일반인의 ‘외모’는 여전히 관심을 끌 수 있는 아이템이고 무플(댓글이 없는 것)보다는 악플(비난을 담은 댓글)이 낫다.

 

 

 

새로 시작하는 예능도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런 종영의 의미는 퇴색된다. 프로그램이 새로 제작된다 할지라도 SBS 제작진이 기획하는 예능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보다 참신하고 신선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현재 예능의 트렌드는 ‘음악’ ‘인터넷 방송’ ‘리얼리티’ 등이다. 이런 트렌드를 주먹구구식으로 때러 넣는다면 결국은 또 똑같은 역사가 되풀이 될 뿐이다. 트렌드를 인지하되, 그 트렌드의 굴레에 갇히지 않고 해당 프로그램만의 색깔을 갖춘 예능이 탄생할 수 있을까. 더 이상 ‘동안’ ‘얼짱’ ‘S라인’에 집착하는 예능은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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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뭐길래> 속 조혜련 가족이 가진 문제점은 생각보다 심각해 보인다. 47세에 임신을 했다가 유산을 한 경험을 털어놓는 조혜련의 말의 무게는 단순히 과거의 일을 반추하는 수준이 아니다. 단순히 유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임신 사실을 듣고 싸늘한 반응을 보인 조혜련 자신의 모친과의 갈등과 상처가 복합적으로 들어있는 심각한 이야기였다. 아직 어린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하기에는 지나치다 싶다. 아이들은 부모의 상처나 아픔을 더욱 크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부모에게는 이미 지난일이나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아이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느끼는 부담감은 상상이상일 수 있는 것이다. 조혜련이 눈물까지 흘리며 털어놓은 상처는 단순히 가족들의 대화 수준 이상의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해 보였다.

 

 

 

 

이번 에피소드 뿐 아니라 <엄마가 뭐길래> 속 조혜련 가족이 가진 문제점들은 연예인 가족의 생활을 들여다 본다는 호기심 수준이 아니다. 특히 조혜련과 아들 우주와의 관계는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해 보일 정도다. 조혜련도 자신의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고,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간과해 버린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한 틈새도 너무 벌어져 있었다.

 

 

 

 

우주가 문제행동을 하는 부분도 분명 간과할 수 없지만, 그 문제행동이 있기까지 받은 상처와 방치는 조혜련 스스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가 필요할 때, 엄마가 없었고 이혼과 재혼등 복잡한 일련의 상황을 거치면서 아들이 받아야 했던 스트레스는 상상이상일 수밖에 없다. 돈을 버는 가장이라는 짐도 조혜련에게는 있었겠지만,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충분하지 못한 엄마였을 확률이 높다. 아이들의 모든 문제 행동은 부모가 만든다. 적절한 사랑과 훈육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도 건강한 사고방식을 만들어 주어야 할 책임이 부모에게는 있는 것이다. 물론 부모들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눈을 키우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부득이하게 이정도 상황까지 왔다면 그들의 문제점을 공론화 시키는 것 보다는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 카메라 앞에선 그들의 모습은 재미를 담보하기 보다는 걱정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연예인도 아니고 특히 우주는 한창 사춘기일 나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TV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 그런식으로 비춰지는 것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아이들의 동의를 얻고 촬영이 진행되는 것이기는 하겠지만, 엄마의 커리어를 위해서 아이들이 희생당하는 느낌도 지워버릴 수는 없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튼튼하게 바로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조혜련 본인의 욕심이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주고 받는 상처는 결코 가볍지 않다.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포부로 출범한 <동상이몽>은 결국 폐지가 결정되었다. <동상이몽>은 방영내내 조작 논란, 패널 논란 등에 시달렸다. 그들이 들고 온 문제점들이 지나치게 심각해 보였을 때는 그들이 방송에 출연할 것이 아니라 전문 상담을 받아야 할 수준이었고 가벼운 소재만 들고 나오기에는 긴장감이 약해졌다. 패널로 앉아있는 연예인들 역시 전문적인 지식에 기초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수준은 아니었다. 결국 문제는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은 바뀐 것이 없다. 이 정도라면 고민을 굳이 TV속에서 이야기 해볼 가치가 있을까가 의문인 수준이었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기 보다는 고민 당사자들이 하는 말들 속에서 모순을 찾아내는데 더욱 열을 올렸다.

 

 

 

제작진들은 고민의 수위를 낮추거나 후속 취재를 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진정성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 TV 프로그램에 한 번 출연했다는 이유로 그들의 고민이 해결될 것도 아니었고 편집과 설정을 통해 상황은 얼마든지 입맛대로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TV 속에서 예능이 가져야 할 덕목은 뭐니뭐니해도 재미다. 그 재미를 창출하는 방식에서 가족의 문제점을 들고 나온 예능들은 오히려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굳이 방송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와 이유가 있을까. 섬세하지 못한 터치로 다뤄지는 가족의 문제점들은 TV가 아닌, 상담소로 직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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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괜찮아,괜찮아>(이하<동상이몽>)가 결국 폐지가 결정되었다. 유재석이라는 호감도 높은 진행자도 <동상이몽>을 살리지 못했다. 시즌2를 기약하겠다는 SBS측의 입장 발표가 있었지만, 시즌 2는 사실상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역시 유재석을 진행자로 내세웠던 KBS의 <나는 남자다>역시 시즌2를 만들 계획도 있음을 밝혔지만, 결국 그 이야기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공중파 방송에서 시즌제는 익숙한 일이 아니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있다면 굳이 종영할 이유가 없다. 시청률은 5%대, 화제성은 논란이 불거질 때만 일어나는 방송이 폐지수순을 맞이한 것은 어찌보면 '상업방송사'의 당연한 선택이었다.

 

 

 



물론 모든 사연들이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때때로 훈훈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며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심어린' 눈으로 방송을 바라보기에는 다소 걸림돌이 많았던 것또한 사실이었다. 다소 과장되고 포장된 이야기 속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그들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가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에 머물렀다. 결국 진정성을 확보하지도 못하고, 트렌드를 따라가지도 못한 방송은 종말을 맞았다.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동상이몽>의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난다. 월요일 방영된 <동상이몽>은 제작진과 시청자가 각각 어떻게 같은 방송을 보면서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패널로 출연한 양정원의 조언에서 그 문제점을 확실하게 찾을 수 있다.
 

 

 

 

이번 <동상이몽>에서는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모녀가 출연했다. 너무나도 잘 먹는 여고생 딸의 이야기를 듣고 패널들은 각각의 경험에 비추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러나 양정원의 충고는 다소 의아함을 자아낼만큼 황당했다.

 

 

 

 



필라테스로 다져진 뛰어난 몸매로 유명한 양정원은 자신도 단식원, 원푸드 다이어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해왔음을 고백했다. 다이어트 실패담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지만, 자칫 '굶는 것' 혹은 '적게 먹는 것'이 다이어트의 왕도라고 생각될 여지가 있었다. "원푸드 다이어트를 했지만 계란 몇 판을 먹으며 실패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 때문이 아닌, 단순히 '많이 먹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처럼 뉘앙스가 해석될 수 있다. 적절한 영양과 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 방법은 양정원의 이야기 안에서 전혀 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필라테스로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동떨어진 얘기가 계속된 것이다.

 

 

 



기초 대사량이나 적절한 움직임을 통한 에너지 소비등, 실질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못하고 딸에게 "그정도 먹으면 12시간 운동해야 한다"는 식의 상식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는 양정원의 말 속에서 과연 신뢰를 느끼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가뜩이나 댄스학원에 다니며 춤을 추는 여고생에게 '다이어트 댄스'라며 춤을 가르쳐 주는 모습은 점입가경이었다. 오히려 그 춤을 더 잘 소화하는 여고생의 모습은 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아이러니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사연을 듣고 그 사연에 대한 진심어린 충고를 하려면, 최소한 그 사연에 대한 이해 정도는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양정원은 시종일관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분량을 채웠다. 이는 비단 양정원의 문제는 아니다. 패널들은 사연을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로 충고를 던지지만 사실상 그 충고들은 다각도로 숙고하고 분석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의 잣대로 남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답을 제시하지는 못할지언정,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들어주며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패널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자극적인 이야기 속에서 이미 훼손된 진정성은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동상이몽>은 기획 자체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세대 갈등을 예능에서 해결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미 예능의 한계를 넘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예능의 웃음과 공익적인 목적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려면 그만큼 섬세한 터치와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연예인 패널들이 자리에서 어줍잖은 충고를 던지는 사이, <동상이몽>의 이야기는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시즌2가 제작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이유는 바로 그 오류를 해결할 여지가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그 오류는 유효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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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가 소녀시대를 탈퇴하고 독자적인 행보에 나섰지만 제시카의 솔로 활동은 대중의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소녀시대가 아직 해체하지 않은 가운데 제시카의 탈퇴는 제시카의 사업과 맞물려 논란을 일으켰고 그룹 활동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한 채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소녀시대는 오랜 시간 최고의 걸그룹으로 군림해 오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화가 되었다. 그룹의 이미지나 특징은 멤버 개개인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성공한 그룹이면 그만큼의 후광효과를 얻게 되는 것 또한 당연하다. 소녀시대의 후광이 없는 제시카는 과연 승산이 있을까.

 

 

 

 


제시카는 소녀시대를 탈퇴하던 시점부터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그것은 단순히 제시카가 활용할 수 있는 소녀시대의 브랜드가 축소 되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소녀시대의 네이밍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사업 전개 방식과 한국보다는 중국에 집중되어 있었던 활동반경은 제시카의 입장을 옹호할 수 없게 만든 측면이 있었다. 탈퇴사실조차 한국 SNS가 아닌, 중국 SNS인 웨이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후 한국 활동을 뒤로 하고 중국에 체류하며 활동을 이어간 제시카의 행보는 ‘억울하게 탈퇴당했다’ 는 제시카의 입장과는 달리, 미리부터 예정된 수순인 듯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또한 이미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소녀시대의 스케줄 역시 만만치 않은데 대규모 사업을 전개하는 제시카의 행보는 팬들의 질타를 받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후 제시카는 국내 방송에 다시 컴백했다. <뷰티 바이블>이라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며 뷰티 멘토로서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것이다. 그러나 반응은 미미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넘쳐나는 뷰티 방송 홍수속에서 소녀시대 타이틀을 버린 제시카의 방송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뷰티방송이라는 것이 여성, 그것도 뷰티 제품이나 특징에 관심이 많은 특정 타겟층을 대상으로 한 것일 가능성이 높고, 뷰티 팁을 알려준다는 명목하에 나오는 이야기들도 비슷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청층을 높이는데는 MC의 호감도와 신뢰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제시카는 이 두가지를 모두 만족한다고 볼 수 있는 진행자라고 보기 힘들다. 일단 제시카는 자신에게 씌워진 이미지를 극복하는 게 급선무다.

 

 

 

 


 

제시카의 이미지가 극복될 수 있는 방법은 명확하다. 소녀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파급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다. 사실상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역시 소녀시대 시절 쌓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제시카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역시 소녀시대의 제시카를 판 것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제시카 스스로 그 이미지를 뛰어넘어 확실한 정체성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미 소녀시대에서 퇴출 된 지금, ‘소녀시대’의 제시카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제시카가 출연을 확정한 <라디오 스타>가 화제가 되는 관점 역시 김구라가 제시카에게 “왜 탈퇴했느냐” “사업은 잘 되느냐?”등의 직구를 던지는 그림이나 소녀시대의 소속사이자 제시카의 전소속사였던 SM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진행자 규현이 제시카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다. 한마디로 여전히 소녀시대에서 파생된 관심이 제시카라는 인물에 대한 화제성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긍정적일 수 없다. 이미 소녀시대에서 탈퇴하는 시점부터 지금까지 제시카는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소녀시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가면 갈수록 제시카의 이미지는 더욱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점은 소녀시대를 버릴 경우, 제시카라는 인물에 대한 화제성의 기반 마저 너무 약해진다는 것이다. 제시카는 소녀시대를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짊어지고 갈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강력한 한 방으로 제시카라는 브랜드 자체를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 때만이 이 상황의 타개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제시카의 모습 속에서 소녀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재능은 보이지 않는다. 예능이든, 노래든, 연기든 대중이 제시카 자체를 온전히 인정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소녀시대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제시카는 지금 너무나 위태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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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 ‘소녀 가장’으로 출연했던 출연자의 일진설은 겉으로 보면 출연자에 대한 비난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프로그램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소녀 가장 콘셉트로 방송에 출연한 고등학교 소녀의 일진설이 불거지자 방송사측은 즉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담임선생님에게 확인했음을 밝혔다. 그리고 출연자 보호를 위해 허위 사실에 대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진설이 흘러나오게 된 배경은 단순히 ‘출연자 보호’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일단 방영 내용과 출연자의 실제 생활의 차이에 대한 의혹이 일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일단 출연자가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가족을 부양한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그러나 출연자는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아무리 매일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더라도 가족의 생활비를 모두 충당하기는 빠듯하다. 일단 이 부분에서 4인가족 생활비가 딸 혼자만의 아르바이트로 정말 충당이 되느냐 하는 지점역시 석연치 않다. 한국 사회가 고등학생의 아르바이트로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그 부분은 넘어간다 치더라도 그런 상황속에서 출연자의 최신형 핸드폰과 수백만원 이상이 소비되는 교정기, 그리고 고가의 의류 등이 문제가 되었다. 물론 가난하다고 해서 최신형 핸드폰을 살 수 없거나, 비싼 옷을 입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정말 자신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달에 10만원이 넘는 통신비를 감당하고, 비싼 옷을 사 입으며 분납을 한다고 해도 월 치료비가 수십만원에 달할 교정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프로그램 중간에 전기세 몇백원에도 벌벌 떨며 자신이 살 것도 참아가며 꿋꿋이 사는 여고생 처럼 묘사를 해 놓고, 고가의 제품들을 줄줄이 방송에 내보내면 그 자체가 모순이다. 정말 가난하다면 그런 제품을 '안'사는 게 아니라 '못'사기 때문이다.

 

 



 논란의 본질을 잘못 해석하면 ‘가난해도 물건을 사 모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펼수는 있지만, 논란의 본질은 그런 물건들을 가지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방송의 내용으로 미루어 모든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여고생이 그런 소비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사고 싶은 최신형 핸드폰이나 비싼 옷등을 사 입을 수 있다면 그것은 방송 내용과 전혀 다른 이면이기 때문에 이 장면들이 논란이 된 것이다.

 

 


만약 그 물건들이 그 여고생의 아버지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사준 것이라 해도 문제다. 아버지는 고작 7개월 정도의 휴직기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7개월 전에 딸의 교정이나 비싼 옷값을 충당해 주었다면, “해준 것이 뭐가 있냐” 심지어 “아빠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패륜적인 말도 서슴지 않던 딸의 발언과는 다르게 그 아버지가 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이 번 돈을 쓰는 아버지 였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딸과 아버지의 갈등 자체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그렇게 보자면 차라리 이 주제는 '소녀가장'이 아니라 20년 동안 일하고도 딸에게 막말을 들어가며 학대당하는 불쌍한 가장에 대한 이야기다.

 

 


 

여고생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출연한 <동상이몽> 출연자중 내가 제일 불쌍하다’며 자신의 인생을 한탄했다. 그러나 그 정도로 절망적일만한 상황은 실험카메라에서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면 이런 논란은 단순히 일진설이 아니라 방송의 진정성이 훼손되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 <동상이몽>이 제대로 출연자를 검증하고 그 출연자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느냐 하는 지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물론 방송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예능도 마찬가지다. 일상생활과 똑같은 모습을 방송에서 내보낸다면 그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볼 시청자는 많지 않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의 과장과 첨가물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정 스토리가 없어 연출을 했다손 쳐도 그 연출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소녀 가장’이라는, ‘이제껏 가장 불쌍한’ 소녀가 시청자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그 정도의 절박함이 없었다는 것이 논란의 본질이다.

 

 


이런 과장된 부모 자식간의 갈등 속에서 한 프로그램에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은 바로 시청자와 제작진이다. 유재석과 김구라, 서장훈은 그 소녀에게 장학금까지 전달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으려 했지만 그 이야기 자체가 이미 의뭉스러운 상황에서 그 모습은 과연 아름답기만 한 모습일까. 방송사의 잇속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방송을 신뢰하게 만들만한 진정성이다. 단순히 ‘소녀 가장’이라는 소재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진정으로 고민을 토로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웃음을 찾으려는 노력. 이것이 <동상이몽>이 해야 할 일이다. 지금 <동상이몽>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자극적인 소재를 버무려 화제를 만들려는 편협함 뿐이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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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와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는 동시간대 방영되는 프로그램으로 각각의 특징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고민을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안녕하세요>는 타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고민에 빠진 출연자가 등장해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형식으로 상대방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강하면 강할수록, 프로그램의 재미가 올라간다. <동상이몽>은 부모와 자식간의 소통을 주제로 삼았지만, 역시 그들의 갈등이 고조될수록 프로그램에서 추구하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안녕하세요>는 "대한민국 5천만의 고민이 없어지는 그날까지!"라는 카피로, <동상이몽>은 '세대공감 프로젝트'라는 말로 고민해결과 소통을 주제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그 거창한 목적은 뒷전임이 분명하다. 결국 누가 더 재미있는 고민을 가지고 나오느냐가 프로그램의 유일한 목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안녕하세요>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민의 사연은 "고기에 중독된  딸"이 그 주인공이었다. 시도때도 없이 자신의 엄마를 부려먹으며 고기를 구워달라고 하는 철없는 딸은, 고기를 구워주지 않을 경우 패악을 부리는 모습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고기를 구워달라고 모친에게 욕설까지 내뱉는 딸이라면 예능이 아닌 다큐에 나올 일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상담을 받아야 할만큼 문제 행동이다. 그러나 이런 사연은 그저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하나의 사연으로 그려지고, 딸에게 채소를 억지로 먹임으로써 마치 고민이 해결된듯한 뉘앙스로 가볍게 넘어가는 모양새를 취한다. 사실 사연을 들고 나온 사람의 이야기를 100% 신뢰할 수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과연 방송을 위해 더 자극적이고 충격적으로 묘사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오로지 1승을 하기 위함이 목표인 것 같은 고민들은 때때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고민의 내용역시 막말에서 폭력에 가까운 행동에 이르기까지 도저히 연예인 패널들의 충고 정도로는 해결되지 않을 내용들이 상당수다. 단순히 출연자들의 말에 의해 수위가 드러나는 고민역시 신뢰도가 떨어지지만 실제로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방송에서 하는 고민토로 정도로 끝나서는 안 되는 고민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고민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1등을 차지하고 상금을 받는다는 콘셉트 역시, 이런 고민의 극단성을 부추긴다. 

 

 

 

 

 

 

 

 

<동상이몽>은 이런 신뢰성을 '관찰카메라'라는 형식으로 극복하고자 했으나 여전히 고민해결에 방점이 찍혀있지는 않다. 이번주 <동상이몽>에는 개그맨을 꿈꾸는 고교생이 등장했다. 부모와 갈등을 겪는 고민의 주인공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것은 그가 과연 개그맨이 될 수 있을까 없을까에 관한 것이었다. 실질적으로 그의 개그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문제의 본질은 그가 개그맨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가 아니다. 그가 그런 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의 이유가 더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주인공이 다소 무리한 개그를 펼치는 것은 명백히 관심을 받고 싶은 몸부림이다. 가족들이 그의 행동에 황당함을 느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한 일이지만 왜 그런 행동을 했는가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그를 억누르고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그의 행동을 지지하지는 않더라도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가를 이해하고 그 욕구를 건강한 쪽으로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족의 역할이다. 물론 이는 당사자의 자기반성도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포커는 그의 개그가 프로의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맞춰진다. 이는 사실상 고민이 해결될 목적으로 하는 대화가 아니다.

 

 

 

 

 

 

차라리 현직 코미디언들이 나와서 그에게 실질적인 충고를 던져주는 이번 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동상이몽>은 실질적인 고민보다는 좀 더 화제가 될 만한 소재를 찾아 헤맨다. '쇼핑몰 사장' '방송 BJ' 등, 다소 홍보목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인물들을 섭외한 것은 프로그램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었다. 방송 BJ편에서는 그 콘텐츠 면에서 논란이 될 만한 방송을 하고 있는 현직 BJ 까지 등장해 월 수입을 공개하는 등, 자극적인 콘텐츠가 이어졌다.

 

 

 


고민을 해결해 주는 방식 역시 그 내용면에서 동의하기 힘들다. 패널들은 상담 전문가가 아니고, 문제를 지적하기만 바쁘다. 해결책이 없는 것이다. 이를테면 미용사를 꿈꾸는 고교생이 나왔을 때는 엄마의 비교가 나쁘다는 패널들의 지적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최연소 미용사들이 등장해 주인공과의 비교가 이루어지는 식이다.

 

 

 

 


예능이라는 소재는 어쩔 수 없이 웃음을 제공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할 의무가 있지만 고민해결이라는 명목 하에 사안이 다루어졌다면 그 사안에 대한 진지한 접근 역시 필요하다. 단순히 누군가의 고민을 웃고 떠드는 목적으로 소비하는 행위는 때때로 불편함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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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에도 트렌드가 있다. 2015년의 트렌드는 그 누가 뭐래도 ‘쿡방’이었다. 요리와 먹방이 결합된 형식속에서 시청자들은 재미를 찾았고, 요식업의 큰손인 백종원이나 스타 셰프들이 대거 스타가 되기도 했다.  2016년에도 쿡방이 여전히 유효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아니할 수도 있다. 벌써부터 TV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했다. 가장 큰 특징은 과거의 히트 아이템을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과연 과거 아이템의 현대적인 재해석은 통할까.

 

 


 

<GOD의 육아 일기>등으로 대표되었던 육아 예능이 <아빠! 어디가>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등으로 발전하여 인기를 끈 것은 과거 아이템도 제대로된 기획력이나 캐릭터를 만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2016년의 예능 트렌드 역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이 즐비하다.

 

 

 

 

과거에는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는 <동물농장>등으로 대표되었던 동물예능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선다. ‘아이,  동물, 미인이 출연하는 예능은 망하지 않는다.’는 공식이 존재하기 때문일까 . ‘아이’를 활용한 예능이 다시금 활기를 띄자 이번에는 ‘동물’을 사용한 예능을 만들어냈다. <삼시세끼>처럼 동물이 메인은 아니었지만 동물을 활용하여 특유의 분위기를 살리고 재미를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동물을 전면에 등장시킨 프로그램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일단 채널 A의 <개밥 주는 남자>는 혼자 사는 남자라는 콘셉트와 강아지를 결합시킨 예능이다. 연예인들의 일상에 동물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들과 동물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어 나가는지가 포인트다. JTBC의 <마리와 나> 역시 그런 관점을 기본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소 강한 이미지의 방송인인 강호동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다양한 동물들을 키우며 벌어지는 일들에 대처한다. 동물들의 의외의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점점 그들과 친분 관계를 쌓아 나가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강호동은 다소 강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동물들은 물론, 출연진들에게도 쩔쩔매는 모습으로 한층 부드러워진 모습을 프로그램 속에서 보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여하에 따라 그의 이미지 전환 역시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BC의 <애니멀즈>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한 전례가 있는 만큼, 동물 예능이 어느정도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동물 예능에 이어 TV가 주목한 소재가 바로 인테리어다. 인테리어를 바꿔주는 콘셉트는 과거 <러브하우스>나 <신장개업>같은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잡아끌었다. 인테리어라는 소재를 끌어와 JTBC는 <헌집 줄게 새집 다오>를 기획하며 스튜디오로 연예인의 집을 그대로 스튜디오에 재현하여 인테리어를 바꿔준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각각 다른 팀이 다른 스타일로 스타의 방의 인테리어를 바꿔주며, 스타는 그 둘 중 마음에 드는 집을 선택한다. 히트 예능인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경쟁 구도를 내세웠지만, 아직 프로그램 속에서 확연한 흥행 포인트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테리어라는 소재는 계속 활용되고 있다. tvN의 노홍철의 복귀작 <내방의 품격>역시 인테리어라는 소재를 내세웠다. 시간도 없고 돈도없는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해 전문가와 스타들, 셀프 인테리어에 도가 튼 일반인들까지 총동원되어 노하우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 단순한 ‘집자랑’을 넘어서 어떤 예능포인트를 가지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TV가 과거의 흥행 아이템을 다시 끌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과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도에 그칠 것인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트렌드에 더 민감한 종편이나 케이블에서 그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 그런 소재에서 트렌드를 선도할만한 가능성을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소재자체가 아니라 그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사실 육아 예능 역시, 윤후나 삼둥이같은 캐릭터가 시기적절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면 신드롬을 일으키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동물이나 인테리어를 활용하여 새로운 캐릭터를 발견해 낼만큼 그 소재가 매력적인가 하는 지점은 의문이다. 새로운 시청포인트가 생기려면 그정도의 신선한 뭔가가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동물들과의 관계속에서, 혹은 인테리어가 바뀌는 과정에서 과연 어떤 신선한 이야기가 생성될 것인지 아직은 미지수다. 과연 쿡방을 뛰어넘을 트렌드가 이런 소재들 속에서 탄생될 수 있을 것인가. 다시 한 번 과거의 인기있었던 소재가 ‘육아 예능’에 이어 빛을 발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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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2015.12.28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보니까 완전 반전인데요 ? ㅎㅎ


<썰전-독한 혀들의 전쟁(이하 <썰전>)>의 한계는 박지윤의 태도에서 드러난다. 박지윤은 지인으로 알려진 박수진의 결혼에 대해 함구하며 몸을 사렸다. 배용준과의 깜짝 결혼 발표로 화제가 된 이후, 박지윤의 기독교 지인 모임인 ‘하미모’ 모임에서 박수진을 만난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지윤은 시종일관 “늦어서 모른다.” “와전된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기억이 안난다.”등의 이야기만 풀어놓았다. 이미 기사로 발표된 이야기나 연예 정보 프로그램과 다른 게 없는 이야기였다.

 

 

 

평소의 친분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입을 다물어주는 ‘의리’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지만 ‘독한 혀의 전쟁’이라는 부제를 가진 <썰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기서 <썰전>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드러난다. <썰전>에서 하는 이야기 자체에 분석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전개되기 보다는 술자리나 사석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썰전>에 등장하는 진행자들은 이미 개인적인 친분과 상황적인 제약이 생겨버렸다.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기에는 그들 역시 방송인이라는 한계가 있다. 그들이 하는 비판에서 그들 역시 자유롭지 못하며 그들이 맡은 다른 프로그램이나 지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유롭게 오고갈 수 없다는 것은 <썰전>이 가지는 가장 큰 한계다. 초창기 고정 패널이었던 김희철 또한 “내가 아이돌을 비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썰전>에서 물러난 것은 이런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점에 있는 일이었다.

 

 

 

박지윤의 태도는 지나치게 방어적이었다. 뭔가를 알고 있으면서도 숨기는 듯한 태도에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썰전>이라는 콘셉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나쁜 일도 아닌, 결혼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마저 함구하는 것은 <썰전>의 콘셉트를 굳이 생각해 보지 않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것이 <썰전>의 화제성이 유지될 수 없는 이유다. 독한 혀들은 진행자들과 상관없는 일에서만 유효하다. 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비판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몸을 사린다. 그런 그들이 어떤 프로그램이나 인물에대한 비판을 쏟아낸다 한들, 그 비판이 설득력을 가지기 힘들다. 이런 이중성을 극복하지 못하는 <썰전>의 한계는 불행하게도 필연적이다.

 

 

 

다른 방송에도 출연해야 하고 연예계 친분을 유지해야 하는 진행자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썰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에 묘한 거부감이 생긴다는 점이다. 강도 높은 비판을 해도 그 비판이 공감을 자아내지 못할 경우 문제가 되고, 하지 않아도 <썰전>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일이 되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 <썰전>의 시청률은 1%대로 추락했다. 그들이 가진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독설가로 유명한 김구라마저 이제는 잃을 것이 너무 많다. 그들이 제대로 된 비판을 할 수 없다면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 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일 자체가 의미 없다. 과연 <썰전>의 의미를 다시 되살릴 수 있을까. 그것은 그들이 정말 잃을 것이 없는 것처럼 발언의 수위를 높이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수위를 높일 수 없다. 그들이 가진 것들을 다 꺼내놓기에 그들은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이것은 그들의 잘못이라고만 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생각지 못하고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정한 제작진의 실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부합하지 못하는 진행자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이 언제까지 참아낼 수 있을까. 이미 <썰전>의 의미는 퇴색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그 빛깔을 살리는 일은 시간이 갈수록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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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가족의 문제를 듣고 그에 따른 패널들의 의견과 해결책 제시를 듣는 부분에서 예능적인 재미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국민 MC 유재석의 호감도와 유려한 진행은 이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호감도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패널들의 의견이 오가는 장면에서 누군가의 의견이 무시당하고 충분한 서로의 공감이 이루어 질 수 없다면,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의도는 모호해 질 수밖에 없다. 기획의도가 단순히 문제점을 살펴 보는 것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그 문제점으로 발생한 갈등과 반목을 정리하고 서로에게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라면 그 지점에서 <동상이몽>은 한계를 가진다.

 

 

 

 

이번 <동상이몽> 방송분에서는 딸의 성공을 위해 무용에 대한 연습과 실력 향상을 강요하는 부모의 모습이 나왔다. 한국에서 자식에 대한 교육열을 불태우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자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오히려 자식과의 갈등과 서로에 대한 상처로 변질되기 쉽다.

 

 

 

<동상이몽>에 나온 사례도 그런 위험성이 있었다. 딸은 18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퇴행성 디스크를 앓고 있었다. 그러나 부모는 그에대해 단순히 무용을 하는 사람들의 직업병정도로 치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서장훈은 분노를 했다. 자신이 운동을 했던 경험을 살려서 “20~30살 때 전성기가 오는 무용을 위해 지금부터 굶기면 큰일난다고 말하는가 하면 본인의 의지로만 1등이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1등에 집착하는 건 어머니 만족이며, 모든 것은 어머니의 잘못, 후회할 것.”이라는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농구 해설자보다 더 농구를 많이 안다. 나와 내 농구를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까 아들이 은퇴한 뒤에는 마음이 헛헛해서, 내가 안 뛰는 다른 사람들의 시합을 보며 거기에 계속 빠져 계신다내가 방송에 조금 나오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 헛헛함을 달래드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며 나는 어머님이 어머님 자신의 인생을, 더 즐겁게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을 전하며 진심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표출했다.

 

 

 

 

그러나 이런 서장훈의 말은 진행자인 김구라와 패널인 장영란에 의해 중간 중간 막히고 반론을 제기당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것이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그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오히려 엄마의 편을 들며 엄마 덕분에 딸이 1등하는 것이라고 못박는가 하면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거나 자식을 안키워 봐서 모른다고 서장훈에게 무안을 주었다. 급기야 서장훈은 말을 못하게 할 거면 왜 불렀느냐?” 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에 유재석도 분위기가 과열됨을 느끼고 그를 진정시키기위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서장훈이 자식을 낳아보지 않아서발언의 권위가 없다면 김구라 역시 운동을 해보지 않아서발언에 대한 신뢰도가 낮을 수 있는 일이다. “농구와 무용은 다르다. 무용이 혼자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김구라의 발언은 농구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서장훈은 농구라는 분야에서 국내 1인자의 자리까지 올라간 경험이 있는 운동선수 출신이다. 그의 성공을 폄하하거나 그의 경험을 무시하는 것이 적절치 못한 이유다.

 

 

설사 그가 대한민국 1등 출신이 아니라도 운동한 경험을 살려 얼마든지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일이다. 그는 무용 자체에 대한 조언을 한 것이 아니었다. 무용으로 인해 와해되는 가정과 멍들어가는 아이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나타냈고 그런 우려는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런 조언이 무시당하고 폄하당하는 것은 <동상이몽>에 공감하기 힘든 이유가 되었다.

 

 

더불어 김구라식 화법은 따듯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더 전체적인 그림에 들어맞는 <동상이몽>같은 프로그램에서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동상이몽>은 무조건 상대방을 낮추고 자신이 이겨야 하는 토론 프로그램이 아니다. 더군다나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놀리는 독한 예능도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이전에 상대방을 짓누르는 화법을 구사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자아성찰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그래야 <동상이몽>이라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훨씬 더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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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rabbit7.tistory.com BlogIcon 섹시토끼 2015.05.12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꺼보면서진짜화많이났어요..
    오죽하면유느님한테도실망했을까요...ㅠㅠ
    서장훈은여기나와서그저갈굼당하고
    헛소리하는oo라는식으로매도를당하는걸보니
    진짜유느님진행이나김구라나장영란이나.....아오...
    물론엄마의코치덕에아이가잘할수잇게됫을수잇지만
    딱히엄마가없엇더라도아이의실력엔차이가없엇을겁니다..
    서장훈말대로아이의운과실력덕인데요...
    제일호ㅏ나는부분은애한텐풀쪼가리주면서
    자기들은푸짐한밥상에고기를먹는다는점입니다.....
    이건뭐핍박인가요?거의왕따수준인데요뭐.....너무해요진짜ㅜㅜ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모두 재미를 담보하기 때문이 아니라, 유재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감도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유재석은 진행자 중 거의 유일할 정도로 독보적인 국민적 호감도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공감과 배려의 진행은 단순히 그의 캐릭터 차원을 넘어서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수많은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것은 물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캐스팅하는 일은 프로그램에 대한 이미지를 처음부터 좋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그의 호감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높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그 이유는 바로 유재석이 <동상이몽> 이전, 새롭게 시작했던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남자다>에서 찾을 수 있다.

 

 

 

 

<나는 남자다>는 남자 방청객 100명을 모아 놓고 그들의 관심사와 특징등을 통해 웃음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가진 예능이었다. 유재석의 진행은 자연스러웠고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역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는 20회를 끝으로 ‘시즌 2’를 기약하며 종영했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 시즌 2가 만들어질지는 미지수다.

 

 

 

나는 남자다의 최종 시청률은 5.8%였다. 20주 동안 방영되는 와중에 확실한 흥행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유재석의 고군분투에도 흥행은 불가능했다. 그 이유는 유재석의 호감도로도 어쩔 수 없는 ‘일반인 예능’의 본질적인 문제점 때문이었다.

 

 

 

최근에 흥행하거나 장기 흥행을 기록한 예능들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더욱 자세히 할 수 있다. <꽃보다 할배>등의 꽃보다 시리즈나 <삼시세끼>등의 나영석표 예능이나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무한도전>등에서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스토리’다. 그들은 어떤 미션과 목적을 통해 기승전결의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그 과정에서 탄생되는 것은 바로 캐릭터다. 그 누구다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들의 여행에서 캐릭터를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여행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그들의 행동 양상이나 특징을 극대화 하여 그들의 여행에 공감이 가게 만들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무한도전>역시 그들의 미션이 어렵거나 진솔할수록 맴버 개개인이 갖는 캐릭터는 부각되었다. 그 캐릭터를 각인 시키는데 시간은 걸렸으나 일단 캐릭터가 각인되자 시청자층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 예능 1위를 달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역시 캐릭터의 힘에 빚을 지고 있다. 추사랑이나 삼둥이 캐릭터는 카메라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데서 탄생하였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가장 큰 흥행요소였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에 이어 <동상이몽>역시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나는 남자다>와 <동상이몽>은 사실상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방청객들을 모아놓고 그들의 고민이나 특이한 이야기를 들은 <나는 남자다>의 형식과 ‘관찰 카메라’를 도입하기는 했지만 청소년과 부모사이의 갈등 소재를 놓고 특이하거나 문제 소지가 있는 고민을 들어 본다는 취지의 <동상이몽>은 많이 닮아 있다.

 

 

 

냉정하게 분석해 보자면 이 두 프로그램에서 캐릭터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유재석이나 김구라가 기존의 진행방식을 고수하는 정도 이상의 지속적인 캐릭터와 스토리가 없는 것이다. 부모 자식간의 관계역시 이 프로그램에 나온다고 하여 얼만큼이나 개선될지 알 수 없는 일인데다가 그들의 고민역시 일반 시청층이 폭넓게 공감하는 요소라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는 단발성에 그친다. 물론 그들의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결정적인 문제는 프로그램 자체의 형식에 있다. 어떤 새로운 형식을 통해 캐릭터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단편적인 고민 상담정도의 이야기는 최근 시청자들이 예능을 보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 보기 어렵다.

 

 

 

유재석의 호감도에 기대어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덮을 수는 없다. 이제 예능은 진행자의 영역에서 벗어나 PD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프로그램을 제대로 이해하고 살릴 수 있는 진행자의 능력 역시 중요한 요소지만 단순히 진행자 하나의 호감도로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어 낼 수는 없는 일이다. 유재석의 호감도로 인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은 쏟아지지만 시청률은 4%대에 그치고 말았다. 더군다나 <동상이몽>에서 열광할만한 포인트는 발견하기 힘들고 앞으로도 그럴 확률이 다분하다.

 

 

 

유재석을 ‘이용’하지 않고 그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제작이 절실하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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