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MBC <라디오 스타>로 컴백한다. 음주운전 사건으로 하차한 유세윤을 대신해 12개월 만에 친정과도 같은 <라디오 스타>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재밌는 것은 김구라 조차 깜짝 놀랐을 정도로 그의 복귀가 갑작스럽게 결정됐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무엇이 <라디오 스타> 제작진이 김구라 카드를 다시 꺼내들게 만들었던 것일까.

 

 

 


 

김구라와 <라디오 스타>, 얄궂은 운명

 

 

김구라의 방송 인생을 통틀어 그를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은 뭐니뭐니해도 <라디오 스타>. 그러나 복귀 이 후에도 여전히 그는 <라디오 스타>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대중도 원하고, 제작진과 김구라도 은근히원하는 눈치였지만 끝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얄궂다고 할 만큼 번번이 인연이 빗나간 탓이다.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복귀를 정면에서 가로막은 것은 김재철 전 MBC 사장이었다. 그는 방문진 이사들 앞에서 강호동은 되지만, 김구라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기정사실화 됐던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복귀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타고 있던 <라디오 스타> 제작진의 김구라 영입논의도 올스톱 됐다. 김구라로선 당황스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김재철이 해임된 뒤에도 <라디오 스타>로의 복귀는 쉽지 않았다. 새 사장 선출을 앞둔 MBC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김구라 복귀를 이야기 할 만큼 한가하지 않았다. 김구라 복귀는 새 사장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라디오 스타> 제작진 또한 김국진-윤종신-유세윤-규현’ 4MC 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무리해서 김구라를 영입할 필요가 없는 입장이었다.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자 김구라는 <라디오 스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적극적인 공중파 복귀를 모색한다. 기약 없이 기다리느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KBS <이야기 쇼 두드림>SBS <화신>이다. 자신의 장기인 집단 토크쇼를 전략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사실상 비슷한 장르인 <라디오 스타> 복귀를 포기하는 수순을 밟은 셈이다.

 

 

특히 KBS<이야기 쇼 두드림>을 아예 수요일 밤 11시 시간대로 옮겨 <라디오 스타>에 맞불을 놨다. <두드림>의 편성 변경은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복귀 가능성을 ‘0%’로 만들어 버렸다. 질기고도 질긴 김구라와 <라디오 스타>의 인연이 끝나 버리는 순간이었다.

 

 

 

 

<라디오 스타>, 김구라 재영입 결심한 이유

 

 

그런데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0%’였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며 김구라가 전격적으로 <라디오 스타>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앞서 말한 유세윤의 하차다. 갑작스런 음주 사고로 뒤통수를 맞은 <라디오 스타> 제작진으로선 하루라도 빨리 유세윤에 버금가는, 혹은 그를 능가하는 MC를 찾아내야 했다. 여기에 김구라 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김구라가 하차 한 이 후 <라디오 스타>는 소소한 재미는 늘어난 반면 예전과 같은 날카롭고 센 토크의 매력은 잃어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었다. 김구라가 복귀한다면 <라디오 스타>는 예전의 야성을 되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침체기에 접어든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잘만하면 유세윤의 하차를 전화위복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최근 <라디오 스타>는 오랜 시간 메가폰을 잡았던 제영재 PD가 하차하고 <세바퀴>를 연출하던 전성호 PD가 들어오는 등 제작진이 대거 교체되는 과도기를 맞고 있다. 새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눈에 띄는 성과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렇게 되면 구관이 명관이라고 본능적으로 김구라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 김구라야말로 프로그램에 안정감을 부여하면서도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구라가 <라디오 스타>의 동시간대 경쟁작인 <두드림>의 메인 MC라는 점이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두드림>6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 <라디오 스타>가 김구라에게 러브콜을 보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구도가 된 것이다. 사실상 김구라를 재영입하는데 최대 걸림돌이 제거 되었다고 봐야한다.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복귀가 가능했던 두 번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김구라 또한 <라디오 스타> 섭외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그는 예전의 입지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야심차게 도전한 지상파 프로그램은 시청률 면에서 을 쑤고 있다는 건 치명적이다. 폐지가 결정된 <두드림>은 물론이고 <화신> 또한 동시간대 꼴찌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악재들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라디오 스타> 출연은 반가운 일이다. <라디오 스타> 제작진과 김구라의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MBC 사측의 입장이 변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경쟁사들이 앞 다투어 김구라 섭외에 공을 들이면서 MBC로서도 더 이상 김구라의 복귀를 가로막을 명분을 찾을 수 없게 된 데다가, <라디오 스타>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도 모종의 결단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종국 사장 입장에서는 김구라 복귀를 승인함으로써 전임 사장과의 차별화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이 맞물려 있는 지금, <라디오 스타>는 유세윤 하차를 계기로 김구라를 재영입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실질적인 <라디오 스타>의 수장 역할을 했던 김구라가 돌아옴으로써 <라디오 스타>는 예전과 확연히 다른 색깔의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거듭날 가능성이 커졌다. 과연 김구라와 <라디오 스타>는 서로 -하며 제 2의 전성기를 일궈낼 수 있을까. 대중의 눈과 귀가 그들의 만남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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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구라가 KBS <이야기 쇼-두드림>에 이어 SBS <화신>까지 합류하며 지상파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KBS <우리 동네 예체능>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화신>은 김구라를 구원투수로 발탁하고 포맷을 변경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이는 김구라에게도 오랜만의 집단 토크쇼 복귀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도전이다. 아쉬운 점은 그가 MBC <라디오 스타>에 복귀하기는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MBC는 김구라 영입을 이토록 주저하고 있는 것일까.

 

 

 

 

 

김구라의 화신선택은 라디오 스타포기선언

 

 

김구라에게 <라디오 스타>는 방송생활을 통틀어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이다. <라디오 스타>야말로 독설과 해박한 지식으로 중무장 한 김구라가 가장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터전이었기 때문이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물어 볼 것은 확실히 물어 보는 김구라의 저돌적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줬고, 이를 통해 그는 비호감의 굴레에서 벗어나 MC로서의 진행능력을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었다.

 

 

또한 김구라는 <라디오 스타>가 신정환의 낙마, 갑작스런 독립 편성 등 중차대한 위기 상황을 맞을 때마다 특유의 넉살과 자신감으로 프로그램에 묵직한 안정감을 부여했다. 원년 MC로서 최선을 다해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성실함을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 덕분에 <라디오 스타>는 난무하는 토크쇼 가운데서도 가장 독특하면서 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2012년 김구라가 위안부 비하 발언 파문으로 방송 하차를 결정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김구라가 tvN <택시>로 방송 복귀를 결정하자 대중의 관심은 그가 언제 <라디오 스타>로 복귀할 것인가에 모아졌다. 그만큼 시청자들은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재합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당시 김재철 MBC 사장으 김구라는 이사회에서 지적해 복귀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고, 이 때문에 그의 <라디오 스타> 컴백은 안타깝게 무산되고 말았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김구라는 나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이 분명히 있다. 방송사 사장으로서 이런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담담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김재철이 해임되고, 김구라에 대한 지상파의 빗장이 하나 둘씩 풀려가는 이 시점에도 유독 MBC만큼은 그의 캐스팅에 소극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KBS, SBS 등이 적극적으로 김구라 영입에 나서는 것과는 상반 된 모습이다.

 

 

결국 김구라는 <라디오 스타> 대신 비슷한 포맷의 집단 토크쇼인 <화신>에 출연을 결정하며 본격적인 지상파 예능 컴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사실상 <라디오 스타> 복귀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것이다. 시청자들로선 아쉽기 짝이 없는 상황이지만 김구라 입장에서 보면 오랜만의 심야 토크쇼 출연제의를 아마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MBC의 러브콜을 하염없이 기다리느니, 차라리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하루 빨리 자리를 잡는 쪽이 전략상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MBC는 왜 김구라 영입을 주저하나

 

 

그렇다면 도대체 왜 MBC는 김구라 영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일까. 표면상의 이유는 김구라에 대한 여론이 아직까지 완전히 호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캐스팅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 지상파는 물론이고 종합편성채널, 케이블까지 김구라를 출연시키고 있는 마당에 MBC만 나홀로 김구라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어딘지 이상해 보인다. 근본적인 원인은 MBC 내부에서 찾는 것이 타당하다.

 

 

가장 큰 원인은 김재철 해임 후, 새 사장 선임을 놓고 MBC의 분위기가 전에 없이 뒤숭숭하기 때문이다. 김구라 복귀 같은 문제는 최종적으로 새 사장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52일 이사회 투표로 새 사장이 선임되고 나서야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새 사장 체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6~7월은 돼야 김구라 영입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잡힐 듯 하다.

 

 

게다가 MBC는 아직까지 김구라 복귀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던 김채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사장 대행을 맡고 있는 안광한 부사장은 김재철과 함께 이른바 김재철 체제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4명의 새 사장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한 그는 불법 정치파업에 적극 대응하고 사규를 어긴 사람들을 징계하는 것이 경영진의 책임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혀 노조의 거센 반발을 일으킨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안광한 사장대행을 두고 김재철 시즌2’ 혹은 김재철의 아바타라고 부르고 있을 정도라 현재의 체제에서는 김구라가 MBC로 돌아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김재철 사장이 정면에서 반대한 일을 안광한이 추진할리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새 사장이 선임되고 나서야 가타부타 결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김재철 체제를 적극 옹호하고 있는 안광한이나 김종국 대전 MBC 사장이 선임된다면 김구라의 MBC 복귀는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

 

 

이러한 복잡한 이해관계 뿐 아니라 MBC가 상대적으로 타 지상파 방송보다 여유로운 입장이라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들 수 있다. 김구라 없는 <라디오 스타>는 다소 재미가 떨어지긴 했지만 꾸준히 동시간대 1위를 지키고 있고, <세바퀴> 역시 박명수를 투입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 김용만의 도박 파문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던 KBS, 시청률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은 SBS와 달리 굳이 김구라 영입에 목을 매달 정도로 급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추이를 지켜보며 김구라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셈이다.

 

 

결국 김구라는 새 사장 선임을 둘러싼 MBC 내부의 여러 가지 민감한 사항들과 방송 내외적 문제들로 인해 그토록 염원하던 <라디오 스타> 복귀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기왕 이렇게 된 것 <화신>을 통해 좋은 기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과연 시청자들은 언제쯤 김구라의 모습을 MBC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될까. 부디 MBC가 능력 있는 MC를 내버려 두지 않기를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고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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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구라가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이하 <두드림>)으로 지상파에 입성했다.

 

 

지난 해 4월 위안부 발언 파문으로 방송을 잠정 중단한 지 약 1년여만의 일이다.

 

 

불법 도박 파문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김용만을 대신해 <두드림>의 새로운 MC로 합류한 그는 녹슬지 않은 진행 실력을 자랑하며 향후 기대감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지상파에서 첫 발을 내딛은 김구라는 과연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쉽지 않았던 김구라의 지상파 복귀

 

 

김구라의 추락은 한 순간이었다. 작년 4월 인터넷 방송 시절 종군 위안부 문제를 창녀에 빗대 비유한 발언이 문제시 되면서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어 진 것이다. 역사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저급하게 표현한 것은 이유가 어찌되었든 김구라의 중대한 실책이었다. 결국 그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지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게 된다. 당시 상황으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KBS 2TV <불후의 명곡>, MBC <라디오 스타><세바퀴>, SBS <붕어빵>,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그의 부재는 예능계에 큰 상처를 남겼다. 강호동의 잠정 은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구라 같은 거물까지 사라지면서 인력난에 허덕이게 된 것이다. 독특한 캐릭터와 탄탄한 내공으로 무장한 김구라의 빈 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그에 대한 여론이 점차 동정론 쪽으로 돌아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6개월간의 휴식기를 가진 김구라는 그 해 9tvN <택시>로 방송에 복귀했다. 예상 보다 다소 빠른 복귀였지만, 여론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가 잘못을 빌고 용서를 받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덕분이었다. 10월에는 자신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화성인 바이러스>에도 재 합류했다. 방송인으로서 다시 한 번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지상파의 빗장은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라디오 스타> 컴백이 불발 된 것은 큰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MBC 사장이었던 김재철이 방문진 의견청취회에 출석해 강호동은 11월 중순 복귀하기로 했지만, 김구라는 이사회에서 지적해 복귀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그의 MBC 출연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김재철의 발언 이 후, 김구라의 지상파 입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지상파 출연이 힘들어 지면서 김구라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종편으로 향했다. jTBC <남자의 그 물건>을 시작으로 <썰전>까지 론칭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특히 그는 <썰전>을 통해 전매특허인 폐부를 찌르는 독설과 날카로운 분석력을 자랑하며 방송의 인기를 견인했다. 활동이 제한적인 가운데서도 프로그램 장악력과 흥행력을 여보란 듯 증명해 보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상파 또한 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결국 지상파 가운데 가장 먼저 KBS가 도박사건으로 낙마한 김용만의 후임으로 김구라를 선택하며 그를 영입하기로 결정한다. 1년 만에 굳게 닫힌 빗장이 풀린 것이다.

 

 

 

 

김구라의 지상파 복귀’, 성적표는?

 

 

그렇다면 <두드림>으로 지상파에 재입성 한 김구라의 첫 방송은 과연 어땠을까.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매우 훌륭했다. 케이블과 종편에서 충분히 워밍업을 한 덕분에 그동안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힘과 무게감도 대단했다. 한 프로그램을 책임지는 메인 MC로서 이 정도 존재감이면 당연히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방송 내내 그는 예능과 교양의 경계에 서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멘토로 나선 김장훈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다가도 빈틈이 보이면 적재적소에 파고들어 의외의 웃음을 유발했다. 긴장과 이완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김구라의 유려한 진행 덕분에 <두드림>의 토크는 대체적으로 깊이 있으면서 결코 무겁지 않게 흘러갈 수 있었다.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 셈이다.

 

 

새로운 MC들과의 호흡 또한 나쁘지 않았다. 가수 조영남, 기자 조주희, 아나운서 조우종과 첫 방송에 나선 김구라는 베테랑 MC 답게 전체를 아우르는 진행 실력으로 무게중심을 단단히 잡아줬다. 조영남의 튀는 발언을 조절해 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진행에 서툰 조주희를 살뜰히 챙기고 조우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는 등 메인 MC로서 부족함 없는 활약을 펼쳤다. 여유로움을 자랑하는 원숙한 진행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독설을 줄이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려는 자세를 보인 것은 신선했다. <두드림> 자체가 편안한 토크쇼를 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이것에 맞춰 자신의 캐릭터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 분량에 욕심내지 않고 적정한 자기 역할을 찾아 프로그램에 이바지 하려는 모습은 예전 욕심 많던 김구라라면 상상하기 힘든 스탠스다. 아직까지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시청자들에 대한 그 나름의 배려로 보인다.

 

 

물론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 지상파 첫 방송이라는 중압감 때문인지 천하의 김구라도 긴장하고 위축된 모습을 간간히 내비쳤다. 조금 더 김구라만의 캐릭터를 강화해서 보여줬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너무 조심스럽게 행동하다보니 김용만 체제와의 확실한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건 독설과 쾌감이 공존하는 김구라 식 진행이다. 너무 눈치 보지 말고 당당히 자기 개성을 발현했으면 좋겠다.

 

 

조영남과의 진행 조율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영남이 엉뚱한 소리를 잘하는 캐릭터기는 하지만 그 또한 <자니윤 쇼><체험 삶의 현장><명작 스캔들><지금은 라디오 시대> 등으로 이미 진행 실력을 검증 받은 사람이다. 조영남을 너무 제지하려만 들지 말고 그의 캐릭터를 최대한 키워 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데 집중해야 한다. <두드림> MC진의 성패는 사실상 김구라-조영남 투 톱의 호흡에 달려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김구라는 방송인으로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두드림>을 시작으로 각 지상파 예능 출연의 문을 열었고, 잘만 하면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라디오 스타> 복귀 역시 가능하게 됐다.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예전보다 얼마나 더 성숙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족시키느냐. 방송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과 가식 없는 솔직함을 무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그가 더 이상 대중을 실망시키지 않기를, 또한 누구보다 롱런하는 방송인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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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4.14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는 참 연에인들에게 참 관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