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드라마 <닥터스>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14%가 넘는 성적으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중이다. 함께 방송을 시작한 <뷰티풀 마인드>가 채 5%를 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는것과는 대조적인 . <닥터스>는 확실히 승기를 굳혔다. 앞으로 큰 이변이 없고 스토리의 중심이 잘 지켜지는 한, <닥터스>의 성공은 예정되어 있다.

 

 

 

 

<닥터스>는 의학드라마라는 표면적인 포장 아래 로맨스를 주 메뉴로 삼았다. 여주인공 유혜정 역할을 맡은 박신혜는 일진 출신이지만, 뛰어난 지능을 바탕으로 의사가 되는 역할이다. 일단 캐릭터 자체가 할 말을 다 하는데다가 거침이 없는 행동으로 가장 먼저 시선이 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박신혜는 그동안 청순하거나 착한 캐릭터만을 주로 연기해 온 배우였다. 이번 드라마 역시, 사실은 따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그런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반항아의 색을 덧입힌 것만으로도 신선함을 어느 정도는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닥터스>는 클리셰를 거부한 드라마는 아니다. <태양의 후예>가 그러했듯, 의사라는 설정은 캐릭터의 성격을 부각시키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치로만 쓰인다. 그토록 식상하다고 비판받아왔던 병원에서 연애하는드라마의 또 다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캐릭터와 스토라인 속에서 <닥터스>는 그 클리셰를 살짝 비튼다. 여주인공은 의사가 되지만 처음부터 총명하고 바르게 산 인물은 아니고, 남자 주인공 역시, 의사라는 타이틀을 두고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인물이다. 처음부터 의사에 집중하지 않고 그들이 어떤 사정을 가지고 있는지에 집중하면서 드라마는 단순히 병원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보다는 풍성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전반적인 사건 속에서 여주인공 박신혜의 역할은 크다. 초반부터 모든 갈등관계에 연관이 되어 있는데다가 홍지홍(김래원 분)과의 러브라인의 초석을 다진다. 박신혜는 예쁘고 당찬 여자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남자 주인공과의 케미스트리를 한껏 끌어올린다. 결국 드라마의 집중력은 박신혜로부터 생긴다. 예쁜 여주인공과 멋진 남자 주인공과의 로맨스는, 그 옛날 신데렐라 시절부터 통하던 클리셰다. 그 클리셰를 잘 포장하여 내보낸 <닥터스>, 재미도 재미지만 중간부터 시청해도 부담감이 없다. 시청률이 오를 요소는 충분하다.

 

 

 

 

경쟁작 <뷰티풀 마인드>는 같은 의학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닥터스>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뷰티풀 마인드>는 로맨스보다는 추리극에 가깝다. 병원을 둘러싼 살인사건과 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흥미를 자아내는 것이다. 완성도로 따지자면 <뷰티풀 마인드><닥터스>에 비해 더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야기의 행방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고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 역시 흥미롭다.

 

 

 

 

그러나 여주인공 계진성(박소담 분)의 캐릭터는 다소 의아하다. 일단 순경이라는 설정이 가장 큰 오류다. 차라리 경위 정도의 설정이었다면 살인사건에 깊게 연관되는 것이 설득력이 있겠지만, 순경신분으로 이리저리 살인사건을 쑤시고 다니는 것은 다소 어색한 설정이다. 순경은 기업으로 치자면 말 그대로 말단 사원에 불과하다. 그런 말단사원이 큰 사건에 지나치게 간섭하게 되려면 그만큼의 설득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뷰티풀 마인드>는 그 설득력을 생략하고 단순히 여주인공의 호기심이라는 명목으로 시청자를 설득하려 한다. 여주인공의 캐릭터에 집중하기 힘들다.

 

 

 

박소담의 연기력 역시 브라운관에서 크게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아왔지만, 호흡이 상대적으로 더 긴 드라마의 이미지 메이킹에서 아직까지 성공이라 부르기 어렵다. 자연스럽기 보다는 호흡을 끊는 것처럼 느껴지는 발성은 과하다. 그러나 이는 온전히 박소담 탓이라기 보다는 명랑하고 쾌활한 순경 캐릭터가 설득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여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는 중요하다. 이미 수차례의 성공을 하고 브라운관에 적응한 박신혜와 처음 브라운관에서 주연을 맡은 박소담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도 공정치 않지만, 드라마는 공정함의 싸움이 아니다. 어떤 것이 더 시청자의 관심을 끄느냐 하는 것이 가장 큰 화두다. 시청자들이 <닥터스>에 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여주인공의 캐릭터 싸움에서 <닥터스>는 시청률을 담보하는 캐릭터를 내세웠고, <뷰티물 마인드>는 오류를 저질렀다. 물론 여주인공만이 시청률이 갈린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들의 차이가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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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시청률의 파이가 작아지긴 했지만 올해도 역시 좋은 드라마들과 흥행작들이 탄생했고, 많은 배우들이 그 드라마 속에서 열연을 했다. 2015년에는 어떤 드라마 속에서 어떤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렸을까. 2015 드라마 캐릭터를 정리해 보았다.

 

 

킬미힐미-지성

 

2015년 드라마 캐릭터를 논할 때, 빠져서는 안되는 인물이 바로 지성이 연기한 <킬미힐미>의 차도현이다. 무려 7개의 인격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지성은 모든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다른 모습으로 소화하며 지성의 연기력에 대한 찬사를 이끌어 냈다. 상대역인 오리진 역할을 맡은 황정음의 서포트도 좋았지만 황정음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킬미힐미>는 지성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성은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며 2015년이 마무리 되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연기력을 보여준 연기자로서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펀치-김래원, 조재현

 

권력을 가진 자 골리앗의 부패와 그 부패를 낱낱이 파헤치고 뒤흔들려는 다윗의 싸움은 박경수 작가 특유의 내러티브다. 그 내러티브는 <펀치>로 다시 한 번 한 방을 날렸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다윗 박정환(김래원 분)과 그의 악에 받힌 복수의 대상이 되어 버린 골리앗 이태준(조재현 분)의 싸움은 그들의 캐릭터와 연기력의 싸움으로 이어졌다. 박경수 작가는 이번에는 단순히 골리앗을 으로 규정하지 않고 그가 권력의 개로 살아가며 겪는 감정에도 집중하게 만들었다. 박정환과 이태준이 함께 자장면을 나눠 먹는 장면은 단순한 먹방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놓인 처지와 밥그릇 싸움이라는 권력의 속성을 대변하는 메타포로 나타난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드라마 자체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데 그들의 섬세한 연기의 결이 한 몫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가면- 주지훈

 

12역을 맡은 주인공 수애의 연기보다 주지훈의 캐릭터가 <가면>에서는 더욱 돋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최민우 역할을 맡아 사랑을 믿지 않는 차가운 캐릭터지만 점점 변지숙(수애 분)에게 빠져 들어가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내며 여심을 흔들었다. <가면>의 스토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중구난방에 엉망진창이 되기는 했지만, 그 흔들리는 상황속에서도 <가면>을 시청해야할 이유가 있었다면 주지훈의 설득력있는 연기 때문이었다. 캐릭터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에서도 그 매력을 살리고 확실한 임팩트를 주는데 있어 연기자의 몫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 나의 귀신님>속의 박보영을 빼놓고 2015 드라마의 캐릭터를 논할 수 없다. 박보영은 실질적인 12역으로, 소심하고 유약한 귀신보는 소녀 나봉선 역할과 발랄하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신순애(김슬기 분)에 빙의된 두 가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 캐릭터가 특별했던 것은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여주인공에서 탈피, 자신의 성적인 욕망을 위해 남성을 이용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도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섬세한 손길로 스토리가 다듬어졌기 때문이었다. 역대급 캐릭터를 탄생시킨 <! 나의 귀신님>속 박보영의 뛰어난 연기력은 그의 배우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하는 터닝포인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얼굴에는 빨간 홍조와 주근깨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머리는 폭탄을 맞은 것처럼 산발을 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그 못생김이 강조될수록 황정음이 연기하는 김혜진이 예뻐보였다는 점이다. <그녀는 예뻤다>라는 타이틀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후반부 예뻐진 황정음의 얼굴은 주근깨와 폭탄머리를 가진 못난이 보다 매력이 떨어져 보였다. 황정음은 망가짐을 불사하며 역할에 혼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주인공으로서 대체 불가 배우의 매력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킬미힐미>에 이어서 다시 한 번 홈런을 친 황정음이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도 물론이다.

 

용팔이- 주원

 

<용팔이>의 후반부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맥없이 느슨해졌지만, <용팔이>의 시청률이 20%까지 치솟을 수 있었던 것은 김태희의 미모와 더불어 주원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돈만 된다면 무슨 짓이든 하는 의사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 주원은 20대 배우 중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꼽으라면 한 번쯤은 이름을 올릴 배우로 성장했다. 초반부와 중반부, ‘용팔이를 내세운 스토리가 먹힐 수 있었던 것 역시 주원이 캐릭터의 설명을 연기로 완벽하게 시청자들에게 해 냈기 때문이었다. 드라마 <굿닥터>에 이어 다시 한 번 레지던트 역할을 맡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해 낸 주원의 연기력은 확실히 비범했다. 천재 의사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위험을 불사하는 캐릭터의 긴장감이 <용팔이>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딸 금사월- 전인화

 

타이틀은 금사월을 사용했지만 실질적인 포커스는 내 딸에 있다. 금사월(백진희 분) 보다는 금사월의 엄마인 신득예(전인화 분)가 이 드라마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셈이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인 <왔다! 장보리>에 탄산남이라 불리던 문지상(성혁 분)이 있었다면 <내 딸 금사월>에는 모든 사건을 조정하고 개입하는 신득예가 있다. 신득예의 능력치와 존재감은 문지상을 뛰어 넘는다. 신득예는 답답하고 무능한 금사월을 대신해 악역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드라마가 막장의 향기가 흐르는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신득예의 힘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착한 것이 아니라 멍청해 보이는 금사월 캐릭터에 대한 반감을 신득예가 커버하고 있기에 <내 딸 금사월>의 인기가 가능할 수 있었다.

 

 

 

육룡이 나르샤-박혁권

 

주인공은 분명 정도전(김명민 분)과 이방원(유아인 분)인데 올 해 더 눈에 들어온 캐릭터는 길태미다. 물론 정도전과 이방원은 드라마 중심에 무게를 잡는 역할이고, 앞으로의 스토리를 책임지는 캐릭터들이다. 그러나 길태미는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 까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증가시킨 캐릭터였다. 남자임에도 치장을 좋아하고 여성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는데 무예에 뛰어난 이중적인 캐릭터는 사극에서는 물론이고 현대극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신개념 캐릭터였다.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태쁘(길태미 예쁘다의 준말)’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이 캐릭터에 열광한 이유가 있었다. 길태미를 연기한 박혁권의 맛깔나는 연기는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렬했다.

 

응답하라 1988-전 출연진

 

<미생>에 이어 이렇게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전반적으로 활용한 드라마는 실로 오랜만이다. 같은 제작진의 시리즈 물인 <응답하라 1997>이나 <응답하라 1994>가 로맨스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응답하라 1988>은 가족이라는 매개체를 스토리에 적극 녹여냈다. 로맨스도 있지만, 가족간의 사랑과 이웃간의 정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로맨스를 펼치는 청춘스타들이 아니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그들도 누군가의 자식이고, 그들의 부모도 마땅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한다 아들이라는 투박한 한 마디에 눈물이 떨어지고 코피는 괜찮냐는 간단한 질문조차 그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울컥하게 만든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고 설명해 낸 제작진의 섬세하고 따듯한 시선이 너무나도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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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이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원고료에서  만큼은 대한민국 최고라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방송계에서 작가의 원고료를 정할 때 김수현 보다 높으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마지노선이 있다고 하니 김수현이 방송가를 움직이는 거목 중 하나의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은 너무나도 명확한 사실이다. 


물론 그가 이같은 위치까지 올라설 때 까지 그녀의 필모그라피는 화려하다 못해 휘황찬란하다. 수많은 안티를 몰고 다닌다고 스스로 탄식할 정도이지만 그 안티도 결국은 인기의 한 단면이었다. 거의 모든 작품이 동시간대 1위, 그리고 웬만한 작품은 시청률 30%를 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엄청난 성과요, 대단한 능력이다.


그런 김수현의 원고료가 밝혀졌다. 역시 놀라서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그의 원고료는 회당 약 5000만원 선인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이 전작 [인생은 아름다워] 집필시 받았던 금액과 달라지지 않은 액수라고는 하지만 엄청난 금액임에는 틀림이 없다. 작가의 원고료가 작가의 자존심인지는 몰라도 너무 지나치게 많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물론 그정도의 값어치를 한다는 전제하에 책정된 금액이겠지만 제작비를 상승 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황당한 일이 있다. 그것은바로 배우 김래원의 출연료. 김래원의 출연료 역시 김수현과 동일한 5000만원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병헌이나 배용준등이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출연료를 받기는 했으나 김래원의 5000만원은 이들에게 비할 수 없는, 엄청난 특혜고 너무한 금액이다. 


김수현이 현재 집필하여 방영되고 있는 [천일의 약속]을 하기로 계약하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내가 저번에 얼마 받았는지 알지? 그 이하로는 안 돼!" 실로 고고하고 꼿꼿한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혹은 자만심이라고 해야 할까. 솔직히 말해 김수현을 최고의 작가로 인정하는 바이지만  원고료를 한 푼도 깎을 수 없다는 식의 태도는 작가로서 지양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물론 김수현이라는 작가는 한 번도 대본을 늦게 보내지 않는, 작가로서 찬사받아 마땅한 일을 해 내는 작가라지만 이는 어쩌면 김수현이라서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김수현은 자기 대본을 고치거나 바꾸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보통 PD등과 상의를 거쳐 대본 수정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김수현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PD를 직접 선택하고 자신이 쓴 대본을 절대 고치지 않기로 유명하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대사를 외우게 하는 그 옹고집은 방송가에서 정평이날 대로  나 있다.


그렇기 때문에 PD의 요구에 끊임없이 수정하고 다시 쓰는 작가들과는 차원이 다른 여유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그의 작품이 아직까지 통한다는 사실은 그가 계속 그런 위치에 서 있을 수 있게 했다. 그를 욕하는 사람들도 그의 작품 하나 안 본 사람은 없을 정도이니 대중작가로서 최고의 자리에 있을만 하고 최고의 대우를 받을만 하다. 

 
허나 작품을 위해서라면 타협할 줄도 알아야 한다. 물론 자신의 대본에 대한 자부심이 뛰어난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 하지만 "원고료도 절대 못 깎는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김수현 같은 대 작가가 원고료 때문에 극을 집필하는 것은 아닐 터다. 그 정도의 위치에 있고 그 정도의 성과를 냈으면 자신의 글에 대한 자부심이 비단 원고료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도 남을 것이다. 


비싼 원고료를 받지 않고는 작품도 쓰지 않겠다는 태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무료 봉사를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작품을 위해서, 전체적인 균형을 위해서 자신의 몸값을 조금쯤은 낮출 수 있는 겸손함을 갖췄더라면 그가 더 대가답고 멋있어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원고료나 출연료로 인해 제작비가 지나치게 증가되면 그 방송을 하기 위해 엄청난 PPL이 등장하거나 단가를 다른 곳에서 낮출 수 밖에 없다. 결국 누군가의 이익으로 인해 작품이 훼손되거나 다른 사람이 손해보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도 김수현이 5000만원을 요구한 것은 있음직한 일이다. 그 전의 작품에서도 그 정도를 받았고 이제껏 그가 방송가에 가져다 준 수익을 생각해 봐도 5000만원을 요구하는 일이 완전히 허황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방영되는 [천일의 약속] 역시 순항중이니 김수현이라는 브랜드에 그 정도 투자 못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김래원의 경우는 다르다. 김래원이 5000만원을 받는 것은 정말 양심없는 행위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상대역이자 실질적인 주인공인 수애가 3000만원선으로 계약한 것만 보더라도 김래원의 5000만원은 너무한 처사다. 


김래원은 그동안 무엇을 보여 주었나.  김래원이라는 이름 석자를 똑똑히 대중들의 뇌리속에 새길만한 그 어떤 것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 아닐까. 김수현 처럼 집필하는 작품마다 화제가 되고 흥행을 했다면 또 모르지만 영화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중박 정도의 성적 이상을 낸 적 없는 그가 5000만원을 가져간다는 것은 양심없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드라마에서조차 김래원은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약혼녀를 무참히 버리는 설정도 그렇지만 극중에서 그려지는 대화법이나 성격도 김래원을 빛나게 해 주지 않는다. 이는 물론 김래원의 잘못만은 아니다. 하지만 5000만원 만큼의 연기를 하고 캐릭터를 살려 냈는가 하는 질문에서 김래원은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단지 캐릭터의 매력을 떠나서 사실상 극의 흐름은 수애 쪽에 맞춰져 있고 김래원은 그 주변에서 수애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역할 이상이 될 수가 없는데 그에게 더 많은 금액을 책정했다는 것은 여러모로 생각해 봐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제껏 배우들의 비싼 출연료가 문제가 되었는데 김래원이라는 배우에게 그런 엄청난 금액을 책정했다는 사실은 그 제작비를 결국 시청자들의 주머니에서 찾아 내고야 말겠다는 심산 같아 불쾌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김래원이 그만큼의 값어치를 못하고 있는 와중에 엄청난 출연료를 챙기는 것은 일종의 낭비요, 사치다.  화제성으로 보나 그동안의 필모그라피로 보나 김래원이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은 인정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사람 자체에 등급을 매겨서는 안되겠지만 프로의 세계에서는 엄연히 그 능력에 따른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 정도의 능력이 안 되는데도 불구, 엄청난 금액을 챙겨 간다는 것은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김래원이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것이 5000만원이라는 금액 앞에서는 너무도 초라해 지는 것이 현실이다. 


[천일의 약속]의 회당 제작비는 4~5억원 선. 이중 1/4 혹은 1/5을 김수현과 김래원이 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지나쳐 보인다. 20부작, 그것도 멜로 드라마가 100억 가까운 제작비를 들인다는 것. 물론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중 수십억은 출연료로 나가 버리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물론 이는 방송국이나 제작사에서 조율할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금액을 받는 이들을 항상 문제 삼으면서도 결국은 이런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고야 마는 방송국과 제작사들이 그들 때문에 방송의 질이 떨어진다며 징징거리는 소리를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런 금액을 내고라도 제작을 하고야 말겠다는 방송국이나 그런 금액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사람들이나 사실상 별다를 것 없는, 그저 스타성에 목메는 사람들 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 스타성의 가치가 너무나도 들쭉날쭉인 것은, 그래서 제작비가 올라가는 것은 시청자들의 책임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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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작가 김수현이 쪽대본 환경에 일침을 가했다.


그녀는 트위터에서 "보통 그 주 방송분 포함 6회분이 앞서나가 있으면 진행에 무리 없습니다. 지금은 이동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야외 촬영분도 많고 연기자 스케줄 얻기도 만만찮아 대본 여유없이 작업하는 건 글쎄요. 그냥 나는 함께 일하는 팀에 폐가 돼서는 안 된다 주의입니다." 라며 간접적으로 작금의 쪽대본 현실을 비판했다.


차기작인 [천일의 약속]의 방송이 두 달이나 남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그야말로 엄청난 작업속도인 셈이다.


그러나 그녀가 쪽대본을 쓰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 작가 김수현. 그녀는 이 시대가 낳은 가장 뛰어난 드라마 작가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고, 그만큼 비판세력도 존재하지만 한국 드라마 50년 역사 속에서 김수현 드라마는 무려 40년을 함께했다. 그녀는 희극과 비극 모두에서 능통하다. 캐릭터는 살아 숨쉬고, 대사는 폐부를 찌른다. 박철 PD와 강부자가 나눴다는 이야기처럼 김수현은 "백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 작가임이 분명하다. 


글자 하나하나에 혼을 실은 듯 튀어나오는 촌철살인의 대사와 마치 옆에 서 있는 듯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은 그대로 한국 드라마의 전형이 됐고, 한국 드라마의 상징이 됐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도, 만들지도 못했던 캐릭터들이 김수현의 손에서 나오는 순간 폭발적인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을 우리는 이순재와 심은하와 윤여정을 통해 40년간 지켜봤다.


천재적인 필력과 재능은 김수현 드라마를 한 두번 왔다갔다 하는 시청률 표만으로 평가하기 어렵게 했고 이는 김수현의 드라마가 일정 수준의 '클래스' 를 가졌다는 의미를 지녔다. 드라마 작가 중 클래스란 단어가 가장 어울리는 사람은 문화 평론가 조지영의 말처럼 "오직 김수현" 뿐이다.


이런 천재성은 김수현의 작가 생활에서 언제나 든든한 밑천이 됐다. 드라마를 고민하고 쥐어짜면서 쓰지 않는다는 김수현이다.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가 머릿 속에서 뛰어 노는 그대로를 글로 옮기는 것이 드라마 작법의 전부라는 그녀에게 쪽대본 쓰는 작가들은 이해 불가능한 대상일 것이다. "아니, 오늘 안 써진 글이 내일은 써지나?" 가 쪽대본 작가들에게 김수현 던지는 냉소적인 한 마디다.


그러나 김수현이 쪽대본을 쓰지 않는 이유를 그저 '천재성'에만 국한시킬 순 없다. 천재성만으로 설명하기엔 작금의 쪽대본 환경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쪽대본을 쓰는 작가들이 가장 크게 토로하는 고민은 바로 드라마 환경의 즉흥성이다. 대본을 다 써서 내보내도 PD와 방송사가 끼어들이 시청자 기호에 따라 대본 수정을 요구하는 등 즉흥적으로 터지는 사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시청률이 잘 나오면 잘 나오는대로, 시청률이 안 나오면 안 나오는대로 작가는 시청자의 반응에 따라 대본을 다시 쓸 것을 요구받는다. 연출 PD가 웬만큼 힘이 있는 경우엔 PD가 직접 대본 작업에 참여해 이것 저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방송사 윗선에서 직접 장면 하나하나에 태클을 걸기도 한다. 드라마 작가가 온전히 자신의 작품을 쓰기에는 드라마 환경 자체가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작가들과 달리 김수현은 '급'이 다르다. 김수현의 대본은 그 누구도 못 건드린다. 심지어 방송사 사장도 뜯어 못고치는 대본이다. 토씨 하나, 장면 하나 건들 수 없을 정도로 김수현의 대본은 신성 불가침의 영역이다. 시청률이 잘 나오든 잘 나오지 않든 김수현에게 대본 수정을 요구하는 건 그 세계에서 '자살'과도 같은 짓이다. 매장 당할 각오를 하지 않고선 김수현의 대본에 감히 반기를 들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고, 아줌마가 할머니가 되는 시간, 대통령이 여덟 번 바뀌는 세월 속에서도 김수현은 그대로 김수현이었다. 방송사 사장을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작가, 시놉시스 하나 없이 이름값만으로 방송 편성을 받을 수 있고, PD 선택권과 배우 추천권을 모두 부여받는 작가 역시 김수현이 유일하다. 드라마의 여제, 언어의 마술사,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타이틀조차 초라해질 만큼 김수현의 브랜드는 말 그대로 일종의 문화권력인 것이다.


그녀가 쪽대본을 쓰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 작가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드라마 작업 환경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탑 클래스 작가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이상 대본을 수정할 일도 없고, 시청률 때문에 크게 압박을 받는 것도 아니다. PD와 배우들 역시 김 작가의 요구에 충실하게 뒤 따르고, 방송사의 지원도 탄탄하니 김 작가는 쪽대본을 쓸 일이 없다.


허나 김 작가와 달리 다른 작가들의 상황은 열악하기 그지 없다. 심지어 이름 좀 있다는 김은숙, 홍자매, 임성한, 문영남, 김정수 등의 A급 작가들도 방송사 요구와 시청자 기호에 따라 대본을 바꾸는 일이 부지기수다. 현재 방송가에서 김수현을 제외하고 '대본 수정'에 자유로운 작가는 아무도 없다. 김 작가 역시 이런 상황을 모르는 바 아닐터다.


이러한 현실에서 지금 김수현 작가가 해야 할 일은 쪽대본 작가들을 다그치는 일이 아니라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변화와 반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물론 김수현은 40년 동의 작가 생활동안 드라마 작가의 사회적 위치를 많이 끌어올린 인물이다. 작가들의 기본적인 경제적 수입 보장 뿐 아니라 저작권료와 같은 작가적 자존심에 관한 일까지 광범위한 범위에서 작가들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그런 그녀가 '쪽대본' 환경의 근본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나는 쪽대본 안 씁니다" 가 아니라 왜 쪽대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지, 쪽대본이 나오지 않기 위해서 환경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주는게 더 김수현 답다. 김수현의 '말 한 마디'는 방송계에서 그 누구의 말보다 묵직한 의미로 크나큰 파장을 던지는 파괴력이 있질 않던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김 작가가 드라마 작가들의 자존 독립적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자신 뿐 아니라 수많은 작가들이 그러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도와주길 기대한다. 그것이 바로 '원로' '장인' '전설'로 불리는 김수현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업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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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이 뜬금없이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왔다.


이유는 김래원의 군대 입대 때문이었는데 사건이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


김래원의 군입대가 '공익 근무' 였다는 것과 공익 근무 사유가 '퇴행성 요통' 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또 한 번 연예인들의 공익 근무가 도마 위에 오른 셈이다.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공익근무 논란'


연예인이 군 복무 대신 공익근무를 하는 것은 별반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워낙 많은 수의 연예인들이 공익근무를 한다는데 있다. 별별 이유와 질병이 모두 등장해 공익 근무를 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대중에게 곱게 보일리는 만무하다. 특히 정당하게 현역 복무를 했던 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억울' 한 측면까지 있다. "연예인들은 왜 대체 공익근무를 많이 할까?" 하는 푸념이 나올만 하다.


평소에는 펄펄 날던 연예인들이 군 입대를 전후해서 벼라별 희한한 질병으로 군대를 면제받거나 공익 근무로 빠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영화 속에서 고도의 액션씬을 소화하던 연예인이 뜬금없이 디스크 판정을 받고 공익근무를 하거나, 평소에 아무런 문제 없이 버라이어티에서 깔깔대던 사람이 듣도 보도 못한 정신적 질병으로 면제를 받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병역 비리를 저질러 현역을 살아야 했던 연예인들이 공익근무로 대체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면 더더욱 씁쓸해 진다. 돈 있고, 힘 있으면 현역을 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 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아 뒷맛이 개운치 않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의 특권이 이런 식으로 잘못 쓰여진 예가 예전부터 비일비재 하질 않았던가.


게다가 공익 근무를 하는 연예인들의 태도가 지금껏 그리 모범적이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다.


너무 인기가 높아 공무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일이 거의 없는 한직에 배정되는 일이 다반사고, 근무 생활 또한 성실하지 않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한 신문사는 연예인들의 공익 근무 실태라는 기사 제목으로 'A+' 부터 'D' 까지 성적표 매기듯 성적을 매기는 촌극까지 벌였을 정도다. 실제로 싸이 같은 경우에는 군 복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군대를 2번 가질 않았던가.




김래원, '제 2의 김종국' 되나


연예인들의 공익근무 실태가 이런 상황이니 김래원의 공익근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역시 곱지만은 않다. 김래원이 퇴행성 요통 때문에 공익 근무를 한다는 기사가 나오자마자 수 많은 누리꾼들은 "또 공익이냐!" "멀쩡하더니 왜 공익이냐?" 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평소 성실하고 겸손한 태도로 좋은 이미지를 쌓아 올렸던 배우 김래원에 대해서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낀다는 격분어린 댓글도 눈에 띈다.


김래원의 모습을 보며 아직까지도 '김공익' 이라는 창피한 별명을 달고 다니는 김종국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운동 중독자, 헬스 중독자라던 김종국의 이미지로 봤을 때 그가 공익근무를 한다는 사실은 그와는 매우 이질적인 것이었다. 소집해제 후 김종국은 "나는 공익근무가 대중에게 그렇게 실망스럽게 비춰질지 몰랐다." 고 해명했지만 어찌되었건 현역병보다는 훨씬 편하게 군복무를 끝낸 그에게 쏟아진 것은 대중의 비난과 냉소 뿐이었다.


김종국이 [패밀리가 떴다] 에 합류해서도 한동안 진통을 앓았던 것도, 김종국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으로 환기되지 않았던 것도 바로 '김공익' 이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꼬리표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네티즌들은 김래원의 입대를 두고 '제 2의 김공익' 이 탄생됐다며 수군거리고 있다. 건실하고 착한 이미지, 사려많고 건강한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김래원이 공익근무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퇴행성 요통이라는 질병이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사료해 봐도 그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상반되는 군 복무방법은 끝내 그의 이미지를 실추 시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래원은 입대(?) 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한민국의 남자답게 멋지게 다녀오려 했는데, 그러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는 글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생각과는 상관 없이, 그리고 그가 처한 현실과는 상관 없이 김래원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현격히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하루 종일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래원 퇴행성 요통' 이라는 검색어는 김래원에 대한 네티즌들의 조소와 조롱이다.


김래원 측에서 보자면 억울한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연예인이면 공익근무를 가는 것도 '죄' 가 되느냐 항변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그들의 공익근무는 일반 사람의 공익근무와 본질적으로 같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그들의 공익근무에 대해 사회적으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맞다. '연예인' 이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편하게 군생활을 한다면, 그건 결코 옳은 일이 못되기 때문이다.


김종국의 '김공익 파문' 은 연예인의 공익근무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시각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그리고 이번에 인터넷상에서 떠들썩하게 진행 된 '김래원 퇴행성 요통' 사건 역시 그러한 시각으로 평가해야 한다. 연예인은 어찌 되었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공익근무를 간 것 까지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 이 후에, 불성실한 태도로 언론에 오르락내리락 거리고 부정한 방법으로 공익근무를 갔다는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게 하길 바란다.


그것이 공익근무를 한 연예인이 대중에게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 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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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이 드디어 끝나고 1, 2회 연속방영이라는 조잡한 편성으로 욕을 먹으면서 까지 시청률을 사수하려한 두 드라마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최강칠우]와 [식객].



온라인에서 반응이라면 [최강칠우]가 더 뜨거운 상황이고 [식객]은 시청률 면에서 그 우위를 점했다.



감히 예상해 보건데, 앞으로도 [식객]은 최강칠우보다 훨씬 우세한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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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칠우]진부한 영웅 스토리에서 벗어날 수 있나?



최강칠우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주인공 "칠우"가 영웅이 되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그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미 비슷한 시기에 쾌도홍길동과 일지매가 방영되었거나 방영중인 마당에 최강칠우가 이들 영웅들과 다른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쾌도홍길동이든 일지매든 최강칠우든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은 힘있고 권력있는 특권층에 맞서 싸우는 설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렇게 기본적인 줄거리의 얼개가 비슷할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최강칠우는 얼마나 더 새로울 수 있을까? 시청자들이 이미 우위를 점한 수목드라마 일지매에 이어서 월화드라마 최강칠우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놓고 보면 최강칠우의 경쟁작이 단지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식객뿐 아니라 일지매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반길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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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식객은 어떠한가? 식객은 영화에서 이미 한번 시도되어 성공했던 소재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안고 있었지만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하고 인물들의 성격에 변화를 주면서 이 문제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일단 탄탄한 원작을 손에 들고 시작한다는 점은 이 드라마의 장점이 되고도 남는 것이다.



또한 흥행소재인 "음식"을 들고 나온것은 이 드라마의 장점이 될 수 밖에 없으려니와 경쟁구도는 그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그 과정이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그 긴장감을 배가 시킬 수 있는 부분이기에 식객은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지금처럼 빠른 전개를 버리고 질질끄는 스토리로만 가지 않는다면 그 우위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색한 CG VS 화려한 음식



최강칠우가 1,2회때 보여준 CG는 요즘 시청자라면 한번쯤은 눈에 거슬려 할만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OST는 최강칠우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맞지 않았다. 가장 공을 많이 들였을 1, 2회의 CG가 이 정도 라면 앞으로의 CG의 발전가능성에 기대를 주기란 어렵다. 1,2회의 CG가 시청자들을 웃기지 않는 부분에서도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정도라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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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식객도 음식을 먹다가 궁극의 맛을 표현하느라 만화적인 구성방식이 들어가서 다소 당황스런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식객은 음식의 모양과 색감을 표현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여 최강칠우처럼 무리한 CG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



음식을 이용해 시청자들의 눈과 미각을 자극하는 것은 어색한 CG와 액션보다 훨씬 더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주연급 배우들의 매력


일단 솔직히 말해서 최강칠우에서 "연기력"을 기대할 만한 주연급 배우를 찾기란 힘들다. 에릭이 확실히 연기력이 일취월장했다는 사실에는 수긍할 수 있지만 아직 그 미묘한 억양의 어색함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터라 때때로 드라마와 어긋나는 모습을 보인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구혜선 역시 연기력이라는 수식어 보다는 연기력 논란이라는 수식어가 더 많이 붙은 배우인 데다가 이번 드라마에서 역시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가는 힘이 부족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었다.



반면 식객에서는 일단 어색하고 민망스러운 연기는 없었다. 김래원이 성찬의 캐릭터를 잘 잡았고 권오중 역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실험적인 드라마에 출연해 오며 인정받은 남상미와 연기력이라면 이미 인정을 받은 김소연은 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 살려 주는 역할을 무리없이 해냈다.



이 드라마에서 민망한 부분이라면 맛을 표현함에 있어서 그 강도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것이다. 만화에서라면 이해받을 수 있을 만한 표현도 드라마에서라면 그 강도를 조금 현실적으로 바꿀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옆에서 피어나는 꽃과 함께 표현된 과장스러운 단어들은 억지스럽기 그지없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한다면 식객은 더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소지를 충분히 갖췄다.



둘다 빠른전개지만 최강칠우가 좀 더 아쉬워



둘다 빠른 전개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았지만 최강칠우는 지나치게 여러 감정을 1, 2회에 몰아 넣으려 한 느낌이 강했다. 1, 2회때 벌써 칠우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슬프라고 억지로 강요하다가 산신령이 되면서 우스웠다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의 분위기를 어필하는 데 있어서 다소 산만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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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역시 완벽하다고 찬사받을 만큼 극적인 구성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경합이라는 큰 줄기에 살을 잘 붙인 느낌이었다.



물론 아직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후반부로 갈수록 판도가 어떻게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말이다.



1, 2회를 통해 봤을 때, 흥행요소는 식객에 더 많이 잔류했지만 사실 서로 좋은 경쟁자가 되어서 양질의 드라마가 두 편 탄생하는 것이 시청자에게는 가장 즐거운 일이기에 앞으로의 결과가 기대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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