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이 육류수입업체 '에이미트' 에게 수억원대의 피소를 당했다.


이유는 지난 해 5월 초 김민선이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넣는 편이 낫겠다" 는 글을 미니홈피에 올려 영업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에이미트 박창규 사장은 "김민선은 연예인으로서 대중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 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야말로 코미디다. 대중을 '바보' 로 아는가?




소신있는 연예인에게 돌을 던지지 마라


한 마디로 육류수입업체의 말은 어불성설이다. 당시 '광우병 파동' 은 전 국민의 이슈거리였고, 언론의 집중 취재 대상이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의혹은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것이 많고 위험 요소도 여전히 내포하고 있는 상태다. 한 마디로 당시 광우병 파동이 일어난 것은 PD수첩이나 김민선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우려했던 부분이 곪아 터진 것으로 봐야 한다.


광우병 파동으로 육류수입업체가 타격을 입은 것은 안 된 일이지만 일차적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하는 곳은 무사안일하게 대처하며 국민들을 어쭙잖게 속여 넘기려고 했던 MB 정권이지, 힘 없는 여성 연예인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책임을 물어야 할 곳에는 침묵하면서 김민선이라는 '만만한 타겟' 을 잡아 물을 먹이려는 행동은 치졸하고 유치하다. 그들이 주장하는 명예회복은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육류수입업체가 주장하는 "김민선이 대중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 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김민선이 미니홈피에 글을 올리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한 것은 경솔하다기 보다는 시국에 대한 자기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민선은 연예인 이전에 국민이며, 국민으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피력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한 것도 아니고 기자회견을 연 것도 아닌, 그저 자기 사생활을 담고 있는 미니홈피에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고 해서 그것이 대중을 호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대중은 김민선의 말 한마디에 왔다갔다 할 정도로 우매한 존재가 아니며, 수준 낮은 집단도 아니다.


광우병 파동은 이미 MB 정부의 안일한 대처 때문에 생겨날 수 밖에 없었던 사건이었고 그 사건에 일침을 가하는 것은 정권을 만든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광우병 파동은 '먹거리 시위' 에서 벗어나 일종의 '정권 심판' 이었고 일방통행 하는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던 셈이다. 이 모든 일련의 사건이 김민선 때문에 비롯됐다고 한다면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오히려 김민선은 대부분의 시국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여타 연예인과는 달리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말하는 미덕을 발휘했다. 국민으로서 정당하게 의견을 피력하고, 사회에 참여하는 그녀의 모습은 소신있는 연예인, 생각있는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 충분했다. 스캔들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 연예인으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텐데도 불구하고 대중문화인으로서 그녀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사건의 본질과 근간은 보지 않은 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복' 을 하듯 소송을 걸어 돈을 물어내라는 것은 전적으로 육류수입업체 에이미트의 잘못이다. 덧붙여 대중문화를 이끌어 가는 대중 연예인이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솔직하게 대중을 상대한 것에 대해 꼬투리를 잡는 것 또한 에이미트의 잘못이다. 사실상 김민선은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했던 대중 중 '눈에 띄는' 연예인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에이미트가 직접적으로 상대하고 싶다면 온 국민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반대구호를 외치며 뜨거운 열기가 넘쳐 흘렀던 '촛불 정국' 을 만든 국민들, 촛불을 들고 광우병 물러가라를 외쳤던 국민들이야 말로 그들의 진정한 '철천지 원수' 일테니 말이다. 힘 없는 대중 연예인의 명예에 생채기를 주는 치졸한 방식보다는 차라리 이 편이 훨씬 나아보인다.




김민선 피소, 웃기는 코미디


육류수입업체의 '김민선 고소' 는 일종의 상징적 공격이다. 광우병 파동을 몰고 온 대중에 대한 노골적 불만이 이런 식으로 표출 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고소를 화제로 만들어 자신들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쇼' 가 과연 얼마나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몸통은 잡지 못하고 깃털만 뽑는 이 소모적이고 유치한 논쟁이 육류수입업체가 주장하는 진정한 '수익 상승과 명예회복' 의 아젠다와 얼마나 어울리는 것인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에겐 진정 일견 타당한 '죄목'도 없는 김민선을 억지로 가해자로 포장해 고소하는 치졸한 퍼포먼스 밖에는 대안이 없었던 것일까. 장기적이고 꾸준히 국민적인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는 생산성 있는 전략은 정말 없었던 것일까.


김민선이 수억원대를 고소를 당했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비상식적이고 우스운 발상이다. 요즘 그 어떤 오락 프로그램도 이만큼 재밌어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참 우습다, 생각하는 발상이. 참 재밌다, 치졸하고 유치한 전략이. 참 기가 막힌다, 그들의 기막힌 '명예 회복' 아이디어가. 당신들이 최고다! 에이미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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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인 [쌍화점] 의 개봉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청춘스타 조인성과 미남배우 주진모를 투 톱으로 내세운 [쌍화점] 은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이미 충무로와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영화의 완성도와 관계 없이 [쌍화점] 의 과도한 홍보 활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주진모와 조인성의 동성 베드씬, 조인성과 송지효의 전라 연기 등 대부분의 홍보 포인트가 파격적인 베드씬에만 맞춰져 있어 이 영화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 질 정도다.




물론 베드씬, 키스씬 등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면에 대한 부각은 모든 영화의 홍보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전도연의 [해피엔드] 가 그랬고, 엄정화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 가 그랬다. 파격적인 노출과 격정적인 베드씬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를 지속하다 보면 사람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게 되고, 그것이 첫 주의 관객 수와 직결되게 된다. 가뜩이나 불황인 충무로에 이러한 자극적 마케팅 전략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보일 정도다.


이러한 공식에 따르면 [쌍화점] 의 마케팅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그 홍보 정도의 도가 지나칠 정도로 세다는 것이다. 마치 [쌍화점] 의 내용 전부가 베드씬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쌍화점] 에 관련해서 나오는 이야기는 베드씬 밖에 없다. 조인성이 엉덩이를 노출했다는 둥, 조인성과 주진모가 동성 키스씬을 찍었다는 둥, 조인성과 송지효의 베드씬이 7번이나 나온다는 둥 하는 이야기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니 정신이 없을 정도다.


게다가 영화가 시사회 직후 10분 정도 잘려 나갔다는 기사가 나오는 와중에도 "베드씬과 동성 키스씬은 절대 자르지 않았다." 는 웃지 못할 감독의 해명이 함께 실려 나온다. 여기에 [쌍화점] 공식 홈페이지는 송지효와 조인성의 비밀스러운 베드씬을 미리 공개한다며 성인들을 대상으로 베드씬을 일부 공개했다. 당연히 트래픽이 폭주하고, 방문자 수가 넘쳐 흘렀다. 말초적인 마켓팅 전략의 극치라고 할 정도로 대성공이다.


웃지 못할 상황이다. 영화 내용에 대한 진지한 담론이나 의제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볼 겨를이 없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베드씬 기사에만 정신을 팔아야 하는 것이 과연 이 시대 진정한 한국 영화의 현실인가 싶다.


옛말에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소리다. 한 번이면 족할 베드씬 기사가 개봉 한 달 전부터 마치 기계로 찍어내듯이, 그것도 별반 다를 것 없는 내용으로 도배 되다 시피하는 것은 영화 자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잘못된 마케팅 전략이다. 유하 감독이 아무리 "영화가 베드씬으로 기억되는 것을 경계한다." 는 말을 한다고 해도 지금 [쌍화점] 이 처한 현실을 보면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를 어떻게 만들든, 영화를 어떻게 홍보를 하든 무조건 관객들을 많이 끌어모아 1~2주에 손익분기점을 넘겨 버리고 한 큐에 이익을 뽑아내고자 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홍보인지, 대중에 대한 예의인지에 대해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개봉 된 [미인도] 가 -어설픈 완성도와는 상관 없이- '색계보다 더 노골적인' 이라는 광고 카피아래 김민선의 파격적인 노출씬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한 까닭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성공작 소리를 듣고 있는 것처럼 [쌍화점] 역시 그대로 [미인도] 의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듯 하다.


홍보도 좋다. 관객들의 근본적인 기대를 만족시키는 마케팅 전략도 귀엽게 봐줄 만 하다.


그러나 제발 '적당히' 하자. 마치 영화 자체를 '베드씬의, 베드씬에 의한, 베드씬을 위한' 영화처럼 포장해 버리는 마케팅 전략을 어찌 진정한 영화 홍보라고 할 수 있을까. 관객들의 말초 신경을 건드리더라도 조금 수준 높게 자극할 순 없을까. 베드씬 기사에 대한 이야기만큼이나 [쌍화점] 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관객들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굳이 노출, 섹스, 베드씬 등을 몇 번 씩, 어떻게 등장한다며 친절히 가르쳐 주지 않아도 말이다. 


이제 그 놈의 조인성의 엉덩이 노출과 베드씬 타령은 그만하고 [쌍화점] 에 대한 본론적 이야기를 해 보자. 시사회도 다 마치고, 뚜껑을 열 시간이 채 일주일도 안 남은 이 시점에서 노골적인 성묘사에만 집착하는 마케팅 전략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쌍화점], 이제 제발 그만하자. 남들도 다하는 섹스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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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바람이 불고 있다. 소설 [바람의 화원] 이 드라마 [바람의 화원] 으로 재탄생 한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충무로에서도 신윤복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미인도] 가 개봉했다. 예상대로 개봉 첫 주 5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007]과 [앤티크] 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르다. 첫 주, [미인도] 가 일궈낸 성공은 대한민국을 강타한 '신윤복 바람' 에 힘입은 바 크기 때문이다.


진정한 승부처는 바로 개봉 둘째 주 부터다. 그런데 이 영화, 어째 불안불안 하다.





[미인도] 의 기본 얼개는 소설이나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신윤복은 여자였다." 는 가정 하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바람의 화원] 과 달리 [미인도] 는 신윤복을 둘러 싼 치정극과 멜로에 집중한다. "센세이션 조선멜로" 라는 광고 카피만큼 [미인도] 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윤복이 어떤 사랑을 했고, 어떤 이별을 했는지 관객에게 말하고자 노력한다. 여기에 간간히 파격적인 베드씬과 정사씬을 가미해 '에로티시즘' 을 완성하고자 한 것 또한 가상하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 영화가 결국 '신윤복' 은 잃어버리고 '에로' 에만 치중한 꼴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는 신윤복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제외하고는 뻔한 장면, 뻔한 대사만이 가득하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장면에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은 대사는 영화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고 만다. 거기에 멜로 영화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충실하고 세밀한 감정선은 이런저런 쓸데 없는 에피소드와 장면들로 인해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것으로 전락해 버렸다. 왜 신윤복이 저런 사랑을 선택했을까, 왜 김홍도가 저토록 신윤복에게 집착하는 것일까에 대한 관객과의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의 감정선과 관객의 감정선이 제대로 일치하지 않게 되자 주인공들의 행동은 설득력을 잃어버리고 이야기는 산으로 흘러가 버린다. 수 많은 클리셰들을 엉성하게 짜깁기 한 것으로 모자라 중간중간 김민선을 필두로 한 베드씬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이 영화가 "신윤복의 사랑" 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김민선의 베드씬" 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가 됐다.


김민선은 나름의 열연으로 신윤복의 감정선을 어떻게든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한 티가 엿보이지만 그 조차도 뜬금없는 김홍도와 기생 설화에 의해서 완전히 망가진다. 특히 김홍도에 대한 설화의 집착은 가히 미저리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쌩뚱맞다. 밑도 끝도 없는 설화의 집착은 [미인도] 의 허술한 얼개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치명적인 약점인 동시에 신윤복, 김홍도의 캐릭터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영화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김홍도는 [미인도] 내에서 가장 '찌질한' 캐릭터로 전락한다. 다중인격자가 생각날 정도로 혼란스러운 감정을 보이는 김홍도의 캐릭터는 '김홍도' 라는 세 글자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매력이나 개성도 발견하기 힘들다. 영화 후반부에 신윤복에 대한 집착으로 반 미치광이가 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지하에 있는 김홍도가 벌떡 일어나 통곡할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든다.


사실 이 영화는 "신윤복이 여자였다." 는 소재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의미도 발견할 수 없는 영화다. 미안하지만 '형편없다'. 클리셰도 예쁘게만 포장하면 위대해 질 수 있다지만 이건 솔직히 "센세이션 조선멜로" 라는 여덟글자가 부끄러울 정도 아닌가. 단 하나의 캐릭터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고, 뜬금없는 줄거리 전개만 2시간 내내 반복되며, 이도 저도 아닌 에피소드로 겨우 분량만 채운 영화가 신윤복이라는 조선 최고의 화가의 이름을 '팔고' 있다면 대체 우리는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미인도] 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베드씬 뿐이다. 청나라에서 들어왔다는 체위를 보여준다며 팬티만 입은 두 여성이 약 5분여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성행위 장면과 김민선의 노출씬, 신윤복이 그렸다는 춘화를 기초로 한 에로티시즘 가득한 몇 몇 장면들이 그나마 [미인도] 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인도] 에는 사랑도, 격정도, 인간도 없이 오직 섹스만이 잠재되어 있다.


이 영화를 만든 전윤수 감독은 "이 영화가 베드씬으로만 평가되는 것이 안타깝다." 고 평했다지만 베드씬 빼고는 어떤 가치도 발견할 수 없는 영화를 두고 대체 어떤 평가를 해야 한단 말인가. 신윤복의 그 아름다운 그림조차도 천한 에로로 표현해 버리는 그 놀라운 에로티시즘의 집착에에 찬사(?)의 박수를 보내며 신윤복은 없고 '에로' 만 남은 [미인도] 에 대한 평가를 끝마친다.


안타깝다! '신윤복' 없는 '신윤복의 영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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