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남 작가의 세계관은 끊임없이 한결같다. 분명 어딘가에 존재하는 인물들일 수는 있겠지만, 참으로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세상에 주인공은 고군분투해야 한다. 그렇게 이상한 인간들만 모여 있는 동네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문영남 작가의 작품에서 인물들은 바람을 피고, 며느리를 학대하고, 누군가를 모함하기 위해 거짓말을 꾸며내고,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해 남의 상처따윈 돌아보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고, 현실에는 더 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 사람들이 저렇게 대거 등장하는 세상에서 주인공들은 점점더 어둠의 구렁텅이에 빠져든다.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이나 <조강지처 클럽>의 오현경은 그런 이상한 동네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순도 100%의 피해자가 되고, 심지어 최진실은 불치병에 걸리지 않으면 그런 상황을 타개할 힘조차 가지지 못하는 나약함까지 갖췄다. 오현경에게는 왕자님 캐릭터인 이상우가 등장하지만, 그 왕자님 캐릭터가 드라마의 중심은 아니다. 왕자님 따위는 오히려 문영남 월드에서는 주변인물일 뿐, 큰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다. 오히려 왕자님은 상식이하의 남편(안내상)을 단죄하고 후회하게 만들기 위해 등장하는 도구적 캐릭터일 뿐이다.

 

 

 

 

 


그 이후 집필한 <수상한 삼형제> <폼나게 살거야> <왕가네 식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왕수박, 이앙금, 나대라, 엄청난 같은 억지로 짜맞춘 등장인물의 어색한 이름만큼이나 펼쳐지는 상황들은 아귀가 맞지 않고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게 짜맞춰지지만, 확실히 자극적인 MSG같은 상황이 펼쳐지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문영남작가는 절대적인 시청률로 이제까지 살아남은 만큼, 그 스타일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우리 갑순이>에서는 전작들보다 주연 배우들의 나잇대가 크게 어려졌지만, 여전히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는 전작 못지 않은 상황들로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 갑순이>에서 신갑순 역할을 맡은 김소은은  “드라마가 막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 갑순이’는 막장드라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처음 드라마 시나리오와 대본을 받았을 때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 이질감이 들지 않고 공감이 됐다”고 밝혔다. 남자 주인공 허갑돌 역할을 맡은 송재림 역시  송재림은 “이번 드라마가 막장이라고 말 할 수 없다. 솔직히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라며 “뉴스에 오히려 막장이 더 나오고 있다. 자식, 가족 사이에서 일어나면 안 될 일들이 생기고 있다”고 말하며 문영남식 드라마의 막장 논란을 부인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 말들은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가 되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칠 수 있다고 해도, 그 현실을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나도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막장이 아니라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강도강간살인 등도 드라마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뤄져도 된다는 말인가. '현실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핑계 말고는 이 드라마의 막장 논란을 막을 방법따위는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문영남 작가는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하면서 그들의 ‘취업난’에 눈을 돌렸다. 취업난으로 파생된 공무원 시험의 열풍. 공시생 신분으로서 맞닥들여야 하는 현실. 이런 것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그런 소재를 다루는 능력에 있다. 문영남 작가는 그런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스토리 내놓는데서  실패하며, 막장 코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를테면 허갑돌이 돈을 잃어버리는 과정이 단적인 예다. 허갑돌은 지하철에서 돈 500만원을 잃어버리는 실수를 한다. 그 돈은 가난한 그들이 동거를 결정하며 집을 얻을 보증금으로 사용될 아주 소중한 돈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요새 누가 500만원을 가방에 넣고 들고 다니는가. 핸드폰 어플만 다운받아도 계좌 이체가 가능한 것이 요즘 세상이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은행에 잠깐 들러 ATM기를 이용하면 그만이다. 그 편이 돈 거래 기록도 남고, 돈을 잃어 버릴 상황도 만들지 않는 훨씬 더 간편하고 좋은 방법이다.

 

 

 

 

 


갑돌이는 이후 또 빌린 500만원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다. 이번엔 퍽치기다. 두 번이나 같은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는 비판은 차치한다고 해도, 한 번 500만원을 잃어버리고도 똑같은 방식으로 돈을 운반하는 갑돌이의 지능에 의문을 제기 할 수밖에 없다. 그정도로 머리가 나쁘다면 허갑돌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 안된다. 그런 머리로는 100년이 걸려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여주인공 갑순이를 대하는 방식 역시 지나치게 고루하다. 10년을 사귀고 임신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결혼, 그 이전에 동거를 생각할 만큼 요새 청춘들은 순진하지 않다. 아무도 합격하지 못한 공시생에, 당장 누구도 책임질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없는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에도 남자 친구와 어떻게든 살아보려 하는 갑순이는 도무지 현실에 있을법하지 않은 캐릭터다. 그들의 주장처럼 현실에 있다고 하여도 그런 캐릭터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굳이 그렇게 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간섭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겠지만, 문제는 그들이 드라마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결국 남자 주인공도 여자 주인공도 멍청이로 만들어 버린 작가는 그들에게 도무지 응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지 않는다.

 

 

 

 

 


동거 생활에도 게임으로 시간을 탕진하는 갑돌이의 모습은 여기에 기름을 붓는다. 주인공들을 대체 이렇게까지 비호감으로 만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싶을 지경이지만 자극을 위한 주인공들의 바보같은 행동은 끊이질 않는다. 차라리 열심히 하지만 고배를 마시고 현실에 벽에 부딪히는 청춘으로 그렸다면 그들에게 동정이라도 할 수 있을 터인데, 이야기를 뜯어보면 결국 그들은 자신의 선택으로 불행해 지고야 마는 캐릭터다. 자승자박으로 그 꼴이 된 것을 누구탓을 할까. 결국 <우리 결혼했어요>출연으로 ‘케미 커플’이라는 찬사를 들은 그들은 이 드라마에서 만큼은 ‘비호감 커플’이 되어 버렸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역시 선뜻 동의하기 힘들다. 결국 갑순이의 상상임신이었다는 설정으로 모든 상황을 정리해 버리는 작가의 방식은 너무나도 쉽고 간단하다. 그들은 이 때문에 헤어질 명분을 얻지만, 참으로 헛웃음이 나오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갑순이는 제대로 산부인과도 가보지 않고 임신을 확정지었다는 것인가. 우리 청춘이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그정도로 뭘 모르고 산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백번 양보해 서로 그렇게 참 뭘 모르는 청춘들이 있다고 치더라도, 그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필요가 있을까. 결국 자신들이 만든 상황 속에 갇힌 결과 속에서 그들 스스로만 자신의 처지가 불쌍하다 울어대는 청춘은 누구도 공감하지 않는다. 공감이 가지 않는 주인공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물론 문제는 이 뿐이 아니다. 이 드라마 속에서는 마음 놓고 응원하고 싶은 인물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엄마도, 딸들도, 남자들도 다들 하나같이 답답하고 이상하다. 조금만 더 상식적으로 사는 인물이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을 법 한데 하나같이 뭔가 나사가 빠져있다. 그것은 작가가 인물을 보는 방식이 그런 편견과 아집, 독선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단순히 <우리 갑순이>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껏 그가 집필해 온 모든 드라마에서 모든 인물들은 그런 아우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막장이 아니라고 한다면, 세상에 막장 드라마는 대체 뭐가 있는지 되묻고 싶을 지경이다.

 

 

 

 

 


막장에 반응하는 시청자들이 분명히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까지 공감이 안간다면 얘기는 다르다. 언제까지 단순한 자극만을 좇아 드라마를 만들 생각일까. <우리 갑순이>는 동시간대 꼴지를 기록했다.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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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는 방영전부터 캐스팅과 제작과정이 일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방영전 캐스팅 상황이나 대강의 내용 정도만 알려지는 타 드라마와는 달리, 이 드라마는 캐스팅의 설왕설래부터 시작하여, 미팅 현장, 대본 연습, 첫 촬영 날짜까지 낱낱이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화제성이 가능한 이유는 이 드라마가 동명의 인기 원작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연재되면서 한 포털 사이트의 대표 만화가 된 탓에 <치인트>의 드라마 제작 소식은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 제작 결정과 동시에 만화 댓글에는 웹툰 자체보다 누가 캐스팅이 되어야 한다는 댓글이 주르륵 달릴 정도였으니, <치인트>드라마 제작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만한일이다.

 

 

 

박해진은 완벽한 남자이지만 이면에 어두운 성격을 감추고있는 남자 주인공 유정역으로 가장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그가 출연을 결정하자 팬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문제는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등이 줄줄이 캐스팅이 되는 과정에서 팬들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 드라마 제작 전부터 캐스팅에 지나친 관심을 보인 탓에, <치인트>시어머니를 합친 단어인 치어머니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치인트> 드라마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모양새가 마치 시어머니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붙여진 웃지못할 별명이었다.

 

 

 

그러나 사실 만화가 원작이 되는 드라마의 성공여부는 캐스팅에 있지 않다. 일례로 <노다메 칸타빌레(이하 <노다메>)>의 한국판인 <내일도 칸타빌레>의 실패를 보면 캐스팅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노다메>는 일본 만화는 물론,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성공한 후, 한국의 팬덤까지 거느릴정도로 강력한 파급력을 발휘했다. 그렇기에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잡음이 일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네티즌들의 입김이 엄청났고, 결국 가장 지지도가 높았던 심은경이 주인공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판은 일본판을 어설프게 따라가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오케스트라 악기를 다루는 연기자들의 폼이 어색했던 것은 물론, 여자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에도 문제가 있었다. 더군다나 11부로 완결이 되었던 일본판 드라마의 과정을 16부로 늘리는 과정에서 드라마 내용이 오히려 늘어지고 평범해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패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일본의 감성을 한국적으로 풀어내지 못한 연출과 대본의 탓이 가장 크다. 일본식 유머나 과장이 강한 만화의 특성을 그대로 녹여내 일본의 정서를 표현한 <노다메>와는 달리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의 감성을 어설프게 따라하려다 오히려 어색하고 낯뜨거운 장면들을 양산해 냈다. 이를테면 선배대신 오라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여주인공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더군다나 이미 <노다메>는 익숙한 콘텐츠였다. <베토벤 바이러스>같은 오케스트라를 소재로한 드라마가 이미 한국에도 존재했으며, 볼만한 사람들은 이미 <노다메>를 모두 시청한 후였다. 새로울 것 없는 소재는 시청자들에게 식상하게 다가왔다.

 

 

 

최근 방영중인 <밤을 걷는 선비>역시 아쉬움이 남는 드라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흡혈귀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방영전부터 기대가 된 드라마다. 이준기는 독특한 설정을 100%이해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문제는 드라마의 구조다.

 

 

 

만화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있는 이 드라마는, 원작을 뛰어넘는 스토리 전개를 보이지 못한다. 오히려 세계관은 협소해졌고, 사건들은 평이해졌다. 그렇기에 만화가 주었던 신비롭고 음습한 기운을 이 드라마는 완벽하게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내용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그 분위기까지 가져오지 못한 실책이었다.

 

 

 

물론 만화와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는 다르다. 그 구조가 다르기에 만화를 그대로 드라마의 기승전결에 구겨 넣는 것도 경계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원작이 가진 감성이나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하면서 어설프게 원작의 설정만 빌려오는 경우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원작의 매력을 살려내지 못하며, 그렇다고 원작과는 또다른 매력을 창조해 내지도 못한다. 실패는 필연적이다.

 

 

 

이와는 반대로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 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드라마도 있다. 바로 지난해 최고의 콘텐츠였던 <미생>이 그 예다.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원작 느낌을 그대로 TV속에 담아냈다. 시청자들은 원작에서 느꼈던 공감대를 브라운관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미생>이 제작될 당시에도 캐스팅 논란은 있었다. 그러나 <미생>이 보여준 완성도는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고, 결국 케이블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8%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그 해 가장 훌륭한 드라마를 꼽을 때 항상 이름을 올렸음은 물론이다.

 

 

 

<치인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사실 원작을 보면, 웹툰으로서의 몰입도는 충분하지만 드라마로서의 사건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전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출과 대본, 그리고 연기의 삼박자가 맞을 때, 웰메이드 드라마는 탄생한다. 방영전부터 과도한 언론에의 노출과 논란은 오히려 독이될 수도 있다. 뚜껑을 열었을 때, 그만큼 실망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노다메 칸타빌레>의 경우에서 확인했다. 진정한 승부는 드라마가 방영 전에 얼마나 화제가 되었느냐가 아니라, 첫회가 방송되는 그 시점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치인트>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원작에 단순히 기대가는 것이 아닌, 원작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브라운관에 옮길 것인지를 고민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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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결혼했어요>가 가상 결혼 생활이라는 것은 <우결> 이후 실제 커플로 발전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것으로 증명된다. 우결이 끝나자마자 결혼을 감행하거나 열애사실이 공표된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결은 판타지를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출연 커플들의 실제 연애 가능성과는 상관없이 그들이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실제와 같은 판타지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우결은 출범당시 받았던 관심이 빠르게 식어간 예능중 하나다. 초반에는 연예인들의 가상 연애가 눈길을 끌었지만 곧 그 연애의 방식이 패턴화되고 서로간의 진정성에 한계를 보이자 시청자들은 <우결>에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우결>에 중흥기가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캐릭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우결>의 송재림은 다른 출연자들과는 다른 패턴으로 여심을 공략했다. 눈치보고 카메라를 의식하는 것이 어니라 적극적이고 빠른 관심 표현으로 <우결>의 판타지를 다시금 불러 일으킨 것이다. 그 판타지는 송재림의 행동이 진심처럼 보일수록 더욱 부채질되었고 화제성은 수직상승했다. 참으로 오랜만에 등장한 <우결>의 진정성이라 할만했다.

 

 

 

그러나 문제가 연이어 터졌다. 바로 출연진들의 열애설이 잇따라 제기된 것이다. 첫포문을 연 것은  홍종현과 나나의 열애설이었다. 한 여성지를 통해 제기된 열애설은 재빠른 부인으로 수습되기는 했지만 의심까지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이 열애설로 인해 홍종현이 '철벽남' 이미지로 <우결>에서 가상 커플을 이루고 있는 유라에게 보인 다소 무심한 태도마저 다시금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우결>의 pd까지 나서서 열애설을 부인하고 촬영을 강행한 끝에서야 겨우 사태가 억지로나마 수습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연이어 터진 김소은과 손호준의 열애설은 좀 더 발전된 형태로 나타났다. 파파라치 사진까지 등장했고 손호준측에서는 '좋은 감정으로 만나는 사이'라는 입장마저 흘러나왔다. 김소은은 일관되게 부인했으나 파파라치 사진을 찍은 언론사는 두 사람이 함께 새벽 손호준의 집으로 향했다는 정황까지 내놓으며 논란을 키웠다.

 

 

 

그러나 홍종현 때와 마찬가지로 pd는 열애설을 직접 나서서 부인했고 <우결>의 촬영은 강행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더이상 시청자들이 <우결>에 집중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냉정히 말하자면 <우결> 촬영중 다른 사람과 연애를 했다는 것이 잘못이라고 볼 수 없다. <우결>은 어디까지나 가상이고 그 가상을 현실로 만들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가상에 현실성이 부여될수록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하는 폭이 커지고 커플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송재림이 <우결> 촬영 이후 각종 광고와 화보에 이전보다 훨씬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 또한 이 판타지를 제대로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애설로 인해 판타지는 깨졌다고 봐야한다. 그들이 실제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그 실제의 가능성마저 깨는 것은 <우결> 시청 포인트의 근간을 부인하는 일이다. 연애금지가 의무는 아니지만 적어도 프로그램에 대한 예의인 이유다.

 

 

 

아무리 열애설을 부정한다고 해도 파파라치 사진까지 버젓이 찍힌 열애설을 배제하고 그 커플을 바라보기는 힘들다. 만약 감정이입을 하지 않고 그 커플을 감상한다면 <우결>에 대한 재미 자체가 사라진다. 한마디로 이 커플에 대한 애정도는 이제 내리막길을 걸을 일만 남았다.

 

 

 

이는 <우결>의 가장 큰 위기다. 왜냐하면 홍종현-유라 커플과는 달리 송대림-김소은 커플은 현재<우결>의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중심축이 흔들린다는 것은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가장 피해야 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애설은 일관되게 부인되었고 촬영은 강행되었다. 제작진이 여론을 모를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선택을 한 것은 그들의 하차가 열애를 인정하는 단계를 떠나 <우결>이 가상이고 결국은 허상이라는 인식을 더욱 확고하게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결>의 제작진은 수차례 <우결>의 목표가 실제 커플의 탄생이라고 밝혀왔다. 그말인 즉슨 <우결>을 통해 대리만족과 판타지가 충족되어야 프로그램의 존속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작진 역시 인지하고 있음을 뜻한다. <우결>이 그동안 많은 커플들을 선보이면서도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한 것은 그 프로그램에 그만큼 진정성이 결여되어있었고 그 진정성의 결여는 결국 프로그램의 재미를 반감시켰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찾은 중흥기를 만든 커플마저 사실은 그런 판타지를 연기했음이 드러나고 그것을 제작진이 인정하면 결국 <우결>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논란이 있어도 최대한 커플들을 안고 가는 것이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게다가 어찌됐든 열애설 이후의 방송분은 화제성이 있다. 그 분량까지는 뽑아내는 것이 제작진에게는 유리한 일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런 선택이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제 <우결>에 어떤 커플이 등장한다 해도 색안경은 씌워질 것이다. 결국은 가상이라는 마음 한 구석의 찜찜함은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다. 그런 색안경을 끼고 봐야하는 <우결>은 불편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런 불편함을 시청자들이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 것일까. <우결>을 존속되기 위해서는 <우결>의 타개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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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김소은이 중국언론과 한 인터뷰가 도마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김소은은 송재림과의 실제 연인 발전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못을 박으며 ‘평소엔 서로 바빠 문자도 잘 안한다’는 대답을 내놓았고 이를 두고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몰입도가 떨어진다’며 시청자들이 성토에 나선 것이었다.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가상이라는 사실은 이미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중파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썸’타는 장면이 방영되는 사실만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그들의 관계가 실제로 발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대본의 존재도 공개되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제작진은 ‘가이드 라인일 뿐, 현재 대본은 없다’며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우결>은 이후 쇠퇴기를 걸었다. 초반의 관심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점차 ‘비지니스적인’관계에 시청자들은 염증을 느꼈고 방송 종료와 동시에 서로 연락마저 끊기는 보여주기식 연애에 진정성을 발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송재림-김소은 커플이 주목을 받으면서 다시 중흥기를 맞고 있는 것도 오랜만에 새로운 캐릭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그 새로운 캐릭터는 송재림과 김소은이 만들어내는 그림이 리얼할수록 더욱 빛을 발했다. 그래서 김소은의 인터뷰는 몰입을 방해하는 다소 부주의한 발언이었다. 설사 사귈 가능성이 없더라도 ‘그것은 둘만의 일,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식의 애매모호한 답변이면 좋았을 터다. <우결>이 가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결>에 시선을 고정하는 이유는 커플들의 리얼리티에 있기 때문이다. 진정성이 없어질수록 <우결>에 쏟아지는 관심은 줄어들고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할만한 현실감이 생길수록 관심은 촉발된다.

 

 

 

 

그래서 홍종현과 나나의 열애설에 쏟아지는 비난은 확대된다. 비록 비즈니스이지만 최소한 그 비즈니스가 유지되는 기간만큼은 그들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판타지를 만족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판타지가 없이는 <우결>자체가 성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커플로 발전하지는 못할망정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을수록 좋다.

 

 

 

비난이 더 확장된 것은 평소 홍종현이 ‘철벽남’으로 유명했기 때문이었다. 열애설의 주인공인 나나와의 관계도 그랬지만 유라와 함께 출연하는 <우결>속에서도 시큰둥하고 다소 무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 이성관계의 가능성을 배제한다는 의미의 철벽남 캐릭터를 보였던 것이다. 열애설은 부인했으나, 사실상 오연서-이준의 <우결> 출연당시의 전례도 있고 현재 열애설을 인정하는 수순으로 흐를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열애설 부인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열애설이 터진 시점에서 그들의 판타지가 망가졌다는 시청자들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사실상 비난이 쏟아진 더 큰 이유는 홍종현이 <우결>속에서 팬덤을 만들어내지 못한 탓이 크다. 홍종현-유라 커플은 <우결>에서 가장 주목도가 낮은 커플이다. 이는 철벽남 캐릭터로 일관한 홍종현이 색다른 기대감이나 설렘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라 혼자서 리액션을 담당하고 있는듯한 그림은 <우결>속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그림이라 할 수 없다. 열애설 부인에도 불구하고 옹호 여론이 즉각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것도 홍종현에 대한 호감도가 <우결>로 인해서 크게 증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열애설이 사실이 아니라면 한낱 에피소드에 불과할 일이 홍종현과 나나에 대한 비난으로 흐른 것은 생각해 볼만한 문제다.

 

 

 

<우결>을 통해 주목도는 높일 수 없을지언정 프로그램이 끝날 때 까지 철저한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것은 예의다. 갑작스럽게 터진 열애설은 가뜩이나 약한 몰입도를 한층 더 떨어뜨리는 촉매제로 작용했기에 여론은 싸늘했다. 김소은이든 홍종현이든 알고 있어야 할 것은 <우결>에 판타지를 유지해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결>의 출연이 끝나면 그 커플은 대중에게 광속으로 잊혀지기 마련이다. 적어도 <우결>이 끝날 때 까지는 시청자들에게 판타지를 심어주어야 할 책임이 그들에게는 있다. 그것이 <우결>의 기획의도이고 그들이 <우결>에 출연한 이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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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는 유재석 강호동으로 양분되던 예능계에 파란이 일었다. 대세 예능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형태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 속에는 신선한 얼굴들이 있었다. 2014년이 선택한 예능의 얼굴들은 누가 있었을까. 그 캐릭터를 분석해 보았다.

 

 

 

<진짜 사나이> 혜리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의 가장 큰 효자 상품이었다. <진짜 사나이>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시점에서 여군이라는 새로운 소재와 캐릭터를 발굴 해 낸 것은 신의 한 수 였다. 다만 그 관심이 <진짜 사나이> 본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만은 아쉬운 지점이다.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의 가장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그룹 걸스데이 출신의 혜리다. 혜리는 퇴소를 앞두고도 딱딱한 태도로 일관하는 교관에게 서운한 표정을 지으며 콧소리를 내는 단 한 장면으로 단숨에 주목 받았다. 그 장면은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을 상징하는 장면이 되었고 혜리는 이로 인해 단번에 블루칩이 되었다.

 

 

 

혜리는 개그 프로그램등에서 각종 패러디를 양산한 것은 물론, 드라마에 캐스팅 되고 약 10여편의 광고 모델로서 계약을 맺는등 <진짜 사나이>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효과는 연말까지 이어져 한 매체에 따르면 혜리가 벌어들인 수익만 무려 20억에 달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런 상승세가 2015년에도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현빈의 브라운관 복귀작 <지킬과 나>에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행운을 거머쥔 지금 대세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삼둥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삼둥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송일국의 <슈퍼맨> 출연은 그의 커리어 사상 가장 큰 부분 중 하나를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쌍둥이라는 독특함과 송일국의 교육방식, 그리고 막 말을 배워가는 아가들의 귀여움은 육아 예능 열풍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며 프로그램의 성공을 이끌었다.

 

 

 

추사랑 이후 마땅한 대안이 없던 <슈퍼맨>의 입장에서 삼둥이 캐스팅은 예상치 못한 대박을 가져다 주었다. 삼둥이는 각종 광고에 출연한 것은 물론, 보기만해도 귀여운 나머지 프로그램에 대한 호감도를 증폭시키는데 일조했다.

 

 

 

삼둥이 효과는 <슈퍼맨>의 시청률을 17%대로 올려 놓는 기염을 토하게 했다. 별다른 이야깃거리가 없음에도 순수한 아가들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된다는 분위기를 이끌어 낸 것이다. 초반에 삼둥이를 데리고 자전거를 타거나 제멋대로인 그들을 다루느라 고군분투하는 송일국의 모습이 가식이 아니라는 점 또한 주효했다. 그는 실제로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에 리얼리티를 불어 넣었다. 대한,민국,만세는 이제 친숙한 이름이 되었고 당분간 이런 열풍은 더 강력한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 한, 식지 않을 전망이다.

 

 

 

<비정상회담>- 외국인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비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비정상 회담>은 한 패널의 말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패널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만든 점,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본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신선했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외국인들의 한국어가 한국인 못지 않게 능숙하다는 점등이 합쳐져 출연진들이 모두 주목받는 효과를 낳았다.

 

 

 

<비정상 회담>에서는 어느 한 명이 주목 받았다기 보다는 ‘외국인의 촌철살인’이라는 콘셉트가 먹혀 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콘셉트가 흥하자 따라서 출연진들 역시 주목을 받고 각종 광고에 출연했으며 인지도를 올렸다.

 

 

 

프로그램은 기미가요 논란과 에네스 카야의 여자 관계 논란으로 이어져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호기심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런 반응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내부에서 솔직하면서도 캐릭터 있는 출연진들의 등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출연진들에 대한 호감이 증가할수록 그들이 져야 하는 책임감도 높아져야 하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꽃청춘>-유연석, 손호준, 바로

 

 

 

 

<꽃보다 청춘>에서 보여준 활력과 에너지는 파급효과가 굉장히 뛰어났다. 여름을 강타한 청춘들의 라오스 여행은 기존의 <꽃보다> 시리즈와는 다르게 활력이 넘쳤다. 그동안은 잔잔하고 정적인 분위기였다면 <꽃청춘>은 동적인 분위기를 띄며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창출해 냈다.

 

 

 

그들의 나이탓에 고생을 해도 초라하지 않고 힘이 들어도 축 늘어지지 않는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젊은 나이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이들에 대한 호감도가 수직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그들은 여행을 통해 젊은이들의 활력과 여행에 대한 향수를 동시에 보여주었으며 자신들의 캐릭터도 분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결국 그들에 대한 호감도와 인지도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그중 유연석은 주연급 캐스팅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나영석 PD의 기획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삼시세끼>- 이서진

 

 

 

 

<꽃보다 할배> 이후 나영석과 다시 손잡은 이서진이라는 카드는 여전히 유효했다. 시골에서 직접 밥을 차려먹는다는 다소 심심할 것 같은 소재를 두고 나영석 PD는 제대로 된 그림을 만들어 냈다.

 

 

 

이서진은 나영석과 티격 태격하는 모습, 그리고 편안히 쉬고자 하는 마음이 좌절되는 모습을 번번이 보여주며 입가에 미소를 띄게 했다. 이서진이라는 캐릭터가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했다면 결코 그림이 되지 않았을 터이지만 나영석은 이서진의 다소 툴툴대는 성격을 캐릭터로 만들고 그 캐릭터를 활용해 묘한 웃음을 창출해 냈다.

 

 

 

빵 터지는 한 방은 없지만 왠지 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그림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고 높은 시청률로 공중파 방송을 위협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삼시세끼>가 가진 마력은 잔잔하지만 그만큼 강력했다. 나영석은 올해만 <꽃청춘>에 이어 2연타 홈런을 친 셈이다. 시즌 1을 끝낸 <삼시세끼>는 여세를 몰아 계절별로 시즌을 만들 계획이라고 하니 이런 열풍은 당분간 계속 될 듯 하다.

 

 

 

<우리 결혼했어요>-송재림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있는 이야기를 다 한 상태였다. 사실 시청자들의 호응보다는 비난이 주를 이뤘던 <우결>에서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송재림이 우결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처음부터 작업멘트와 스킨십을 남발한 송재림은 지나침과 적극성의 경계를 묘하게 오가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적절히 받아주는 김소은의 리액션도 좋았지만 확실하고 화끈하게 당길 줄 아는 송재림의 한마디 한마디는 마치 실제 연애를 방불케 하는 효과를 주었다.

 

 

 

물론 <우결>은 실제가 아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초반의 <우결>이 호응을 얻었던 것은 그들의 모습이 실제이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주효했다. 그러나 <우결>이 진행될수록 <우결>에 대한 진정성은 점차 희석되어 갔고, 출연진들은 그 곳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해졌다. 그결과 패턴은 식상해 지고 판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지루해졌다.

 

 

 

그러나 송재림이라는 캐릭터는 이 판을 뒤집을 만큼 강력했다. 사실 가짜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저 커플 만큼은 진짜 였으면 좋겠다는 감정을 일으킬 정도로 송재림은 포인트를 제대로 잡았다. 실제로 관심 있는 듯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다소 민망하지만 달콤한 대사들은 송재림의 캐릭터를 확실히 살려주며 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송재림은 데뷔후 처음으로 공중파 방송의 주연을 맡으며 대세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나의 제대로 된 캐릭터가 예능에 어떤 효과를 불어넣는지 삼둥이 이후 가장 훌륭한 예능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코미디 빅리그>-이국주

 

 

 

 

한 때는 비호감 1위 연예인을 차지할 정도였던 그는 이제는 대세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여성 코미디언이 주목 받는 경우가 흔치 않은 요즘, 이국주는 김보성 패러디로 ‘의리’ 열풍을 몰고 오더니 이 여세를 몰아 호로록 쏭 등으로 이국주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덕분에 패러디 했던 김보성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았으니 이국주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였는지는 짐작해 볼만하다.

 

 

 

현재 이국주는 고정 프로그램만 다섯 개에 각종 광고 출연 등으로 여성 예능인 중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동안 자신의 몸매를 희화화 시킨 코미디언은 많았지만 ‘식탐’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노래를 만들고 캐릭터로 승화시킨 경우는 드물었다. 과체중 코미디언들은 사실 넘칠만큼 있었고 그 코미디언들의 콘셉트는 겹쳤다. 그러나 이국주는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단순히 몸매와 식탐이 아니라 남자 연예인을 패러디하고 웃음 포인트를 살짝 다르게 만들어 차별화 했다.

 

 

 

이국주의 자신감과 당당함은 결국 그를 비호감에서 대세로 만들었고 이국주는 자신이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멋진 여성으로 기억되고 있다.

 

 

 

<학교 다녀왔습니다>-강남

 

 

 

이국주처럼 자신의 캐릭터를 인정받은 남자 예능인을 꼽으라면 바로 강남을 꼽을 수 있다. 강남은 사실 그룹 M.I.B의 멤버로 활동하던 가수출신이다. 그러나 강남은 예능인으로 성장했다. 강남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솔직함’이다. 어디 어느 곳에서나 솔직함과 개성으로 무장한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미친 친화력을 보이며 시청자들과도 친분을 쌓기에 이르렀다.

 

 

 

강남은 자신의 이야기를 꾸미거나 소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며 자신이 망가질 줄 아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서툰 한국말에도 불구, 전혀 주눅들지 않는 당당함은 그에게 또다른 캐릭터를 선사해 주었다.

 

 

 

현재 강남은 <학교 다녀왔습니다> <헬로 이방인> <속사정 쌀롱>등 각종 예능에 고정출연하며 예전 가난하던 시절과는 180도 달라진 대세가 되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킨 결과였다. 자신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한 순간에 주목을 받을 수도 있음을 강남은 증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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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한 <라이어 게임>과 다음 주 종영하는 <내일도 칸타빌레>는 공통점이 있다. 이 두 드라마 모두 원작은 만화이고 일본에서 이미 한 차례 드라마로 만들어 졌다는 점이다. 특히 <노다메 칸타빌레>는 한국에서 일본 드라마 입문작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라이어 게임>역시 시즌 2로 이어지고 극장판까지 개봉할 정도로 일본에서 흥행한 드라마다.

 

 

 

원작의 인기를 타고 한국에서도 드라마화까지 되었다는 점은 원작의 콘텐츠가 그만큼 뛰어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두 드라마들이 일본에서 방영될 당시의 특징은 일본의 정서에 맞춰 만화적인 요소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제작된 <노다메 칸타빌레>와 <라이어 게임>모두 원작의 스토리 라인과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캐릭터들은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기 보다는 과장되고 극적인 연기를 했으며 그로 인해 두 드라마 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형성이 되었다. 일본 드라마 특유의 분위기를 한국으로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한국 정서상 부담스러운 일이다. 또한 최소 16부작으로 기획되는 한국 드라마와는 달리 11부작 정도에서 마무리되는 일본 미니시리즈를 한국판으로 옮길 때는 각색이 불가피하다. 이 두 드라마가 어떤식으로 한국의 취향에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방영전부터 여러 논란을 딛고 kbs에서 방영되었으며 <라이어 게임>은 tvN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초반에는 원작의 느낌을 가져가려는 시도가 보였지만 캐릭터 설정에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가 만화적이지 않음에도 여주인공 혼자 지나치게 오버하는 연기는 드라마의 분위기와 겉돌았고 결국 심은경의 연기력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다.

 

 

 

초반의 시선몰이에 실패한 <내일도 칸타빌레>는 원작을 파괴하고 윤후(박보검 분)의 비중을 늘렸다.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는 삼각관계와 사랑이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원, 심은경등의 배우들의 호연과 신예 박보검의 연기와 분위기는 칭찬해 줄만하지만 이야기는 뻔한 구조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다. ‘클래식’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고도 클래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이야기 구조가 발목을 잡았다.

 

 

 

 

오히려 삼각관계의 이야기가 전개된 지금, 초반보다는 호평을 쏟아내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성공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드라마다. 일본판 <노다메 칸타빌레>는 코믹 드라마 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여운이 남을 수 있었던 것은 피아니스트로서의 여주인공의 성장과 남자 주인공의 지휘자로서의 고뇌가 큰 중심축이었던 까닭이다. 그들은 클래식을 중심으로 모여들었고 연주를 하고 공연을 했으며, 그 안에서 자연스러운 사랑을 싹 틔웠다.

 

 

 

그러나 <내일도 칸타빌레>는 사랑을 위해 클래식을 도구로 사용한다. 여주인공은 종영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야 콘테스트에 참가하고 천재성은 단순히 이야기의 곁가지로 활용된다. 남자 주인공역시 러브라인에 초점이 맞춰진 채, 지휘 대결등은 이야기의 중심에서 밀려난지 오래다. 건진 것은 배우뿐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비록 삼각관계의 이야기가 어느정도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잡았지만 여전히 시청률은 저조하다. 과연 <내일도 칸타빌레>가 과연 명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질문에 대한 대답을 미리 내리기에는 섣부르지만 시청률에서도 작품성에서도 그런 평가를 받게 되기는 힘든 상황이 되었다. 전형적으로 한국드라마의 고질병이라 평가받았던 ‘음악하면서 연애하는 드라마’가 된 것이다.

 

 

 

 

반면 <라이어 게임>은 일본 드라마 길이와 비슷한 12부작의 짧은 호흡으로 드라마를 제작했다. 허나 <라이어게임>은 일본판을 그대로 따라하는 대신 새로운 설정을 추가했다. 원작에 없던 캐릭터인 강도영(신성록 분) 캐릭터를 추가하고 ‘방송’이라는 설정을 가져왔다. 원작에서도 <라이어 게임>은 리얼리티 쇼고 쇼 호스트들이 존재하지만 존재감이 전파를 타는 방송이라는 설정이나 쇼호스트의 존재감으로 극을 전개시키는 상황은 없었다. 원작을 똑같이 재현하기 보다는 상황을 바꾸어 같은 드라마지만 다른 느낌을 추구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야기 전개는 원작과 비슷하지만 신성록은 <별에서 온 그대>이후, 다시 한 번 어둡고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를 맡아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냈다. 강도영이라는 캐릭터 덕분에 드라마의 긴장감은 상승했고 신성록의 연기도 다시 한 번 호평을 받았다.

 

 

 

사실 최근 케이블 드라마의 시청률이 10%에 육박하는 가운데 <라이어 게임>의 1%대의 성적이 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에 대한 호평과 매니아층의 지지는 이 드라마가 건진 커다란 수확이다. 이 드라마는 마지막 회에 시즌2에 대한 기대마저 남겼다. 일본 원작을 그대로 따라하지는 않았지만 원작을 크게 훼손하지도 않고, 이야기를 유려하게 풀어나간 깔끔한 전개가 돋보였다.

 

 

 

<내일도 칸타빌레>나 <라이어 게임>모두 일본드라마 인기의 힘을 얻고 한국에 상륙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호평과 악평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이 두 드라마가 증명했다. 일본 원작 드라마가 쏟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리메이크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져야 한다고 이 두 드라마의 결과가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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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아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려 7년 동안이나 장수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우결>은 초반의 선풍적인 인기가 있었던 것이 거짓말처럼 비난의 목소리에 직면했다. ‘리얼’이 될 수 없는 ‘가상’의 한계가 극명했기 때문이었다. <우결>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커플들은 하나 둘 씩 다른 짝을 찾아 결혼하거나 <우결>이 끝나고는 연락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수시로 했으며 <우결>에서 보여주는 패턴마저 어느 순간 정형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어색한 첫만남, 설레는 첫 스킨십, 수줍은 데이트, 서로의 드레스와 턱시도에 감탄하는 웨딩촬영, 그것도 지나 할 것이 없으면 드디어 가족을 만나는 상견례, 혹은 지인들과의 만남, 그리고 부부 신혼여행 콘셉트로 몇주를 끈다음 드디어 헤어짐이라는 과정을 밟는다.

 

 

 

이 과정에서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거의 전형적이라 할 수 있다. 로맨틱하고 설레는 장면을 연출하고 서로가 좋아진다며 진심이라는 인터뷰가 이어진다. 그러나 그들은 진심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풋풋함을 연출한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들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 더 이상 <우결>에 설렘은 없었다.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한 쇼 정도로 명맥을 유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결>이 근근히 명맥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그 안에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커플이 꾸준히 있어왔기 때문이었다. 비록 예전과 같은 환호와 관심 속에서 커플들에 대한 애정도가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정형화 된 형식’을 깨부수는 커플들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어왔다.

 

 

 

그러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우결>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커플의 등장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홍진영-남궁민’커플 정도가 최근 들어 가장 호평을 받은 커플이지만 그들로 인해 <우결>의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결>의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바로 ‘송재림-김소은’ 커플이 등장하면서 부터다. 이들은 처음부터 <우결>의 상식을 깨며 등장했다. 첫 만남에서 목젓을 만지고 손을 잡으며 러브샷까지 하는 커플의 등장은 <우결>의 속도를 생각해 보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전개다. 그런 빠른 전개가 자연스러운 것은 서로가 마음에 든다는 전제 하에 있을 수 있는 현실적인 스킨십의 전개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카메라를 의식한 탓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커플들 사이의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 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지 손을 잡는데만도 몇 주가 걸렸던 기존 커플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났다. 답답하고 고루한 <우결>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커플의 등장이었다.

 

 

 

단순히 스킨십이 빠르다고 해서 이 커플이 환호를 받는 것은 아니다. 송재림은 <우결>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 능글맞고 능수능란하지만 그런 행동들이 여성의 심리를 너무도 잘 파악하고 있는 탓에 여성들은 그의 행동을 보며 ‘바람둥이 같다’면서도 동시에 ‘이상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남자가 다가와주길 바라는 모습을 연기이든, 실제 성격이든 간에 송재림은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여기에 받아주는 김소은의 역할도 크다. 김소은은 다소 느끼하고 어색할 수 있는 송재림의 말투에 당황하지 않고 적절한 리액션과 반응을 보여주며 그의 말이 개그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송재림의 말에 확인을 해 보겠다며 손을 가져가는 김소은이 없었다면 상황은 어색하게 흐를 소지가 다분하다. 김소은이 송재림의 말에 당황하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그 둘의 그림은 분명 지금과 같지 않을 것임에 틀림이 없는 것이다. 김소은은 송재림 못지 않은 센스로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산으로 가지 않게 중심을 잡는다.

 

 

 

한마디로 <우결> 정형화된 틀을 깨면서 방송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솔직함을 보여준 까닭에 시청자들은 이들이 등장하는 장면을 더욱 원하게 된다.

 

 

 

가상인걸 알면서도 두 사람의 연애를 보는 것이 마치 드라마를 보는 느낌과도 비슷한 것이다.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저들의 감정이 현실은 아닐까, 혹은 현실이었으면 좋겠다고 시청자들이 바라게 만들만큼 그들의 케미스트리에는 힘이 있다. 단순히 훌륭한 외모를 가진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우결>이 고민해야 할 지점이고 ‘송재림-김소은’은 그것을 해냈다. 제 2의 ‘송재림-김소은’ 커플이 탄생하기 힘들다는 것이 <우결>의 한계이기는 하지만 ‘송재림-김소은’커플은 의외의 수확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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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막바지에 다달았다. 유난히 사건사고도 많았고 유난히 논란도 많았던 이 드라마가 이제 다음주면 끝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주조연급' 캐릭터는 과연 어떤 성적을 받아들고 퇴장하는 것일까. 완벽히 점수화 시킬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청자 반응과 그들에 대한 이미지 변화를 참고로 하여 나름의 평가를 내려보았다. 그냥 재미로.




이민호 A+


[꽃보다 남자]의 최대 수혜자는 누가 뭐래도 이민호였다. 이민호는 드라마가 관심이 증폭되던 초반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팬덤을 형성한 인물이다. '구준표'라는 캐릭터가 상당한 호응을 불러 일으키면서 상대적으로 초반에 약했던 김현중이나 설득력을 전혀 얻지 못한 금잔디에 비해 엄청난 팬덤을 형성했다.

 신인치고는 상당히 무난한 연기력을 보였던 이민호는 선이 굵고 남자다운 얼굴과 큰 키등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외형조건에 과격하지만 순정파라는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역할을 맡아서 자신의 입지와 인지도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그 누구도 이민호의 이같은 성공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단 한가지. 이 번 성공으로 인해 지나치게 커져버린 '구준표'의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숙제로 남았다.

김현중 A-



 원래 타국에서 방영된 드라마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인물은 '윤지후'역할이었다. 원작만 보더라도 윤지후(루이)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분위기와 행동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윤지후는 초반부터 구준표에 밀렸다. 김현중의 어색한 연기와 더불어 금잔디와의 사랑이 설득력없이 그려짐에 따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고 윤지후 역을 맡은 김현중의 매력 역시 따라 하락했다.


 표현만 잘했다면 정말 제대로 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도 안되는 연출력과 김현중의 경험부족이 결합하여 이 캐릭터의 매력을 망쳐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현중이 머리를 자르고 금잔디의 수호천사가 되어 주었을 때부터는 김현중에게로 쏟아지는 관심이 엄청나게 증가했고 일단 드라마에도 잘 어울리는 '외모'를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해외에서는 이민호보다 김현중이 잘생겼다는 반응이 많다고 하니, 한류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에 김현중에게는 높은 점수가 돌아갔다.

구혜선 D


 이번 드라마에서 구혜선은 정말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물론 성공한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서 당연히 받는 관심은 구혜선 역시 받았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금잔디처럼 비호감인 캐릭터도 드물었다. 원작에서의 금잔디(츠쿠시)를 살펴보면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꽤나 설득력있게 표현된다. 구준표(츠카사)와 윤지후(루이)사이에 께여 있지만 금잔디가 좋아하는 사람은 확실히 루이고 차츰 구준표에게 빠져드는 설정이다. 

 또한 자신을 왕따시킨 구준표에게 당당히 대응하고 결코 주눅들지 않는 점이 이 캐릭터의 매력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빈약한 연출에 제대로 표현 되지 못한데다가 구혜선의 연기에도 아주 큰 문제가 있었다. 주눅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남자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약해빠진 캐릭터가 되고 만 금잔디는 우왕좌왕 갈팡질팡만 해댔다. 

 만화적인 느낌을 표현하려 한 연기는 오히려 오버스러웠으며 오히려 정작 힘을 발휘해야 할때는 아무말 못하고 쩔쩔매기 밖에 못하는 이 캐릭터에 사람들은 많은 질타를 쏟아냈다.

 또한 예능에 출연해서 벌어진 '자기자랑식' 토크는 거짓말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으며 예전 미니홈피 사진과 글까지 등장해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이라는 평까지 들었다. 

 구혜선의 연기경력이 상대적으로 다른 배우들 보다 김에도 불구, 구혜선의 연기가 혹평을 받았다는 점. 해외의 반응도 금잔디를 욕하고 미워하는 반응이 많았다는 점 등 이 캐릭터로 구혜선이 받아야 할 비판은 아직도 쓰디쓰다.

김범 A


 김범은 아무리 그래도 이제까지 아역스타에 불과했다. 아직까지 고등학생처럼 앳된 얼굴을 소유한 김범은 이번 드라마로 성인연기가 가능한 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오히려 초반에는 김현중보다 김범에게 쏟아지는 호평이 더 많았을 정도. 

 김범은 소이정 역할을 맡아 추가을역의 김소은과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구준표-금잔디에 버금가는 커플로 인기를 누렸고  분량을 늘려달라는 청원도 끊이지 않았다. 

 차세대 한류스타로 소개되기도 한 김범이 이번 드라마로 상당한 인지도의 상승과 더불어 자신의 이미지까지 변화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김준 B+


 일단 김준은 송우빈 역할을 맡아서 얼굴을 알렸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B이상의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

 하지만 초반의 송우빈은 어색한 영어를 남발하며 F4중 가장 비중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관심밖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마지막회가 다가갈 수록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분량 늘려달라는 청원도 늘었다는 것은 그가 이 드라마로 얼마나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뤘는가 하는 것을 반증한다.

 그가 속한 그룹 T-Max의 인지도 상승역시 그에게는 기쁜 일일 듯. 하지만 아직까지 F4중에는 가장 약한 존재감인 것은 어쩔 수가 없기에 B+정도의 평가를 내린다. 

 김소은 B+


 김소은 역시 인지도의 급상승 효과를 맛봤을 이 드라마 최고의 수혜자중 한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소이정역의 김범과 알콩달콩 러브라인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하지만 김소은 자체의 매력을 얼마나 어필했느냐 하는 것은 의문점으로 남는다. 이 캐릭터는 김범과 러브라인을 제외하면 단지 금잔디와 가장 친한 죽집 알바생 정도로 독특한 성격도 특별한 에피소드도 없었다.

 원작의 추가을(유키)캐릭터가 외유내강형으로 나중에는 상당한 임팩트를 주고, 금잔디의 일에 실질적인 관여를 하며 스토리를 만들어나간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겉도는 캐릭터였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어쨌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꽃보다 남자]가 끝이 난다. 시원섭섭한 감이 들지만 사실 꽃보다 남자는 "좋은"드라마였다기 보다는 "더 좋을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아무 생각없이 '묻지도 따지지도'않고 시청할 수 있었지만 조금 더 신경써 주었다면 꽤나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꽃보다 남자]를 보내야 겠다. 

 
 P.S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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