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봐>의 최민수가 PD 폭행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21일 방송에서 최민수는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재빠른 대응에도 여론은 부정적이다. 이번 사태가 단순히 사과 한 번으로 해결될 문제라고 보기 어려운 까닭은 최민수가 폭행을 하게 된 배경과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간 최민수에게 덧씌워진 터프가이이미지 역시 이런 논란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단단히 했다.

 

 

 

 

<나를 돌아봐>에 쏟아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부터 김수미와 조영남의 갈등이 불거지며 조영남의 프로그램 하차의사 표명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들의 갈등과정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일어난 일로 치부하기에는 충격적이었고 그 파급력또한 컸다. 조영남에 이어 김수미까지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밝히며 논란의 여파는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나는 돌아봐>측은 이 논란을 비교적 현명하게 극복했다. 조영남과 김수미를 설득 끝에 다시 프로그램으로 불러들였으며 프로그램 안에서 다시 제작 발표회를 열어 서로에게 사과하는 장면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이다. 이들의 사과 장면은 예능적인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었다.

 

 

 

 

조영남 김수미 재혼하라는 악플을 면전에 대고 읽어 주자, 김수미가 오빠, 나 어때? 나 요리 잘해. 오빠 죽으면 그림 여정언니 갖다 줄거야.”라고 받아치는 장면은 웃음을 터져 나오게 까지 만들었다.심각한 갈등을 유머로 푼 것은 확실히 적절한 선택이었다. 오히려 논란을 그들 캐릭터를 만드는데 역이용한 발상도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방송이 진행될수록 이들의 캐릭터가 범상치 않다는 점 또한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었다. 김수미 조영남 뿐 아니라 이경규 박명수등, 강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들은 확실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의외성을 만들어냈다. 강한만큼 자극적이었고, 그 자극은 시청자들을 불러모으는데 도움이 되었다. <정글의 법칙>의 독보적인 행보속에서도 시청률은 6%대 후반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는 아니지만, 방영되는 예능 평균 시청률에 비해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수치에 속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악재는 아직 남아있었다. 김수미 조영남을 넘어서 최민수의 폭행시비까지 불거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연이어 논란이 터진 것은 단순한 자극성이상의 문제다. 김수미 조영남의 경우와는 다르게 최민수의 경우는 도덕성을 뛰어넘어 법적인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행위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노이즈는 이미 조영남 김수미 때 퍼질만큼 퍼졌다. 시청자가 용인하기 힘든 수준의 노이즈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최민수의 폭행은 그리하여 불필요한 노이즈다.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더욱 저급하고 천박하게 만드는 불편함을 불러일으킬 뿐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단순히 노이즈에 있지 않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잡음을 일으킨 김수미 조영남 최민수가 여전히 갑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매니저가 된 박명수 이경규들이 자신을 뒤돌아보게 만들어줄만한 그릇이라고 보기 힘들다.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 최민수 조차 이홍기의 매니저로서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기보다 상대방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상대방은 그들의 말을 거역하기 힘들기만 한 위치에 놓여있다 그들이 프로그램의 설정 안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에 대한 갑질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의 이미지를 뒤흔들고, ‘하차 선언이나 폭력을 통해 프로그램을 좌지우지 하는 갑질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생길 때,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인 인식을 지우기 힘들게 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통을 치고 남을 괴롭히더라도, 시청자들은 그들이 사실은 마음이 따듯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모순적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 그들이 프로그램 밖에서도 인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시청자들은 필연적인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나를 돌아봐>에 출연한 장동민의 하차 사건만 보더라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물론 이런 문제점은 일시적인 화제성을 불러올 수는 있다. 확실히 막장은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자극이 언제까지 유효할 수는 없다. <나를 돌아봐>가 이런 막장극이 아닌, 제대로된 캐릭터와 에피소드를 뽑아내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올리지 못하면 이런 노이즈에 프로그램이 매도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노이즈로 프로그램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기 전, 출연진이 진지하게 방송에 임하고 진정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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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나를 돌아봐>의 정규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조영남은 김수미의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하다못해 “이런 모욕은 처음”이라며 “내가 하차하겠다”고 제작발표회 현장을 중간에 뛰쳐나간 것이다. 너무 황당한 사안에 처음에는 고의성이 짙은 유머는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결국 조영남이 하차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비화되며 조영남의 쇼맨십이 아니었음이 증명되었다.

 

 

 

 

결국 조영남은 설득 끝에 프로그램에 잔류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기만하다. 김수미가 “시청률이 낮을 경우 자진하차를 하겠다”는 조영남의 발언에 대해 "이경규와 조영남이 파일럿 방송에서 시청률 점유율이 가장 낮았다"며 "조영남이 하차를 하지 않더라도 KBS에서 하차를 시킬 것" 이라는 발언을 한 것은 물론, 그 발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리에서 뛰쳐나가 일을 키운 조영남의 태도 모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김수미의 농담을 가장한 ‘독설’은 너무 지나쳐 조영남의 심기를 건드렸고 조영남은 이에 대한 대처를 너무 미숙하게 하며 둘 다 성숙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의 타이틀이자 취지인 <나를 돌아봐>라는 콘셉트가 무색할 정도로 본인들의 성품을 제대로 콘트롤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방송 시작 전부터 잡음이 인 것이다.

 

 

 

 

<나를 돌아봐>는 평소 독설이나 강한 캐릭터로 이미지를 굳힌 인물들이 다른 강한 캐릭터들의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자신들이 가진 강한 성격에 대한 반성을 하게 만든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제작발표 현장에서도 보이듯, 독설과 갈등이다. 자신의 성격을 ‘죽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인물들이 어떻게 내적 갈등을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 주된 포인트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독설과 갈등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을까. 예능을 넘어 진정한 감정싸움으로 번진 제작발표회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비호감 지수를 한 껏 올린 상황이다. 그들이 프로그램 내부에서 얼만큼 더 독설을 내뱉을지 알 수 없지만 독설이 강해질수록 이 프로그램에 대한 불쾌지수 역시 높아질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제 시대는 독설을 환영하지 않는다. 한동안 김구라 장동민등으로 대표되는 독설가들이 방송에서 각광받은 시절도 있었다. 리얼이라는 포장 속에 자신의 감정을 가감없이 이야기 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다소 예의없고 불쾌한 상황도 그들의 입을 통해 ‘독설’이라는 한 장르로 포장되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속에서도 착한 심사위원 보다는 독설을 퍼붓는 심사위원이 인기였고 조금이라도 더 수위를 높이는 예능인들이 훨씬 더 ‘쿨’하게 여겨졌다. 소위 남들을 ‘디스’하는 것이 미덕이고 그로 인해 드러나는 긴장감에서 재미를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이제 더 이상 대세가 아니다.

 

 

 

 

이는 얼마전 터진 난데 없는 논란으로도 알 수 있다. 강레오 셰프가 최현석 셰프를 비난 했다는 논란이 일자 한동안 인터넷 댓글창이 시끄러웠다. 강레오 셰프는 인터뷰에서 굳이 최현석 셰프의 특징을 묘사하며 “요리사는 다 소금만 뿌리며 웃기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발언은 물론, “한국에서 서양음식을 공부하면 자신이 커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자꾸 옆으로 튄다. 분자 요리에 도전하기도 하고" 라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강레오 본인 역시 ‘예능’이라는 범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엄청난 비난여론에 직면해야 했다.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논외로 치더라도 예능 <오! 마이 베이비> <1박 2일>에 출연한 것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속해있다는 사실은 그의 발언과 대치되는 지점에 있었다. 그러나 사실 그런 이중적인 발언들을 떠나, 그의 독설 자체가 대중의 공분을 산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강레오는 <마스터 셰프>등에 출연하면서 독설가로 유명했다. 그러나 그가 하는 행동들, 이를테면 음식을 먹어보지도 않고 쓰레기라며 휴지통에 버리거나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출연자들에게 윽박 지르는 모습등은 시청자들의 공감보다는 불쾌감을 불러일으켰다.

 

 

 

 

예전 요리 프로그램의 ‘셰프’는 그런 이미지였다. 외국에서 유명한 고든 램지라는 셰프처럼 (실제로 강레오는 고든램지의 식당에서 음식을 배웠다.) 윽박지르고 독설을 퍼붓는 콘셉트가 먹혀든 것이다. 드라마 상에서도 셰프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묘사되었다.

 

 

 

 

그러나 지금 셰프테이너라는 말이 등장한 지금,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셰프들도 실수를 할 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갖춰야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다. 요리에 대한 기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최현석 셰프만 해도 ‘허세’ 캐릭터를 이용해 소금을 뿌리는 모습이나 자신만만한 모습이 캐릭터화 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그 모습이 아닌, 다른 요리사를 인정할 줄 알고 다른 요리를 먹을 때 예의를 갖출 줄 아는 그의 모습이 그 허세를 예능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가 진심으로 가식과 허세로 똘똘 뭉친 사람이었다면 지금의 인기를 상상할 수 없다. ‘요리’라는 기본을 놓치지 않으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내보인 것이 성공요인이었던 것이다. 최근 가장 잘나가는 백종원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그가 완벽하고 빈틈없으며 공격적인 성격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가 보여준 인간적인 매력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 그는 그 공감을 바탕으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6회 연속 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리텔>은 인터넷 방송의 특징을 이용해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푸로그램 중 하나다. 프로그램은 인터넷 방송의 청취율로 승자가 판가름되는 구조다. 누가 가장 시청자들과 잘 소통하고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 냈느냐, 한마디로 시청자와의 공감지수가 가장 높은 인물이 성공하는 구조다.  최근 김영만이라는 인물을 영입해 화제가 된 것 역시, 시청자들의 추억이라는 공감지수를 높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시청자들은 자신을 환영해 주는 시청자들에 눈물흘리는 김영만 아저씨를 보며 찡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예전의 추억이라는 공감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꽃보다 할배>나 <삼시세끼>등으로 연속 성공을 거머쥔 나영석 pd역시 자극보다는 잔잔한 감동을 택했다. 나영석pd의 작품 속에는 시골이나 여행, 그리고 따듯한 밥한끼 같은 서정적인 분위기가 메인이 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 구성원들이 만들어내는 인간적인 행동양상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완벽하지 않고 웃기려고 고군분투하지도 않지만 그래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제 독설은 잘못하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는다. 자극은 더 큰 자극으로 극복될 수밖에 없다. 그 자극이 지나치면 비난이 쏟아지고 너무 적으면 재미가 없다. 그러나 ‘공감’을 통한 소통은 다르다. 다소 어설프고 실수가 있더라도 시청자들을 아우르는 인간적인 매력을 내보이며 시청자들에게 따듯한 웃음을 전해줄 수 있는 예능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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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녀>가 종영했다. <전설의 마녀>는 ‘교도소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맺어진 인연을 중심으로, 그들의 복수와 사랑을 다룬 드라마로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지혜는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문수인 역으로 분해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전설의 마녀>가 방영되는 내내 시청 포인트는 ‘문수인’이라는 캐릭터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문수인은 답답하고 전형적인 여주인공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 드라마의 가장 강력한 키를 쥔 인물로, 극중 ‘신화제과’에 복수의 칼날을 들이댈 거라 기대가 되었던 이 캐릭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나치게 수동적이었다는 점이다. 착하고 예쁘기만한 캐릭터의 시대는 지났다. <왔다! 장보리>에서 주인공을 대신하여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가 주목 받은 것처럼 차라리 자신의 의사 표현이 확실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에 이목이 집중되는 시대다.

 

 

 

문수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으로 일을 해결하지 못했다. 여주인공 답게 지나치게 운이 좋았던 그는 사랑도 일도 모두 성공을 거머쥐었지만 온전히 자신의 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우연의 산물로 이루어진 성공이었다. 복수 역시 그런 패턴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인공은 빵만 열심히 만들었고 복수는 차앵란(전인화 분) 마도현(고주원 분)등, 다른 캐릭터들이 알아서 해주었다. 특히 마도현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복수만 도와주고 죽음으로서 다소 인위적인 등장과 퇴장을 했다.

 

 

 

이 과정에서 한지혜의 캐릭터는 점차 희미해져 갔다. 오히려 서브 출연자인 김영옥(김수미 분)에게 시선은 집중되었다. 메인 줄기보다는 코미디가 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견인한 가장 큰 부분이었다는 점은 아쉽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메인 커플인 문수인과 남우석(하석진 분)의 러브스토리는 지루하고 평면적으로 흘러갔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 커플에 대한 집중도는 더욱 떨어졌다. 마도현이 깨어나면서 삼각관계가 되었지만, 이 삼각관계는 오히려 이 커플의 순수성을 훼손시키는 역할을 하고야 말았다. 아무 잘못도 없는 남편이었던 마도현이 깨어나 보니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어있는 문수인을 마주해야 했고, 남우석을 택하는 문수인의 행동은 일면 배신같아 보이기까지 했다. 결국 문수인-남우석 커플은 지지도가 현격하게 떨어졌다.

 

 

 

가장 아쉬운 것은 이런 평면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한지혜의 연기력이다. 한지혜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착하고 씩씩한 아가씨 캐릭터를 벗어 나지 못한 것은 물론, 연기에 있어서도 특별한 장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한지혜는 이 역할로 인해 연기력이 다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다소 답답하고 무거운 톤과 표정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데 실패 했고 교도소에 가거나 빵집을 차려도 망가지지 않는 한지혜의 미모는 오히려 독이 되었다.

 

 

 

한지혜는 주인공이지만 오히려 손해 보는 역할로 <전설의 마녀>를 마무리 지었다. 결국 흥행력과 연기력 어느 한 쪽도 한지혜는 증명해 낼 수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김수미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고 종영까지도 김수미의 존재감을 찬양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주인공이 주인공 답지 못할 때, 드라마가 짊어져야 하는 짐은 크다. <전설의 마녀>역시 39회 동안 이야기를 제대로 주워 담지 못했고 결국은 마지막회의 급한 마무리와 전개로 종영을 했다. 그것은 시청 포인트를 잘못 가져간 탓이다. 김수미의 인기가 올라가니 김수미의 분량이 대폭 확장되었다. 상대적으로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조연의 인기가 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는 물론 꽤 잦은 일이지만 그것은 메인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전제 하에 조연의 매력을 발견한 경우에 가장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메인의 이야기가 어그러진 채, 조연에 모든 것을 의지한 <전설의 마녀>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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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ygj2.tistory.com BlogIcon 광주랑 2015.03.10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의 눈으로 평을 잘 하시네요 ^^ 글재주가 좋고 눈이 매서운 분들을 보면 참 멋져 보여요 ^^

  2. Favicon of https://tiovedioc1982.tistory.com BlogIcon 티오'S 2015.03.10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저는 중간에 몇 번만 봤는데 기억에 남는 건 김수미씨ㅋㅋㅋ
    제 지인들도 김수미씨 때문에 본다는 분들 많았어요ㅎㅎ


 

<전설의 마녀>가 시청률 27%를 넘겼다. 30%의 고지를 넘보며 명실공이 흥행드라마가 된 것이다. <왔다! 장보리>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로서 MBC안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전설의 마녀>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네 명의 여인들의 이야기를 줄기로 하여 그들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사연과 빵집을 차려 당당히 성공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누명을 벗어던지고 복수하는 이야기가 큰 줄기가 된다.

 

 

 

 

그러나 재밌는 것은 전설의 마녀의 시청 포인트가 메인 줄기가 아닌 서브 출연자들에게 쏠린다는 점이다. <전설의 마녀>는 네 명의 여인들의 사연에 모두 힘을 불어넣어 주인공이 어느 한 명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가장 큰 스토리의 줄기는 문수인 역을 맡은 한지혜에 집중되어있다. 문수인은 극중 대기업인 신화그룹의 전 며느리로서 신화그룹 회장인 마태산(박근형)에 의해 공금횡령 혐의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인물이다. 신화그룹이 네 여인들이 감옥에 갇히게 된 배경과 관련이 깊긴 하지만 한지혜가 복수의 주요 키를 쥐고 있다는 점과 남자 주인공인 하석진과의 러브라인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가장 주요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시청 포인트는 한지혜와 하석진이라는 줄기가 아니다. 오히려 서브 캐릭터인 오현경과 변정수, 그리고 김수미에 쏟아지는 주목도가 주인공을 능가하는 것이다. 특히 김수미가 맡은 김영옥은 드라마 코믹요소의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캐릭터다. 김영옥은 <전설의 마녀>에서 심복녀(고두심 분)과 초반부터 대립각을 형성하다가 친해지는 캐릭터를 맡았다. 출소해서도 심복녀와 함께 살아가게 되며 박이문(박인환 분)을 사이에 두고 심복녀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역할이다.

 

 

 

사실 주인공에 비하면 김수미가 맡은 역할이 가진 이야깃 거리는 곁다리에 불과하다. 오히려 심복녀라는 주요 캐릭터의 사랑을 방해하고 편지를 훔치는 등, 얄미운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그러나 김수미는 이 역할을 평범하게 소화하지 않는다. 전매 특허인 코믹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애드립을 통해 캐릭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수미가 젠틀맨 송을 부르거나 대사 중에 추임새를 넣는 포인트는 오랫동안 코믹 연기를 한 그의 내공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김수미가 등장할 때 마다 시청자들의 웃음은 증폭된다. 부가요소였던 코믹이 드라마를 살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캐릭터가 가진 허당기 가득한 모습에 사람들은 실소를 터뜨린다. 얄밉지만 얄밉지 않은 캐릭터로 훌륭히 소화해 낸 것이다.

 

 

 

이렇게 주객이 전도된 까닭은 주인공인 한지혜의 캐릭터에 의외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지혜가 맡은 문수인이라는 캐릭터는 드라마 전반의 이야기 줄기를 잡고 있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캐릭터다. 억울한 사연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고 밝게 살아가는 인물로서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해 내고 종국에는 복수까지 멋지게 성공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러나 이 캐릭터는 분명 호감도가 높은 설정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확 띄지는 못한다. 그것은 캐릭터 자체가 너무나도 전형적인 까닭도 있지만 한지혜의 연기역시 전형적인 까닭도 크다. 김수미가 캐릭터에 감정을 불어넣는 방식이 다채롭고 신선하다면 한지혜의 연기는 그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 그치고 만다. 때로는 그 전형성이 지나쳐 답답함을 주기까지 한다. 단순히 캐릭터 설정에 의한 답답함이라기 보다는 한지혜의 표정이나 제스쳐들에 그다지 포인트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통통튀는 조연들의 코믹연기에 비해서 주연들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지게 된다. 결국 김수미의 코믹 연기는 드라마 시청률을 올리는 데 가장 주요한 역할을 했다. 시종일관 복수라는 진지하고 무거운 내용이 주를 이뤘다면 드라마 전반적으로 의외성을 발견하기 힘들었을 텐데 코믹요소를 적절히 섞으며 캐릭터를 개발한 것이 이 드라마의 균형을 살려주고 있다. 시청률이 오르는 만큼 김수미의 코믹연기도 빛을 발하며 주객이 전도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흥미롭다. 그러나 <전설의 마녀>가 끝날 때 쯤 대중들이 기억하는 것은 과연 한지혜일까, 김수미일까. 이런 질문을 하게 만든 것 만으로도 김수미의 명불허전 연기력에 다시 한 번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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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이 3년만에 복귀할 작품으로 선택한 <미녀의 탄생>의 시청률이 6%대로 떨어졌다. 주상욱의 코믹 연기가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지만 <미녀의 탄생>이 가지는 흡입력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한지혜가 선택한 <전설의 마녀>는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24%를 돌파했다. 주말극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시청률이 점점 하양 평준화 되는 와중에서 의미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전설의 마녀>는 ‘교도소에서 만난 여인들이 빵집을 차린다’는 기본 줄거리 위에 러브라인과 재벌, 출생의 비밀, 그리고 코믹적인 요소를 적절히 버무렸다. ‘교도소’ 출신 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무겁지 않은 전개를 보이며 대중성을 갖춘 것이 가장 중요한 흥행 포인트다. 전형적인 흥행코드를 사용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이용하여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든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전설의 마녀>는 캐릭터를 다양하게 배치하여 드라마에 지루함을 느낄 틈을 배제하려 한다. 코믹 요소를 담당하는 캐릭터와 메인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캐릭터를 분류하고, 교도소에서 만난 여성들의 성격과 러브라인을 조금씩 변주해 가면서 드라마 전반적으로 활기를 넘치게 만든다.

 

 

 

그러나 그만큼 주인공 개개인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미미해 질 수 밖에 없다. 누구 하나가 완전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없는 만큼, 주인공이 감당해야 하는 몫도 그만큼 적고 따라서 한 캐릭터가 완전한 주목을 독식하기 힘든 것이다. 오히려 주인공보다 오히려 코믹을 담당하고 있는 김수미나 변정수 정도가 눈에 띈다는 것은 이 드라마가 하나의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기 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하여 줄거리를 전개하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점이다. 그리하여 한지혜가 가지는 주목도 역시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반면 <미녀의 탄생>은 한예슬과 주상욱이 극의 80%를 이끌어 간다. 특히 한예슬은 이 드라마의 타이틀롤 로서, 매회 화려한 외모와 사건 전개를 책임지는 역할이다. 한예슬의 미모에 대한 찬탄이 쏟아지는 것도 놀라울 일이 아니다. 한예슬은 캐릭터를 통해 드라마 전반을 장악하고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그 와중에 화제가 되는 것은 한예슬의 스타일과 외모다. 이 정도 주목을 받는 역할로서 활약하면 그가 갖게 되는 스타성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력하게 높아질 수 있다.

 

 

 

허나 문제는 <미녀의 탄생>의 시청률이다. 한예슬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 2회 때 시청률 10%를 돌파했지만 그것이 최고 시청률이었다. <미녀의 탄생>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드라마가 너무나도 쉽다는 것이다. 내용이 쉽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쉬운 내용이라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작품에 쏟아지는 찬사는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미녀의 탄생>의 전개방식이 지나치게 쉽다는 것이 문제다. 아무리 가벼운 드라마라도 개연성과 인과 관계는 갖추어야 시청자들이 납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그렇다 치고’ 봐야 하는 장면이 너무나도 많다. 사금란(하재숙 분)이 성형수술을 하고 환골탈퇴하여 절세미녀가 되어 복수한다는 설정까지는 판타지의 범주이지만 그 복수의 과정은 시청자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그러나 <미녀의 탄생>의 복수는 아무 이유가 없이 그냥 전개되는 양상이 강하다. 너무 쉽게 한태희(주상욱 분)에게 매달려 환골탈퇴한 뒤 사라(한예슬 분)로 이름을 바꾼 사금란은 너무 쉽게 전 남편에게 접근하고 너무 쉽게 마음을 얻으며, 너무 쉽게 전남편의 집안에서 일을 하게 되고 너무 쉽게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아낸다. 그리고 너무 쉽게 한태희(주상욱 분)의 마음을 사로잡고 너무 쉽게 자신의 정체를 들킨다.

 

 

이 모든 과정이 엿듣거나 한가지 단서를 보거나 아니면 우연을 남발하여 일어나는 까닭에 시청자들은 긴장감을 느낄 여지가 없다. 결국 주상욱과 한예슬의 러브라인 정도는 관심이 가지만 이 드라마 전반적으로 강약조절에는 실패하게 된 것이다. 결국 남는 것은 한예슬의 외모 뿐이다.

 

 

 

한지혜는 독보적으로 주목받기 보다는 ‘그들 중 하나’가 되기를 선택했다. 한지혜는 올해 <태양은 가득히>로 굴욕적인 시청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런 그가 <전설의 마녀>에서는 홀로 책임을 질 필요는 없지만 성공적인 시청률 표로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한지혜에게 쏟아지는 관심 역시 그만큼 높을 수는 없다.

 

 

 

반면 한예슬은 오롯이 홀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드라마를 선택했다. 그의 미모와 스타일은 빛을 발했지만 드라마는 수렁에 빠졌다. 그에 대한 책임 역시 한예슬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주목을 받을 수는 있지만 드라마의 실패에 대한 책임감 역시 짊어져야 할 한예슬의 어깨가 가벼울 수는 없다.

 

 

 

한지혜와 한예슬은 이렇게 상반된 전략으로 주말극장을 찾았다. 아직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웃는 것은 드라마가 성공했지만 자신의 이미지 쇄신은 이룰 수 없었던 한지혜일 것인가, 아니면 주목은 받았지만 드라마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짊어져야 할 한예슬일 것인가. 그들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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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새 예능 <마마도(가제)>의 편성을 확정지었다. 이 예능에는 김수미가 출연을 확정지었고 강부자와 접촉을 시도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마도>의 제작 소식이 들리자마자 관심은 뜨거웠다. 홍보부터 <꽃보다 할배>를 염두해 둔 듯, ‘꽃할매’라는 콘셉트로 대놓고 비슷한 느낌임을 강조했다. 화제가 된 예능을 그대로 벤치마킹 한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더 황당하다. 중견 여배우 4명이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꽃보다 할배>와 차이점이라고는 할아버지가 할머니로 바뀌었다는 점 밖에는 없다. 논란을 피해갈 생각이 없었는지 ‘<꽃보다 할배>의 할매판’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이정도로 콘셉트가 겹치는 것은 도저히 우연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토크쇼나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그 진행 방식이 비슷할 수밖에 없지만 독창적인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엄연한 표절이고 도둑질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제제 가능한 방법이 없다고 하나 창작물의 특징적인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베끼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 더군다나 <꽃보다 할배>가 2탄을 끝으로 휴지기를 가지는 마당에 <꽃보다 할배>의 오리지널리티를 사용한 예능이 계속 방영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BS측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점은 이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한동안 KBS의 대표 예능이었던  <1박 2일>은 초반 <무한도전>의 카피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남자 예능인들이 등장한다는 점, 그들이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통해 방송 분량을 채운다는 점, 그들의 경쟁 구도를 강조하는 게임과 PD의 영향력을 전면에 드러냈다는 점, 심지어 그들이 오프닝을 위해 서있는 모습까지 비슷하다는 의혹이 쏟아졌다. <1박 2일>은 차츰 그들만의 방식을 통해 시청자들을 설득해 나가고 고유의 매력을 찾았지만 <무한도전>의 영향을 강력히 받은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1박 2일>은 표절 논란을 벗었기에 그나마 사정이 낫다. <불후의 명곡>은 사실상 MBC <나는 가수다>의 아류로 시작했다. 기존 가수들이 나와 경연을 벌인다는 콘셉트를 그대로 따라했다. 물론 <불후의 명곡>의 무대가 훌륭할수록 시청자들은 <불후의 명곡>에도 관심을 보였으나 그런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까지 면죄부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이 그런 표절논란에 둔해졌다고 해서 남의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카피하는 것이 용납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쉽게 표절논란이 넘어가자 KBS측은 이제 대놓고 <아빠, 어디가?>를 베낀 예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타이틀은 미정이지만 관찰형식으로 아빠가 아이들과 지내는 모습을 촬영하는 콘셉트로 집안일에 서툰 아빠와 그와 생활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을 계획이다. 여행 콘셉트를 제외한 <아빠, 어디가?>라고 과언이 아니다. <아빠, 어디가?>가 한참 인기를 얻고 있는 와중에 동일한 콘셉트를 활용한 예능을 선보이는 것은 양심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식으로 예능을 만든다면 여자 예능인을 섭외해 군대를 체험하게 하는 <진짜 여장부>같은 프로그램이 생길 수도 있다. 누가 봐도 콘셉트가 겹치는 예능을 마음대로 가져다 쓰는 것은 방송계에서 결코 환영받을 일이 아니다.

 

 

 

물론 대세 예능이란 존재할 수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 있을 당시에는 모든 방송사가 경쟁하듯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열풍이 많이 식은 지금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은 여전히 케이블등에서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대세를 따르는 것과 콘셉트를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엄연히 예능도 기획과 고민을 통해 낳은 창작의 영역이다. 물론 하나의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벤치마킹은 가능할 수 있지만 그 벤치마킹은 적어도 이정도로 노골적이어서는 안된다. 설사 노골적이고 싶거든 최소한 벤치마킹한 프로그램이 끝날 때 까지는 기다릴 양심은 있어야 한다.

 

 

케이블도 아닌 공중파에서, 그리고 시청료를 챙기는 공영 방송에서 경쟁사 프로그램을 마구잡이식으로 차용해 예능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일이다. 설사 그 프로그램들이 전부 일정부분 성공을 거둔다 해도 이런 풍조가 용인된다면 KBS측에서 성공적인 예능을 만들어 냈을 때, 그것을 다른 방송사가 차용해 가는, 결국은 제살 깎아먹는 경쟁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표절논란만 보더라도 <마마도>가 바로 <1박 2일>을 만든 나영석pd작품을 표절한 것이라는 점이라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KBS의 대표 예능이 사라져 버린 시점에서 예능국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고민의 끝이 색다른 아이디어와 빛나는 창의성이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의 벤치마킹에 있다는 것은 본인들 스스로 반성하고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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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미는 대인배였다. 자신을 그대로 흉내내는 인물과 계약을 할 만큼의 통큰 배포를 갖추었다.


 물론 홍제동 김수미라고 알려진 이 인물은 대단한 유머 감각을 갖추었다. 김수미와 똑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센스와 재치로 무장한 그의 개그는 시청자들을 만족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가능성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온 건 사실이지만 사실상 김수미를 흉내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 개그 스타일은 혹여나 김수미가 불쾌하게 생각할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일단 자신의 모습을 흉내내는 것에 대한 불쾌함도 있을 수 있고 김수미의 성공에 기대어 웃음을 유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김수미는 이 인물이 스타킹에 출연할 당시 스타킹에 깜짝 출연을 하면서 더 큰 웃음을 선사했다. 게다가 "이 사람은 내가 평생 책임져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의 영화 무대 인사에 동행하자는 제안까지 했다. 그리고 지금, 김수미의 소속사와 홍제동 김수미가 계약을 하면서 김수미의 진짜 대인배적인 면모가 드러났다.

 




 김수미라는 인물이 배우로서 가지는 위치는 상당히 독특히다. 코믹 연기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중견배우로서는 드물게 이름값을 하며 혼자 원맨쇼를 할 수 있는 스타일의 배우다. 자신이 자신을 스스로 희화시켜서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달할 줄 아는 개그 감각은 대중들에게 먹혀들었다.


 가끔씩은 김수미에 대한 소모가 너무 심해 작품의 내용도 없이 김수미에게만 의존하는 경향도 생겨날 정도였다. 그렇다는 것 자체가 김수미가 그만큼 믿음직한 흥행력과 연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이다. 김수미가 독한 욕설을 내뱉어도 그것이 개그일 수 있는 이유가 김수미의 이런 뛰어난 이미지 메이킹과 연기력에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김수미를 그대로 흉내내는 패러디가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김수미의 그런 인기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지만 김수미에게는 그다지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남자가 그대로 흉내내는 김수미의 모습은 너무 똑같아서 소름이 끼치는 동시에 엄청난 웃음을 자아낸다. 그런 모습은 김수미에 대한 희화화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의 모습을 복제한 것 같은 모습으로 개그를 하는 것이 김수미에 대한 모욕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깔깔대고 웃을 수 있었다. 김수미는 그에 대고 면박을 주거나 기분나쁘다는 내색을 하기는 커녕 "자신이 평생 책임져야 할듯"이라며 대인배적인 면모로 웃어넘겼다. 그러기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김수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홍제동 김수미에게 "도장을 가져오라"고 말해 자신의 소속사와 계약을 맺게 도와주었다. 그의 "책임지겠다"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한순간 깔깔대고 돌아서서 잊어버릴 수 있는 사람이었음에도 김수미는 자신을 흉내내는 사람에 대한 의리를 보여주었다.


 김수미와 비슷한 말투로 김수미와 똑같은 제스쳐로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한 두번은 재미있겠지만 계속된다면 식상해 질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김수미의 탈을 쓰고 나왔기 때문에 독설과 유머가 김수미에 가려져 어느정도 먹혀 들었지만 김수미 이외의 다른 개그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계속적인 흥미유발에는 실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짜 김수미가 존재하는데 굳이 패러디를 오래 보고 있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성장가능성과 개그감을 김수미는 높이 샀다. 그는 그 후 라디오의 고민 상담소를 진행하기도 하고 각종 방송과 행사에 투입되는 등의 행운을 얻었다. 그런 가능성을 김수미는 짓밟지 않고 더 키워준 것이다.



 홍제동 김수미는 실제로 김수미 대신에 무대인사에 나가는 등의 김수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음이 드러났다. 김수미는 자신과 똑같은 개그 스타일을 선보이는 사람에게 엄청난 선물을 안겨주었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다른 사람에 대한 너그러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김수미는 자신이 친한 사람에게 음식이며 지원을 아낌없이 퍼주기로 유명하다. 통큰 그녀의 성격이 결국은 다른 사람들을 껴안는 포용력으로 발현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줄 줄 아는 도량. 자신을 희화화 하는 사람에게도 웃어주고 그 이상을 베풀 줄 아는 배포. 그것이 오늘의 김수미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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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icense119.com/newki BlogIcon 자격증무료자료받기클릭 2012.05.03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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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이가 [수미옥]에 출연해 최근 양악수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녀는 코믹한 이미지 때문에 작품 및 캐릭터 선택에 제한이 많았다며 변신을 시도하기 위해 양악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오히려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신이로선 큰 맘 먹고 한 수술이겠지만, 배우로선 오히려 독이 되는 상황이 도래한 셈이다.


신이는 [색즉시공][발리에서 생긴 일] 등에서 특유의 개성있고 코믹한 연기로 스타덤에 오른 여배우다. 이 후,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톡톡 튀는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던 그녀는 배우로서 확고한 색깔을 정립했다. 그러나 그녀는 코믹 이미지로 굳어가는 상황을 도저히 못 견뎌했고 배우로서 변신하기 위해 '양악수술'이라는 극단의 조치를 선택했다.


그런데 어쩌나. 그녀가 고심 끝에 내린 수술이 오히려 배우로서 그녀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개성있던 얼굴이 사라졌다" 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그녀가 그동안 소화했던 개성 강한 캐릭터와 강렬한 색깔이 희석되었단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변신에 대한 압박이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다.


신이의 패착은 배우로서 이미지 변신을 '외모'를 통해 이뤄내고자 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녀가 코믹 배우로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된 것은 맞다. 그녀는 그런 이미지를 견뎌내는 걸 굉장히 힘겨워했고, 자존심 상해했다. 밑도 끝도 없이 '웃긴 연기'만 요구하는 제작자들과 자신만 나오면 웃어버리는 관객들을 보며 신이는 어떻게든 변신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건 백번 양보해도 연기로 극복할 문제지 외모를 뜯어고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원로배우 이순재의 말처럼 "결국 배우는 연기로 평가받는 사람" 이다. 어려운 일이란 것은 알지만 질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관객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신이에게는 훨씬 더 중요한 포인트다. 외모를 바꾸면 대중이 그녀를 새롭게 봐줄 것이란 생각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다. 대중에게 신이는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신이일 뿐이다.


까놓고 이야기해서 신이보다 예쁜 여배우는 널리고 널렸다. 오히려 신이가 선택해야 했던 길은 개성있는 마스크와 탄탄한 연기력을 근간으로 연기폭을 서서히 넓혀가는 길이었다. 너무 조급하게 보지말고 10년, 20년 뒤 길게 보는 현명함이 필요했단 이야기다. 故 여운계, 강부자, 김지영, 김해숙, 윤여정, 김수미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대배우들 중 젊은 시절부터 주인공으로 승승장구한 배우는 거의 없다.


꾸준히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 올리며 대중과 호흡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그녀들은 동시대 수많은 스타들이 반짝 떴다가 스러져가는 세월 동안 오히려 점점 더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로 거듭났다. 지금에 이르러 그녀들을 '조연배우' '코믹배우' 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많은 대중은 그녀들에게 '대배우' 라는 칭호를 바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코미디든, 비극이든 상관없이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야말로 나이가 들수록 빛을 발하는 법이다. 신이라면 충분히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었는데, 그러기엔 그녀의 그릇이 너무 작았다.


현 상황에서 신이가 교훈 삼아 볼 배우가 바로 강혜정이다. 강혜정이야말로 수술 때문에 하락세를 탄 여배우의 대표격이기 때문이다. 강혜정의 주장대로 치아 발치 수술이든, 아니면 여러 치과의사들의 말처럼 양악수술이든간에 강혜정은 양악 수술 이 후 제대로 된 캐릭터나 작품에 출연하지 못하고 배우로서 쓸만한 커리어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올드보이][웰컴 투 동막골][쓰리 몬스터]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와 개성파 연기로 활약했던 그녀지만 수술 이 후엔 예전만한 독특한 매력도, 관객을 압도하는 개성도 모두 거세당한 채 그저 그런 여배우로 전락해 있다. 영화 [도마뱀][허브] 등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더니 심지어 올해 야심차게 출연한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는 이다해에 밀려 10초 출연이라는 굴욕을 당하며 배우로서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그녀만의 도드라진 색깔을 사랑했던 대중은 여전히 '달라진' 강혜정에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신이 역시 강혜정처럼 되지 않으려면 전보다 더 큰 노력을 해야만 한다. 신이의 소원대로 이제 그녀를 코미디 영화에 캐스팅 할 제작진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코미디 영화말고 그녀를 다른 장르에 캐스팅 할 제작진이 과연 있을 것인가 하는 물음에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는다. 결국은 탄탄한 연기력 빼고는 정답이 없단 이야기다. 신이로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는 독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해야만 한다.


과연 신이는 이번 '양악수술 파문'을 잘 견뎌내고 여배우로서 새로운 재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까. "얼굴은 달라졌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변하지 않았다" 던 그녀의 말처럼 그녀가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이라도 멀리, 길게 볼 줄 아는 진짜 배우로 거듭나길 바랄 뿐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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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악수술에대한 2011.08.10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못된 오해를 부추기는 님 같은 분들의 블로깅 때문에 사기꾼 성형외과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양악수술한다고 얼굴이 바뀌는거 절대 아닙니다. 양악수술은 턱이 삐뚤어진 사람들의 치료를 위한 수술이지 미용성형이 아닙니다. 신이씨의 경우는 양악 수술로 인한 변신이 아니라 얼굴에 엄청난 성형을 한 결과입니다. 물론 자기 말대로 이마는 안했겠죠. 눈,코,입은 다하셨네요

    • shsh 2011.08.12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양악수술에대한 님의 덧글에 저도 한마디 붙이고 싶네요. 맞습니다. 양악수술의 목적은 이뻐지는 미용성형은 아니기에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을 수 있겠네요. 신이씨는 티비나오는거 봤는데 이마빼고 다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신이씨 마음도이해를함..모든걸 고민하고 또 생각하고 했을텐데 "망가진 여배우들"이라는 글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니콜 2012.04.19 0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재미있는 동영상 자료 많은곳. 연예인 방송 노출 사고 등등.. 화제의 연예인[H양] [K양] 동영상 풀버전.짤리기 전에 보셈.아직 못보신 분들은 여기서 보셈 http://ro.dq.to

  2. Favicon of http://rjlim2001.tistory.com BlogIcon na야 2011.08.10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게 신이...??참..안타까우네요...성형 수술 한것이 불필요 한거 같네요..신이의 그 툭유의 개성이 완전히 사라졌네요...신이의 그 매력이 좋던데...안타깝네요..

  3. 독자 2011.08.10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혜정의 도마뱀은 수술 전 작품입니다.

  4. Favicon of http://regimehyperproteine.biz BlogIcon recette hyperproteinee 2012.01.25 0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사랑 나는 후회 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약간 정말 자주 .




[나가수] 열풍 속에도 [1박 2일]은 굳건한 위세를 자랑하고 있다.


그만큼 고정팬도 많고, 시청자 층도 두텁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번 '여배우 특집'은 [1박 2일] 본연의 재미를 최대치로 뽑아내면서 신선미까지 가미한 레전드급 특집이라 할 수 있겠다.


29일 방송에서 빛났던 장면은 바로 김수미의 '몰래카메라'였다. 김수미 몰래카메라야 말로 짧고 굵은 사상 최고의 '방송사고'였다.


여배우들이 [1박 2일]에 합류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바로 '입수'였다. 처음 합류할 때부터 "우리 입수해요?" 라고 물을 정도로 [1박 2일]과 입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운명공동체다. 그런데 설마설마 했던 일이 진짜로 일어났다. 여배우들이 정말 입수에 도전한 것이다. 비쥬얼을 생명처럼 여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들의 입수 장면은 그야말로 '파격' 그 자체였다.


우선은 강호동이 총대를 멨다. 멋지게 물에 뛰어들자 분위기가 한껏 살아났다. 물에 들어가서도 "기분 좋다" 라며 심리적으로 여배우들을 다독였다. 레전드급 장면 하나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강호동에 이어 이승기가 몸을 던졌다. 허당 답게 주춤거리면서 웃음까지 선사했다. 자칫 가학적일 수 있는 입수라는 아이템에 기분 좋은 유머러스함을 가미한 것이다.


여기에 김종민이 웃통까지 벗어던지며 마지막으로 시범을 보였다. 제작진은 김종민의 상체 노출을 '무리수'라고 했지만, 그 분위기에서 그의 행동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말 그대로 [1박 2일] 멤버들의 살신성인을 몸소 보여준거다. 이렇게 되면 여배우들이 안 뛰어들 수가 없다. 어떤식으로든지 입수를 해서 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받게 된 것이다.

 


결국 최지우가 첫 '희생양'을 자처했다. 최지우가 처음으로 입수를 한 건 말 그대로 '신의 한 수' 였다. 나영석 PD가 자신있게 말 한 것처럼 최지우가 특유의 몸개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게 만든 것이다. 용기내어 물 속에 들어가더니 연거푸 정신을 못차리며 넘어지며 대박 웃음을 선사했다. 그 곳에 지우히메는 없었고, 자연인 최지우만 있었다.


최지우의 몸개그는 입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사실 최지우가 첫 입수를 머뭇거렸거나, 별 감흥없이 뽑아냈더라면 여배우들의 입수가 그토록 재밌어지지는 않았을터다. 그런데 최지우가 그 옛날 서세원이 진행하던 '돌아보지마' 에서 보여줬던 몸개그 이상의 재미를 뽑아내자 상황이 반전됐다. 정신 넋 빠진채 50cm 물 속에서 허우적 대는 그녀의 모습은 그 자체로 즐거웠다.


최지우의 첫 입수 이 후, 이혜영이 입수했다. 역시 예능 베테랑 답게 능숙하게 자신의 분량을 처리했다. 그러나 입수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역시 김수미의 입수였다. 호피 무늬 옷으로 몸을 잔뜩 감싼 그녀는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그대로 물 속에 들어갔다. 50이 넘은 노령의 나이에,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선생님"으로 불리는 그녀가 입수를 하자 멤버들은 열광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김수미가 실신을 한 것이다.


축 늘어진 몸에, 제대로 떠지지 않는 눈, 가쁜 숨을 쉬고 있는 김수미를 [1박 2일] 멤버들이 급하게 끌고 나왔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선생님, 정신 차리세요!" 라는 주위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지켜보고 있던 나머지 여배우들이 급하게 수건으로 김수미를 감싸 안으며 "어떡해" 를 연발했다. 김하늘은 거의 울듯한 표정이었고, 서우는 넋이 나간 상태였다.


놀란 것은 출연자들 뿐이 아니었다. 제작진 역시 기겁했다. 잘 해보자고 시작한 특집인데 이렇게 '사고'가 나버리면 오히려 큰 일이 나게 된다. 김수미의 매니저와 나PD가 기겁을 해서 미친 듯이 뛰어내려 올 정도였다. 힘 없이 축 늘어진 김수미를 [1박 2일] 멤버들이 업고 나가려는 그 순간, 쓰러져 있던 김수미가 갑자기 일어나 두 팔을 쭉 뻗었다. 그리고 소리치는 말은, "몰래카메라!!"


김수미 기획, 김수미 연출, 김수미 연기의 '몰래카메라'에 현장에 있던 연기자들 뿐 아니라 100여명의 제작진이 모두 초토화가 됐다. 물론 TV를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던 시청자들 역시 뒤로 나자빠져졌다. 누구와의 상의도 없이 혼자서 재밌는 장난을 기획한 김수미는 "나 아무렇지도 않아! 걱정마!"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역대 가장 쇼킹하고, 가장 재밌었던 사상 최고의 방송사고이자 몰래카메라였다.


김수미는 수건을 둘러쓴 채 아무렇지도 않게 계단을 올라서며 놀라 굳어버린 나PD에게 "많이 놀랐어?"라고 웃음지어 보였고 천하의 강호동은 그런 김수미를 보고 "한 수 가르쳐 달라"며 큰 절을 올렸다. 레전드급 여배우의 레전드급 몰래카메라 연출이라 할 만했다.


이처럼 [1박 2일] '여배우 특집'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최대치로 뽑아내며 [1박 2일] 본연의 가치를 유감없이 빛내고 있다. 기존 멤버들 뿐 아니라 신비주의를 마음껏 벗어던진 여배우들의 활약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다 못해 유쾌하게 했고, 그녀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가식이나 의도적 예의바름 없이 철저하게 '자연'스러웠다. 그녀들의 [1박 2일]을 보며 정말 행복했던 이유가 바로 그 자연스러움에 있다.


다음 주를 마지막으로 [1박 2일] '여배우 특집'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여배우 특집이 끝나더라도 웬지 여기에 출연했던 여배우들에게 가족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될 것만 같다. 언제 어디서든 그들의 건투를 빈다. 그리고, 덧붙여 사상 최고의 몰래카메라를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기획, 연출, 연기한 김수미 선생에게 박수를 보낸다. 당신이야말로 이 시대 진정한 '예능퀸' 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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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eonastory.tistory.com BlogIcon 네오나 2011.05.30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그녀의 비장한 표정에서 기획되고 있었나 싶었습니다.
    놀랬었지만 그녀의 예능감 폭발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 문세 2012.04.20 0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구경 잘하고 갑니다....^^재미있는 동영상 자료 많은곳. 연예인 방송 노출 사고 등등.. 화제의 연예인[H양] [K양] 동영상 풀버전.짤리기 전에 보셈.아직 못보신 분들은 여기서 보셈 http://gk.dq.to

  2. 이쁜썽 2011.05.30 1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근히 이런 생각도 있지않았을까요?
    느그들이 시방, 이 노인네를 물먹이려해? 어디 맛좀 봐라.ㅎㅎ

  3. 그렇지만.. 2011.05.30 1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에 나왔길래...장난이구나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조여드는 느낌이었어요..재미있었지만..실제면.. 나피디 잘 생각하세요..

  4. 1박 2일과 여배우들의 힘!^^ 2011.05.30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방송은 된거고 그대로 보여줬다는 건 아무일도 없었고 다만
    김수미님의 놀라운 반전이 있었다는 건데 그반전을 기대했죠 ㅎ
    아니란 건 다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 상황을 처리하셨을까였어요
    "몰래카메라"다 라고 외치시더군요.
    대단한 연기력과 순발력에 놀랐을뿐입니다.ㅎㅎ 하나 더 빠~~에도
    숨넘어 갔었어요.ㅋㅋ 1박 2일 멤버들의 배려심에 여배들이 많은 끼를
    보여준 거 같아요 담주도 많이 기대되고 명품 조연도 빨리 보고 싶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2011.05.30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재미있었겠습니다^^
    재방이라도 챙겨봐야겠네요~*

  6. jj 2011.05.30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통민은누군가요??????

  7. 그대 최고 2011.05.30 1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장 그대들은 프로입니다..
    더 이상의 표현 방법이 없군요..

  8. 특히 2011.05.30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수미씨는 막가파식 연기가 너무 천재적이에요.
    안녕 프란체스카의 이자벨 연기를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9. BlogIcon ㅎㅎㅎ 2011.05.30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박2일의 꽃하면 입수죠 ㅎㅎ
    아마 입수하는 김수미,이혜영 최지우보면서
    상대팀 배우들도 조금은 부럽지 않았을까요ㅎㅎ
    물이 차가워서 안부러웠을라나 ㅋㅋ
    레이스 승패에 "따라 차가운 계곡물에 몸담그고
    뜨거운 라면국물에 몸녹이길 너무나 바랬는데 .....
    빠아아아 ㅋㅋㅋ 무시무시한 묵찌빠공격 재미지더군요

    너무나 인간적인 나피디님
    약을 드셔야해서 밥을 꼭 먹어야하는 김수미씨를 위해
    밥 한그릇을 따로 준비해 주는 모습 훈훈하더군요
    대한민국 여배우 홧팅
    그리고 역시나일수밖에 없는 강호동 이승기더군요 ㅎㅎ

  10. sun3549 2011.05.30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 실신 이었다면..과연 방송이 됐을 까요?

  11. 2011.05.30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사람은 왜 오락프로그램 보고 줄거리를 블로그에 써요?

  12. ㅋㅋㅋ 2011.05.30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수미연기력 대~박!!!ㅋㅋ

  13. 양치기 소년 2011.05.30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먼저 하는 것이 장땡이기는 하지만, 사람 목숨 걸린 대목을 갖고 장난치면 안되는 겁니다. 결과적으로야 웃고 넘어간다지만 스태프는 동료들이라 나이 작다고 장난친다고는 하지만, 방송은 연령을 초월한 사람들입니다.

  14. 2박1일 2011.05.31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입수 벌칙 같은건 한여름 무더위 때 하면 하는사람 보는사람 다 시원 할텐데
    구지 한기가 느껴지는 봄 또는 한겨울에 하는지 심장마비로 한명 보내야
    심각성을 느낄껀가? 예전에 예능 프로에 떡먹기 게임 하다 성우 하시는
    아저씨 하늘로 보낸걸 기억 하길 바랍니다

  15. 박수쳐 2011.05.31 0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1박2일 역대 베스트 순위권에 들 것 같음

  16. 사상최고 프로그램...^^ 2011.05.31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상최고... 네 맞아요~사상최고 ㅎㅎ그러니까 1박 2일이죠..
    1박 2일 멤버들과 여배우들의 투혼(?)ㅋ 암튼 열정...
    정말 높이 높이 평가합니다...^^

  17. 배시시 2011.05.31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앙큼한 수미("~^
    한대 콱 때려줄까부다.(^o^

  18. 허걱 선생 2011.05.31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박 2일의 팬으로서 이글을 읽고 느낀점을 올립니다.

    김수미씨의 여배우특집 출연에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연배가 이혜영씨를 비롯해 30대 중후반과 서우의 20대 사이에 60대의 김수미씨의 출연은 오히려 1박2일의 분위기를 어렵게 만들었지않나 생각이 듭니다. 먼저 나피디의 김수미씨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도 그렇고 강호동이나 여배우들도 김수미의 눈치를 살피느라 많이 어색해 하고요.
    김수미씨의 입수는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으나 너무 오버한 느낌이 많이들고 강호동이하 배우들의 오버하는 모습도 보기 좋지는 않았습니다.
    나이가 60대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옷입고 물에 들어간다고 해서 쉽게 정신잃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꼭 어린애가 관심가져 주길 바라는 맘에 과한행동을 하는것으로 비쳐지는것은 저만의 생각 일까요? 복불복전에 간식타임에서 김수미씨는 1박2일만의 룰을 어김으로 인해서 모든것이 연장자위주로 흘러가게해 우려했던 것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글을 읽어면서 느낀점입니다.
    레전드특급,사상최고의 방송사고, 비주얼을 생명처럼 여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들의 입수, 신의 한수, 베스트 오브 베스트, 예능퀸등의 문구는 너무 심한 표현으로 이글을 읽는 내내 오히려 여배우특집의 신선미를 후퇴시키는 표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연, 참여한 배우들이 위에 표기한 것처럼 대단한 사람들 이었을까요? 방송생리를 모르는 일반 시청자입장에서 보면은 과대포장의 느낌과 다른냄새도 난다는 것이죠.
    과유불급이란 말이 생각나는군요.

    • 과유불급?? 2011.05.31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의 안목이나 관점이 틀렸다라고 말하면 님은
      뭐라고 답할건가요?~ 그냥 님 의견으로 끝나야지
      님도 상대방이 아니다 잘못됐다 내가 보는 눈이 맞다
      라고 표현하고 있지 않나요? 님 글에 저또한 의견을
      달죠 멤버들이나 제작진이 김수미씨에게 배려를 많이
      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건 누구나 이해 할수 있는 부분
      이었고 그 배려에도 불구하고 김수미씨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후배들을 위해 양보하는 듯 보였는데요~
      뭐 제 나름 생각인지 몰라도요. 뒤에서 조용히 받쳐주시더란 말이죠 암튼...
      참 다양한 시각차이임에 놀라긴 합니다.! 그저 1박2일 팀들이나 여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낼뿐이죠. 야생버라이어티라는 예능에서의 활약을 말이죠 그만하면...

    • @@ 2011.06.01 0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대는 아직 푸른 20대인가 보네요....40중반 넘어 50으로 치달으면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는 것도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몸 여기저기 잘 안 움직이고 잘 안 통하는 곳이 많이 생기지요...60대가 찬물에 들어간다고 아무렇지도 않다는건 본인 생각이구요...50대중반만 되어서 그때라도 이글을 다시 읽고 내가 얼마나 건방졌는가 느끼신다면 그나마 인생 제대로 사신것일 거구요...지병도 있고 매일 약을 먹어야 할 만큼 안 좋은 몸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희생해서 프로그램을 살린 김수미에게 박수 보내자는건데..인생을 너무 비판적으로만 보지 마세요..인생은 가서 되돌아 보고 또 가도 아주 오래 가야할 마라톤이랍니다...

    • ... 2011.07.06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약간은 이런 걸 느꼈던 터라 동감이 되네요.
      똑같은 걸 봐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요...
      너무 나무라지말고 서로의 취향과 생각을 존중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19. Favicon of http://alislam-kr.blogspot.com/ BlogIcon عبدلله! 2011.06.02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alislam-kr.blogspot.com/

    Allah, CREATED THE UNIVERSE FROM NOTHING

    http://allah-created-the-universe.blogspot.com/

    THE COLLAPSE OF THE THEORY OF EVOLUTION IN 20 QUESTIONS

    http://newaninvitationtothetruth.blogspot.com/

    ((( Acquainted With Islam )))

    http://aslam-ahmd.blogspot.com/

    http://acquaintedwithislam.maktoobblog.com/

    O Jesus, son of Mary! Is thy Lord able to send down for us a table spread with food from heaven?

    http://jesussonofmary1432.blogspot.com/

    http://www.islamhouse.com/


요새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에서  코믹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웃기려 하는 걸출한 배우 한명이 있다.

 그 이름하여 김수미. 김수미는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로 뛰어난 연기를 펼쳐 그 독특한 억양이 유행어가 되고 그녀도 스타덤에 오를 정도로 대단한 배우이다. 그리고 그런 대단한 배우 김수미의 코믹연기는 여전히 뛰어나다. 아마도 누구도 여기에 이의를 달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 배우는 그 코믹연기라는, 오늘의 김수미가 있게한 김수미의 최고의 무기를 잠시 내려놓고 숨을 고를 때인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왜냐하면 김수미씨는 지금 덫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는 "제한된 연기"라는 덫에.

 김수미의 코믹연기, 이미 우리들을 충분히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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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는 상당히 오래 연기해 온 배우다. 그리고 그만큼 그 연기에 녹아든 내공도 대단한 배우라고 할 수 있다.

 김수미가 등장하기만 해도 안방이나 극장엔 웃음꽃이 피곤 했다. 그녀가 내뱉는 육두문자들은 다른 배우가 표현해 낼 수 없는 김수미 만의 맛이 있었다. 그 육두문자들은 천박하거나 독기를 품은 것들이 아니라 우습고 정감가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김수미는 인정받았다. 방송심의에 걸릴만한 욕들이었지만 김수미가 하는 욕이었기 때문에 그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그 욕들이 더러운 것이 되지 않고 화면에서 또는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재밌게 해주었다. 김수미의 표현능력으로 인해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까지 살아나는 그런 욕들. 그것은 김수미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가 하는 것을 한치의 의심없이 증명해 보이는 다른 배우와는 또 다른 방법이었던 것일 게다. 그리고 그것은 김수미라는 배우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기도 하고.

 점점 더, 김수미가 그런 배역에 적역이라는 사실이 명확해지면서 김수미의 코믹연기를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TV에서 본격적으로 김수미의 코믹연기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시트콤 "귀엽거나 미치거나"였다. 이 시트콤에서 김수미는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며 작품의 전반을 장악한다. 김수미가 연기한 재벌가 마나님이자 미술관 관장의 역할은 김수미가 아니면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김수미를 위해 만들어진 역할인 듯했다. 그녀는 박경림이나 소유진을 뛰어넘는 무게감을 만들어 냈고 마치 시트콤을 위해 태어난 듯한 연기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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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트콤은 비록 알 수 없는 이유로 조기종영 당했으나 김수미의 코믹여배우로서의 주가는 이 시트콤으로 인해 그야말로 치솟게 된다.

또한 그 다음으로 선택한 프란체스카3는 김수미의 그러한 코믹연기가 어디에나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었다. 그녀가 부른 "젠틀멘이다"는 유행하기도 했고 자칫 매니아들의 전작 선호 현상으로 흐를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1, 2에 못지 않는, 오히려 더한 웃음을 주며 프란체스카3의 인기를 견인했다. "김수미"때문에 프란체스카를 본다는 사람이 등장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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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에서도 김수미는 코믹연기의 대가로서 주가가 계속 상승한다. 김수미는 그녀가 코믹연기로 주목받기 시작한 초기에 찍은 영화 "오해피 데이"에서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녀가 연기한 욕쟁이 할머니의 등장은  적은 비중에도 불구, 극장안에 웃음바다를 이루어내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러나 이 영화를 찍을때 쯤의 김수미는 아직까지는 영화의 질을 좌지우지 하는 수준으로까지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가 점점 영화에서 코믹연기의 가공할만한 위력을 발휘한 때는 바로"마파도"에서 부터였는데 이 영화는 딱히 톱스타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 다섯 할머니의 역량만으로 흥행에 성공한다.

 김수미는 이 영화에서도 역시 육두문자를 이용한 개그를 펼친다. 이 영화에서 김수미는 다른 네 할머니를 압도하는 연기로 관객들을 웃기며 흥행성공의 일등공신이라 인정받는다. 후속작에서도 다른 할머니들을 모두 작아보이게 하는 김수민의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웃긴다. "김수미가 나오면서 부터 다른 할머니들은 모두 들러리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평까지 얻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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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재능있는 코믹배우인 김수미를 영화계에서 그냥 놔두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각종 영화에서 까메오로 등장하는 김수미는 당연히 웃기는 역할로 등장했고 김수미가 마파도 이후 출연한 영화 "간큰가족"과 "구세주"는 말할 것도 없고 "가문에 영광"의 후속격 영화인 "가문의 부활"과 "못말리는 결혼"에서도 김수미는 코믹연기를 펼친다.

 특히 가문의 영광과 못말리는 결혼은 김수미가 없었다면 결코 만들어 질 수 없는 영화로 까지 보였다. 김수미는 이 두 영화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역할인 동시에 오히려 주연보다 훨씬 더 큰 비중을 짊어지고 이끌어간다. 마치 김수미를 위해, 김수미가 있기때문에 존재하는 것같은 이런 영화들이 가능해지고 흥행에도 좋은 성적을 거둠에 따라 "코믹배우 김수미"는 더욱 더 주가를 올려 가문의 영광3격인 "가문의 위기"라는 상식적으로 무리한 영화의 제작을 가능케한다. 물론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지만 말이다.

 물론 김수미는 중간 중간에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노모를 가슴찡하게 연기하기도 하고 드라마 "왕과 나"에서는 여윤계의 대역이기는 하지만 그동안의 코믹연기를 벗고 진지한 카리스마를 발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무엇도 김수미의 코믹연기의 성과를  따라오지 못했는지 김수미는 영화 "못말리는 결혼"에서 모티브를 따온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에서 다시 코믹연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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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는 위험하다. 그동안 김수미에 의한 코믹연기가 먹혀들었기 때문에 이는 일면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에 먹혀든 김수미의 코믹연기는 이미 그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로 내려가는 길의 끝에 서있다.

 이제 김수미하면 그 누구도 "어머니"나 "진지한 연기"를 떠올리지 않는다. 김수미는 웃기고 재밌는 배우라는 인식만이 강해져 가고 있을 뿐이다. 이런 한정된 이미지는 배우에게는 독이다. 게다가 김수미의 코믹연기는 이미 식상해질 대로 식상해져 있다.

 만약 김수미가 코믹연기 밖에 하지 못하는 배우라고 한다면 이대로도 좋을 테지만 김수미의 연기적 역량을 그까짓 코믹연기에 가두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하는 소리다.

 물론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의 부진을 모두 김수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수미는 자신을 자기자신의 한계에 가두는 연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친 김수미의 코믹연기는 분명 조연이 아닌 "주연"이라는 이름을 단 수많은 배우가 반복했더라면 "저 배우는 한가지 연기밖에 못한다" "코믹연기만 반복하며 성공에 안착하려는 배우"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연기자에게 있어 "자기스타일"의 연기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스타일"의 연기와 "매번 같은 역할을 반복하는"연기는 다르다.

 같은 역할을 수없이 반복해야 했던 김수미가 이정도라도 그녀의 연기를 인정받고 있는 까닭은 그녀의 뛰어난 연기력과 또 그동안 그녀가 보였던 다양한 연기자로서의 매력이 아직까지는 유효하기 때문이고 그녀가 영화를 이끌어 갔을 지언정 이제까지는 항상 조연의 타이틀을 달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김수미 자신을 위해 그런 연기는 회피해야 한다. 특히나 지금처럼 이미지의 변주가 거의 없이 똑같은 연기가 계속 요구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김수미 처럼 능력있는 배우가 코믹적인 연기에 묻혀서 다른 가능성을 인정 받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일이다. 또한 그것은 자신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을 한정하는 일이며 이미 쓸데로 써먹은 코믹연기로 인해 시청자들까지 지루하게 만들 수 있는 위험요소를 다분히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김수미는 한 영화제에서 "인기를 위해 연기한 적 없다"는 말로 우리를 감동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제 김수미가 "인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배우의 가능성"을 위해 또는 그녀를 바라보는 많은 "관객"이나 "시청자"들을 위해서 코믹연기만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김수미가 나이많은 중견배우에 들어섰건 들어서지 않았건 상관 없다. 관객의 눈으로 봤을때 그녀는 여전히 재능있고 가능성있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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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히 2008.01.28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론을 달자면 코믹한 캐릭터로 일관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씀이신것 같은데, 김수미씨는 아마 코믹하게 연기한것이 아니라 역활자체를 소화를 잘해낸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나열하신 프란체스카나 귀엽거나 미치거나, 가문의 부활, 마파도, 모두 본 저로써는 거기서 김수미 얼굴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각 캐릭터들을 본모습들이 보였고 거기서 김수미님의 약간의 감초적으로 섞는 본인 특유의 입담이 섞여들어갔다고 봅니다.

  2. artsoho 2008.01.29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히님과 동감입니다~ 내리막길이라는 표현은 듣기에 좀 의아합니다.
    김수미씨께 만약 진지한 역할이 주어졌다면,
    그 역할 또한 충분히 멋지게 소화하리라 생각되는데요.
    아직까진 웃음이 부족한 현대인들을 위해
    좀 더 코믹연기에 머물러 계셨으면 좋겠습니다~ㅎ

  3. Favicon of http://metsesori.tistory.com BlogIcon 진호Jinho 2008.01.29 0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말을 애완동물 산책하듯이 동네로 끌고 나온 저 사진.. 포쓰 있네요.

  4. Favicon of http://click.interich.com/?pf_code=100116108701103441 BlogIcon 인터리치 2008.01.29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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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글쎄요... 2008.02.05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김수미 라는 배우 하면 맨발의 기봉이 때문인진 몰라도
    따뜻하고 구수한 어머니가 생각나는데...
    내리막길이라는 말은 아직 아닌것 같습니다.아직도 주가를 올리고 있으시다고 생각해요.

  6. Favicon of http://ongdal_2.blog.me BlogIcon ONGDAL 2010.10.02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이 많이 가네요.
    쇼 프로그램에서도 김수미씨의 코믹스러운 부분만을 강조하다보니 생긴 이미지가 아닐까 싶어요.
    자꾸만 한 가지 장점만 보여지는것이 아쉽네요.

  7. 2011.05.03 0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저는 이글에 반대를 던지고 싶습니다. 헐리우드나 세계적인 배우들을 평가하는 애널리스트들의 글을 보면 오히려 한가지의 역할을 꾸준히 소화해내는 배우들(성격배우라고 칭함)을 굉장히 높이 평가합니다.그리고 최고 인기를 누리는 스타 역시 주로 성격배우라고 하구요. 근데 이상하게 유독 우리나라는 한 역할을 꾸준히하면 변화없는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로 인식하고, 다양한 연기변신을 해야 연기력을 인정하는 분위긴데.. 전 그런 분위기를 사실 지양하고 싶습니다. 김수미라는 이름을 떠올렸을때 한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또한 그녀의 능력이라고 생각되구요 ^^ 다른방향으로도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하는생각에 글을 적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