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서 민낯이 드러나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신비주의 보다 친근하고 진솔한 이미지가 대중의 호감을 얻는데 유리한 현재 연예계의 분위기 속에서 배우, 가수 할 것 없이 예능 출연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하지만 '리얼리티'를 강조한 상황 속에서 생각보다 민낯, 혹은 대중이 민낯이라고 여기는 모습이 드러나기 쉽고 자칫 잘못하면 굉장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예능으로 호감형 스타로 거듭날 수도 있지만 이미지가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여성 연예인들이 예능에서 호감을 얻는 일은 더욱 어렵다. 얼마 전,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던 김슬기는 난데 없는 논란에 휩싸였다. 집들이를 한다면서 남자 6명을 불러놓고 충분한 요리를 하지 않은 점이 논란의 중심이었지만 파고들어보면 논란은 좀 더 복합적인 것이었다.

 

 

 


국민 욕동생 김슬기, 예능 출연이 독이 되다.

 

 

 


일단 그동안 '국민 욕동생'으로 불릴 정도로 거친 말투와 털털한 성격을 가진 것처럼 묘사된 김슬기의 캐릭터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김슬기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정제된 말투로 이야기 했고, 이는 솔직하기 보다는 꾸며낸 모습으로 비춰졌다. 집들이를 계획하고도 춤을 추러 가거나 낮잠을 청하는 등의 행위도 시청자들의 눈에는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손님을 초대하고도 책임감이 없었다는 것.

 

 

 

 

자취 7년 차라면서도 사람들이 먹을 양을 가늠하지 못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도, 자신의 식사는 정갈한 밥상으로 깔끔하게 차려 내면서도 손님들에게 즉석밥과 부족한 요리를 내온다는 것, 시끄러운 것을 싫어한다면서 차안에서 부르는 랩과 노래등 한 마디로 모순적인 김슬기의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은 가식적이라는 선고를 내린 것이다.

 

 

 


 

예능에서 일어난 논란은 좀 더 치명적이다. 드라마나 무대위에서와는 달리, 좀 더 사람의 본질적인 모습에 대한 논란이기 때문이다. 예능에서 호감이 되는 일은 단순히 웃기는 것을 넘어서 사람 자체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나 여성 예능인 들이 호감을 얻는 일은 더욱 어렵다.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그렇다면 여성 예능인들이 예능에서 '호감'으로 거듭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인색하지 않고, 짜증내지 않고, 나서지도 않아야 한다

 

 

 


 

<나 혼자 산다>의 박나래가 선보인 '나래바'는 박나래의 집을 마치 술집처럼 꾸며놓은 공간이지만 이미 대중에게 유명한 장소다. 박나래는 나래바에 온 손님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머니로부터 낙지를 공수받고 새로운 요리를 개발해 실제 술집에 버금가는 안주를 내놓는다. 초대 받은 사람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박나래는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행복해 한다.

 

 

 


 

넉넉하고 푸근한 이미지를 만든 박나래의 나래바는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처럼 여겨질 정도로 유명해졌고 이에 따라 박나래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졌다. 요리를 잘하는 것은 물론, 아낌없이 베풀 줄 아는 배포가 큰 여성 캐릭터가 더해진 것. 이어 양세형·양세찬 형제에게 거액을 빌려준 미담등이 전해지면서 박나래에 대한 호감도는 더욱 증가했다. 김슬기에게 쏟아진 논란과는 반대되는 지점에서 박나래는 이미지를 호감으로 만들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음식을 기꺼이 나눌 줄 알아야 호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예능에서 여성 캐릭터가 호감이 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열심히 해내면서도 결코 불평하거나 여우처럼 굴어서는 안된다. <진짜 사나이>의 이시영은 남성을 뛰어넘는 체력은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서 발휘하는 기지로 호감형 캐릭터가 됐다.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이 드러나는 것 쯤은 신경 쓰지도 않고,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정확하게, 또한 잘 해내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반면에 <진짜 사나이> 속에서 군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불평하거나 요행을 바라는 출연자들, 특히나 여성 출연자들은 단숨에 비호감의 낙인이 찍힌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견디고 이겨내며 자신의 몫을 충분히 다해내는 '알파 걸' 캐릭터가 예능에서도 호감형이 될 수 있고 반대의 경우에는 아주 큰 비난을 감내해야 한다.

 

 

 


잘먹어야 하지만, 가식적이어서는 안돼

 

 

 


 

여기에 잘 먹는 모습을 보이면 플러스다. 그러나 꾸며낸 듯이 먹거나 가식적으로 보여서는 안된다. <진짜 사나이>의 '여군 특집' 2기 멤버가 된 에이핑크의 보미 '제2의 혜리'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잘먹는 모습이 방송에 나가자 '혜리를 따라 한다'며 "작위적이다"라거나 "뜨고 싶어서 오버한다"는 식의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먹을 걸 권유 했을 때 지나치게 거절해서도 안된다. 걸스데이의 소진은 인터넷 방송 <최군 tv>에 출연해 최군이 수차례 권유한 만두를 거절하여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화제를 모은 <윤식당>의 정유미 역시 이런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정유미가 '윰블리'가 되기까지는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드러나는 다양한 표정들, 언제나 긍정적으로 보이는 성격이 주효했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움이 실제 성격과 연결되자 시너지는 폭발했다. 여기에 주방 보조로서 사장 역할을 맡은 윤여정의 옆에서 윤여정이 당황할 때 잡아주고, 음식 준비를 미리 해내고 필요할 때마다 윤여정을 적절히 도와주는 센스까지 갖추자 호감도는 급상승했다. 정유미는 <윤식당>이후 CF제의가 몰려드는 등, 예능 출연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리얼리티 예능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는 넉넉하고 따듯한 마음을 갖추되, 불평을 토해내서도 안되고 털털하고 무난한 성격을 가져야 하지만 너무 오버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가식적으로 보여서도 안 되며 적극적이되, 너무 나서지도 않아야 한다. 여기에 예쁘거나 사랑스러움을 갖추면 더 좋다. 이처럼 여성 캐릭터가 활용되는 방식에 있어서 '호감'이 되는 것을 넘어 성공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 해야 돼는 일도 많고 안 되는 일도 많다.

 

 

 

 

물론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은 일정부분 자신의 책임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 예능에서 비춰지는 모습도 카메라가 있는 상태에서 편집된 정제된 모습일 가능성도 높다. 물론 그 안에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잘 잡아 가야 할 책임도 그들에게 있지만 작은 부분에서까지 사람 자체를 평가하고 지나친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다소 불합리하다. 어느정도의 합리적인 논란을 넘어 감정적인 논란으로 변질되는 것도 흔하기 때문이다.

 

 

 

 

막말캐릭터나 안웃기는 캐릭터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남성 캐릭터에 비해 여성 캐릭터에게는 지나치게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호감과 비호감을 너무 확연히 나누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필요한 비난 이상을 쏟아내는 것은 아닌지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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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귀신님(이하 <오나귀>)>은 최근 여배우들이 시도하며 트렌드가 된 12역이라는 설정을 교묘하게 비틀어 신선하고 통통튀는 설정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빙의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여주인공이 다른 인격이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전개 시키며 로맨틱 코미디가 가져야 할 덕목을 제대로 표현해 내는 저력을 보인 것이다. 이런 분위기만 유지한다면 올 해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라는 칭호를 주기에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이런 흥미로운 전개를 증명하듯, <오나귀>는 미생 이후 tvN금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란 기록을 세우며 앞으로 시청률 반등의 가능성마저 타진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는 데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남녀 주인공의 뚜렷한 캐릭터 설정이 가장 주효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지만 이 스토리를 표현해내는 연기자들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주인공을 비롯해 조연들까지 연기의 구멍이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은 드라마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가능케 한 요소 중 하나였다. 특히 귀신이 들린 주인공을 연기하는 박보영의 반전 매력은 이 드라마를 시청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박보영은 소심하고 귀신을 보는 탓에 매일 불안에 떠는 귀신보는 소녀 나봉선과 정순애(김슬기 분)가 빙의 된 후, 할 말 다하고 능청스러우며 처녀귀신인 탓에 성욕마저 강한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오고가고 있다.

 

 

 

박보영의 캐릭터가 기존의 12역과 다른 점은, 박보영이 연기하는 두 캐릭터가 단순히 선과 악이나, 강함과 약함으로 대비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박보영의 캐릭터 역시 다른 12역과 마찬가지로 극명히 대비되는 전혀 다른 성격으로 변모한다는 설정은 유지된다. 그러나 캐릭터는 보다 단순하지 않다. 정순애 캐릭터는 남자에게 한 번 하자고 들이댈 정도로 적극적이고 직설적이다.

 

 

 

귀신인 탓에 눈치도 안 보고 거침이 없으며 제멋대로며 오지랖도 넓다. 그러나 그 부분이 과하다기 보다는 사랑스럽고 귀여워야 한다. 기존의 왈가닥 여주인공과 비교해 한 층 발전되고 복잡한 캐릭터인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지나치게 노숙하고 능글맞아질 수 있고, 그렇다고 몸을 사리면 캐릭터의 맛이 살지 않는다. 박보영은 이 교묘한 지점을 정확하게 캐치해냈다. 물론 같은 역을 연기하는 김슬기의 연기력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박보영 연기력에 점수를 더 매기는 이유는 따로 있다. 기존의 12역의 방식이 서로 다른 두 성격을 극명하게 표현해 내는데 그치는 것이라면, 박보영의 연기는 김슬기의 연기를 이어받아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김슬기가 빙의된 박보영이 김슬기의 분위기를 표현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연기의 톤이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의 <시크릿 가든> 같은 드라마만 살펴보아도 드라마의 재미 이전에 배우들의 연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현빈과 하지원은 제 역할을 다 해냈지만, 영혼이 바뀌는 과정에서 한정해 보자면 그 두 사람이 서로의 연기톤을 카피해 다른 두 개성을 정확히 캐치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연기 보다는 내용상의 전개로 설정을 이해했다.

 

 

 

그러나 박보영은 김슬기의 연기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재현해 낸다. 시청자들은 제스쳐나 말투에서 김슬기가 표현해 내는 방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연기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마치 김슬기가 실제로 빙의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김슬기가 대신 연기하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이는 드라마의 설득력을 드높여주는 매개체다. 여기에 합쳐진 박보영의 개성은 오히려 더욱 맛깔스럽다. 김슬기의 연기를 단순히 흉내내는 것을 넘어서 자기의 것으로 체화시킨 내공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자연스럽다.

 

 

 

박보영은 그동안 주로 영화에서 주목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물론 박보영은 그동안 호연을 보여주었지만 주로 남자주인공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맡은 탓에 연기 잘하는 배우로 각인될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나귀>에서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난 박보영은 <오나귀>를 시청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나귀>가 박보영을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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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ansuleusuleuhome0106.tistory.com BlogIcon 만수르수르 2015.07.29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 드라마 인데도 능숙하게♥
    기여움

  2. Favicon of https://alwayshogwarts.tistory.com BlogIcon Voldy 2015.09.06 2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1인2역이라도 빙의 연기는 유독 어려운 게 귀신이나 영혼의 본래 모습을 맡은 다른 배우를 따라해야 한다는 것 때문이죠.. 오나귀 안 봤는데 보고 싶네요


<연애의 발견>은 현실적인 연애의 상황을 그려내며 세세한 연애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내는 드라마다. 그런 현실성은 <연애의 발견>을 여타 드라마와 차별화 되게 만들면서도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나게 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연애의 발견>의 메인 러브라인이 흔들리고 있다. 한여름(정유미 분)과 남하진(성준 분)의 사이에 안아림(윤진이 분)이 끼어들면서 옛 남자친구인 강태하(에릭 분)에 대한 지지도는 올라갔지만 이 커플의 운명에 대한 궁금증이나 호응도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아무리 현실적인 드라마라고는 하나 판타지를 제공해야 하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남자 주인공과 서브 남자 주인공의 인기도 역시 인기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남하진에 대한 호감도 하락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남하진의 호감도가 하락한 것은 극중에서 그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남하진은 어렸을 적 보육원에서 남매처럼 자란 안아림을 계속 챙겨주며 오해의 불씨를 당기는 역할을 맡았다. 드라마에 긴장감은 살지만 처음에는 외모와 능력을 갖추고도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남으로 묘사되었던 그에 대한 캐릭터는 붕괴되었다.

 

 

 

 

그 이유는 안아림은 이미 그에 대한 마음을 이성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따듯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 그가 하는 행동은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좋아하는 마음까지 숨기고 있는 그가 한여름과 마주치면 자신들의 사이를 오해하는 것대 대해 기분 나쁜 티를 숨기지 않는다. 오해의 여지를 만들면서 오해를 하는 사람에게 비난을 쏟는 행동은 떳떳하지 못한 그의 감정과 더불어 답답함을 불러일으킨다. 

 

 

 

 

어쨌든 한여름의 입장에서는 불청객일 수밖에 없고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안아림의 존재인데, 그의 남자친구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오해의 소지를 분명히 만들어 내며 감정까지 키운 상태에서 단순한 오해라고 기분나빠하는 안아림의 행동은 적반하장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남하진의 행동은 더 하다. 한여름에게 적절한 설명이나 안심시켜줄만한 행동 없이, 오해하는 한여름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안아림에게 계속 연락을 하고 자전거나 밥까지 사주고 심지어 한 공간에서 잠까지 든다. 아무리 선한 의도에서 나온 행동이라도 상대방이 오해할만한 다정함은  한마디로 ‘여지’를 주는 것이다. 행동에도 선이 있는 법인데 이 캐릭터는 도저히 선을 지킬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아무리 어린 시절 함께 자란 애틋한 사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친 남매도 아니고 엄연한 성인 남녀끼리의 무분별한 감정 처리는 결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안아림을 만날 때 향수까지 뿌리고 옷까지 신경쓰며 강태하와 시간을 보내는 한여름에게 질투를 쏟아낸다. 어떤 이유에서건 여자를 불안하게 하는 남자는 매력적일 수가 없다. 앞뒤가 맞지 않는 남자의 행동에 시청자들은 이 캐릭터에 대한 악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극중 과거 남자친구와 일로 엮였다 하나 선을 제대로 긋고 있다. 그러나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한 옛 남자 친구와의 관계를 숨기고 계속 관계를 이어가는 한여름의 행동에도 사실 호불호가 갈린다. 한마디로 지금 주인공 네 사람은 꼬일대로 꼬인 상황이다. 지나치게 현실적인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이들의 관계에 현실성을 부여하고 더욱 감정이입을 한다. 그러나 이 커플에 감정이입을 하면 할수록 이 네 사람의 관계에 지지를 보내는 일은 쉽지가 않다. 결국 시청자들은 이 커플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가뭄에 단비처럼 드라마를 적시고 있는 러브라인이 바로 윤솔(김슬기 분)-도준호(윤현민 분)-윤정목(이승준 분)의 삼각관계다.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기존의 러브라인 구도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면 이 러브라인이야 말로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제대로 따르고 있다. 연애에서 차이기만 하는 여자와 그 곁을 지켜준 소꿉친구 같은 남자, 그리고 그 여자를 좋아하게 된 또 다른 남자의 관계가 코믹하게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은 이 러브라인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이 러브라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다는 것이 시청자들이 이 러브라인에 지지를 보내는 이유다. 윤솔의 독특한 캐릭터와 도준호의 능글맞음, 그리고 수줍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윤정목의 캐릭터가 조화를 잘 이루어 사랑이 시작되고 진행되는 과정에 대한 설렘을 제대로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여성 사이에 낀 남성의 캐릭터가 서로 같은 무게로 매력적으로 다가 올 때 시청자들은 흥미를 느낀다. 반면에 이제는 여주인공의 남자친구인 남하진에 감정을 이입하는 시청자들은 이제 거의 없다.  지금 상황이라면 여름과 태하를 이어주기 위한 도구가 되어 버리는 것은 시간 문제다.

 

 

 

 

<연애의 발견>은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 인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주인공 커플이 답답한 행보를 계속 할수록, 시청자들의 분노지수 역시 높아만 가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런 시청자들의 분노를 잠재우고 다시금 <연애의 발견>의 주이공 커플이 맞이할 결말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 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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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기 프로그램 Saturday Night Live의 한국 버전인 SNL Korea(이하 SNL)가 출범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과 풍자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은 기존의 한국 코미디가 갖지 못한 색다른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소 소극적으로 이루어지던 풍자와 해학이 19금의 꼬리표를 달고 보다 노골적이고 적나라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SNL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그리고 대선시즌을 맞아 SNL은 그 전성기를 맞는다.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대선 토론 패러디와 인물들의 특징을 그대로 흉내 낸 풍자는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화두마저 던졌던 다. 기존의 정치인 성대모사가 단순히 흉내 내기에 그쳤다면 SNL에서는 그들의 행동과 성격에 대한 해학과 풍자가 들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시선이 갈 수 있었다. 대놓고 정치인들을 조롱하는 개그 콘셉트는 기존의 한국코미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SNL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유효할까. SNL은 여전히 1%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기는 하지만 점점 그 화제성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속시원했던 SNL의 풍자와 해학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몸을 사리는 SNL은 왜 매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SNL이 한국에 출범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일명 섹드립이라 일컬어지는 노골적인 섹시 코미디와 감히 공중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육두문자의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SNL을 아우르는 가장 큰 요소는 ‘공감’이었다.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패러디와 조롱은 통쾌한 감정을 선사하며 SNL에 시선을 고정하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이 되어 주었던 것이다.

 

여기다가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과거마저 희화화 시키며 기존에는 묻기에도 조심스러웠던 사건들마저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개그 프로그램이 이정도로 노골적일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한국 코미디의 진보된 방식으로까지 느껴졌다. 단순한 섹시 코미디나 욕설이 아닌, 각종 이야깃거리가 풍성해 질 때 SNL은 그 생동감이 더해 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SNL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신선하다고는 하지만 노골적인 섹시 코미디와  욕설이 전부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성은 초반에는 시선을 잡아끌지 모르지만 계속되면 식상하다. 이 밑바탕에 공감이라는 요소가 적절히 버무려졌을 때, 그 위력은 커질 수 있다. 최근 SNL은 정치에 대한 풍자는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좋다.여성과 남성의 신체를 이용한 코미디를 하고 욕설이 난무하는 가운데에서도 정작 SNL의 특징 중 하나인 민감한 부분에서 몸을 사리는  모습은 SNL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그런 비판이 사라졌다면 그 간극을 또 다른 공감 코미디로 채워야 했다. 그러나 SNL은 그런 공감에 대한 고민을 하기 보다는 단순한 섹시 코미디의 강도를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최근엔 섹시 아이콘으로 떠 오른 클라라마저 영입하며 섹시 코미디를 강조 했다. 그러나 뭔가 강력한 한 방이 부족한 느낌은 단순히 SNL이 정치 풍자를 하지 않아서만은 아니다. 사회 문제나 관심있는 주제를 한 번 꼬아서 개그로 승화시키는 것은 SNL만이 할 수 있는 코미디였다. 그러나 정치문제를 대체할만한 이슈를 SNL은 찾아내지 못했다.

 

 

 

 

대세인 영화나 드라마를 패러디하고 성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것 이상의 파급력을 가졌던 이유는 SNL이 가진 촌철살인의 풍자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몸을 사리는 풍자는 SNL에서 기대하는 풍자라고는 할 수 없다. 단순한 패러디와 섹시 코미디는 기존 코미디에서도 보였던 여러 장면들의 심화과정에 불과하다. 기존의 코미디를 뒤집어엎는 신선함과 독특함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는 최근 섹시함만을 강조한 채 주목 받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지 못하며 비판의 중심에도 섰던 클라라와도 닮은 꼴이다. SNL이 가진 장점을 포기한 채, 오로지 노골적인 섹시 코미디와 욕설로 일관하려는 모습은 1차원적인 개그코드다. 결국은 지칠 수밖에 없다.

 

 

이런 모든 상황들을 극복할만한 타개책은 현재로서 보이지 않는다는 점 또한 SNL의 딜레마다. 아직 노골적인 표현 방식은 유효해 보이지만 점차 시들고 있는 관심의 끈을 붙잡고 또 다른 파급력을 SNL이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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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sia.tistory.com BlogIcon 일본시아아빠 2013.08.11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선정적이고 노골적 욕설이 난무하면, 아무리 재미가 있다고 해도 자녀가 있는 가정에선 보기가 힘들죠.
    적정선을 지켰으면 좋겠어요. 웃음과 디스의 중간, 풍자의 적정선을...

    • Favicon of https://sinte.tistory.com BlogIcon sinte 2013.08.12 0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거 19금인데요.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도 자녀와 같이 보면 안됩니다.

    • Favicon of https://psia.tistory.com BlogIcon 일본시아아빠 2013.08.12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녀랑 같이 본다는 얘기가 아니라, 자고 있는 자녀가 깨거나 할 수도 있으니 눈치보여서 못보겠다는 의미였습니다 ㅋ
      의미 전달이 제대로 안됐나 보네요 ㅎ
      자녀가 화장실간다고 나왔다가 부모가 야한거 보고 있을때만큼 민망할때가 없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