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 아까운 건 연기 뿐.”

 

 

 


죽기 전, 연합뉴스와 마지막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배우 김영애는 그렇게 말했다. 죽는 순간에도 연기자였던 김영애. 김영애라는 인간의 삶에는 여러 차례의 굴곡이 있었지만 그의 연기만큼은 굴곡없이 항상 인상적이었다. 한 배우에게 그런 굴곡없는 연기를 볼 수 있단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마지막 작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마칠 때까지 김영애는 자신이 맡은 바를 뛰어넘어, 주연이든 조연이든 상관없이 대중의 뇌리에 남는 연기를 펼쳐냈다. 죽어가는 순간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삶은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변화하라.

 

 

 

 

 

 

 

"누구의 엄마보다는 배우 김영애로 보이는 역할이 많았고, 내 목소리를 내는 역할이 많았죠. 그것이 사실 배우로서는 복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어떤 면에서는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Osen인터뷰, 2009)

 

 

 


나이가 들어가면서 배우의 역할은 ‘누군가의 엄마’로 한정되기 쉽다. 그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 줄어들고 한정되는 것은 배우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김영애 역시 ‘엄마’로서 해야 하는 역할이 주어졌지만, 김영애라는 배우는 ‘국민 엄마’ 같은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다. 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그룹 최대 주주인 철의 여인으로 분할 때도, <황진이>에서 최고의 춤꾼 백무로 분할 때도, 영화 <카트>에서 비정규직의 현실을 처절하게 보여줄 때도 김영애는 ‘엄마’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엄마로서가 아니라 그 곳에 꼿꼿이 선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거기 있다고 소리칠 줄 아는 배우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엄마이기도 했다. 영화 <애자>나 <변호인>에서 김영애는 철저히 엄마로서의 모성애를 보여준다. 그러나 누군가의 엄마여도 그 애처로움과 슬픔을 처절하게 표현해 낼 줄 아는, 김영애는 엄마도 인간이라는 진리를 깨우쳐주며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이야기의 긴장감의 정점에 서 있었다. 백 편이 넘는 작품을 할 동안 김영애는 한 번도 규정된 적이 없었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완벽하게 표현해 낼 줄 아는 그의 연기 스펙트럼은 철저한 갑에서부터,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밑바닥까지 포괄하는 것이었다.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그의 다양한 이미지의 변화는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처음부터 모든 역할에 들어맞는 타고난 연기자였을 것 같지만 그에게도 캐스팅 논란은 있었다.

 

 

 


"시대극 '형제의 강'이 1996년 작품인데, 내가 도회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미스 캐스팅이란 소리가 나왔어요. 나한테는 연기의 폭을 넓힌 작품입니다. 어머니상을 구축한 작품이고요. 작품도 좋았고 연기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연합뉴스 인터뷰)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김영애는 드라마 <형제의 강>에서 편견 섞인 시선에 직면했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 쯤엔 김영애는 가장 큰 감동을 준 배우 중 하나로 기억된다. ‘어머니’로서의 역할 역시 김영애에게 있어서는 나이듦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 또다른 변신이었던 것이다.

 

 

 


정체되지 않고, 어느 역할이든, 어느 곳에서든 마다하지 않은 연기의 열정이 그를 귀부인으로, 춤꾼으로 비정규직으로 그리고 국밥집 아줌마로, 또 엄마로 만들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배우의 메시지는, 우리에게도 정체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겸손하라.    

 

 

 

 

 

 

“배우는 이미 한번 만들어진 것에 옷을 입히는 역할이에요. 그런데 작가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배우들은 겸손해야 합니다. 운 좋게 좋은 배역 만나서 명예를 얻는 거잖아요. 배우가 그리 잘났나? 아니에요. 좋은 배우, 좋은 역할은 모두가 같이 만드는 거에요. 그러니 늘 겸손해야 해요." (연합뉴스 인터뷰)

 

 

 


최고의 연기를 펼쳤던 작품 <황진이>에 대해 말하며 연기를 못할 까봐 두려웠다고 밝히며 김영애는 이렇게 말했다. 주인공 ‘황진이’보다 훨씬 더 큰 존재감을 보였던 연기자가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아닌 두려움으로 출발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항상 새로운 대본을 받고, 이전에 했던 타성에 젖은 연기가 아니라 새로운 연기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낮은 자리에서  노력하는 자세가 김영애의 완벽한 연기를 만들었던 것이다.

 

 

 

 


대배우라는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잘났다고 교만하지 않고 모두와의 조화를 만드는 것을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놓은 김영애의 태도는 깊은 울림을 준다. 주목 받는 연기를 펼친 것 조차 자신이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운이 좋게’ 좋은 배역을 만나 명예를 얻은 것이라는 김영애. 성공을 거머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과 힘을 과신하기 십상이지만 사실은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행운이 있었음을 잊지 않는 것. 그런 겸손함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포기하지 말아라.

 

 

 

 

 

김영애가 마지막 작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찍을 당시에는 이미 췌장암이 재발하여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그의 연기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김영애는 “연기만이 나를 살게 한다”고 말하며 <월계수> 출연을 강행했다. 사망 두달전인 2월까지도 촬영에 매진한 것이다.

 

 

 


 

이후 김영애는 2015년 이미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당시 췌장암이 재발해 <부탁해요 엄마> 출연을 포기한 것도, 3~4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영애는 연기에 대한 집념과 열정으로 2년을 더 살아냈다. 이후에도 <닥터스> <마녀보감>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만 살아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던 그는, “몸부터 챙기라”는 주변의 걱정에도 “연기 안 할 때 아프고, 오히려 연기할 때는 몸이 좋다”며 웃어 보였다.

 

 

 


김영애의 후배 이정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영애가 '앞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당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드라마 같진 않구나'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영애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수차례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현실과 이야기 속의 죽음이 같을 수는 없다. 김영애는 그 순간에도 자신이 한 연기를 되돌아 보았다.

 

 

 


이정은은 이어 "죽음을 앞에 두고도 선생님은 '내 연기가 부족했구나'라고 하셨다"며 김영애개 "죽는 순간까지도 연기를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죽는 순간까지 연기자로서 삶을 마감한 김영애. 안타까운 것은 연기뿐이라는 그의 말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이 가진 것을 불사르는 모습에 신도 감동해 그에게 2년이라는 삶을 선물로 준 것은 아니었을까.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삶을 어떻게 대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새해 벽두부터 방송 3사 수목극 대전이 시작됐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MBC다.


김수현, 한가인 주연의 [해를 품은 달]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붙들어 맨 것이다.


MBC로선 2012년 수목극 대전의 스타트를 아주 기분 좋게 끊게 됐다.

 


4일 첫 방송된 [해를 품은 달]은 18%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부탁해요 캡틴], KBS [난폭한 로맨스]를 더블 스코어차로 가뿐히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해를 품은 달]이 기록한 첫 회 18%의 시청률은 전작인 [나도, 꽃]의 최종 시청률인 8.1% 보다도 무려 9.9% 상승한 수치이며, 요즘 드라마 중에서도 보기 드물게 준수한 성적이다. [로열 패밀리] 이후에 1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한 MBC 수목극의 저주를 극적으로 피해간 셈이다.


[해를 품은 달]의 높은 시청률은 현대극인 경쟁작들과의 높은 차별성에서 비롯됐다 볼 수 있다. 작년 한 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KBS [공주의 남자], SBS [뿌리깊은 나무] 와 같은 장르인 퓨전 사극을 선택하며 시청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은데다가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자인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플러스 점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랜만에 한가인의 브라운관 컴백작이라는 기대심리도 시청률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성 스캔들]로 유명한 진수완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니 극의 퀄리티가 하루아침에 떨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향후 원작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재창조 하면서 구현해 낼 것인가는 [해를 품은 달]이 맞닥뜨린 숙제라 할 것이다. 다행히 캐릭터 소개와 등장인물의 관계 맺기, 퓨전 사극 나름의 세계관을 형성하는데 공을 들였던 [해를 품은 달] 첫 회는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구성이 돋보였다.


배우들의 열연도 주목할 만 하다. 6회까지 극을 이끌어 갈 아역들은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좋은 연기를 펼쳐보였다. 김수현의 아역을 맡은 여진구는 '명품아역'이라는 수식어 답게 중심을 잘 잡아줬고, 한가인의 아역인 김유정 역시 풋풋한 연기력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향후 남은 4회동안 로맨스를 형성해야 할 이 두 명의 연기 호흡이 [해를 품은 달]에겐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할 것이다.


여진구와 김유정도 잘했지만 아역 중에 압권은 역시 이민호였다. 정일우의 아역으로 등장한 이민호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강약을 살린 연기톤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순풍 산부인과] '정배'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올린 향후 활약이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첫 방송만 놓고 보자면 서브 남주인 이민호가 메인인 여진구보다 한 발 앞선 느낌이었다. 이민호가 살려놓은 양명 캐릭터를 성인역의 정일우가 어떤 식으로 계승할지도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아역 외에 김영애, 김응수, 안내상, 양미경, 전미선, 선우재덕 등의 베테랑 배우들 역시 말할 필요 없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연기력으로 둘째가라면 서운할 중견 배우들의 호연은 [해를 품은 달]을 장중하고 묵직하게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이다. 특히 [황진이]에서 '백무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영애가 야심 가득한 대왕대비 역할로 컴백한 것은 반갑기 그지 없다. 작년 [로열 패밀리]에서 "저거 치워" 네 글자로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한만큼 이번에도 그에 못지 않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 뿜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무녀 아리로 특별출연했던 장영남의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 중의 압권이었다.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선보인 그녀는 [해를 품은 달]의 강렬한 색채와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이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형형한 살기를 간직한 눈빛과 귓전을 따갑게 만드는 쩌렁쩌렁한 발성은 '배우 장영남'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죄를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고문을 받다가 김응수에게 "네 이놈!" 이라며 일갈하는 장면은 [해를 품은 달] 첫 회의 최고 명장면이었다. 핏발 선 눈으로 독에 받쳐 쏟아내는 절규는 보는 이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고, 온 몸에 한기가 설게 했다. 신력과 기개를 감추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온 불행한 운명을 세차게 받아들였던 아리의 성품이 단적으로 드러난 모습이었다 할 것이다.


또한 장영남은 친구 전미선에게 "태양을 가까이 하면 멸문지화를 당하게 되지만, 태양을 지켜야 하는 운명을 지닌 아이가 있다. 그 아이를 지켜 달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길 땐 더할 나위 없이 비장했고, 양 팔과 다리가 묶여 거열형에 처해 질 땐 그 누구보다 천연했다. 그 짧은 시간안에 인생의 희노애락을 이토록 함축적으로, 또 이토록 충격적이며 강렬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이처럼 [해를 품은 달]은 여러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한 발자국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 작품이 부디 초심을 잏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공주의 남자]-[뿌리깊은 나무]의 뒤를 잇는 웰메이드 명품 사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곧 있으면 성인 역할의 바통을 이어받을 김수현, 한가인, 정일우 이 세명의 주인공들의 건투 역시 기원한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3232323 BlogIcon 2232332 2012.01.24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이곳에 와서 야한 이야기와 사진보며 놀아요 ★★★★



    ㅎㅅㅈ 유출사진, 경복궁 노출녀 유출사진



    제가 운영하는 카페이니 장난치진 못해요!




    http://cafe.naver.com/ibpartners/45




    내 가슴이 부푼 것 같은데... ^^

  2. Favicon of http:// 네이버 BlogIcon 안윤서 2012.02.09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가인 너무 좋아요!

  3.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약에 어떤 배우의 외모,실력,인지도,평가 그리고 걸어온 연기 길에 심지어 경제적 능력까지 똑같이 따라가야만한다면 주저없이 꼽고싶은 배우가 장영남 배우님입니다. 뭐 더 말은 필요없을듯합니다




신성일이 자신의 자전적 고백을 담은 책 [청춘은 맨발이다]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故김영애와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고백하며,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가 낙태를 한 적도 있다고도 서술했다.


또한 신성일은 낙태 사실은 엄앵란이 여태껏 몰랐던 사실이라고 말해 주변을 더욱 깜짝 놀라게 했다. 신성일의 이런 돌발 행동이 이어지자 여론은 "늙은 배우의 추악한 발악" 이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냈다.


하지만 정작 신성일의 이런 말과 행동에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은 박 백년을 그와 함께 살아온 부인 엄앵란이다. 천하의 바람둥이를 남편으로 맞아 속 끓고 애 닯던 그 세월을 그녀는 어떻게 견뎌낸 것일까.


엄앵란과 신성일은 최근 한 집에 같이 살고 있지 않다. 신성일이 따로 집을 얻어 이사를 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신성일-엄앵란 부부의 불화설과 황혼이혼설이 돌기도 했지만, 엄앵란은 "그냥 서로에게 자유로워지고 싶었을 뿐이다. 때때로 보는게 더 좋을 때도 있다."며 공식적으로 신성일과 헤어질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허나 이렇게 별거까지 하는 것은 일반인의 상식에서 얼핏 이해하기 힘들다. 법적으로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서로를 '놓아준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신성일은 엄앵란 외에 다른 여자와 사귀고 있다면서 "난 지금도 애인이 있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고백했다. 신성일의 이런 뻔뻔한 모습을 매일 보고 사노라니 차라리 나 같아도 따로 사는게 속이 편할 성 싶다.


당대의 미남배우 신성일은 충무로가 알아주는 대표적인 바람둥이였다. 그의 주위에는 언제나 여자들이 들끓었고, 그 역시 오는 여자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기사 뚜렷한 이목구비와 탄탄한 몸매, 게다가 영화배우로서 부와 명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그에게 여자들이 반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다만 문제는 신성일의 곁에 '공식적인' 부인인 엄앵란이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신성일은 엄앵란과의 결혼 이 후에도 시도 때도 없이 불륜을 저질렀다. 불륜을 저지르고 난 뒤에도 큰 죄책감 없이 엄앵란에게 돌아왔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새로운 여자를 만나는 일을 반복했다. 엄앵란은 그 시기를 "열 두번도 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간 시기"라고 회고했다. 그만큼 부인으로서, 여성으로서 모욕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번에 신성일이 고백한 故 김영애와의 관계 또한 그랬다. 신성일은 엄앵란의 눈치를 살살 살피며, 김영애와 불륜 관계를 지속했다. 이 후, 다시 엄앵란에게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는 입버릇처럼 "김영애야 말로 내 진정한 사랑"이라는 말을 되뇌어 엄앵란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게다가 1985년 김영애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엄앵란 앞에서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잘해줄걸"이라고 말해 엄앵란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세기의 결혼식'을 올리며 미남배우 신성일을 부군으로 맞이해 뭇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엄앵란이었지만 실상 그녀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엄앵란은 끊임없이 남편의 불륜을 목격해야만 했고, 남편의 바람끼를 잠재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앵란이 신성일과 이혼하지 않은 것은 그녀 스스로 회고하듯 "옛날여자니까. 자식 보고 살아야 하는 옛날여자."였기 때문일터다.


신성일은 끊임없이 다른 예쁜 여자들을 찾아 사방팔방 날아다녔지만 '옛날여자' 엄앵란은 묵묵히 자식들을 키우고 시어머니를 뒷바라지 하며 살림을 꾸려냈다. 때때로 이어지는 신성일의 폭력과 고부갈등, 시어머니의 손찌검이 뒤따랐지만 엄앵란은 신성일을 떠나지 않았다. 지금 현대여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바보 같을 정도로' 참고 살았던 셈이다.


엄앵란은 젊어서나, 나이 들어서나 바람끼 가득한 '철없는 남편' 때문에 여전한 속앓이를 하고 있다. 70 평생 알지 못했던 남편의 옛 여자의 낙태 소식을 들은 그녀는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고 해도 여자는 여자다. 강하고 씩씩해보여도 여린 마음이 없을 수 없다. 그녀는 아마 또 다시 회복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입고 말았을 것이다.


이런 엄앵란의 모습을 보노라니 떠 오르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엄앵란 만큼이나 나쁜 남편을 만나, 그 남편의 불륜 때문에 인생에 큰 상처를 입은 사람. 배우 윤여정이 그이다.


모두 다 알다시피 윤여정의 전 남편은 '기인' 조영남이다. 음악다방 '세시봉'에서 처음 만남을 가져 사랑을 속삭인 조영남과 윤여정은 1973년 결혼에 골인해 미국으로 건너간 대한민국 대표 잉꼬부부였다. 당시 윤여정은 [새엄마][장희빈] 등의 출연으로 아주 잘나가는 청춘스타였지만 남편 조영남을 따라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정도로 그를 열렬히 사랑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3년 뒤인 1986년, 윤여정은 두 아들의 손을 잡고 초라하게 귀국했다. 재주 많은 조영남이 좋아서 20대 청춘을 올인했던 그녀에게 남은 것은 얼마 되지도 않는 위자료와 아직 어린 두 아들 뿐이었다. 조영남은 윤여정에게 "니가 못생겨서 싫다"며 새로운 여자인 백은실과 딴 살림을 차렸고 이는 윤여정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조영남의 불륜 사실을 안 윤여정은 그 즉시 조영남과 이혼에 합의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함께 살기엔 윤여정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허나 조영남과 헤어진 뒤 윤여정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려야만 했다. 망가진 피부와 깡마른 몸매, 비음 섞인 목소리의 여배우를 써 주는 방송국은 아무데도 없었다. 그야말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것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조영남은 언론 인터뷰에서 "내 전재산은 이혼하면서 윤여정에게 다 줬다." "두 아들 학비는 지금까지 내가 대고 있다" "윤여정의 결벽증이 너무 심해서 내가 이혼 당한거다." 등의 거짓말을 서슴지 않고 쏟아냈다. 조영남의 이런 발언들은 윤여정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 그의 생각없는 언행이 윤여정을 두 번 죽인 셈이 된 것이다.


이처럼 윤여정은 수많은 오해와 모함 속에서 하루하루를 투쟁처럼 살아가야 했다. 윤여정이 목숨을 걸고 두 아이와 전쟁 같은 인생을 살던 때에 조영남은 후처인 백은실과 동거하다 떠들썩한 결혼식을 올릴만큼 풍요롭고 여유로웠다.


그도 그럴 것이 윤여정이 엑스트라와 조연으로 연예계를 전전하던 시절, 조영남은 '화개장터'를 발표하며 돈 방석에 올라 앉았고 곧이어 [자니윤쇼]의 보조 MC로 폭발적 인기몰이를 했기 때문이다. 자신과 자식을 버린 나쁜 남편이 TV에서 웃고 떠들며 잘 나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윤여정의 마음은 얼마나 아리고 쓰라렸을까.


지금의 윤여정은 다행히 그 모질고 힘든 시기를 거쳐 이제는 당당한 '여배우'로서 멋진 삶을 꾸려나가고 있다. 허나 여전히 그녀에게 조영남과 함께 했던 13년의 세월은 지울수도, 씻을 수도 없는 아픈 상처다. [무릎팍 도사]에서 강호동이 "그렇게 조영남씨와의 결혼 생활은 추억이 되시고..."라고 하자 윤여정은 정색을 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나 추억이지 사실 추억도 뭣도 아니죠. 당시에는 아주 처절하고 지독하고 뭐 그랬으니까. 이혼을 하면서 내 인생의 많은 정리를 했죠."


50~60년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엄앵란과 70년대 충무로 대표 청춘스타 윤여정. 하지만 그녀들은 '나쁜 남편'들의 못 말리는 바람끼 탓에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갔던 불쌍한 여성들이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엄앵란은 참고 인내하며 지금껏 신성일의 부인으로 남아있다는 것이고, 윤여정은 조영남에게 벗어나 당당히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일터다.


부부는 서로간의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될 때에만 '아름다워' 질 수 있다. 신성일의 노추와 조영남의 기행을 보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나쁜 남편'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미우나 고우나 평생을 내 곁을 지키며 살아갈 사람은 옆에 앉아있는 부인밖에는 없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미친 놈들 2011.12.09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벌 받을 놈들입니다

  2. 미강 2011.12.09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성일 조영남 참불쌍한동물입니다 인간남자라면그럼안되지
    그들 고추도꼭썩을것이고 엄청난고통과함께죽어갈것입니다
    지금편해보이지요 폭풍전야아시죠 지금이라도무릎꿇으세요

  3. 시벌놈들 2011.12.09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바람피며 놀고싶은 놈들이 쿨한척이야.
    지가 당할 땐 조낸 열받아하면서.
    아 같은 남자지만 열받아서... 저런놈의 자서전은 읽지도 맙시다.

  4. 기본도 안 된 인간들.. 2011.12.15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대방한테 상처준거 몇배로 해서 다시 받을거임...

  5. 뽕순이언니 2011.12.15 1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싫습니다 ..그 옛날 좋아했던 배우..정까지도 침뱃게 만드니...정말 싫다
    조영남은 원래 싫어했지만..별명..껄떡맨..신성일 ..정말 추하게 늙는다..

  6. 인간 쓰레기들 2011.12.18 0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동감. 천벌 받을 두 개시끼
    죽는날 만세라도 부르고 싶다

  7. 이지순 2011.12.20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세상에서는 꼭 신성일은아내 엄앵란은 남편으로 태어나 똑같이 당해봐라 천벌을 받을 인간아

  8. ㅋㅋㅋ 2011.12.23 0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바하네들

  9. 쩝.. 2012.02.21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이하면 불륜. 자기가 하니 다 로맨스로 보이냐??
    두 여인이 정말 눈물로 보낸 세월 보상해주기는 커녕 후벼파는 나쁜 인간들...하늘이 보고있다..

  10. ㅇㅇㅇ 2012.05.07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성일 노년에 너무 추함 ㅇ.. 조영남 개객기.

  11. ㅋㅋㅋ 2012.05.18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쁜 놈들
    고생 지질이해야 정신 차릴까
    미친 놈들

  12. ㅠㅠ 2012.05.18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성일,조영남 미친놈들
    고생을해야 정신차리지

  13. 마리아 2012.05.27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훌륭한 부인들을 만났으나 진가를 모르고 사는 남편들이었네요..
    남들은 마음고생 심했겠다,..잘 참았다,..쉽게 말하지만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원수같은 남편을 자녀분들의 아버지여서 대놓고 욕고 못하고 살아야하니..
    두사람은 죽기전에 꼭 부인앞에 참회하고 용서받으시길..

  14. 권선징악 2012.06.22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는 저렇게 실컷 즐기는 인간들은 절대 벌을 받지 않는다는겁니다.
    정말 신이 존재한다면 발기불능 같은 성기증 장애가 저런 인간들에게 발병했어야 합니다.
    나이들고 병걸리면 천벌 받았다 그러겠죠. 착해도 병걸리는건 똑같아요.
    그런걸 인과응보라고 하면 웃긴거죠.
    일생을 저렇게 하고 싶은거 다하면서 살았는데 나이 들어서 문제있어도 아쉬울게 있을까요.
    나쁜 인간들은 더 오래살고 더 건강하게 삽니다. 썩어 빠진 세상이에요. 인과응보는 없습니다.



요즘 [천사의 유혹] 이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혹자는 [천사의 유혹] 의 대성공을 의외라고 평가하긴 하지만 불륜과 복수라는 만고 불변의 흥행 소재를 사용해 실패한 드라마는 거의 없다.


그러나 그 구성은 너무나도 단편적이고, 불편하다. 고작 복수극을 이렇게 밖에 만들지 못하는걸까.


그래서 지금 [천사의 유혹] 이 보고 배워야 할 꽤나 괜찮은 '복수극' 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청춘의 덫 : 복수극의 명작


복수극의 원형을 말하라고 한다면 드라마 [청춘의 덫]을 빼놓을 수 없다. 1979년 이정길, 이효춘, 박근형, 김영애 주연으로 처음 TV에 방송됐던 이 드라마는 같은 해 박근형, 한진희, 유지인, 원미경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됐고 그 인기에 힘입어 소설로도 출간됐다. 20여년 동안 세간에 회자되어 오던 이 복수극이 제대로 된 진형을 갖추고 다시 TV에 등장한 것은 1999년 [청춘의 덫] 리메이크 판을 통해서였다.


당시 [미술관 옆 동물원]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심은하와 전광렬, 유호정, 이종원 등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99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그 이름을 올렸다. 돈과 명예에 눈이 먼 옛 남자를 몰락시키기 위해 복수극을 벌인다는 내용의 [청춘의 덫] 은 "당신 부숴버릴거야." 라는 심은하의 절규로 더욱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79년 방영 이후, [청춘의 덫] 의 기본 얼개는 복수극의 전형이 된다.





에미 : 잔혹 복수극의 역사를 창조하다


1985년 극장에 걸렸던 영화 [에미] 는 지금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회자된다.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수현이 시나리오를 쓰고 박철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여배우 전혜성과 윤여정의 신 들린 듯한 연기로 그 해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전혜성은 파격적 연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당시 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다.


내용의 줄거리는 인신매매 당한 딸(전혜성)을 찾아나선 한 어머니(윤여정)의 이야기로 딸을 유괴하여 죽인 인신매매범들을 어머니가 색출하여 차례차례 죽인다는 내용이다.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고, 염산을 뿌리며, 이불을 덮어씌우고 칼로 난자하는 등의 장면은 훗날 잔혹한 복수극의 원형을 마련하며 박찬욱 등에게 강한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적 완성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서슴없이 건드렸다는데 의의가 있는 복수극이라고 하겠다.



인어아가씨 : 막장 복수극의 시작


[보고 또 보고][하늘이시여] 의 히트 작가 임성한의 빅히트 드라마다. 장서희가 주연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한혜숙과 박근형이었다.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배우와 결혼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고 방송작가가 되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인어아가씨] 는 일일극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스릴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드라마다.


연장에 관련해서 스스로 쌓은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워낙 인기가 좋았던 탓에 대만, 베트남 등지에도 수출되는 등 장서희를 한류스타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여주인공 '은아리영' 을 연기했던 장서희는 병을 깨고 자해를 하고, 아버지와 바람난 여자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등 복수에 미친 듯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그해 MBC 연기대상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드보이 : 박찬욱 복수 3부작의 최고 히트작


이제는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올드보이] 역시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악명과 명성이 자자한 작품이다. 잔혹성도 잔혹성이지만 폐쇄적 공포와 인간의 가장 밑바닥까지 끌어내는 듯한 박찬욱 특유의 연출력은 '복수' 로 얼룩져 있는 [올드보이] 의 처절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올드보이] 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복수극이 됐다.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친 최민식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유지태의 연기 대결도 볼만했고, 근친상간이라는 파격적 소재를 사용하여 복수극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흥분과 스릴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올드보이] 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박찬욱 복수 3부작 중 가장 빛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린로즈 : 국내 스릴러 복수 드라마의 시작


[그린로즈] 는 여러모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제작 환경이 열악한 시점에 스타트를 끊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고수라는 건실한 배우의 열연과 이다해 특유의 청순미가 빛났던 이 작품은 [청춘의 덫] 류의 불륜 복수극에서 벗어나 스릴러 복수극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연출, 극본, 연기 3박자가 고루 들어 맞은 작품이라는 소리다.


[그린로즈] 이 후에 한국 복수극은 [청춘의 덫] 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불륜 복수극과 다른 종류의 스릴러 복수극이 여러 편 만들어 지면서 장르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린로즈]-[부활]-[마왕] 등으로 이어지는 스릴러 복수극이 바로 그 주류라 하겠다.




친절한 금자씨 : 21세기 에미


박찬욱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 역시 복수극을 거론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물론 호평과 혹평도 극명하게 엇갈렸던 영화였지만 확실한 것 한가지는 이 영화가 85년도 제작됐던 영화 [에미] 의 전형성을 21세기 식으로 비꼬아 새로운 장르적 변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박찬욱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당시 [대장금] 열풍으로 전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이영애가 '금자씨' 역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올드보이] 에서 열연한 최민식이 연기했다. 이 외에도 신하균, 강혜정 등 박찬욱 사단의 까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이기도 하다.




개와 늑대의 시간 : 누아르 복수극의 시작


배우 이준기는 [개와 늑대의 시간] 전과 후로 나뉘어진다. [개늑시] 전의 이준기가 [왕의 남자] 에 갇힌 꽃미남 배우에 불과했다면 [개늑시] 는 이준기라는 배우를 완성시키고 성장시킨 작품이다. 더 나아가 이 드라마는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누아르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작품성 측면에서도 크나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이준기가 [개늑시] 를 만난 것은 운명이자 대단한 행운이다.


[개늑시] 는 비록 30~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던 실험성과 도전의식으로만 평가해도 100점 만점에 100점을 넘고도 남는 작품이었다. [개늑시] 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간 날 때 찾아보기를.




태양의 여자 : 클리셰의 반란


[태양의 여자] 는 '뻔한' 드라마다. 출생의 비밀, 선악의 극명한 대립, 여기에 삼각관계까지. 아주 익숙한 설정들이 여러가지로 짬뽕됐다. 척 하면 삼천리, 안 봐도 비디오다. 악녀 김지수는 죗값을 치룰테고, 그녀에 의해 갖은 고생 다한 이하나는 꿋꿋하고도 행복하게 아주 잘 살거다. 마치 "옛날 옛날에~" 로 시작해서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나는 전형적인 동화적 플롯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 온갖 '조악한 소재' 가 뒤범벅 된 이 드라마가 엽기가 아니라 은은한 향기를 뿜어냈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고 인간군상의 모난 대립 속에서 치열한 삶의 집착을 보여줬다. 자극적일 것만 같았던 소재들이 사실은 주제가 아니라 '군더더기' 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우리는 비로소 [태양의 여자] 가 보여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클리셰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법이다. [태양의 여자] 는 클리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90년대 감성을 2000년대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태양의 여자] 만큼 우왕좌왕 하지 않고,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거침없이 끝을 향해 달려갔던 드라마도 드물었다. 적어도 [태양의 여자] 는 낡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세련됐고, 유려했다.


위에서 거론한 작품 뿐 아니라 부활, 마왕, 신의 저울, 복수는 나의 것, 세븐데이즈, 오로라 공주 등 [천사의 유혹]이 보고 배워야 할 복수극은 무궁무진하다. 매년 한 두편씩 TV와 스크린에 등장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복수극이 [천사의 유혹]처럼 싸이코 드라마로 전락하지 말고 끊임없는 자기 변신을 통해 식상하지 않은 고전적 장르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missalice BlogIcon 엘리스 2009.12.17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게도 드라마 스페셜 "신화"가 빠졌네요.
    대장금과 선덕여왕의 작가로 유명하신 김영현 작가남의 초기작이었는데, 흥행면에서는 어땠는지 정확기 기억이 안납니다.
    전 앙코르 드라마로 아침에 해줄때 봐서...;;
    전 그때부터 김영현 작가님과 김지수씨한테 푹 빠져있었는데..;;
    전 신화 역시 한국 드라마 역사상 길이 남을 복수극계의 명작이라 믿습니다.
    아, 그리고 저 역시 청춘의 덫과 인어 아가씨도 역시 최고의 복수극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2. Favicon of http://cafe.daum.net/mookto BlogIcon 역사진실 2009.12.17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고맙게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은 꼭 알아야 하기에 실례하니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여러분, 친일인명사전이 나왔죠.

    명백한 증거가 있는데도 친일파는

    지금도 아니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국사,

    가짜라는 사실 아십니까,
    일제조선총독부가 만들것을

    해방후 친일파 사학자들이 이어받은것,
    위 제필명은 누르시면 바로 갑니다.



    노통을 죽인것도 결국 친일파입니다.

    이 명박의 친일 뉴라이트는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

    일제시대는 한국근대화의 원천이라고 찬양합니다.



    그렇기에 중국서안에 대규모 고구려태왕릉/ 단군릉을
    놔두고도 국사책에는 없는거지요.(위 까페)

    그리고 아직도 거/북/선 실제모습 못 보신분 계십니까,
    역사사진방에 있어요.

    조선말기에 선교사가 전라도지방에서
    우연히 찍은 유일한 실제사진입니다.

  3. 말티페 2009.12.18 0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수극의 이름을 주욱 나열하여 회상에 젖어보는 건 참 재밌었는데요..
    천사의 유혹이 복수극에서 배워야 할점이 무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시고, 언급한 복수극에서의 배울 점을 언급하시는 편이 더 제목과 맞았다고 보네요.
    이런 복수극이 있다~이상의 글은 아니었던 듯 한데 제목을 잘 못 지으신 듯.. 그리고 내용에서 배울 점을 언급하실거면 막장극의 시작이라는 인어 아가씨를 빼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게 복수극의 시대상 나열인지 아니면 배울 만한 복수극의 제목만 나열한 건지, 이도 저도 아닌 글이 된 듯 하네요.
    저는 이 글이 다음에서 제목을 바꾼 건줄 알고 몇번이고 확인 했을 정도입니다. 목적을 갖고 글을 쓰시는 거면 그 목적에 맞는 글을 쓰는 게 읽는 독자로서도 편하답니다. 재밌는 글 잘 봤지만 아쉬운 점이 있어 글을 남겼습니다. 더 멋진 블로거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4. 하지원 2010.06.07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딱히 요즘은 남성의류하면 스타일와우 <---여기뿐이생각안나네여 네이버검색해보세여433m




요즘 [아내의 유혹] 이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혹자는 [아내의 유혹] 의 대성공을 의외라고 평가하긴 하지만 불륜과 복수라는 만고 불변의 흥행 소재를 사용해 실패한 드라마는 거의 없다.


작년 시청률 40%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조강지처 클럽] 역시 넓은 측면에서 보자면 바람 난 남편에서 복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아니던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복수극' 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그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청춘의 덫 : 복수극의 명작


복수극의 원형을 말하라고 한다면 드라마 [청춘의 덫]을 빼놓을 수 없다. 1979년 이정길, 이효춘, 박근형, 김영애 주연으로 처음 TV에 방송됐던 이 드라마는 같은 해 박근형, 한진희, 유지인, 원미경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됐고 그 인기에 힘입어 소설로도 출간됐다. 20여년 동안 세간에 회자되어 오던 이 복수극이 제대로 된 진형을 갖추고 다시 TV에 등장한 것은 1999년 [청춘의 덫] 리메이크 판을 통해서였다.


당시 [미술관 옆 동물원] 등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심은하와 전광렬, 유호정, 이종원 등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199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그 이름을 올렸다. 돈과 명예에 눈이 먼 옛 남자를 몰락시키기 위해 복수극을 벌인다는 내용의 [청춘의 덫] 은 "당신 부숴버릴거야." 라는 심은하의 절규로 더욱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79년 방영 이후, [청춘의 덫] 의 기본 얼개는 복수극의 전형이 된다.



에미 : 잔혹 복수극의 역사를 창조하다


1985년 극장에 걸렸던 영화 [에미] 는 지금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회자된다.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수현이 시나리오를 쓰고 박철수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여배우 전혜성과 윤여정의 신 들린 듯한 연기로 그 해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특히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전혜성은 파격적 연기 때문에 학교에서 제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은 당시 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다.


내용의 줄거리는 인신매매 당한 딸(전혜성)을 찾아나선 한 어머니(윤여정)의 이야기로 딸을 유괴하여 죽인 인신매매범들을 어머니가 색출하여 차례차례 죽인다는 내용이다. 망치로 머리를 내리치고, 염산을 뿌리며, 이불을 덮어씌우고 칼로 난자하는 등의 장면은 훗날 잔혹한 복수극의 원형을 마련하며 박찬욱 등에게 강한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적 완성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서슴없이 건드렸다는데 의의가 있는 복수극이라고 하겠다.



인어아가씨 : 막장 복수극의 시작


[보고 또 보고][하늘이시여] 의 히트 작가 임성한의 빅히트 드라마다. 장서희가 주연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한혜숙과 박근형이었다. 어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배우와 결혼한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고 방송작가가 되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의 [인어아가씨] 는 일일극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스릴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드라마다.


연장에 관련해서 스스로 쌓은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워낙 인기가 좋았던 탓에 대만, 베트남 등지에도 수출되는 등 장서희를 한류스타로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여주인공 '은아리영' 을 연기했던 장서희는 병을 깨고 자해를 하고, 아버지와 바람난 여자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등 복수에 미친 듯한 신들린 연기를 선보여 그해 MBC 연기대상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올드보이 : 박찬욱 복수 3부작의 최고 히트작


이제는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올드보이] 역시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악명과 명성이 자자한 작품이다. 잔혹성도 잔혹성이지만 폐쇄적 공포와 인간의 가장 밑바닥까지 끌어내는 듯한 박찬욱 특유의 연출력은 '복수' 로 얼룩져 있는 [올드보이] 의 처절함을 더욱 배가시켰다. [올드보이] 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복수극이 됐다.


신들린 듯한 연기를 펼친 최민식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자랑했던 유지태의 연기 대결도 볼만했고, 근친상간이라는 파격적 소재를 사용하여 복수극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흥분과 스릴을 이끌어 냈다는 점도 [올드보이] 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박찬욱 복수 3부작 중 가장 빛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린로즈 : 국내 스릴러 복수 드라마의 시작


[그린로즈] 는 여러모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제작 환경이 열악한 시점에 스타트를 끊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고수라는 건실한 배우의 열연과 이다해 특유의 청순미가 빛났던 이 작품은 [청춘의 덫] 류의 불륜 복수극에서 벗어나 스릴러 복수극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연출, 극본, 연기 3박자가 고루 들어 맞은 작품이라는 소리다.


[그린로즈] 이 후에 한국 복수극은 [청춘의 덫] 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불륜 복수극과 다른 종류의 스릴러 복수극이 여러 편 만들어 지면서 장르적 발전을 이루게 된다. [그린로즈]-[부활]-[마왕] 등으로 이어지는 스릴러 복수극이 바로 그 주류라 하겠다.



친절한 금자씨 : 21세기 에미


박찬욱 복수 3부작의 마지막 영화인 [친절한 금자씨] 역시 복수극을 거론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물론 호평과 혹평도 극명하게 엇갈렸던 영화였지만 확실한 것 한가지는 이 영화가 85년도 제작됐던 영화 [에미] 의 전형성을 21세기 식으로 비꼬아 새로운 장르적 변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박찬욱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당시 [대장금] 열풍으로 전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이영애가 '금자씨' 역을 맡았고, 복수의 대상은 [올드보이] 에서 열연한 최민식이 연기했다. 이 외에도 신하균, 강혜정 등 박찬욱 사단의 까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이기도 하다.




개와 늑대의 시간 : 누아르 복수극의 시작


배우 이준기는 [개와 늑대의 시간] 전과 후로 나뉘어진다. [개늑시] 전의 이준기가 [왕의 남자] 에 갇힌 꽃미남 배우에 불과했다면 [개늑시] 는 이준기라는 배우를 완성시키고 성장시킨 작품이다. 더 나아가 이 드라마는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누아르라는 장르적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작품성 측면에서도 크나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었다. 이준기가 [개늑시] 를 만난 것은 운명이자 대단한 행운이다.


[개늑시] 는 비록 30~4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던 실험성과 도전의식으로만 평가해도 100점 만점에 100점을 넘고도 남는 작품이었다. [개늑시] 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간 날 때 찾아보기를.




태양의 여자 : 클리셰의 반란


[태양의 여자] 는 '뻔한' 드라마다. 출생의 비밀, 선악의 극명한 대립, 여기에 삼각관계까지. 아주 익숙한 설정들이 여러가지로 짬뽕됐다. 척 하면 삼천리, 안 봐도 비디오다. 악녀 김지수는 죗값을 치룰테고, 그녀에 의해 갖은 고생 다한 이하나는 꿋꿋하고도 행복하게 아주 잘 살거다. 마치 "옛날 옛날에~" 로 시작해서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끝나는 전형적인 동화적 플롯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 느낌이 다르다. 온갖 '조악한 소재' 가 뒤범벅 된 이 드라마가 엽기가 아니라 은은한 향기를 뿜어냈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고 인간군상의 모난 대립 속에서 치열한 삶의 집착을 보여줬다. 자극적일 것만 같았던 소재들이 사실은 주제가 아니라 '군더더기' 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우리는 비로소 [태양의 여자] 가 보여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클리셰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법이다. [태양의 여자] 는 클리셰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90년대 감성을 2000년대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태양의 여자] 만큼 우왕좌왕 하지 않고,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처럼 거침없이 끝을 향해 달려갔던 드라마가 2008년에 과연 몇이나 되는가? 적어도 [태양의 여자] 는 낡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세련됐고, 유려했다.



아내의 유혹 : 고품격 명품 막장 드라마


[아내의 유혹] 이 누리고 있는 인기는 소재의 덕이 가장 크다. 바로 '불륜' 과 '복수' 다. 지금껏 수많은 드라마에서 불륜과 복수가 그려져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춘의 덫] 이 그랬고, [내 남자의 여자] 가 그랬다. 그 소재의 진부성이야 말해 봤자 입만 아픈 것이지만 [아내의 유혹] 에서 불륜과 복수는 또 다른 차원에서 밀도감 있게 그려진다. 이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성질의 것이다.


복수라는 커다란 주제 의식 하에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조차 드라마틱하게 넘겨 내는 것은 [아내의 유혹] 의 큰 장점이다. 적어도 [아내의 유혹] 의 스토리 전개는 자극적이기는 해도, 황당하지는 않다.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색깔이 확연하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불륜과 복수라는 진부한 소재를 이 정도로 맛깔나게 바꿔 내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는 이런 별명이 붙는다. '고품격 명품 막장드라마'.


위에서 거론한 작품 뿐 아니라 부활, 마왕, 신의 저울, 복수는 나의 것, 세븐데이즈, 오로라 공주 등 영화와 드라마를 막론하고 복수극은 다양한 형태로 시청자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매년 한 두편씩 TV와 스크린에 등장해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복수극이 정체하지 말고 끊임없는 자기 변신을 통해 식상하지 않은 고전적 장르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