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이상해>의 타이틀만 보면 ‘아버지’가 이 드라마속 갈등의 중심에 있을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더 중요한 갈등은 자식들이 겪는 일들이다. 첫째의 혼전임신, 둘째의 동거, 셋째의 왕따 트라우마 그리고 네 형제가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배다른 형제까지. 이 모든 일들은 아버지의 시선보다는 자식들의 시선에서 그려진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이따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한다. 그러나 가끔씩,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어떤 문제에 대한 시선은 조금 이해하기가 어렵다. 

 

 

 


집안에서 벌어지는 ‘왕따 문제’...아버지가 아니라 자식들이 이상해

 

 

 


아버지 변한수(김영철 분)가 집으로 데려온 또다른 아들 안중희(이준 분)는 가족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존재다. 물론 그는 변한수의 친아들이 아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과자가 될 위기에 처한 이윤석이 친구 변한수의 죽음을 통해 신분을 뒤바꾼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변한수는 실제로 이윤석이고, 안중희는 과거 사망한 변한수의 아들이다. 그러나 이런 복잡한 사연을 말할 수 없는 변한수는  안중희를 아들로 받아들이고, 같이 살자는 그의 돌발 제안도 수용한다.

 

 

 


가족회의를 통해 그를 데려올지 말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네 남매는 거부감을 표시한다. 복잡한 사정을 모르는 네 남매에게 안중희는 배다른 형제일 뿐이고, 그의 존재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대한 그들의 당황스러움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이제껏 모르고 살았던 이복 형제의 등장은 충격을 넘어서 배신으로까지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 착한 네 남매는 엄마 나영실(김해숙 분)의 의견을 따른다. 엄청난 갈등 끝에 나영실이 안중희를 받아들이겠다며 중심을 잡은 이후이기 때문에, 네 남매가 반대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결국 부모님 뜻에 따르는 네 남매. 그러나 이들의 본색은 안중희가 집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시작된다.

 

 

 


 

안중희에게 쉽게 정을 줄 수 없는 그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들의 행동은 생각보다 조직적이고 가학적이다. 일단 네 남매가 합심하여 안중희를 무시하는 부분은 ‘왕따’와도 다를 바가 없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그동안 셋째 변미영(정소민 분)과 김유주(이미도 분)의 관계를 통해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반된 시선을 다뤘다. 그러나 학교 때 김유주의 괴롭힘이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은 변미영조차 안중희에 대한 왕따에 암묵적으로 동참한다. 심지어 변미영은 안중희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던 상황. 안중희에 대한 불편함은 일에도 영향을 미쳐 변미영은 일터에서도 집안에서도 연신 굳은 표정으로 안중희를 피한다. 전혀 프로답지 못한 모습이다. 안중희가 수차례 관계를 개선하려 손을 내밀어 보지만, 관계의 회복은 좀처럼 쉽지 않다. 5월 7일 방영된 20회에 이르러서야 변미영은 안중희에게 사과를 했지만, 그동안 자신이 왕따 피해자였으면서도 왕따 가해자 혹은 방관자들의 행동 패턴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단순히 어떤 사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제와 합심하여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배제시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모두와 친하게 지낼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하여 누군가의 마음에 생채기를 낼 권리는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의 어버이날 선물을 사는 문제에서 호의를 베풀 때 조차 “그쪽과 부담 덜고 싶은 맘 없다. 신경끄라”고 말하는 차가운 행동들은 결코 성숙한 태도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거라면 애초에 그가 합가하겠다고 했을 때, 찬성표를 던져서는 안됐다. 자신들의 의견이 아닌 부모님의 결정을 존중한 것이라 해도 이런 식의 행동은 부모님의 의견에 대한 존중이라고 볼 수도 없다. 마음을 여는 것 까지는 무리일 지라도 최소한 왕따의 형식으로 한 사람의 위치가 설정되는 것은 어쩐지 좀 불편한 일이다. 가뜩이나 왕따 문제에 대한 피해자의 시선을 다룬 바 있는 드라마에서 말이다.

 

 

 


 


동거에 대한 시선....이번에도 자식들이 이상해

 

 

 


 

이런 문제점은 둘째 변미영(이유리 분)의 동거를 보는 시선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에서 아직 동거는 드러내 놓고 할 수 있는 성질의 행동양식이 아니다. 그러나 동거의 문제는 도덕적 잣대의 프레임을 씌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함께 살아가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면, 결혼만이 꼭 선택지는 아닐 수 있다. 단지 문제는 사회적인 시선이다. 동거를 한 사람들이 마치 어떤 흠결이 있는 것처럼 바라보는 시선들은 동거를 더욱 음지의 영역으로 몰고 간다. 물론 동거를 경험한 사람을 애인이나 결혼 상대자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다. 그러나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고 마치 무조건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한 것처럼 몰고 가는 시선에는 오류가 있다.

 

 

 


 

극중 변미영은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다. 나이도 34살이고 충분히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인이며, 능력도 갖추고 있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그 결정에 대하여 누군가가 비난할 권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미영은 동거 사실을 부모님은 물론 남매들에게도 숨긴다. 괜한 잡음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들통 난 동거 사실에 부모님은 역시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변미영은 순식간에 죄인 취급을 받는다. 이는 충분히 세대간의 갈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부모님 세대가 자식의 동거, 특히 딸의 동거에 대하여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전반적인 이해가 한국사회에는 있다. 더군다나 변미영의 동거 상대는 과거 수차례 갈등이 있었던 건물주 오복녀(송옥숙 분)의 아들 차정환(류수영 분)이다. 반대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변미영은 말한다.

 

 


“이렇게까지 화내실일인지 이해가 안가요. 속이고 말한 건 잘못했어요. 하지만 제가 그렇게 죽을 죄를 지었는지 모르겠어요. 동거가 왜 나빠요?  좋아하는 성인남녀가 함께 있고 싶어서 같이 지내는 게 나쁜 일은 아니잖아요. 미성년자도 아니고 30대 성숙한 성인이잖아요. 동거가 그렇게 부도덕하고 비난받아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엄마 아빠가 생각하시는 것 보다 세상이 많이 변했어요. 많은 젊은 사람들이 동거를 해요.”

 

 

 


이에 “그렇게 당당한데 왜 속였냐. 왜 처음부터 떳떳하게 밝히지 않았냐.” 고 묻는 나영실에 변미영은 “이러실까봐요. 무조건 반대하시고 중죄인 취급하시잖아요.”라며 “변해가는 가치관을 왜 인정하지 않으세요. 엄마 아빠 세대의 가치관과 우리 세대의 가치관이 달라요.” 라고 논리적으로 말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게 부모 가치관 무시하고 네 멋대로 살 거면 나가!” 라는 감정적인 대답이다. 이것이 바로 세대간의 갈등이다. 변미영의 말에 제대로 반박은 할 수 없으나 동거는 도저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세대간의 갈등은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지만 같은 나이 또래인 남매들이 동거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동거하다 걸렸는데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는 첫째 변준영(민진웅 분)의 시선이 대표적이다. “온 가족 극진한 배웅 받으면서 나갈 때 양심의 가책 안받았냐.”, “뭘 잘 했다고 큰 소리냐. 넌 엄마 아버지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다.” 며 끊임없이 ‘감정적’인 부분을 지적한다. 동거가 왜 잘못됐는지에 대한 논리적 근거는 없고, 그저 그 일에 대해 부모님이 상처받은 상황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다. 참지 못한 변미영은 “그런 오빠는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나 되냐!” 고 소리친다. 변준영은 고시생 신분으로 여자친구를 혼전임신 시켜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여기서 변준영의 대답은 가히 충격적이다. “나도 말할 주제안되지만 그래도 넌 그러면 안돼. 내가 잘못하면 그건 부모님께 큰 실망이지만 니가 잘못하면 그건 큰 배신이라고! 부모님께 네가 어떤 의미인지 몰라? 부모님이 너한테 얼마나 기대하고 의지하고 큰 자부심을 가지시는지 몰라서 그래!”라고 소리친다. 이건 ‘나는 그래도 되지만 너는 그러면 안된다’는 이중 잣대에 불과하다. 부모님의 기대를 핑계로 자신의 허물은 작은 것으로, 남의 허물은 큰 것으로 만들어 버리며 죄책감까지 심어주는 최악의 대화법이 아닐 수 없다.

 

 


오히려 “그게 얼마나 버겁고 힘든 일인줄 알아? 나만 왜! 가슴 답답하고 가슴 짓눌리게 내가 왜 다 감당해야 하냐고!” 라는 변미영의 절규가 훨씬 더 와 닿는다. 그러나 끝까지 모여 앉은 남매들이 변미영에게 ‘언니가 잘못했다. 실망이다’고 한 마음이 돼서 비난하는 것으로 장면은 끝맺어진다. 형제가 넷이나 있지만 변미영의 입장에서 공감해주고 이해해 줄 사람은 이 집에 없다. 누군가 잘못했을 때, 쌍심지를 켜고 비난하고 죄책감을 심어줄 사람들만이 가득하다. 더군다나 그들이 누군가를 비난할 자격이나 되는지조차 의문이다. 한마음 한 뜻으로 한 사람에게 가해지는 비난은 폭력적인 행동에 다름 아니다.

 

 

 

 

왕따 같은 폭력을 다루면서도 폭력적인 시선에 의외로 관대한 <아버지가 이상해>속 인간군상. 갈등이 있기에 드라마는 활력을 더 가질 수 있지만, 그 갈등에 대한 시선이 지나치게 편협하다면 그것도 문제다. 과연 이런 문제점들을 <아버지가 이상해>는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가끔씩 보이는 설정의 오류는 캐릭터마저 비호감으로 만들 여지가 있다. ‘아버지가 이상해’가 ‘자식들이 이상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인물에 대한 세심한 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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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uyung1218.tistory.com BlogIcon 마음속의빛 2017.05.15 0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자기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상황을 비틀어 나열하시는 거 같아 걱정이네요.

    이전에 변혜영이 했던 주장에 따르면,
    부모와 자식의 입장이 다르고, 동거에 대한 선입견이 다른 문제인거죠.

    이걸 '내 생각에 답은 이게 맞는데 이 드라마 참 이상하네'라고 정해놓고
    글에 살을 붙이는 건 위험합니다. 그거야말로 편협적일 수 있거든요.

    남이 하는 편협은 잘 보이지만, 내가 하는 편협은 안 느껴질테니 주의하세요.



 

‘드라마는 갈등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물간의 대립은 드라마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속에서도 여러 가지 갈등관계가 나온다. 형제자매간의 갈등, 부모와의 갈등, 연인과의 갈등, 직장에서의 갈등 등, 뜯어보면 모든 관계는 갈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모든 갈등 중, 가장 비중있게 다뤄지는 갈등 중 하나는 바로 변미영(정소민 분)과 김유주(이미도 분)의 갈등이다. 그들의 악연은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유주는 학창시절 변미영의 뚱뚱한 몸을 약점 삼아 괴롭혔던 학교폭력 가해자다. 변미영은 소심한 성격 탓에 제대로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고, 그 시절은 고스란히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 동창회에서 김유주의 모습을 보고 잘못이라도 한 사람처럼 도망치듯 자리를 뜨는 쪽은 변미영이다.

 

 

 

 

 

 

동창회 정도로 끝이 난다면 다행이지만 악연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변미영이 힘겹게 취직한 회사에 바로 김유주가 있었기 때문. 직속 상사는 아니지만, 김유주는 이미 팀장이다. 인턴으로 겨우 회사 생활을 시작한 변미영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다. 김유주는 여전히 변미영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존재고 피해자지만 피해야 하는 쪽은 또다시 변미영이다. 살을 뺀 변미영을 못알아 보던 김유주가 변미영을 알아보자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김유주는 여전히 뚜렷한 이유 없이 변미영을 못마땅해 하며 변미영 앞에서 대놓고 신경을 긁거나 부당한 일을 시키거나 하며 변미영을 괴롭힌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픈 과거, '사이다'를 위해서라기엔 가혹하다

 

 

 


학창시절 이후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변미영은 여전히 김유주의 발아래 놓여있다. 단순히 사회적 위치 때문이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그렇다. 그 때 당했던 일에 대한 트라우마는 현재도 영향을 미친다. 변미영은 김유주의 얼굴만 봐도 가슴이 떨린다. 당한 건 변미영이지만 피하는 쪽도 변미영이다. 그것은 약육강식의 법칙이라기엔 지나치게 가혹하다. 

 

 

 


 

드라마는 이런 상황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다. 바로 변미영의 오빠 변준영(민진웅 분)을 통해서다. 김유주는 변준영과 사귀고 있는 상태고, 급기야 임신까지 한다. 중간에 변준영의 거짓말로 인해 사이가 위태로워지지만 뱃속의 아이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게 만드는 매개채로 사용되고 김유주와 변준영은 결국 결혼을 결심한다. 변미영과 김유주의 갈등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이런 전개는 나중에 김유주에게 변미영 측이 던질 통쾌한 한방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변미영의 언니인 변혜영(이유리 분)은 변미영과 다르게 당당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을 줄 알며, 누구에게도 주눅 들지 않고 독설을 내뱉는 캐릭터다. 막내 동생 변라영(류화영 분) 역시 천방지축에 할 말 다하는 캐릭터로 설정되었다. 변미영의 상황을 알면 시원한 탄산음료를 들이키는 느낌의 통쾌한 한 방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런 통쾌함을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학교 폭력 희생자에 대한 드라마의 시선은 안타깝다. 김유주가 변미영의 집으로 인사를 온 날, 두 사람은 서로의 관계에 대해서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지만 변미영은 가족들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다. 변준영이 김유주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유주가 임신했기 때문인 탓이 더 크다. 작가는 김유주의 임신으로 두 사람이 앞으로 가족이 될 수밖에 없다는 복선을 깐다. 그것이 바로 한국 가족 드라마의 정서고, <아버지가 이상해>는 바로 그 정서를 답습할 수밖에 없는 가족극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고통받는 피해자, 극복은 개인의 몫인가?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김유주를 받아들이면 앞으로 변미영은 끊임없이 고통받을 것이다. 김유주를 마주쳐야 할 때마다 오는 떠올리기 싫어도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과 고통의 시간들을 변미영에게 감당케 하는 것은 지나친 폭력이다. 물론 드라마는 이 둘의 분위기를 점점 화해 모드로 변모시켜 나갈 것이다. 그러나 용서라는 것은 그리 함부로 다룰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아무리 김유주가 후에 개과천선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 해도 가족이 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과 친하게 지내야 하는 상황이 억지로 형성되는 것만큼 불편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용서했다는 뜻이 곧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뜻은 아니다. 용서와 관계는 별개의 문제다. 용서를 했다고 하여 친하게 지내야 할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다.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문제라면 더더욱 그렇다.

 

 

 


아무리 다 잊자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과거고, 사과를 해도 저질렀던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 김유주가 오빠와 결혼을 원하면서 칼자루를 쥔 쪽은 변미영이 되었지만, 변미영은 여전히 피해자다. 자신이 어떤 일을 당했고 얼마나 힘들어야 했는지 가족에게조차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억울하다고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피해자는 점점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만다.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면, 사과를 하는 쪽이 희생을 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억지로 하는 사과는 진심어린 사과가 아니다. 김유주가 그렇다. 변준영과 변미영의 관계를 알기 바로 몇 시간 전만해도 김유주는 변미영을 부당하게 괴롭히며 ‘갑질’을 서슴치 않았다. 관계를 알고 나서 바로 돌변한 김유주의 친절은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소름이 끼칠 뿐이다. 진정어린 사과를 할 거라면 변미영이 원하는 사과를 해야 한다. 변미영은 “원하는 것이 뭐냐”는 김유주의 질문에 “너랑 가족이 되지 않는 거.”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그 뜻을 존중해 줘야 진정한 사과가 될 수 있다. “그건 못하지만 미안한 건 미안해”라고 얘기해 봤자 목적을 위한 사과가 될 뿐이다.


 

 

 

 


용서와 화해의 강요, 제 3자가 아닌 당사자에게는 폭력이다.

 

 


용서도 좋고 화해도 좋다. 그러나 학교 폭력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데 모아두고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실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친구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 관계도 끊길 수 있는 중차대한 일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 두 사람의 관계를 결국에는 화해할 수밖에 없는 뉘앙스로 몰고 간다. 그것이 과연 학교 폭력 피해자에게는 얼마나 끔찍한 악몽인지는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감정을 변미영이 극복해야 할 과제처럼 몰고간다. 가족들에게 말을 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혼자 갈등하며 김유주를 상대해야 하는 쪽은 변미영이다. 김유주를 마주칠 때마다 혼자서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는 것도 물론 변미영이고 반격을 한 번 할 때마다 큰 결심을 해야 하는 것도 변미영이다.

 

 

 


이런 일이 있다면 당연히 말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서로의 마음을 공감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가족이다. 변미영과 김유주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의 무관심 나아가 학교의 잘못된 시스템과 분위기가 만든 사회적인 문제다. 그러나 이 문제를 오롯이 떠안아야 하는 것은 변미영 개인이고, 결국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변미영이다.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끔찍한 일이다.

 

 

 


학교 폭력 가해자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누가 치졸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드라마는 용서를 납득할만한 계기를 만들 것이다. 그러나 ‘용서해야만 하는’ 상황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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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가 ‘가짜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었다. 초반에는 연예인들의 군대 적응기가 굉장히 신선한 스토리를 제공했지만, 곧 소재의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군대의 이야기는 어떨까. 사실 유격이나 화생방, 무서운 조교등은 군생활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군생활의 본질은 선임과 후임의 관계, 불합리함과 부조리함에 대한 순응과 상식적이지 않은 상식이 통하는 환경이다. <진짜 사나이>는 그런 본질을 보여줄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다. 군대를 나쁘게 묘사하면 군대 내부에서의 촬영이 가능해질 리 없다. 그렇다고 매번 똑같은 내용을 방영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인지 <진짜 사나이>는 항상 특집을 바꿔가며 출연자들을 교체한다. 그러나 결국 주로 나오는 장면은 군대의 훈련과 식사시간의 즐거움의 반복이다. 실제로는 훈련병들은 식사시간에 대화가 제대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지만, <진짜 사나이>의 출연자들은 식사가 얼마나 맛있는지 감탄사를 내뱉으며 서로와 의견을 교환한다.  군대의 식사가 그렇게 맛있을리 없는데도 말이다. 그정도로만 군대가 인간적이었다면 군대의 2년이 그토록 부담스러울리 없다. 요리대회나 몸짱 선발대회 같은 군 생활 내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장병들이 대부분일 이벤트도 <진짜 사나이>안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국방부 홍보 프로그램’이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진짜 사나이>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개그맨 특집’이나 ‘혼성 특집’등, 새로운 기획을 선보이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사나이>가 착각하는 것은 더 이상 출연진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특별히’ 기획한 특집에서 <진짜 사나이>의 리얼리티는 더욱 고갈되고 있다.

 

 

 

 


17일 방영된 진짜 사나이에서 윤정수와 김영철은 신경전을 벌인다. 프로그램 특성 상, 계급이 존재하는 군대라는 배경이 있고, 김영철은 <진짜 사나이> 출연 경험이 있으므로 일병이라는 계급을 달았다. 그러나 문제는 새로운 멤버인 윤정수가 실제로는 김영철의 개그맨 선배라는 점이었다. 윤정수는 김영철에게 ‘김영철 일병이라고 부르겠다’며 신경전을 벌인다. 김영철은 ‘다른 사람보기 좋지 않다’며 ‘님’자를 붙여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윤정수는 ‘다른 사람 있을 때는 부르지 않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장면이 실제 군대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개그맨들의 서열 문화만을 확인한 해당 장면은 우습지도, 긴장감 넘치지도 않았다.

 

 

 

 


실제로 군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군생활 2년이 꼬일 수도 있을 만큼 심각한 일이다. 윤정수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이 불편함은 실제 군대와 화면 속 군대의 괴리감에서 온다. 화면 속 군대는 계급이 낮아도 선임에게 불만을 제기하고 ‘사회에서는 내가 선배’라는 식의 짓누름이 가능하지만 실제 군대에서라면 저런 일은 하극상에 가깝다. 윤정수는 프로그램에 전혀 동화되지 못했다.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나중에 방영 예정인 ‘혼성 특집’은 아예 군대가 아닌 ‘병영캠프’ 수준을 스스로 인증하는 꼴이다. 장교로 입대하면 남녀가 함께 훈련을 받기도 하지만 <진짜 사나이>가 의도하는 바가 문제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군대의 의미는 여성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서로 미묘한 관계까지 가질 수 있는 곳이 전혀 아니다. 훈련소에서는 함께 훈련을 받을지언정, 근무지가 배치되면 장교라 할지라도 여성을 군대 내에서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런 혼성특집은 여성과 남성이 한데 어우러져 훈련을 받으며 서로의 우정이나 미묘한 감정까지 가지는 형식으로 그려질 확률이 높다. 그런 곳은 군대가 아닌 수련회다. 군대라는 소재를 오히려 망가뜨리며 전혀 공감을 사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이 최소한의 리얼이라는 생각이 있는 건지 궁금해 진다. 군대라는 특성상, 코미디언들은 웃기기보다는 프로그램 자체에 적응을 못하고, 혼성특집으로 마련된 특집은 전혀 흥미를 자아내지 못한다. 군대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뿌듯함이나 보람보다는 사실 불합리함이 더욱 많다. 그런 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다면 군대라는 소재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무리하게 늘어지는 군대 예능은, 결국 점점 떨어지는 시청률로 귀결된다.

 

 

 

 


 

군대는 일주일 정도 다녀오는 병영 캠프가 아니다. 거기서 벌어지는 상황들도 훈련이나 식사시간 정도로 간단하지 않다. 그런 군대의 실제 긴장감 혹은 인간관계, 또는 불합리한 명령등을 보여주지 않는, 혹은 보여줄 수 없는 <진짜 사나이>는 결국 쇠락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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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의 시청률이 3%를 넘었다. 그러면서 고정 출연진 중 하나인 김영철이 과거에 했던 공약이 다시 화제가 되었다. “3%를 넘으면 하차하라는 김희철의 발언에 오케이를 외쳤던 것. <아는 형님>은 김영철의 하차를 두고 분량을 뽑아내며 웃음을 창출해냈다. 김영철이 하차는 결국 번복 되었다. 김영철은 잔류하는 대신 시청률 5%를 넘으면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새로운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두고 설왕설레가 이어졌다. 이런 공약을 코미디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아무리 예능이라도 공약은 공약으로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것. 어느새 연예인들의 공약은 유행처럼 번졌고 꼭 지켜야 할 사명이 있는 것처럼 인식이 되었다. 특히나 예능 <무한도전>은 공약을 잘 지키기로 유명하다. 시청자들은 물론, 출연진들 조차 잊고 있었던 과거의 발언을 꺼내어 멤버들로 하여금 지키게 하는 것은 <무한도전>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였다.

 

 

 

 

정치인들보다 연예인들이 공약을 지키는데 더 익숙한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연예인들의 작은 발언들도 허투루 넘기지 않게 되기에 이르렀다. 배우들의 영화 관객 수 공약, 시청률 공약이 난무하고 코미디언들의 공약도 개그 소재로 쓰인다. 김영철의 공약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공약이 화제가 되는 데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다. 그 공약을 했는지 안했는지를 대중이 기억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이 그것이다. 김영철의 공약은 대중이 기억하는 공약이 되었다. 기억하지 않았더라도 현재 <아는 형님>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공약이 되었다.

 

 

 

 

여기에는 공약을 지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어느새 <아는 형님>이 김영철이 공약을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포털 사이트 메인을 장식할 만큼의 영향력 있는 예능이 되었다는 점이다. <아는 형님>은 학교 콘셉트로 포맷을 바꾼 후, 서로 반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프로그램의 활기를 배가 시켰다. 원래 예능인으로서 주목을 받은 인물들을 제외하고도 민경훈, 김희철, 이상민 등은 신의 한수가 되며 프로그램의 신선함을 더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철저하게 B급 정서를 표방하며 자유롭게 발언들이 오고가는 분위기 속에서 시청자들은 재미를 찾아냈다.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5%의 벽 역시 꿈만은 아님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철이 하차 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을 두고 설왕설레가 오고 간 것은 <아는 형님>이 어떤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그가 하차 하지 않아서 불편해하기도, 코미디 소재일 뿐이라고 넘기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가 주목을 받은 적은 근래에 없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김영철은 이영자나 김희애 성대모사를 제외하고는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은 캐릭터였다. 일회성 게스트로서 성대모사를 선보이는 기회는 주어졌지만 고정 게스트로서의 역량을 확인시킨 적은 드물었다. 그러나 <아는 형님>에서는 그의 캐릭터가 중요한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사실상 무리수를 가장 많이 던지며 재미없다는 비판을 가장 많이 받는 캐릭터지만, 이는 오히려 <아는 형님>의 균형을 잡아준다. 김영철은 서로 자기 색이 강한 캐릭터들 사이를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누구나 튀고 색이 강하다면 서로 어우러지기 힘들 수 있다. 김영철은 오히려 상대방의 놀림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일명 노잼 캐릭터로서의 가치를 구축해냈다.

 

 

 

물론 민경훈이나 김희철 등에 비해서 김영철은 확실히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방의 비난이나 놀림을 받아내며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는다. 그런 역할은 아무도 맡고 싶어하지 않는다. 물론 어쩔 수 없이 그런 역할을 맡게 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김영철이 <아는 형님>의 물을 흐리고 있는 것은 아님은 확실하다.

 

 

 

 

김영철 하차 기자회견같은 소재가 나올 수 있었던 것 또한 김영철의 하차 공약 덕분이었다. 분명 김영철은 <아는 형님>에서 나름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다. 그가 하차하느냐 하지 않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아는 형님>이 새로운 방향의 예능으로서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캐릭터도 고유의 캐릭터를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런 새로운 형식의 예능을 발전시켜 나간 <아는 형님>은 지상파를 위협할 JTBC의 강력한 무기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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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의 이름을 건 고현정의 [고쇼]는 그간의 고현정의 입담이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 상황에서 방영전부터 엄청난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리고 오늘 방영된 첫 회. 일단 어느정도의 재미를 잡는데는 성공했다. 일단 많은 준비를 한 정성이 보였다. 오프닝의 윤미래의 공연부터 닮은꼴을 찾은 정성까지. 첫회를 위해 많이 애를 쓴 흔적이 역력했다.

 

 게다가 조인성 청전명이라는 거대 게스트를 섭외한 고현정의 능력은 이런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여러 준비를 하고 고현정이라는 메리트에 거대 게스트까지. 일단 합격점을 줘도 좋을 듯한데 가장 중요한 고현정이 빛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직 첫회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죽어있는 고현정을 살리는 것이 첫회의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일단 고현정 쇼가 갖는 매력은 분명히 있다.

 

 고현정의 이미지와 틀을 깨는데도 어느정도 성공했고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세명의 게스트를 초대하여 각자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오디션이라는 설정도 어느정도 신선한 재미를 보장했다.

 

 처음부터 고현정의 긴장된 표정을 반전으로 사용하며 "이러면 재미 없겠죠?"라고 외치는 고현정의 모습은 신선했다. 여러모로 고현정이 가진 장점이 십분 활용된 한 회가 아닐 수 없었다. 꽁트를 하면서도 연기자임에도 웃겨서 대사를 제대로 치지 못하며 "연습할 때랑은 다르다"고 외치는 고현정의 모습은 상당한 재미를 불러 일으켰다. 일단 '망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고현정의 진가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현정이 아무리 말발이 좋고 기가 세다고 해도 토크쇼는 처음이다. 보조 MC로 활약하는 윤종신이나 정형돈은 이미 어느정도 예능에 익숙해 있고 특히 윤종신 지금 라디오 스타라는 일종의 토크쇼의 진행자 중 한명으로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물론 재밌는 캐릭터지만 치고 들어오는 정도가 무한도전이나 라디오스타의 습관 그대로여서는 안된다.

 

 그들은 때때로 고현정의 말을 막고 고현정이 나설 기회를 차단하며 고현정이 메인 MC라는 점을 망각하게 만들었다. 어떻게든 치고 들어와야 사는 무한도전과 라디오 스타의 버릇이 그대로 나온 것이다. 실질적으로 진행은 정 가운데에 있는 고현정 보다는 정형돈과 윤종신에 의해서 흘러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G파일이라는 설정으로 게스트들의 궁금한 이야기를 조사해  주요 질문을 던질 때 조차 정형돈이 이용되면서 고현정의 역할은 한층 더 줄어들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현정의 특유의 분위기는 살았지만 문제는 고쇼인 만큼 고현정의 역할이 여기서 더 분명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MC였던 고현정이 마치 게스트 처럼 보이는 순간이었다.

 

 또한 게스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MC들 끼리 말을 주고 받는 부분이 중구난방으로 이어져 다소 산만한 느낌을 연출했다. 관객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라디오스타같은 프로그램에서는 그 분위기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지만 고쇼는 그런 느낌의 프로그램에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게스트같은 MC들이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손발이 잘 맞을 때에야 비로소 고쇼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

 

 고쇼는 좀 더 역할이 세분화 될 필요가 있다. MC 각자가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코너를 세분화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면 고현정이 특유의 카리스마로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부분을 확실히 만들어 '고현정의 상황극' 같은 코너를 만드는 것이다.

 

 닮은은 꼴이 등장한 부분도 너무 갑작스럽게 진행되었다. 물론 이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조인성 닮은꼴인 초등학생이 조인성 앞에서 그대로 연기를 흉내 낼 때 상당한 웃음을 유발했지만 이는 계속되다보면 뻔한 구성으로 흐를 수 있는 부분이다. 게스트들에게 좀 더 집중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볼 때는 더 나을 수 있다.

 

 

외려 이번 고쇼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은 고현정과 조인성, 천정명의 꽁트 장면이었다. 고현정의 즉흥 아이디어였던 이 장면이 외혀 이 고쇼를 특징지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고현정의 기지가 발현되어 "이런 상황에서는 어쩌겠어요?"라면서 즉흥 연기에 들어갔던 부분은 게스트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긴장감이 있었다. 또한 이는 고현정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상황에 순식간에 몰입하게 하는 능력은 고현정이 가진 최대의 장점이다.

 

  갑자기 조인성 천전명의 여자친구가 되어 연기를 펼치는 모습은 게스트들의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 상황과도 잘 맞아떨어졌고 게스트들의 행동과 실제 성격까지 알 수 있는 부분이어서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이 부분을 특화시켜 아예 오디션 과정의 한 장면으로 만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고현정이 가진 재능도 나타나고 기존 토크쇼와 확실히 차별되는 부분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고현정의 인맥으로 섭외된 조인성과 천정명이라는 거대 게스트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정도의 퀄리티를 유지하며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톱스타들에 너무 치중하면 결국은 토크쇼의 내용이 빈약해질 수밖에 없기도 하다. 차라리 톱스타가 아닌, 일반인이나 흥미로운 유명인의 섭외도 한 번 고려해 볼만한 부분이다.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고쇼가 게스트에 구애받지 않고도 일정한 재미를 유지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고쇼는 안심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첫회 치고는  좋았지만 그만큼 첫회는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어떻게 고현정의 입담을 살리느냐, 이 근본적인 과제를 놓고 고민하고 또 프로그램을 보수 한다면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있겠으나 그만큼 또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일단 첫회에서는 어느정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현정쇼가 가진 한방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앞으로 어떻게 뻗어 나갈 수 있을지, 흥미로운 결과를 예측해 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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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양이 출연한 드라마 [싸인]이 호평과 좋은 스토리에도 불구,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논란을 낳았다.


 박신양과 김아중, 두 주연배우가 불참한 탓도 있겠으나 전체적으로 드라마 스페셜 부문에서 정겨운이 남자 우수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상도 수상하지 못해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물론 상을 꼭 수상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눠먹기식 수상 결과가 남발되는 과정에서도 싸인이 이런 홀대를 받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힘들다. 


  MBC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로열패밀리로 호평을 들었던 염정아가 무관에 그치며 시청자들의 의아함을 자아낸 것이다. 그들의 연기력으로 보나 흥행력으로 보나 무관에 그칠 성적은 아니었는데 다른 드라마에 화제성이나 시기 면에서 밀리고 만 것이다. 이는 연기대상이 곧 줏대없고 기준 없는 그렇고 그런 연말 시상식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만 것이다.


 박신양은 연기대상에 불참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같이 호흡을 맞췄던 김아중 역시 연기대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일단 이 부분에서 수상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알아야 한다. 하지만 수애가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을 두 개나 거머쥔 것을 보면 박신양이나 김아중이 굳이 수상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진정 연기력으로만 승부하는 연기대상이라면 박신양이 적어도 하나 정도는 수상을 했어야 했다는 얘기다.


 반면에 사회를 맡은 지성과 최강희가 출연한 보스를 지켜라는 무려 7개의 상을 가져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누가 보더라도 몰아주기식 수상이 아닐 수 없었다.


 염정아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말해서 MBC 드라마 여자 주인공 중에서 염정아를 능가하는 연기력을 보인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염정아는 로열패밀리에서 구박받고 핍박받는 며느리에서 야망과 욕망을 숨긴 철의 여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엄청난 호평을 들었다. 하지만 결국 염정아는 이런 연기력과 상관없이 잊혀진 얼굴이 되고 말았다. 화제성면에서 더 뛰어났던 다른 드라마들에 가려서 염정아는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아쉬운 점은 또 있었다. 결국 중견연기자들이 수상할 수 없는 한계를 이번 연기대상은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연기력 하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해숙이나 김영철이 단 하나의 상도 수상하지 못하면서 연기대상 역시 연기력이 아닌, 젊은 배우 붙들어 놓기에 쓰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연기대상이라는 의미가 무얼까. 그 해를 빛냈던 작품을 치하하는 의미도 분명히 있을 것이지만 그 본질은 진정으로 연기를 제대로 해 낸 사람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시청률도 중요하고 화제성도 중요하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들, 시청자들이 인정한 연기를 한 사람들을 외면한다는 것은 연기대상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연기대상 시상식은 점차 그 권위가 떨어져가고 있다. 차라리 삼사를 통합하여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이 선정한 연기대상 시상식을 여는 편이 훨씬 더 긴장감있고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각 방송사가 따로 진행하며 자신들의 수상 남발을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참으로 눈꼴시린 일이 아닐 수 없다.

 박신양의 불참은 어쩌면 이런 의미일지도 모른다. 박신양은 이미 SBS에서만 두번이나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모두 좋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몰고 온 작품에 출연한 탓이었다. 박신양은 그 상이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가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연기대상이 그를 버린 것이 아니라 그가 연기대상을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박신양이나 염정아가 무조건 수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상 결과가 결국은 나눠먹기식 방송사 입맛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면 굳이 연기대상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부터 제대로 해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연기대상 시상식이 점점 전파낭비, 시간낭비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점점 보고 싶어지지 않는 연기대상,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연기대상을 이제는 그만 만들고 좀더 다채롭고 흥미로운 시상식이 될 수 있도록 방송사가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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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 2012.01.01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지 드라마 모두...권력있고 돈있는 사람들의 악행을 꼬집는 내용...상을 거부했을 수도 있지만 애시당초 가능성 자체가 제로였을지도..상받으면 사람들이 드라마를 다시보다 던가 이슈화 될수있으니 사전에 막은걸수도 이런 음모설을 감히 올리는 이유는 특히 박신양을 비롯한 "싸인"자체에 대한 홀대때문..ㅠㅠ

  2. 시엘 2012.01.02 0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로열 패밀리>가 재벌 이야기를 꺼내서 심기에 거슬린 걸까요?
    그래도 김영애 님은 특별상이라도 받으셨던데 (대상감이었지만),
    염정아의 연기를 이렇게 홀대하다니...
    그 전부터 작품에 상 준다 해서 기대 안 했지만, 그래도 염정아는 줄 줄 알았어요.
    염정아, 참 안타까워요. 그런 배역 맡기도 힘든데...

    그래도 M사는 올해 예능부터 엉망이라 그렇다 쳐도.

    SBS는 예능에서 칭찬 받더니, 연기대상에선 전체적으로 실망시키는 군요.
    대상은 제대로 줬지만, SBS가 박신양과 <싸인>을 이렇게까지 홀대할 줄 몰랐어요.
    <싸인>은 <뿌리깊은 나무>와 함께 올해의 명품 드라마 아닌가요?
    전 시상식에서 이 두 작품에 상을 몰아줄 줄 알았어요.
    게다가 박신양이 SBS에서 시청률로 대박 터뜨린 드라마가 몇 갠데. 너무하네요.

  3. 시청자 2012.01.02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신양씨나 염정아씨의 연기는 대상감이였습니다. 참 씁쓸했습니다.




KBS [안녕하세요]가 또 한번 대박을 터뜨렸다.


경쟁작인 [놀러와]를 2% 포인트 이상 가볍게 따돌리는 한편 지난주에 이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요일밤 최강자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특히 26일 방송은 '상어송'을 들고나온 이상우가 예상치 못한 웃음폭탄을 던지고, 아이유가 생간과 천엽을 씹어먹는 등 다채로운 장면이 많이 나온 에피소드였다.


그 중 가히 최고였던 것은 '이영자-김영자' 커플이었다.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면서 밀당을 했던 그들 사이에는 동료애도 동료애지만, 이성적 감정도 조금은 자리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이영자-김영철 커플을 [우결]에 투입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말이다.


김영철이 말한 것처럼 [해피투게더] 출연 이후로 이영자와 김영철은 '공식커플'이 됐다. 이 후, 방송 출연이 잦아진 두 사람은 등장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률을 끌어 올릴 정도의 대중적인 파괴력을 공인받았다. 두 사람이 출연한 [해피투게더]는 역대 에피소드 중에 레전드급으로 평가받을 뿐 아니라 시청률도 15%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26일 [안녕하세요]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청률 두 자릿수를 마크하며 승승장구한 것이다. 최근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정체되어 있는 [우결] 로선 '이영자-김영철' 커플만큼의 화제성 있는 커플 등장도 드물다.


그러나 더욱 주목되는 것은 바로 '이영자-김영철' 커플이 등장했을 때의 [우결] 의 역학구도다. 그들은 가장 리얼하면서 현실에 기반을 둔 결혼생활을 보여줄 가능성이 큰 커플이다. 이는 중장년층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시청 연령층을 확대하고 다른 신세대 커플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뤄 [우결]의 시청률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정형돈-사오리' 커플이 중장년 커플의 현실을 반영했을 때만해도 [우결]은 10~20대 뿐 아니라 40~50대들에게도 인기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정형돈-사오리' 체제의 실제적 느낌이 40~50대 주부시청자를 묶어둔 것이다. 허나 이 후에 [우결]이 급격히 '연애놀이'에 빠져들면서 주부 시청자들의 충성도는 와해됐고 한 때 20%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우결] 은 현재까지 한자릿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쯤에서 '이영자-김영철' 커플의 투입은 [우결] 에 대단히 시기 적절하다. 우선 주부층이 바라보는 개그우먼 이영자에 대한 채널 충성도와 신뢰도는 20대 시청자들의 시청 판도와는 180도 다르다. '왕년의 개그우먼' 으로 그들의 20~30대를 함께 했던 이영자의 출연은 그것이 좋든, 싫든간에 주부층의 채널권을 장악하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이영자가 [해피투게더]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당시 30~50대 여성 시청자들의 채널 충성도가 갑자기 급상승 했음은 이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방증이다.


이영자-김영철 커플은 [우결]의 전통적 시청자층이었던 주부 시청자들을 붙잡아 두는 동시에 연령층 확대를 통한 시청자층의 폭넓은 확보를 가능케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신세대 커플들의 '가상성' 으로 점철되어 있는 [우결] 에 최대한의 리얼리티와 현실성을 불어 넣어주며 [우결] 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가능성 역시 농후하다.


가상과 리얼을 넘나들었던 [우결] 이 최근 신세대 커플의 연애인지, 결혼인지 모를 '가상' 에만 치중하다보니 과거의 흥미를 잃어버렸음을 상기해 볼 때 '이영자-김영철' 카드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카드다.


게다가 [우결] 의 시청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을 때는 되새겨 보면 정형돈 커플과 알신 커플의 극명한 대립과 파열음이 존재했던 때였다. 그러나 이러한 대결구도가 사라진 이래로 [우결] 은 더 이상의 상승 동력을 잃어버리며 그 자리에서 주저 앉고 말았다. '비교' 하고 '대조' 해보는 맛이 사라지자 [우결] 에 남은 것은 오직 '로맨틱' 과 '애정 싸움' 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영자-김영철' 커플이 투입되면 과거 알신과 정형돈 커플의 파괴력을 넘어서는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먼저 자리잡고 있는 신세대 커플들이 알콩달콩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쇼' 를 보여준다면, 이영자-김영철은 또 다른 연상 연하커플의 삶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리얼' 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우결]에 출연하는 신세대 커플들은 모두 대중 장악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럴 땐 그와 대비되는 또 다른 커플을 등장시켜 정면으로 부딪혀 보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 여기에 이영자-김영철 커플만한 카드가 없다. 대조하고 비교하는 재미가 살아나는 동시에 다양한 커플들의 대중 장악력을 단기에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충격 요법' 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영자-김영철 커플의 [우결] 투입은 그저 하나의 제안일 뿐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영자-김영철' 커플은 [우결] 이 현재 안고 있는 모든 문제점들을 한 방에 타파할 가장 매력적인 카드임은 분명하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연애놀이와 로맨틱 코미디의 함정에서 벗어나 또 한번의 변신을 꾀할 때가 됐다. 그들이 '이영자-김영철' 커플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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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안봐 2012.01.01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 볼래요

    • Favicon of http://license119.com/newki BlogIcon 자격증무료자료받기클릭 2012.05.28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영자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유망 직종 및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 받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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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남자]의 시청률이 폭등했다.


9~10%대에 맴돌던 시청률이 [시티헌터] 종영과 함께 무려 8%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로써 [공주의 남자]는 [시티헌터] 종영의 최대 수혜자이자, 수목 드라마 전쟁에서 값진 1승을 거두게 됐다.


그런데 [공주의 남자]를 보다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띠는데, 그 중 가장 불편한 것이 바로 '깡패두목'처럼 그려지는 한명회의 모습이다.


[공주의 남자]에서 이희도가 연기하고 있는 '한명회'의 모습은 천박하고 경망스럽기 그지 없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저잣거리 깡패들을 끌고 가 대신들을 협박하는 건 물론이요, 비열한 웃음을 지으면서 온갖 악행은 다 저지르고 다닌다. 마치 조폭 집단의 '행동대장'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수양을 둘러싼 대부분의 인물이 그렇지만 한명회의 모습은 특히나 극악무도한 인간성 상실의 냄새를 뿜어낸다.


그런데 아무리 '작가의 재창조'라고 해도 이건 너무 과한 것 아닌가 싶다. 이효정이 연기하는 신숙주가 진중하면서도 출세지향적인 양면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에 반해, 한명회 캐릭터는 너무 1차원 적인데다가 그에 대한 폄훼가 도를 지나칠 정도로 심하다. 수양대군이 "나의 자방" 이라고까지 칭했던 한명회가 이런 식으로 단선적으로 그려지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주의 남자]는 수양대군의 '브레인'을 신숙주로 설정하고 있지만, 실상 수양대군의 최측근이자 최고참모는 누가뭐래도 한명회였다. 절친한 친구였던 권람의 소개로 수양대군과 운명적으로 조우한 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수양대군과 그 일족을 지척에서 보필했던 그는 조선 역사를 통틀어 가장 도드라진 길을 걸은 대훈신이요, 지략가였다.


한명회는 수양대군파의 '컨트롤 타워'였다. 김종서 제거, 단종 제거, 세조 즉위 등이 모두 한명회의 머릿속에서 구상됐고 이는 그대로 피 비린내 나는 조선의 역사가 됐다. 수양의 측근 가운데 그는 가장 적극적인 인물이었다. 김종서 제거를 다소 망설이는 수양을 '계유정난' 의 역사 한 복판으로 밀어 넣은 것도 그였고, 살생부를 직접 작성해 김종서와 함께 단종 사수파의 최고 권신이었던 황보인 등을 주살한 것도 그였다. 수양대군이 한명회를 일컬어 "나의 자방" 이라고 한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명회는 수양대군을 왕위로 옹립하는 데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숙부와 조카 사이였던 세조와 단종 사이에서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이어 사사하는데 가장 혁혁한 공을 세웠다. 단종을 지지하는 파에서 보면 한명회만한 '역적'이 없었으나, 세조 입장에서 보면 한명회만한 '공신'이 없었다. 훗날 사육신이 된 성삼문이 "모두 다 죽일필요도 없이 한명회만 죽이면 일은 끝나게 되어 있다" 고 이야기 한 것도 한명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 어떤 측근들보다도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한명회는 '권력욕의 화신'이었다. 정상적인 방법으론 쉽게 출세할 수 없었던 그는 왕위에 야욕을 가진 수양대군을 보필하며 국가 체제를 완전히 전복시키는 것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180도 바꿔 버렸다. 그는 말년을 제외하곤 언제나 국가 권력의 최정상에 올라가 있었다. 3번의 공신책봉, 2번의 영의정 재임에도 모자라 자신의 딸을 왕비로 올리고, 사돈이었던 정희왕후-인수대비와 결탁해 국정 전반을 총괄했던 그의 존재감은 조선조 어떤 대훈신보다도 묵직한 무게감을 선보이고 있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한명회는 대단한 '권력가'였으나, 역사에 길이 남을 '간신'은 아니었다. 특히나 [공주의 남자]에서 보여지듯 악행만을 저지른 인물은 더더욱 아니었다. 물론 단종의 입장에서 보자면 한명회가 간신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종 이 후, 세조-예종-성종을 보필했던 한명회의 모습은 간신배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한명회는 세조 재위 시절 함경도, 평안도 등의 북방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방을 전전하는 일이 가장 많은 사람이었다. 희대의 권신이었지만 그가 재물축적에만 열을 올리고, 국정을 전횡하는 등의 간신배는 아니었단 이야기다. 한명회는 자진해서 불안정한 지방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도성을 비우는 일이 잦았고, 또 한 번 맡은 일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최선의 결과를 뽑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는 동시에 성삼문 등 사육신들이 일으킨 '단종 복위 계획'을 무산시키고, 반대파를 제거함으로써 체제 안정을 꾀하는 과단성을 선보였던 그는 예종조와 성종조에는 정승의 자리에 올라 국정 전반에 대해 임금에게 고언을 아끼지 않는 역량있는 원로였다. 특히 성종조에 내탕금이 바닥나는 등 왕실의 재정 상태가 심각해지자 자신의 전 재산을 문서 편찬과 왕실 안정을 위해 바치는 등 조선 왕조와 체제 안정에 대한 한명회의 열망은 거의 절대적인 것이었다.


사실 조선왕조의 역사에서 한명회만큼 극단의 평가를 받는 이도 드물 것이다. 악행만큼 공도 많고, 과실만큼 업적도 많은 그의 행보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흑백논리로 평가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성질의 것이다. 그렇기에 [공주의 남자]처럼 한명회를 극단적이면서 단편적인 '악인'으로 몰고가는 건 조금 지양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한명회처럼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실존인물이라면 그 존재감에 맞는 합당한 인물 설명과 성격 묘사를 하는 것이 옳다.


이제 [공주의 남자]는 수양과 김종서의 대결이 격화되며 훨씬 비극적인 상황에 치닫게 될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 지금까지 '깡패두목'처럼만 보여졌던 한명회가 어떤 매력으로 극 중에 등장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나름의 관전포인트가 될 듯 싶다. [공주의 남자]의 고군분투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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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헐... 2011.08.07 0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희도씨 역이 한명회라고요?? 제가 알고 있던 사실과 너무 달라 생각도 못했네요..드라마를 즐겨 보는게 아니고 대충 채널 돌릴때 하면 보는 타입인지라..
    헐... 작가 완전 역사의식 없나봐요 ;;

  3. 역적 때려잡기 2011.08.07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명회는 자기 딸들를 마치 포주 처럼 이놈저놈주고 자기가 출세한 포주놈 같은 행실도 있다.

    • 어리석기는.. 2011.09.22 0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시절에는 다만 한명회만 딸을 정략결혼했을까?
      이미 당신은 작가가 보여주는 연출의도에 흘러들어간 사람일뿐

  4. 간적한명회 2011.08.09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왕권강화를 명분으로 거병했으나 정작 유생.학식있는 신하들의 지지를 받지못하고 정권자체가 정통성이 없었기에 능력있는 학자들을 처형한 반역자요 한명회같은 계유정난 꼴통공신들에게 철저히 의지하여 자기 스스로 자기거병의 명분을 배신한 인물이 세조요... 세조사후 계유정난공신들이 판치는 시스템을 물려준게 세조임다 왕권강화? 풉..지나가는 개가 웃을 노릇... 한명회를 부관참시한게 연산군의 유일할 업적아닌가 그생각까지 들게 만드빈다

  5. 2011.08.11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한명회라는 드라마에 주인공이 이덕화씨였었나 인상 깊었는데 말이죠. 그 이미지가 파격적이면서 지략가였던 것 같아요. 주인공으로 다룬거니까 당연하긴 하겠지만 근데 정말 오래 산단 느낌도... 연산군 나오는데에서도 한명회 묘비를 파헤친다던가 이런 식으로 언급됬던 것 같은데..

  6. 시대에 따라 인물을 보는 눈 2011.08.11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명회가 대단한 지략가로서 역사극에서 멋지게 그려졌던 시대가 바로 전두환 노태우 정권때였죠.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시대.... 아마 서로 비슷한 점들이 많아서??? 한명회를 마치 대단한 위인처럼 그렸던 것은 아닐지... 님은 그 시선에 너무 동화되어있었던게 아닐까요?
    역사를 바라보는 눈을 기르셔야할 듯... 개인의 권력욕과 야망이 한 사람의 목숨보다도 더 소중한 것인지? 세조의 반정과 현대의 쿠데타가 과연 국가와 국민의 번영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개인의 영달과 부귀영화를 향한 권력욕의 결과였을까요?

  7. 유현수 2011.08.16 2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이 글 쓰신 분 한씨신가요? 역사관이 지나치게 주관적이신듯 보입니다. 다른분들 댓글 내용대로 한명회의 지략이란 것이 깡패와 다를것이 무엇입니까? 상기 드라마에서 작가의 설정이 약간 치우친 점은 인정되나 실망스러울 정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정도는 창작의 묘 정도에서 인정되어 보여집니다.

  8. 유현수 2011.08.16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이 글 쓰신 분 한씨신가요? 역사관이 지나치게 주관적이신듯 보입니다. 다른분들 댓글 내용대로 한명회의 지략이란 것이 깡패와 다를것이 무엇입니까? 상기 드라마에서 작가의 설정이 약간 치우친 점은 인정되나 실망스러울 정도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정도는 창작의 묘 정도에서 인정되어 보여집니다.

  9. 역사관이 왜 그따구냐 2011.08.26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명회는 권신 그 이상 이하도 아님 오늘날로 치면 독재자에게 빌붙어 착취하던 자를 훌륭하다 칭송하는꼴.. 한명회의 공?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른 것도 공이라 봐야하나? 한명회는 그런 공도 얼마 없음. 오히려 훈구척신들을 양성해서 훗날 조선의 정치를 혼란에 빠뜨리게 한 놈인데 얼어죽을.. 역사관이 왜 그따위임 헛공부했네 제대로 좀 하길

    • 역사관? 2011.09.22 0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신이나 똑바로 공부하시오.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니..
      글쓴이 말대로 정말 1차원적이군요!!!!
      드라마보고 좀 감정잡으시는것같은데. '한명회'라는
      드라마도 한번 보시지요. 드라마보고만 믿는거 같으니까..ㅋㅋ

    • Urchin's Dad 2011.09.30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싸우지 마로.여의도 바보들처럼^.^ 국사공부를 하는 셈치고 사극을 보시라구요. 명태라는 울 가곡은 어떠하오? 그 곡은 한 때 금지곡이었다오.

  10. 주동현 2011.08.31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도 잘 읽었고 덧글도 더더욱 잘 읽었네요.나름대로의 균형잡힌 사고를 하게 되었지만 한명회가 벌인 피바람을 그이후에 약간의 치적으로 덮을순 없다고 생각되네요

  11. 시리우스 2011.09.09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주의 남자를 매번 보지는 않아서 이희도씨가 한명회역이었다는 건 몰랐지만요. 님의 역사관은 좀 더 성숙해져야 할 것 같네요.
    역사관이 주관적이신 것 같아요. 위의 유현수님 말씀처럼 혹시 글 쓰신 분이 청주 한씨인게 아닌지 궁금하군요...- -

  12. 윤아름 2011.09.15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같은분이 조선시대에 태어나셨다면 신숙주 한명회 김질 이되는거임ㅋ

  13. 한기영 2011.09.15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회사에서 요즘 공주의 남자 때문에 핍박 당하고 있었는데..ㅜ,ㅜ

  14. 한명회는 역적 맞습니다 2011.09.18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객관적으로 역사공부를 한다면 한명회는 조선 최악의 패륜적인 인물입니다
    지략가? 책략가? 말도안됩니다. 공주의남자가 픽션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역사인물에 대한 묘사는 잘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만..

    • Urchin's Dad 2011.09.30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목이란 울 가곡을 아시오?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그러면 그네라는 울 가곡은?

  15. 박종건 2011.09.19 0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시대 안 살아본분들 아갈 다물^^
    저도 다물고 있으니^^

  16. 2011.09.30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Urchin's Dad 2011.09.30 17: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컨트롤 타워가 아니고 쉽게, 우리말로, 책사, 안평대군의 책사는 이현로임.
    삼국지를 한 번이라도 읽어 보시고. 공명, 제갈공명은 죽어서도 사마중달을 혼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뭔말인줄 아시죠? 책과 벗하기 좋은 철입니다.

  18. 에휴 2011.10.07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rchin's dad 꼭 어딜가나 이런사람들이 있죠 남들보다 그까지거 좀 더안다고 깝죽대고 자기랑 다른의견이면 개무시하고 비꼬고 딱봐도 친구없을타입 그깟 습자지식 별것도 아닌거가지고 대단한거 안다는냥 나대지마세요 ㅋ

  19. 만약 당신이라면? 2011.10.28 2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명회이든.. 사육신의 성삼문이든..

    그 누구던간에.. 당신이 바로 그였다면...

    누구나 시대적인 상황이 있는것이고.. 그 상황을 이해하고 행동했을것입니다.

    역사를 두고.. 옳고 그름을 논하다 보면.. 명확히 밝힐수 있는것도 있지만..

    더욱 더 혼란스러워지는것도 있지요...

    그 시대의 상황을 이해하고 인물을 평가하세요..

    만약 당신이 그들이였다면....????

  20. 나도1500억원 2011.11.20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500억원만 투척하면 자연스레 대통령직에 다가설텐데.
    수양처럼 한명회처럼 피뿌리지않고...
    1천500억원만 뿌릴 수 있다면...정치에 문외한이고 도와주는 정치인들 주변에 별로 없어도...대통령으로 뽑아줄 10대 20대 30대 많으니 될 수 있을텐데.
    인상도 선하고 말도 제법 잘 하고 은근히 신뢰감도 가는 타입인데...사회에 환원할 1500억원이 없네 ㅠ.ㅠ

    아니 그럼 암에 걸렸어도 의사한테 가지말고 인상도 선하고 말도 잘하며 기부도 잘하는 김장훈에게 가서 수술해달라고하지 왜...

    나라경영같은 중차대한 일도 인상선하고 생각참신할것같은 정치초보자에게 맡길거면...
    그나저나 난 황금어장보고 황금을 돌같이 보며 참신하고 진취적인 사고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뛰어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좋아했더니...
    하기야 3천억원이 넘는 돈을 가지고 이자와 배당금만으로 사회1%의 삶을 살고 있으니 그렇게 여유로웠겠지 ㅠ.ㅠ

    그것도 대선의 유혹이 현실에 가까워지니 반 뚝떼서 투척하는 과감함도 가진 야망인이었네 ㅠ.ㅠ

    아 진짜 실망아닌 실망이다.

  21. 안티 Urchin's Dad 2011.12.23 0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rchin's Dad 이분.. 글쓰는거 정신분열증 환자같다.. ㄷㄷ
    지 정신세계를 표현하기전에 남들한테 말하는 화법부터 고쳐야할듯.. 졸라 유식한척하면서 실상 별것도 없는 빛좋은 개살구일뿐인데 유식한척만 쩌는 사람임..



[일밤] 을 지탱하고 있는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 가 '이휘재-조여정' 커플이 하차하면서 4커플 체제로 변모했다. 알렉스-신애 커플의 등장과 함께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지만 제작진 쪽에서는 상당히 아쉬워 하는 눈치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을 한 번 건드려 보고 싶었는데 실패했다." 는 것이 [우결] 제작진들의 한결 같은 대답이다. "4커플이 아니라 5커플 체제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 라며 여운을 남겨 두는 것 또한 심상찮다.


나이차 많이 나는 '이휘재-조여정' 커플이 사실상 '인기 없음' 을 이유로 퇴출 굴욕을 당하면서 제작진들의 움직임은 부산해졌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생각 한가지가 떠오른다. '나이차 많이 나면서 연상-연하 커플이기도 한' 이영자-김영철 체제는 어떨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갑자기 '이영자-김영철' 커플이라니 뜬금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해피투게더] 출연 이후로 '커플' 로 엮이면서 방송 출연이 잦아진 두 사람은 등장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률을 끌어 올릴 정도의 대중적인 파괴력을 공인받았다. 두 사람이 출연한 [해피투게더] 는 지난주 보다 3% 가량 시청률이 올랐을 뿐 아니라 수도권 시청률도 급반전했다. 16%대 시청률에서 정체되어 있는 [우결] 로서 '이영자-김영철' 커플만큼의 화제성 있는 커플 등장도 드물다.


그러나 더욱 주목되는 것은 바로 '이영자-김영철' 커플이 등장했을 때의 [우결] 의 역학구도다. '중년커플' 의 현실을 보여주던 정형돈-사오리 커플의 퇴출은 그대로 [우결] 의 약점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비참하지만, 또한 가장 현실적인 결혼생활을 보여주던 정형돈-사오리 커플의 모습은 중장년층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시청 연령층을 확대하고 알렉스-신애 커플과 극명한 대조를 이뤄 [우결] 의 시청률 상승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


[우결] 에서 '정형돈-사오리' 체제가 와해되고 '이휘재-조여정' 커플이 투입됐을 때, 40~50대 여성 시청자들의 이탈이 본격화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40~50대 여성 시청자들을 묶어둘 수 있었던 것은 [우결] 에 반영되었던 '정형돈-사오리' 체제의 현실 반영성이었기 때문이다. 주부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와해되면서 한 때 20%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우결] 은 [1박 2일] 과 정면 승부를 피한 저번 주에도 16% 대 시청률에서 정체하고 있다.


이 쯤에서 '이영자-김영철' 커플의 투입은 [우결] 에 대단히 시기 적절하다. 우선 주부층이 바라보는 개그우먼 이영자에 대한 채널 충성도와 신뢰도는 20대 시청자들의 시청 판도와는 180도 다르다. '왕년의 개그우먼' 으로 그들의 20~30대를 함께 했던 이영자의 출연은 그것이 좋든, 싫든간에 주부층의 채널권을 장악하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이영자가 [해피투게더] 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당시 30~50대 여성 시청자들의 채널 충성도가 갑자기 급상승 했음은 이것을 증명하는 하나의 방증이다.


이영자-김영철 커플은 [우결] 에서 급속히 이탈하고 있는 주부 시청자들을 붙잡아 두며 과거 정형돈 커플이 수행했던 연령층 확대와 시청자층의 폭넓은 확보를 가능케 할 수 있다. 또한 앤솔, 알신, 신상 커플의 '가상성' 으로 점철되어 있는 [우결] 에 최대한의 리얼리티와 현실성을 불어 넣어주며 [우결] 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상과 리얼을 넘나들었던 [우결] 이 최근 젊은 네 커플의 연애인지, 결혼인지 모를 '가상' 에만 치중하다보니 과거의 흥미를 잃어버렸음을 상기해 볼 때 '이영자-김영철' 카드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카드다.


게다가 [우결] 의 시청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을 때는 되새겨 보면 정형돈 커플과 알신 커플의 극명한 대립과 파열음이 존재했던 때였다. 그러나 알신과 정형돈 커플이 동시에 하차하면서 모든 포커스가 앤솔과 신상 커플에 맞춰지다보니 [우결] 은 더 이상의 상승 동력을 잃어버리며 그 자리에서 주저 앉고 말았다. '비교' 하고 '대조' 해보는 맛이 사라지자 [우결] 에 남은 것은 오직 '로맨틱' 과 '애정 싸움' 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영자-김영철' 커플이 투입되면 과거 알신과 정형돈 커플의 파괴력을 넘어서는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먼저 자리잡고 있는 연상 연하커플, '황보-김현중' 커플이 엉뚱한 꼬마 신랑과 알콩달콩 로맨스를 만들어가는 '쇼' 라면, 이영자-김영철은 또 다른 연상 연하커플의 삶을 대변하며 시청자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리얼' 로 자리잡는 것이다.


아직 대중 장악력이 약한 황보-김현중 커플이 온전히 자리를 잡으려면 그와 대비되는 또 다른 커플을 등장시켜 정면으로 부딪혀 보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 여기에 이영자-김영철 카드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대조와 비교하는 재미가 살아나는 동시에 두 커플의 대중 장악력을 단기에 빠르게 올릴 수 있는 '충격 요법' 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신 커플이 본격 등장하고 4커플 체제가 본격화 되면 가장 빨리 색깔을 잃어가는 것이 결국 황보-김현중 커플일텐데 이렇게 따지자면 '이영자-김영철' 커플의 등장은 확실한 처방전 중 하나다.


물론 이영자-김영철 커플의 [우결] 투입은 그저 하나의 제안일 뿐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영자-김영철' 커플은 대중적 파괴력과 충격 요법 뿐 아니라 [우결] 이 현재 안고 있는 모든 문제점들을 한 방에 타파할 빅 카드임이 분명하다.


지금 4인 커플체제로 탈바꿈한 [우결] 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대중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을까. 알신 커플의 때늦은 등장으로 이미 균형이 깨어져 버린 상태에서 지금껏 그래왔듯이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고 이대로 가라 앉고 말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원하는 또 다른 충격 요법으로 [우결] 을 되살릴 것인지 지켜 볼 일이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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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와우 2008.07.05 2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그생각 했는데 ㅋㅋ 재밌을듯~

  3. 굿굿 2008.07.05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전 잼있을듯..... 강추강추

  4. 푸하하 2008.07.05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자 억세다

  5. 잼날것 같애요 2008.07.05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안빼놓고 볼래요. 두분나오면...
    정말 잘되면 좋겠당

  6. 아마도... 2008.07.06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딴건 몰라도 이영자 나오면 시청률 3~4%는 가볍게 까먹고 시작할듯. 이영자는 안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이영자라는 인간 자체에 혐오감을 가진 시청자가 꽤 많아요. 물론 이영자씨 본인의 과거잘못과 그 이후 행동에 기인한것이지만... 우결 제작진이 자폭할 생각이 아니면 요즘 한참 잘나가는 프로에 이영자를 투입하는 무리수는 안두겠죠.

  7. 말도안돼. 2008.07.06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채널 돌아가는 연애인 3인방중 2명을 꺼플로 등장시키면,,ㅎㅎㅎ
    탤레비젼 부셔버린다.ㅎㅎㅎ

  8. ff 2008.07.06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대박일 것 같은데요? 생각만 해도..ㅋㅋ

  9. 말도안돼. 2008.07.06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영철 주로 다른 연애인들 약점 잡아가면서 웃기지도 않는 개그를 개그라고 하는 좀 저질.
    영자는 패스.

  10. 하여간 알바씨블럼들 못말린다ㅋㅋ 2008.07.06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따구로 쓰레기여론 조성하고 싶냐 ??

  11. 크크 2008.07.06 0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을꺼 같은데요..

  12. Favicon of http://miniejd@daum.net BlogIcon 재미있을거 같아요 ㅎㅎ. 2008.07.06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을거같애요. ㅋ 꼭 이영자/김영철이 우결에 나왔음 좋겠어요. 서로 호감이 있는고 같은뎅..^^&

  13. -_- 2008.07.06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뜬금없이 이영자라니, 미친거 아녜요? 이영자도 알바쓰나보네

  14. 그게 뭐야,,,,-_- 2008.07.06 0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심으로 하는 말씀??
    알렉스가 욕먹는 이유가 뭔데,,현실성이 없어서잖아!
    방송 나올때마다 뻥치는 여자 불러다 앉혀봐,,,
    자기가 프로그램 기획, 진행 다 하려들껄
    그럼 난 차라리 신상개미커플의 재미를 포기하고 말겠어

  15. 알바들 넘쳐나네 2008.07.06 0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방송사 알바들 넘쳐나네 이영자 김영철 투입하면 내가 예상하건대
    시철률 10%하락이다

  16. 그러다 2008.07.06 0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다 둘이 진짜 결혼하면 어떡해ㅋ

  17. ㅋㅋㅋㅋㅋ 2008.07.06 07: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이 나오면 좋겠다는 사람들 말투가 전부다 비슷비슷한거같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들 뭥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영자 거짓방송 하기 오래전부터 비호감이었음
    하는짓마다 남 욕하는 습관이 몸에 베여있음

  18. -_- 2008.07.06 0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영자 진짜 너무 싫음. 도덕성 제로에 배려/이해심 제로에 아직도 울궈먹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않는 그 진부함. 정말 싫음. 이영자 김영철 넣으면 우결 팬 많이 떨어질듯.

    근데 밑에 강유미 유세윤 말씀하신분.... 철저히 동감ㅋㅋㅋㅋㅋㅋ

  19. 가당치도 않은... 2008.07.06 0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이영자 거짓말쟁이에 잘난척에 기쎄고 너무 나대서 안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것 외에도
    일단 우결은 리얼버라이어티인데 그런 쇼맨쉽으로 뭉친 사람 캐스팅하면
    이휘재-조여정 커플의 다른버젼 재생산이 될것 같은데

  20. ㅁㄴㅇ 2008.07.06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이상 우결은 예능이 아니다..
    실소한번 안나오는 그냥...

    주부대상 수준의 연속극화 된지 오래...

    이영자,김영철은 웃음보다는 로맨스,감동을 원하는 여성시청자들이
    원하는 출연진이 아니다..

  21. 이영자? 2008.07.06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만 해도 역겨운 그 면상...
    왜 티비에 자꾸 내보내는지 모르겠음...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연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