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가 점점 더 완벽해지고 있다.


출연 가수들이 꾸미는 무대 하나하나가 말 그대로 황홀지경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 주 2위를 차지한 이소라의 '넘버원' 무대는 그야말로 온 몸에 소름이 돋는 전율을 선사한 무대였다.


대중가수의 무대가 '예술의 경지'에 오르는 찬란한 순간을 우리는 그 순간 목격할 수 있었다.


[나는 가수다] 재도전 파문이 일었을 때, 김건모 만큼이나 지탄의 대상이 됐던 사람이 바로 이소라였다. 당시 그녀가 했던 말들은 숱한 패러디 대상이 됐고 MC 자질 논란도 겉잡을 수 없을만큼 제기됐다. 게다가 이 사건으로 인해 김영희 PD가 퇴진하고, 김건모가 자진 하차하면서 이소라의 거취 역시 불투명해졌다. 그녀가 [나는 가수다]에 다시 합류한다는 것 자체가 요원했던 상황이 만들어 진 것이다.


그러나 이소라는 "책임을 다하겠다"며 다시 MC 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잘못한 것에 대한 용서는 노래로 구하겠다" 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결국 이소라 스스로 시청자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오직 무대뿐이며,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음악뿐임을 인정한 것이다.


그런 그녀가 8일 드디어 '일'을 냈다. 그야말로 전율에 가까운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선곡부터가 의외였다. 전혀 이소라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노래, 바로 보아의 '넘버원'이었다. 보아의 대표 히트곡인 '넘버원'은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대히트한 댄스곡이다. SM 냄새 물씬 나는 곡 분위기에 보아의 격정적인 댄스가 어우러진 '넘버원'은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이소라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소라가 이 곡을 완벽하게 재해석했다. 원곡의 느낌과 분위기는 해치지 않으면서 '넘버원'이 가진 색다른 매력을 뽑아내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이소라가 기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 대신 완전히 다른 창법으로 이 곡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데뷔 20년이 넘은 가수가 자기 자신의 공고한 틀을 깨고 혁신적인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다.


이소라가 대단한 점은 이렇게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추구하면서도 그 변신을 전혀 이질적이지 않게 관객에게 보여줬다는 사실이다. 이건 보통 내공으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켭켭이 쌓아올린 탄탄한 무대 경험과 실력이 아니었다면 아마 '넘버원'이라는 곡이 이만큼 깜짝 놀라게 변신할 수는 없었을터다. 그녀의 곡 해석능력과 무대 매너는 그 누구도 감히 폄하할 수 없을만큼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이소라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장 깜짝 놀란 것은 '넘버원'이라는 노래가 이렇게 처연하고 아름다웠는가 하는 거였다. 이소라의 무대는 '넘버원'의 노랫말을 놀라우리만큼 정확하고도 소름끼치는 감성을 담아 뽑아내고 있었다. '넘버원'을 수 백, 수 천번 들어온 나였지만 그녀의 넘버원은 충격 그 자체였다. 비유하자면 미처 살피지 못한 새로운 경지의 어떤 곳을 그제서야 발견한 느낌이랄까.


"가끔 잠든 나의 창에 찾아와 그의 안불 전해 줄래, 나 꿈결 속에서 따뜻한 그의 손 느낄 수 있도록" 이라는 가사가 그토록 처연한 가사인지, "어둠속에 니 얼굴 보다가 나도 몰래 눈물이 흘렀어" 라는 그 유명한 첫 구절이 그토록 황폐하고 처절한 느낌을 담고 있는 말인지 이소라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한 명의 대중으로서 그런 경험을 하게 해준 그녀에게 정말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이소라의 이번 무대는 '예술의 경지'에 올라있었다.


이소라는 자기 파괴, 자기 혁신, 자기 발전이라는 세 가지 대명제 아래 넘버원이라는 곡을 완벽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했으며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그 곡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가치와 색깔, 가능성을 강렬하게 관객에게 선사했다. 그녀가 1위를 했건, 2위를 했건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소라가 자신의 음악 색깔을 '창조적' 으로 '파괴'했다는 점에서 이 무대는 TV 음악프로가 선사할 수 있는 가장 서프라이즈한 하나의 장면으로 기록될만 하다.


음악은 위대하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해내는 음악가 역시 위대하다. 이소라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 이 시대 가장 위대한 가수이자 창조적-혁신적 뮤지션임을 그 스스로 증명해보였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 위대한 여가수가 어디까지 진일보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 그 발전의 발걸음 한 자욱, 한 자욱이 얼마나 뚜렷하고도 놀라운 족적을 남길지 말이다.


우리는 자랑스럽게도 '이소라의 무대'를 함께 할 수 있는 이 시대, 이 시간에 살고 있다. 이소라의 무대를 오랫동안 같이 볼 수 있기를.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축복으로 여기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바라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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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네티즌이다 2011.05.09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 어제 프로그램 보고 임재범 빈잔과 이소라 넘버원이 일위를 다툴 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매력적이더군요. 이 두 노래는 감상보다는 그냥 뭐에 홀려서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는...

  2. coya 2011.05.09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이소라씨의 무대를 보면서 소름이 돋았었지요.
    평소에도 이소라라는 가수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녀가 가진 박력이 그 정도일줄을 정말 몰랐었거든요.
    소름끼치면서도 벅찬 행복감을 주는 무대였습니다.

  3. 명현 2011.05.09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재범의 빈잔을 들을땐 소름이 돋고 이소라의 넘버원을 들을때 전율이 일면서 가사를 음미하게 되더군요..정말 강한사람이 들어오니 다들 강해지면서 한편의 예술공연을 보는듯 좋았네요

  4. 가사전달 2011.05.09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버무리는 창법... 가사 노출안해주면 노랫말 정말 알아듣기 힘들던데요... 거의 모든 곡... 내 귀만 얼버무려 들린다면 제가 문제...

  5. 소름이 2011.05.09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이소라씨 노래에 저도 정말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대단한 무대였습니다. 1위할줄 알았는데...2위라니..(하긴 2위도 대단하지만...)
    빅마마가 꼴지라는것도 참 의외였네요. 나름 3~5위 정도라고 생각했었는데...

  6. 윤서 2011.05.09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소라의 넘버원을 듣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어요. '이 노래 너무 좋다' '노래 너무 잘한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몸이 떨리는 감동...이런 느낌 정말 정말 오랜만이어서...이소라씨뿐 아니라 나는 가수다에 출현하는 모든 가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순위 때문에 많은 부담감이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그들은 정말 말 그대로 "가수"입니다.

  7. Favicon of http://timeout0104@naver.com BlogIcon 서프라이즈 2011.05.09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여러이유로 이소라라는 가수를 좋아하지않았지만....
    이번 무대는 정말 소름끼치도록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가사,감정,연기....모든게 미치도록 절묘해 맞아떨어졋달까요.....
    마치 한편의 우울한고 슬픈 뮤지컬은 본듯한 느낌이였습니다...

  8. Favicon of http://없음 BlogIcon 큰노미 2011.05.09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프로 공감합니다. 이소라씨의 재해석곡 넘버원은 이제껏 듣도보도 못한 충격이었어요. 가사마다 느낌을 실어주어 왜 이런 분위기로 노래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가사에 실린 감정마다 제대로 보여주었어요. 가사가 강렬할 땐 강렬하게 토해내고, 가사가 독해질 땐 독하게 노려보아주고, 가사가 가슴이 미어터질 듯하면 온몸을 폭발시킬 듯한 에너지로 터트리고.... 듣는내내 가슴이 벅찼습니다. 저도 그녀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내내 넘버원에서 보여준 강렬함으로 제 가슴을 파헤치는 듯했던 이소라씨의 음색을 계속 듣고 싶습니다.

  9. GBred 2011.05.10 0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에요.. 이소라의 락은 3집에서 이미 완성 돼 있었죠 -_-; 문제는 3집이 쫄딱 망하면서 이소라가 추구했던 음악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오랜시간을 빙둘러 왔다는 거지... 이번 무대에서 이소라의 타오르는 락혼에 관객 모두가 감동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이소라 원래 락 좋아했어요

  10. 소름쫙 2011.05.10 0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 노래야 당연히 잘부르지만 편곡 자체가 대중과 경합을 의식한 방식이라 조금은 식상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임재범과 이소라.. 정말 이런 사람들은 <나는 음악인이다. 예술인이다.>따로 찍어야할듯. 프로그램의 경지를 한 단계 또 끌어올렸습니다.ㅠ.ㅠ

  11. 너만 가수다.. 2011.05.10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 노래가 이렇게 처절한 노래였는지 새삼....

  12. 너는 아티스트다 2011.05.12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임 재범과 이 소라는 뮤지션..아티스트 임을 다시한번 입증시키는 무대였다는 생각입니다. 다른분들도 좋았지만, 뭐랄까..차원이 다르달까...단순히 가창력의 문제가 아니죠... 다른 가수분들은 참 노래 잘한다...이지만, 이분들은 노래 차원이 아닌 전위 예술 무대를 보는듯한.... 한마디로 명불허전 이었달까..

  13. 넘버원 그자체 2011.05.16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사람 참 그냥 가수라 불릴 그런사람이 아니구나 느꼈구요. 정말 소름돋은채 몰입해서봤네요 대단한 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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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파문이 여러가지로 재확산 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재도전 파문이었는데 김영희 PD 퇴진 이래 김건모 자진사퇴, CP 교체, 새 PD 투입, 165분 방송, 여론 역전, 김PD 복귀 운동, 노조항명 등 다양한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확실한 것 한가지는 [나는 가수다]에서 김영희 PD가 물러나고 새로운 PD가 들어왔다는 사실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놀러와] 연출을 맡았던 신정수 PD다.


신정수 PD가 김영희 PD의 후임으로 들어간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표면적인 이유는 김영희 PD의 후임으로 신정수 PD만한 인물이 없기 없다. 신정수 PD는 '음악'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대단한 두각을 나타낸 프로듀서다. 음악을 소재로 재미를 이끌어 내는 실력도 대단하지만 기획력 자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는 가수다]와 같은 대기획 프로에 가장 걸맞는 인물이다.


과거 신정수 PD는 [게릴라 콘서트]를 연출하며 음악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열었다. 당시 그는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보다 많은 가수들이 관객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아이돌 가수부터 이선희 같은 중견 가수까지 폭넓은 섭외력을 자랑했던 그는 25분짜리로 예정되어 있던 프로그램을 55분으로 편집해 올려 보낼 정도로 [게릴라 콘서트]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다.


이러한 그의 재능은 [놀러와]를 연출하며 더욱 빛을 발했다. 신정수 PD가 연출을 맡으면서 [놀러와]는 예사 토크쇼가 아닌 기획 토크쇼의 1인자 격으로 급격히 업그레이드 됐는데, 이 기폭제가 된 것이 바로 센세이셔널한 신드롬을 일으켰던 '세시봉 특집' 이었다. 조영남-송창식-윤형주-김세환으로 이뤄진 세시봉 특집은 노래와 토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남녀노소를 모두 감동시킨 대박 아이템으로 탄생됐다.


'세시봉 특집'의 대성공은 곧 '세시봉 콘서트'라는 특집쇼로 기획되어 또 한번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포크송의 색다른 감성을 TV 속에서 전파함으로써 [놀러와] 자체를 누구나 흔쾌히 즐길 수 있는 예능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세시봉 특집 뿐 아니라 신정수 PD는 윤종신-김현철-주영훈-유영석이 출연한 '음악의 아버지'편, 장윤주-이적-정재형-장기하가 출연한 '노래하는 괴짜들'편 등 음악과 토크쇼를 접목시킨 여러가지 획기적인 시도를 했던 능력있는 인물이다.


이처럼 신정수 PD는 그 커리어나 재능,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관심도를 봤을 때 [나는 가수다] 후임PD로 가장 적합한 자격조건을 가지고 있다. 김영희 PD가 기획, 연출한 [나는 가수다]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 내면서도 자신만의 색깔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MBC 입장에서도 '거물' 김영희 PD의 대타로 내세우기에 신정수 PD만한 인재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표면적 이유는 신정수 PD의 '능력' 때문이지만 MBC 윗선의 속내가 꼭 그것 뿐만은 아니다. 신정수 PD가 [나는 가수다] 후임 PD로 지목된 '숨겨진 이유'는 따로 있다.


사실 MBC 내부에서는 김영희 PD 경질 이 후, 그 자리를 누가 메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언론지상에 공개된 것처럼 한 PD는 "[나는 가수다]를 맡는다는 건 폭탄을 떠맡는거나 다름없다. 투입 되자마자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데 수습이 안 되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쓴다. 누가 그 프로그램을 대신 맡으려고 하겠느냐."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정도였다. 사실상 김영희 PD의 복귀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MBC 예능 PD들의 대체적 반응이었다.


그런데 김PD 경질 하루만에 MBC는 후임으로 [놀러와]의 신정수 PD를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일종의 '통보'였다. MBC의 신정수 PD투입은 김PD 경질만큼이나 예상 외의 상황이었다. 신정수 PD는 [놀러와]를 3년 동안 안정적으로 연출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신정수 PD가 자진해서 [나는 가수다] 연출을 맡고자 했을 가능성은 0%에 가까웠다.


사실, 신정수 PD는 [놀러와] 자체에 애정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었다. 작년 12월 텐아시아 인터뷰를 봐도 그렇다. 그는 [놀러와]를 통해 기획 토크쇼의 새 장을 열고 싶어 했고, 여러가지 아이템을 소화해 보고자 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너무 많다. 특히나 인디밴드들을 초대해 15년 인디 역사를 토크쇼에서 녹여보고도 싶다."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힐 정도였다.


이처럼 [놀러와] 같은 간판예능을 연출하는 PD를 일언반구 말도 없이 [일밤]으로 갑작스럽게 투입하는 건 누가 봐도 급작스럽고 상식 밖의 일이다. 신정수 PD 스스로도 [나는 가수다] 투입 소식에 "오늘 아침에 교체 투입소식을 통보 받았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다소 당황해 했다. 


사실 신정수 PD는 김영희 PD만큼 김재철 사장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태다. MBC 노조 편제 위원장인 그는 작년 MBC 파업 현장에서 "김재철은 같이 갈 수 없는 사람이다. 사람이 그렇게 가벼울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린 강성 중 강성이다.


작년에는 김영희 PD와 함께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징계를 받은 42인 중 한명이었고, 올해 초에는 [후플러스] 폐지, [W] 폐지, [PD수첩] 논란 등 MBC의 여러 사안에 반발하며 사내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김재철 사장이 아무리 낙하산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로 막무가내 장악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며,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울 수 밖에 없다"고 삭발을 단행했다.


이 외에도 김재철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다가 MBC 사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하고, MBC 관련 대토론회를 열어 언론장악을 강력히 규탄하는 등 김재철 사장과는 극단의 대립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언제나 사람 좋은 웃음만을 선사하는 [놀러와] PD의 또 다른 '이면'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MBC 윗선의 속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노조 내부에서는 신정수 PD의 교체 투입 역시 김재철 사장의 "보복성 인사" 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터져나오고 있다. [나는 가수다] 같이 계륵과 같은 존재를 신정수 PD에게 억지로 떠맡김으로써 부담감을 가중시키고 프로그램의 성공여부에 따라 '문책성 인사'를 시도하려는 노림수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정수 PD가 [나는 가수다] 투입을 거부하기에는 뭐한 감이 있다. 찝찝한 측면이 있더라도 어찌됐든 사측의 결정이면 따라가야 한다. 게다가 선배 김영희 PD의 후임이다. 거절할 권한도 없을 뿐더러, 거절하려해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노림수가 보이면서도 받아들여야 하는 셈이다.


그래서일까. MBC 예능국 내부에서는 "신정수 PD가 '독이 든 성배'를 받아들였다" 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잘 해봤자 본전, 못하면 쪽박인 [나는 가수다]를 떠맡음으로써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만약 이번 시험에서 그가 삐끗이라도 한다면 MBC 윗선이 기획-연출한대로 신정수 PD의 영향력 약화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김영희 PD가 이번 사건으로인해 PD 뿐 아니라 CP에서까지 경질되는 치명타를 입은 것처럼 신정수 PD 역시 프로그램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다면 문책을 피해가긴 힘들기 때문이다.


MBC 사측의 이번 신정수 카드는 아주 시의적절했다. 프로그램을 수습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택하면서도 동시에 노조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신정수가 성공하면 성공하는대로, 실패하면 실패하는대로 MBC 쪽에서는 적어도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든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면 본전 이상은 챙기는 셈이다. 전략적 선택으로 보자면 박수를 쳐주고 싶다.


결과적으로 이런 '난감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나는 가수다]가 성공하는 수밖엔 도리가 없다. [나는 가수다]가 성공해야만 신정수 PD도 살고, [일밤]도 살고, MBC 쪽도 만족할 수 있다. 전임자인 김영희 PD가 7인의 가수에게 "내가 없더라도 잔류해달라."라며 간절히 부탁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고, 2선으로 물러나자마자 역공 모션을 취하며 강경 대응을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정수 PD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MBC 윗선을 압박해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MBC가 신정수 PD에게 주어준 시간은 약 '한달'이다. 이 한달의 시간동안 신정수 PD는 [나는 가수다]의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았다. 다행인 것은 김영희 PD의 마지막 도전이었던 '165분 방송'이 여론을 극적으로 변화시켜 [나는 가수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데 있다.


과연 신정수 PD는 갑작스럽게 받아든 이 '독이 든 성배'를 '영광의 면류관'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까.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선 그가 [나는 가수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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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1.03.31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실력' 때문이라면 설명할수있는 사안같은데요



이경규가 불안하다.


흔들리고 있다.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큰 문제다.


2010년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이 2011년 급격히 꺾여버리고 있다.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다가 자칫하면 그 유명한 KBS 연예대상의 '저주'의 희생양 중 한 명이 될 듯 위험해 보인다.


작년 2010년은 이경규에게는 기회의 해이자 부활의 해였다. 근래 부진했던 성적을 훌훌 털어버리고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연예계에서 찬사가 쏟아졌고, 대중들에게도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정상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데 정상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정상을 재탈환했다. 박수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명불허전, 백전노장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이경규의 재등장은 견고하던 유-강 라인에 타격을 줬다. 몇 년간 유강이 독식하던 연예대상 중 하나가 이경규 차지가 됐다. 미세하지만 유강의 시대에 균열을 일으킨 것이다. 유-강 시대는 여전히 유지됐지만, 이경규의 등장은 유-강 역시 영원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됐다. 양강 구도에서 삼파전으로 바뀌었고 방송 3사 예능이 치열하게 자존심을 벌였다. 예능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경규의 이러한 '화려한 부활'에 가장 큰 공헌을 한 프로그램은 누가 뭐래도 [남자의 자격]이다.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가 [일밤]에서 불명예 퇴진한 뒤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간 프로그램이었다. [1박 2일]의 서브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성공 가능성도 희박했다. 김국진, 김태원, 김성민 등 멤버들의 면면이 경쟁사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경쟁작은 당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패밀리가 떴다]였으니 희망이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1년 사이에 상황이 급변했다. "이 프로그램은 반드시 성공한다" 는 이경규의 호언장담처럼 [남자의 자격]이 극적인 성공을 거뒀다. 지리산 종주, 마라톤 등으로 서서히 시청자 층을 공략하더니 급기야 '하모니 편'으로 대박신화를 일궈냈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은 대한민국 전체를 들었다 놨다 한 레전드급 에피소드로 기록됐다. 시청률도 30%에 육박했으니, 국민 예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하모니 편'의 성공은 그대로 이경규의 공으로 돌아갔다. 누가뭐래도 [남자의 자격]의 수장은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타고난 완급조절과 성실한 미션 수행 자세를 보이며 [남자의 자격]을 [1박 2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히트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켰다. 시청률이 낮을 때나, 높을 때나 흔들리지 않고 멤버와 제작진을 다독이며 진일보 한 그에게 KBS는 '연예대상'으로 보답했다. 2년 연속으로 이어지던 '강호동 독주'가 스승 이경규로 하여금 무너졌다. 이경규로서는 통산 7번째 연예대상, KBS에서는 첫 번째 연예대상의 쾌거였다.


그런데 2011년 들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남자의 자격]의 하락세가 눈에 띄게 뚜렷해 지고 있다. 그건 객관적인 시청률 표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잘하면 20% 초반, 못해도 10% 중반은 나왔던 시청률이 10% 초반대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근접해지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하모니 편'으로 시청률 30% 신화를 일궈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지경이다.


문제는 이 시청률 하락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유재석의 [런닝맨]의 추격도 따돌렸던 [남자의 자격]이 7인의 가수를 앞세운 [일밤] '나는 가수다'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며 시작했던 [나는 가수다]는 7인의 실력파 가수들의 뛰어난 무대로 온-오프라인의 열광적인 반응을 독차지하며 단박에 동시간대 최고 이슈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초반 이슈 선점에서 [남자의 자격]이 [나는 가수다]에 완패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오프라인의 열광적인 반응들은 그대로 시청률에 직결됐다. [나는 가수다]는 방송 2주만에 1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동시간대 1위 코너로 자리매김했다. 2년 넘게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해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남자의 자격]에게는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남자의 자격] 신우철 PD가 "내 새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와 같은 센 발언을 한 것도 바로 이 때쯤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이경규로서는 상당히 불안하다. 연예대상을 받았으면 그만큼 값어치를 해서 자신의 이름값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자의 자격]의 안정적인 푸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실패하면 모처럼 상승세를 탄 분위기가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갈 수 있다. 30년 동안 연예계 바닥에서 구른 이경규가 그 정도 이치를 모르지는 않을터다.


문제는 회생 가능성이 뚜렷하게 보이질 않는다는데 있다. 지금은 [남자의 자격]이 어떠한 미션을 내 놓아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기 힘든 구도다. [나는 가수다]가 모든 이슈를 선점해 버렸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관심이 [나는 가수다]에 쏠리면서 이번에 야심차게 내밀었던 '라면의 달인' 에피소드도 중박 정도에 그쳐 버렸다. 이 정도면 무안한 수준이다.


은연중 'KBS 연예대상의 저주'가 떠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S 연예대상의 저주는 방송가에서도 유명하다. KBS 연예대상을 받으면 극심한 슬럼프가 뒤따라 온다는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자주 언급됐다. 신동엽, 탁재훈, 박준형, 김제동, 이혁재 등이 저주의 희생양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KBS 연예대상의 저주를 피한 사람은 단 두명, 유재석과 강호동 뿐이다. 유강의 시대는 저주도 무색할 만큼 견고하고 단단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KBS 연예대상의 저주가 이경규만큼은 비켜가지 않는 듯 보인다. 사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기엔 경쟁작이 너무 '셌다'. 그것도 20년 절친인 김영희 PD가 내놓은 작품이니 더더욱 뼈아프다. "위기를 겪고 나니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던 이경규도 다소 당황한 눈치다. 그러나 반전카드는 언제든지 있는 법이다. 이경규와 [남자의 자격]이 내놓을 반전카드가 성공만 한다면 저주의 희생양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우선 양준혁 투입이 이경규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김성민의 탈퇴 이 후, 동력을 잃어버린 듯한 상황에서 양준혁이라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분위기를 일거에 쇄신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다. 이경규가 적극적으로 양준혁의 캐릭터를 만들어 간다면 리더쉽을 회복함은 물론이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과거 운동선수 강호동을 키운 그다. 양준혁도 이경규가 '만들기' 나름이다.


여기에 [나는 가수다]에 빼앗긴 '이슈 메이커' 자리를 되찾기 위해 강한 미션도 동시에 내놨다. 작년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은 마라톤 미션이 다시 한 번 등장한다. 하반기에는 박칼린을 내세운 합창단 시즌 2가 기획중이다. 특히 합창단 시즌2가 시작되면 대중의 시선이 어떻게 움직일지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내재되어 있는 폭발력이 상당하단 이야기다.


양준혁과 대박 미션이라는 두 가지 반전카드를 양 손에 쥐고 있는 이경규로서는 이 카드들 중 하나라도 성공시켜야 한다. 두 개 모두 성공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하나만 성공해도 체면치레는 할 수 있다. 문제는 두 개 모두 실패하는 최악의 사태다. 양준혁 투입이 예상외로 '부정교합'을 일으키고, 미션들이 별다른 주목을 못 받을 시에 [남자의 자격]은 출범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이건 [남격]의 수장인 이경규에겐 반드시 막아야 하는 시나리오다.


다행인 것은 최근 [나는 가수다]가 재도전 논란에 휩싸여 한 달간 방송유예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의 예상치 못한 일격에 휘청거렸던 [남자의 자격]에게 어느 정도 팀을 재정비 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게다가 이 시기에 양준혁이 투입된다. '마라톤 미션 카드'도 사용된다. [나는 가수다]의 부재를 틈타 두 개의 반전카드를 모두 극대화 시킬 절호의 찬스다. 이경규에게는 예상 외의 호재다.


이경규가 KBS 연예대상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이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어영부영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걸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요일 황금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진다는 건 MC 생명을 걸고 '반드시' 막아야 하는 문제다. 20년을 몸 담은 [일밤]에서 시청률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버려진 그다. 뒷맛이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4월 한달동안, 이경규는 이경규 나름대로 MBC는 MBC 나름대로 팀을 재정비 할 시간을 갖는다. 주목되는 건 팀 재정비를 마친 5월이다. [남자의 자격]은 그 때쯤이면 양준혁 투입 효과를 어느 정도 본 상태일테고, [나는 가수다]는 포맷과 멤버 변경을 통해 새로운 기획 프로그램으로 거듭나 있을 때다. 한 마디로 동시간대 1위를 놓고 피말리는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지면, 끝이다.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을 두고 "내 생애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 이라고 호평했다. 그 애착만큼이나 [남자의 자격]이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는 [남자의 자격]과 함께 위기를 돌파하며 KBS 연예대상의 저주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까. 명불허전, 백전노장, 예능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경규의 다음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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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쎄 2011.04.05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경규...후배들 엄청 잡는다는 말에 예전에 들었던 말들이 새록새록한게 그럼 그렇지 싶더라구요.. 남격으로 이미지 좀 좋아졌는지 모르지만 어쩔수없는건 어쩔수없는것.. 그런 이미지로는 mc 1위자리는 결코 넘사벽일뿐

  2. we 2011.04.07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경규프로는 되도록 다 보는데 올해들어서 남격 안 봅니다. 김국진의 이경규에대한 깐족이 김용만이경규 커플과는 다르게 재미도 없고 심지어 불괘감을 줍니다. 이경규에게 김국진은 김구라만큼의 색다른 독이죠.

    김태원도 이젠 나름 이름얻었으니 그냥 가는거 같이 보이고,, 나머지들은 그냥 쩌리. 양신과 이경규커플에게 기대를 해봅니다만 과연 서열따지는 김국진김태원 때문에 가능할까요?

    김국진윤형빈 빼고 새로운 인물들이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불가능한 얘기겠죠. 피디의 재미없고 지루한 편집도 정말 질립니다. 그래서 전 그렇게 좋아했던 이경규까 지 지겨워졌지요. 물론 응원하는 맘은 남아있지만.

    멤버 제작진 자기들 끼리 너무 가까워지고 긴장감이 없어진게 문제인듯.

  3. 하여간에 2011.04.11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방송의 병패는 너무 시청률을 의식해서 안좋다.

    지난번에 고현정씨가 말한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된것이지...우리나라 시청자들은 너무나도 혹독한 잣대로 마구 후려친다.

    물론 재미가 있으면 시청률이 좋은게 사실이고 나도 이것에 동의하지만 설령

    시청률이 적게 나와도 감동이나 재미는 충분히 줄수가 있음을 감안한다면

    너무 시청률에 목매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