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비>(이하<구르미>)의 결말은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다. 남녀 주인공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세자는 왕이 되었다. 다소 급박한 전개 속에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18부작 내내 설레는 로맨스를 보여준 주인공들에게 애정어린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구르미>는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그 화제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킨 작품이다. 시종일관 높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고,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단순히 인기만이 아니라 <구르미>가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들 역시 눈에 띈다. <구르미>는 종영했지만, <구르미>가 남긴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박보검.

 

 

 

 


<구르미>가 탄생시킨 독보적인 스타는 단연코 박보검이다. <응답하라 1988>이후 박보검이 선택한 작품으로 화제가 된 <구르미>는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있었던 만큼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사실상 응답하라의 저주는 ‘응답하라 시리즈’라는 콘텐츠를 벗어나 배우로서 흥행력과 스타성을 평가받는 일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 웃지못할 농담이었다. 그러나 박보검은 이를 누구보다도 흥미로운 방식으로 극복해 냈다.

 

 

 

 


드라마의 흥행이 물론 가장 주효했지만 박보검은 단순히 드라마의 흥행을 넘어 박보검 자신의 브랜드를 강력하게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바른 생활과 미담으로 무장한 박보검이라는 캐릭터는 전 연령층에 호감을 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더군다나 나이에 비해 성숙한 연기력과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은 박보검에 대한 평가를 한층 더 드높였다.

 

 

 

 


인간미는 물론, 연기력까지 갖춘 톱스타로서의 자질을 보여준 박보검은 이후의 행보가 기대되는 20대 배우로서, 뛰어난 스타성과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두루 보여주었다. 그런 그가 <구르미>로 얻은 것은 단순히 흥행에 머물러 있지 않다. <응답하라>를 벗어나 주연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 것은 물론, 앞으로의 행보가 어떨지 주목이 되는 스타겸 배우로서 우뚝 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보검에 대한 호감도가 드라마의 흥행 이상으로 증가한 것도 물론이다.

 

 

 


로맨스 사극의 부활.

 

 


<구르미>는 박보검 말고도 한동안 뜸했던 로맨스 퓨전사극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다. 한창 로맨스와 사극이 결합된 이야기 구조에 방송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그 관심은 한동안 뜸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구르미>의 등장은 다시 한 번 로맨스 퓨전 사극의 부활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구르미>의 이야기 구조는 여타 로맨스 사극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남장 여자나 높은 신분을 가진 인물과의 사랑이 이야기는 식상할 만큼 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구르미>는 그 뻔한 설정을 가지고 결국은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이는 남녀 주인공의 애정관계에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주었기 때문이다. 호감도가 높은 배우를 캐스팅하고 그 두 사람의 로맨스를 가슴이 두근거리게 표현해 낸 연출과 극본의 표현력에 시청자들이 반응한 것이다. <구르미>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할지라도 로맨스 사극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리기만 한다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음을 증명해 냈다.

 

 

 


웹소설의 귀환

 

 

 


이런 성공의 바탕에는 웹상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웹소설 원작 <구르미>가 있었다. 인터넷 소설을 거쳐 웹소설의 형태로 정착한 콘텐츠는 한동안 높은 인기를 끌며 드라마와 영화화 되는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최근에는 그 열기가 웹툰 등으로 옮겨가며 다소 그 열기가 식은 모양새였다.

 

 

 

 


그러나 <구르미>는 인기 높은 웹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성공신화를 써내며 웹소설 콘텐츠 활용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웹소설 장르로는 로맨스 소설이 강세다.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을 활용해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낸다는 기획이 먹힌 것이다. 앞으로도 웹소설의 인기를 활용한 드라마의 제작은 계속될 전망이다.

 

 

 

 


<구르미>는 여러모로 화제를 남기며 우리 곁을 떠났다. 그 이별은 아쉽지만, 18회 동안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준 공 만큼은 인정할만 하다. 로맨스 드라마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떠난 <구르미>를 잇는 작품은 어떤 것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lifememory.tistory.com BlogIcon Thedust 2016.10.20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한복사고 세탁후 무늬증발로 보상도 못받은거 글썼는데 공감좀 눌러주세요ㅠ


<구르미 그린 달빛>의 진영은 박보검 신드롬이 일어나는 과정 안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다. 박보검과 김유정이 만드는 로맨스가 극의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진영은 김윤성 역을 맡아 김유정이 연기하는 여주인공 홍라온을 사랑하는 역할로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과 비주얼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 B1A4출신이라는 점을 오히려 나중에 알게 된 시청자들이 ‘배우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영화 <수상한 그녀>에 출연한 전력은 있었지만 거의 연기 경력이 없던 진영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무대다.

 

 

 

 


아이돌의 인기를 바탕으로 무턱대고 주연을 맡은 가수들 보다 조연부터 차근차근 쌓아 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아이돌들이 주목 받고 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반감을 상쇄하면서도 의외의 연기력으로 호감도가 높아지는 선택을 하고 있는 아이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굿와이프>의 나나는 “데뷔후 선플이 처음 달렸다”고 말할 정도로 그간 대중들의 눈 밖에 난 아이돌 중 하나였다. TC 캔들러라는 블로거가 뽑은 세계 미녀 순위 1위를 차지하자 오히려 비난의 강도도 따라 증가했다. 공신력이 없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나나는 가수로서의 능력치 보다는 ‘세계 미녀’등의 화제성 지수만 지나치게 높은 연예인이었다. 모델 출신의 늘씬한 키와 시원시원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으로서의 매력이 현저히 떨어졌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그가 <굿와이프>에 출연하면서 뒤집은 평판은 실로 큰 의미가 있다. 나나는 차가운 성격을 가졌지만 확실한 일처리를 바탕으로 주인공 김혜경(전도연 분)과 신뢰를 쌓아가는 역할을 맡아 이미지에 딱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다. 의외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이 놀랐음은 물론이다. 나나가 처음으로 자신의 능력치를 보여준 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이니의 키 역시 <혼술남녀>에 출연하여 뛰어난 사투리 구사 능력과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케이스다. 키는 <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내가 백조인줄 알았는데 닭이었다”며 “샤이니 5명 중 검색어 순위가 만년 5등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혼술남녀>에 출연한 키는 샤이니의 그 누구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낸다.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지는 않지만 조연으로서 빛나는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앞으로의 활동영역에 있어서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육성재도 김은숙 작가의 신작 <도깨비>에서 조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아홉수 소년>과 <후아유> 등으로 연기경력이 쌓이며 주연을 노려봄직한 상황에 있으면서도 또 다시 조연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최근 <태양의 후예>를 집필하고 드라마마다 히트를 기록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 자체에 대한 화제성은 크다. 무려 공유와 이동욱이 주연을 맡은 것 역시, 이 작품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육성재는 이런 판이 벌어진 속에서 조연을 선택하며 재벌 3세 역할을 맡았다. 남자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하는 김은숙작가의 손에서 육성재가 또 어떻게 여심을 사로잡을 매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는 지점이다.


 

 

 

인기를 바탕으로 무조건 주연을 맡는 아이돌들은 그만큼 큰 실패의 무게도 짊어져야 한다. 호평을 받는다면 상관없지만, 혹평을 받았을 경우 쏟아지는 비난은 더욱 크다. 주연이 아닌 조연의 자리에서 차근 차근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아이돌들이 ‘의외의’ 호평을 얻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아이돌에게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기대치는 낮다. 그 낮은 기대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려 한다면 그만큼 반감의 파급력도 크다. 물론 그 기대를 기분 좋게 배반하는 것은 분명 그들의 인기를 상승시키고 성공을 보장하는 일이지만, 처음부터 그런 파급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아이돌들이 주연에 도전했지만 성공적인 사례보다는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다. 드라마의 실패에 주연을 맡은 아이돌의 책임론은 가혹하다싶을 정도로 심하게 휘몰아친다. 애초에 논란을 등에 업고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에 연기력이나 흥행력에 대한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돌들은 조연에 눈을 돌리고 있다. 드라마를 책임져야하는 위치에 놓여있지 않고 주연보다 주목도도 낳지만, 그만큼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이다. 자신의 이미지와 연기력 수준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여 자신의 끼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역할을 맡은 것이 이들의 성공 포인트다. 앞으로도 그런 똑똑한 선택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연기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시청률 20% 돌파가 가시화 되는 가운데 남자 주인공 ‘이영 세자’ 역할을 맡은 박보검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로맨스 퓨젼 사극에서 주인공, 그것도 왕의 역할을 맡은 박보검에 대한 여성 팬들의 지지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외모와 연기력으로 이루어진 인기는 아나다. 박보검의 호감도는 여성 팬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성별을 막론하고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 연령대에 고루 어필하는 것도 물론이다.

 

 

 

 

 


박보검은 ‘응답하라’시리즈로 얻은 인기를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스타다. 류준열, 고경표등 <응답하라 1988>(<응팔>)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거의 로맨틱 코미디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성공을 거두면 트렌디한 스타로서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응팔>의 성공 이상의 파급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응답의 저주’라는 말이 생긴 것 또한 이 때문이다.

 

 

 

 

 

 

 

박보검은 이에 대해 “<응팔>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며 “차기작을 선택한 배우들 시청률과 상관없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있는 의견을 밝혔다. 박보검은 그러나 또 다른 매력 이외에 시청률을 잡는데 성공했다. 경쟁작 <달의 연인>역시 퓨전사극으로 시청률이 양분될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린 것은 <구르미> 측으로서는 엄청난 행운이다. 그 안에서 박보검은 시청률을 견인하는 가장 큰 무게 중심이 되고 있다.

 

 

 

 


박보검은 <구르미>에서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를 맡았다. 능청스럽게 여자 주인공에게 다가가고 흥미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에 불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다.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카리스마를 겸비해 여심을 사로잡는 남성 캐릭터의 출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볼 수 없다. 더군다나 김유정이 맡은 남장 여자 콘셉트는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해져버린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로맨스는 유효하다. 그것은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두 배우는 로맨스를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는 매력을 보여준다. 아역 출신 김유정의 연기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응팔>이후 최초의 평가를 받는 박보검의 연기력 또한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발성과 감정 표현에서 강점을 보이는 박보검의 연기력은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박보검의 얼굴은 선하지만 그 선한 표정이 굳어질 때, 서늘한 느낌도 준다. 다양한 캐릭터로 활용될만한 이미지를 로맨스에서 표현해 내며 연기력에 대한 평가도 올라갔다.

 

 

 

 

 


그러나 박보검의 연기력은 이미 박보검이 호감형 배우라는 전제에서 더욱 파급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1박 2일>에 출연한 박보검은 방영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같은 남자 멤버들의 호감을 얻는데 성공한 그림으로 그려진다.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긍정적이고 겸손한 박보검의 캐릭터는 고소공포증을 가진 김종민이 놀이기구를 타게 하고, 데프콘이 직접 물을 가져 오게 하는 등 선한 영향력으로 표현되었다. 위안부 티셔츠를 입거나 소녀상 팔지를 차는 것 까지 화제가 되며 박보검의 ‘인성’ 에 대한 호감도는 높아졌다.

 

 

 


박보검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선하고 예의바른 박보검의 모습을 칭찬하기 바쁘고, 그도 그런 반응에 화답하듯이 더욱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이미지로 어필하는 스타들에게는 안티가 생길 여지가 적다. 마치 어디서나 미담이 흘러 나오는 유재석 같은 스타들이 그러하다. 유재석은 절대적인 선의 영역에 들어 있는 예능인이다. 주변사람들을 아우르고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려는 모습 속에서 시청자들의 호응도는 올라간다.

 

 

 

 


박보검 역시 각종 ‘미담’의 주인공이다. 얼굴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그의 행동은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으로, 남들을 챙기고 배려한다는 후기들은 그의 고결한 인성으로 인식된다. 여기에 <구르미>라는 흥행작까지 만났다. 완벽한 남자, 무결점 이미지는 박보검을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런 이미지의 맹점은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이미지의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해야만 이런 이미지를 지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잘생긴데다가 선하고 아름다운 청년을 보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그런 이미지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이미지가 더해져 허상이 끼어들기 마련이지만, 분명 박보검은 보호해 주고 싶은 ‘성역’의 이미지로 자신의 영향력을 높인 것만큼은 확실하다. 그런 박보검이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어디까지 펼쳐낼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월화드라마 1위를 달리던 <닥터스>가 종영한 후, <구르미 그린 달빛> (이하 <구르미>)이 두배 가까운 시청률 상승을 이뤄내며 16%가 넘는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구르미>는 대새 배우 박보검과 아역부터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온 김유정을 내세워 달콤하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사극을 만들어 낸 것이 통한 것이다.

 

 

 

 


<구르미>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여자 주인공이 남장을 하고 내관으로 궁에 들어가 세자인 남자 주인공과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으로, 내용만 따지고 들자면 역사적인 사실과 하등 관련이 없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전개가 이어지지만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흥미롭게 풀어낸 탓에 네이버 웹소설 부문 조회수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소설 속에서는 차가운 느낌의 남자 주인공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를 바꾸어 능청스럽고 해맑은 캐릭터로 변모시켰다. 때문에 더욱 가벼운 느낌을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웹소설 원작 작품들이 드라마 시장에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구르미>와 경쟁하고 있는 <달의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는 중국드라마 원작이지만, 중국 드라마가 중국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케이스다. <달의 연인>은 중국 원작 팬층을 바탕으로 한류 콘텐츠로서 뻗어나가겠다는 포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웹소설 콘텐츠답게 미래의 영혼이 과거의 인물에 빙의된다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이 쓰이고, 뛰어난 외모를 가진 남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이하 <신네기>) 는 엄청나게 유치하고 뻔하지만, 그 안에서 뭔지모를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으로, 역시 웹소설 원작이다. 여자주인공과 남자 출연자들의 로맨스가 메인인 작품으로, 평범한 여자 주인공에게 외모나 재력 무엇 하나 꿀릴 것 없는 ‘고스펙’을 가진의 남자들이 빠져 들어간다는 설정이다. <신네기>의 매력은 바로 이 로맨스의 전개에서 온다. 캐릭터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로맨스를 밀어 붙이는 과정이 다소 과장되어 표현되지만, 그만큼 왠지 모르게 순정만화를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웹소설 원작 콘텐츠의 특징은 바로 ‘만화 같은’ 매력에 있다. 여자 주인공은 평범하지만 남자 주인공은 비범하다. 남자 주인공의 특징만 보더라도 <구르미>와 <달의 연인>은 각각 세자와 황자로 높은 신분을 가지고 있는 꽃미남이고 <신네기>역시 극만 현대로 돌아왔을 뿐 남자 주인공들은 재벌집 자제에 꽃미남들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재력과 능력을 모두 겸비한 남자 주인공을 얼마나 멋있게 그릴 것이냐 하는 것이 웹소설 원작 드라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웹소설, 혹은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은 이전에도 많은 성공을 거듭해 왔다. 그 중 가장 성공을 거둔 작품이 바로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통통하고 (당시로서는) 나이도 많은 노처녀를 주인공을 내세워 역시 재벌가의 아들인 레스토랑 사장과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코믹하고 공감가는 터치로 그려냈고 시청률은 50%를 넘겼다.

 

 

 


<구르미>처럼 남장 여자가 등장하는 작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이하 <커프>)은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다. <커프>의 원작소설을 집필한 이선미 작가는 인터넷 소설 공모전을 통해 로맨스 소설 작가의 길로 들어선 케이스다. 그가 집필한 <경성애사> 역시 드라마화 되고 나중에는 <트리플>의 대본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작품활동을 활발히 했다. 그러나 <경성애사>가 소설 <태백산맥>의 일부 대목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표절 논란이 일기도 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남장 여자 로맨스 사극이라면 <성균관스캔들>을 빼놓을 수 없다. 해당 작품 역시 인터넷 소설을 집필하다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정은궐 작가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후 정은궐 작가의 <해를 품은 달>역시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사극으로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지만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성향의 작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인터넷 소설의 매력은 바로 드라마화가 용이할 정도의 스토리라인에 있다. 멋진 남자 주인공과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을 내세워 그 둘의 로맨스를 그리는 방식이 다소 예상 가능한 범위내에서 전개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꾸준한 웹소설 형식의 작품화는 어느샌가 흥행코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역시 소설과 드라마라는 장르의 차이를 인지하는 것이다. 글로만 쓰여 있는 작품 속에서 독자의 상상력은 배가된다. 그 상상력을 충족시킬만큼의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다.

 

 

 

 


그러나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만큼, 웹소설의 매력을 무시하기란 힘들다. 한동한 뜸했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다시금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고, 그 안에서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작품들 역시 탄생하고 있다. 과연 이 작품들 중에서 또 다른 웹소설 원작 드라마의 역사를 쓸 작품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cartoryo.tistory.com BlogIcon 먹코 2016.08.31 2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이거보고있는데 재밌더라구요 ㅎㅎ



<또 오해영> 속 서현진은 작정하고 망가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망가질수록 더 예뻐 보인다. 작년 방송된 <식샤를 합시다 2>에 이어서 로맨틱 코미디를 또 다시 선택한 서현진은 흙수저 캐릭터를 맡았지만 로맨틱 코미디로 확실하게 대중의 뇌리 속에 각인 된 금수저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tvN은 <로맨스가 필요해>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히트작을 낼 조짐을 보이며 드라마에 강한 채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나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를 보려는 방송사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현진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 열풍에 도전하는 이는 작년 <그녀는 예뻤다>로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을 이끈 황정음이다. 황정음은 대세배우 류준열과 함께 5월 25일 부터 <운빨 로맨스>에 출연한다. 황정음은 작년 <그녀는 예뻤다>에서 폭탄 맞은 머리와 주근깨 분장을 마다하지 않고 코믹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운빨 로맨스>역시 미신을 맹신하는 여주인공 역할을 맡아서 평범하지만은 않은 캐릭터를 보여줄 전망이다. 다시 한 번 믿고보는 황정음의 준말인 ‘믿보황’의 진가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착한남자>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의 신작 <함부로 애틋하게>에 출연하는 수지 역시 로맨틱 코미디로 승부를 걸었다. 톱스타 역으로 출연하는 김우빈의 상대역인 다큐멘터리 PD 역할을 맡으며 영화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후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리고 있다. <구가의서>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수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황에서 수지가 ‘로코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 박보검과 함께 출연을 결정지은 김유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유정은 사극을 택해 남장을 하고 궁에 들어가 연애 고민상담을 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사극이지만 역사에 기반하여 만들어지는 사극이 아닌 웹소설을 원작으로한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다. <응답하라 1988>로 단숨에 대세로 떠오른 박보검과 함께 김유정이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까에 관한 관심이 벌써부터 증폭되고 있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드라마 주인공을 꿰찬 김유정의 성장역시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질투의 화신>의 공효진 역시 ‘로코퀸’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공효진은 <파스타> <최고의 사랑>등을 통해 공효진과 러블리의 합성어인 ‘공블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했다. 그가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와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선보이는 <질투의 화신>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커지는 이유다. <질투의 화신>은 방영 전부터 방송사들 사이에서 편성 논란이 일며 잡음이 일었지만 결국 sbs에서 방영되기로 결정되며 논란이 일단락 되었다. 이 논란을 뚫을 수 있을 만큼 드라마의 파급력이 클 수 있을까하는 지점이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오는 공효진 만큼은 기대되는 포인트다. 여기에 <오! 나의 귀신님>으로 여심을 흔든 조정석이 남자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캐스팅만으로 기대되는 조합인 것만은 틀림없다.

 

 

 

올 해 드라마들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힘을 싣고 있다. 이는 <태양의 후예>등 로맨스가 강세인 한류열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몇몇 드라마는 사전 제작으로 아예 중국의 심의를 미리 받고 출범하는 경우도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은 남녀 배우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드라마 뿐 아니라 캐릭터와 배우에 대한 애정으로 2차, 3차 소비까지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다.

 

 

 

그러나 우후죽순 쏟아지는 로맨틱 코미디 속에서 어떤 것은 성공할지 모르나 어떤 것은 배우나 제작진의 이름값에 비해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여심을 설레게 할 남자 주인공도 중요하지만 그 사랑을 받을만한 이유를 가진 여주인공의 경쟁역시 무시할 수 없다. 여자 주인공의 이미지에 따라 드라마에 감정 이입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연 올해의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는 어떤 것이 될까. 그리고 그 속에서 로코퀸이라는 이름을 거머쥘 여배우가 나올 수 있을지가 로맨틱 코미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또 다른 재미거리가 될 전망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연기자로서의 ‘겸업’이나 ‘전업’은 이제 더 이상 희귀한 일이 아니다. 인기가 많은 아이돌 가수는 물론이고 코미디언이나 프리선언한 아나운서들도 드라마 출연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가 호평을 얻는 것은 아니다. 연기자를 병행하거나 전업한 스타들의 상당수는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거나 아예 존재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첫 정극 출연에 호평을 얻은 인물들이 있다. 바로 백지연과 리지다.

 

 

 

 

 

백지연과 리지는 각각 <풍문으로 들었소(이하 <풍문>)>와 <앵그리 맘>에 출연중이다. 백지연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지하 경제를 이용해 부를 축적한 집안 딸인 ‘지영라’ 역을 맡았다. 태생부터 공주였던 최연희(유호정 분)에게는 은근한 경쟁심이 있으며 우아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때때로 자신을 은근히 무시하는 최연희를 향한 열등감과 분노가 고개를 드는 인물이다.

 

 

 

백지연은 처음부터 지영라역할을 제 옷을 입은 것 마냥 완벽하게 소화했다. 아나운서 출신 답게 정확한 발음과 억양은 물론, 우아하게 생김새까지 지영라 역할에 딱 어울리며 눈에 띄는 연기력을 선보인 것이다. <풍문>을 감독한 안판석 PD와의 친분으로 출연하게 되었다는 백지연은 이 역할을 맡을 때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안판석 PD는 “재벌가 사모님의 모습이 있다”며 백지연의 연기 변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이 판단은 적중을 넘어서 의외의 재발견으로 다가왔다. 속물적이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면서도 우아해 보이고 싶은 이중성을 제대로 표현해 냈다는 평이다.

 

 

 

<앵그리 맘>에 출연하고 있는 리지 역시 <몽땅 내사랑>등의 시트콤을 제외하면 단역으로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 <앵그리 맘>은 리지의 첫 정극 고정출연임에도 호평을 받고 있다. 리지는 <앵그리 맘>에서 반을 주름 잡는 일진 역할이지만 조강자(김희선 분)이 신분을 속이고 학교에 들어오자 일진 자리를 내어주는 인물이다. 리지는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일진의 말투와 행동을 그대로 재현해 내며 호평을 받았다. <앵그리 맘>속 역할에 적역이라는 평이다.

 

 

 

그들이 연기자로서의 변신을 통해 호평을 얻은 것은 단순히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의 성공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그들이 처음부터 큰 역할을 맡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모두 조연자리에서 시작했다. 비중이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지도 않다. 유명세를 이용하여 처음부터 주연을 꿰차거나 주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경우에는 적지 않은 반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그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드라마 속에서 녹아들 수 있었다.

 

 

 

둘째는 그들이 섣부른 ‘변신’을 하기 보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백지연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쌓은 지적인 이미지와 우아한 이미지를 연기에서도 그대로 내보인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를 활용하여 속물적이고 열등감에 어쩔 줄 모르는 색다른 면도 표현한다. 리지 역시 에프터 스쿨과 오렌지 캬라멜 활동으로 쌓은 발랄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역할에 녹여 냈다. 그런 이미지 위에 반을 주름잡는 일진이라는 이미지를 더한 것은 신의 한수였다. 큰 키와 짙은 메이크업으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고 ‘노는 고등학생’ 말투를 제대로 캐치하며 역할에 녹아든 것이다.

 

 

 

그들은 비중이 큰 역할을 맡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것은 연기에 도전하는 다른 스타들 역시 눈여겨 볼만한 시도다. 그들이 하고 싶은 역할 보다는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고 너무 큰 역할을 덥석 맡기 보다는 작은 역할부터 출발하여 최대한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연기자로서의 변신 자체에 반감을 가질 수 있는 시청자들과 타협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드라마 속에 녹아들고 있다. 그들의 연기자 변신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착하지 않은 여자(이하<착않녀>)>와 <앵그리 맘>은 수목드라마 1, 2위를 차지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착않녀>는 3대에 걸친 여성들의 삶을 통해 인생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드라마다. 미니시리즈 답지 않게 가족극의 향기를 진하게 내뿜으며 중장년층 시청증을 잡아 끌어 시청률 1위 수성에 성공한 <착않녀>는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사실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품은 주인공들의 상처에 집중하며 그들이 그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주려 노력한다.

 

 

 

 

 

 

 

 

그중에서도 김현숙(채시라 분)의 이야기는 고등학교 때 받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이 녹아들어 있다. 김현숙은 고등학생 시절 퇴학당한 트라우마와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한 인물이다. 채시라는 과거 외국 가수의 열성팬으로 콘서트 장에 갔다가 신문에 실리는 바람에 정학 처분을 받을 정도의 문제아였다. 공연을 보았다고 해서 방종과 타락이라는 단어로 한 학생을 매도하고 문제아 낙인을 찍는 학교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해 보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문제아 낙인이 찍힌 김현숙은 결국, 목도리 도둑이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퇴학까지 당한다. 이런 사건의 중심에 교사 나현애(서이숙 분)가 있다. 과거의 일이지만 힘이 없는 학생이 당해야 하는 수모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현숙은 뒤늦게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고 그 상처를 극복하려 한다. 허나 여전히 나현애는 당당하다. 퇴학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탄원서를 들고 고등학교에 찾아간 김현숙을 위해 공청회까지 열렸지만 나현애는 김현숙이 최근 도박장에 갔었다며 김현숙을 처참하게 짓밟는다. 무려 김현숙이 처한 상황이나 이유등은 중요치 않다. 오로지 행동의 결과만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드라마 속에서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었다.

 

 

 

 

 

<앵그리 맘>속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학교 폭력과 왕따를 넘어서 성폭행과 자살이라는 사건까지 등장한다. 그 속에 담긴 비리는 단순히 학생들의 것을 넘어 어른들의 것으로 묘사된다. 결국 썩어있는 것은 단순히 학생들의 인성이 아니라 그들을 책임지고 있는 어른들의 세계다.

 

 

 

조강자(김희선 분)은 학교 폭력으로 실어증까지 걸리게 된 딸을 위해 고등학생이 된다. 그러나 조강자가 대항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아이들의 알력 관계가 아니다. 그들의 미묘한 갑을관계가 그들 부모로부터 나왔고, 결국 학교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현실을 조강자는 마주해야만 한다.

 

 

 

 

 

조강자는 ‘도와준다’는 교사 박노아(지현우 분)의 말에 “이유 불문, 상황 불문. 언제나 폭력을 행사하면 안 되는 거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누가 강한 힘을 가졌는지 본다. 아이들은 아무도 지켜주지 않으니까 싸우는 것”이라며 “보호자가 보호자 노릇을 못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싸울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한다.

 

 

 

 

잔인한 것은, 조강자의 대사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이다. 교사는 아이들을 꿰뚫지 못한다. 그저 문제없이 1년이 지나는 것이 목표고 그속에 멍들어가는 아이들은 방치된다. 오아란(김유정 분)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보라”는 도정우(김태훈 분)의 말에 “내친구는 내가 지킨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교사도 학교도 학생들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그것이 현 교육계의 현실이다.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고, 그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이 다른 누군가를 괴롭힌다. 그리고 그런 누군가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어른들의 이기심때문일지도 모른다.

 

 

 

<착않녀>와 <앵그리 맘>은 ‘학교’라는 공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때로는 선생이 가해자가 되고 때로는 같은 학생이 가해자가 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 이야기에 공감이 가기에 수십년전 과거에 대한 극복을 꾸꾸는 김현숙도,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학교로 가는 조강자도 공감이 간다. 드라마 속에서 그들은 학교가 때로는 지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있다. 수십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교육의 현실에 누군가가 상처입지 않는 아이들의 공간에 대한 꿈은 여전히 드라마 속에서 조차 로망에 불과한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김희선은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통틀어 전무후무한 톱스타로서 기억되는 배우다. ‘최고의 미녀’라는 수식어는 김희선에게 있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칭찬이었고 그 수식어 하나로 자신의 독보적인 커리어를 만들어 낸 배우라 할 수 있었다.

 

 

 

한 인터뷰에서 농담처럼 던진 “제 2의 김희선은 없다”는 그의 말은 그래서 일정부분 수긍이 간다. 김희선과 같은 ‘아이콘’은 김희선 이후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김희선은 90년대 당시 기성세대와 충돌하는 신세대의 모든 것이었다. 아끼고 절제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과거에 반기를 들고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면서 물질에 대한 과감함도 서슴지 않는 소비지향성은 김희선의 개성으로 자리매김했고, “난 예쁘니까” 라고 말해도 솔직함으로 받아들여지는 김희선만의 당당함은 최고 미녀라는 수식어와 더불어 김희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만들어 주었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말괄량이'인 김희선은 그 시절 젊음을 대표하는 것이었다. 김희선은 신세대의 문화를 ‘겉멋만 잔뜩 든’ 사치와 문란의 상징이 아닌, 자기표현과 당당함의 가치로 전환 시킨 스타였다. 기성세대들 역시 김희선의 그런 자존감에 매료되었고 전국구적인 스타로 김희선은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가 하는 악세사리나 스타일은 거의 항상 화제가 되었고 유행이 되었다. 김희선이라는 이름 하나 만으로도 광고효과는 다른 스타들의 몇 십배에 이를 만큼,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현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예쁜 꽃도 언젠가는 지기 마련이었다. 이른바 ‘누드집 사건’이후, 사진작가 조세현과 논쟁을 벌인 김희선은 수많은 스캔들에도 무사태평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휴식기를 가졌고, 복귀후 선택한 드라마들이 이전과 같은 파급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점점 ‘김희선 열기’는 식어가기 시작했다.

 

 

 

더 큰 문제는 김희선의 연기력 논란이었다. 김희선에게는 의례히 ‘최고의 스타’라는 수식어 뒤에 ‘연기력 논란’이 따라 붙었다. 부정확한 발음과 어색한 표현력은 그가 최고의 스타였던 시절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흥행력이 사라진 후에는 상당히 두드러져 보였다. 언제까지고 ‘미워할 수 없는 말괄량이’ 일수는 없었던 김희선의 최초의 위기였다.

 

 

 

김희선의 등장만으로 빛이 났던 ‘김희선 시대’가 끝나고도 김희선은 여전히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독보적인 김희선은 이제 없었다. 그 자리에 독보적인 김희선 같은 존재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김희선의 존재감이 약화되며 다른 스타들이 충분히 김희선의 존재감을 대체 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은 흘렀던 것이다. 김희선은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낳았다. 더 이상 김희선에게 기대되는 것은 ‘젊음’을 대표하는 자신감일 수 없었다.

 

 

 

이에 김희선이 선택한 것은 ‘미모’를 포기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아름답지만 예전과 같은 반짝이는 젊음을 대표하지 못하게 된 김희선의 노선은 조금 더 성숙해진 연기력과 촌스러운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었다. KBS주말극 <참 좋은 시절>의 김희선은 사투리를 내뱉으며 억척스러운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드라마의 성적은 김희선에 등장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희선의 사투리 연기에도 논란은 따라 붙었다. 이제 김희선에게 기대되는 것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김희선은 당당하던 모습 그대로, 논란을 뒤로 하고 차기작으로 <앵그리 맘>을 선택했다. <앵그리 맘>은 김희선이 과거에 감히 시도하지도 않았던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그리고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우고 학교의 비리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드라마에 김희선은 무려 ‘엄마’로 등장한다. 17살의 엄마라는 설정은 아직까지 젊고 예쁜 김희선에게 어울리는 옷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희선은 드라마 전반을 뛰어다니며 딸 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성과 액션까지 소화해 냈다. 다소 과장된 면도 있지만 드라마 속에서 김희선은 충분히 17살 난 딸을 걱정하는 ‘엄마’로서의 존재감을 피력한다. ‘친딸이 아니다’라는 대사가 등장하며 출생의 비밀이 있음을 짐작케 했지만 17년 동안 딸을 키운 엄마로서의 감정 만큼은 김희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가 학교로 돌아가 일진의 머리를 책상에 찧는 장면이 통쾌할 수 있는 이유는 김희선이 표현하는 감정선에 그만큼의 공감이 이입되기 때문이다. 철저히 김희선의 입장에서 그려지는 ‘엄마’역시 공감이 갈만큼 세월은 흘렀고, 김희선은 달라졌다.

 

 

 

김희선은 이제 충분히 엄마를 선택할 만큼 유해졌고, 또 그만큼 성숙해졌다. 비록 화려했던 김희선의 시대는 이제 없지만 그 세월이 지나는 동안 실제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또 다른 변신을 두려워 하지 않는 배우 김희선이 있기에 학교 폭력에 맞서는 엄마의 모습은 통쾌하고 <앵그리 맘>의 다음회는 더욱 기대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만과 편견>이 12.8%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 7주간 <가요무대>에도 밀릴 정도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10시 드라마의 굴욕을 씻고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수도권 시청률은 14.6%로 15%에 육박했다. 드라마 방영 5회만에 만든 성과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면 흥행작의 반열에도 들 수 있을 정도의 괄목할만한 성과다.

 

 

 

애초에 <오만과 편견>은 기대작이라고 할 수 없었다. <구가의서>로 주목받은 후 주조연급으로 올라선 최진혁과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이름을 알린 후, <금나와라 뚝딱>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백진희 모두 공중파 주연을 맡은 전력이 없었다. 아직 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도나 인기가 높지 못한 까닭에 <오만과 편견>에 쏟아지는 관심 역시 미미했다.

 

 

 

 

반면 경쟁 드라마들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한석규는 <뿌리깊은 나무>로 화제성과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한 후, <비밀의 문>에서 또 다른 왕 역할을 맡았지만 초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문제는 이야기가 사람들이 쉽게 따라갈 수 있을 만큼 몰입도가 높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두터운 매니아층의 지지를 받을 만큼 견고하고 앞뒤가 잘 짜인 판도 아니다. <비밀의 문>은 시간이 지날수록 어정쩡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도세자의 죽음이라는 예정된 결말을 향하는 과정이 전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가 없는 것이다.

 

 

 

또 다른 경쟁작 <내일도 칸타빌레(이하 칸타빌레)>는 처음부터 논란을 딛고 시작했다. 여주인공 역할을 누가 맡을 것이냐 하는 문제는 원작 팬들과 드라마를 기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그 논란은 오히려 드라마에 플러스가 되는 논란이었다. 이미 방송 시작 전부터 수많은 이목을 집중 시킬 수 있었고 그만큼 화제성도 높아졌다. 일본 원작을 어떻게 한국식으로 녹일 것인가 하는 문제 역시 관전포인트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원작의 명성이 무색하리만큼 드라마의 구성과 연출에 허점을 드러냈다. 심은경은 4차원이나 독특한 캐릭터를 뛰어넘어 정신 수준에 이상이 있다고 여길 만큼 오버스러운 캐릭터로 변했고 지나친 간접광고와 합이 맞지 않는 연주 장면들로 실망감을 자아냈다. 이내 <칸타빌레>는 클래식 보다는 연애 이야기를 꺼내들었지만 클래식이 주가되지 못하는 연애 이야기에 드라마의 순수성도 훼손되었다. 여전히 주원-심은경-박보검의 삼각관계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려는 제작진의 태도는 <칸타빌레>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훼손하고 클래식 드라마에서 클래식은 없고 연애 놀음만 있다는 비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원작을 확실히 재현하지도, 그렇다고 한국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지도 못한 이 드라마에 기대할 것은 주원의 연기력뿐이지만 이마저도 전체적인 균형을 잃어버린 드라마 탓에 조화로운 그림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반면, 최진혁과 백진희가 주인공인 <오만과 편견>은 주인공의 스타성도 경잭작보다 약하고, 검사들의 이야기라는 소재 역시 수없이 반복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오만과 편견>은 시간이 흐를수록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설득력있게 풀어내며 그들의 사연에 궁금증을 일으켰다. 과거의 인연과 현재의 비밀스러운 사연 사이에서 줄타기를 적절히 해내며 호기심을 유발한 것이다. 심각하고 어두운 과거가 드라마의 구심점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흐르지 않도록 코미디를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사용하는 작가의 능력은 비록 ‘검사들이 연애 하는 드라마’ 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문제는 ‘연애’가 아니다. 그 연애를 얼마나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느냐 하는 것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스타들의 출연만으로는 드라마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이야기가 재미있느냐 없느냐 하는 기본적인 명제에 충실할 때, 새로운 강자도 새로운 스타도 탄생할 수 있음을 명심하지 않으면 공중파 드라마 성공공식의 반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sadwhite.tistory.com BlogIcon 소녀소어 2014.12.06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요병을 물리친 오만과 편견


 

<비밀의 문>은 <뿌리 깊은 나무> 이후, 한석규가 선택한 사극으로 방영전부터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 완벽한 연기력으로 높은 시청률은 물론 연기대상까지 거머쥔 한석규에 대한 기대감과 군 제대 이후 처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제훈에 대한 관심은 이 드라마의 성공을 예감케 한 부분이었다.

 

 

 

<비밀의 문>은 사도세자와 영조의 관계가 어떻게 틀어졌고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초점을 맞춘다. 이미 결론이 정해진 드라마에서 그 과정을 어떻게 흥미롭게 그리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그러나 한석규와 이제훈의 감탄할만한 연기력에도 불구, 드라마는 점점 힘을 잃는다. 그것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사건들이 시청자들을 묶어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사건은 아주 유명한 역사적 사건이지만 드라마로 집중 조명된 적은 거의 없었다. 그것은 그 결말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드라마의 극적 요소를 만들어낼 여지가 적었기 때문일 것이다. 반전도 극적인 화해도 기대할 수 없이, 주인공이 죽는 상황만 기다려야 하는 것에 시청자들이 얼마나 흥미를 느낄까 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비밀의 문>은 맹의를 내세운다. 그러나 문제는 맹의에게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에서는 긴장감을 증폭시키기위한 요소로 ‘밀본’이라는 비밀 세력이 등장하였으나 ‘밀본’은 왕에게 반대하는 신진세력으로, 급진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이라는 명백한 실체가 있었다. 그러나 <비밀의 문> 1~2화에서 맹의는 역모에 관련된 것일 뿐, 왜 영조가 그토록 맹의에 집착하며 분노하는지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작가는 이 맹의에 대한 호기심이 갈등을 촉발시키고 몰입도를 높일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지만 그 맹의에 대한 내용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보다는 이야기를 더욱 붕 뜨게 만들어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5회에 이르러서야 영조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수결한 문서라는 사실이 드러나지만 여전히 맹의에 대한 호기심을 촉발시키기엔 역부족이다. 맹의는 스토리에 힘을 실어줄만큼 강력하지도 못하고 대단히 흥미롭지도 않다. 이런 줄기 소재가 허약하니 드라마 전체에 힘이 빠진다. 그 내용이 흥미로우려거든 대립각의 이유가 명확하고 그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들의 힘이 비등비등해야 한다. 아니면 약한자가 힘을 키우며 반격을 꾀하는 스토리가 훨씬 더 유효하다. 그러나 지금 스토리는 맹의라는 실체 없는 적敵 때문에 모든 이야기가 틀어져 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사도세자가 긍정적인 인물로 그려지지만 그가 하는 일은 노론의 강력한 세력에 의해 좌초하는 일 뿐이다. 그런 좌초를 뚫고 그가 어떻게 성공하는지를 보고 싶은 시청자들에게는 지루한 전개가 아닐 수 없다.

 

 

 

여주인공의 캐릭터도 문제다. 서지담(김유정 분)은 호기심이 많은 여인으로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하는 인물. 그러나 단지 호기심으로 역모에 가까운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는 여주인공의 행동을 이해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굳이 그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아도 스토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지 조차 의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연기자들이 연기를 너무 잘하는 탓인지 김유정의 연기력마저 그다지 빛나 보이지 않는다. 여러모로 캐릭터의 구성을 잘못 잡은 것이다.

 

 

 

결국 <비밀의 문>은 시청률 꼴찌로 내려앉았다. 물론 단순히 시청률이 문제가 아니다. 시청률이 낮아도 웰메이드로 평가받는 드라마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비밀의 문>에 웰메이드라는 칭호를 붙이기 어려운 것은 스토리에 몰입하기 힘든 산만하고 평이한 구성 때문이다. 대체 왜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여야 했는가에 대한 호기심은 그다지 크게 어필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흐름은 점점 느슨해지고 긴장감은 사라졌다. 그 이야기를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한 제작진은 훌륭한 배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한석규와 이제훈이라는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을 쓰고도 이 정도의 이야기밖에 만들어낸 것은 실망스럽다. 연기자의 연기력도 스토리와 합일되어 그 감정이 폭발할 때 더욱 빛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연기력에 기대 다소 빈약한 스토리를 극복해 보려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기대작 <비밀의 문>이 너무도 아쉬운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