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은 그동안 기부의 아이콘이자 독도의 수호자로서의 활동으로 인식되던 사람이었다. 대중들은 김장훈의 이런 이미지를 사랑했다.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 까지 다른 일을 위해 전면에 나서는 그의 모습은 대단하고 멋있어 보였다.

 

 마치 그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처럼 비난할 수 없는 어떤 성스러운 존재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 김장훈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린다. 그가 그동안 행했던 선행을 이유로 그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부당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김장훈의 행동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모순점이 분명이 존재한다.

 

 기부는 물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잘못되어 보이는 일도 잘못되지 않았다고 무작정 덮어주어야 하는 것일까.

 

 김장훈에게서 마음을 돌린 사람들은 그의 기부를 험담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의 이중적인 태도에 실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부는 자신과 나, 양측이 행복할 때 그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그러나 김장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집은 전세일지라도, 남에게 빚을 내서라도 기부를 한다는 말을 자주 꺼낸다. 물론 기부는 아름다운 일이다. 그것이 과시용이든 자기 만족이든 상관없이 마음껏 응원하고 지지해야 하는 일이다. 몰래 하는 선행만이 선행은 아니다. 드러내놓고 하는 선행역시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 기부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행해졌다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김장훈이 빚을 내서 기부를 했다는 것은 얼핏 자기 희생의 이야기 처럼 들리지만 김장훈에게 자금을 빌려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있는 얘기다. 애초에 "나 기부할테니 돈을 빌려주시오"라고 얘기를 했다면 모를까 갚을테니 일단 빌려달라고 해놓고 기부를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다.

 

 물론 그렇게까지 독도를 사랑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긍휼이 여기는 것은 이해하지만 다른 사람의 돈까지 끌어다가 기부를 하는 행동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이 믿는 바를 지향해야 했다면 그것으로 논란의 종지부는 찍히겠지만 말이다.

 

 

 김장훈은 언젠가 가족같이 여긴다는 스텝들에 대한 얘기를 하며 이런 발언을 했다. 행사료 오백중에 이백 오십만 주고 나머지 절반은 김장훈의 통장에 강제로 넣어 자기가 이백 오십 더 넣어서 긴 세월후 돌려주겠다고 하며 임금을 반만 지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본인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는 강제 보험인 셈이다. 몇억씩 기부를 하면서도 스텝들의 처우를 이런 식으로 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논란이 되었던 상습적인 임금체불의 본질은 알 수 없으나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싸이가 강제로 스텝을 빼앗아 갔다"라는 발언도 그 본질을 알 수 없는 것이다. 스텝들의 의중과 상관없이 지급되지 않은 행사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그가 지키려는 다른 것들 이전에 일단 주변의 사람들부터 지켜야 하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야기는 점점 점입가경이 되었다. 김장훈의 편에서 얘기를 전해 화제가 된 이상호 기자 측에 따르면 김장훈이 실제로 자살시도까지 했다고 한다. 이미 김장훈은 사회의 귀감이 되고 본보기가 되는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 그것이 의도한 것이든 그렇지 않든 김장훈이 자신의 기부사실을 끊임없이 시청자들에게 주입시키며 그런 이미지를 만든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사회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신을 희생하며 봉사하는 사람이 누군가의 배신 때문에 공개적으로 세상을 등지겠다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이율배반적인 모습이다. 자살은 사실 엄청난 사회 문제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돕겠다고 나서는 것도 일면 모순적인 일이 아닐까.

 

김장훈은 싸이의 병실 방문 건에 대해 "6개월만에 찾아왔다. 병상을 지켰다는 건 언론플레이"라며 공개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6개월전은 그들이 놀러와에 함께 출연하여 웃고 떠들었던 시기다. 게다가 그 때는 싸이의 무대 도용건에 대해서 우스갯 소리로 넘길 만큼 서로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무대도용이 정말 그에게 그렇게까지 큰 문제였다면 지금이 아닌, 예전에 둘의 관계는 끝났어야 말이 된다. 한때는 농으로 주고받던 일이 어느샌가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물론 무대 도용 자체는 상당히 기분 나쁠 수 있는 일이지만 이 둘의 경우를 보면 어느정도 암묵적인 합의가 되어있다고 볼 수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김장훈 역시 이승환이나 외국의 무대를 차용한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큰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불과 얼마 전, 그러니까 싸이가 김장훈의 곡을 작곡해주고 김장훈이 그 곡으로 활동한 삼개월 전 까지만 해도 이런 일은 전혀 없었다. 그는 싸이의 곡으로 활동을 했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홍보해 주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살'이라는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를 들고 나와서 싸이를 공개적으로 망신 주려하는 태도는 뭔가 미심쩍다. 누구의 말이 사실이건 그들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누구 누구 때문에 나 힘들다"는 식의 거의 공개비난에 가까운 게시글은 하필 싸이가 최정점의 인기를 달릴 때에야 나왔고 싸이가 독도 홍보대사로 검토되는 시점에 쏟아졌다. 이건 그간 독도를 수호하기 위해 빚까지 냈던 김장훈이 인정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김장훈이 싸이에게 하는 행동이 그 본질에서 벗어나 질투와 시기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결정적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그러하다. 이전까지 문제가 되지 않던 것이 누군가의 발목을 잡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유명인으로서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남에게 악한 이미지까지 덧씌우는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언제나 이야기엔 양면성이 있다. 양측의 이야기를 다 들어봐도 진실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은 판국에 일방적으로 싸이에게 해가 될만한 글을 올렸다는 것. 그리고 싸이측은 이제까지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김장훈에게 마음을 돌리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물론 김장훈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그의 말이 전적으로 사실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해결할 일은 아니었다. 자기가 시작한 불씨를 "이제 그만하라"며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모습 또한 상당히 유치해 보였다.

 

 우리는 때때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진실을 상당히 각색하고 바꾼 채, 마치 자신만이 피해자인양 묘사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김장훈의 경우가 그런 경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김장훈의 이번 행동은 결코 성숙한 행동이라 볼수는 없다. 그의 미성숙함은 그가 기부를 얼마 했든지 상관 없이 이번 사태에서 잘못으로 지정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그의 기부는 물론 대단하고 경이롭기까지 하지만 그 기부가 그 사람의 모든 잘못과 결점을 덮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억울하다 끝까지 주장하는 김장훈에게 사람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그의 행동의 문제점이 확연히 보이기 때문이다.

 

 김장훈이 그렇게 혼자 떠들고 있을 때 싸이라고 할말이 없을까. 모르긴 몰라도 싸이는 지금 말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얼마전 싸이월드 콘서트에서도 "나는 공연을 김장훈을 통해 배웠다"던 싸이가, 김장훈의 말에 따르면 김장훈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무대와 스텝을 훔쳐간 싸이와 동일인물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싸이는 김장훈에 대한 의리와 김장훈이 느끼는 감정을 너무 잘 알기에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맥락에서 해석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장훈은 예전의 일을 끌어들여서 지금의 싸이의 위치와 그가 누리는 모든 것들을 질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김장훈 본인도 자신의 마음에게 끊임없이 물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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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이 또 다시 MC몽 공개응원에 나섰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아직은 그를 공개응원 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김장훈의 공개응원이 MC몽에 대한 비난을 가열시키면서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김장훈이 MC몽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MC몽 병역비리사건이 터지고 나서부터 그는 주기적으로 MC몽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그를 옹호하는데 앞장섰다. 2010년 10월에는 김현식 헌정앨범 쇼케이스 때 뜬금없이 "MC몽이 무죄가 진실이라고 하니 믿고 있다. 곧 그와 소주 한잔을 하기로 했다." 고 이야기 했었고, 11월에도 "MC몽이 세상 앞에 떳떳하게 나오길 바란다" 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느닷없이 MC몽에 대한 공개응원글을 남긴 김장훈은 그 속에서 "MC몽을 그대로 두면 죽을 것 같아서 미국을 보내줬다" 면서 "법적으로는 무죄지만, 국민정서상 유죄판결을 받아 없어진 이름이 되어버린 MC몽이 안타깝다" 는 뉘앙스를 풍겼다. MC몽에 대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히고 대중의 용서와 따뜻한 시선을 요구하는 연예인은 단 한명, 김장훈 뿐이다.


실제로 김장훈은 MC몽 사건 이전까지 MC몽과 그리 친하지 않은 사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 이 후, 힘들어 하는 후배를 지나칠 수 없어서 MC몽에게 손을 뻗었고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MC몽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것이 김장훈의 생각인 듯 하다. '독도사랑 캠페인' '기부천사' 등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그가 MC몽에 대해 공개 지지를 선언한다면 어느 정도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김장훈이 이런 발언을 할 때마다, 반대급부로 MC몽에 대한 비난 여론 역시 높아져만 간다는 건 그가 반드시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잊을 만 하면 튀어나오는 김장훈의 MC몽 공개응원은 언제나 MC몽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잠잠해진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들끓게 만드는 것으로도 모자라, 오히려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김장훈으로선 '선의의 마음'에서 MC몽을 구제하기 위해 공개응원을 하는 것일터지만, 자신의 그 행동이 득보다 실이 더 많은 행동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이다. 가뜩이나 여론의 집중 포화로 정신 못차리고 있는 MC몽이 김장훈의 성급한 말 한 마디 때문에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라 가는건 그리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장훈이 MC몽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이런 식으로 행동해선 안 된다.


이번 미니홈피 발언도 그렇다. MC몽을 미국에 보내줬으면 그건 개인적인 일로 끝내면 될 일이지 미니홈피에 공개적으로 MC몽의 신상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며 "법은 무죄인데, 정서상 유죄다" 라는 식의 이야기까지 꺼낼 필요는 없었다. 김장훈의 이 발언이 세상에 공개된 후 MC몽 측은 매우 당황해하며 "선의의 마음으로 써주신 진심에 대해 감사드린다"는 탐탁치 않은 반응을 내놨다. 김장훈의 이번 공개응원은 오히려 당사자인 MC몽을 더욱 난처하게 만든 돌발행동이었던 셈이다.


적어도 MC몽 사건에 대해서는 김장훈이 왈가왈부 떠들어 댈 성질의 것이 못된다. 물론 김장훈이 힘들어 하는 후배가수를 보듬어주고, 재기할 수 있게 힘을 보태고 싶어한다는 것만큼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 공개적으로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건 시기상조 일 뿐더러, 일반 대중의 정서에도 크게 어긋나는 행동이다. 대중도 원하지 않고, MC몽도 난처해지는 이런 공개응원을 그가 왜 이렇게 고집스럽게 계속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장훈이 지적했듯이, MC몽 사건은 결국 MC몽과 대중이 얼마만큼 '화해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대중과의 화해를 위해서는 냉각기가 필요하다. 지금이 바로 대중과 MC몽이 떨어져 있어야 할 때다. MC몽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추스러야 하고, 대중 역시 MC몽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잊어버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시간이 흐른 다음에 MC몽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대중의 반응에 따라 판단이 설 것이다. 김장훈의 공개응원 따위로 지금 당장 해결욀 문제가 아니란 이야기다.


김장훈의 공개응원은 말만 응원이지 사실은 'MC몽 죽이기'와 다를 바 없다. 김장훈은 MC몽을 공개응원함으로써 따뜻한 선배라는 좋은 이미지 하나는 건질 수 있겠지만, MC몽은 얻는 것은 하나도 없이 불처럼 타오르는 비판여론에 상처만 입을 뿐이다. 이런 MC몽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김장훈의 공개응원은 그 자체로 너무나 이기적이고 잔인한 폭력이다.


오지랖도 부릴데가 있고, 안 부릴데가 있다. 독도, 기부, 동북공정 등 이런 곳에서만 김장훈의 오지랖을 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MC몽도 바라지 않고 대중도 불편하게 만드는 김장훈의 MC몽 공개응원이 이제는 제발 이쯤에서 멈췄으면 좋겠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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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구제불능이라고 봐야 한다.


일본이 우리나라가 독도에 설치하고 있는 종합해양과학기지 설치를 중단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한다.


우리 땅에 우리가 건물을 짓겠다는데 웬 간섭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조용한 외교도 외교지만 '따끔한 한 마디'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최근 김장훈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반대하며 독도에서 콘서트를 열겠다는 발표를 해 큰 화제를 모았다. 과거 독도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여러가지 캠페인을 진행했던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지진은 지진이고, 독도는 독도다." 라며 단호한 입장 표명을 서슴지 않았다. 일본 우익에게 협박까지 당할 정도로 열정적인 그의 '독도사랑'은 수많은 후배 연예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사실 연예인이 김장훈처럼 독도 문제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소신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를 모으는 한류스타나, 일본 활동을 진행해야 하는 연예인들 같은 경우는 더더욱 이런 이슈를 피해가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 자칫 말을 잘못 했다가 일본에서의 연예 활동에 역풍을 맞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렇듯 스타가 '입'을 여는 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하다.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 하고, 행동 하나하나의 후폭풍을 온 몸으로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2005년, 일본 기자회견에서 예고 없이 벌어진 허준호의 '독도 사건'은 굉장히 신선하고 의외의 것으로 느껴진다.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을 가감없이 표출한 행동과 말에 통쾌하기까지 한 느낌까지 든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2005년 5월, 배우 허준호가 뮤지컬 [갬블러] 홍보 차 일본으로 건너갔을 때의 일이다. 허준호는 드라마 [올인]이 막 일본에서 방영되면서 얼굴이 꽤 알려졌을 뿐 아니라, 일본 내 팬층도 꽤나 형성된 상태였다. 배용준, 이병헌 만한 한류스타 급은 아니지만 당시 일본 언론은 허준호의 방일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올인]의 그가 온다" 는 표현을 쓸 정도였다.


허준호 스스로 "한류열풍이라는 말이 뭔지를 제대로 실감했다"고 말했을만큼 일본 언론의 분위기는 과열되어 있었다. 뮤지컬 [갬블러]가 일본에서 한일 공동 기자회견을 연 것만 봐도 허준호의 방일이 얼마나 큰 이슈거리였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런데 재밌는 사건 하나가 [갬블러] 홍보 기자회견장에서 일어난다. 이른바 허준호 '독도발언' 사건이 터진 것이다.


한창 허준호를 비롯한 뮤지컬 출연 배우들이 화기애애한 홍보 기자회견을 하고 있을 때쯤, 한 일본 기자가 벌떡 일어나 이런 질문을 던진다.


"허준호씨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최근 한일간에 독도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거기에 대해 대한민국의 스타로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일본 기자의 쌩뚱맞은 질문에 장내는 쥐죽은 듯 조용해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썰렁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뮤지컬 홍보 기자회견에서 독도 문제와 같이 정치사회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상식상 예의에도 어긋날 뿐더러 그럴싸한 답변을 기대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허준호의 입장에서는 바른 말을 해도 손해, 얼렁뚱땅 넘어가도 손해인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아마 이 일본 기자의 의도 역시 이런데 있을 것이다. 일부러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의도적으로 던짐으로써 가십거리를 만들고 꼬투리를 잡아 일을 부풀리는 것이 일본 황색 언론의 특징 아닌가. 애당초 그 기자는 독도에 대한 허준호의 생각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허준호의 당황하는 말과 표정을 포착해 기삿거리를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바로 여기서 일어난다. 질문을 받은 허준호가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 질문을 던진 일본 기자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간 것이다. 출연진과 제작진, 한일 기자들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일본 기자 앞에 다가간 허준호는 다짜고짜 그 기자의 볼펜을 확 뺏어버렸다. 얼떨결에 자기 볼펜을 뺏긴 기자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멍해져 있는 순간, 허준호가 이런 말을 한다.


"기분이 어떠세요?"


볼펜을 빼앗긴 기자가 느끼는 감정이 곧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에 대한 대한민국의 감정임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허준호는 독도는 우리땅이다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일본 기자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림으로써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한 번에 반전시켰고, 질문을 던진 일본 기자는 얼굴이 홍당무가 된 채 "미안합니다. 볼펜을 돌려주세요." 라며 연신 사과했다고 한다.


이를 지켜본 한국 기자들은 당시 상황을 "말 그대로 폭풍전야였는데 허준호가 너무 멋있게 일을 처리했다. 진짜 멋있었다." 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허준호는 말 한마디로 독도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그 누구보다 멋지게 표현한 것이다.


6년 전, 한 기자회견장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여전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은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독도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고 더 나아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과서를 편찬하는 등 본격적인 '독도 분쟁'에 나서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차분하고 냉정한 태도 뿐 아니라 허준호가 보여준 것과 같은 단호하고도 확실한 태도다.


예전부터 정부는 일본과의 관계를 의식해 독도 문제에서만큼은 '조용한 외교'를 고집해 왔다. 물론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조용하고 소란스럽지 않게 이 사건을 처리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조용함' 속에 체계적인 외교, 단호하고 곧은 의지, 흔들리지 않는 소신,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독도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신념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조용함은 그저 나약하고 무능력한 대응에 지나지 않는다.


허준호는 요란하게 자신의 의지를 설명하거나, 독도에 대한 신념을 피력하는 것이 아닌 절제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통해 일본 기자에게 제대로 된 '한 방'을 먹였다. 우리에게도 지금 허준호가 보여준 그런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의 자존심이 걸린 이 문제에 대해 조용함 속에 숨겨진 '단호한 한 방'을 일본에게 보여줄 차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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