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이 MBC 사장에서 해임된 지 벌써 3주가 지났지만 MBC는 여전히 김재철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가 남긴 어두운 그림자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청자가 가장 사랑했던 방송 MBC는 지금 어디쯤 와 있나.

 

 

 

 

망가진 신뢰, 무너진 공정성

 

 

김재철 시대에 MBC가 입은 가장 큰 상처는 지난 50여 년간 켭켭이 쌓아올린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졌다는 것이다. 작년 12월 시사인의 보도에 따르면 김재철 취임 이 후, MBC의 신뢰도는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201018.0%를 기록했던 신뢰도가 2년 만에 6.1%로 떨어지며 퇴행을 거듭했다는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다. 일반 대중조차 MBC의 역주행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후 플러스><W> 등의 시사 프로그램 폐지,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보복인사, MBC 노조와의 격렬한 대립, 해고·파면 등의 무자비한 언론인 탄압 등이 계속 되면서 MBC는 언론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잃고 휘청거렸다. 대선 기간에는 노골적인 정치색을 드러내며 특정당을 지지하는 행태를 보였고, 이 때문에 <뉴스 데스크>의 시청률이 반토막 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수습불가의 상황이 계속된 셈이다.

 

 

불행한 사실은 김재철 해임 이 후에도 이런 경향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MBC는 정치권의 거짓말을 풍자의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컬투의 베란다쇼>의 방송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논란을 빚었다. 김현종 교약제작국장이 담당 PD정치 편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미 아이템 선정까지 마친 방송을 편성에서 뺄 것을 요구한 것이다. 방송 역사 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행적 행태다.

 

 

<컬투의 베란다쇼>거짓말편은 이상득, 정두언 전 의원을 비롯해 김병관, 심재철 등 최근 대중적 관심을 받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와 거짓 해명을 아이템으로 다룬 에피소드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여권 인사가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돼 있는 이 아이템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했으며, 담당 PD가 언론의 중립을 어겼다는 이유를 들어 경위서 작성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국장이 개인적 판단을 근거로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져버렸다는 비판을 면키 힘들게 됐다.

 

 

최근 문제가 된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MBC 사측은 김재철의 사장 사퇴를 풍자하는 방송을 내보낸 라디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의 담당 PD의 일방적 교체를 결정해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PD는 인사위원회에 회부되어 라디오 편성기획부 발령이 결정됐다. 김재철은 나갔지만 안광한 부사장을 위시한 김재철 체제는 여전히 공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아직 MBC는 짙고 깊게 드리운 김재철의 그림자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 지상주의가 남긴 폐해

 

 

김재철은 사장 재임 기간 동안 무너진 신뢰와 공정성을 만회하기 위해 수익성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시청률이라도 1등을 해서 MBC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MBC 내부에 시청률 지상주의가 만연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때부터다. 그러나 대책 없는 폐지, 졸속 편성, 자극적인 프로그램의 남발은 시청률 상승은커녕 드라마 왕국 MBC’ ‘예능천국 MBC’의 명성을 크게 훼손시켰다.

 

 

특히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를 시작으로 <놀러와><최강연승 퀴즈쇼Q><배우들>이 마지막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쫓겨나 듯 폐지된 것은 제작진과 T청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시청률이 절대적인 판단 근거로 자리 잡으면서 프로그램에 내재 되어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은 완전히 무시된 것이다. ‘없애고 보자식의 졸속 행정은 결국 채널 경쟁력 약화로 직결됐고, 내부의 제작의욕을 위축시키는 부작용만을 낳았다.

 

 

기존의 편성표를 완전히 뒤집는 변칙 전략도 서슴지 않았다. 시청률 회복을 이유로 <뉴스 데스크>8시대로 옮겨가면서 여러 프로그램의 시간대가 동시 다발적으로 이동했고, 그 결과 일일극은 물론이거니와 뉴스 시청률까지 떨어지는 등 큰 혼란이 야기됐다. KBS 9시 뉴스를 견제하기 위해 방송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신설한 일일사극 <구암 허준>은 기대와 달리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르며 MBC의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다. 반칙과 편법이 난무했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한 셈이다.

 

 

막장 드라마도 전에 없이 횡행했다. ‘시청률만 잘 나오면 만사 OK’ 식의 제작 풍토가 자리를 잡으면서 <사랑했나봐><오자룡이 간다><백년의 유산> 등 시청자들의 말초 신경을 건드는 드라마들이 대거 만들어졌다. 불륜, 복수, 배신 등의 자극적 소재는 물론이거니와 인간미를 발견할 수 없는 수준 이하의 등장인물들이 TV 안방극장을 장악한 것이다. 한 때 창조적이고 실험적 소재로 한국 드라마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MBC는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이렇듯 김재철이 절대반지로 내세운 시청률 지상주의는 시청률을 올리기는커녕 건전한 방송문화와 활기찬 제작 분위기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결과만을 가져왔으며, 질 낮은 소재와 저속한 표현만이 가득한 작품을 수도 없이 양산했다. 절차와 과정은 상관없이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강조하는 김재철 식 경영이 낳은 폐해였다.

 

 

이제는 김재철 체제를 극복해야 할 때

 

 

MBC가 시청자들의 신뢰를 복원하고 예전의 1등 방송사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뿌리 깊게 남아있는 김재철 체제를 철저히 극복해야만 한다. ‘김재철 시즌2’가 계속되는 한 MBC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 언론으로서 중립성과 공정성을 지키고 품격 있는 방송사의 자세를 견지하며, 방송 문화를 선도하는 양질의 작품을 만드는 것은 지금의 MBC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과연 MBC는 김재철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내고 새 시대에 걸맞는 방송사로 다시 거듭날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두려는 정치 권력의 야욕이 계속 되는 한 제 2의 김재철, 3의 김재철은 계속 등장할 것이란 사실이다. 올바른 방송문화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 국민이 하나로 힘을 합칠 때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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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파문이 예상치 못하게 확대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바 아니만 실체화가 되고 보니 다소 당황스러운 측면이 있을 정도다.


본 블로거 '한밤의 연예가 섹션'은 3월 25일 [김영희PD 경질의 숨겨진 비밀, MBC 사장의 보복성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영희 PD와 김재철 MBC 사장간의 대립관계에 대해 파헤친 바 있다.


이 글에서 본 블로거는 향후 김영희 PD의 행보를 두가지 정도로 예상했었다. 첫 번째는 송창의나 주철환처럼 독자 세력을 형성하여 독립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4~5월 쯤 촉발 될듯한 노조 파업을 진두지휘하며 '역공'모션을 취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김영희 PD가 자신의 행보를 결정한 듯 작심하고 움직였다. MBC에 전운이 돌고 있다.


[나는 가수다] 파문이 터지자마자 MBC 측에서 취한 조치는 엉뚱하게도 김영희 PD 경질이었다. 이는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내가 책임지겠다"던 김영희 PD 조차도 감히 예상치 못했던 급작스러운 결정이었다. MBC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기고 신뢰를 파탄낸" 죄목을 물어 김영희 PD를 가차없이 퇴진시켰다. 절차도, 규정도 무시된 채 MBC 윗선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김PD 경질은 예능국 뿐 아니라 MBC 노조를 경악시켰다. PD들 사이에서 "너무 오버다" 라는 설왕설래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여기에 MBC측은 김영희 PD를 일선에서 물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술 더 떠 [일밤] CP에서까지 물러나게 했다. [나는 가수다] 파문이 워낙 컸으므로 당분간 현업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는게 MBC의 대외적 명분이었으나, 이 역시 내부적으로는 "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반발에 시달려야 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관계가 껄끄럽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치사하게 보복성 인사를 하느냐" 라는 격앙된 반응도 표출됐다.


그러나 MBC 측에선 [나는 가수다] 파문 자체가 긴급사안이므로 김영희 PD 경질이 당연하다고 못 박았다. 김영희 PD 퇴진으로도 사태가 수습되지 않으니 [나는 가수다] 자체를 폐지 시키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상황이 재밌게 돌아간다.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여론이 특단의 '165분 방송' 조치 이후로 180도 뒤바껴 버린 것이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김건모가 국민가수의 위상을 되찾았고, 시청률은 오히려 2% 이상 상승했다. MBC가 내세운 김PD 경질의 명분이 희석되어 버리는 순간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MBC 내부적으로 가장 먼저 나온 말이 '김영희 PD 복귀론'이었다. [나는 가수다]가 의외로 호평을 얻으며 사태를 자체 수습한데다가 출연 가수들이 집단적으로 김영희 PD 복귀를 원하고 있다는 점, 여기에 김영희 PD가 여전히 [나가수] 쪽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이 김영희 복귀론의 발단이 됐다. 그러나 MBC 쪽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강경한 태도로 의견을 묵살했다. 김영희 PD를 정신적 수장으로 여기고 있는 MBC 노조 입장에선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시한폭탄처럼 어제 터질까, 오늘 터질까 했던 '김영희 PD 경질파문'은 결국 3월 28일 MBC 예능국 PD들 주도하에 노조가 집단적으로 '반발'하면서 노사간 힘겨루기로 비화됐다. 이날 노조는 작심이라도 한 듯 MBC 윗선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재철 사장 취임 이 후로 끊임없이 일어난 파열음이 이번 [나는 가수다] 파문으로 폭발 직전까지 다다른 것이다.


MBC 노조는 성명을 통해 "PD교체는 최악의 결정이었다. 징계를 통하여 연출에게 경고하고 이후 만들어질 방송분을 통해 시청자에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자는 게 예능국 수뇌부의 결정이었음에도 임원진은 전격적으로 PD경질을 종용했다."며, "김재철 사장이 예능국원들이 반발하면 내가 직접 설득하겠다며 밀어 붙였다."고 폭로했다. 한 마디로 김영희 PD 예우문제를 두고 노사가 제대로 한판 붙은 것이다.


이러한 MBC 노조의 조직적인 움직임 뒤에는 김영희 PD의 속내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영희 PD로선 [나는 가수다]가 오랜만의 현업 복귀였는데 MBC 윗선에서 너무 가혹하게 내치는 바람에 체면을 크게 구겼다. 게다가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없이 PD자리 뿐 아니라 CP자리까지 내놨다. 경질 과정 역시 자신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윗선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반발심과 억울함이 없을 수 없다. 모든 책임을 지고 '쿨하게' 물러나긴 했지만 여러모로 미심쩍은 데가 많았던 이번 경질에 대해 어떻게든 항명해야만 했다. 그 결과가 바로 이번 MBC 노조의 집단 성명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재 김영희 PD의 반격은 MBC 윗선에게 상당히 당황스런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BC 노조의 성명이 발표되자마자 "사태 추이를 지켜 보겠다"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선 것도 노조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확인해 보려는 공산이 크다. 김PD가 전면에 나서서 진두지휘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김PD가 2선에서 노조를 '수렴청정'하고 있다면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 아니란게 공통적 의견이다.


특히 MBC 윗선은 노조가 직접 김재철 사장의 이름을 거론하며 비난한데 대해 굉장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김영희 PD 퇴진이 정치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사건이 너무 복잡해진다. 윗선에서 보자면 결코 반가운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노조는 한 번 싸움을 시작한 마당에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결국 이번 싸움은 명분 싸움인데 명분으로 보자면 노조가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절차가 완전히 무시된 채 김재철 사장의 독단과 독선으로 이뤄진 이번 경질 사건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태도다. 김재철 사장의 '반 노조' 인사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김영희 PD의 자존심 회복 문제 뿐 아니라 노조가 주창하는 언론 독립성, 부서 자율성, 국장 책임성 등의 문제가 함께 뒤섞여 있다. 


또한 노조는 이번 김영희 PD 퇴진이 노조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선 전에 없이 강경하게 나가야 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김재철 사장을 중심으로 한 '개편 파동'이 4월 중에 일어나기 전에 보다 강하게 윗선을 압박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4월 '개편 파동'은 김미화와 손석희를 타겟으로 한 퇴출 시나리오로서, 이미 MBC 임원진이 눈에 띄게 진행시킨 상태다. MBC 노조는 정신적 수장인 김영희 PD의 불명예 퇴진도 모자라 손석희, 김미화까지 잃을 수는 없다고 벼르고 있다.


결국 이번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 PD 퇴진은 단순한 예능 PD 경질의 문제를 넘어서 노조와 회사 측의 '명운'을 건 한 판으로 확대되고 있다. 당사자인 김영희 PD는 노조의 뒷쪽에서 은근한 의사전달을 통해 회사측에 역공 모션을 취하고 있으며, 실질적 대립자인 김재철 사장을 직접 지목함으로써 MBC 윗선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다. 노조가 과연 이번 싸움을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은 회사 쪽이 다소 수세에 몰려있지만 결국엔 "사장의 인사 명령권까지 압박할 셈이냐"고 반박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마지막 카드는 '파업' 밖에 없는데 사태가 파업까지 가면 사건 당사자인 김영희 PD가 뒤로 물러나 있을수는 없다. 김PD가 나서면 이건 그야말로 전면전이다. 부담이 없을 수 없다.


허나 어찌되었든 분명한 것 한가지는 '숨을 죽이고'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김영희 PD가 의외로 기민하게 역공 모션을 취했다는 것,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그간 MBC 윗선의 문제들이 노조의 입에서 하나하나 터져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조는 28일 하루에만 김영희 PD 경질 비판, MBC 라디오국 PD 교체 비판, 손석희-김미화 퇴진 반대 등 지금까지 산적해 있던 문제들을 작심한 듯 꺼내 놓았다. 이번 김영희 PD 퇴진이 불러온 파장이 가히 '쓰나미급' 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대규모 반격을 나선 김영희 PD 이하 MBC 노조. 그리고 어떻게든 사건을 수습하려는 MBC 윗선. 이들의 대립과 힘겨루기는 또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전운'이 감돌고 있는 MBC의 내일이 자못 궁금해 지는 하루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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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30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고감자 2011.03.30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완전 무슨 역사책 같아요


















































































































































    노론 소론이 맞붙은 느낌인데
    조선시대엔 노론이 이겼으니 이번엔 소론이 좀 이겼음 좋겟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