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그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본인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서로를 인정하고 그 사람의 방식을 인정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때때로 연예인들의 삶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평가의 대상이 되고는 한다. '관찰카메라' 형식의 예능이 유행하면서 연예인들의 생활 방식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사례가 많아졌고, 그에 대한 화제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삶의 전부가 공개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가 공개되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고는 한다.

 

 

 

 

 



<미운 우리새끼> 역시 그런 관찰 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미운 우리새끼>는 관찰 카메라에 진행자들은 물론, 관찰카메라 속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어머니들까지 스튜디오에 불러 그 모습을 함께 관찰한다는 점으로 차이점을 두었다.  아직도 결혼을 하지 않는 노총각들의 삶을 보여주기 때문에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들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결혼이다. 시청자 이전에 아들의 삶은 어머니의 눈으로 평가를 당한다. 물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계 지어진 그들의 눈은 객관적일 수 없다. 그러나 결혼을 못한 아들들을 보는 그들의 시선은 걱정과 탄식을 동반한다. 이런 장면들은 유효했고, 결국 동시간대 1위라는 시청률이 결과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식, 그리고 그 사이에 낀 결혼이라는 문제가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기심을 불러왔기 때문일터다.
 

 

 

 

 

 

<미운 우리새끼>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모두 나름의 위치에서 성공을 거머쥔 이들이다. 그런 성공을 이루고도 결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어머니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게 만드는 것이 어머니들의 지상 최대 과제처럼 느껴진다. 21세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야만 문제가 없다고 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특히나 자신의 자식에 관한 문제라면 더욱 그러하다.

 

 

 

 

 

 



이미 40살을 훨씬 넘긴 나이들이지만, 어머니들의 아들 사랑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그 사랑의 방식에 동의를 하기에는 그들의 생각이 지나치게 답답하다. 일단 결혼을 꼭 해야만 하는 숙제처럼 여기는 것도 그렇지만 그 부분을 넘어서도 여전히 아들의 삶에 관여하고 싶어하는 그들의 태도에는 분명히 문제점이 있다.

 

 

 

 



그들은 아들의 삶이 아들의 행복 자체 보다는 그들이 봤을 때 이상적인 방향으로 흐르기를 원한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들은 충분히 스스로를 책임져야 할 나이다. 그 행동이 범법행위나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아니라면 그 행동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그 누구도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부모들의 삶역시, 실수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아들을 대하는 방식이 실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때때로 어떤 어머니들은 모범답안을 정해놓고 그 답안에 아들을 끼워 맞추려 한다. 아들은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인형이 아님에도 여전히 아들을 독립된 개체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미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독립을 한지 한참이 지났지만 여전히 어머니들은 '품안의 자식'을 내려놓지 못한다.

 

 

 

 


 
그 중에서도 어머니들이 아들의 결혼을 대하는 방식은 한국이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결혼에 대한 고루한 편견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며느리들은 아들보다 젊어야 하고, 여전히 아이를 낳기 좋은 가임기의 여성이어야 하며, 부모들의 말에 순종적이고 인물도 뛰어나야 한다. 이런 기준이 대체 아들을 위한 기준인지 본인 자신을 위한 기준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불혹을 넘긴 아들들의 현재 상황을 외면하고 며느리의 조건만을 따지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다. 본인들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닌, 부모의 입맛에 맞는 며느리를 들이는 것이 우선시 되는 것 자체로 그들의 결혼에는 빨간 불이 켜진다.

 

 

 

 



그 전에 일단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너무나도 답답하다. 누군가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할 수 있는 일이다. 결혼을 해서 더 불행해 진다면 그 결혼 생활이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부모들은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편견에서 좀처럼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게까지 결혼을 원한다면 자녀들이 원하는 방식의 결혼을 지지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결국 자식의 행복을 위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들은 자신의 대리만족을 위한 결혼을 원한다. 진정으로 아들의 행복을 바란다면 아들의 의사를 존중해줄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의 삶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정해놓은 잣대를 벗어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부모들의 태도는 자녀들의 행복한 결혼에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다. 어느쪽도 포기하지 못하는 어머니들의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여전히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고 집안과 집안끼리의 문제가 된다. 어느 정도는 따질 수밖에 없지만, 결격사유가 지나치게 많은 것은 문제다. 본인들의 의사가 최대한 존중될 수 있는 결혼. 결혼하지 않아도 충분히 삶을 즐길 수 있다는 인식. 한국사회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져야 할 태도는 그런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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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윤여정은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김제동에게 독설을 날려달라는 부탁에 이런 말을 했다. “처음에는 신선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명언을 날리더라. ‘저걸 하지 말아야지’ 했다”라고 독설을 날린 것. 재미로 포장된 장면이지만 이 말에는 뼈가 있다. 김제동은 어느순간부터 재미 보다는 의미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제동의 이미지는 이제 어느 정도 정치색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물론 그 자체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그 때문에 그를 지지하는 시청자들도 생겨날 정도다.

 

 

 


 

그러나 그 사람 자체의 예능감보다는 정치 혹은 외압, 민간인 사찰 같은 단어가 더욱 그 사람을 대변하는 단어가 된다면, 김제동의 예능인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결국 수많은 프로그램의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토크 콘서트로 전국을 돌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던 김제동은 그 형식을 빌려  JTBC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톡투유>를 진행중에 있다.

 

 

 


김제동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일종의 멘토 역할을 한다. 특유의 화술과 재치로 관객과의 소통에 특화된 진행을 보이는 것 만큼은 김제동의 장점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김제동이 심각해지는 것은 달가운 일이 아니다. 이미 세상에는 너무 심각한 일들이 많다. 예능에서까지 심각함과 진중함을 주무기로 삼는 것은 오류다. 물론 양념처럼 어떤 의미를 곁들일 수는 있지만, 그런 의미를 지나치게 의식하고자 할 때, 예능프로그램은 빛을 잃기 때문이다.

 

 

 


<톡투유>에서 김제동은 파일럿 프로그램 <미운 우리새끼>에서 한 소개팅에 대한 해명을 했다.  <미운 우리새끼>는 노총각 혹은 돌싱 남성 연예인들의 어머니가 아들의 일상을 확인하고 그 일상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육아일기를 다시 쓴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었다. 그들의 삶에서 어머니들이 원화는 가장 큰 화두는 바로 결혼이었기 때문에 소개팅이나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김제동의 소개팅에 대한 태도가 논란을 일으켰다. 김제동은 소개팅을 하러 자신의 동네에 찾아온 여성을 앞에 앉혀두고도 지나가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말을 거는 등, 소개팅 여성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의 어머니와 패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방송 이후, 소개팅 상대방을 앉혀놓고 무례한 행동이었다는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다. 자신의 동네라는 특성상,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했지만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집중시키지 않고 다른 곳으로 화두를 돌린 것은 말 그대로 배려심 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숱한 명언들로 관계와 상식에 대하여 이야기 해 온 그의 태도로서는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

 

 

 

 


 

이를 두고 <톡투유>에서 한 시민 관객이 “그 때 왜 그랬냐, 팬으로서 너무 아쉬웠다.”고 말하자 김제동은 이를 세월호 사건과 연관시켰다. 세월호 이후,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다는 것. 그러나 이 말은 오히려 더 큰 논란을 몰고왔다. 소개팅에서의 무례를 세월호로 변명하는 행동을 섣불리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소개팅에서 상대방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가 세월호 때문이라는 것도 이상한 이유였지만, 설사 세월호 때문이라고 해도 그 상대방에 대한 무례가 용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가 사전에 소개팅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의 사안이다.  결국 그는 자신이 무례를 저지르고도 그 무례를 정당화하는 모습으로 스스로 그가 왜 결혼을 하고 싶어 하면서도 하지 못하는지를 증명한 셈이 됐다. 그가 쏟아낸 숱한 연애에 대한 명언이 한 순간에 아무 의미없는 외침이 되는 순간이다.

 

 

 


세월호도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그 전에 더욱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행복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기분이다. 내 기분이 엉망이고 나와 얼굴을 마주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데, 그런 사람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해당방송에서 지나가는 아이는 김제동과의 대화가 꼭 필요한 아이라고 보기도 힘들었다. 실제로 아이들이 걱정이 된다면 고아원이나 전문 상담소를 찾아가 상담을 해줄 수도 있는 일이다. 좋은 가정에서 합당한 대우를 받는 아이들보다는 그들이 훨씬 더 도움이 필요할테니 말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 ‘소개팅’이라는 상황에 ‘세월호’를 끌어 들여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그가 가진 철학은 그의 개인적인 영역이지만 그 철학으로 그가 무례를 범해도 될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자신의 그런 모습이 잘못되었다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실수를 지적받은 상황에서는 “제가 왜 장가를 못 가는지 아셨죠? 저도 제 모습을 보고 참 놀라웠습니다. 반성할게요.” 하는 겸손한 반응이 훨씬 더 적절했다. 그의 철학 때문에 예능인으로서의 그의 정체성이 희석되고, 누군가는 불편해진다면 그 철학은 그토록 그가 찾고 있는 의미를 잃어버린 철학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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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 수상자들은 유독 ‘의외의’ 인물이 많았다. 그런 탓일까. 대상을 탄 이후 오히려 활동이 뜸해진 대상 수상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곳이 바로 KBS다. 물론 다수의 수상자들은 수상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저주라는 단어와 상관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대상의 저주는 바로 이 의외의 수상자들에게서 유독 많이 발견된 것도 사실이다.

 

 

 


2003년 박준형은 <개그 콘서트>에서의 활약으로 대상을 수상했지만 이후 mbc로 옮기며 점점 인지도가 떨어지고야말았다. 맡은 프로그램은 폐지가 되었으며 게스트로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딱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어느새 방송이 하나 둘씩 줄어가는 경험을 해야만 했다.

 

 


 

2004년 대상을 수상한 이혁재는 대상 수상 후, 여러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던 중, ‘룸살롱 폭행 사건’에 연루되어 이미지가 추락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반감 때문에 자숙을 해야 했고 이후 복귀했지만 시선은 싸늘했다. 여전히 이혁재는 예능인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없다.

 

 


 

2006년 김제동 역시 대상 수상 후 하락세를 탄 예능인이다.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단숨에 대세로 떠올랐지만 이후 그의 예능감이 트렌드에 맞지 않았던 탓인지 그는 예능의 변화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후 ‘토크 콘서트’등으로 다시 성공을 거두고, 그 형식을 활용한 방송에 출연중이지만 여전히 그는 예전의 대세였던 시절처럼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지는 못하다.

 

 


 

2007년 탁재훈은 <상상플러스>에서 보여준 예능감으로 대상을 수상했지만 그 후 그 대상 수상자의 위용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출연한 프로그램마다 폐지 수순을 밟으며 하락세를 걸었다. 예능계를 떠나 야심차게 도전한 영화 출연 역시 실패하며 그의 행보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그런 분위기가 지속될 때 즈음 종국에는 이혼과 도박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예능계에서 얼굴을 보기 힘든 인물이 되고 말았다.

 

 


 

2013년 김준호 역시 대상 수상후, ‘코코엔터테인먼트 파산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부침을 겪었다. 이후 <1박 2일>이 성공을 하며 그의 행보에 파란신호등이 켜지는 듯 했으나 문제는 그에게 대상을 안겨주었던 <개그 콘서트>가 혹평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선상에서 물러난 것이었다. <개그 콘서트>를 지키고 있던 터주대감인 김준호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못함은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그는 스스로 2015년 연예대상에서 “(대상이 문제가 아니라) 올해는 방송을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밝히며 그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5년 연예대상으로 이휘재가 호명되었다. 이휘재의 수상은 다소 의외다. 그의 수상을 가능케 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보다는 추사랑이나 삼둥이의 공이 훨씬 큰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유독 그의 수상에는 논란의 목소리가 많다. 그런 분위기를 그도 알고 있는지 "댓글을 보지 않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상이 돌아간 것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인기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둥이 가족이 하차를 선언한 와중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사실상 돌파구가 없다. 새로운 캐릭터가 삼둥이만큼의 화제성을 가질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그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캐릭터들이 삼둥이만큼의 호응을 얻는 캐릭터이기를 바랄 수밖에는 없다.

 

 

 


 

그런 돌파구를 이휘재라는 의외의 수상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는 명확하다. 대상이라는 방식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힘을 실어주고, 그 인기를 지속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과연 그런 방식으로 주목도가 높아지느냐 하는 것이다. 예능은 뭐니뭐니해도 재미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특별한 연출이나 구성보다는 캐릭터의 힘에 기대 성공을 거머쥐었다고 보는 편이 옳다. 그런 상황에서 삼둥이라는 캐릭터가 하차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재미 역시 예전과 같을 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재미가 없는 예능은 폐지수순으로 들어가기 마련이다. 과연 이휘재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만큼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예능인인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결국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가 지속되지 않으면, 이휘재 역시 대상의 수상이 무색할 만큼 초라한 결말을 맞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의외의 수상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특히나 올해는 KBS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준 예능인도 없었다. 그러나 그 수상이 과연 족쇄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단순히 대상을 수상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 그 대상의 무게를 어떻게 짊어지느냐가 관건이다. 이휘재의 앞으로의 행보가 과연 대상의 무게에 걸 맞는 길로 이어질 것인가. 문제는 삼둥이가 하차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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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캠프>는 그동안의 지지부진한 시청률을 만회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김제동의 단독 진행을 결정한 후, 이경규와 성유리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고 500인의 청중들이 MC라는 콘셉트로 스타들의 강연형 예능으로 방향을 튼 것이었다.

 

 

 

 

개편 후 첫 회에는 황정민이, 2회차에는 개리가 등장했다. 이들은 아직 초반이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솔직하고 소신 있는 발언들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500인의 진행자라는 콘셉트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톡투유>에 영향받은 <힐링캠프>?

 

 

 

 

 

 

첫째로, 이런 형식의 TV쇼는 이미 김제동의 <톡투유>로 전파를 탔다. <톡투유>는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를 브라운관으로 옮겨왔다는 데에서 신선함이 있었지만, <힐링캠프>는 이런 <톡투유>를 모방한 모양새가 되었다.

 

 

 

물론 포맷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톡투유>는 관객의 이야기, 관객과의 소통이 중심이 되는 반면, <힐링캠프>는 게스트의 이야기를 관객이 듣는 형식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문제는 <톡투유>에는 포커스가 있지만 <힐링캠프>에는 포커스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톡투유>의 포커스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관객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진다. 그러나 <힐링캠프>는 관객이 게스트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과정이 포인트다. 그러나 포인트만 있고 포커스는 없었다.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과정에서 관객의 개성이 드러나지도, 스타에게 온전히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지도 않는다. 질문은 조금 강도가 세지는 경향은 있지만, 판에 박힌 이야기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개리에게 송지효와의 사심을 묻는 식인데, 그런 질문은 도저히 새롭다고 볼 수 없다.

 

 

 

 

 

변했다더니결국 연예인 신변잡기

 

 

 

 

 

게스트가 아무리 진솔하고자 노력을 한다고 해도, 500명의 관객 앞에서 자신의 민낯을 다 드러내는 것도 무리다. 그들은 결국 솔직하고자 해도 관객과 카메라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연예인이다. 그들의 매력은 프로그램 안에서 발현되기는 하지만, 그들이 다른 프로그램과 다른 색다른 이야기를 꺼내며 힐링이라는 코드를 제대로 설명해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때때로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 아이의 부모가 등장하는 등, 관객이 감동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힐링캠프>는 기본적으로 포커스를 어디에 맞춰야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하다.

 

 

 

500명의 관객들은 오히려 분위기를 더욱 번잡스럽게 만들어 버리는 주범이다. 결국 그들이 던지는 질문 역시 연예인 신변잡기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더 이상의 새로움을 발견해 낼 수도 없다. <힐링캠프>는 포맷은 변경되었지만 결국, 연예인의 신변잡기라는 본질은 변화시키지 못한 것이다.

 

 

 

<힐링캠프>라는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누구를 힐링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힐링의 대상이 관객인지, 게스트인지, 김제동인지, 아니면 그들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인지 애매해져가는 구조속에서 재미나 감동을 발견해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김제동장점도 뚜렷하지만 그만큼 한계도 뚜렷하다

 

 

 

 

 

 

힐링캠프는 변신에 대한 압박 속에서 김제동의 장점을 살리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제동은 물론 이런 소통형 예능에 최적화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김제동의 예능 스타일이 그런 방식에 가장 잘 맞는 만큼, 다른 방식에 적응이 어렵다는 점이다.

 

 

 

김제동의 진행은 무대가 주어지고 관객이 모인 상황에서는 기지를 발휘하지만 캐릭터를 만들고 예능 분량을 예능인들에게 분배해야하는 버라이어티 속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의 진행방식이 예전부터 쌓아온 공개 방청 형식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예능의 트렌드에서는 한발자국 물러나 있는 스타일의 진행자다. 그러나 그것은 물론 그것은 그만의 특장이 될 수도 있다.

 

 

 

그 나름대로의 장점을 살려 <톡투유> 까지는 괜찮았지만 <힐링캠프>까지 그런 형식을 빌리는 것은 욕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이미지만 지나치게 소비되고 그의 진행 패턴만 읽히게 된다. 김제동 단독진행을 결정했다면 좀 더 다양한 형식 속에서 김제동의 장점을 피력할 수 있는 포맷이 절실했지만, <힐링캠프>측은 김제동 방식에 지나치게 기대는 우를 범하고야 말았다.

 

 

<힐링캠프>가 아직 초반이라 하더라도 이런 단점을 다 극복하고 시청률의 극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무리다. 시청률은 3%대로 곤두박질 쳤다. 시청률의 쇄신을 위해 변화한 포맷이 시청률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그것만큼 허탈한 일도 없다. 과연 <힐링캠프>는 이런 단점을 극복할만한 타개책을 마련할 것인가. 현재의 방식을 고수하는 한, <힐링캠프>가 이전보다 월등한 성공을 거두리라는 기대는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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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회담> <냉장고를 부탁해>등을 성공시킨 JTBC가 새롭게 선보인 예능인 <톡투유>는 기존 예능의 틀에서 확실히 벗어난 예능이다. 기존의 토크쇼는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설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하더라도 단편적인 이야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는 타고난 것에 더해 토크 콘서트등으로 다져진 김제동의 공개 토크쇼 형식을 빌려옴으로써 새로운 분위기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런 형식이 완전히 새롭다고 할 수는 없다. 이미 힐링캠프에서도 김제동은 단발성이었지만 이런 포맷으로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고 이런 형식으로 진행되는 토크 콘서트는 매년 매진 행렬 속에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톡투유>처럼 아예 이런 형식을 TV로 옮겨 정규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톡투유>는 김제동이라는 인물이 없으면 불가능한 예능 형식이다. 방청객과 대화를 나누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김제동식 토크는 여타 예능인들이 갖지 못한 그만의 특장이다. 그는 광범위한 상식과 특유의 철학을 더해 감동을 전할 줄 안다.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한없이 냉정한 것도 아니다. 공감이 가면서도 따듯한 말 한 마디를 던질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그이 소통방식이다.

 

 

 

그동안 김제동은 TV화면 속에서 엄청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김제동은 말을 잘하는 진행자였지만 예능은 그의 말 솜씨를 확인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진행능력이나 재치가 훨씬 더 중요하게 평가되었다. 그러나 시험대에 놓인 그의 예능감은 트랜드에 맞는다고 할 수는 없었다.

 

 

 

 

김제동은 피드백을 바로 바로 주고받고 그 반응을 활용해 진행해 나가는 데 최적화 된 예능인이다. 과거 <윤도현의 러브레터> 시절의 한 코너였던 리플달아주세요"에서 김재동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방청객과의 거리가 그만큼 가까웠고 서로 던지고 받는 소통이 이루어졌기 떄문이었다. 어떤 사연을 읽고 그 사연에 대한 재치있는 김제동식 답변을 듣는 방청객을 넘어서 시청자들까지, 그 순간만큼은 그 방청석에 앉아있는 관객이 되었다. 그리하여 김제동은 예능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버라이어티라면 그런 행사용진행은 다소 부적절하다. 모든 게스트들을 아우르면서도 배려하는 진행을 하면서도 적재적소에 재치있는 한마디를 던지는 것은 방청객을 상대하는 것과는 또 다른 방식이다. 김제동은 가족적이고 보다 오픈된 공간 속에서 적절한 유머를 구사한다. 예능에서 그는 여전히 레크레이션 식진행을 벗어나지 못했고 <힐링캠프>같은 토크쇼에서도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했다.

 

 

 

그런 그가 대안으로 삼은 것이 바로 토크 콘서트. 그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토크 콘서트에 쏟아진 호평은 예능인으로서 그가 활약하지 못할 때, 돌파구가 되어준 것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TV속에서 김제동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다.

 

 

 

 

허나 이는 김제동이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고 있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톡투유>에서 보인 김제동의 진행 솜씨는 리플 달아주세요시절보다 한층 더 유려해졌고 깊어졌다고 할 수 있다.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부제답게 이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힐링이다. 그러나 남발되는 힐링 열풍 속에 연예인들을 불러다가 과거를 해명하고 그에 대한 억지스러운 힐링을 하는 프로그램과는 차별화 돼있다. <톡투유>는 보다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고민을 이야기 한다. 단순히 유명인의 공감가지 않는 과거 해명 쇼가 아닌, 현재 우리들이 하고 있는 생각에 기인한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그들이 토로하는 고민이 완벽하게 가공되지 않은 날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김제동의 소통능력은 그들의 고민에 질책하고 비난을 들이대기 보다는 들어주고 따스히 감싸 안아주며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진솔하게 다가올 수 있게 만들었다.

 

 

 

가공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 것 만으로도 <톡투유>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신의 장기를 선보이며 날개를 단 김제동의 진행은 다음회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소통의 중심에 선 김제동의 진행 능력은 과연 독보적이었다. 그의 화술을 다시 한 번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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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의 가요계는 SM과 YG, 그리고 JYP의 삼파전이다. 이 중 SM과 YG는 가장 강력한 두 기획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YG는 음원과 화제성에서 단연 강세를 보이는 기획사다. 골수 팬덤은 물론 대중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기획사인 것이다.

 

 

그런 YG의 수장 양현석이 <힐링캠프>에 출연하였다. 양현석은 처음부터 소속가수들의 여러 논란에 대한 질문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YG 소속 가수들이 저지른 실수들만 해도 대마초, 교통사고, 마약 등 그 범위부터 심각성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힐링캠프>는 이 사안에 대하여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않는다. ‘죄송하다’는 한 마디로 모두 정리된 이야기는 이 후 단 한차례도 등장하지 않았고 <힐링캠프>는 양현석의 성공 스토리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성공신화의 주역, 양현석

 

 

양현석의 성공은 과연 놀랄만 하다. 가난한 철물점집 아들로 태어나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 한 후, 실패를 딛고 YG를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제 YG가수들이 내는 음원들은 거의 대부분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1위를 차지할 정도고 YG에 둥지를 튼 싸이는 빌보드 2위까지 가는 성과를 냈다. 빅뱅, 2ne1, 이하이, 악동뮤지션 등도 굉장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들이 완전체가 아니라 따로 유닛을 만들거나 솔로로 출격하여 활동하기도 하며 콘텐츠를 더욱 다양화 시키고 수익구조를 더욱 강화시켰다.

 

 

 

G-dragon은 이미 아이콘이고 빅뱅은 아이돌계 최고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수다. <K pop스타>로 이름을 알린 후 가장 최근에 데뷔한 악동뮤지션도 버스커 버스커에 이어 자신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형 가수로서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양현석의 가장 큰 특징은 각각의 뮤지션들의 개성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점이다. 다소 색깔이 비슷해지는 타 기획사의 그룹이나 뮤지션들과는 달리, YG는 좀 더 다양한 색깔을 입히고 독특한 음악을 시도한다. 그런 YG만의 분위기는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했고 YG의 철옹성같은 성공신화는 계속 되고 있다. 

 

 

 

누구를 위한 ‘힐링’ 인가?“

 

그러나 양현석이 과연 ‘힐링’을 줄 수 있는 인물인지는 의아하다. 지난 박봄의 마약 의혹 사건만 보더라도 ‘정신과 치료 때문’ ‘친구의 죽음으로 겪은 우울증’등, YG의 해명이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음에도 YG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였고 박봄은 콘서트에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을 이어나갔다. 거의 모든 언론은 이 일에 대해 침묵했으며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 역시 명확한 결론 없이 흐지부지 되었다.

 

 

 

이런 세세한 사항에 대한 해명이나 추궁은 <힐링캠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논란들은 그저 두루뭉술한 ‘사건 사고’로 다루어졌고 양현석은 이에 대하여 ‘죄송하다’는 한마디로 일축하였던 것이다. 진정으로 대중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힐링캠프>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이후 힐링캠프는 양현석의 성공신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양현석이 얼마나 가난한 환경에서 지금까지 성공을 하게 되었는지 부터 그가 가지고 있는 난독증에 관한 이야기까지 양현석이라는 인물이 역경을 딛고 성공을 했다는 ‘이미지 메이킹’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이 '힐링'이라는 프로그램 취지 때문인지, 아니면 게스트 우대 차원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속시원한 한방도 대단히 가슴따듯한 힐링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들의 성공신화는 결국, 그들의 자화자찬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이는 결국 시청자가 아닌 게스트만이 힐링하는 모양세로 흐른다. 논란은 최소화하고 성공신화를 강조하며 양현석이라는 인물에 대한 찬양과 찬사를 늘어놓는 식의 방송에 시청자들은 결코 온전히 공감하지 못한다. 그의 성공에는 물론 노력도 있고 그럴만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 성공을 이룬 사람의 도덕성이나 양심은 철저히 거세된 채, 결과론적인 이야기만 오가는 것은 <힐링캠프>가 전해주는 의도를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그런 양현석이 ‘이시대 청년의 멘토’쯤으로 그려지는 것은 공감이 가는 일이 아니다. 그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이 <힐링캠프>의 패인이다. 어제 <힐링캠프>는 5.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별한 반등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힐링캠프>는 이제 논란은 축소하고 성공은 과장하는, 전형적인 ‘해명쇼’로 변질되었다. <무릎팍 도사>가 처음의 신선함을 잃고 결국 연예인들의 자기 고백이나 해명으로 일관하다 폐지되었듯이, <힐링캠프>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런 스타들의 공감가지 않는 성공스토리에 ‘힐링’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 자체가 어색한 일이다. <힐링캠프>가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없이는 기사회생하기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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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에 대한 지지는 설령 그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더라도 유효하다. 그러나 손연재는 무려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힐링캠프>를 통해 밝혔듯, 이어진 것은 무조건적인 찬사와 칭찬이 아니라 ‘심판매수’ ‘점수조작’ 같은 논란이었다. 손연재는 이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여전히 대중이 손연재를 보는 시선은 따듯하다고만은 볼 수 없다. 국가 대표로서 우리나라 최고의 리듬체조 선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선수에게 쏟아지는 반응치고는 의외의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백 퍼센트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일은 그 누구라도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박수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에 비해 손연재에 대한 의견은 언제나 갈리고 만다. 손연재 본인조차 악플 때문에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한 것은 그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음을 반증하는 셈이다.

 

 

 

 

손연재에 대한 대중 의견의 온도차가 생기는 이유는 손연재가 소비되는 방식 때문이었다. 손연재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큰 대회에서 받은 실적과 성적보다는 그의 예쁜 외모와 그로 인한 광고촬영, 예능 출연등의 부수적인 것으로부터 이어졌다. 마치 스포츠 스타가 소비되는 방식보다는 아이돌 가수가 소비되는 방식으로 손연재가 소비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손연재가 리듬체조 선수로서 보여줄 수 있는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손연재로 인해 리듬체조라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고 인기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리듬체조 선수라는 타이틀을 이용하여 과장된 인기를 촉발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손연재의 외모와 스타성, 그리고 상품성에 비해서 손연재를 떠받치는 리듬체조 선수로서의 기반이 탄탄하지 못할 때, 대중은 손연재를 스포츠 선수보다는 스타나 예능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손연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게 하는 근거가 되고야 마는 것이다.

 

 

 

손연재는 <힐링캠프>같은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성적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하고 논란에 대한 심경을 토로해야 한다. ‘심판매수’ ‘점수조작’ ‘다이어트’ 같은 주제들을 대놓고 스포츠 선수가 해명해야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런 일들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손연재의 이미지에 그런 문제들이 덧씌워 진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일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손연재의 인기는 대중에 의해 발견되고 탄생된 것이라기보다는 꾸준한 기삿거리와 광고등의 노출에 더 큰 빚을 지고 있다. 그런 문제점들을 딛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손연재의 실력이 그런 스타성에 비례하다고 인정받는 일 뿐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예능의 출연 같은 스포츠 스타로서의 외도는 오히려 독이다. <힐링캠프>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논란을 해명하고 악플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는 일은 연예인들의 행동과 너무나도 유사하다. 지금 손연재가 연예인으로서 소비가 되는 것인지 리듬체조 선수로서 스타성을 인정받은 것인지 헷갈릴 정도다.

 

 

 

스포츠 선수로서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소비된 경우라면 손연재에게 악플이 쏟아질 이유가 없다. 그러나 스포츠 선수를 뛰어넘어 연예인의 범주에 들어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포츠 선수로서의 활동이 주가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서 방송이나 광고에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나 광고를 위해 스포츠 선수로서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이미지는 단기적으로는 유효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손연재에게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다.

 

 

 

손연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힐링캠프>에서의 해명이 아니다. 조금 더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대표’로서의 지위를 인정받는 일이다. 아시안 게임의 금메달은 물론 축하할 일이고 대단한 일이지만, 다른 금메달리스트 보다 훨씬 더 손연재가 주목받고 칭찬 받아야 할 일을 한 것은 아니다. 다른 금메달리스트에게 쏟아지는 관심보다 이상하리만큼 많은 관심을 손연재가 받는 것은 대중의 의아함을 자아낼 뿐이다. 손연재가 진정한 지지기반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해명이 아니라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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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에 취업 준비생 100명이 등장했다. 그들은 갖은 이유로 취업의 높은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던 젊은이들. 취업난이라는 사회문제와 연관되어 시사점까지 캐치하겠다는 포부였다. 그 재미를 살리기 위해 패널들은 자신들의 실패담을 전했고 취준생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애썼다.

 

 

 

김제동의 강의는 짧아도 굉장한 공감을 이끌어 냈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마음속에 와닿았다. 결국 유재석은 취준생들의 부모님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시청자들도 따라 울었다.

 

 

 

 

이런 구성에 비난을 쏟아내기는 힘들다. 유재석이 흘린 눈물은 진정성마저 있었고, 감동마저 전해졌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에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감동은 감동으로 남겨두더라도 그 문제점을 극복하지 않으면 시청률 반등은 힘들다.

 

 

 

<나는 남자다>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말한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예능이라고. 하지만 그런 매니아층의 지지에도 불구, 시청률은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진행자 중 한명인 허경환 조차 ‘이렇게 재미있게 촬영하는데 왜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가.’하는 문제로 셀프디스를 하기에 이르렀다. 농담처럼 꺼낸 말이지만 가볍게 넘기기는 힘들다. <나는 남자다>는 20회로 시즌1을 끝내는 계획인데, 이제 10회가 지났다. 남은 10회동안 과연 시즌2를 위한 포석을 깔 수 있을 것인가. 그러려면 몇가지 문제점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남자다>는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유재석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호감형 예능으로 분류된다. 더군다나 ‘취준생 편’처럼 감동의 눈물마저 흘리게 만들면 그 애정도는 상승곡선을 그린다. 그러나 문제는 <나는 남자다>의 구성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큼은 아니라는 점이다. ‘남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남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여자들의 궁금증역시 유발하겠다는 포부는 좋지만 사실 <나는 남자다>가 내보이고 있는 것은 남자만의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다. 이번 취준생의 이야기만 해도 ‘남자’의 이야기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취준생들의 힘들고 아픈 상황은 충분히 공감되었지만 그들이 꼭 남자여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나는 남자다>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기 시작한 ‘이름 특집’ 역시 굳이 특이한 이름을 가진 ‘남자’들만 등장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웃음은 유발되었지만 굳이 <나는 남자다>라는 콘셉트 아래 진행되어야 할 이야기라고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다음주 진행될 <나는 여자다>가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 것 또한 그 이유다.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굳이 거기 앉아있는 100명의 방청객이 여자일 필요가 없는데 ‘여자’를 소재로 방송한다고 해서 그다지 특별한 구성을 기대하게 되지는 않는 것이다. 한마디로 '남자' '여자'의 성을 나눈다고 호기심이 촉발되는 특별한 주제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첫번째 문제다.  

 

 

 

또한 유재석이 아무리 고군 분투한다고 해도 ‘닮은 꼴 특집’같은 특집은 ‘추석특집 연예인 닮은 꼴 찾기’ 같은 구성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들이 연예인과 놀랄만큼 똑같이 닮은 출연진들을 찾아내지 않고서야 연예인을 닮았다고 ‘주장’하는 방청객들에게 얼마나 시선이 갈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이번 취준생 특집이 호평을 받았지만, 사실 예능적인 한계는 극명하다. 그 이유는 매번 이런 감동을 자아내는 구성으로 흐르면 그 감동에마저 익숙해 져, 재미는 반감되기 때문이다. 한 번의 감동은 호평을 이끌어 내지만 이 감동을 계속 끌수도 없고 끌어서도 안 되는 예능의 태생적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 편은 결국, 웃음을 이끌어 내야 하는 특집으로 가야하는데 그 특집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은 들쑥 날쑥이다.

 

 

 

한마디로 <나는 남자다>는 게스트에 따라 그 명암이 갈리는 토크쇼 프로그램처럼, 특집에 따라 시청률이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프로그램 내부에서 캐릭터를 설명하고 활용하여 시청자들이 그 캐릭터만으로도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구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다>에는 유재석을 비롯, 허경환, 장동민, 임원희, 권오중등이 MC로 등장하지만 그들은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그 캐릭터로 다양한 주제들을 소화하기 보다는 단순히 방청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는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요즘 뜨고 있는 <비정상 회담>이나 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등만 보더라도 그들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양한 특집을 준비하더라도 언제나 그 안에서 ‘캐릭터’가 발현될 수 있도록 했다.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애정이 생기면 어떤 주제가 설령 구미에 당기지 않더라도 프로그램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러나 단순히 방청객들의 이야기에 피드백을 하고, 맞장구를 치는 구성의 <나는 남자다>는 변형된 형태의 토크쇼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그 토크쇼는 주제나 게스트에 따라 크게 그 재미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

 

 

결국 매번 대박 아이템을 개발해 주제를 설명하고 적절한 구성으로 예능적인 재미를 만들지 못하는 한, <나는 남자다>가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문제는 제작진이 그다지 기발한 전법을 매번 쓰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하단에 붙는 자막은 때때로 웃음을 설명하려는 느낌을 줘 뭔가 이질적이고, 가끔씩은 진행자들의 역할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은 느낌마저 준다. 남은 것은 방청객들의 역량인데 전문 예능인들도 아닌 그들이 매번웃음을 터뜨리게 할 수는 없는 일. 제작진은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과연 <나는 남자다>가 시즌 2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러려면 한 번의 감동보다 더 큰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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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진이 <힐링캠프> 2주년 특집의 게스트로 출연해 기성용과의 러브스토리와 데뷔 과정을 공개했다.

 

화제성은 충분했다. 한혜진의 진솔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기성용과의 러브스토리는 부러운 탄성을 지를 만큼 달콤했다. 한혜진의 <힐링캠프>는 마지막 기성용의 깜짝 등장으로 모두의 이목을 주목시킨 가운데 다음 주로 이어졌다. 이 커플에 대한 호기심을 반증하기라도 하듯 <힐링캠프>의 시청률은 10%대로 뛰어 오르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2주년 특집으로 진행된 <힐링캠프>는 말하자면 한혜진-기성용 커플의 ‘정면 돌파’다. 한혜진은 기성용과의 열애가 공개되는 과정이 그다지 순탄치 못했다. 기성용과의 열애설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지만 인정은 뒤늦게야 이루어졌고 결혼설 역시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가지 이유와 상황이 있었겠지만 인정이 늦었던 까닭에 그들은 양치기 소년과도 같은 입장이 되었고 그들의 입장 발표에도 임신설등 또 다른 의구심을 표하는 대중들도 늘어났다.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지만 워낙에 대형 스타 커플인 까닭에 잡음은 끊임없이 생겼고 그들은 말을 아끼기 보다는 확실한 인증을 통해 대중들의 호기심어린 시선과 다소 부담스러운 관심의 종결을 가져오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커플의 정면 돌파는 현명했다. 이는 한혜진이 시종일관 담담하고도 솔직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혜진에게 있어서 <힐링캠프>는 그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힐링캠프>의 안방마님으로서 한혜진은 언제나 게스트와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려고 노력해 왔고 때때로는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게스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혜진이라는 인물이 예능에서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한혜은 그 우려를 불식시키며 신선한 예능계의 새 얼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혜진만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자신의 이미지를 따듯하고 현명하게 바꿔 간 것이다.

 

 

한혜진은 직설적인 발언도 밉지 않게 하는 법을 알았다. 예쁜 얼굴과 배우라는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새침을 떨거나 내숭을 떨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열심히 몰입하는 모습은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경규, 김제동과의 호흡 역시 무리 없이 맞추며 까다롭다는 이경규가 한혜진에 대한 애정을 수차례 드러내기도 했다. 이경규는 ‘결혼하지 말라고 당부하지 않았느냐’며 한혜진을 보내기 싫은 마음까지 표현할 정도였다.

 

이렇게 인간적인 매력을 증명한 한혜진은 <힐링캠프>를 통해 한혜진 본인도 말했듯, 각종 광고에 출연하고 몸값이 오르는 등 한혜진의 주가는 수직 상승했다. <힐링캠프>라는 기회를 통해 한혜진이라는 인물 자체가 매력적으로 비춰졌던 까닭이다

 

그 자리를 박지윤이 채웠지만 박지윤은 한혜진의 대신이 될 수 없었다. 박지윤의 진행이 부자연스럽다거나 어색했던 것은 아니지만 박지윤은 전문 MC로서 그 자리를 지키는 듯이 비춰졌다. 전문 MC도 나쁘지 않지만 한혜진이라는 신선한 얼굴이 <힐링캠프>의 랜드마크가 된 지금, 대중은 <힐링캠프>의 얼굴에서 조금 더 신선하고 의외인, 그러나 인간적인 매력을 갖춘 진행자를 찾고 있다. 한마디로 한혜진은 <힐링캠프> 안방마님에 대한 기대치를 올려 놓고야 만 것이다.

 

박지윤은 신선하지도 못하고 인간적이기 보다는 자기 역할에 충실하며 전문적이다. 그런 느낌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이미 한혜진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힐링캠프>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한혜진이라는 인물이 그동안 얼마나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힐링캠프>의 이미지를 만들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혜진은 미모와 매력을 갖춘 진행자로서 <힐링캠프>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해 왔다. 그런 그가 가고 그만한 진행자를 섭외하는 것은 <힐링캠프>제작진의 또다른 숙제다. 한혜진만큼 신선하면서도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또 자신의 매력까지 내보일 수 있는 진행자를 고르는데 있어서 7월 한혜진의 하차가 결정된 지금, <힐링캠프>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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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을 보다 보면 참으로 불편해 질 때가 있다. 서로 물어뜯고 비방하는 말이 때로는 그냥 장난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때때로느 그들이 하는 말이 상대방의 기분을 너무 상하게 한다고 느껴지거나 해서는 안 될말이라고 느껴질 때 그러하다. 


 맥락과 상황에 맞는 막말, 친한 사이끼리의 막말은 개그일 수 있지만 그 말이 상황에 맞지 않아 우습지 않고 서로간의 관계를 따져봐도 지나치게 느껴진다면 그건 생각해 볼 문제다. 방송인겸 탤런트 김정민 역시 그다지 편하지 않은 방송스타일을 고수한다. 김정민은 현재 케이블 순위정하는 여자 (순정녀)와 유진이 진행하는 겟잇뷰티에 패널로 고정 출연중이다. 그리고 각종 방송에 감초 패널로서 출연하고는 한다.


 하지만 김정민이 구사하는 방송 스타일은 항상 다른 사람을 깎아 내리며 비방하는 스타일에 가깝다. 그것이 불편하게 느껴지게 되면 그런 방송 스타일을 고수하는 김정민이라는 방송인 자체가 비호감처럼 보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얼마전 김정민은 1:100에 출연해 문제를 맞추고 있는 김제동에게 이런 말을 던졌다. "그 얼굴에 재미까지 없으면 어떡하냐?"고 핀잔을 주었다. 김제동이 마음에 드는 여성 앞에서는 재미가 없어진다는 발언을 한 직후였다. 이뿐이 아니었다. 김정민은 동방송에서 김제동에게 "집에서 학접고 있는 남자는 좀생이같고 소심해 보인다"는 발언을 했다. 위험한 발언이다. 물론 일정부분 사실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세련된 유머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유머를 구사할 때는 자신도 그만큼 망가질 준비를 해야한다. 하지만 김정민은 일방적으로 김제동에게 핀잔을 주었다. 설사 김제동이 "학 접어 선물하는 것을 여자들이 싫어하는 줄 몰랐다"고 말한 직후라도 그렇게 말해선 안되는 일이었다. 


  김제동은 김정민과 그런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 친하지 않아보이고 연인을 위해 학을 접고 정성스레 준비한 남자들은 한순간에 좀생원이 되었다. 그런 발언을 할 때는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해 본 뒤 해야한다. 머리를 거치고 나오지 않은 듯한 발언들은 김정민의 인격마저 의심스럽게 하는 것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야 어떻든 그것은 자유지만 그것이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될 때는 충분한 심사숙고가 있어야 한다.  


 김정민이 방송을 하는 스타일은 항상 그런 식이다. 유진의 겟잇뷰티는 뷰티 정보를 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막말을 할 여지가 없을 것 같은 이 방송에서조차 김정민은 독설을 날린다. 일반인 출연자들이 뷰티 팁을 전수 받는 과정에서 머리 숱이 너무 많다면 "이 언니는 머리 숱좀 정리해야 돼. 감당이 안되네. 미용실 좀 가요." 라고 하거나 피부가 좋지 않다면 "이 언니는 개기름이 좔좔 흘렀는데 이걸 바르니까 개기름이 다 없어졌네요"라고 하는 식이다.


 물론 그 말이 전부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출연자들은 김정민에게 독설을 듣기 위해 앉아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결점을 커버하러 나온 일반인 출여자들에게 그들이 요구하지도 않은 충고를 던지며 옆에서 깐족대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이런 스타일은 원래 막말을 위해 태어난 순정녀 같은 곳에서는 그 정점을 찍는다. 김정민은 출연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함에도 나이가 많은 언니들에게 막말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저 언니는 남자를 여러 명 갈아 타고 가지고 놀다가 버릴 것 같다"라거나 "저 언니는 입냄새가 난다"는 식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발언도 서슴치 않는다. 물론 프로그램의 성격상 그런 행동이 어느정도 용인 받을 수 있다고 하나 김정민이 상당히 버릇없어 보이는 것만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김정민이 실제로 "이인혜의 입 냄새를 맡아봤다. 인혜 언니가 왜 사람들 앞에서 입을 가리고 웃는지 그제야 알았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김정민은 "장난이 너무 심했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인혜는 그 사과에 대해 "방송을 위해 한 부분이니 이해 하지만 황당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상 아무리 농담이라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김정민은 그 경계선을 분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인혜가 쿨하게 사과를 받지 않고 에둘러 섭섭했음을 표현한 것만 봐도 김정민의 장난에 한 사람은 상당히 충격을 받을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재미를 위한 것도 아니고 모두가 그럴 것이라고 믿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 그 말을 더 조심해야 한다. 서로 협의가 되지 않은 막말식 장난은 일종의 폭력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실컷 마음을 뭉개버리는 말을 하고 난 뒤에 "장난이었어. 알지?"라고 말하는 사람들. 김정민은 딱 그런 부류의 사람들처럼 보인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격을 핑계로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 말이나 막 해대고 그 부분에 있어서 장난이니 개의치 않겠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화법은 분명 매력적이지 않다. 때때로는 기분나쁘기까지 하다. 그런 사람의 모습을 TV에서 굳이 확인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직 이런 발언들이 화제가 될 만큼 김정민은 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역으로 그의 이런 비호감 스러운 화술이 그를 더 성장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감동도 재미도 없는 토크에 시청자들이 반응할 수는 없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남을 욕하는 김정민도 연예인으로서의 매력을 따지자면 그다지 출중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연예인으로서 매력을 갖추려면 끼가 있어야 한다. 그 끼는 남을 욕하고 비난하고 장난처럼 가시 있는 말을 던지는데서는 생길 수 없다. 소리치고 비난하기 보다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던지는 것이 훨씬 더 그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것이다. 


 대체 이런 버릇없는 컨셉이 그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 걸까. 이것이 컨셉이 아닌 진짜 버릇 없는 막말녀로 보이게 한다면 그것은 큰 문제다. 김정민이 지금껏 쌓아올린 이미지는 그런 것이다. 싸가지 없는 막말녀. 이런 이미지로 대체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고 어떤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까. 김정민은 이제 자신이 대중에게 비춰지는 모습을 한 번쯤은 돌아보고 비난과 막말이 아닌, 유머와 센스로 방송을 이끌어 나가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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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의 감동은 계속되고 있다.


가수들은 더욱 열정적으로 무대에 임하고 있고, 편집은 더 세련 되어 지고있다.


방송의 연속연속이 감동이고, 전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에서 '불편한' 느낌을 연출한 사람이 있다. 바로 김제동이다.



[나는 가수다]의 매니저 시스템은 처음부터 논란거리가 확실히 갈렸던 설정 중 하나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 제작진은 [나는 가수다]는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개그맨들의 출연은 필수 불가결한 설정이며, 보다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편집과 제작에 노력을 가하겠다고 공언했다. 제작진의 공언처럼 [나는 가수다]의 설정은 점점 더 안착되고 있으며, 안정감도 되찾고 있다.


그런데 윤도현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김제동'에 대해서는 한 마디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가수다] 속 김제동이 '너무' 불편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나는 가수다] '재도전 파문'이 터졌을 때, 김제동이 벼랑 끝까지 몰리는 것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었다. 그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자신의 잘못에 대해 쿨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그의 모습이 좋아 보였고, 프로그램에 의욕적으로 달려드는 것 역시 나쁘지 않았다. 역시 타고난 방송인이구나 싶었고, 그의 방송출연을 응원코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15일 방송분에서 김제동의 모습은 너무나 '짜증'스러워 보였다.


윤도현과 함께 있는 그는, 매니저의 역할을 넘어서서 윤도현을 면박하고 타박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주 5위로 턱걸이했던 윤도현을 다그쳐야 한다는 초조함과 긴박감 때문이었을까, 윤도현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매니저의 역할을 넘어서서 부모가 잘못 된 자기자식 혼내는 것처럼 강압적이고 일방적이었다.


김제동은 윤도현에게 "건반 치워라" "악기 다루지 마라" 며 인상을 잔뜩 찡그린 채로 소리 질렀고, 지속적으로 순위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윤도현을 압박했다. 입으로는 "형"이라고 하면서도 윤도현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는 기본적인 예의가 사라져 있었다. 윤도현과 김제동의 친분 관계를 십분 생각하고 이해한다 하더라도 이런 모습은 TV에서 보여서는 안 되는 모습이었다. 그건 프로로서 자기 본분을 잊은 행위에 다름 아니다.


박정현의 매니저인 김태현이 박정현의 편곡 작업을 지켜보다가 "박정현의 색깔은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용히 조언하는 것이나, 박휘순이 지난 주 7위였던 BMK에게 끊임없이 용기와 힘을 불어 넣는 모습이 바로 [나는 가수다] 제작진이 원하는 매니저의 진짜 모습이다. 매니저는 가수를 압박하고 다그치는 존재가 아니라 '운명공동체'로서 함께 화이팅 하는 존재다. 이런 측면에서 김제동은 매니저로서 완전히 '실격'이었다.


물론 김제동의 입장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 윤도현과 형 동생하는 격의 없는 사이고, 웬만한 말을 해서도 상처 받지 않을 관계이기 때문에 김제동이 조금 '편하게' 윤도현을 대했으리라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말과 태도는 기본적으로 'TV'에 노출되는 공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시청자들이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은 지켜줘야 한다.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는 어떤 식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사항이다.


방송인으로서 김제동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단점은 시도때도 없이 너무 '진지'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소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윤도현을 대하는 김제동의 다그침, 윽박지름, 강압적임, 면박과 타박이 바로 그런 이질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고 매니저 시스템의 결점을 가장 결정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가수다]의 감동은 가수들의 무대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매니저 역할의 개그맨들은 가수들을 제대로 서포트하고 중간중간 멘트를 끼워넣어 웃음 포인트를 만드는 것에 충실해야 한다. 어쭙잖게 저번 무대는 이랬느니, 저랬느니 악기를 쓰라느니 말라느니 하며 음악에 관여하는 건 주제 넘는 월권이다. 이건 김제동이 똑똑하게 가슴에 새겨들어야 하는 대목이다.


시청자들은 [나는 가수다]에서 김제동이 이상스러울 정도로 '불편해지는'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그가 예능을 예능답게 임하면서, 김제동 본연의 매력과 개성으로 프로그램에 임했으면 좋겠다. 그는 윤도현의 음악 스승도, 음악 파트너도 아니다. 윤도현의 곁에서 그의 음악을 응원해야 하는 가장 가까운 '관객'이다. 관객의 역할이 과연 무엇인지, 매니저의 본분이 과연 무엇인지 그가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때다.


김제동의 주는 불편한 느낌이 하루 빨리 사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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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가 불안하다.


흔들리고 있다. 추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큰 문제다.


2010년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이 2011년 급격히 꺾여버리고 있다.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다가 자칫하면 그 유명한 KBS 연예대상의 '저주'의 희생양 중 한 명이 될 듯 위험해 보인다.


작년 2010년은 이경규에게는 기회의 해이자 부활의 해였다. 근래 부진했던 성적을 훌훌 털어버리고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연예계에서 찬사가 쏟아졌고, 대중들에게도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정상을 지키는 것도 어려운데 정상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정상을 재탈환했다. 박수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명불허전, 백전노장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이경규의 재등장은 견고하던 유-강 라인에 타격을 줬다. 몇 년간 유강이 독식하던 연예대상 중 하나가 이경규 차지가 됐다. 미세하지만 유강의 시대에 균열을 일으킨 것이다. 유-강 시대는 여전히 유지됐지만, 이경규의 등장은 유-강 역시 영원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됐다. 양강 구도에서 삼파전으로 바뀌었고 방송 3사 예능이 치열하게 자존심을 벌였다. 예능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이경규의 이러한 '화려한 부활'에 가장 큰 공헌을 한 프로그램은 누가 뭐래도 [남자의 자격]이다.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가 [일밤]에서 불명예 퇴진한 뒤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간 프로그램이었다. [1박 2일]의 서브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성공 가능성도 희박했다. 김국진, 김태원, 김성민 등 멤버들의 면면이 경쟁사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경쟁작은 당시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패밀리가 떴다]였으니 희망이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1년 사이에 상황이 급변했다. "이 프로그램은 반드시 성공한다" 는 이경규의 호언장담처럼 [남자의 자격]이 극적인 성공을 거뒀다. 지리산 종주, 마라톤 등으로 서서히 시청자 층을 공략하더니 급기야 '하모니 편'으로 대박신화를 일궈냈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은 대한민국 전체를 들었다 놨다 한 레전드급 에피소드로 기록됐다. 시청률도 30%에 육박했으니, 국민 예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하모니 편'의 성공은 그대로 이경규의 공으로 돌아갔다. 누가뭐래도 [남자의 자격]의 수장은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타고난 완급조절과 성실한 미션 수행 자세를 보이며 [남자의 자격]을 [1박 2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히트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켰다. 시청률이 낮을 때나, 높을 때나 흔들리지 않고 멤버와 제작진을 다독이며 진일보 한 그에게 KBS는 '연예대상'으로 보답했다. 2년 연속으로 이어지던 '강호동 독주'가 스승 이경규로 하여금 무너졌다. 이경규로서는 통산 7번째 연예대상, KBS에서는 첫 번째 연예대상의 쾌거였다.


그런데 2011년 들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남자의 자격]의 하락세가 눈에 띄게 뚜렷해 지고 있다. 그건 객관적인 시청률 표에서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잘하면 20% 초반, 못해도 10% 중반은 나왔던 시청률이 10% 초반대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한 자릿수 시청률에 근접해지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하모니 편'으로 시청률 30% 신화를 일궈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지경이다.


문제는 이 시청률 하락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유재석의 [런닝맨]의 추격도 따돌렸던 [남자의 자격]이 7인의 가수를 앞세운 [일밤] '나는 가수다'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으며 시작했던 [나는 가수다]는 7인의 실력파 가수들의 뛰어난 무대로 온-오프라인의 열광적인 반응을 독차지하며 단박에 동시간대 최고 이슈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초반 이슈 선점에서 [남자의 자격]이 [나는 가수다]에 완패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오프라인의 열광적인 반응들은 그대로 시청률에 직결됐다. [나는 가수다]는 방송 2주만에 1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동시간대 1위 코너로 자리매김했다. 2년 넘게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해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남자의 자격]에게는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남자의 자격] 신우철 PD가 "내 새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와 같은 센 발언을 한 것도 바로 이 때쯤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이경규로서는 상당히 불안하다. 연예대상을 받았으면 그만큼 값어치를 해서 자신의 이름값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자의 자격]의 안정적인 푸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실패하면 모처럼 상승세를 탄 분위기가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갈 수 있다. 30년 동안 연예계 바닥에서 구른 이경규가 그 정도 이치를 모르지는 않을터다.


문제는 회생 가능성이 뚜렷하게 보이질 않는다는데 있다. 지금은 [남자의 자격]이 어떠한 미션을 내 놓아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기 힘든 구도다. [나는 가수다]가 모든 이슈를 선점해 버렸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관심이 [나는 가수다]에 쏠리면서 이번에 야심차게 내밀었던 '라면의 달인' 에피소드도 중박 정도에 그쳐 버렸다. 이 정도면 무안한 수준이다.


은연중 'KBS 연예대상의 저주'가 떠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KBS 연예대상의 저주는 방송가에서도 유명하다. KBS 연예대상을 받으면 극심한 슬럼프가 뒤따라 온다는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자주 언급됐다. 신동엽, 탁재훈, 박준형, 김제동, 이혁재 등이 저주의 희생양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KBS 연예대상의 저주를 피한 사람은 단 두명, 유재석과 강호동 뿐이다. 유강의 시대는 저주도 무색할 만큼 견고하고 단단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KBS 연예대상의 저주가 이경규만큼은 비켜가지 않는 듯 보인다. 사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기엔 경쟁작이 너무 '셌다'. 그것도 20년 절친인 김영희 PD가 내놓은 작품이니 더더욱 뼈아프다. "위기를 겪고 나니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던 이경규도 다소 당황한 눈치다. 그러나 반전카드는 언제든지 있는 법이다. 이경규와 [남자의 자격]이 내놓을 반전카드가 성공만 한다면 저주의 희생양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


우선 양준혁 투입이 이경규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김성민의 탈퇴 이 후, 동력을 잃어버린 듯한 상황에서 양준혁이라는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분위기를 일거에 쇄신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다. 이경규가 적극적으로 양준혁의 캐릭터를 만들어 간다면 리더쉽을 회복함은 물론이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과거 운동선수 강호동을 키운 그다. 양준혁도 이경규가 '만들기' 나름이다.


여기에 [나는 가수다]에 빼앗긴 '이슈 메이커' 자리를 되찾기 위해 강한 미션도 동시에 내놨다. 작년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은 마라톤 미션이 다시 한 번 등장한다. 하반기에는 박칼린을 내세운 합창단 시즌 2가 기획중이다. 특히 합창단 시즌2가 시작되면 대중의 시선이 어떻게 움직일지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내재되어 있는 폭발력이 상당하단 이야기다.


양준혁과 대박 미션이라는 두 가지 반전카드를 양 손에 쥐고 있는 이경규로서는 이 카드들 중 하나라도 성공시켜야 한다. 두 개 모두 성공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하나만 성공해도 체면치레는 할 수 있다. 문제는 두 개 모두 실패하는 최악의 사태다. 양준혁 투입이 예상외로 '부정교합'을 일으키고, 미션들이 별다른 주목을 못 받을 시에 [남자의 자격]은 출범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이건 [남격]의 수장인 이경규에겐 반드시 막아야 하는 시나리오다.


다행인 것은 최근 [나는 가수다]가 재도전 논란에 휩싸여 한 달간 방송유예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의 예상치 못한 일격에 휘청거렸던 [남자의 자격]에게 어느 정도 팀을 재정비 할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게다가 이 시기에 양준혁이 투입된다. '마라톤 미션 카드'도 사용된다. [나는 가수다]의 부재를 틈타 두 개의 반전카드를 모두 극대화 시킬 절호의 찬스다. 이경규에게는 예상 외의 호재다.


이경규가 KBS 연예대상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이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어영부영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된다는 걸 그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요일 황금시간대 시청률 경쟁에서 진다는 건 MC 생명을 걸고 '반드시' 막아야 하는 문제다. 20년을 몸 담은 [일밤]에서 시청률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버려진 그다. 뒷맛이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4월 한달동안, 이경규는 이경규 나름대로 MBC는 MBC 나름대로 팀을 재정비 할 시간을 갖는다. 주목되는 건 팀 재정비를 마친 5월이다. [남자의 자격]은 그 때쯤이면 양준혁 투입 효과를 어느 정도 본 상태일테고, [나는 가수다]는 포맷과 멤버 변경을 통해 새로운 기획 프로그램으로 거듭나 있을 때다. 한 마디로 동시간대 1위를 놓고 피말리는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지면, 끝이다.


이경규는 [남자의 자격]을 두고 "내 생애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 이라고 호평했다. 그 애착만큼이나 [남자의 자격]이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장수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는 [남자의 자격]과 함께 위기를 돌파하며 KBS 연예대상의 저주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까. 명불허전, 백전노장, 예능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경규의 다음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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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제동이 [스타 골든벨]에서 하차한 후, 이제 [환상의 짝꿍]정도만 제외하면 김제동을 고정으로 쓰는 곳은 없다. 


 한창일땐 공중파에서만 3~4개 이상에서 고정적으로 모습을 들어내던 김제동은 지금, 뚜렷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김제동은 '최고' 라고는 할 수 없을 지언정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진행자다. 그러나 김제동의 이미지 덕택에 김제동은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 




 김제동을 굳이 섭외하지 않는 이유


 김제동은 상당히 말을 잘하는 진행자다. 그래서 김제동이 대안으로 삼은 것이 [토크 콘서트]다. 현명한 선택이다. 김제동의 '말발'은 보다 오픈되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김제동은 피드백을 바로 바로 주고 받고 그 반응을 활용해 진행해 나가는 데 있어서는 최고수준의 힘을 발휘한다.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리플달아주세요"가 그렇게 재미있었던 것은 방청객과의 피드백이 바로바로 전달되었기 때문이었다. 리플을 읽고 그 리플들에 달아주는 재치있는 답변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있어 그 순간만큼은 그 방청석에 앉아있는 관객이 되었다. 그리하여 다소간 독설스러운 이야기들도 농담이 되고 재미있게 웃어 넘길 수가 있었다.


 하지만 버라이어티라면 그 상황은 다르다. 김제동은 모든 게스트들을 아우르면서도 배려하는 진행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게스트들은 갑자기 무대로 불려나온 방청객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제동의 "스타 골든벨"을 보면 김제동의 진행이 아직도 행사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들이 여실히 드러난다.



김제동이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는  행사장이나 대학 축제에서라면 재밌을 만한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을 놓고 독설을 퍼붓는 다던가  예쁜 아이돌과 못생긴 개그맨을 비교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식이다 . 방청석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입장인 사람들에게 어떤 상황에서 비교를 하고 약간은 불공평한 패널티로  그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현장에 있었더라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크게 웃으면서 지켜볼 수 있는 설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TV에서는 부적절 했다. 그들은 잠깐의 여흥을 위해 무대로 불려나온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엄연히 게스트로써 프로그램 전반을 함께 해야 하는 게스트인 것이다. 김제동의 개그가 TV에서는 다소 쳐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그런 스타일로 인해서 김제동이 그간 해왔던 [스타 골든벨]이나 [해피투게더]등 많은 프로그램에서 김제동이 프로그램을 꼭 이끌어 가야 하는 중요한 존재가 되지 못했던 것이 김제동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굳이 김제동이 아니라도 진행에 차질이 없는, 한마디로 '이 프로그램은 김제동 프로그램이다!' 라는 인식을 불러 일으키지 못한 것이 가장 결정적 이유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김제동은 꽤나 매력적인 진행자 였음에는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김제동의 하자는 시국과 맞물려 원치않는 잡음을 일으킨다. [연예가중계]나 [스타 골든벨]의 하차시, 김제동의 하차에 대해 외압논란이 있었던 것이다. 오해일 수도 있고 진실수도 있지만 PD입장에서야 꼭 김제동이 아니어도 되는 상황에서 김제동으로 인한 원치 않는 잡음을 불러 일으킬 필요가 없다. 


 김제동의 이미지가 정치적인 색깔을 대변하게 되는 것은 마이너스다. 김제동 팬의 입장에서는 김제동을 위한다고 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김제동에겐 마이너스가 되어 버린 것이다. 


 차라리 김제동은 입담을 살릴 수 있는 [토크쇼]같은 곳에서 진행을 맡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김제동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소신있는 말' 이라는 점을 반추해 볼 때, 그의 토크쇼는 적어도 삼당 원내대표 앞이라고 해서 방어적으로 변하거나 신변잡기식 노래 마당으로 변질될 걱정은 없다. "말 속에 심장을 담아내겠다." 던 그는 진중하고 침착하며 무게감 있는 언변으로 진정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이다. 집단 MC 체제에선 그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원톱 토크쇼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김제동의 특장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김제동이 [토크 콘서트]로 성공을 거뒀다지만 김제동은 분명한 하락세이다. 김제동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그만의 장점을 살린 진행자가 되어 '김제동'이라는 이름 석자를 걸고 성공시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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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 은 예상대로 강호동의 '승리' 로 막을 내렸다.


강호동이 2년 연속으로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확실한 [1박 2일] 의 시대를 공언한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예능을 움직인 국민 MC 강호동 뒤에는 또 다른 '예능 본좌' 가 숨어 있었다.


이경규, 그가 바로 2009년 진정한 'KBS 연예대상' 의 주인공이었다.





KBS 연예대상 '대상' 을 수상한 강호동이 시상대에 올라가 가장 먼저 입 밖으로 꺼낸 인물은 이경규였다. 유재석과 감격스런 포옹을 한 강호동은 대상 트로피를 이경규에게 건넸고, 허리를 깊게 숙여 그에게 존경을 표했다. 당대 최고의 MC인 강호동의 트로피가 이경규의 '손' 에 들어가는 그 장면은 그 자체로 예능계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뒤이어 강호동은 "15년 전 저를 발탁해 이 자리에 올려 주셨던 이경규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가 못 뜨면 자신도 옷을 벗겠다고 말씀해 주신 진정한 스승님, 당신이 진정한 연예대상의 주인공이십니다" 라고 말해 이경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상식장에 있는 모두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박수를 보냈고, 보는 이조차 흐뭇하게 하는 모습이었다.


1993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강호동의 방송데뷔는 그렇게 이경규의 손에서 시작됐다. 강한 경상도 사투리에 덩치 큰 씨름선수가 방송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바보 분장밖에 없었지만 이경규는 강호동에게서 MC의 자질을 발견했다. "당신이 방송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도 함께 옷을 벗겠다." 는 초강수로 강호동을 여의동에 입문시켰던 그는 강호동이 방송인으로서 안착할 수 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었다.


물심양면의 지원 끝에 강호동은 유재석과 함께 한 [공포의 쿵쿵따] 에서 오롯이 빛을 발했고, 당대 최고의 국민 MC로 우뚝 서게 된다.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이경규와 강호동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강호동은 이경규가 예상한 것 이상의 성과를 얻어냈다. 33년만의 예능인 최초의 백상예술대상 수상, PD 협회 MC상 수상, 2007 SBS 연예대상 수상, 2008 KBS 연예대상 수상, 2008 MBC 연예대상 수상, 2009 KBS 연예대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강호동의 성공 뒤에는 그를 방송에 입문시키고 길을 닦아 준 이경규의 존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내가 결코 따라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이경규, 유재석, 신동엽이다." 라는 강호동의 말은 이경규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그대로 표출한다.


이처럼 이경규는 수상을 하기 위해 시상대에 올라서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강호동의 수상소감에 등장하며 강호동 보다 훨씬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때로는 쑥스러운 웃음으로, 때로는 과장 된 제스추어로 희극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던 이경규지만 대한민국 예능 전체를 꿰뚫어 버리는 그의 방송 역사는 그대로 [KBS 연예대상] 의 역사적 상징으로 남았다.





[KBS 연예대상] 에서 그는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지만 진정한 '무관의 제왕' 이라 할만 했다.


노련한 진행으로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시상식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진심으로 후배들을 축하했으며, 자신들이 발탁한 후배들에게 마음 담긴 박수를 보냈다. 한 때 많은 사람들은 '이경규 시대는 갔다' 고 평하고, 혹자는 '이경규는 퇴물' 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강호동, 유재석, 이휘재, 정형돈, 박명수, 김구라, 김국진, 김용만, 김제동 등 MBC 예능을 움직이는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활약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낸 인물이 이경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직도 대본과 씨름을 하고 작가들과 기싸움을 한다는, 그래서 작가들과 PD가 모두 싫어하고 무서워 한다는 이 '늙은' 예능 본좌는, 그러나 여전히 '젊은 것' 들은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삶의 철학과 페이소스 있는 웃음으로 이 시대 예능 본좌가 과연 누구인지, 30년 동안 예능을 좌지우지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스스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2009년 [KBS 연예대상] 의 진정한 주인공. 대상 수상자이기도 하고, 최우수상 수상자이기도 하며, 우수상 수상자이기도 하고, 인기상 수상자이기도 한 당대 최고의 MC. 그가 바로 '이경규' 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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