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은 공개 코미디로서의 자존심을 꽤 오랫동안 지켜왔지만 현재는 tvN<코미디 빅리그(코빅)>는 물론,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도 화제성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콘>의 위기는 이제 관망할 수준을 넘어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자존심은 둘째치고라도 프로그램 안에서 웃음을 창출하는 일마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은 곤두박질 쳐 10% 미만으로 떨어질 때도 부지기수다. <개콘>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참신함이 없다.

 

 

 

 

<개콘>이 처음 출범한 1999년에서 무려 16년이 지났다. 그동안 예능의 트렌드는 수차례 변화했고, <개콘>속 코너들도 나타났다가 사라지고는 했다. 그러나 <개콘>이 개그를 이어가는 방식은 오히려 퇴보했다. 단순히 공개코미디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핑계를 대기엔, <코빅>이나 <웃찾사>의 도약이 발목을 잡는다.

 

 

 

<코빅>은 공개코미디에 순위제를 도입하여 코미디언들 스스로 기획을 짜고 그 기획을 관객에게 직접 평가받게 했다. 그 안에서 '어떻게 하면 더 웃길 수 있을까'하는 고민은 자연스럽게 코미디언들의 화두가 되었고, 그들은 더욱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져가기 위한 끊임없는 코너개발에 몰두했다. 분기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코너로 시청자들을 찾아야 하는 그들의 부담감도 만만치 않지만 그 부담감에 따른 부단한 노력 덕택에 재미 포인트는 늘어나게 되었다. <웃찾사>도 끊임없는 쇄신과 자성의 노력으로 분위기를 쇄신했다. 캐릭터를 찾고 트렌드를 읽으려는 노력이 보이면 보일수록, 시청자들의 관심도 따라 증가했다.

 

 

 

그러나 <개콘>을 보라. <개콘>은 여전히 한 발을 뺀다. 비유와 풍자로 시작한 프로그램들은 속시원히 뭔가를 말하려다 말고, 뭔가 트렌드를 주도하고 스토리가 있는 개그보다는 몸개그가 판을친다. '이래도 안 웃어?' 류의 슬랩스틱은 시청자들의 표정을 점점 굳어지게 하는 요인이 될 뿐이다.

 

 

 

이런 안일함은 최효종 개그의 예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예전 코너 '애정남'에서 했던 개그 보다 퇴보한 개그를 선보인다. 스타들의 이름을 줄줄히 대며 자신의 팬클럽에 가입하라고 억지를 쓰는 '호불호'나 어떤 사안에 대해 공감대를 자아내려는 '어그봤' 모두, 최효종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토크식 개그를 선택했지만, 그 토크는 공감이나 웃음이 아닌 강요로 이어진다. 도대체 왜 그 억지를 써서 팬클럽에 가입하라는 소리가 우스운지,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자기 나라의 국기를 그릴 수 있을까 같은 류의 질문에 대한 궁금증에 공감이 가는지 알 수가 없다. 포인트를 찾으려 하지만 그 포인트는 식상하고 진부하기만하다.

 

 

 

가장 오래 <개콘>을 지켜온 김준호 역시 뛰어난 아이디어는 없다. 그저 옷을 벗거나 오버를 하는 등의 안일한 방법으로 코너의 클라이막스를 만들려 한다. 참신함이 없이 가끔씩이나 통할 몸개그를 매주 선보이는 것을 시청자들이 참고 봐야 할 이유는 없다.

 

 

 

이런 문제점을 아직도 스타 게스트들을 출연시켜 화제 몰이를 하려는 또다른 안일함으로 채운다. 스타 게스트들의 출연은 분명 홍보에 도움이 되는 일이지만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한다. 그들의 출연이 개그에 양념을 치는 정도가 아니라 스타들에 쏟아지는 주목도가 주가 되는 것은 말그대로 주객전도다. 이모든 문제점을 <개콘>은 총체적으로 가지고 있다.

 

 

 

캐릭터가 없다.

 

 

 

 

이런 문제점 속에서 눈에 띄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과거 <개콘>속에서 유행어가 생성되고 스타가 탄생하며, 화제성이 높아졌던 것과 달리 장도연, 박나래등은 오히려 <개콘>을 떠나서 승승장구 중이다. <개콘>의 플랫폼이 그들의 매력을 제대로 조명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여성 코미디언을 활용하는 방식이 그들의 매력을 살리는 통로가 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성 코미디언들은 여전히 <개콘>안에서 얼굴을 비하하고 남성에게 무시당하는 방식으로 소비가 되고, 남성 코미디언 역시 그보다 진일보한 방식의 개그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그런 식상함 속에서 단순히 웃기게 생겼다는 것 이상의 캐릭터가 발견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초창기 코미디언들이 출연해 그때 당시의 코너를 재현한 특별 회차가 더욱 반응이 뜨거웠다는 것은 현재 주목할 만한 인물이 <개콘>에 전무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일이다.

 

 

 

개그가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문제점이 바로 개그가 없다는 것이다. 명색이 '개그' 콘서트인데 그 안에서 도대체 어디서 웃어야 할지 방향성을 찾지 못한다. 참신함과 캐릭터가 없다면 웃음이라도 존재해야 하는데 웃음 자체가 <개콘>안에서 실종되었다는 것이 재앙이다. 출연진들은 끊임없이 오버를 하고 과장된 연기를 펼치지만 맥락이 없고 포인트가 없는 개그 형식 속에서의 그런 연기는 뜬금없을 뿐이다.

 

 

 

웃음을 주지 못한다는 오명을 뒤집어 쓴 <개콘>이 과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성찰이 뒷받침 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개콘>이 변화를 통해 예전과 같은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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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가 대표로 있던 ‘코코 엔터테인먼트’의 횡령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초반에는 돈을 횡령한 김우종 대표로 인한 경영난으로 이름만 빌려주었던 김준호에게 막대한 피해가 돌아간 것으로 동정여론이 형성되었지만 김대희가 설립한 JD 엔터테인먼트의 등장으로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코코 엔터테인먼트가 파산절차를 밟자 JD 엔터테인먼트는 코코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을 모두 빼내갔고 이를두고 코코 엔터테인먼트 투자자들은 ‘계획적인 사기극’이라며 성토에 나섰다.

 

 

 

 

김대희는 이를 두고 ‘김준호 연관설은 오해’라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JD 엔터텐먼트의 약자가 (김)준호와 (김)대희의 약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마당에 ‘김준호가 관련이 없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기는 힘들다.

 

 

 

또한 코코 엔터테인먼트의 폐업 하루 전에 JD엔터 테인먼트의 설립 등기가 된 점, 수십억이 아닌 6억의 횡령에 잘나가는 코미디언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코코 엔터테인먼트의 경영상태가 급격히 악화된점 등, 의혹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유령회사를 세우고 투자자를 모은 후, 회사를 폐업하고 다른 회사를 상장하여 투자금과 핵심 인력을 모두 빼내오는 거대 기업의 횡포를 그대로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는 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하여 법적인 책임만 피하려는 수법이며 기업 관련 법이 철저한 미국에서는 엄연한 범죄행위다. 법적인 책임을 피한다 하더라도 결코 도의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아니라고 부인하기에는 그 시기와 절차 모두가 너무나도 절묘하고 소속 코미디언들이 모두 약속이나 한 듯 JD로 옮겨 가는 과정 역시 부자연스럽다.

 

 

 

 

이 모든 일련의 행위에 김준호가 전혀 연관이 없다고 말하기는 이제 무리한 시점이다. 이런 심증만으로도 김준호에게 쏟아졌던 동정여론의 방향은 틀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김준호가 이런 동정여론을 제대로 이용했다는 점이다. 김우종 대표의 횡령사건이 터지고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코코 엔터테인먼트에 속한 연예인들은 모두 ‘우리는 김준호 대표를 믿는다. 끝까지 기다리겠다’며 의리를 보였고 이는 선후배의 끈끈한 결속과 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처럼 보였다.

 

 

 

 

 

 

뿐만이 아니다. 김준호는 <개그 콘서트>와 <1박 2일>에서도 이 소재로 개그를 수차례 사용했고 최면술에 걸려서 ‘머리가 아프다. 사람에 대한 분노가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여 동정여론을 확실히 굳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다 JD 엔터테인먼트 설립을 위한 포석이었다면 그 부분은 소름끼치는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만에 하나 김준호가 한점 부끄럼 없이 떳떳하다 해도 이 모든 상황들은 도저히 김준호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바지 사장처럼 보이게 하지 않는다.

 

 

 

코미디언은 무엇보다 이미지가 중요하다. 웃음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 웃음 뒤에 숨은 비열함이나 치사함이 느껴질 경우, 그들이 가져가야 하는 비호감 이미지는 회복되기 힘들다. 설령 콘셉트는 독설을 할 지언정 그 인격과 사생활까지 비호감으로 치닫는 코미디언이 대한민국에서 성공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미 김준호는 도박 사건으로 한차례 물의를 일으켰다. 그 이미지는 코코 엔터테인먼트 사건으로 완벽하게 회복되는 듯 했지만 현재 그를 호감으로 만들었던 사건 때문에 그에게 실망감을 느끼는 대중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면 그가 잃어야 할 것은 코미디언으로서의 생명일 수도 있다.더불어 그와 함께 ‘의리’를 외쳐대던 코미디언들에 대한 이미지 역시 동반 하락할 가능성마저 있다.

 

현재 그는 많은 의혹에 대해 확실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한 부인으로는 일이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다. 코미디언과의 의리를 지키는 멋있는 선배로 보였던 그가 결국은 누군가의 뒤통수를 친 것이라면 그의 이미지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김준호가 이 위기를 극복할만한 해명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미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려면 그의 의도가 순수했다는 확실한 해명과 증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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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은 결국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유재석은 <나는 남자다>와 <해피 투게더>로 KBS와 연을 맺었고 무려 9년만에 KBS 연예 대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낳았다. 유재석 통산 11번째 대상 수상이지만 KBS연예대상은 두 번째에 불과하다. 다른 방송사에서 수많은 트로피가 유재석에게 돌아갔지만 유독 KBS에서만큼은 대상의 인연이 없었던 것이다.

 

 

 

<해피투게더>의 시청률이 예전같지 못하고 <나는 남자다>역시 높은 시청률로 시즌1을 마무리짓지 못한 탓에 유재석의 대상 수상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시청률로만 따지자면 작년 대상 수상자인 김준호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이었다.

 

 

 

 

김준호는 <개그 콘서트> <인간의 조건> <1박 2일>에 출연하여 KBS에서 가장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예능인 이었다. <1박 2일>은 13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다. 작년에는 대상의 주인공이기도 했고, 올해의 활약 역시 못지않았다. 유재석 보다는 김준호에게 대상이 돌아갈 명분이 많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연예대상 수상 전까지는 김준호에게 관심이 쏠렸다. 김준호는 현재 돈을 횡령한 소속사 대표의 잠적 때문에 공동대표로서 구설에 올랐다. 실질적인 경영권은 가지고 있지 않아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그를 믿고 그가 꾸린 소속사에 몸을 담은 예능인들에 대한 출연료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하여 그의 책임론도 대두되었다. 물론 그 역시 피해자 중 하나였지만 직함뿐이라 하더라도 대표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마저 외면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김준호의 사건은 시종일관 어둡지만은 않았다. 연예대상에서 김준호의 사건은 예능인의 관점에서 재해석되었다. 진행자인 유희열과 신동엽은 김준호의 사건을 언급하며 웃음을 만들어 냈고 끝에는 응원을 잊지 않으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결국 김준호는 김준현의 따듯한 응원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각종 상을 타거나 김준호를 응원하는 후배와 동기들의 위로가 이어졌다. 김준호가 비록 위기 상황에 있지만 그 위기를 함께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그 주변에 함께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만으로도 연예대상에 김준호가 참석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김준호는 무관에 그쳤고 연예대상 수상자는 유재석이 되었다. 유재석은 수상을 하고도 “내가 받아도 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러나 유재석의 수상은 대중의 열띤 지지를 받고 있다. MBC가 시청자 투표로 대상을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유재석의 수상이 가장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SBS까지 방송 삼사의 유재석의 수상을 원하는 목소리도 높다.

 

 

 

유재석이 진행하고 있는 <해피투게더>와 시즌제 예능인 <나는 남자다>의 시청률이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의 수상이 이렇게 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유은 유재석이라는 브랜드가 그만큼 대중 친화력이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가장 높은 유재석이기에 유재석은 언제나 가장 안전한 카드다. 외려 그가 ‘먹방상’ 등, 출처가 불분명한 상을 수상했을 때나 아예 수상을 하지 못했을 때 쏟아지는 비난은 거세다.

 

 

 

그만큼 유재석의 대상은 시청자의 지지가 만들어 낸 상이다. 김준호의 경우, 출연하는 프로그램 모두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는 할 수 없다. 시청률이 잘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은 김준호에 대한 호감도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유재석은 프로그램 하나를 편성시킬만한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 <나는 남자다>가 만들어 질 수 있었던 것도 메인 MC가 유재석이기 때문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유재석은 그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잡아끌 수 있는 예능인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바르고 착한 이미지, 남을 배려하고 인정할 줄 아는 진행 스타일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유재석이 연예대상을 독식한다 하더라도 잡음이 적고, 오히려 시청자들이 그런 일을 원하는 것은 사실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유재석은 시청률과 관계 없이, 누구나가 인정할 수 있는 독보적인 예능인으로서의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과연 유재석이 방송 삼사의 연예대상을 모두 거머쥐는 기염을 토할 수 있을까. 그 결과가 흥미로워지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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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1박 2일>을 시즌3까지 끌고 온 데는 <1박 2일>이 가진 콘텐츠가 아직도 어느정도는 대중들에게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4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고수하고 있는 <1박 2일>은 포맷의 변화 없이도 그동안 상당히 굳건하게 버텨주었다.

 

 

시즌3에 이르러서 김준호, 김주혁, 데프콘, 정준영이 새로 투입된 것은 상당히 그럴듯한 전략이었다. 그동안 식상해진 분위기를 뒤엎고 신선한 얼굴들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김주혁과 정준영은 예능의 새로운 얼굴로서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낼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슴없이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이야기 하고 영구흉내까지 낸 김주혁이나 무전기로 PD흉내를 내 다른 멤버를 속이는 특이한 4차원 감성을 보여준 정준영은 잘만하면 <1박 2일>의 시청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안긴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1박 2일>은 여전히 불안하다. 그 이유는 바로 <1박 2일>이 그동안 시즌3까지 끌어오며 한 번도 변화를 주지 않는 ‘포맷’에 있다. 대한민국을 여행하며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명소를 소개시킨다는 취지는 그럴 듯하다. 그러나 <1박 2일>이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사실 다 보여주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더 이상 한국에서 <1박 2일>이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 만큼 특별한 곳은 없다. 입수를 하는 등, 고생하는 멤버들의 모습도 이제는 식상할 뿐이다. 그래서 결국 그들이 집중한 것은 복불복이다.

 

 

시즌3의 첫 회부터 <1박 2일>의 까나리 사랑은 계속되었다. 멤버들에게 까나리가 섞인 음료를 먹이는 것으로 복불복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사를 명백히 표명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까나리를 먹는 그들의 찌푸린 표정은 새롭지 않다. 처음에 복불복이 등장했을 당시에는 그 그림은 꽤 그럴 듯한 웃음코드였지만 이제 더 이상 그들의 까나리 복불복에는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시즌3에 이어서까지 까나리를 넣은 음료로 대중들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는 제작진의 크나큰 실책이다. 그것은 단지 까나리가 아니라, 복불복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시즌3에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그들의 안이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장면이었다.

 

 

처음에는 캐릭터가 신선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 본 것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의 엄태웅만 봐도 처음 등장할 당시는 ‘순둥이’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엄태웅의 존재감은 미미해졌다. 그것은 단순히 엄태웅의 예능감의 문제가 아니었다. 제작진이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식상한 장면속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증명할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 출연자는 결국 도태된다. 성시경만 봐도 <1박 2일> 속에서는 전혀 제 갈 길을 찾지 못했지만 <마녀 사냥>에서는 화려한 언변과 솔직함으로 19금 토크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물론 <1박 2일>과 <마녀 사냥>은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문제는 <1박 2일>속에서 성시경이라는 캐릭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주지 않은 제작진의 판단착오다. 그 인물이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무엇에 취약한가를 모르면서 예능이 제대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것은 오만에 가깝다.

 

 

 

이번에 새로운 <1박 2일>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똑같은 문제에 봉착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처음에 주목받던 캐릭터들이 그 빛을 잃고 점점 더 구석으로 몰리는 상황은 단순히 그들의 잘못은 아니다. 그들이 그들의 끼를 펼칠만한 장이 제대로 마련되어있지 안은 채, 또 다시 복불복과 입수로 점철된 장면들의 나열로 상황을 타개하려 한다면 그 문제는 결코 극복될 수 없다.

 

더군다나 지금은 강호동 같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판을 구성하는 리더격 인물도 없다. 예능에 익숙치 않은 그들이 홀로 자신들의 캐릭터를 찾고 그 캐릭터를 마음껏 주무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말 그대로 바람에 불과하다. 이제 <1박 2일>은 캐릭터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1박 2일>에는 새롭게 보여줄 그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 캐릭터가 대중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분위기와 그들의 장점을 살릴 포맷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례로 <진짜사나이>의 박형식이 이렇게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그가 특별히 재치가 뛰어나거나 예능감이 넘쳐흐르기 때문이 아니었다. ‘군대’라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 그가 맡은 어설프지만 열심히 하려는 이등병 이미지가 먹혀들었기에 지금의 박형식이 있을 수 있었다. ‘군대’라는 상황적 설정이 없었다면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이야기다.

 

 

강호동의 힘으로 어떻게든 돌아갔던 시즌1의 <1박 2일>은 더 이상 없다. 그들이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던 강호동조차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할만한 비책은 아니다. 그만큼 이미 <1박 2일>은 너무 식상하고 익숙하다. <1박 2일>자체가 변할 생각이 없다면, 아무리 캐릭터를 새롭게 바꿔도 더 이상의 재미는 불가하다. <1박 2일>이 변해야 그 안에 있는 캐릭터도 힘을 얻는다.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1박 2일>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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