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의 라인업이 구체화되자 예상치 못한 논란이 일었다. 바로 새로 출연하는 출연진들에 대한 반감이었다. 성동일, 김성주, 윤민수는 그대로 출연하지만 새로운 멤버들로 류진, 안정환, 김진표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빠 어디가>의 분위기에 그들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멤버가 바뀌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논란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새 멤버인 김진표에 대한 논란은 생각보다 거셌다. 그의 과거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며 적극적인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로 번진 것이다. 아빠의 과거는 왜 그렇게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야 만 것일까.

 

 

이런 논란이 생긴 것 자체는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아빠 어디가>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한 화제성 논란이 아닌 적극적인 하차 청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시청자들은 이미 <아빠 어디가>에 교육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아빠 어디가>는 예능이지만 다소 어색했던 아빠와 아이의 관계가 개선되는 와중에 보이는 감동과 순수한 아이들의 엉뚱한 행동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웃음코드가 아닌, 따듯한 웃음 속에서 시청자들은 <아빠 어디가>의 아이들이 무탈히 성장하기를 기원하고 마음껏 성원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순수한 아이들의 동심이 주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김진표의 과거 행적들은 아이들의 순수함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다. 일베 용어를 사용하고 욕설의 의미가 담긴 제스처를 방송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취하고 故 노무현 전대통령을 모욕하는 내용의 가사가 담긴 랩을 한다는 것. 그것은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결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단순한 예능이 아닌 아빠와 자식간의 관계 개선과 순수한 동심이 주가 되는 그림 속에서 이제까지 아이에게 모범적일 수 없는 행동을 공개적으로 해 오다가 갑작스럽게 친근하고 따듯한 아빠가 된다는 것은 대중이 받아들이기엔 지나치게 이중적인 모습이다.

 

 

 

급기야 김진표는 사과문을 전달하고 “이미지 세탁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명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대중의 반감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아빠 어디가>는 ‘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출연진들의 기존 이미지가 변화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고 그런 긍정적인 효과는 결국 <아빠 어디가>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진표의 과거 행적들은 그런 긍정적인 변화를 마음 놓고 즐길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그가 해명을 하고 사과를 하더라도 그의 과거는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멀리까지 가 버리고야 말았기 때문이다.

 

 

<아빠 어디가>측은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진표의 하차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오히려 이런 시끄러운 잡음이 프로그램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빠 어디가> 시즌2는 이미 시즌1의 명성과 인기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그런 과정에서 출연진에게 형성된 비호감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없다. <아빠 어디가>처럼 출연진에 대한 호감도가 프로그램 애정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프로그램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아빠 어디가>가 지향해야 하는 점은 어디까지나 대중들이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거부감 없이 즐기게 하는데 있다. 제작진도 아이들에게 방송 안에서가 아니라 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행동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김진표의 출연은 그의 평소 모습과는 다른, 가식으로 비춰질 확률이 높다. 카메라 앞에서만 다정한 아빠와 귀여운 아이는 <아빠 어디가>에서 결코 보고싶지 않은 그림이다.

 

 

평소에는 욕설을 내뱉다가 아이 앞에서만 가면을 쓰는 아빠는 <아빠 어디가>에는 독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다른 출연자들 역시 카메라 앞에서와 실제 상황이 100% 같다는 보장을 할 수 없지만 이미 인증된 과거가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아빠 어디가> 시즌2는 시작부터 시한폭탄을 안고 시작하게 되었다. 과연 그 논란을 딛고 시즌2역시 시즌1에 이은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질 시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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