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되는 의식인 결혼식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경험이다. 스타들이라고 해서 결혼의 의미가 가볍지는 않을터. 결혼에 대한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결혼을 꿈꾸는 것은 결코 잘못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결혼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다. 사랑을 맹세하고 확인하는 결혼식이 허례허식과 의무로 가득 찬 의식이 되어버리는 모습을 목격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결혼식은 특히나 개개인의 특성이 반영되기 힘들다. 사람은 모두가 다르고 각자의 사정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단순히 하객 수가 많을 수록 성공적인 결혼식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연예인들의 결혼식에는 하객으로 수천명이 방문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친구가 많겠지만 어떤 사람은 친구가 적다. 넓은 지인을 두루두루 챙기는 인간관계를 지향하는 사람도 있지만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결혼식만큼은 예식장 인원을 채울만큼 ‘많은’ 하객을 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적은 수의 하객으로 인해 텅빈 웨딩홀은 초라해 보이기 때문이다. 친분이 아니라 머릿수를 채워야 하는 결혼식에 대한 고민은 만만치 않다.

 

 

 

 

 

 

 

결혼식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의 뒷말이 나오는 것도 싫고 결혼식 사진에 적은 하객이 찍히는 것도 왠지 자존심 상한다. 모든 것이 여의치 않다면 ‘하객알바’를 동원해서라도 머릿수를 채워야 한다. 자존심을 다치는 것 보다는 그저 하루 뿐이라도 친구들이 있어 보이는 것이 낫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이 진심어린 축하보다는 단순히 인맥관리라는 생각을 하기도 일쑤다.

 

 

 

 


모든 것을 떠나서 비싼 결혼식 비용을 채우려면 어찌되었건 축의금을 많이 걷어야 한다. 억대를 호가하는 호텔 결혼식은 더욱 그렇다. 그동안 뿌렸던 수많은 결혼식의 축의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역시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은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일률적이다. 그렇게 돈을 들이고 많은 하객을 불러모았지만 짧으면 30분, 길어야 두 시간 정도에 끝나는 결혼식은 어딘지 모르게 허무하다. 그러나 여전히 남들의 시선에서 자유롭기란 어렵다.

 

 

 

 


 

스몰웨딩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정신없이 끝나 버리는 결혼식의 풍경에 반감을 갖는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몰웨딩은 그리 가볍지 않다. 일단 체면을 중시하는 부모님들이 있다면 결코 찬성하지 않을 것이고, 그동안 뿌렸던 축의금에 대한 본전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다지 친하지 않은 사람의 결혼식에서 그저 밥만 먹고 왔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으니 말이다.

 

 

 


 

스타들에게 있어서도 스몰 웨딩을 결심하는 일이 결코 쉬울 리 없다. 1월 19일 결혼한 비와 김태희의 결혼식은 엄청난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해 간소했다. 호텔도 아닌 한 성당에서 ‘미사예배’ 형식으로 치러진 결혼식의 하객은 약 5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명을 넘나드는 유명인들의 결혼식 하객에 비해 너무나도 적은 수치다. 결혼식은 비공개라 할지라도 결혼식장 앞에서 마치 런웨이처럼 포즈를 취하는 연예인 하객들의 기사 사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의 결혼소식에 가장 먼저 들려온 것은 ‘중소기업 인수합병’ 수준의 재산 규모였다. 둘이 합쳐 약 500억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소식이 연예계의 중점 토픽으로 다뤄질 만큼 그들의 재산 규모는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런 재산 규모에 대한 보도가 부끄러워질만큼 그들의 결혼식은 작고 아담했다. 비가 결혼발표에서 “현재 시국이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결혼식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고 밝힌 그대로였다.  

 

 

 

 


 

 

이런 스몰 웨딩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바로 가수 이효리였다. 이효리의 결혼은 제주에서 소수의 하객만 초대한 채 치러졌다. 일단 제주도는 이효리가 여러차례 밝혔던 만큼, 그에겐 의미가 큰 장소였다. 그러나 서울에 있는 하객들이 참석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자신과 정말 친한 사람들만 초대하여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각종 명품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스타들의 웨딩드레스도 없었다. 본인이 직접 공수한 ‘합리적인 가격의’ 드레스는 이효리에게 맞춤 옷처럼 잘 어울리며 결혼식을 더욱 빛냈다. 김태희는 아예 본인의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제작한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에 나섰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드레스를 입고 결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스타들의 결혼식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원빈과 이나영의 깜짝 결혼식 역시 강원도 정선의 한 밀밭에서 50여명의 하객만으로 치러졌다. 평범한 밀밭을 화보 촬영장으로 만들만큼 아름다운 신랑신부의 모습이 화제가 된 것과 더불어 그들이 대접한 음식이 아궁이에 올린 솥에서 끓인 잔치국수였다는 것 또한 화제가 되었다. 스타들의 화려함을 생각해 보면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었다.

 

 

 

 


 

무조건 크고 화려한 결혼식도 좋지만, 스타들의 이런 스몰 웨딩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의 결혼식이 가진 진정성에 있다. 얼마든지 크고 화려하게 할 수도 있는 스타들이 정말 자신이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만 불러서 자신들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의미가 있는 옷을 입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 그것이 이제는 얼만큼의 하객을 ‘유치’ 했고, 얼마나 화려한 장소에서 했는가 보다 더 큰 로망이 되고 있다. 어쩌면 때로는 화려한 결혼식보다 더 큰 용기와 결정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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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용팔이>의 상승세가 무섭다. 첫회부터 11%를 넘기며 동시간대 1위를 꿰차더니 4회만에 14%를 넘기는 저력을 발휘했다. 시청률가뭄에 이정도 성적이라면 쾌재를 부를만하다.

 

 

 

4회까지의 스토리를 주름잡은 주원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연기력 논란이 있던 김태희마저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이지만 몇마디의 대사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제는 이런 호재속에서 드라마의 악재가 보인다는 점이다. <용팔이>측은 기자회견장에서부터 처음부터 4회가량을 찍어 놓고 첫 방송에 들어가는 타 드라마와는 다르게 초반부터 거의 생방송 수준의 촬영 스케줄이라고 밝힌바 있다. 4회분량을 찍어 놓고도 후반부에는 거의 생방 수준의 방송을 해야하는 한국의 드라마 환경에 비추어 볼 때, <용팔이>의 촬영 스케줄이 얼마나 촉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은 그 촉박한 촬영시간이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용팔이>는 그나마도 없는 촬영시간을 더욱 단축해 찍어야 하는 문제점에 봉착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아직 극의 초반인 4회차부터 편집의 실수가 드러났다. 같은 장면이 반복되는 편집의 실수로 방송 사고가 난 것이다. 공중파 드라마에서 이런 방송 사고는 꽤 큰 편에 속한다.

 

 

 

 

 

이와는 별개로 연출에서도 허점은 드러난다. 병원에서 방사능 유출의 문제가 불거지는 상황속에서도 방진복을 입은 사람은 김태현(주원 분)의 방사능 수치를 검사하는 의사 하나뿐이다. 기계실 까지 뛰어들어갔던 여타 등장인물들은 평상복 차림으로 환자를 관망한다. 또한 방사능 시스템을 끄고 방사능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진작에 시스템을 종료시키고 상황을 무마해야 할 것이었다. 시스템을 끄고 사태가 진정되는 상황에 대한 설명, 이를테면 이전에는 왜 시스템을 끌 수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전문가가 아닌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며 방사능 에피소드에 대한 감정이입 역시 무너지고 말았다.

 

 

 

이런 억지를 부릴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스케줄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용팔이>는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한 스토리 구조와 전개 방식을 가지고 있다. 한여진(김태희 분)이 본격적으로 깨어나며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인 4회까지의 스토리는 앞으로의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여지가 충분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스케줄이 발목을 잡고 있다. 편집 실수와 연출의 미숙함은 드라마를 시청하는데 그만큼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닐 수 없었다. 스토리상의 허점역시 충분히 이야기를 검토하고 상의할만한 시간의 부족함 때문일 가능성도 크다.

 

 

 

초반의 기세를 끝까지 몰고 가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드라마의 완성도다. 주원은 물론, 정웅인, 김태희까지 아직은 드라마에서 흥미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지만, 초반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끌어 가지 못하면 용두사미의 드라마로 끝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인물들의 행동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그 설득력이 떨어지면 연기력으로도 보완이 안 도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의문부호가 붙었던 김태희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은 <용팔이>가 초반부터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을 하는 스케줄을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성공적인 초반 성적을 자축하기도 전에 단 4회만에 무너진 생방 드라마의 한계를 앞으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용팔이>의 여정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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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컴백했다. 타이틀 곡 ‘30sexy’를 들고 군 전역 후 실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가수로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반응은 싱겁기 그지 없었다. 타이틀 곡은 톱스타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올킬은커녕 처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그가 음악프로그램인 <mnet contdown>이나 <kbs 뮤직뱅크>에서 1위를 할 때는 음원이 10위권 밖에 있었기 때문에 1위 조작 논란까지 일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비의 인터뷰 기사나 비가 출연한 프로그램에 대한 기사마다 비를 따라다는 것은 ‘악플’이다. 거기다 비에게 있어 화제가 되는 것도 그의 커리어나 음악에 대한 것이다 아닌, 바로 얼마 전 밝혀진 연인 김태희에 관한 것이었다. 비에게 쏟아지는 어떤 질문에서도 김태희라는 글자가 빠지지 않는다. 톱스타의 열애기 때문에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는 비보다 김태희의 그림자가 더짙게 드리워져 있다는 것이다. 비가 현재 어떤 노래를 부르고 무슨 콘셉트로 컴백했는지 보다 김태희가 화제가 돤다. 비가 가진 잠재력이나 재능보다 김태희와의 열애가 더 두드러진다는 것은 비에게 있어서 결코 반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비는 컴백하면서 mnet의 <레인 이펙트>라는 다큐를 내놓았다. <레인 이펙트>에서 비는 논란에 대해 “어떻게 늘 박수만 받겠냐”며 “억울하더라도 티내지 않고 당해 보겠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그에게 쏟아진 논란은 그런 식으로 해결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비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항상 열심히 하는’ 근면 성실한 태도에 있었다. 비가 톱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진 것은 사실 대단한 결과물 때문이 아니었던 것이다. 비는 가수로서도 연기자로서도 대중을 탄복시킬만한 결과물을 내놓은 적이 없다. ‘비’하면 떠 오르는 대표작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다. 비의 콘셉트는 식상한 측면마저 있었다. 항상 잘 다듬어진 육체를 드러내고 섹시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그 이상의 드라마틱함은 그의 음악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는 성공했지만 그 성공한 ‘비’만큼이나 강렬한 비의 노래는 전무했다. 그런 콘셉트는 ‘30sexy'에서도 노골적으로 보여진다. 비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부족하다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드라마 <풀하우스>정도가 40%를 넘겼지만 그 드라마가 비의 커리어에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풀하우스>에는 히트 메이커 송혜교가 있었고 걸출한 표민수 PD가 있었다. 더군다나 그 작품은 연기력이나 작품성을 심도있게 논할만한 작품도 아니었다. 비는 그 이전이나 이후 드라마든 영화든 호쾌하게 성공을 거둔 작품이 하나도 없었다. 톱스타라는 명성과 위치에 걸맞지 않은 커리어였다. 그가 이후 가수로서 진행한 세계 투어역시 비의 명성에 비해서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고 계약문제등의 잡음마저 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는 ‘월드스타’가 되어 있었다. 할리우드 주류 영화에 캐스팅 되었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비는 “본인 스스로 월드스타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건 그가 해서는 안 될 말이다. 그가 ‘월드스타’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 하더라도 그 이미지는 그를 부풀리고 포장하는데 당연한 것처럼 숱하게 이용되었다. 그의 헐리우드 진출 소식과 월드투어는 그 성과에 상관없이 비의 대단한 커리어인 것처럼 묘사되었고 비 역시 그런 이미지를 이용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열심히’ 노력하는 청년의 이미지가 어느새 ‘월드스타’라는 허상에 기반해 있었다. 비에게서 호감을 느꼈던 이유가 변해버렸던 것이다. 그 후에도 월드스타의 잡음은 계속되었다. 그는 ‘주식 먹튀’ 논란에 시달렸으며 결정적으로 군대 문제가 터지고야 말았다. 열심히 노력해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그가 어느새 돈과 꼼수의 대명사가 되고 만 것이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나 대중들의 관점은 단순히 그런 관점에서 끝나지 않았다. 어떤 탄탄한 기반이 없이 이미지를 바탕으로 올려놓은 비의 성공신화는 그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순간 그와 비슷한 속도로 심각하게 망가지고야 만다. 대중이 비에게서 기대하고 바랐던 모습이 점차 퇴색되는 와중에 톱스타로서 ‘비’하면 떠 오를만한 대표작이 없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비는 이 와중에도 “헐리우드 영화는 물론, 국내 드라마에도 복귀할 계획”이라는 말을 꺼냈다. 그러나 분위기는 싸늘하다. 그에게서 그만큼의 기대감을 충족시킨 적이 없기 때문이다. 거기다 이미지마저 비호감으로 전락했다. 그런 그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대중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연예인에 대한 반응으로서는 지극히 정상적이다. 지금 비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분위기를 뒤집고 비의 이미지를 전복시킬만한 강력한 비의 대표작이다. 비보다 김태희, 또는 군대가 먼저 화두에 오르지 않게 하는 방법은 오로지 비가 진정한 톱스타로 거듭나는 수 밖에는 없다.

 

 

단순한 헐리우드 진출은 이제 더 이상 화젯거리가 될 수 없다. 비가 헐리우드 메인 영화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거나 국내 드라마를 크게 히트 시키는 것, 또는 대중이 지지를 보낼만한 음악을 선보이는 것만이 비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비의 말대로 누구나 언제나 박수 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비는 톱스타의 거품논란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자신이 가진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없을 때 비의 진정한 위기는 도래할 것이다. 지금의 위기보다 앞으로의 행보에 비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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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병사의 음주와 불법 안마시술소 출입으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특히 불법행위를 저지른 인물이 세븐과 마이티 마우스의 상추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여론은 들끓고 있다.

 

그들에게 쉽게 면죄부를 줄 수 없는 이유는 성매매를 목적으로 한 안마시술소가 엄연한 불법업소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과장된 수사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단순히 남자들의 욕구 충족이라는 이유로 이런 행동이 용납될 수는 없다. 설사 용납된다 하더라도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하다.

 

그리하여 논란은 쉽게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븐과 상추의 이미지를 떠나 연예병사의 폐지 여론까지 조성되며 연예병사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들만이 아니다. 연예병사인 그들 뿐 아니라 그들과 관계된 인물들까지 거론되며 동반 이미지의 하락을 맞고 있는 것이다.

 

 

먼저 세븐은 박한별과 구 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연인으로 지냈다. 연인인 박한별을 두고 안마시술소라는 부정적인 장소에 출입한 것 자체로 충격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박한별은 졸지에 자신을 두고 다른 여성과 성매매를 하는 남자친구를 둔 인물로 비춰질 수밖에 없었다. 결코 긍정적이라 할 수 없는 이미지가 박한별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연예병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심화 될수록 세븐과 박한별의 관계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애꿎은 박한별이 세븐으로 인하여 긍정적적이지 않은 구설수에 휘말린 형국이 되어 이미지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박한별에 대한 동정여론이 대세긴 하지만 그런 여론 조차 박한별에게는 달가운 것일 수 없다. 성매매라는 부정적 메시지가 그 안에 내포되어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연예병사에 대한 효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며 얼마 전 김태희와 열애 사실이 공개된 비마저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비는 일반 군인이라면 절대 허용될 수 없는 외출과 휴가 등의 문제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번 사건에도 직접적인 불법 활동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건을 일으킨 세븐, 상추와 같은 부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연예병사에 대한 논란을 직접적으로 불러일으킨 장본인으로서 다시 공격을 받고 있다. 단순히 이번 사태가 상추나 세븐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연예병사에 대한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일반 병사들은 허용되지 않는 휴대폰이나 사복, 그리고 근무 후 음주까지 각종 혜택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수 없게 됐다. 지금 드러나지 않았을 뿐, 이런 비슷한 문제가 만연해 있을 것이라는 심증은 연예병사 모두에게 따가운 시선을 던지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럼으로써 비와 연인관계에 있는 김태희 역시 이미지가 동반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모를 가진 여배우로서 각광을 받던 김태희는 비와의 열애사실이 공개되자 비의 부정적인 병영 생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함께 공유해야 했다.

 

박한별이나 김태희의 잘못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군 생활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자 그들의 연인인 박한별 김태희에게까지 그 파급력이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연예병사도 군인이다. 그들은 연예인의 신분으로 다른 병사들 보다 더 쉬운 군생활을 할 수 있다는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그들이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그들은 그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동시에 조금만 잘못해도 그 파급력이 일반인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연예병사로 군인 방송과 문화생활 등, 각종 홍보를 책임지고 있다. 군인을 홍보해야 할 그들이 군인으로서 자각이 없고 일반 병사들보다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도 모자라 각종 불법을 저지르기까지 한다는 것은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그들은 그렇게 그들 뿐 아니라 그들과 만나는 연인에게까지 피해를 입히며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 관리에 실패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아마도 그들이 연예인으로서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한, 꽤 오랫동안 짊어져야 할 십자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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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보다보면 중인 출신의 장희빈(김태희 분)을 시어머니인 왕대비 김씨(김선경 분)가 모질게 구박하는 장면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장희빈의 출신을 조롱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임을 하지 못하도록 약까지 먹이는 왕대비의 모습을 보노라면 조선판 시월드가 따로 없을 지경이다.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과연 장희빈은 드라마에서처럼 시어머니에게 모진 구박을 받았을까.

 

 

여걸 중의 여걸이었던 명성왕후 김씨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장희빈의 시어머니로 나오는 왕대비는 조선조 18대 왕인 현종의 정비이자 숙종의 모후인 명성왕후 김씨. 손이 귀한 왕실에서 아들인 숙종을 출산하며 일찍이 정궁으로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한 명성왕후는 시아버지 효종에게 귀한 내 며느리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영리하고 총명한 여성이었다. 훗날 그는 이 비상한 머리로 자신이 지지하는 서인 세력의 집권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특히 명성왕후는 철두철미하고 과단성 있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내명부의 기강을 호되게 잡는 것은 물론이고 궁인들이 쉽게 임금 곁에 다가가지 못하도록 엄히 다스렸다. 후궁 소생의 아들이 태어나는 것에 대해 본능적인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던 명성왕후는 누구보다 철저히 현종의 주변을 관리, 감독했다. 이 때문에 현종은 조선에 재위했던 수많은 왕들 중 유일하게 후궁이 없는 임금이 됐다.

 

 

현종이 승하하고 아들인 숙종이 보위에 오르자 왕대비가 된 명성왕후는 자주 정사에 간섭해 대소신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복선군 삼형제가 궁녀와 내통했다고 무고해 그들을 귀양 보낸 사건인 이른바 홍수의 변은 남인 세력을 궁지로 몰기 위해 명성왕후가 각본 연출한 대표적 사건이었다. 이 시기 명성왕후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 시키고자 편전에 직접 등장해 보란 듯이 대성통곡하는 정치적 쇼를 벌여 대신들을 기함하게 했다.

 

 

서인 집안에 뿌리를 두고 있었던 명성왕후는 그 스스로 서인의 뒷배를 자처했고, 평생에 걸쳐 자신의 정치력을 총 동원해 서인당의 집권을 도왔다. 명성왕후는 조선의 왕비가 왕실의 일원을 넘어 확실한 정치색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최초의 인물이었다. 그는 남인들을 한 하늘을 함께 이고 살 수 없는 세력으로 간주했으며 이로 인해 남인 세력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홍수의 변 이 후로, 남인들은 줄곧 명성왕후를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 윤씨에 빗대 조롱했다. 20년간 수렴청정을 단행하며 국정을 전횡한 문정왕후는 두 차례의 사화를 일으켜 조선 사림의 증오의 대상이 된 인물이다. 그와 비교할 만큼 남인 세력에게 명성왕후는 공포와 증오의 대상인 동시에 왕실 세력 중 최우선으로 견제해야 하는 인물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명성왕후와 남인의 긴장 관계는 명성왕후가 승하하는 그 날까지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다.

 

 

장희빈이 두려워했던 유일한 여성

 

 

시어머니가 이 정도로 강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면 밑에 있는 며느리가 고생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다. 명성왕후는 자신이 추천했던 인경왕후와 인현왕후에게는 한없이 자애롭고 관대한 시어머니였지만 대왕대비 장렬왕후 조씨의 비호를 받았던 장희빈에게는 누구보다 모진 시어머니였다. 평생을 무서울 것 없이 살았던 장희빈이 유일하게 두려워했던 인물이 있다면 그는 다름 아닌 시어머니 명성왕후였을 것이다.

 

 

명성왕후가 장희빈을 못 마땅하게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장희빈이 남인 세력의 후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희빈의 숙부는 남인세력의 돈줄로 활약했던 장현이었고, 장희빈을 숙종에게 소재시켜 준 사람은 남인 계열의 장렬왕후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남인이라면 치를 떠는 명성왕후에게 장희빈은 며느리가 아니라 남인의 간자일 뿐이었다. ,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인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셈이다.

 

 

게다가 명성왕후는 당시 한낱 침방나인에 불과했던 장희빈이 숙종의 곁에 머무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명문가의 여식으로 자라 중전과 대비라는 초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중궁 시절에는 그 흔한 후궁조차 경험하지 않았던 명성왕후로선 아들인 숙종이 얼굴만 반반한 침방나인과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을 것이다. 명성왕후가 장희빈 축출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명성왕후는 장희빈이 중전이었던 인경왕후를 저주하고 모함했으며, 행실이 매우 거칠고 방자하다는 죄목을 들어 그를 궁궐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임금의 승은을 입은 궁인이 특출한 죄목 없이 쫓겨나는 일은 전례가 없는 희귀한 일이었기에 숙종과 장렬왕후의 극렬한 반대가 있었지만 명성왕후는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장희빈을 두둔하던 시할머니 장렬왕후를 거칠게 타박해 무안을 줄 정도였다.

 

 

이와 같은 명성왕후의 서슬 퍼런 기세에 장희빈은 입 한 번 뻥긋하지 못하고 무려 6년 여간 궐 밖에서 숨죽이며 살 수밖에 없었다. ,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희빈이 명성왕후에게 소리 지르고 대드는 장면들은 사실상 완전한 허구인 셈이다. 만약 실제로 장희빈이 드라마에서처럼 명성왕후에게 대들었다면 그의 성격상 당장 사약을 내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재밌는 점은 장희빈을 퇴출한 이 후에도 그에 대한 명성왕후의 견제는 끝도 없이 계속됐단 사실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숙종실록 12년에 기록되어 있는 일화다. 인현왕후가 장희빈이 숙종의 승은을 입은 궁인이므로 환궁시키는 것이 맞다고 간청하자 명성왕후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인현왕후의 부탁을 단호히 거절한다.

 

 

내전(인현왕후)이 그 사람(장희빈)을 아직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오. 그 사람은 매우 간사하고 악독하오. 주상이 평일에도 희로의 감정이 느닷없이 일어나시는데 만약 꾐을 받게 되면 국가에 화가 됨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니 내전은 후일에도 마땅히 나의 말을 생각해야 할 것이오.”(숙종실록 12, 1210)

 

훗날 인현왕후는 시어머니의 이러한 충고를 무시하고 장희빈을 다시 궐로 불러 들였다가 더할 나위 없는 고초를 겪게 된다.

 

역사에 가정이라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지만 만약 명성왕후가 42살의 나이에 요절하지 않고 천수를 누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장희빈이 궁궐에 다시 들어오는 일도, 그의 아들이 숙종의 대를 이어 보위에 오르는 일도, 인현왕후가 그토록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는 일도, 서인 세력이 속수무책으로 남인에게 밀려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명성왕후는 왕실과 내명부를 대표하는 최고 권력자였던 셈이다.

 

 

삼척동자도 다 안다는 천하의 장희빈조차 고양의 앞의 생쥐꼴로 만들었던 명성왕후 김씨. 뚜렷한 정치색과 강력한 권력욕으로 숙종 집권 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는 현재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 안에 있는 숭릉에 남편인 현종과 함께 합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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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 작품을 대하는 분위기도 조금씩 반전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역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장희빈이라는 소재를 가지고도 이정도 성적이라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직장의 신>이 종영하면서 장옥정은 시청률 10%를 돌파할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중반이 넘은 시점에서까지 동시간대 꼴찌라는 점은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시청률은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장옥정>이 성공작이냐 하는 지점에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장옥정>측은 처음 ‘장옥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할 것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나 장옥정의 시청률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예전의 장옥정이 그랬던 것처럼 독기를 뿜어내고 간계를 부리는 지점이었다. 물론 장옥정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무게를 두었다는 점, 숙종과의 멜로가 더 강화됐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두려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만 그렇다고 장옥정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가 형성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 와중에 타이틀롤을 맡은 김태희에 대한 연기력 논란은 아직도 첨예한 논쟁거리다. 극이 무르익을수록 처음보다는 익숙해지는 모습이 보이는 탓에 김태희가 많이 발전했다는 의견들도 발견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아직까지 김태희의 연기력을 볼 때면 시청자들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증거다. 아직까지 김태희 연기력을 평가하면서 브라운관을 쳐다봐야 한다는 것 자체가 김태희에게 지긋지긋 하게 따라 붙었던 연기력 논란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이다. 

 

분명히 김태희가 처음 데뷔했을 때 보다는 김태희의 연기력은 늘었다. 그러나 김태희의 연기력이 늘었다는 것은 사실 칭찬이라고 할 수 없다. 아직까지 시청자들이 그의 연기력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김태희는 확실히 예전보다는 자연스러워 졌지만 그렇다고 그 연기력이 뛰어나다거나 혹은 안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김태희 연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표정에 있다. 김태희는 아직까지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표정을 벗어나지 못한다. 슬플 때 짓는 표정, 놀랄 때 짓는 표정, 사악할 때 짓는 표정 등이 틀에 박힌 듯 일정하다. 여전희 김태희는 악녀가 되는 과정에서 눈을 부릅뜨고 입으로는 비웃음을 날리는, 예의 그 표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기력 자체는 최악이라고까지 평가내릴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김태희만의 개성을 찾아 볼 수도 없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새로운 장희빈은 김태희의 화려한 외모 말고는 없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쉬이 김태희에 질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연기력 논란은 그의 캐릭터가 독하게 변해가는 과정에서 줄어들었다. 사실 연기 중 가장 해석의 여지가 적은 연기가 독하고 악한 연기라 할 수 있다. 이제까지 수없이 반복되온 캐릭터인 탓에 어느 정도 정형화 된 패턴이 존재하는데다가 감정의 표현역시 다채롭지 않고 일관성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연기에 새로운 색을 입히는 것은 온전히 연기자의 몫이다. 그러나 김태희는 그 과정에서 결코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김태희가 아닌, 숙종역을 맡은 유아인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된다. 유아인은 김태희보다 여섯 살이나 어리지만 연기력으로만 따진다면 십년은 앞 서 있다. 유아인의 연기 데뷔는 2003년 <반올림>에서 였고 김태희는 2001년 <선물>이라는 영화로 연기 경력을 시작했다. 연기 경력만 따져도 유아인보다는 김태희가 앞서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태희는 연기력에 발목을 잡혀있고 유아인은 연기력에 있어서만큼은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다.

 

그래서 김태희가 최근 인터뷰에서 한 '얼굴이 늙고 못생겨져야 연기력 논란이 없어질 것'이라는 그 자신에 대한 평가는 상당한 오류다. 그렇다면 연기력 논란이 없는 유아인은 못생겼다는 것인가. 같은 여자배우만 보더라도 심은하, 손예진등 연기력과 미모를 동시에 인정받은 스타들도 상당하다. 완벽한 외모는 연기력을 평가 받는데 있어서 오히려 플러스다. 남들보다 쉽게 주연을 맡을 수도 있고 더 많은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그 안에서 제대로 된 연기력만 보인다면 오히려 그 외모와 연기력의 조합은 한 배우를 독보적인 스타로까지 만들 수 있다. 김태희는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아직도 연기력 논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는 '늘었다'는 평가가 아닌,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줄 시점이다.

 

지금 <장옥정>에서는 오히려 유아인이 빛난다. 유아인은 김태희와의 멜로와 정치적인 머리싸움을 넘나들며 그 감정의 전환을 자유자재로 해 낸다. 다소 억지스러운 장옥정의 간계도 유아인의 연기력이 뒷받침되기에 그 설득력을 가진다. 시청 포인트는 장옥정이 독해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런 과정은 이미 수없이 되풀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김태희 역시 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유아인의 연기력은 젊은 배우의 가능성을 재확인 시키며 새로운 시청 포인트가 되고 있다. 김태희보다 유아인이 앞으로 훨씬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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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인현왕후가 중궁전에 입성하면서 장옥정의 악녀 본색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장희빈의 흥행 포인트인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궁중암투가 본격화됨에 따라 시청률 상승 또한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기존의 장희빈과 다른 점이 있다면 희생과 인고의 상징인 인현왕후가 매우 정치적이고 권력지향적인 인물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이 쯤에서 궁금해진다. 과연 인현왕후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것처럼 모든 것을 담담히 인내하고 받아들였던 후덕한 여인이었을까, 아니면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그리고 있는 것처럼 중전의 자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야심있는 여성이었을까.

 

 

 

 

엘리트 코스밟았던 인현왕후의 자존심

 

 

인현왕후는 당시 조선 시대 여성 중에서도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이었다. 서인세력 중에서도 뼈대 있는 가문을 자랑하던 여흥 민씨 집안의 여양부원군 민유중의 딸이었고, 외할아버지는 서인의 거두 송준길이었으며 외척으로는 우암 송시열을 곁에 두고 있었다. 그가 숙종의 계비로 발탁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실제로 그를 왕비로 적극 추천한 이는 송시열과 숙종의 모후 명성왕후 김씨였다. 한 마디로 집권세력과 왕실세력의 비호를 한 몸에 받은 셈이다.

 

 

이렇듯 날 때부터 최고의 양갓집 규수가 열다섯 어린 나이에 지존의 짝인 왕비가 되었으니 자존감이 하늘을 찔렀음은 어렵지 않게 유추해 볼 수 있다. 인현왕후 특유의 자신감은 궁 밖에 쫓겨나 있던 장희빈의 환궁 과정을 통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당시 장희빈은 명성왕후에게 남인의 간자로 찍혀 궐 밖으로 쫓겨난 상태였다. 그러나 명성왕후가 승하하자 인현왕후는 장희빈을 다시 숙종의 곁으로 불러들인다. 한 마디로 남편의 첩을 제 손으로 끌어 들인 것이다.

 

 

인현왕후가 이런 선택을 한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첫째는 숙종이 장희빈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 둘째는 남인세력이었던 시할머니 장렬왕후 조씨가 장희빈의 환궁을 은근히 부추겼다는 것, 셋째는 인현왕후 스스로 장희빈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이다. 인현왕후는 자신보다 나이도 한참 많고 한미한 가문 출신의 장희빈을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양갓집 규수로서 그것은 해서도, 할 수도 없는 생각이었다.

 

 

인현왕후에게 장희빈은 숙종을 거쳐 가는 여러 여자 중 한명일 뿐이었다. 중전의 자리에 앉아있는 자신이 평생을 걸쳐 두고두고 신경 쓸 라이벌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셈이다. 그러나 인현왕후의 안일한 생각과 달리 장희빈은 훨씬 영리했고 정치적이었으며 숙종의 사랑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여성이었다. 숙종의 총애를 받으며 날이 갈수록 기세등등해 지는 장희빈의 위세는 인현왕후로선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현실이었을 것이다.

 

 

 

인현왕후도 투기를 했다

 

 

기본적인 예의범절이 생활화 된데다가 왕비의 체면과 체통을 중시했던 인현왕후는 대놓고 장희빈을 구박하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에는 숙원의 첩지를 내리고, 다과를 함께 하는 등 후덕한 조강지처의 품격을 보이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인현왕후 또한 중전 이전에 여자이니 어찌 투기를 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는 장희빈이 매우 교만하다는 이유를 들어 회초리를 때리기도 했는데, 장희빈으로선 아무리 윗전이긴 하지만 자신보다 여덟 살이나 어린 사람에게 끌려가 매를 맞는 것이 보통 고욕이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인현왕후는 장희빈에 대한 숙종의 총애가 너무 지나치자 서인의 거목 중 한 명인 김수항의 증손녀를 후궁으로 들여 장희빈을 견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재밌는 것은 김수항의 증손녀는 명문세가의 여식이라는 이유로 궁에 들어오자마자 당시 숙원이었던 장희빈보다 윗전인 소의의 첩지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소의 김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의 바로 아래 단계인 귀인 김씨에 책봉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인현왕후는 장희빈의 미천한 출신을 환기시키며 내심 그를 조롱한 것이다.

 

 

그러나 귀인 김씨의 존재와 상관없이 장희빈에 대한 숙종의 사랑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에 초조해 진 인현왕후는 직접 숙종을 찾아가 자신이 꿈을 꾸었는데, 꿈에 현종과 명성왕후가 나타나 민씨와 장씨는 본래 원수지간으로 현재 장씨가 복수하려하며, 경신환국 후 원한을 품은 이들과 결탁하여 나라에 화를 미칠 것이다. 그리고 장씨 팔자에는 아들이 없고 민씨에게는 자손이 많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며 직접적으로 장희빈을 공격하기까지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인현왕후는 장씨는 전생에 숙종의 활을 맞고 죽은 짐승의 화신이라는 험담까지 했는데,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현숙하고 어진 인현왕후의 이미지와는 매우 상반된 모습이다. 인현왕후의 위와 같은 발언은 장희빈의 숙종의 첫 아들인 경종을 낳으면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숙종은 인현왕후를 폐비시키면서 아들도 낳지 못한데다가 체통을 잃고 투기까지 한 죄목을 함께 물었다. 몇몇 사료에서는 숙종이 인현왕후를 연산군의 친모인 폐비 윤씨 보다 못한 죄인이라고 일갈했다고 전한다.

 

 

 

 

죽는 순간까지 장희빈을 궁지로 몰아

 

 

장희빈에게 중전의 자리를 빼앗긴 인현왕후는 5년간 안국동 본가인 감고당으로 돌아가 폐출 생활을 감내했다.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조차 없었던 이 시기에 인현왕후의 몸과 마음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손상됐다. 인현왕후가 서른 다섯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이유도 바로 폐비 때 얻은 여러 가지 병증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불결한 환경과 지속적인 굶주림은 부족함을 모르고 산 양갓집 규수에겐 버티기 힘든 악조건이었을 것이다.

 

 

1964년 서인 세력이 재집권한 갑술환국이 일어나면서 중전으로 복위한 인현왕후는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7년이 넘는 세월동안 병마와 싸웠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그는 장희빈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못했다. 과거의 악연을 떨쳐 버리지 못한데다가 세자의 친모이기도 한 장희빈은 인현왕후가 살아 있는 그 날까지 가만 둬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언제든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만큼 무슨 수를 쓰더라도 제거할 필요가 있었던 셈이다.

 

 

인현왕후는 승하하기 얼마 전부터 자신의 건강이 악화된 이유는 모두 희빈의 저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나의 병 증세가 지극히 이상한데, 사람들이 모두 반드시 빌미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는데, 이 빌미란 것이 바로 장희빈의 저주를 뜻한다. 인현왕후의 이 같은 말은 차후 장희빈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로 장희빈은 인현왕후를 무고했다는 죄목으로 인현왕후 승하 2개월 만에 사약을 받고 사사 당했다.

 

 

지금껏 살펴본 것처럼 역사 속의 인현왕후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린 것과 다른 두 얼굴의 인물이었다. 그는 명문세가의 딸로 태어나 깍듯한 예의와 품격이 몸에 밴 사람이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남편의 애첩에게 질투를 하는 평범한 여성이기도 했다. 불행히도 인현왕후 궁인 출신의 장희빈이 자신의 라이벌이란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평생을 장희빈에 대한 콤플렉스와 피해의식에 시달렸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인현왕후의 진짜 맨 얼굴이다.

 

 

숙종과 함께 서오릉 중 하나인 명릉에 묻혀 있는 인현왕후는 지금쯤 과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어쩌면 끝끝내 역사의 승리자로 남아 연적이었던 장희빈을 희대의 악녀이자 요부로 전락시킨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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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피 말리는 4월화 드라마 대전이 시작됐다.

 

 

KBS 2TV <직장의 신>이 한 주 먼저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8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MBC <구가의 서>가 동시에 첫 방송을 내보내면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모양새다.

 

 

흥미로운 것은 미녀스타 김태희와 이연희가 동시에 TV 브라운관에 컴백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과연 이 두 미녀스타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까.

 

 

 

 

 

세대를 대표하는 미녀스타, 김태희 Vs 이연희

 

 

배우 김태희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미녀스타다. 70년대 정윤희, 80년대 황신혜, 90년대 김희선이 있다면 2000년대에는 단연 김태희가 있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완벽한 비율, 여기에 명문대 출신이라는 학벌까지 완벽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 그는 뭇 남성들의 이상형인 동시에 뭇 여성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만큼 김태희는 대중이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여성상을 가장 충실히 구현한 최고의 스타로 손꼽힌다.

 

 

이연희 또한 20대 배우들 중 도드라진 미모를 자랑하는 스타다. 화려하고 조각 같은 외모는 아니지만 청순가련하고 담백한 외모는 순정만화에서 툭 튀어 나온 듯 매력적이다. 환한 눈웃음과 서글서글한 입매 또한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게다가 이연희는 요즘 찾아보기 힘든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유의 싱그러움과 상큼함은 20대 여배우 중 으뜸이다. 배우로서 이만한 외양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외모 덕분에 김태희와 이연희는 광고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엄청난 몸값에도 불구하고 대여섯 개가 넘는 CF에 등장했던 그들은 출연하는 광고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CF 모델로서 명성을 쌓아나갔다. 여배우들의 선망이라고 할 수 있는 화장품은 물론이거니와 통신, 가전, 요식 등 주요 CF는 모조리 독식했던 것이다.

 

 

그러나 CF, 화보, 패션 등을 통해 스타로서 누리는 빛나는 영광 뒤엔 언제나 '발연기' 라는 꼬리표가 지겹게 따라 붙었다. 김태희와 이연희는 데뷔 이래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갔지만 배우로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예쁜 얼굴,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작품마다 혹평을 들었고,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낙제점을 받았다. 이는 김태희에게도, 이연희에게도 크나큰 불행이었다.

 

 

 

 

계속되는 발연기 논란, ?

 

 

도대체 왜 그들은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김태희의 경우에는 조연을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주연을 맡았던 탓에 기본기를 다질 시간이 현저히 부족했다. 문제는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녀는 캐릭터 변신에 병적으로 집착했다는 것이다. 대중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려는 욕심이 앞서다보니 그릇에 맞지 않는 작품과 캐릭터를 연속해서 선택하는 우를 범한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구미호외전><중천><싸움><아이리스> 등으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가 전혀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검을 휘두르고, 몸으로 치고 박고 싸우는 김태희는 대중이 기대했던 김태희와는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였다. 배우로서의 내적 성장보다 외적 캐릭터의 전복과 파격으로 승부를 보려했던 김태희의 전략은 사실상 완벽한 실패로 귀결됐다. 슬프게도 그녀가 선택한 일련의 캐릭터들은 김태희의 이미지와도, 김태희가 표현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과도 거리가 멀었다.

 

 

당시 김태희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었다. 대중과 영합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영민함, 이미지를 지키면서도 배우로서 기본기를 다질 줄 아는 현명함이 그녀에겐 절실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루라도 더 빨리 연기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갈망과 욕구가 그녀를 급하게 만들었다. 김태희가 진즉 알았어야 하는 것은 배우 스스로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와 작품은 대중 역시 불편해 한다는 것, 그리고 급작스러운 이미지 전복은 오히려 대중적 괴리감을 낳는다는 사실이었다.

 

 

기본기가 없는 것은 이연희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발성, 발음, 표정 연기 등에서 상당한 약점을 노출한다. 감정 없는 대사톤은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들고 강약이 조절되지 않는 목소리는 드는 이를 피곤하게 한다. 냉혹한 이야기지만 이연희의 연기는 데뷔 이래 지금까지 막 연기를 시작한 신인 연기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쁜 외모조차 빛을 잃을 만큼 매력이 없다.

 

 

김태희가 파격적 캐릭터나 다양한 장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노력이라도 했다면, 이연희는 그 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그런 작품에서 색깔 없는 캐릭터만을 연기하다보니 대중의 뇌리에 각인 된 작품이 단 한 편도 존재하지 않는다. ‘스타 이연희는 여러 가지 수식어로 대변되는 반면 배우 이연희는 내세울 만한 대표작이 딱히 없다. 배우 생활을 계속할 생각이라면 이는 분명한 위기 상황이다.

 

 

 

 

김태희와 이연희,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렇듯 동병상련의 고민을 갖고 있는 두 여배우가 2013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각각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구가의 서>를 통해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것이다. 특히 <장옥정, 사랑에 살다>9대 장희빈을 연기하는 김태희의 의욕은 대단하다. 역대 장희빈 흥행 신화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지긋지긋하게 따라 붙던 연기력 논란 또한 확실히 떼어버리겠다는 각오다. 부담스럽지만 첫 사극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희대의 악녀장희빈을 조선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로 재해석 한 이 작품에서 김태희는 차분하고 담백한 연기로 첫 방송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과하지 않은 캐릭터 해석과 어색하지 않은 대사 처리는 합격점을 받을 만 했고 화면을 장악하는 힘 또한 일취월장했다. 우려와 달리 사극에 잘 녹아들며 타이틀롤로서 부끄럼 없는 활약을 펼쳐 보인 셈이다. 향후 그의 연기가 기대 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희노애락을 담아내는 표정 연기는 여전히 부족함이 드러났다. 극이 진행되면서 점차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 된 이 부분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다. 연기를 할 때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캐릭터의 삶을 온전히 표정과 몸짓으로 드러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구가의 서>에 특별출연 중인 이연희의 연기는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첫 회 방송에서는 여전히 어색한 티를 온전히 벗어던지지 못했다. 출연하는 4회 동안 계속 이런 식의 연기를 한다면 조금 곤란하다. 다행히 신우철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이연희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펼쳤고, 오열 장면 등에서는 감정이 잘 표현됐다고 공언한 만큼 기대를 가져도 좋을 듯하다.

 

 

20134,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김태희와 이연희는 과연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며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선 두 미녀스타가 작품을 끝마칠 때 어떤 결과를 얻어가게 될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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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제작진과 배우 모두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특히 여주인공 오영 역의 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미모 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재평가 받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송혜교의 라이벌 격인 전지현과 김태희 또한 이에 질세라 활발한 활동을 재개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단 사실이다. 바야흐로 태혜지 시대의 부활이라 할 만하다.

 

 

 

 

 

2000년대 초중반을 수놓은 태혜지 시대

 

 

1990년대가 최진실과 김희선의 쌍두마차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누가 뭐래도 김태희-송혜교-전지현로 대표되는 트로이카의 시대였다. 선발주자는 송혜교였다. SBS 일일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그는 2000<가을동화>를 시작으로 <수호천사><호텔리어><올인><풀하우스> 등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자타공인 여의도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로 굳건히 자리매김한다.

 

 

전지현 또한 지지 않았다. 1999SBS <해피투게더>에서 상큼한 마스크와 신선한 연기로 주목받은 뒤 2000년 영화 <시월애>2001<엽기적인 그녀>에 출연하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로는 이례적으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엄청난 흥행을 거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전지현은 동년배 여배우 중 가장 오묘하면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스타로 대중에게 깊이 각인될 수 있었다.

 

 

마지막 주자는 김태희였다. 2003SBS 드라마 <스크린>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룬 그는 <천국의 계단><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을 거치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완벽한 외모와 몸매에 명문대 출신이라는 메리트가 더해지면서 김태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상적인 여성으로 손꼽히게 된다. 비록 송혜교, 전지현보다 데뷔는 다소 늦었지만 단기간 내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단숨에 이들과 비슷한 위치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면서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구축했고, 미모와 인기 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 세 여배우는 화장품, 의류, 통신, 아파트, 가전 등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CF들을 독식하다시피 하며 CF 시장을 삼등분했다. 인기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광고계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것이다. 본격적인 태혜지 시대의 개막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영원할 것만 같았던 태혜지 시대 역시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따가운 눈총을 받은데다가, 흥행력 마저 현저히 떨어지며 커리어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이다. 이는 곧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광고계에서의 영향력 약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었다신민아 같은 다크호스가 나타나 판을 흔들고 '피겨 여왕' 김연아가 각종 CF를 섭렵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부활한 태혜지’, CF퀸 넘어 배우로

 

 

태혜지의 상품성이 근간부터 의심 받기 시작하면서 결국 태혜지 시대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상품성 제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짐으로써 더 이상 안일한 자세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게 된 것이다. 이들로서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 어떤 식으로든 제대로 된 승부수를 띄워야 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이들 세 사람 모두 위기를 맞이하면서 배우 본연의 업무에 더욱 몰두하기 시작했단 사실이다. 한 두 개의 CF 계약에 연연하는 대신 배우로서 착실한 커리어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한 것이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는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연예인으로서 오랜 인기를 누리며 사랑 받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배우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진리를 정확히 꿰뚫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12년을 기점으로 태혜지 시대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전지현의 재기는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신비주의 이미지 마케팅으로 본의 아니게 대중과 멀어졌던 그는 2012년 영화 <도둑들>에서 상큼하고 섹시한 매력의 예니콜로 분해 그동안의 부진을 한방에 만회했다. 결혼과 함께 인간적이고 친근한 매력을 갖춘 스타로 거듭난 것 또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이 덕분에 그는 잠시 부진했던 CF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만개하고 있다.

 

 

오랜 시간 작품성 있는 영화에 몰두하며 배우 타이틀을 얻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송혜교 역시 2013<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완벽한 명예회복을 했다. 절정의 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을 과시하며 뭇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떠오른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층 깊어지고 절제된 연기력으로 배우 송혜교의 존재감을 만방에 과시했다. 드라마 작가 노희경은 송혜교의 연기에 내가 졌다. 오영 캐릭터의 성과는 오로지 송혜교의 차지다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김태희 또한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섰다. 2011MBC <마이 프린세스>를 통해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며 호평을 이끌어 낸 그는 2013SBS 새 월화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다. 장희빈의 파란만장한 삶을 연기하는 만큼 그동안의 연기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흥행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예정이다. 전작인 <야왕>25%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해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또한 고무적이다.

 

 

이처럼 30대에 접어든 태혜지는 나름의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배우로서, 스타로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실패할 때도 있었고 성공할 때도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한 곳을 향해 내달리는 이들의 집중력은 분명 박수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 이제 이들은 단순한 CF 스타가 아니라 작품을 책임질만한 무게감 있는 여배우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혜지 시대의 부활이 반가운 이유다.

 

 

과연 태혜지는 끝까지 배우의 본분을 잃지 않고, 스타로서의 자긍심을 지키며 오랜 시간 대중의 곁에 머무를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이 연예계의 소중한 자산들이라는 것, 그리고 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태혜지를 사랑하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이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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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겨울')의 가장 큰 발견이다. 예쁘고 사랑스럽기만했던 송혜교가 어느 순간 뛰어난 연기력으로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송혜교의 얼굴이 완벽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최고의 미인으로 자주 꼽혔던 김태희보다 훨씬 더 예쁘다는 칭찬마저 쏟아져 나온다. 이 두 스타가 비교되는 것 자체가 이 두 스타의 외모가 한국에서 어느정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스타의 외모는 단순히 누가 더 예쁘다고 결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각자의 매력이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송혜교의 얼굴에서 더 많은 감정과 스토리를 읽는다. 과연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나타났을까?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 원작으로 시작했지만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드라마는 노희경 작가의 필력과 뛰어난 연출력으로 완성도가 높지만 기존의 노희경 드라마 보다 훨씬 대중적인 색채가 짙은 탓에 노희경 본연의 매력이 떨어졌단 평가도 있다. 그렇다고 흥행드라마로서의 요건을 갖추고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물론 동시간대 1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중이지만 인물간의 갈등구조가 딱히 긴장감이 넘치지 못하고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에피소드가 약간은 우울한 탓에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소 처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겨울>은 이야기 전개에서 억지를 쓰거나 말도 안 되는 자극적인 설정을 남용하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동시간대 1위라는 쾌거는 단순히 드라마의 재미에 기인한다기 보다는 송혜교와 조인성의 놀랄 만큼 견고한 비주얼적 우위에 빚을 지고 있다. 일단 TV채널을 돌리다가 그들의 얼굴이 화면 가득 나오면 넋을 놓은 채 시선을 고정하게 되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동시간대 경쟁작들이 다소 아쉬운 방향으로 흐른다는 점 역시 그들에게는 이점이 되었다.

최근 드라마 중 가장 아름다운 영상을 구현 하는 <그 겨울>은 아름다운 남녀 주인공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는 신을 유독 많이 내 보내며 그들의 얼굴에 시청자들의 시선이 멈추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그러나 그들의 견고한 얼굴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것은 남녀 배우의 일취월장한 연기력이다. 특히 송혜교의 연기는 예전 송혜교를 감히 떠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송혜교가 <순풍산부인과>로 처음 대중에게 모습을 알릴 당시만 해도 송혜교에게 '연기'를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트콤으로 이름을 알리는 수순에서 송혜교는 다소 가벼운 이미지로 대중에게 인식되었다. 그는 <가을동화>로 스타덤에 오른 후, <올인>같은 대작에 출연해 톱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이미지는 <풀하우스>같은 발랄하고 통통튀는 이미지로 굳어졌다. <수호천사>나 <호텔리어>등에서 맡은 역할 역시 송혜교의 이런 이미지를 대변하는 역할이었다.

 

송혜교는 그러나 이런 역할을 스스로 거부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송혜교는 스타이기를 거부하고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다. 영화 <황진이>는 그런 송혜교의 열망이 처음으로 발현된 선택이었다. 그러나 영화의 흥행 성적이 송혜교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며 송혜교가 스타성과 흥행력을 동시에 잃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가 택한 노선은 흥행성보다는 작품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었고, 이 와중에 송혜교의 연기력이 부각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외국 독립영화인 <페티쉬>의 팜므 파탈부터 노희경 작가의 <그들이 사는 세상>, 이정향 감독의 <오늘>까지 흥행성보다는 작품성에 치중한 작품에 더 모습을 많이 드러냈고 중국에서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찍으려 장기 체류까지 하면서 대중의 시선에서 한발짝 멀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송혜교는 그런 시선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고 연기력을 높이기 위한 자신만의 트레이닝을 계속 해 나갔다. 송혜교는 인터뷰에서 "대중들은 아직도 송혜교 하면 귀엽고 발랄한 것 밖에 떠올리지 못해요. 그게 제가 극복해야 할 점이죠. 다른 연기를 해도 아직 송혜교는 송혜교다. 송혜교가 잘할 수 있는 걸 해라, 그러죠. 그런데 저는 제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것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더 다양해지고 더 깊어지고 싶어요. 그게 배우 아닐까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나갈 노선이 단순히 스타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이정향 감독의 <오늘>에서 영화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송혜교의 연기력은 주목할만 했다. 송혜교는 이 영화로 '2011 여성영화인 축제 여성영화인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며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었던 그의 진심이었다.

 

그러나 송혜교의 연기는 대중적으로 인식되지 못했다. 대중은 아직도 그를 ‘스타’ 취급했고 그의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력이 없으면 인정하기 힘들어 했다.

 

 

<그겨울>은 이런 송혜교의 갈증을 풀어줄만한 드라마다. 15%에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며 대중들에게 송혜교의 연기가 인식될 기반을 만들었다. 송혜교는 일취월장한 연기력도 그렇지만 미모마저 대중에게 각인되며 우리나라의 최고의 미인이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송혜교의 얼굴은 질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매력적으로 빛난다. 그것은 송혜교에게 다양한 표정과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예뻐 보이려 노력하지 않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김태희 역시 완벽한 얼굴에 비해 부족한 연기력을 극복하기 위한 작품에 목말라 있었다. 완벽한 얼굴에 비해서 부족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렸다. 김태희의 연기의 가장 큰 문제는 지나치게 정형화된 패턴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김태희는 놀란 장면에서는 눈을 크게 뜨고 슬픈 장면에서는 얼굴을 찡그리는, 다소 틀에 박힌 연기를 펼쳤다. 물론 최악의 연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매력적인 연기도 아니었다.

 

김태희의 완벽한 얼굴은 어떤 고정관념이 있어 보이는 연기 속에서 다소 지루해 보였다. 그토록 예쁜 얼굴이 보면 볼수록 질리는 얼굴이 되어간다는 것은 ‘스타’에서 ‘배우’로 김태희를 발전시키는데 가장 큰 결점이었다.

 

그는 이런 연기력 논란에 차분하게 연기력을 다지기 보다는 캐릭터 변신에 집착하며 다양한 작품을 고집했다. 그러나 김태희에게 부족한 것은 단순히 연기력이 아니라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방법이었다. 뛰어난 연기력은 아니라도 자신의 매력이나 개성을 어필할 줄 아는 배우들도 있지만 김태희는 그렇지 못했다. 단순히 예쁜 얼굴을 제외하고는 김태희의 개성 자체가 제대로 나타나지 못한 것이다. 이것은 김태희가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한 숙제다. 이 상황에서 ‘장희빈’으로 컴백을 결정한 그의 연기력에 우려가 쏟아지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장희빈’은 그동안 김태희가 맡았던 어떤 역보다 연기력과 개성이 절실한 캐릭터다. 과연 김태희가 그에대한 이 모든 편견을 뒤집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 시점이다.

 

김태희의 패착은 배우로서의 내적 성장보다 외적 캐릭터의 전복과 파격으로 승부를 보려했다는 것이다. 구미호로, 죽은 영혼으로, 특수 여전사로, 공주로 뛰어다니는 사이 그에게 생긴 것은 연기력 보다는 김태희가 표현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의 한계였다. 이번 <장희빈>역시 단순히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될지 아니면 현명한 선택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 우려스러운 것만은 사실이다.

 

대중들은 스타의 얼굴을 본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는 캐릭터를 본다.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설득력을 가질 때 대중들은 박수를 친다. 캐릭터와 융화되지 못하는 배우는 아무리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그 배우의 모습에 질리게 되어있다. 단순히 연기의 테크닉을 배우기 보다는 자신이 표현할 수 있고, 잘 할 수 있는 범위를 제대로 캐치하고 그 스펙트럼을 늘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답이다. 그것을 송혜교와 김태희, 이 두 미녀스타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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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대 장희빈이 김태희로 결정난 후,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제/ 이하 장옥정)>에 쏟아지는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가 하나 둘 씩 베일을 벗어갈수록 기대보다는 우려스러운 지점이 발견되고 있다. 장옥정이 극복해야 할 세가지 지점은 과연 무엇일까.

독하지 않은 장희빈의 스토리 과연 시청자에게 먹힐까?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제/ 이하 장옥정)>이 표방하는 장희빈은 기존의 독을 품은 팜므파탈의 장희빈이 아니다. 철저히 승자의 입장에서 써졌던 기존의 장희빈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진취적이고 당당한 새로운 여성상을 그리겠다는 취지다.

원작에서도 장희빈은 독한 팜므파탈이 아니라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된 캐릭터로 묘사된다. 기존의 강한 악녀 이미지라기보다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표현된 것이다. 물론 기존의 장희빈을 그대로 모방하지 않겠다는 의지만큼은 긍정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기존 장희빈의 흥행 포인트는 바로 그 장희빈의 악랄함에 있었다. 장희빈이 사람들을 조종하고 마음대로 휘두르며 점점 파멸해가는 모습이 더 카리스마 있게 그려질수록 장희빈의 시청률 곡선도 따라 상승했다. 1대 김지미부터 8대 김혜수까지 장희빈의 모습은 항상 강렬했고 독살스러웠으며 죽음마저 자신이 끌어들이는 주체적인 캐릭터였다.

 

 

8대 장희빈이었던 김혜수 역시 서구적인 마스크와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연기톤 등으로 미스캐스팅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지지부진한 스토리로 장희빈을 맡은 김혜수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초중반까지 김혜수는 표독스럽기 보다는 고고하고 우아했다. 어떤 면에서는 새로운 장희빈이었지만 시청자가 기대한 모습은 아니었다. 급기야 KBS측은 작가를 교체하기에 이르렀고 김혜수가 악독해지고 독해지는 후반부에 가서야 30%가 넘는 시청률을 올렸고 김혜수는 연말에 연기대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

<장옥정>이 새로운 장희빈을 그리겠다는 취지는 좋으나 시청자가 그 장희빈을 얼만큼이나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원작에서는 장희빈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원작대로라면 그동안의 장희빈보다는 다소 수동적인 모습으로 그려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야기 거리들이 풍성해야만 제 9대 장희빈의 성공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트레이드 마크였던 기존의 장희빈의 캐릭터를 잃어버리고도 과연 더 나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스럽다.

배우들의 불안한 연기

 

 

그동안 장희빈을 연기한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것은 뛰어난 연기력이었다. 장희빈이라는 희대의 팜므파탈을 연기하면서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던 것은 장희빈을 연기한 김지미, 윤여정, 이미숙, 정선경, 전인화, 김혜수등의 뛰어난 연기력이 한 몫을 했다. 하물며 연기력 논란이 없던 김혜수도 초반에 연기력 논란이 일었을 정도니 장희빈이라는 캐릭터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김태희는 국내 최고의 미녀 배우 중 한 명인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현대극에서도 연기력 논란이 있을 정도로 아직 그 연기력의 진가를 인정받은 적이 없다. 그런 그가 연기력을 절대 필요로 하는 장희빈이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타이틀롤인만큼 그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다가 장희빈이라는 캐릭터는 그 중요도가 다른 타이틀롤보다도 훨씬 더 무게감이 있다. 주변 인물들이 아닌 장희빈 본인이 빛나지 못하면 드라마 자체의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더군다나 숙빈최씨의 역할을 맡은 것은 아이돌가수 카라의 한승연이다. 물론 한승연의 연기를 아직 보기 전이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그가 뛰어난 연기를 할 것이란 기대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장희빈이 나오는 역사 속에서 숙빈최씨는 인현왕후보다는 약하게 표현되는 캐릭터지만 엄연히 장희빈과 대립구조를 만들고 갈등을 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이다. 숙빈최씨 역시 매력적인 인물인 까닭에 <동이>라는 드라마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그만큼 쉽게만 볼 수 는 없는 캐릭터다. 이 캐릭터에 일본에서 드라마를 찍어봤다고는 하나 정극 연기경력이 전무한 한승연을 캐스팅한 것은 다소 의외다.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할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숙종역의 유아인만이 유일하게 연기를 기대할 수 있는 배우다. 허나 유아인 역시 현대극에서 연기력으로는 호평을 받았지만 사극에서는 아직 그 능력을 검증받은 적이 없다. 다소 현대적인 이미지의 유아인이 숙종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더군다나 <장옥정>은 다른 장희빈에 비해 숙종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크다. 원작에서 숙종이 장희빈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역할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원작의 스토리 속에서 숙종은 다소 이기적이고 나약하게 그려진다. 이런 캐릭터의 매력을 어떻게 살리는가 하는 것이 유아인이 가진 고민거리다. 더군다나 아직 소년같은 반항아 이미지마저 있는 유아인이 임금의 근엄함을 어떻게 자기것으로 만드느냐가 큰 숙제로 남아있다.

드라마 작가가 아닌 소설작가가 극본을 쓴다?

드라마와 소설은 명백히 그 분야가 다르다. 드라마는 소설보다 더 압축적이어야 하고 극적일 필요가 있다. 소설 원작 드라마들이 각색될 때 소설 작가 본인이 아닌 각색하는 드라마 작가가 따로 붙는 이유도 그것이다. 그 둘은 비록 원작을 근간으로 각색을 한다 해도 전혀 다른 장르다. 차라리 드라마나 영화 작가들이 극적인 구성으로 소설을 내서 성공한 사례는 있다. 미국의 시드니 셸던이 그렇고 우리나라에도 김수현같은 대작가의 소설이 있다. 그들의 작품들은 문학적인 가치는 제쳐두고 일단 재미가 있기에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그러나 소설을 쓰던 사람이 시나리오를 써서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그들은 문어체와 소설형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까닭에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드라마적 구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소설작가는 드라마작가와 같아질 필요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의 영역은 드라마 작가에게 맡기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장옥정>은 원작자인 최정미가 직접 극본을 맡았다. 물론 아직 그 능력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드라마 구성을 얼만큼 이해하고 제대로 된 시퀀스로 대본을 그려낼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소설이 아닌 드라마 판에서 위에 열거한 단점들을 극복할만한 획기적인 대본이 나올지도 의문이다. 과거 기태영과 유진을 맺어준 드라마, <인연만들기>역시 원작자가 직접 대본을 썼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를 무조건 원작자의 한계라고 부르기는 힘들지만 드라마의 세계와 소설의 세계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과연 이러한 문제점들을 모두 극복하고 <장옥정>이 성공작이라고 평가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판단은 이르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들을 충분히 염두해 두고 타계책을 만들지 못한다면 <장옥정>은 역대 장희빈 시리즈 중 유일한 실패작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드라마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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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희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다. 비록 아직도 그 연기력과 흥행성 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꾸준한 작품활동과 아찔한 외모, 뛰어난 학벌등의 부수적인 요건들이 결합하여 그녀를 한 층 더 고급스럽고 품격있는 이미지로 비춰지게 한다.


 그런 김태희가 일본에 진출하는 것은 어쩌면 불필요한 일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올라 서 있으면서 굳이 일본에서까지 자신을 알리려고 노력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 부담이 따르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병헌과 함께 출연한 아이리스가 일본에 방영되기는 했지만 좋은 평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고 김태희 역시 큰 주목을 받지는 않았다.


사실 김태희는 일본에 지지 기반층이 약한 상태에서 일본 진출을 선언 했던 것이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톱스타라는 이유만으로 드라마의 주연을 꿰찼으니 약간은 우려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일본에서는 김태희가 독도 홍보대사 활동을 했던 것을 놓고 반일이라며 김태희를 깎아내리기까지 했으니 여러모로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김태희가 출연한 드라마 [스타와 나의 99일]가 방영이 되었다. 


  일단 시청률은 10% 대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김태희의 일본 데뷔작이라는 점을 놓고 봐도 그렇고 여러모로 실패라 불릴 수는 없다. 경쟁작인 남극대륙이 기무라타쿠야라는 흥행 보증수표를 내세운 대작이란 점만 놓고 봐도 그러하다. 물론 남극대륙이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김태희의 드라마에는 호재라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이다.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물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김태희는 현명한 선택을 했다. 자칫 욕심에 지나친 대작이나 무거운 작품에 출연하여 처음부터 너무 고급스러운 전략 노선을 취했다면  일본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없었을 가능성도 염두해 두어야 했다. 더군다나 아직 완전하지 않은 일본어는 김태희의 연기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것이었다. 한류스타라는 역할을 선택해 그 단점을 보완하려 한 김태희의 전략은 어느정도 먹혀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군다나 어딜 가도 인정받을 수 밖에 없는 그 화려한 외모 역시 김태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아시아를 통틀어 봐도 찾기 힘든, 더군다나 자연스럽기까지 한 그 외모는 일본이 아니라 그 어느 나라에서도 먹혀들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김태희 신드롬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쯤 되었으면 김태희의 완벽한 외모와 화려한 배경에 환호성을 터뜨리고 박수를 쳐도 모자를 판국인데 일본은 예상 외로 김태희를 너무 가만히 내버려 두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김태희를 반일 배우라며 깎아 내렸던 극우주의자들과도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단순한 분석이다. 김태희가 정말 일본인들에게 먹혀 들었다면 그런 논란쯤은 한번에 잠재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배용준이나 장근석에게 쏟아졌던 관심과 김태희에게 쏟아지는 관심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완벽한 김태희의 외모와도 관련이 있다. 김태희의 외모는 지나치다 싶을만큼 완벽하다. 적어도 일본인이 보기에는 그러하다. 일본인들의 취향은 '완벽함'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일본의 최고 인기 여배우 순위만 봐도 그 외모로는 한국인의 취향에 전혀 부합한다고 할 수 없다. 물론 외모 외적인 다른 요인도 작용하겠지만 전형적인 미인상의 외모나 조화를 따지기 보다는 동양인이면서도 서양인 처럼 완전히 뚜렷하거나 귀엽고 수수한 이미지의 배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김태희는 어딜가든지 인정받을 만한 아름답고 조화로운 외모를 지녔지만 '예쁘다'는 것을 인정받는 것과 대중적인 인기를 획득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김태희를 그 완벽한 외모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본에 대중적으로 광범위한 인기를 얻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일본인들은 보다 친숙한 얼굴을 좋아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좋아한다.   김태희는 일본 진출 당시 '일본에는 없는 인물군'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이것은 찬사인 동시에 독이 될 수도 있는 말인 것이다.



 더군다나 김태희는 일본에서의 인기가 한국에서 부터 시작된 케이스가 아니다. 배용준은 '겨울연가'로 장근석은 '미남이시네요'로 일본인들의 눈에 들었다. 그들 역시 잘생겼지만 한국의 최고 미남 배우는 아니다. 배용준은 부드럽고 남자다우며 자상한 이미지로, 장근석은 친근하고 사차원 같은 독특한 캐릭터로 그 인기를 배가 시킨 것이다. 그들은 한류스타로서 일본에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근간을 만들고 일본에 진출했다.


그러나 김태희는 다르다. 김태희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일본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일본인이 좋아하는 매력을 검증 받은 그들과는 차원이 다른 진출을 했다. 사실상 일본 드라마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면서 일본인에게 처음 눈도장을 찍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미 지지 기반이 확립된 상태에서의 진출과 그렇지 않은 상황은 그 차이가 아주 크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장근석이나 배용준처럼 엄청난 인기가 기반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김태희에게는 더욱 실패의 위험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일본에서는 여자 연예인으로서 카라의 전략이 주효했다.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인 개키탄 히토리의 소개로 일본인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킨 후 일본인에게 친근한 전략을 계속 유지하며 인기를 증가시켜 나갔다. 일본 예능에 출연하는 등 잦은 TV노출로 일본인들에게 친숙한 이름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각종 캐릭터 상품들을 통해 자신들을 대중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판매'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그것은 일본에서 먹혀들었다. 하지만 그들이 먹혀들었던 이유는 그들이 일본인이 원하는 인물군상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의 평가도 "미팅에서 볼 수 있는 예쁜 여자들을 최대로 업그레이드 해 놓은 느낌"이라고 할 정도였다는 것만 봐도 그들이 일본에서 통하는 방식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물론 이들을 단순 비교 할 수는 없다. 그렇대도 일본인이 좋아하는 취향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김태희는 그런식으로 자신을 소비하는 스타가 아니다. 일단 외모 부터 풍겨나오는 화려한 이미지는 그런 전략을 쉽게 쓸 수 없게 한다. 게다가 한국에서도 김태희는 완벽한 외모에 최고의 학벌을 자랑하는 비현실적 캐릭터로 각인되어 왔다. 일본에서도 이런 한국에서의 전략을 모두 무시한 채 새로 시작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이미 한류 스타로서 일본에서 드라마의 주연을 택한 그녀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일본도 김태희의 한국에서의 이미지를 산 것이다.  또한 설사 그런 전략을 쓴다 하더라도 김태희의 매력과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방식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대중들의 반감을 살 공산도 있다. 여러모로 김태희는 일본에서 엄청난 성공은 기대하기 힘든 위치에 서 있다.


 더군다나 김태희는 언어적인 문제도 있고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스타라고도 할 수 없다. 슬프지만 그것은 사실이다. 그런 모든 단점들을 다 딛고서라도 김태희가 가진 매력으로 일본에서 승부수를 띄워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김태희는 아직 일본에서 톱스타의 요건을 가진 스타라고는 할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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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이 11년 동안 광고모델로 활약했던 엘라스틴 CF를 그만두게 됐다.


전지현 측에서는 "새로운 이미지를 얻기 위해 떠나려 한다"고 설명했지만 업계 안팎의 시선은 다르다.


전지현이 떠난게 아니라 엘라스틴 쪽에서 전지현을 먼저 버렸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십 수년간 CF 모델로서 주가를 올리던 전지현의 위상에 확실한 균열이 보인 셈이다.


엘라스틴과 전지현의 결별은 '태혜지 시대'의 종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동안 전지현과 엘라스틴의 관계는 누가 뭐래도 '혈맹'과 같은 사이였다. 11년간 오직 '전지현' 하나만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엘라스틴은 전지현이 정상에 있을 때나, 슬럼프를 겪을 때나 변함없이 그녀를 신뢰했다. 전지현 역시 엘라스틴 광고에선 이례적으로 몸값을 동결하는 등 업체에 유리한 쪽으로 많이 움직여 줬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이 돈독했단 이야기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전지현이 엘라스틴 광고 모델을 그만둔다는 소식이 터져나왔다. 이를 둘러싸고 업계 안팎에선 이야기가 분분하다. 전지현 측은 애써 담담하게 "새로운 이미지를 위해서" 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말 그대로 해명에 불과하다. 3개월 전만해도 엘라스틴 광고를 하차한다는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았던 전지현이었다. 오히려 그 당시에는 "엘라스틴 뿐 아니라 여러 광고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회복하겠다" 는 전략까지 공공연하게 발표할 정도였다.


게다가 엘라스틴은 "전지현이 떠났다"가 아니라 "엘라스틴이 전지현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로 발표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지현이 엘라스틴을 떠난 것이 아니라 엘라스틴이 전지현을 버린 것이 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엘라스틴은 전지현 대신 김태희를 고용할 것이란 후속 발표를 바로 터뜨렸다. 11년간 '혈맹'과 같은 관계를 유지해 온 사이인데 끝마무리가 너무 헐겁고 싱겁다.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속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 전지현 쪽에서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지현은 엘라스틴 광고를 그만둠으로써 '잘 나가는 여배우'의 표상과도 같은 화장품/미용 CF와 아예 담을 쌓게 됐다. 한 때 수 십개가 넘는 CF를 찍으며 당대 최고의 CF 퀸으로 이름을 떨치던 전지현이 세월의 흐름에 휩쓸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엘라스틴과 전지현의 '결별'은 한 때 광고계를 주름 잡았던 '태혜지(태희-혜교-지현이) 시대'의 완전한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에 이르러 우리나라 대표적인 CF들은 전지현, 김태희, 송혜교의 독무대였다. 이 세 여배우는 화장품, 의류, 통신, 아파트, 가전 등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CF들을 독식하다시피 하며 CF계를 삼등분했다. 그 중에서 전지현의 활약은 압도적이었으며, 적어도 2000년대 중반까지 광고계에서 전지현의 위상은 굳건하다못해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듯 보였다.


그런데 2000년대 후반들어 '태혜지 시대'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신민아 같은 다크호스가 나타나 판을 흔들기 시작하더니 '피겨 여왕' 김연아가 각종 CF를 섭렵하며 광고모델 선호도 1순위로 올라선 것이다. 태혜지 체제의 상품성이 근간부터 의심 받으면서 태혜지의 '10년 천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더 이상 안일한 자세로 CF만 찍어서는 승부가 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상품성 제고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이 상품성 제고에 가장 먼저 성공을 거둔 이가 바로 김태희다. 김태희는 [아이리스][마이 프린세스] 등을 통해 대중성을 확인시키며 CF 쪽에서도 흔들림 없는 인기를 입증했다. 김태희가 여전히 CF 업계 1순위 모델로 손꼽히는 이유다. 송혜교 역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의류, 화장품 광고를 꽉 잡고 놓지 않고 있다.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 출연 뿐 아니라 이정향 감독의 [오늘], 강동원과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카멜리아] 등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 또한 가산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전지현만큼은 예외가 됐다.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자 속절없이 무너졌다. 핸드폰 도청 파문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광고 모델 선호도 TOP 10에 제외되는 등 부침을 겪기 시작한 그녀는 영화의 흥행 실패, 헐리우드 진출 실패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줄줄이 CF에서 퇴출됐다. 2011년 들어 전지현이 광고하고 있는 CF는 단 세 개 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서 20살 때 만나 11년간 한결같이 함께한 엘라스틴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광고 퀸이었던 그녀에겐 상당히 충격적인 성적표다.


최근 전지현의 모델료가 김태희-송혜교와 달리 많이 낮아진 것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 그녀는 올해 새로운 CF를 계약하면서 6개월 단발에 예전보다 값을 많이 낮춘 출연료를 받아들였다. 웬만한 톱스타 광고 모델들이 1년 장기계약 아니면 CF 출연을 하지 않는 것과는 상반된 처사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전지현이 요즘 '헝그리 정신'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말은 곧 그녀의 상품성이 많이 떨어졌단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다.


전지현의 몰락은 '태혜지 시대'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면이 됐다. 더 이상 광고계는 김태희-송혜교-전지현의 삼분천하가 아니란 이야기다.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김태희와 알짜배기 광고를 놓치지 않는 송혜교는 전지현 대신 새로운 '경쟁자'들과 다투고 있다. 신민아부터 김연아, 아이유에 이르기까지 신진 세력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지현만이 '나홀로 퇴장' 하고 있는 격이다.


전지현의 패착은 배우로서 제대로 된 커리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데 있다. 김태희, 송혜교는 나름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인정받는 과정에 서 있었다. 이것이 대중에겐 호감으로 작용했고, 대중성을 유지하는 근간이 됐다. 그런데 전지현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영화의 흥행 실패도 타격이 컸고, 연기자로서 별다른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대중은 전지현에게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데 전지현은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엽기적인 그녀] 하나로 버티기엔 11년의 세월이 너무 길었다.


결국 결론은 하나다. 전지현이 다시금 광고계에 금의환향 하기 위해선 배우로서 먼저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전지현은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영화 촬영에 임하고 있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으론 전지현이 '이를 갈고' 영화에 매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녀 역시 지금의 위기를 직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해 영화배우로서 색다른 비전을 관객에게 제시한다면, 전지현의 광고계 컴백 역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전지현에게 엘라스틴과의 결별은 어떤 식으로든 큰 상처다. 그녀는 과연 이 상처를 잘 극복하고 영화배우로서, 또한 광고모델로서 예전의 상품성과 가치를 충분히 회복해 낼 수 있을까. 무너져 가는 '태혜지 시대' 속에서 전지현의 비전은 과연 무엇인가. 그녀는 과연 '태혜지 시대'의 리더로서 자존심을 지켜낼 것인가. 우리는 이제 전지현의 '다음 행보'에 주목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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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명월] 사건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미국으로 출국했던 한예슬이 '귀국 후 복귀'를 선언하며 [스파이 명월]에 재합류 할 것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촬영 거부 사태는 일종의 해프닝으로 종결될 듯 하지만, 한예슬이 입은 타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주인공으로서 무책임하게 촬영현장을 이탈하는 등 돌발행동을 일삼음으로써 시청자를 기만했다는 비난 여론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작금의 한예슬을 보노라니 그녀의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김태희가 떠오른다. 비슷하게 시작했지만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 두 여배우. 한예슬과 김태희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한예슬과 김태희는 비슷한 면이 참 많은 배우들이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나이 또래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녀들은 나름의 작품 활동을 펼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스타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한예슬과 김태희는 '광고시장' 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엄청난 몸값에도 불구하고 대여섯개가 넘는 CF에 등장했던 그녀들은 출연하는 광고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CF 모델로서 명성을 쌓아나갔다.


그러나  CF, 화보, 패션 등을 통해 스타로서 그녀들이 누리는 빛나는 영광 뒤엔 언제나 '발연기' 라는 꼬릿표가 지겹게 따라 붙었다. 김태희와 한예슬은 데뷔 이래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갔지만 배우로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예쁜 얼굴,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작품마다 혹평을 들었고,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낙제점을 받았다. 김태희에게도, 한예슬에게도 이는 크나큰 악재였다.
 

 


이 악재를 먼저 털고 일어난 것은 의외로 한예슬이었다. 한예슬은 홍자매의 [환상의 커플]에서 '나상실' 역할을 개성있게 소화해내며 로맨틱 코미디의 히로인으로 급부상했다. 연기는 여전히 부족했지만 캐릭터 소화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그녀는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는 한편, 자유분방하고 당돌한 이미지를 확보하며 동년배 여배우들 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한예슬은 '나상실' 캐릭터 하나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다 할 만큼 [환상의 커플]은 '스타 한예슬'과 '배우 한예슬'을 동시에 완성시켜 준 절묘한 선택이었다.


이에 반해 김태희는 끊임없이 깨지고 넘어졌다. 한예슬이 2006년 [환상의 커플]로 대중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을 때조차 그녀는 배우로서 인정받지 못했다. 정우성과 주연했던 [중천], 설경구와 함께 한 [싸움]이 모두 흥행에 실패한데다가 2004년 야심차게 도전했던 드라마 [구미호 외전][러브스토리 인 하버드]가 모두 경쟁작에 패배하며 '흥행부도수표'로 낙인 찍힌 것이다. 게다가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연기력 논란은 '당대 최고 스타'라 불리던 김태희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인생사 한 치 앞도 예상하지 못한다고 했던가. 이렇게 '한예슬의 판정승'으로 끝날 것만 같았던 한예슬과 김태희의 대결은 최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예슬이 [환상의 커플] 이래 [용의주도 미스신][타짜][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등에서 변변치 못한 성적을 거둔 반면, 김태희는 [아이리스][마이 프린세스]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6년 이 후, 배우로서 한예슬과 김태희가 받는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한예슬은 [환상의 커플]의 성공 이 후, 부족한 연기력을 독특한 이미지와 캐릭터로 보완하려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용의주도 미스신]은 "전형적인 한예슬표 연기"라는 혹평을 들으며 흥행에 실패했고 나름의 변신을 시도했던 [타짜]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부족한 연기력이 캐릭터를 망친다" 는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발성이나 발음 등 연기자가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것조차 체크하지 않은 듯한 그녀의 연기는 여전히 [환상의 커플] '나상실'에 머물러 있었고, 이는 도리어 그녀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이 됐다. 한 마디로 배우로서 진일보하지 못하고 줄창 제자리 걸음만 한 셈이다. 여기에 최근 벌어진 [스파이 명월] 촬영 중단 사건은 여배우로서 한예슬이 가지고 있는 기본 자질을 의심케 했다. 한 마디로 지금의 한예슬은 연기력, 흥행력, 책임감 모두에서 치명적 결점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방황하는 한예슬에 비해 김태희는 '정공법'을 택했다. 부족한 연기력을 보완하는 한편, 크나큰 단점이었던 흥행파워를 제고함으로써 연기자로서 발돋움에 성공한 것이다. 그 기폭제가 된 것이 바로 이병헌과 출연한 [아이리스] 였다. [아이리스]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 액션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그녀는 "연기력이 많이 나아졌다" 는 호의적인 평가를 받으며 배우로서 처음으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놀랍게도 김태희는 대중에게 치이고, 관객에게 외면받고, 자신에게 실망하면서 대중이 본인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스스로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캐치해 냈다. 2011년 작 [마이 프린세스]는 그 깨달음의 과정 속에서 배우 김태희가 어깨에 힘 쫙빼고 내딛은 의미있는 첫 걸음이었고, 과정과 결과 역시 나쁘지만은 않았다. 이건 아주 고무적인 소식이다. 완벽한 연기라고 할 순 없지만 연기자로서 가지고 있는 드넓은 가능성을 발견케 한 셈이다.


그녀와 [흥부네 박 터졌네][마이 프린세스] 등을 함께 한 원로배우 이순재는 김태희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이번에 [마이 프린세스]를 하면서 만나보니 김태희가 전력투구를 다 하고 있더라. 그 추운 날씨에도 칭얼거리는 법도 없고 현장에서 푼수 노릇을 하면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 자기 목적과 의지를 찾은 모양이다." 한 마디로 여배우로서 책임감을 다하는 모습이 빛을 발하고 있단 이야기다. 여기에 이순재는 이렇게 덧붙인다. "김태희는 배우로서 성장 가능성이 아주 충만한 아이다."


한예슬과 김태희의 '운명'이 갈라진 결정적 차이는 바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느냐, 사랑하지 않느냐" 에 있었다. [환상의 커플]의 성공 이래 별다른 고민 없이 제자리 걸음을 반복했던 한예슬과 달리 김태희는 깨지든, 혼나든 두려워하지 않고 작품에 달려드는 악바리 근성을 보여줬다. 김태희의 작품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견고한 측면을 자랑하는 것은 바로 연기자로서 인정받고자 하는 그녀의 소신과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고 힘들단 이유로 결국 촬영 거부를 하며 미국으로 도망갔던 한예슬과 추운 날씨에도 고생하는 스탭들을 위해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자처한 김태희. 이 두 여배우가 보여준 최근의 모습은 이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하고, 어떤 태도로 시청자들을 대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예슬은 초심과 열정 모두를 잃은 반면, 김태희는 초심과 열정을 끝까지 견지한데서 그녀들의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2007년, [환상의 커플]을 막 끝내고 [용의주도 미스신]을 시작할 당시 <씨네 21>에서 한예슬을 인터뷰 한 적이 있다.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하기 위해 작가와 감독을 매일 찾아가 연기하게 해달라고 매달렸다던 그 때의 한예슬. 지금의 한예슬이 그 당시 인터뷰 내용을 되새겨 보며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랄 뿐이다.


-성격이 느긋해서 영화가 더 잘 맞지 않나.
=그런 건 또 없다.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점은 없다. 직업이라고 생각하니까. 프로답게 일하고 싶으니까.


-프로답게 일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맡은 역할을 책임감있게 해내는 거다.


-외부사정으로 그런 게 안 될 때도 있지 않나.
=그건 프로가 아니다.


-항상 그렇게 프로로 보이려 하나.
=어떻게든 그렇게 되려고 노력한다. 나에게 진짜 프로란 자기가 감당 못하는 일을 괜히 욕심내서 선택하지는 않는 사람이다. 모든 문제는 자기 그릇보다 큰일을 하다가 망치면서 시작된다. 나는 내가 딱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사실 옛날부터 잘 못하는 건 하기 싫어했다. 자존심이 세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도 내가 부족하면 그냥 숨고만 싶다. 사실 이건 프로정신이라기보다는 진짜 자존심에 가까운 게 아닐까 싶다. 사람이 좀 그냥 둥글둥글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지. (웃음) 나는 못하는 건 아예 안 하거나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만다. 그러나 일단 선택하면 엎질러진 물이니까 피하지 않는다. 죽기살기로 어떻게든 잘하고 싶은 거지.


-2007년, <씨네 21> 한예슬 인터뷰
"꼬라지 나상실의 용의주도한 변신" 중에서

    김태희-한예슬 패션 따라잡기▶◀김태희-한예슬 패션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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