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과 이상윤이 주연을 맡은 <공항 가는 길>(이하 <공항>)은 회를 거듭할수록 불륜에 눈이 가기 보다는 사람의 감정에 공감가게 만든다. 경쟁작들이 웃음 코드와 발랄함으로 무장하여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와중에 <공항>은 홀로 가을 느낌의 쓸쓸한 로맨스다. 시청률은 <쇼핑왕 루이>에 밀려 3위로 떨어졌지만, 이 작품은 매니아층의 감성을 자극한다.

 

 

 

 


방영 전부터 불륜미화 드라마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던 작품이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된 후 시청자들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그 이유는 <공항>이 보여주고 있는 스토리라인에서 불륜은 현실이 몰고 온 당연한 순리처럼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공항>은 여러 가지 장치를 해 놓았다.

 

 

 

 


더 이상 ‘불륜’은 막장드라마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방적인 불륜에 의해 상처받고 복수를 다짐하는 식의 드라마에서 전진하여 왜 남편 혹은 아내가 있으면서도 상대방에 끌리는가에 대한 감정 묘사를 중점적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불륜은 또 다른 로맨스물로 변모해가고 있다. 문제는 상황을 얼마나 공감가게 묘사하냐는 지점인데, 이 지점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있는 것이다.

 

 

 

 


실망스러운 남편...이미 틈이 벌어진 결혼의 굴레

 

 

 

 

 

 

 

<아내의 자격>으로 불륜을 그린 정성주 작가는 교육문제등을 결부시켜 엄마가 짊어져야 하는 짐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불륜에 공감이 가게 만든 것이다. 이 작품 속의 특징은 남편의 캐릭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전형적으로 가부장적이고 속물적인 남편의 캐릭터는 아내의 희생을 당연시 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는 모습으로 현실적인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공항>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불륜 미화 논쟁이 있었던 <아내의 자격>에서 불륜 논란이 사라진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 남편의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분노했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이 아내로서 엄마로서 쓸쓸하고 외로운 처지를 만드는데는 이 남편의 캐릭터가 주효했다.

 

 

 

 


그 후, 더욱 파격적인 작품으로 돌아온 정성주 작가는 <밀회>에서 사회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내세워 불륜 논란을 잠재웠다.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 번 속물적인 남편 캐릭터를 내세워 여주인공의 처지를 설득력있게 풀어냈다. .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아내에게는 떼를 쓰고 철없이 구는 남편의 캐릭터를 통해 아내의 처지가 더욱 불합리해지도록 만든 것이다. 

 

 

 

 


<공항>역시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젠틀하고 능력있는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은 한없이 이기적인 남자다. 아내와 아이를 무시하고 그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휘두르려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여성에까지 눈을 돌리며 분노 유발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 속에서 아내의 불륜에 대한 당위성이 생겨난다.

 

 

 

 


 남편이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은 아내의 외로움을 깊이 이해한다. 남자 주인공인 서도우(이상윤 분)역시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비밀이 많은 아내 때문에 괴롭다. 이 두 주인공들의 결혼 생활은 불륜을 제외하고라도 이미 정상적이지 않다. 

 

 

 

 


노희경 작가의 <바보같은 사랑>은 당시 <허준>의 선풍적인 인기에 밀려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누구보다 이 불륜을 공감가게 그렸다. 남편에게 매맞는 여자와 아내에게 구박당하는 남자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은 비루하지만, 현실적이고 처연한 민낯을 낱낱이 보여준다. 이 로맨스가 설득력있는 것은 바로 이미 파괴된 가정의 단면을 배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공항>역시 그런 설정을 놓치지 않는다. 불륜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끝날 수밖에 없는 허무한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 둘의 불륜에는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소년같은 열정과 로맨스를 다시 한 번 경험하게 하는 남자와의 판타지 

 

 

 

 

 

 

이런 불륜을 다룬 드라마 속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있는 가정을 외면할만큼 남자 주인공이 매력 있을 때, 더욱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런 드라마 속에서 남성 캐릭터들은 현재 살고 있는 남편과는 정반대 캐릭터로 그려진다.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순수함’이다. 세상에 찌든 남편들과는 다르게 이들은 감정에 충실하고 소년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아내의 자격>의 김태오(이성재 분)는 돈은 부족했지만 순수했던 시절의 연애를 갈망하는 인물이다. 성공했으면서도 여전히 애정과 사랑으로 자신의 삶이 점철되기를 바라고 속물적으로 변해가는 아내와 견해차가 생긴다. <밀회>에서는 아예 20대의 젊은 청년이 상대역이다. 순수함과 재능, 열정이 빛나는 그의 매력에 여주인공이 빠져들어가는 과정은 상당히 강렬하다.

 

 

 

 


1996년 파격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애인>의 운오(유동근 분) 역시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남자로 여심을 흔들었다. 이 드라마의 결말은 서로의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다소 보수적인 결말이지만 당시 시대를 생각해 보면 이정도도 굉장한 파격이라고 볼 수 있다.

 

 

 

 


 

 

<공항>의 서도우 역시 현실에 없을 것 같은 배려심과 다정함을 가지고 있다. ‘머리를 넘기는 것부터 셔츠 소매 접는 모습 것 까지 자연스러운 모습에 시선이 가는 멋진 남자’라는 캐릭터 소개만 봐도 이 캐릭터가 여심을 잡기 위해 탄생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적인 개연성을 살리기 위해 남편과 정 반대 스타일의 남성을 내세운 것은 그들의 로맨스에 설득력을 더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 속 인물에게 섣불리 돌을 던질 수 없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답답한 삶 속에서 한줄기 빛 같은 로맨스에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아무리 설득력이 있다 하더라도 불륜은 정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다른 한 쪽을 정리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고 도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이 있는 이들의 ‘위험한 사랑’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은, 우리 역시 그리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불완전한 인간들이 결합하여 만든 결혼이라는 속박 속에서, 그 누가 한 번쯤은 자유롭고 싶지 않을까. 그렇기에 여전히 불륜이지만 로맨스로 거듭난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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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과 김희애 두 사람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40대 배우다. 그동안 다양한 필모그래피 속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모을 수 있는 이름값을 가졌다. 감히 범접하기 힘든 커리어를 쌓은 그들의 연기는 역시 명불허전이다. <굿와이프> 속에서 김혜경으로 변신한 전도연과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하<끝사랑>)에서 강민주로 변신한 김희애 모두 각자의 역할을 특유의 연기력으로 소화해 내고 있다. 그러나 평가는 극과 극이다. 전도연은 드라마 전반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김희애의 연기는 어딘지 모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불편해 보인다.

 

 

 

 

 


 
<굿와이프>와 <끝사랑>에는 모두 로맨스가 가미되어 있다. 그러나 <굿와이프>와 <끝사랑>이 전개하는 로맨스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굿와이프>는 첫 회부터 스타 검사로 추앙받던 김혜경이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 의 '성상납 스캔들'로 인한 에피소드가 다뤄진다. 이에 수감된 남편을 대신하여 김혜경은 변호사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로맨스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충격적이지만, 이태준의 삐뚤어진 사랑 방식은 묘하게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이태준의 실체를 알아가면서 직장상사이자 친구인 서중원(윤계상 분)에게 흔들리는 김혜경의 모습이 설득력있게 그려진다. 미드 원작답게 로맨스 역시 기존 한국 드라마에 비해 자극적으로 흘러가지만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가미했다. 2~30대가 표현하지 못하는 느낌을 40대 특유의 감정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굿와이프> 속 김혜경은 바람 핀 남편에게 환멸을 느끼지만 쉽사리 그를 포기하지 못한다. 그에대한 애증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미 완성된 가정이 붕괴되어 아이들이 받을 상처도 걱정된다. 그러나 남편의 실체가 드러날수록 실망감은 커지기만 하고 자신에게 말해야 할 것을 숨기는 남편의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 과정에서 서중원과의 키스와 잠자리가 이어진다. 이미 아이와 남편이 있는 상황에서 이혼도 하기 전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불륜이지만, 작품 속에서는 불륜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감정의 변화에 집중해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만든다. 40대의 로맨스에 빠져드는 이유다.

 

 

 

 

 



<끝사랑>은 표현법은 이와는 정반대다. <끝사랑>의 이야기 전개 방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와 전혀 다르지 않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나이만 제외한다면 로맨틱 코미디의 모든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남녀 주인공은 우연히 만나 티격태격하며 사랑을 싹틔우고 엉뚱한 여자 주인공의 모습은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게 빠지게 만드는 결정적인 매력이다.
 

 

 

 

 

40대도 2~30대처럼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사랑 표현 방식이 어쩐지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김희애가 연기하는 40대의 통통튀는 매력은 오히려 주책처럼 보이고 가슴 설레는 사랑은 떨리기 보다는 어색해 공감이 가질 않는다. 특히 연하남으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박준우(곽시양 분)와 김희애의 나이차이는 도무지 극복하기가 힘들다. 단순히 나이차이 때문이 아니라 드라마의 설득력이 문제다. 두 사람의 분위기가 제대로 잡히고 이야기의 전개가 공감이 간다면 로맨스도 설득력이 있다.

 

 

 

 



이미 김희애는 <밀회>에서 유아인과 무려 19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멜로라인을 선보인바가 있다. 그 때는 시청자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다. 그 멜로가 환영받을 수 있었던 것은 등장인물들이 나이를 부정하려 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끝사랑>에서 김희애는 억지로 어려지려 고군분투한다.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기 위해 20대의 로맨스에 40대의 김희애가 구겨 넣어진 느낌이다. 김희애의 발랄함과 엉뚱함은 도무지 설득력이 없다. 그런 40대가 현실에 존재할지는 모르지만, 과연 매력적일까는 철저히 의문이 남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 매력을 제대로 표출하고 이야기의 구조를 설득력있게 그렸다면 40대의 로맨틱코미디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 드라마의 원작인 일본 드라마에서는 같은 로맨틱 코미디여도 그 둘이 사랑하는 과정은 훨씬 더 설득력있게 표현되었다. 여주인공은 성공한 커리어 우먼으로 당당하게 그려졌고 남자 주인공은 좀 더 틀에 박힌 인물로 표현되었다. 각각의 전혀 다른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만담형식의 대화나 공감가는 나레이션은 이 드라마의 백미로 여겨졌다.

 

 

 

 



김희애 지진희는 이 원작의 배우들 보다 연기력이나 비주얼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 우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뭔가가 어긋나버린 설정 안에서 김희애와 지진희 모두, 자신의 매력을 잃어버리는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

 

 

 

 


40대의 사랑도 공감이 갈 수 있다. 그러나 한끗차이로 그 공감의 범위는 줄어들고 말았다. 같은 리메이크 작품이지만 어떤 식으로 표현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두 드라마의 공감도의 차이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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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이 주연을 맡은 <미세스 캅2>가 방영중이지만 <미세스 캅2>는 한국형 시즌제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시즌1격인 <미세스 캅>에 출연한 주요 배우들은 대부분 출연하지 않았고, 이야기 전개 역시 시즌1에 비해서 확실한 재미 포인트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시청률 역시 저조한 까닭에 여러모로 아쉬운 드라마가 되고 있다. 시즌1역시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었기에 이런 결과는 뼈아프다.

 

 

 

기존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편을 제작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한류 붐을 타고 중국을 비롯 여러 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에 대한 수요가 천문학 적인 수준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전세계 시장을 노리고 작품을 만드는 미국에서는 아예 시즌제나 후속편을 염두 해 두고 드라마나 히어로 무비등을 제작한다. 애초에 후속편을 염두 해 두지 않았더라도 큰 성공을 거둔 영화의 후속편도 줄줄이 등장한다. 그러나 한국의 시즌제와 미국의 시즌제는 그 기본 출발선부터 다르다.

 

 

 

 

미국의 드라마나 영화의 다음시즌이나 후속작에는 같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성공의 가능성을 높인다. 최고의 각본가와 감독이 투입되어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드라마의 경우, 반응이 저조하면 더 이상 다음 시즌이 제작되지 못한다. 사실상 인기작품에 대해 지나치게 늘어지는 스토리로 변질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우들과 배경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팬들을 관심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시즌제는 아직 정착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대부분 전작의 흥행에 지나치게 기댄 모양새다. <미세스 캅2>가 김희애를 캐스팅하지 못한 것을 비롯, <엽기적인 그녀 2>에는 전지현이 없고 <대장금2>도 이영애가 출연을 고사했다. <별에서 온 그대 2>도 제작이 가시화 될 경우, 김수현과 전지현이 그대로 출연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엽기적인 그녀>는 전지현이 가장 키 포인트가 되는 영화였다. 전지현의 생기발랄한 연기와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뛰어다니는 청순한 외모는 <엽기적인 그녀>의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전지현조차 한동안 <엽기적인 그녀>를 뛰어넘지 못했고,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처럼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해 후속편의 느낌에 가까운 영화조차 만들어졌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전지현이 주인공으로 나섰고 <엽기적인 그녀>의 감독인 곽재용까지 메가폰을 잡았지만 관객과 평단의 외면을 받았다. 전지현의 이미지가 식상하다는 평조차 이어졌다.

 

 

 

이영애가 고사한 <대장금2>역시, 원작자인 김영현 작가조차 처음에는 난색을 표했다. 이미 종결된 이야기를 다시 꺼내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겨우 김영현작가에 대한 설득은 완료했지만 이영애는 끝내 <대장금2>대신 <신사임당>을 선택하며 <대장금2>에 출연을 거부했다. 이영애가 출연할 경우 이영애와 이영애가 낳은 딸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 계획이었던 <대장금2>는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연계성이 없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시작해야 하는 <대장금2>가 과연 <대장금>의 뒤를 이어 확실한 흥행을 보장할 수 있을까. 단순히 <대장금>이라는 거대한 이름에 기대어 콘텐츠를 억지로 늘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한 연애관계자는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 대장금이라는 캐릭터에 연기 욕심이 많은 이영애가 출연할 리 없다.”우려먹기 논란이 일어날 것이 뻔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 말처럼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는 대부분 그 안에서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모두 마무리 된다. 시즌2 제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역시 초반의 촘촘한 스토리에 비해 후반부의 이야기 전개가 다소 늘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주인공의 로맨스를 활용해 보여줄 수 있는 그림이 그만큼 한정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야기가 발전될 여지가 있다면 시즌2 제작 역시 기대해 볼만하지만 더 이상 <별에서 온 그대>에서 할 이야기가 있을지가 의문이다. 더군다나 배우들을 바꿔서 제작이 된다면 기존의 배우들의 연기와 개성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뛰어넘지 못할 경우, 기존의 캐릭터와 콘텐츠를 차용하기만 한 식상하고 진부한 작품으로 남게 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시즌제를 만들 생각이라면 애초에 시즌제를 염두해 두고 콘텐츠를 제작하여 배우들은 물론, 제작진과 시즌제에 대한 계약까지 완료하는 수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공했을 경우에만 그 이름을 빌어서 다시 만들고자 하는 시즌제는 오히려 성공한 명작을 망치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시즌제를 만들 때, 단순한 인기가 아닌 그 안에서 더 할 이야기가 있나, 없나를 고민하지 않고는 대중의 반응은 싸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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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eroth1132.tistory.com BlogIcon 맞이구름 2016.04.21 0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우리나라 드라마는 tvN 시그널 처럼 다음 시즌을 염두해두는 스토리가 아닌 이상 전작의 인기에 기대는것밖에 안되죠.

  2. Favicon of https://genoirc.tistory.com BlogIcon GeNoiRC 2016.04.21 0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중파는 간간히 그런 ㅣ상한 시즌2를 제작방영하기도 했지만 케이블쪽으로 가면 잘만든 시즌제 드라마가 많은듯 핮니다 물론 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한건지 잘되서 시즌제로 넘어간건지를 잘 모르겠지만요 ^^;

    • Favicon of http://choil.tistory.com BlogIcon 헤이머 2016.04.21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둘 다 아닐까요?
      시즌제를 염두해두지 않았더라면 잘 돼도 넘어가기 힘들었을거고, 시즌제를 염두했더라 하더라도 잘 안되면 넘어가기 힘들었을 테니까요..ㅎㅎ

      미드중에 '판타스틱 패밀리 (No Ordinary Family)'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참 재밌게 봤는데, 시즌2를 언지하고 종료되었음에도 인기가 없어서 시즌1에서 끝났어요.. 참 아쉽더군요 ㅠㅠ

  3. Favicon of https://windmums.tistory.com BlogIcon 바람국화 2016.04.21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를 얻으니 제작자들도 욕심이 생기나 봅니다.

  4. Favicon of https://genoirc.tistory.com BlogIcon GeNoiRC 2016.04.22 1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신의퀴즈나 TEN 같은 시즌제드라마가많이 생기면좋겠네요 ㅎ


불륜 코드는 드라마의 갈등을 유발하고 재미를 살리는데 빠지지 않는 요소가 된지 오래다. 의례 불륜이 주는 단어의 느낌이 그러하듯, 대게 TV속 불륜남, 불륜녀들은 부정적인 느낌으로 묘사 된다. 수많은 막장 드라마들 속에서 불륜은 조강지처를 상처주고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형식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외려 이 편이 현실적이다. 불륜이란, 사실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되기는 힘든 행위이기 때문이다. 설령 주인공이 불륜을 저지르더라도 상대방이 똑같은 행동을 저질렀다는 전제하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TV속 불륜을 그리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불륜남 불륜녀들이 오히려 동정표를 받거나 인기를 얻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불륜 코드를 비틀어 그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세련된 방식처럼 보이기도 한다. 불륜코드는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는 방식으로 변해왔을까.

 

 

 

 

불륜을 단순히 불륜으로 보지 않고 그를 불륜으로 내몬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되게 한 예는 정성주작가의 2012년작 <아내의 자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내의 자격>의 주인공 윤서래(김희애 분)는 '그들이 사는 세상'의 이방인이다. 본래 자신의 가치관을 벗어 던지고 아이를 일류로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과 강박관념 속에 시달린다. 대치동의 교육은 앞만 보고 달리라는 결과 중심주의지만, 그 방식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철저히 거세된다. <아내의 자격>은 교육 현실과 소위 '능력있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의 모순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한 여자의 인생을 조명한다. 무서울 만큼 규격화된 현실 속에서 불륜은 일탈이고 마음의 안식처다. 영혼의 이끌림으로 표현되는 불륜에 일각에서는 '불륜 미화'라는 말도 나왔지만, 그 불륜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청자들이 대다수였다. 시청률은 5%를 넘나들며 JTBC의 종편 초반 분위기를 살리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정성주 작가는 이후 <밀회>에서 같은 필력으로 더욱 파격적인 불륜을 선보인다. 김희애와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내세워 무려 20살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 설정만으로도 파격적인데, 정성주 작가는 <아내의 자격>에 이어 <밀회>에도 불륜 코드를 넣었다. 그러나 이런 파격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불륜 그 자체를 덮어놓고 비난하기는 힘들었다. <밀회>는 <아내의 자격>이 그랬듯, 사회의 부조리함과 그들이 사는 세상 속의 불합리함을 낱낱이 고발했다. 그 안타까운 사연이 있기에 순수한 연하남에게 끌리는 40대 여성의 사랑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다. <밀회>역시 <아내의 자격>처럼 높은 시청률로 보다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각종 패러디등으로 재생산되는 등, 훨씬 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남자의 불륜이 등장했다. <애인있어요>의 최진언(지진희 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진언은 도해강(김현주 분)을 두고 강설리(박한별 분)와 불륜을 저지른다. 그에게도 이유는 있다. 바로 순수했던 도해강이 자신과의 결혼 후, 독하디 독한 냉혈한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랑밖에 모르던 최진언은 그런 도해강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순수하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자에게 흔들렸다.

 

 

 

그러나 아무리 그런 이유라 해도 그의 불륜은 정당화 될 수 없었다. 자신이 선택한 여성이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를 두고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운 것은 결코 성숙한 행동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이혼을 하고 다른 여성을 만나는 것이라면 모를까,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아내의 자격>이나 <밀회>처럼 촘촘하게 상황을 설정하고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설명을 하는 드라마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진언의 별명은 '심장 폭행남'이 되었다. 그의 따듯한 미소와 순수하게까지 보이는 사랑의 방식이 여심을 흔든 것이다. 그는 불륜을 저지르고 시간이 흐른 뒤 만난 자신의 아내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았다. 행동으로만 보면 불륜을 두 번이나 저지르는 캐릭터다. 그러나 그의 사랑은 오히려 지고지순하게 묘사된다. 원래 사랑했던 여자는 도해강 뿐이라는 전제가 있기도 하지만, 그가 다시 도해강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40대 남자의 농익음이 아니라 20대의 풋풋함과 저돌적임이기 때문이다. 도해강만을 사랑하는 그의 눈빛과 목소리 속에서 여성들은 어느새 그와 도해강이 다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애인 있어요>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매니아층의 열띤 지지를 받으며 1인 2역을 소화한 주인공 김현주는 연기 대상을 줘도 아깝지 않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의 이런 지지가 가능한데는 김현주와 지진희의 뛰어난 연기력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이제 드라마 속에서도 불륜코드는 더 이상 막장과 동음이의어가 아니다. 불륜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세련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불륜 자체에 대하여 정당화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드라마의 이야기가 다양해 지는데 있어서 불륜코드가 단 한가지 방식으로만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불륜이라는 행위의 결과에 집중하기 보다 사람의 이야기, 현실의 가혹함에 집중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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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이 대세다. <앙큼한 돌싱녀>의 서강준, <마녀의 연애>의 박서준, <밀회>의 유아인까지. 열 살 이상의 차이를 극복하고 여배우와 뛰어난 케미스트리를 보이는 남자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하남 신드롬은 성공한 여성들이 늘어나고 점차 나이의 의미가 무색해지면서 대두된 성향이 짙다. 십년 전쯤만 해도 20살 이상 차이나는 연상 연하 커플의 이야기가 TV에 방영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백지영-정석원, 한혜진-기성용 등 실제로 나이차이가 꽤 나는 연상연하 커플들도 화제에 오르며 연하남에 대한 인식은 꾸준히 변화해 왔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단순히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연상연하 커플의 대두는 눈에 띄는 20대 여배우가 드물다는 사실에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평일 미니시리즈에는 20대 여배우가 등장한다. <닥터 이방인>의 진세연·강소라,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고아라, <개과천선>의 박민영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수준의 여배우로 성장하지 못했다. 이 세 드라마의 타이틀에서도 느껴지듯, 이 드라마들은 모두 여성보다는 남성을 위주로 한 드라마다. 여자 주인공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을 보조하는 분위기에 더 가깝다.

 

 

 

반면 <앙큼한 돌싱녀> <마녀의 연애> <밀회>등 여성이 드라마를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며 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담당하는 드라마들에는 모두 30대 이상의 여배우가 등장했다. 이 드라마들에는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연하남이 등장했다. 그리고 연하남 신드롬으로까지 불리며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냈다. <마녀의 연애>의 엄정화-박서준은 극중에서는 14살, 실제로는 19살 차이가 나고, <밀회>의 유아인과 김희애는 극중에서 실제와 비슷하게 무려 20살 차이로 등장한다. <앙큼한 돌싱녀>의 이민정과 서강준역시 실제로 11살 차이가 난다.

 

 

 

그러나 20대 남자 배우들이 이런 연상녀들과 연기를 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20대 여배우들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최근 영화 <수상한 그녀>로 깜짝 흥행을 이끈 심은경이나 <동이>등을 성공시킨 한효주 정도를 제외하는 혼자서 스토리 전반을 장악해갈 능력을 보이는 20대 여배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나 주인공의 존재감이 절대적인 드라마 판에서 20대 여배우들은 남자 배우의 그늘에 가린 느낌이다.

 

 

 

물론 20대 여배우들에게 아직 성장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들이 30대가 되어서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의 가능성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기, 유아인등 벌써 높은 주목도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나 서강준등 수퍼루키로 불리는 남자 신인이 등장하고 있는 와중에 20대 여배우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연기력 논란을 벗어나기 시작한 이연희도 <미스코리아>의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고 <응답하라 1994>로 주목을 받은 고아라조차 아직 같은 20대인 이승기에 비해 존재감이 강하지 못하다. 물론 점차 발전해가는 20대 여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과거 심은하, 김희선, 최지우등 수퍼스타급의 20대 여배우가 등장한 것과는 달리 최근 20대 여배우들은 존재감에서 남자 배우들을 압도하지 못한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는 배우들도 눈에 띄지 않고 그렇다고 엄청난 스타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매력이 다소 약하여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이는 수지나 아이유등 스타성을 갖춘 아이돌의 연기자 전환을 대안으로 만들었다. 수지가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추앙받고 아이유가 <드림하이>이후 바로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의 주연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것은 딱히 그 자리를 대체할만한 스타급 20대 여배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돌들이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주연보다는 조연의 자리에서 활약하는 것과는 달리 20대 여자 아이돌들은 인기가 보장될 경우 훨씬 더 주연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유같은 경우만 해도 주연작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의 흥행 성적이 그다지 신통치 않았지만 최근 <트로트의 연인>의 주인공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하남이 대두되고 있는 드라마의 트렌드와는 반대로 20대 여배우들은 주목도가 현저히 낮다. 이것이 꼭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스토리와 분위기를 만드는데 있어서 존재감이 강한 배우들이 다양한 연령대에 포진해 있는 편이 훨씬 더 긍정적인 일이다. 그렇기에 20대 여배우들의 기근 현상은 다소 아쉬운 감정을 자아낸다. 주목받는 20 대 스타 여배우의 등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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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JTBC드라마 <밀회>의 설정을 접했을 때 들었던 감정은 호기심보다는 불편함에 가까웠다. 스무 살 차이 나는 커플의 사랑 이야기라니. 그것도 여성쪽이 스무살이 많다. 물론 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중요하지 않지만 사회적인 통념상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게다가 그 여성은 엄연히 가정이 있는 유부녀. 아무리 드라마의 소재가 다양 해 진다 해도 불륜을 메인으로 내세운 것은 자극적이고 텁텁한 막장의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게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밀회>는 단순한 불륜드라마가 아니었다. 물론 불륜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그 불륜을 옹호하거나 아름답게 포장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다만, 그런 사랑도 있다고 담담히 읖조린다. 어느새 시청자들은 그에 동화된다.

 

 

 

 

그런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김희애와 유아인의 연기력과 비주얼도 무시할 수 없다. 드라마 안에서 철저히 캐릭터로 녹아든 두 사람은 최고의 앙상블을 선보이고 40대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김희애의 얼굴과 몸매는 유아인과 서 있어도 그다지 큰 위화감을 조성하지는 않는다.

 

 

 

물론 아무리 그렇대도 불륜을 옹호 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스무 살 차이나는 어린 학생과의 사랑이라면 사랑의 과정이야 어쨌든, 한 때의 철없는 불장난쯤으로 보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러나 밀회는 철저히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집중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 시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 뒤에 숨겨진 사연들이 오히려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야기에 몰입시키게 만든다.

 

 

 

 

극중에서 오혜원(김희애)는 겉으로 보기엔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 재력과 능력, 그리고 교수인 남편까지. 그러나 그 실체를 들여다 보면 그 곳에는 언제나 살얼음판을 걷는 오혜원의 긴장된 발걸음이 있었다. 우아를 가장했지만 오혜원은 사실상 서한그룹의 시종에 불과했다. 온갖 잡일과 지저분한 일의 뒤처리를 맡아야 했으며 때로는 서로 다른 회장(김용건)과 사모님(심혜진)의 요구에 난감해야 했다. 친구인 서영우(김혜은)는 오혜원을 시기 질투하고 자신의 시녀처럼 부린다.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남편(박혁권)을 교수로까지 만들었지만 남편은 여전히 속물적이고 철이 없다.

 

 

 

오혜원은 허울뿐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물 속에서 연신 다리를 굴려댄다. 사람들은 모두 오혜원에게 요구하기만 한다. 그 대가로 얻은 것은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 안에서 스무 살 제자에게 끌리는 불같은 감정, 그것만이 오혜원의 쉴곳이자 숨통이다. 오혜원의 감정은 단순한 불장난이 아닌, 삶에 지친 여성의 몸부림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불륜이 미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혜원이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불륜은 그 이유를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단순한 막장이 되지 않는 것이다. 오혜원은 처음, 사회적인 강자로, 황금 동앗줄로 이선재(유아인)에게 다가갔지만 실체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오혜원은 이 드라마 속의 가장 불쌍하고 가련한 인물로 묘사된다.

 

 

 

단순히 부잣집 사모님의 욕망으로 그려지지 않고 오혜원을 둘러싼 사회의 부조리함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 드라마는 불륜이 아닌, 그들의 상황에 집중하게 만든다.

 

 

 

예술대학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 안에서 희생양이 된 오혜원의 삶에 시청자들은 동감한다. 적어도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라면 단순히 불륜으로 드라마를 매도하지 못하는 이유다. 시청자들은 불륜을 저지른 오혜원의 입장에 서게 된다. 결국은 모든 비리를 뒤집어 쓸 위기에 처한 그의 삶을 안타까워 하고 그가 확실한 반격을 할 수 있게 되길 비는 것이다.

 

 

 

모두에게서 동네 북처럼 두드려 맞은 가련하고 연약한 여인이 그 곳에는 있다. 이선재는 그 쓰레기 더미 속에서 피어난 한 떨기 꽃이다. 그 꽃은 아름답지만 가시와 독을 가지고 있다. 그 꽃을 꺾으면 다치는 것은 오혜원이다. 그러나 오혜원은 그 독이든 꽃송이를 거부할 수가 없다. 다른 누구도 그의 삶에서 위로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무 살 박다미(경수진 분)에게 ‘토나온다. 더럽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 없는 행동을 해 버린 오혜원은 가슴 깊은 곳에 그의 불륜이라는 이름으로 비롯될 파국을 충분히 인지 하고 있다. 그러나 멈출 수 없는 오혜원이라는 인물의 감정선은 충분히 전해진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불륜은 정당화 될 수 없다. 그것이 그 어떤 상황이라도 불륜을 미화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밀회>는 불륜 드라마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그 속에는 사회의 부조리함이 있고 자신의 마음조차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간의 고뇌와 아픔이 있다. <밀회>를 단순히 불륜 드라마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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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속에서는 40대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드라마 속에서 뿐 아니라 예능 속에서 발견되는 40대 여배우들은 20대 못지않은 외모와 20대를 뛰어넘는 연기력으로 작품속에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2, 30대 여배우를 뛰어넘는 자신들만의 ‘완숙미’를 뽐내며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얼마 전 종영한 <상속자들>속에서 박신혜를 제외하고 가장 주목받은 여자 출연자를 꼽으라면 김성령을 빼 놓을 수 없다. 김성령은 주인공인 이민호의 엄마로 등장했지만 캐릭터를 확실히 각인시키며 드라마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재벌 회장의 아이를 낳았지만 호적에도 오르지 못한 세컨드라는 설정만 보면 우울할 수 있는 캐릭터지만 특유의 귀엽고 밝은 백치미를 가진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나중에는 자신의 아들인 김탄(이민호)의 사랑을 지지하며 집을 나가는 등, 스토리 전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냈다.

 

 

 

 

김성령이 연기한 한기애의 소녀같은 모습과 발랄함은 김성령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없다면 설득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그의 모습 덕분에 캐릭터는 인기를 끌었고 대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김성령은 계속된 드라마의 성공으로 가장 강력한 40대 여배우로 급부상했다. <상속자들>속에서는 그동안의 이지적이고 세련된 모습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마저 더하며 다시 한 번 주목받은 것이다.

 

 

 

<응답하라 1994>의 이일화 역시, 40대 여배우의 존재감을 제대로 확인시켰다. 특이한 것은 이일화의 역할이 그렇게 세련되고 감각적인 역할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숙집의 안주인으로서 하숙생들을 엄마처럼 품는 따듯한 ‘엄마’ 역할을 맡았지만 오히려 그의 20대 못지않은 몸매와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가 주목받았다. 인터넷 상에서는 그의 젊은 시절 사진이 회자되고 여전히 아름다운 그의 외모가 칭송받는다. 한마디로 젊은층의 호응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작품속에서 이일화의 연기와 캐릭터가 대중들의 눈에 띄었다는 증거다. 누군가의 엄마역할이지만 손이 크고 정이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극의 곁다리에서 무게 중심을 놓치지 않는 그의 연기가 빛을 발한 것이다. 임신이라는 반전이 있기는 했지만 자신이 폐경이라 믿은 까닭에 서글퍼 하는, 중년의 이미지마저 그려내는 연기의 진폭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40대 여배우들은 여전히 누군가의 엄마지만, 더 이상 단순한 아줌마로 표현되지 않는다. 그들도 그들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특별한 개개인으로 묘사된다. 그 속에는 여전히 자신만의 매력을 간직한 여배우들이 있다.

 

 

 

이런 40대의 매력은 드라마 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펼쳐진다. 이미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김희애와 이미연은 첫 번째로 자신의 생얼을 드러낸 <꽃보다 누나>를 통해 대중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동안 그들은 작품속에서라면 끊임없는 매력을 발산했지만 사실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그들의 이미지는 정제되고 만들어진 것에 가까웠다. 인간적인 매력을 어필하지 못한 탓에 그들을 둘러싼 루머는 설득력을 얻었고 대중들은 그런 확인되지 않은 곁가지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들의 실제 모습의 이미지를 구축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꽃보다 누나>속에서 그들은 인간적이고 따듯한 그들의 성품을 그대로 드러낸다.

 

 

 

김희애가 ‘처음으로 나를 내보이는 자리에서 대중들 뿐 아니라 나조차도 나 자신을 싫어하게 될까봐 두렵다.’는 걱정은 기우였다. 그대로 드러낸 그들의 매력은 대중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김희애의 따듯한 품성과 이미연의 적극적이고 생동감있는 에너지는 꽃보다 누나의 구심점이 되었다. 그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보다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만들면서 또 다른 매력을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그 결과, 이미연에게는 숱한 광고 러브콜마저도 쏟아지는 등, 그들의 커리어마저도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40대는 이제 더 이상 늙은 나이가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고 자신이 가진 것을 보여줄 수 있다. 드라마 속에서 예능 속에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의 새로운 면모가 돋보이는 것은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인간적인 매력까지 갖춘 그들에게 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젊고 예쁜 20대의 아름다움은 의례히 당연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40대의 아름다움은 희소성과 의외성이 있다. 그들의 모습 속에서 대중들이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단순히 엄마와 아줌마의 경계선에 있었던 그들이 그 벽을 뚫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내기 때문이다. 배우에 대한 매력이 증가하자 자연스레 호감도도 증가했다. 그들은 일과 가정을 조율해 내고 나이들어가는 과정에서도 잃지 않는 중년의 매력을 증명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아름다운 그들의 이야기는 오히려 풍성해 졌다. 나이 들어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자기 나이에 맞는 매력을 하나씩 더해가는 그들이 있는 한, 40대 여배우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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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후속으로 제작된 <꽃보다 누나>는 방영 전부터 <꽃보다 할배>에서 이어진 기대감과 더불어 예능에서 보기 힘든 여배우들을 섭외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엄청난 흥행을 예고했다. 그리고 첫 회가 방영된 지금, 여배우들의 캐릭터는 <꽃보다 할배>의 출연진 이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낼 가능성을 보였다.

 

 

현실적이고 예민하지만 카리스마있고 돌직구를 던지며 재치있는 화술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윤여정, 매사 편하고 느긋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김자옥, 급한 성격만큼이나 적극적으로 여행의 최전선에 앞장서는 이미연까지 그들의 캐릭터는 확실히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이들 중 첫회에서 가장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바로 김희애였다. 그동안 김희애는 ‘놓치지 않을 거예요.’라는 광고 카피로 대변되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우아한, 나쁘게 말하자면 어느 정도 사치스러운 럭셔리함에 대명사였다. 그의 특유의 나긋나긋한 말투는 종종 개그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김희애의 이미지는 항상 정제되어 있어 때로는 답답하기까지 한 여배우의 전형이었다. 그런 그가 <꽃보다 누나>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대중들은 허를 찔렸다. 그동안 연기 활동을 제외하고는 행사장이나 광고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그가 무려 ‘예능’에 출연하는 일 자체가 상당히 의아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김희애가 가진 이면의 모습이 기대된 것 또한 사실이었다.

 

 

거의 모든 예능에서 ‘캐릭터’를 형성하는 것은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이승기가 엄친아 이미지를 벗고 허당 승기가 되는 순간 그의 팬이 급증한 것처럼 말이다. 김희애 역시 가리지 않고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고 펑퍼짐한 바지를 입고 공항에 등장하며 비비크림조차 바르지 않은 얼굴을 내보이는 것으로 예능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사실 시청자들이 예상할 수 있는 범주에 지나지 않는다. 우아하고 얌전한 여배우가 사실은 털털하다는 공식은 예능에서 활용되는데 가장 쉬운 전개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희애는 예상치 못한 범주에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희애는 여행 스케줄이 꼬이는 짜증스러운 상황속에서도 급한 성격을 내세우는 윤여정, 이미연과는 달리 별다른 말이 없이 묵묵히 그 상황을 참아냈다. 그렇다고 김자옥처럼 아무 일에도 신경쓰지 않는 초연함을 보인 것도 아니었다.

 

 

김희애는 먼저 인포메이션 데스크를 찾아 교통수단에 대한 문의를 한 뒤,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짐꾼 역할을 맡은 이승기를 기다렸다. 이승기가 돌아오자 넌지시 그 인포메이션 데스크로 그를 이끌었고, 그 곳에서 벤을 빌리는데 성공하게 만든다. 자신이 앞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자신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당황한 이승기에게 그 공을 돌리고 자신은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난 것이다.

 

 

이는 이승기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됐으며 모두가 편하게 호텔로 갈 수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장면은 그동안 도도하고 새침한 김희애의 이미지를 한 방에 뒤집는 것이었다. 이어진 인터뷰 장면에서 그는 “당연하지 않느냐. 이승기도 처음인데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라며 여행 스케줄이 지연된 상황에 대한 탓을 이승기에게 돌리지 않았다.

 

짜증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김희애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발을 직접 움직였고 결국엔 자신이 아닌, 이승기에게 그 공을 돌림으로써 상대방의 기를 살렸다. 그런 일련의 움직임 속에서 김희애가 보여준 것은 단지 여행자로서 그가 가진 초조함이나 불안이 아닌, 전체를 품을 수 있는 엄마같은 따듯함이었다.

 

 

이 시점에서 시청자들은 김희애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증가한다. 물론 다른 여배우들의 지극히도 현실적인 불만 역시 예능에 있어서는 상당히 재밌는 그림이다. 적극적인 이미연이나 상황을 재빨리 파악하려는 윤여정, 그 모든 과정에서 어쨌든 해결될 거라며 느긋한 모습을 보인 김자옥까지 모두 캐릭터가 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그러나 첫 회에서는 김희애가 가장 돋보였다. 40대 후반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로 인해 갖은 오해와 구설수에도 시달렸지만 결국, 그 외모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씨를 보여준 덕택에 김희애는 단숨에 호감도를 증가시켰다. CF의 카피나 대사 톤, 그리고 항상 정제된 이미지 이외에도 김희애에게 다른 보여줄 것이 생기고 그의 이미지가 전환된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꽃보다 누나>로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단순한 새로운 나라로의 여행에 대한 경험과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대중의 지지기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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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애가 종편 드라마인 [아내의 자격]에 출연하고 있는 와중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의 내용은 방송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하는 이야기다.


 종합편성에 대한 국민의 감정이 아직 부정적인 것을 차치하더라도 김희애와 출연진에 대한 엄청난 비난마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희애는 아내의 자격에서 자식의 교육을 위해 헌신하시면서도 불륜에 빠져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캐릭터를 열연했다.


 김희애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역시 김희애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의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역할은 연기로 모든 논란을 덮기에는 상당히 김희애의 이미지를 추락시켰다. 불륜을 이야기하는 김희애, 무엇이 문제인가.



 소재는 참신했다. 대치동의 교육열을 노골적으로 파헤치며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 드라마는 종편이라고 무조건 욕을 먹을 소재는 아니었다. 종편이라는 방송채널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더라도 종편이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 낸다면 그것은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빠담빠담]이나 [청담동 살아요]같은 프로그램은 시사하는 바도 있고 종편이라 무조건 욕먹기엔 아까운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종편사의 만행이 모두 덮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희애의 이런 선택이 욕먹은 것은 단지 종편이라서가 아니다.


 김희애의 아내의 자격은 종편에서 가장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다. 그러나 높아도 아직 2%대의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와중에 종편의 체면치레는 했다고 해도 이 드라마가 가진 파급력에 비해서 너무 지나친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시청자들에게는 곱게 보이지 않는다. 


 관심을 끌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 언론 플레이는 종편에 대한 부정적인 관심과 맞물려 더욱 비난의 강도를 증폭시키고 이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집중포화의 대상이 된 것은 김희애다. 김희애는 그동안 각종 행사장에 빠지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거나 "놓치지 않을 거에요"같은 광고 멘트로 상당히 부유하면서도 욕심많은 캐릭터로 비춰진 측면이 있다. 이런 캐릭터를 김희애가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연기력과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탓이었다. 


하지만 종편의 출연은 김희애의 이런 이미지를 더 증폭하면서 김희애의 선택을 문제삼는 계기가 되었다. 비단 김희애만이 종편에 출연한 것은 아니고 종편에 출연하는 배우나 가수들을 무조건 비난할 일도 아니지만 김희애의 평소 이미지와 결합된 종편 출연 결정은 김희애의 이미지를 더욱 추락시킨 측면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더 문제점은 이 아내의 자격의 내용에 있다. 아내의 자격은 대치동의 교육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면서도 그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지 않는다. 김희애는 대치동의 교육에 반발하기 보다는 그 속에 순응하고 자신의 아이를 그 안에 편입 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 그 아이또한 그 교육속에 고통받기 보다는 적응하고 자신의 특화된 공부법을 발견하는 등, 그 교육 현실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그려지면서 대치동이라는 소재를 삐뚤어진 교육열을 비판하는데 사용하지 않고 그 현실을 순응해야 하는 대상으로 그려낸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교육에 대한 비판의식이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한 것이 아닌, 단순한 교육에 대한 현실 그리고 그 곳에 순응하는 사람들에 관한 내용만을 방영하며 결국은 처음에 가졌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배반했다. 


 하지만 차라리 아이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시청자들에게 희열을 선사했다면 그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그러나 결국 김희애의 불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그 특색마저 희석되고 불륜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김희애는 극중 이성재와 키스를 하고 감정을 나누었어도 자신은 떳떳하다 주장한다. 게다가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오히려 남편에게 사과를 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김희애는 때때로 불륜으로 인해 머리채를 잡히는 등 고초를 겪지만 그것은 오히려 김희애를 더욱 피해자로 만들어 주는 매개체가되는 장면에 지나지 않는다.


 김희애는 끝까지 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분명 떳떳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고 어쩔 수 없었다고 합리화 한다. 


 김희애는 이전에도 불륜녀를 연기한 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김수현 작가의 [내남자의 여자]에서 였다. 하지만 그 드라마에서의 불륜과 지금의 불륜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내남자의 여자]에서는 비록 뻔뻔한 불륜녀 였지만 그 불륜은 분명 잘못으로 그려졌다. 가장 친한 친구를 배반하고 주변에서도 지탄 받는 형태로서 불륜 자체가 미화되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김희애의 연기력은 더 빛날 수 있었고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김희애의 역할은 결국 자신의 불륜이 불행한 삶의 이유로 정당화 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불륜은 절대로 정당화 될 수 없다. 결혼이라는 선택을 했으면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누구나에게있는 것이다. 불륜은 결국 한 가정을 파괴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다. 어떤 이유로도 그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 불륜을 할 정도까지 힘들었다면 마땅히 이혼이라는 절차를 먼저 밟아야 한다. 남편의 무관심이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남편과 해결하려는 의지 없이 유혹에 너무 쉽게 흔들리는 그녀의 모습은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김희애는 이번 드라마로 인해 이미지도 추락하고 불륜을 미화하는 말도 안되는 배역의 연기를 해야하는 상황에까지 몰렸다. 결코 이 드라마 출연이 김희애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이라고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김희애는 지금 연기력으로 보나 스타성으로 보나 굳이 이런 역할을 하지 않아도 좋을만큼의 위치에 있다.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팔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잘못된 선택을 한 김희애의 행보가 아쉽기 그지 없다. 


 부디 그런 연기력과 스타성을 잘못된 곳에 낭비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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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벼락 2012.03.24 1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건 모르겠고.. 드라마에 대해서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 것 같네요. 다시 보세요. 극중 윤서래가 뻔뻔해서 떳떳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아들을 뺏길까봐 억지 쓰는 거예요.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말했는데요.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뗄 거라고요. 동생한테..ㅡ.ㅡ^

  2. 흠... 2012.03.24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번을 다시 읽어봐도 글 쓴분은 드라마를 제대로 안보셨거나 이해를 못하신것 같네요 적어도 글을 쓰시려면 다시 한번 드라마를 보신후 글을 쓰셔야 할것 같습니다
    참 제 주변은 김희애씨 때문에 난리가 났긴 났습니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너무 예쁘다고요^^

  3. 싫어요 2012.03.24 14: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한쪽으로 넘 치우쳐서 쓰셨네요... 드라마를 시청하는 입장에서 보기참 거시기하게 쓰셨네요 ㅋㅋㅋ. 종편이지만 첨으로 골라서 보는 드라마인데 후회 없는 선택이고, 김희애란 배우가 연기를 그냥 잘하는 정도가 아닌 누구하고도 견줘서 뒤지질 않겠다는 생각이 매회마다 들고 수.목요일을 기다리며 지내는데... 이보다 더한 소재로 종편 아니더라도 넘치고 있는데 ... 이런 글까지 올려서 남들 읽게 만들거면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해서 올리세요. 공감되도록~

  4. 민국이 2012.03.24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방적인 비난을 목적으로 끝까지 일관된 글인것 같네요. 아무튼 이러한 생각도 있어 다행인것 같습니다.

  5. 머가 2012.03.24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종편이 싫은거 같네요

  6. 초코 2012.03.24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여기 댓글 쓰신 분들이 이해가 안가네요~ 시청률 올리려고 의도적으로 대치동 사교육이니 격정적 로맨스니 하면서 호기심 불러일으켜 시청 하게 되는 건 맞지만 저도 이 드라마에서 윤서래 역할 너무 뻔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드라마에선 김희애씨보다 결이아빠로 나오는 장현성씨 연기가 더 돋보이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실제 대치동 엄마들 이 드라마에 나오는 것 처럼 멋쟁이 엄마들 별로 없고 남 소문 내기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자식 공부시키느라 여기 드라마에 나오는 것 처럼 옷 차려 입고 다니지 않아요. 그리고 흠님은 김희애씨 친척이신가 보죠? 화장품 광고 사진은 예뻐보이더니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구나가 대세 아닌가요?

  7. 시드니 2012.03.25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 드라마 1회부터 봤는데, 솔직히 김희애 캐릭터 이해가 안갑니다ㅠㅠ아무리 남편이랑 가치관이 안 맞고 시부모님이 위선적이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해도 불륜은 정당화될 수없죠. 남편 분도 좀 인간적이지 못 할뿐이지 아예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요. 아들을 위해서 나름 노력하고, 지금까지 김희애 방식으로 애를 키워왔고.... 그리고 전 무엇보다 이해가 안가는건 뷸륜을 들켰을 때 김희애의 태도에요. 솔직하게 흔들렸었다, 미안하다했으면 일이 이처럼 커지진 않았겠죠. 남편과 시누이도 불륜듀 불륜이지만 김희애의 뻔뻔한 모습에 더 화가난거니깐요. 그리고 김희애가 잡아떼면서 독백으로 이성재한테 미안하다고 하는데 솔직히 기가막혔습니다. 잡아떼는 것에 대해 이성재힌테 미안해야되는게 아니라, 바람핀거에 대해 남편한테 미안해야되는게 아닌가요? 그냥 연기력 좋고 제작이 잘 된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내용전개더군요,,, 이성재도 아내한테 미안해하지도 않고 자기 딸 생각도 안하고 오직 김희애만 배려하는 것도 개연성없고,,내용은 막장인데 아름답게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표현되는게 어이가없네요.

  8. ^♥^ 2012.03.25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채널은 몰라도 Jtbc드라마들이 대부분 좋네요

    빠담빠담 발효가족 청담동살아요 아내의자격..

    갠적으로 신드롬은 취향이 아니공^^..

  9. popo77 2012.03.26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기심에 주말에 IPTV로 다운 받아 보았는데 배경음악이나 내용이 참 끌리더라고요.. 공중파에 나오는 막장 불륜이 아닌데다..배우들의 연기까지... 김희애씨 나이에 이런연기를 하면서 같은 여자지만 더 아름다워보이던데...요즘 공중파에 볼 드라마가 없었는데 오랜만에 챙겨보게 되더군요. 역시 사람은 각양각색인가 봅니다.. 김희애씨 이미지가 추락하기는 커녕 20대 초반 배우들이 나오는 순정만화같은 드라마 보다...더 현실적이고 좋으네요......^^

  10. 제니 2012.03.27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륜은 불륜으뿐.. 아들에게 가장좋은 교육은 깨끗한 호적입니다 그게 사랑이죠
    자녀들에게 줄수있는 최고의 선물''

  11. 드라마 2012.03.30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편협된 시각 아니신가요...
    보이는 외적인 내용만 보실게 아니라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에 중점을
    두고 보시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매회 결이엄마의 마음에 같이 공감하며 보고있는 주부 애청자로써
    이드라마는 심심하면 나오는 막장불륜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른 드라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12. 장금숙 2012.04.02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종편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이미지추락이니 뭐니 연기자를비난하는글 몹시 불편하게 보여지네요 그리고 종편에 만행이란 비난은더욱 그렇구요

  13. 작은 무지개 2012.04.04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정리된글 감사합니다만 남편의 무관심은 백번 이혼해도 될 이유인거 같은데.. 애있다고 참고 또참는다는건 대체 언제적 발상인가요... 김희애씨의 연기는 불륜을 저질렀지만 이혼을 피하고 싶은 인간의 모습을 소름끼치게 잘 표현하는 명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4. 혀니~ 2012.04.09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는 내내...기냥 김희애와 종편 안티구나 싶네요...불편....
    종편 저도 불편하긴 하지만...드라마는 드라마 일뿐...이드라마 팬으로써..제대로 드라마를 보지 않고 그냥 비난하기 위해 끼워맞춘듯하네요...좋은조건이라면 누구나 종편갈수 있는법...
    드라마내용 좋고 감독 좋고 연기 좋고...그거면 됐지...글구 종편 최고의 시청률이니 기사나는건 당연한걸....이런글 자체가 쓰레기인듯.....




결국 [한반도]까지 무너졌다.


TV 조선의 야심작이자, 종편 최고의 기대작이라 일컬어지던 드라마 [한반도]가 결국 낮은 시청률을 견디지 못하고 조기종영을 결정한 것이다.


[한반도]를 통해 자신있게 TV 복귀를 선언한 황정민과 김정은 역시 꼴이 말이 아니게 됐다. 마의 2% 시청률은 물론이고 1%대 시청률도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때, 대한민국 미디어 사업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하던 종편의 장밋빛 구상은 불과 3개월만에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다. 전체 평균 시청률은 0.5% 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기대작들은 줄줄이 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시청자들이 유입되지 않으니 광고 사업 역시 원활하지 못하다. 종편 4개사는 지난 100일동안 무려 10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악순환은 계속되고 적자폭은 더 커져간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에는 '종편 매각설' 까지 돌고 있다. TV 조선이 CJ 측에 7000억 매각제의를 했다가 단번에 거절 당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저조한 시청률에 벌써부터 백기를 들고 항복하는 모양새다. 항간에는 "노무현도 하지 못한 조중동의 패망을 이명박이 종편 하나로 해결했다" 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온다. '방통대군' 최시중을 움직여 미디어 장악의 일환으로 시작한 종편 사업이 오히려 '같은 편' 조중동의 애물단지로 전락시키고 말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종편 출범과 함께 종편 드라마 및 시트콤 등에 출연 계약을 맺은 스타들 역시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네티즌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어렵사리 결정한 종편 출연인데 시청률, 작품성 뭐 하나 제대로 건진 것 없이 자존심만 구기게 됐다. 잘해봤자 1%, 못하면 0% 시청률이 나오는 종편 드라마 성적은 공중파 시청률에 익숙한 톱스타들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표다. 그야말로 '종편의 저주' 라고 할만큼 처참한 결과인 셈이다.


그렇다면 '종편의 저주'를 받은 톱스타들은 과연 누가 있을까.


우선은 JTBC [빠담빠담]의 정우성, 한지민, 김범 등을 들수 있다. JTBC가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빠담빠담]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종편 4개사 중 그나마 '선방'했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수치가 만족스럽다는 건 아니다. 톱스타 정우성, 한지민, 김범 등을 캐스팅 해 놓고 고작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건 창피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이지아 파문을 견뎌내고 의욕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한 정우성은 물론이거니와 [꽃보다 남자] 이 후, 하염없이 슬럼프를 겪은 김범에게조차 [빠담빠담] 출연은 그리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사극 [인수대비]의 채시라, 함은정, 김영호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사극 [인수대비]는 JTBC가 [빠담빠담]과 함께 '야심작'으로 만들었던 작품 중 하나로 만고불변의 흥행 소재인 세조와 인수대비의 이야기를 다룬 정통사극이다. 특히 1999년 KBS [왕과 비]에서 인수대비로 열연했던 채시라가 다시 인수대비 역을 맡았고, [왕과 비]의 작가 정하연 씨가 그대로 극본을 맡으면서 기대감을 한껏 높이기도 했다. 당시 [왕과 비]는 최고 시청률 44.4%를 기록한 최고 인기 드라마였고 채시라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채시라-정하연 콤비조차 종편의 저주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인수대비]의 시청률은 1% 언저리를 맴돌고 있을 뿐 하등 반전의 기회조차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채시라가 전면에 등장해 극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흥행불패' 채시라가 이럴 정도니 채시라의 아역을 맡았던 함은정, 세조로 열연한 김영호는 오죽 했겠는가. 그들은 별반 큰 활약조차 하지 못한채 머쓱하게 퇴장하는 굴욕을 당했다. 안좋은 소리를 무릅쓰고 13년만에 인수대비로 리턴한 채시라의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 갈만 하다.


JTBC [아내의 자격] 김희애, 이성재의 상황 또한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김희애가 누군가. 자타공인 브라운관 최고의 흥행 메이커 아닌가. [폭풍의 계절][사랑과 결혼][아내][완전한 사랑][부모님 전상서][내 남자의 여자][마이더스] 등 김희애가 출연한 작품 중 실패한 작품을 찾는게 더 빠를 정도로 그녀의 드라마그래피는 화려하다 못해 휘황찬란할 지경이다. 그런데 '천하의' 김희애도 종편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흥행 불패라는 말이 부끄러워질 지경이다.


종편 최초의 불륜 드라마라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자격]은 마의 2%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방에 삼방까지 거듭하고 있지만 1% 중반 시청률에서 지지부진이다. 김희애 연기 인생에서 이 정도로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찾기 힘들 정도다. 김희애도 김희애지만 이성재의 입장은 더 불쌍하다. 최근에 흥행작이 전무할만큼 흥행 슬럼프를 겪고 있는 이성재는 [아내의 자격] 출연으로 아예 바닥을 찍은 모양새다. 종편 출연에 큰 기대를 걸었던 이성재는 예상외의 낮은 시청률에 크게 실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남동생' 유승호 역시 종편의 저주를 벗어나진 못했다. 작년 한해 [무사 백동수]로 성인 연기자로서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룬 그는 차기작으로 TV 조선 [프로포즈 대작전]을 선택하는 모험을 했지만 받아 든 성적표는 형편이 없다. 1% 시청률은 고사하고 0% 시청률 언저리에서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성인 연기자로서 좋은 커리어를 쌓아야 하는 유승호로선 하루 빨리 [프로포즈 대작전]을 끝내고 좋은 공중파 드라마로 컴백해야 할 것이다.


국민남동생도 무너진 마당에 '국민 엄마'라고 무사할까. JTBC [청담동 살아요]로 생애 최초 시트콤 출연을 결정한 김혜자는 저조한 시청률로 의기소침해 있을 뿐 아니라, 드라마 출연 도중 터진 세금 탈루 혐의로 큰 곤욕을 겪었다. [엄마가 뿔났다]로 4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엄뿔 신드롬'을 일으켰던 과거의 영광은 잿빛 현실로 뒤바껴 버렸다. "좋은 작품이니까 종편이니 뭐니 생각안하고 출연했다" 던 김혜자의 공언이 무색해져 버리는 순간이다.


채널 A [불후의 명작]에 출연한 박선영, 한재석 역시 시청률에서 고배를 마셨다. 작품성 면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시청률은 고작 0.6%. 채널 A는 물론이거니와 박선영, 한재석 역시 시청률을 보고 아연실색 할만 하다. 박선영, 한재석 뿐 아니라 지난 시간동안 당대의 연기파 배우로 군림한 고두심 역시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 시청률 저조 때문인지 채널 A는 이 드라마의 처우를 놓고 매우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허나 가장 큰 곤욕을 치룬 것은 역시 종편 최초 드라마 '조기종영'의 오욕을 쓰고 만 [한반도]의 황정민, 김정은일 것이다. 연기파 황정민과 드라마의 여왕 김정은을 데려다 놓고 기록한 시청률은 고작 1%. 게다가 6회나 줄여 조기종영을 통보하니 큰 마음 먹고 종편에 출연한 황정민-김정은 모두 자존심을 '팍' 구겼다. 공중파 드라마에 출연했다면 못해도 10% 중반의 시청률은 자력으로 낼 수 있는 배우들이 종편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져 버린 셈이다.


이처럼 지금의 종편 드라마는 톱스타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출범 할때만 해도 막강한 자금력으로 톱스타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스타들의 종편 기피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들의 출연 기피가 계속되고 광고 역시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면 종편의 앞날은 더더욱 '암울'해 질 것이다. 그야말로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 사면초가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출범 100일만에 종편 4개사는 '부도설'에 시달릴만큼 최악의 상태에 내몰리고 있다. 아무런 준비없이 성급하게 시작한 방송사업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날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방법은 하나다.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세어야 겨우 시청률을 계산할 수 있는 '아무도 안 보는' 방송사가 무슨 이유로 필요하겠는가. 조중동은 당장 종편 사업에 손을 떼고, 매경 역시 본분의 뉴스채널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그렇게 하기 싫다면? 부도처리 될 때까지 막대한 부채를 떠안으며 망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게다가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정권까지 바뀌어 버리면 믿음직한 정부의 지원마저 끊기게 될 것이니 참으로 그 모습이 볼 만 할 듯 싶다. 종편이 스스로 백기 투항을 하든, 패망의 길로 들어서든 그 어느 쪽도 상관없다. 어차피 결론은 정해져 있다. 종편의 실험은 '실패'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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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상치 못함 2012.03.21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아는 사람 중 종편에 투자한 분이 있는데, 이렇게 되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집에서는 공중파만 보는지라, 종편은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인터넷 기사를 보면 종편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날씨정보(기상캐스터 몸매 이야기) 뿐인 듯.




[아가씨를 부탁해] 가 예상한대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수목드라마 시청률 왕좌를 차지했다.


그러나 주인공을 맡은 윤은혜의 연기력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처참하다.


[궁] 부터 [커프] 에 이르기까지 3연타석 홈런을 날린 윤은혜지만 여전히 연기력 면에서는 동급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윤은혜는 배우가 아니다.


연기력이 형편없다. 발음, 발성, 모션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배우로서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자질이 없으니 배우로서 '자격미달' 판정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연기 못하는 연기자에 대해서 질책하고 혹평하는 것은 대중의 권리이자 의무다. 현 상황에서 윤은혜는 입이 백 개가 있어도 할 말이 없다. 묵묵히 받아들이고, 성찰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도 조금은 윤은혜에 대한 '과도한 기대' 를 내려 놓는 것이 낫다. 배우가 아니라 '스타' 를 지향하고 있는 윤은혜에게 연기자로서 대성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요구다. 어차피 윤은혜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윤은혜의 소름끼치는 연기력이나 완벽한 발성, 발음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질 않은가.


윤은혜가 지금까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름끼치는 연기력이나 완벽한 테크닉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잘 운영했기 때문이다. 윤은혜는 영리하게도 연기력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부분을 과감히 작품 속의 캐릭터와 자신의 이미지로 대체시키고 이를 체내화했다. 한 마디로 그녀가 출연한 모든 드라마 속 캐릭터들은 윤은혜를 성장시키고 완성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셈이다.


이처럼 그녀의 연기 특성 중 하나는 드라마 속 캐릭터를 극의 진행과 함께 자신의 것으로 흡수한다는데 있다. 그녀의 드라마가 지니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사람들이 윤은혜를 자연스럽게 극의 캐릭터로 받아 들이다는 것이다. 자신이 지향해야 하는 바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동시에 선택하는 이런 영악함은 연기력을 뒷전으로 밀어 놓는 '파격' 조차도 용서하게 했다.


실제로 [아가씨를 부탁해] 2회의 윤은혜는 1회의 윤은혜보다는 캐릭터 소화력 면에서 조금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캐릭터 소화력' 이라는 윤은혜 특유의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하면 지금 사람들이 느끼는 어색함과 윤은혜 본연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대한 괴리감도 상쇄될 것이다. 윤은혜가 가진 스타로서의 파워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과거 故 최진실은 "나는 발음이 좋은 배우가 아니다. 발음과 발성은 타고나는 것인데 나는 그 쪽에 별 소질이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캐릭터와 스타성으로 극복해야 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것이 결코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 김희애처럼 선천적으로 타고난 배우도 있는 반면, 나처럼 여러가지 조건을 활용해서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배우도 있기 때문이다. 희선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런 쪽에서 보자면 '타고난 조건' 을 또한 갖추고 있는 배우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최진실의 말을 되짚어 볼 때 윤은혜는 '자격미달' 에 가까운 연기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색깔과 개성, 그리고 캐릭터를 확실하게 고수할 수 있는 스타라는 측면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바꿔 말하자면, 가수 출신이라는 한계와 미천한 연기력조차 용서하게 만들었던 탁월한 대중 공략 전략과 캐릭터 체화 능력은 [아가씨를 부탁해] 의 윤은혜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히든카드' 라는 것이다.


현재 윤은혜는 호불호가 있을지언정 "작품을 시작한다" 는 말만 해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위치다. 이는 어떤 식으로든 대중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힘이 스타 윤은혜에게 있다는 이야기다. '스타' 윤은혜를 평가하려면, 심지어 그것이 드라마 속 캐릭터라고 할 지라도 연기력이라는 잣대를 들이 밀기 보다는 스타성, 대중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미는 것이 그녀를 훨씬 '쉽게' 평가 할 수 있는 방법이다. 90년대 김희선이라는 아이콘을 평가할 때 배우가 아니라 끝까지 '스타' 로 대접했던 것 처럼 말이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대중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한 흥행성 있는 작품을 선별하며 출연해 왔다. 그것이 대중에게는 "윤은혜의 드라마는 어찌 됐건 재밌다" 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런 의미에서 윤은혜는 진정 영악하고도 영리한 스타라고 평가할 만 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윤은혜는 평생 연기할 연기자가 아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당대 가장 '핫' 한 드라마에 출연했던,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스타 중 한명으로 남을 사람이다. 윤은혜가 지향하는 바도 그렇고, 지금까지 그녀의 대중 전략도 그러했다. 그렇다면 평가를 달리해야 한다. 그녀는 '부족한 배우' 지만 '넘치는 스타' 다. 개인적으로 윤은혜에게는 그걸로 족한다.


이제는 그녀의 연기에 대한 기대는 내려 놓자. 그냥 마음 편하게 '스타 윤은혜' 의 얼굴을 보는 걸로 만족하자. 그것이 윤은혜를 대할 때 가장 마음 편하게 그녀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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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Økii 2009.08.21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멋진글

  2. Favicon of https://easygoing39.tistory.com BlogIcon 카타리나^^ 2009.08.21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2회도 별로 나아진걸 모르겟던데.......ㅡㅡ;;

  3. - 2009.08.21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로 가든 서울로만 가야 된다는 발상 무섭네요.
    연기의 질, 드라마의 질은 개나주고 시청률만 잘나오면 되는 거다?
    윤은혜 드라마에 뭘 바라냐 그냥 대중성만 있으면 된다?
    얼굴보는 걸로 만족하라고?

    이거 요즘 정부 시책하고도 잘 맞습니다.
    경제만 살리면 된다.

  4. 늴리리 2009.08.21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제는 '아부해'를 보다가 결국 채널을 돌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윤은혜씨야 원래 그러려니 했으나... 그 십대가 쓴 인터넷 소설에나 나오는 문어체적인 대사들과 세련되지 못한 연출은 도저히 보고 있을 수가 없더군요.
    윤은혜가 없는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찍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연기력을 커버할 수 있는 극중 캐릭터와 연출력이 동반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 작품을 잘못 선택한듯 하네요. 그런 작가와 연출의 잘못까지 보태어 윤은혜가 더 질타를 받는 것 같구요.

    앞으로는 조금씩 더 나아지길 바래보지만... 아무래도 저는 더이상은 '아부해'를 볼 것 같지는 않네요.^^

  5. 윤은혜에게는 관대하시네요. 2009.08.21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배우에게는 높은 표준을 요구하시더니, 윤은혜는 봐주자^^웃긴 거 아시죠^^
    전 연기 잘하는 배우가 대우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연기력으로 주연에 회당 2000 받고 글쎄요.
    그리고 김희애를 누르고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상 받은 사람이 연기력이 왜 이모양이죠.
    그래도 스타니까 봐주자. 열심히 노력하는 다른 배우에게 좀 그렇게 대해봐요.

  6. 2009.08.21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희애 발음 별로라고 생각한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이미지의 김희애도 발음면에선....글쎄~
    이 정도로 완벽한 발음이란 것 자체가 어려운 것임을 알길 바란다.

    그리고 왜 그렇게들 성급한지 모르겠다
    윤은혜를 그렇게 욕하고도 그 연기 스타일을 모르는 것들이 더 답답하다
    윤은혜는 초반 적응 기간이 필요한 연기 스타일을 가진다
    후반이나 뒷심이 좋은 형이라 하겠다
    단박에 해치우는 스타일이 아니라
    꾸준한 매력을 불러 일으켜 승부하는 패턴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번엔 그 텀이 아주 단축됐다고 느낀다
    2회에서는 발음이 거의 완벽해졌기 때문이다
    끈기와 저력이 벌써 발휘돼고 있다고 본다

  7. 변명이 아니라 포기? 2009.08.22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는 윤은혜 연기에 대한 기대치 따윈 없다고 이해하면 될려나?

  8. 음.. 2009.08.23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진실은 자기가 발음이 안좋다는거 알고 볼펜물고 대본 연습한다고 했었고.. 최진실이나 김희선은 발음이 그렇게

    안좋지는 않았어요..대사중 못알아 듣는것도 없었구..근데..윤은혜는 가끔가다 무슨말하는지 전혀 못알아 듣는 대사들이

    있던데..최소한 대사 전달은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요..아님 최진실씨 처럼 볼펜물고 연습 좀하세요...

    비쥬얼도 괜찮고 캐릭터 소화력도 괜찮다지만 대사전달 안되는건 심각합니다..ㅠㅠ

  9. 흠 지멋대로 글 2009.08.24 0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난 김희애씨가 사랑스러운 연기하면 오글거릴것 같아 연기도 장르가 있는것 같은데 자신이 좀더 잘할수

    있는연기 김희애씨가 연기가 완변한 연기자지만 김희애 20초반 연기 보셨읍니까 눈물연기 밖에 기억나는거 없고

    맥아리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20대 초반의 윤은혜가 생동감 있게 연기했는것 같은데요...

    궁의 채경 포도밭 지현 커프의 은찬이 과연 20대 초반의 김희애씨연기를 봤던 사람으로 그렇게 생동감 있지는 않았다고

    보는데요........당신이 김희애 초반 3작품먼져 보시길 그리고 그연기에 채경 은찬 지현을 대입해보시길




[내조의 여왕] 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


8% 한 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한 뒤, 26% 두 자릿수 시청률까지 올렸으니 그야말로 '대박 중 대박' 이라 할만하다.


특히 '도시미인' 으로만 알려져 있던 김남주의 열연은 [내조의 여왕] 을 이끄는 1등 공신이라 할만하다. 그런데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바로 '줌마렐라' 최진실이다.




[내조의 여왕] 은 기본적으로 '줌마렐라' 신드롬에 기초한 드라마다. 코믹한 설정, 중산층 집안의 여성이 신데렐라로 거듭나는 과정은 '줌마렐라' 신드롬의 공식과 완벽히 일치한다. 김남주 역시 그러한 '줌마렐라' 의 공식에 충실하며 20년에 가까운 연예생활을 근간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한 셈이다.


그러나 김남주의 연기 변신은 사실상 '최진실' 을 근간으로 한 것이다. 날 때부터 스타였고, 영원히 대한민국의 스타로 남았던 최진실은 이혼 뒤 화려하게 '줌마렐라' 로 변신하며 최진실 신드롬의 실체를 대중에게 완벽히 확인시켰다. [장밋빛 인생] 은 최진실 복귀의 전초전이었고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은 최진실 신드롬의 재탄생이었던 셈이다.


최진실은 4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로맨틱 코미디를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였다. 김희애가 불륜녀로, 채시라가 사극의 여걸로 변신할 때 최진실은 20대 때나, 30대 때나, 40대 때나 끝까지 '트렌디 드라마' 의 완벽한 여주인공으로 남았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 트렌디 드라마의 여주인공이었고, 트렌디 드라마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것이 배우 최진실이었고, 최진실 신드롬의 실체였다.


만약 최진실이 지금까지 살아 있었더라면 [내조의 여왕] 의 캐스팅 1순위였을 것이다. 최진실은 이혼 뒤에 20대의 최진실과 40대의 최진실을 교묘히 혼합시켰다. 트렌디 드라마의 여왕이었으면서도 처참한 이미지 추락을 겪어야 했던 최진실은 '이혼' 과 '불륜' 이라는 두 가지 명제를 자신의 사생활과 작품에 완벽히 녹아들게 하며 배우 최진실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


사생활과 작품을 교묘히 조화시키며 대중과 극적으로 화해한 최진실에게 대중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최진실이 '국민적 배우' 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사생활에 얽힌 추문과 상관없이 그녀가 대단히 '영리' 하게 자신을 포장하고, 줌마렐라 신드롬을 완성시켰기 때문이다. 유호정, 오연수 등이 시작한 줌마렐라 공식이 최진실에 이르러서야 완성되었다는 것은 최진실이 얼마나 완벽하게, 그리고 얼마나 철저하게 자신의 작품을 관리했느냐를 의미한다.


20대에 [질투] 를, 30대에 [별은 내 가슴에] 를 탄생시켰던 이 트렌디의 여왕은 40대에 [내마스] 를 탄생시키는 것을 통해 트렌디 드라마와 중년의 스타가 20년의 세월을 관통해 극적으로 '조우'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내마스] 는 트렌디 드라마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스타 최진실의 이미지와 연기력을 베이스로 깔고, 청춘의 로맨스를 중년의 그것으로 대체시킴으로써 익숙하지만 또한 신선한 구도를 형성할 수 있었다.


최진실이 구축해 놓은 '줌마렐라' 의 영역은 [내조의 여왕] 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김남주의 연기는 최진실의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최진실은 여전히 김남주 뿐 아니라 줌마렐라를 연기하는 중견 연기자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여전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최진실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생각하게 하는 힘이야 말로 진정한 스타 '최진실' 의 진면목이다.


줌마렐라 드라마를 시작할 때는 '최진실 법' 을 따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최진실은 죽는 그 순간까지 한국 드라마의 전형을 마련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내조의 여왕] 을 보면서 최진실을 떠올리고, 최진실의 연기를 미치도록 보고 싶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기 방어적 영역,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키는 가능성이야 말로 최진실이 아니면 누구도 시도하지 못하는 여배우의 존재감이다.


최진실은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했던 과거 최진실의 장르적 선택에 2000년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최진실 표 '억척 주부' 를 혼합함으로써 '최진실 시대' 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고, [내마스] 는 줌마렐라 신드롬을 일으키며 트렌디 드라마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만약 최진실이 삶의 끈을 놓지 않고 [내마스 2]까지, 아니 적어도 [내조의 여왕] 이라도 찍었다면 한국 트렌디 드라마는 최진실과 함께 한층 더 진일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최진실의 작품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 트렌디 드라마의 희미한 잔상이고, 그 잔상이 [내마스] 와 함께 뚜렷해 졌을 때 한국 트렌디 드라마는 비로소 장르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진실의 빈자리를 도시미인으로 소문난 김남주가 그럴 듯 하게 채워 나가는 것은 다행인 일이지만 최진실의 빈자리는 여전히 크다. 문화 평론가 조지영의 말처럼, 그녀는 매니지먼트 기획사의 시대가 열리기 전에 나타난 마지막 신데렐라였다. 연기 경험도 일천하고, 미모 역시 뛰어나지 않았던 그녀는 그러나, 바로 그래서 시대의 히로인이 되었다.


극중에서 그녀가 흘리는 눈물은 대부분 예비된 해피엔딩을 위한 전주곡이었지만, 2008년 10월 2일 새벽, 최진실이 홀로 흘렸을 눈물은, 끔찍한 비극으로 끝났다. 최진실을 만인의 연인이라 칭송하던 이들은 다음 날이면 그녀를 둘러싼 험하고 흉흉한 루머를 쉽게 믿어버리고 수근거렸다.


그때 마다 천국과 지옥을 왕복하던 그 여자는, 피로한 왕복 주행을 스스로 중단시켜 버렸다. 그녀는 가고 추억만 남았다.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던 한 여자, 쉽게 사랑 받았고, 쉽게 버림도 받았던 여자, 눈물도 웃음도 많았던 그 여자가 떠났다. 우리는 요정으로 나타나 연인이었다가 누이이자 언니였고, 아내 혹은 며느리이자 엄마가 되어 주던 사람, 언제나 돌아보면 거기 있어줄 것 같았던, 대체 불가능한 한 시대의 아이콘을 그토록 허망하게 보내고 말았던 것이다.



최진실, 국민의 배우였던 최진실. [내조의 여왕] 을 보며 그녀가 '죽도록'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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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당 2009.05.13 18: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세상이 최진실로 이뤄졌던가?
    로멘틱코메디는 최진실이 쓰고 최진실이 제작했던가?

    최진실이 없어도 세상이 돌아가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

  2. ghqkr 2009.05.13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랄 꼴깝싸고 앉앗네.

  3. oif-5212 2009.05.15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글을 누가 좋아한다고..고인도 김남주 불편한글을 왜쓰노

  4. 슬비맘 2009.05.15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메인에 뜬 기사를 읽고 다시 블로그 원본으로 와봤어요. 근데 기사랑 원본이랑 좀 다르군요. 원본대로 기사를 썼으면 좋을텐데...원본에서는 최진실씨를 더 추억하는것으로 되어있는데 ..기사에서는 중간에 좀 생략생략하고서 마치 최진실과 김남주를 비교하는 듯한 느낌이 좀 있어서요....저도 최진실씨 너무 그리워요...이런 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그녀가 정말 보고 싶어요....그립습니다. 그리고 저도 내조 보면서 최진실을 떠올렸는데...기사의 댓글만 봐도 저같은 분들이 참 많으셨군요.

    • 아직도 그리운 2009.05.15 18: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슬비맘님처럼 메인에 뜬글 보고 왔는데
      원문이 더 좋군여...
      기사는 생략도 많구..^^;;
      슬비맘님 글에 공감 100%입니다.
      저는 글의 마지막이 가장 와닿더군여.
      진실씨가....죽도록 보고싶다...는거.

      저도 참 오랜 세월이엇져.
      20년가까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생각하며
      지켜보고 있던 진실씨가
      그렇게 허망하게 떠났다는거..
      아직도 믿어지지 않으니까..

      물론 저랑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거 알지만..

      아직도 진실씨를 그리워하는이가
      많다는거...
      하늘에 있는 진실씨가..
      알기 바랍니다..

      생전에는 몰랐자나여...
      진실씨를 생각하는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지금은....알겠져..
      진실씨가 항상 기억하기 바랍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사랑은 존재한다는거.

  5. 시제이에스 2009.05.15 2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 저도 최진실씨 많이 보고싶어요. 생전에 못해준것도 없었지만 잘해주지도 못한게 많이 후회도 되고요.

    악플달 자격도 없는 악플러들이 뭐라고 하던 최진실씨 정말 그리워요. 최진실씨 세상떠나기가 무섭게 일부 크레이지 기독교 광신도들이 기독교 인터넷 뉴스 사이트 게시판에 최진실씨 상대로 악플을 매우 심하게 달았죠.

    김남주씨도 재미있게 잘하고 있어요. 최진실씨 세상떠났을때 많이 슬퍼했던 김남주씨 내조의 여왕에서 잘나가는거 보면서 최진실씨도 많이 기뻐할 거에요.

    만일 최진실씨가 살아있으면 아마 지금쯤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 2 를 계획하고 있겠지요.

  6. 저기여 2009.05.16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 상당히 보기 불편하네요. 어떻게 이런 수준의 글이 블로거뉴스로 발행이 되었을까요?
    블로그 리뷰니 객관적이고 질 높은 비판은 힘들었겠죠. 지금 김남주씨가 내조의 여왕에서 얼마나 천지애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고 매력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즐겁게 그 다음회를 매번 기다리는 드라마에 찬물을 끼얹으시나요?? 고 최진실씨는 외모로 보나 연기 스타일로 보나 소박한 똑순이 역할을 주로 맡아왔었는데, 저런 럭셔리하고 화려한 주부를 표현하기에는 확실히 안 어울렸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 분 연기스타일이 좀 오버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특히 30대 이후의 연기를 보면... 전 지금 김남주씨가 오랜 공백을 깨고 펼치는 농후하고 진솔한 연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남들이 재밌게 보는 드라마에 지극히 감상적인 글로 시청자들 기분 상하게 하지 마세요.. 이미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기사 상에서 자꾸 언급하는 것도 유족들 입장에선 은근히 스트레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진실의 빈자리를 도시미인 김남주가 채워간다..? 특히 이 문장이 아주 거슬리네요. 둘의 자리는 애초에 달랐습니다. 김남주씨의 매력과 연기력은 대체될 수 없는 것이고요. 그건 최진실씨에게도 피차일반이구요. 괜히 열심히 하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매주 월화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려 애쓰는 김남주씨를 욕되게 하지 마세요. 이 기사 정말 기분 나쁩니다

  7. BlogIcon 최경란 2009.05.16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그립고보고싶네요 최진실^^ 생각하면눈물이나요 많이울었는데도 *******

  8. 12356 2009.05.18 2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조의 여왕에서 김남주가 최진실이랑 겹쳐보이는건 나만이 아닌듯 싶네...

  9. 2009.05.20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검은악마 2009.07.12 1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진실이 엄마가 좋아하시는 탤런트인데..

    마지막인 '내 생의 마지막 스캔들' 을 찍고 돌아가신게 정말 안타깝네요

    얼마나 슬플까요...

    하늘로 가셔서 행복하십시요 .

  11. 2009.09.09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하나 2009.09.09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싶네요

  13. Favicon of http://vitaminw113@nate.com BlogIcon 김미경 2010.01.01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스로 자신을 놓아버린 많은 스타들이 있고 특별히 그녀를 아낀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새록새록 시간이가면 갈수록 자꾸짙어져가는 보고픔 그리고 마음깊숙히 후벼파는 아픔 그녀가 최진실이고 또한 그의 아이들이고 그의 동생이다. 그냥 아프다. 마음 깊숙히...바보 지지배 보고싶은 얼굴

  14. 김나리 2011.05.04 1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녀가 넘보고프다 언제나 명랑쾌활해보이던 그녀 아프다 그렇게 가다니




최진실을 찾아 온 조문객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감회가 새롭다.


조성민의 모습도 의외였고, 최진실과 서먹한 관계였던 고소영의 조문도 놀라웠다. 그런데 그 와중에 '두 명' 의 배우를 발견하게 됐다.


90년대 최진실과 함께 '트로이카' 를 구축했고, 인기와 연기력 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최진실의 영원한 '라이벌' 들, 채시라와 김희애였다.


2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그녀들은 그렇게 '한 자리' 에 있었다.





90년대 TV 드라마는 명실공히 '최진실-김희애-채시라' 트로이카의 시대였다. '만인의 연인' 최진실이 상큼하고 귀여운 마스크의 배우였다면, 김희애는 단아하고 진중한 매력의 배우였고, 채시라는 전형적인 한국 미인형으로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은 배우였다. 당시 스타성으로는 최진실, 연기력으로는 김희애와 채시라 박빙을 꼽을 정도로 90년대 '트로이카' 로 불렸던 이 세명의 배우는 치열한 '선의의 경쟁' 을 벌였다.


84년 데뷔한 김희애와 채시라는 이미 90년대에 들어설 때부터 '촉망받는 배우' 소리를 들었던 MBC 대표 연기자들이었다. 여기에 89년 최진실이 등장하면서 "MBC 간판배우" 를 둘러 싼 트로이카 대결은 점입가경으로 흘러들었다. 하희라, 오연수, 유호정 등 난다긴다 하는 배우들이 등장했던 시기도 바로 이 때였지만 이 세명의 인기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그만큼 김희애-최진실-채시라 트로이카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때였다.


먼저 '포문' 을 연 쪽은 김희애와 채시라였다. 1991년 [산 너머 저쪽] 과 [이별의 시작] 을 빅히트 시킨 김희애와 [여명의 눈동자] 라는 걸작을 선 보인 채시라는 MBC 간판 여배우 자리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쳐야만 했다. 그렇다면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MBC는 채시라가 아니라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김희애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김희애는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데뷔 7년만에 당대 최고의 영예라는 '드라마 왕국 MBC' 의 여제가 된다.


김희애 이전에 MBC 연기대상 수상자의 기록을 살펴보면 족히 데뷔 20~30년이 훌쩍 넘었던 중견 배우들이 대부분이었다. 김용림, 김혜자, 김수미, 이덕화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김희애가 등장하면서 MBC 간판은 확실한 '세대교체' 의 변화를 보여줬다. 즉, 김희애의 연기대상 수상은 MBC 내부에서도 상당히 큰 '상징적 의미' 가 있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1991년 김희애가 MBC 간판으로 성장했다면 1992년은 단연 '최진실의 해' 였다. 최수종과 함께 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트렌디 드라마 [질투] 를 발표한 최진실은 폭발적인 인기 몰이를 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청춘스타로 급부상했다.


데뷔 3년만에 50% 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국구 스타가 된 최진실은 김희애에 이어 1992년 MBC 연기대상을 수상할 수 있는 유력한 '젊은 배우' 였다. 안타깝게도 당시 '대발이 신드롬' 을 앞세운 [사랑이 뭐길래] 가 빅히트 하면서 MBC 연기대상은 최진실이 아닌 김혜자에게 돌아갔지만 드라마 [질투] 를 탄생 시켰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1992년은 최진실의 시대라 할 만했다.


1992년 '최진실 시대' 가 막을 내리고, 1년 뒤인 1993년에 '김희애-최진실-채시라' 트로이카는 각각 치열한 연기 대결을 펼치며 그 해 MBC 연기대상을 놓고 또 다시 각축전을 벌였다.


처음으로 연기대결을 펼친 것은 김희애와 최진실이었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폭풍의 계절] 에서 김희애와 최진실은 '투 톱' 으로 등장해 그 당시 인기를 짐작케 했다. 특히 악녀로 변신한 김희애는 "천재적인 여배우" 라는 찬사를 들으며 MBC 간판임을 입증해 보였고, 최진실은 김희애를 능가하는 대중적 인기와 폭발적인 사랑을 등에 업으며 "최진실 시대" 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


[폭풍의 계절] 이 끝나고 난 뒤, 김희애는 최진실에 이어 채시라와도 라이벌 전을 선보였다. 스타성은 몰라도 연기력면에서는 최진실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녀들은 최수종, 한석규 등이 출연했던 [아들과 딸] 에 함께 출연해 처절할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당시 김희애와 채시라의 연기대결이 얼마나 치열했었는지 "MBC에 불이 난 것 같다." 는 말이 흘러 나올 정도였다. 그만큼 그녀들에게는 90년대 트로이카라는 자존심이 있었다.


상황이 이랬으니 1993년 MBC 연기대상은 한 마디로 '볼 만했다'. 채시라, 김희애, 최진실이 연기력과 인기 면에서 팽팽한 균형을 잡고 있었고, MBC에 공헌한 바도 적지 않았기에 세 명 모두 유력한 대상후보였다. 그러나 MBC는 고심 끝에 [아들과 딸][폭풍의 계절] 에 모두 출연했던 김희애에게 대상을 돌렸다. 김희애로서는 1991년에 이어 두 번째 대상 수상이었다. 당시 MBC 연기대상 역사 상 두 번이나 연기대상을 받은 배우는 김혜자가 유일했다.


그렇게 김희애의 '환호' 와 채시라, 최진실의 '탄식' 이 엇갈리며 치열했던 1993년의 해는 저물고 있었다.






1994년이 되면서 트로이카 시대는 급격하게 '허물어' 졌다. 바로 최진실이 [폭풍의 계절] 을 끝으로 MBC와의 계약분을 털어버리고 SBS로 '이적' 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당시 방송가에선 "최진실이 MBC에게 많이 서운했던 모양." 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때부터 최진실이 MBC로 컴백하기 전 약 2년여의 시간 동안 MBC는 자타공인 '채시라의 시대' 로 움직였다. 1994년, 한석규와 호흡을 맞춘 [서울의 달] 이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채시라는 그토록 갈망하던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MBC 간판으로 활약했던 김희애를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했다. 이 때, 최진실은 잠시 TV를 떠나 영화 [마누라 죽이기] 로 백상 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자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진실 없는 MBC는 채시라의 독무대였다. 1995년 [아들의 여자], 특집극 [최승희] 등에 출연하며 채시라는 연기자로서 마음껏 비상했다. [아들의 여자] 는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채시라의 자존심을 톡톡히 살려줬고, 특집극 [최승희] 는 채시라가 아니면 감히 누구도 할 수 없는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 때, 채시라에게 한 가지 변수가 등장한다. 바로 MBC 원조간판 최진실의 'MBC 컴백' 이었다.


SBS 이적 후 [아스팔트 사나이] 같은 드라마를 빵빵 터뜨려주며 인기가도를 달리던 최진실을 지켜보며 애를 태우던 MBC가 SBS에게 거액의 전속금을 물어주고 최진실을 다시 MBC로 데리고 온 것이다. 결국 MBC 간판 여배우 자리를 두고 채시라와 최진실은 다시 한 번 자존심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 그 기폭제가 된 것이 바로 주말드라마 [아파트] 였다.


단 한 번도 같은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없는 최진실과 채시라가 [아파트] 에 동시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언론은 "과연 누가 승리할 것인가?" 라며 한껏 기대를 부풀려 놨다. 3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아파트] 의 성공으로 최진실과 채시라는 연기력과 인기도면에서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지존급' 임을 확인시켜줬다. 여기에 장수봉 감독의 [까레이스끼] 로 열연한 김희애가 부상하며 1995년 MBC 연기대상은 다시 한 번 점입가경으로 흘러들었다. 그렇다면 1995년 MBC 연기대상은 누가 수상했을까?


트로이카 박빙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MBC는 세 편의 자사 드라마에 출연하며 모두 높은 시청률을 올린 채시라에게 공을 돌렸다. 이로써 채시라는 1994년, 1995년 연속으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라이벌이었던 김희애의 성적과 타이를 이루는 동시에 '연속 수상' 이라는 새로운 기록까지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 후, 김희애는 96년 이찬진과 결혼하며 잠정적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그로부터 2년뒤인 1997년, 스캔들 하나 없던 깨끗한 이미지의 채시라가 신성우와의 파혼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휘청이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컴백작으로 결정했던 MBC [영웅신화] 가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조기종영 되면서 MBC의 '채시라 시대'는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채시라 시대의 몰락을 지켜보며 전열을 가다듬은 최진실은 같은 해, 채시라와는 달리 '최진실 신드롬' 의 정점을 찍으며 MBC 간판 여배우의 자리를 회복했다.


시청률 62.5%를 기록했던 [그대 그리고 나], 49.3%를 기록한 [별은 내 가슴에] 가 모두 1997년에 쏟아져 나온 드라마들이었고 이 해에 최진실은 연기 인생 처음으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광영을 누렸다. 여기에 더해 1997년은 박신양과 함께 찍은 영화 [편지] 역시 '대박 중의 대박' 을 터뜨리며 최진실 신드롬의 끝을 보여준 해이기도 했다. 데뷔 8년만의 첫 연기 대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룬 최진실은 1999년 [장미와 콩나물] 로 44.1% 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90년대를 마무리 했다. (99년 당시, 채시라는 KBS [왕과 비] 로 재기에 성공해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그렇게 화려하고 치열했던 트로이카 '김희애-최진실-채시라' 의 90년대는 환희와 탄식, 영광과 좌절을 교차시키며 막이 내리고 있었다.





2000년대에 접어들어 최진실은 결혼을 했고, 이혼을 하며, 연기자로서 나락에 떨어졌다가 2005년 [장밋빛 인생] 으로 부활해 [나착녀][내마스] 와 같은 히트 드라마를 남겼고, 채시라는 [애정의 조건][해신] 등에 출연하며 MBC에서 KBS로 자리를 옮겨 명실공히 KBS 대표 여배우로 성장했으며, 김희애는 2003년 [아내] 로 7여년만에 컴백해 [완전한 사랑][부모님 전상서][눈꽃][내 남자의 여자] 등 김수현의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며 '김수현 사단' 의 대표 여배우가 됐다.


90년대를 함께 했던 그녀들은 비록 '치열한 라이벌' 이었지만 한국 드라마 역사를 이끌어 온 산증인들이었으며 연기로 교감한 진정한 친구들이었다. 2005년 [장밋빛 인생] 의 최진실, [해신] 의 채시라, [부모님 전상서] 의 김희애가 나란히 KBS 연기대상 '대상 후보' 로 올라왔을 때 사람들은 여전히 펄떡펄떡 숨쉬고 있는 '90년대 트로이카' 의 무너지지 않는 아성에 감탄하고 놀라워했을 것이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러 '한국 드라마' 를 만들고 이끌어 왔던 그녀들은 다시 한 자리에 마주했다. 나는 세상을 떠나고 없는 최진실의 장례식장에서 퉁퉁 부은 눈으로 오열하는 김희애와 채시라를 보면서 90년대를 이끌어 온 그녀들의 '트로이카 시대' 가 끝났음을 비로소 절감할 수 있었다.


한 시대를 이끌어 온 당대 최고의 배우 최진실. 그리고 최진실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잊지 못할' 선의의 경쟁자인 김희애와 채시라. 이들이 한스럽게 세상을 떠난 최진실의 몫까지 변함없는 연기열정을 불태우며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자로 남아주기를, 20년~30년 뒤에도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배우로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그녀들이 있어 나의 90년대는, 아니 우리의 90년대는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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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온새미로 2008.10.04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억의 편린들이 여기에 모여있네요..
    한 줄마다 옛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3. 뭐라카노? 2008.10.04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진실에게 라이벌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음.
    90년대에 어느 누구도 최진실과 동급인 적은 없었음.

  4. Favicon of http://blog.daum.net/yjkn04/?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꼼미얌미 2008.10.04 1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분 모두 최고의 연기를 자랑하며
    인기가도를 달린 분들이었고
    지금 역시도 탄탄한 연기기반을 바탕으로
    여전히 최고의 연기자 자리에 있지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람은
    역시 최진실씨였던듯 합니다.

    너무나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그녀였기에
    다시 한번 아쉽기만 하군요.

    기억에 새록새록
    좋은 작품들을 추억하게 해 주시는군요.

  5. 정정 2008.10.04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 내용 중에 '단 한 번도 같은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없는 최진실과 채시라가 [아파트] 에 동시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라고 나오는데, 두 사람은 데뷔초 같은 드라마에 두번이나 같이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단막극이었는데, '두권의 일기' 라는 작품과 명절 특집극이었던 '각시방에 사랑걸렸네'가 그 작품이죠. 두권의 일기에서는 여고생으로 나왔고, 각시방에서는 최수종과 함께 나왔습니다.

  6. 지나가는 행인 2008.10.04 1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고소영씨가 방문해서 놀랐고 김희선씨는 임신하셔서 안오신듯..
    그나저나 최진실 언니가 인기 1위 였지요 ㅋㅋ 그 다음에는 김희선이 인기... 다음엔 전지현 ... 아닌가?
    채시라 김희애 중 채시라가 더 인기 많았었음

  7. 대한민국 2008.10.04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시 최진실의 라이벌은 없었다는게 다수의 생각아닌가요?

  8. 글 감사합니다. 2008.10.04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세대를 살았던 스타를 잃어버린 가슴이 이렇게 아플줄 몰랐네요........
    나이를 느끼게 되며 추억을 더듬게 됩니다.................
    같은 화면에서 함께 살았던 이들은 얼마나 더 가슴이 찢어질까요 ........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길 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9. Favicon of http://infature.com BlogIcon tirc 2008.10.04 2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소영, 이승연, 최진실. 이렇게 셋이서 친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10. 잘못된 사실은 수정하세요 2008.10.04 2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진실씨와 SBS의 고소사건은
    별은 내가슴에 때문이 였습니다

    아스팔트 사나이 째즈 아파트는 최진실드라마중에 슬럼프였고요
    2년동안 CF도 찍지 못했지요

  11. 최진실.. 2008.10.04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기투표 부동의 1위였죠..제가 알기론 10년정도?

  12. 근데요 .. 본문중에..ㅎ;; 2008.10.04 2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희라, 오연수, 유호정 등 난다긴다 하는 배우들이 등장했던 시기도 바로 이 때였지만
    이 세명의 인기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근데 최진실,김희애.채시라 구도가 있기 이전에~
    하희라,이상아,채시라의 하이틴?구도가 먼저 있었고,
    그 중 하희라가 최고의 인기였고,
    뒤를 이어 이상아도 최고의 인기~
    뒤를 이어 채시라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또 다른 새로운 구도..최진실,김희애 구도까지 이어졌던거 같아요.

    하이틴 구도때는 중간에 김혜수,김혜선씨 정도가 있었던거 같구요..

    제 생각엔 하희라 씨를 빼고..
    그 자리에 신애라,오연수,유호정..이 맞지 않을까..생각 되요.
    제 기억으론 kbs일일 드라마의 성공으로
    셋 중에 유호정씨가 인기 좀 더 많았던거 같구..
    그 다음이 오연수씨~
    그 다음이 신애라씨~
    솔직 세분다 인기는 보통이였던거 같은데,,
    구지 순서를 정해본다면..그랬던거 같아요.
    신애라씨는 외모에 있어 귀엽다와.. 예쁘지 않다.. 상반된 의견들이 많았고
    마니아적인 인기 정도 였지 그다지 대중적이지는 못했던듯..
    오히려 차인표와 결혼한뒤.. 여러해가 지나.. 요 근래 몇년사이에..
    얼굴도 정말 이뻐지고,,위에 여 배우들보다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거 같아요..

    인생 정말 세옹지마..ㅎ

  13. 후... 2008.10.05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울적하던 차에 감사히 읽었습니다.

    가슴이 또 뭉클해지네요.

  14. 미소천사 2008.10.05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채시라,김혜수,하희라가 하이틴 스타로 한창 많이 사랑받고 있었고, 최진실은 2~3년후에 연예계에 데뷔했죠.
    그리고 광고로 화제를 뿌리고 질투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15. 음~ 2008.10.05 1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진실이 인기가 최고였는지 몰라도..
    위의 세분 라이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최진실 혼자 독보적이진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요.
    30대 후반인 저의 기억으론...

  16. 고소영씨~ 2008.10.05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소영씨와 서먹하던 사이 아니였구여~ 잠깐 오해로 그런적 있었는데 그후에 오히려 친해져서 잘지내던 사이였어요. 최진실씨가 연예인중에 고소영이 제일 이쁘다는 언급을 방송에서 몇 번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때 폭풍의 계절 찍을땐가 김희애-최진실 사이가 안좋다는 말도 있었는데.....김희애-최진실-채시라의 관계가 어떠했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언론의 부추김으로 편한 사이만은 아니었을텐데....몇 년 전 KBS에서 채시라와 최진실 모두 나왔을때 나이 먹어가며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가 좋았었고.....
    다른 분들 말마따나 연기력으로 모두 훌륭했지만 대중성은 최진실을 따를 사람이 없었죠. 최진실은 모든 대중에게 별과 같은 존재였죠~~환상속에 있는....화장실도 안갈것 같은.....평생 한 번 만나보는게 소원인.....ㅠ.ㅠ

  17. 정이 2008.10.11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타라님이 말씀 하셔..저의 기억이 맞는거 같네요 ^^...그리구 아파트 말구 "두권의 일기"라는 드라마가 옴리 버스라고 기억이 되는데...확실하진 않습니다...제가 최진실씨를 좋아하게 되고 눈여겨 보게 되었던 작품입니다..
    거기에 채시라씨와 최진실씨가 주연을 했는데 같이 연기 한건 얼마 안되는걸로 사제지간??....
    또 김희애씨는 KBS에서 여심과 애정의 조건에서 컴퓨터 미인의 대명사인 황신혜씨에 비해 비중이 작은 역하다 MBC로 옮기구 "내일 잊으리"주말극을 하면서...아마 그때 K본부의 김희애의 인기가요로 인기최고였던걸로 알고 잇습니다...내일 잊으리에 자존심 머리와 롱코트 미니스커트는 그때 20대의 누나들은 다 하고 다닌 스탈이엇습니다. 그후 K본부의 "겨울 나그네"와 M의 "산너머 저쪽"에서 첫 대상 받은걸로 알고 잇습니다...

  18. Favicon of http://blog.naver.com/missalice BlogIcon 엘리스 2008.10.14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멋진글 잘봤습니다. 스크랩해가고 싶은데, 블로거뉴스는 스크랩이 안되나 보네요.ㅠ.ㅠ

  19. 김태현 2010.01.10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그렇게말할수는없지요
    .제가당시에보기에도최진실독주였음니다

  20. 김태현 2010.01.10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이벌은무슨라이벌오래하다보니까그렇게된거지저도당시에서울까지올라가는불편함에도불구하구그분위기를느끼고온사람인데요,절대그렇지않읍니다건방지게본양애기하네

  21. 김태현 2010.01.10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




황정순, 도금봉, 문희, 김지미 등 60~70년대를 종횡무진했던 여배우들은 어느새 '전설' 로 남아 한국 연예계에서 영원한 별로 빛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는 여배우 중 '전설' 로 남을 여배우는 과연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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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문희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천재" 다. 나문희 스스로는 아니라고 손사래 치지만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역시 나문희는 천재야!" 라고. 나문희는 연기를 가장 연기답게 한다. 꾸밈없고 솔직하게, 진정성이 담긴 채로 거짓이 없다. 슬프면 슬픈만큼, 기쁘면 기쁜만큼 감정의 과잉이나 기복 없이 진솔하고 담백하다. 그래서 나문희의 연기를 보면 꼭 우리네 일상을 보는 듯 친근하고 익숙하다.


나문희는 표정만으로 연기를 하는 예사 배우가 아니다. 그녀는 눈과 코와 입과 몸짓으로 모두 연기한다. 철저하고 정확하게, 그러나 대단히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마치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그녀 존재의 일부인것마냥 나문희의 연기는 조금의 빈틈도, 흐트러짐도 없이 정갈하고 깔끔하며 담백하고 진솔하다. 그래서 나문희는 천재이고, 깊은 내면의 연기자이며, 눈 떨림 하나에도 전율을 줄 수 있는 진짜 배우다.


코믹과 신파에서 가장 자유로운 중견배우인 나문희는 [굿바이 솔로] 와 [거침없이 하이킥] 의 중간에서 아슬아슬하지만 신 들린듯한 줄타기를 행복하게 해 나가고 있다. 나문희가 걸어온 배우의 길이 화려하지 않지만 빛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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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자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주인공" 이다. 그녀는 전성기를 구가했던 70~80년대나, 중견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금이나 여전히 주인공이다. "주인공 아니면 안 한다." 던 김혜자의 말 속에는 배우로서 한 번도 꺾이지 않았던 자존심과 자신감이 녹아들어가 있다. 한 번도 '흐지부지' 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 없는 그녀는 드라마 속에서 딱 김혜자만큼의 색깔과 개성으로 사람들에게 어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김혜자스러워서' 사람들은 김혜자를 사랑했다.


배우로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80~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 들어 김혜자의 TV 출연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김혜자는 똑같은 캐릭터에, 똑같은 엄마 역할을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고,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딱 맞는 캐릭터' 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미덕을 발휘했다. 중견배우로서 드물게 '다작하지 않는' 김혜자의 거취는 언제나 배우로서 가져야 할 신중함과 고독이 묻어난다.


자주 만나기는 힘들지만 만나기만 하면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천상 배우로, 악녀부터 현모양처까지 모든 캐릭터를 아우르며 지금의 자리에 올라선 김혜자는 연기를 하면서도 '연기 같지 않은' 연기로 여전히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진짜 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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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두심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엄마" 다. 오빠의 학업일을 돕는다는 핑계로 제주도에서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온 한 소녀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전원일기] 에서 김혜자를 끔찍이도 모시던 고두심은 세월이 지나 [목욕탕집 남자들] 에서 세 딸을 거느린 어머니가 됐고, 결국엔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는 희생과 인고의 어머니가 됐다. 마치 한 여성의 성장기를 보는 것처럼 고두심은 그렇게 진짜 엄마가 됐다.


방송 3사에서 모두 연기대상을 받은 유일무이한 배우이자 [한강수 타령] 과 [꽃 보다 아름다워] 로 두 방송사에서 동시에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고두심의 업적은 그대로 한국에서 여배우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가 됐다. 고두심은 '배우 고두심' 이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끝끝내 배우로 남아있었기에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다. 그것은 몇 몇 작품의 실패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고두심의 존재감이다.


고두심은 여느 여배우처럼 예쁜 외모를 무기로 사람들을 현혹하지도 않았고, 수 많은 광고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이름값을 팔지도 않았다. 고두심을 발견할 수 있었던 곳은 언제나 카메라가 돌고 수 없이 이어지는 대사들이 부딪히는 그 곳, 감독의 큐 싸인과 스태프들의 땀방울이 흥건한 '드라마 현장' 그 곳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고두심은 눈물과 땀 냄새가 진동하는 그 '삶의 현장' 속에서 여전히 삶을 드러내보이는 배우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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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해숙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열정" 이다. 그저 그런 배우가 될 뻔했다. 연기는 잘했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진 못했다. 이모, 고모로 늙어가 엄마가 되고 그렇게 세월에 휩쓸려 나갈 뻔 했다. 그러나 김해숙은 드라마 [가을동화] 로 자신의 모든 열정을 불태우며 중견배우로서 가장 성공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신만의 '길' 을 열었다.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로지 보인 스스로의 재능과 노력으로.


[가을동화] 에서 심금을 울리는 내면연기와 함께 김해숙은 고두심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연기자로 사람들 앞에 당당해졌다. 언제나 캐릭터를 받아들면 "이 여자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이 여자의 젊은 시절은 어땠을까." 를 먼저 생각한다는 이 배우, 얼굴이 망가지는 건 두렵지 않아도 캐릭터가 망가지는 건 수치스럽고 두렵다는 이 배우는 예뻐 보이고 싶은 여배우 본연의 욕망을 초월해 진정한 배우로서의 '이상향' 을 발견해 냈다.


재능과 노력, 열정의 황금비율로 여배우로서는 드물게 나이 들어갈수록 절정으로 치달아가고 있는 김해숙에게 남아 있는 것은 아마 끊임없이 연기하는 배우로 살다 가는 것, 그리고 그렇게 '전설적인 여배우' 로 기억 되는 것 그 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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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종옥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자존심" 이다. [무릎팍 도사] 에서 배종옥이 털어 놓았던 것처럼 그녀는 사람들에게 깐깐하고 도도한 '자의식 있는' 여배우의 상징으로 오랜 시간 인정받았다. 데뷔 초기 독특한 목소리 탓에 연기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그 목소리 자체가 배종옥의 심벌이 됐고, 따박따박 할 말 다 하면서 마치 지금이 아니면 못 할 것 같이 쏟아 붓는 듯한 폭포수 같은 까탈스러움은 배종옥의 '운명 공동체' 가 됐다.


배종옥에게는 남의 눈치를 보거나 시류에 영합하는 비겁함 대신에 여배우로서 간직해야만 하는 충만한 자의식과 자존심이 가득하다. 철저한 엘리트주의,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완전무결함은 세월이 흘러 사람들과 화해하면서 인간미까지 갖추게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배종옥에게 기대하고 발견하는 것은 시간조차 침범하지 못하는 '배종옥스러움' 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배우로나 사람으로나 배종옥은 배종옥, 그 자체로 아름답고 깔끔하다.


배종옥은 [무릎팍 도사] 에서 '스타' 가 되고 싶다고 강변했지만, 배종옥은 스타 이전에 배우이며, 배우 이전에 전설이다.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엄마와 손을 마주잡고 눈물을 흘리던 억척 큰 딸은 [내 남자의 여자] 에서 처절한 치정의 극단을 보여줬고, [천하일색 박정금] 에선 여성으로서의 자의식과 인간미를 모두 포용한 진짜 배우로 성장했다. 이것이 바로 '전설적인 여배우' 로 남을 배종옥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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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채시라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불패(不敗)" 다. 채시라는 연기자로서 단 한 번도 대중과의 교감에 실패한 적 없는 불패의 배우다. 몇 번의 삐걱거림은 있었어도 그것이 채시라의 드라마 그래피를, 더 나아가 채시라의 커리어에 상처를 주지는 못했고 그 삐걱거림조차 연이은 후속타의 대 성공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은폐하는 것이 바로 채시라였다. 채시라는 배우로서 자신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지를 가장 잘 아는 천상 배우다.


시청률 '불패' 의 배우답게 채시라는 장르를 불문하고 항상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사극이면 사극, 시대극이면 시대극, 트렌디면 트렌디, 멜로면 멜로 채시라에게 불가능한 작품이나 영역은 없었고 작품 자체의 장르적 결함자체도 채시라를 만나게 되면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면서 채시라는 성장했다. 어떤 빈틈도 허용치 않는 완전무결한 청정함을 자랑하면서.


채시라는 '사랑스러운 배우' 는 아니었으나 '멋진 배우' 였다. 채시라의 등장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채시라의 말 한마디는 사람들의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든다.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한 순간에 폭발시켜 버리는 과잉된 감정의 자의식을 채시라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배우로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채시라의 연기에 '전율' 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수록 채시라는 조용하고 천천히 전설적인 여배우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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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애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완벽함" 이다. 사생활과 연기를 통틀어 여배우로서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희애는 나이가 들어 갈수록 더욱 멋스러워져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롤 모델' 로 성장했다. 배우로서 김희애가 제시한 것은 작품과 연기력 뿐 아니라 '김희애 스타일' 그 자체였다. 가장 우아하게, 가장 고고하게, 가장 도도하게, 그렇게 김희애는 젊어지는 대신 멋스럽게 늙어가는 길을 선택했다.


[아들과 딸] 에서 뭇 여성들의 질곡의 삶을 대변했던 김희애는 [완전한 사랑] 으로 신파의 끝을 달렸고, [내 남자의 여자] 에선 누구도 말리지 못하는 '40대의 불 같은 사랑' 을 표현했다. 배우 김희애는 기본적으로 정확한 발음과 계산된 연기로 무장되어 결코 '해체 불가능' 한 연기파이며, 그것이 줄곧 연극톤의 과잉으로 이어질 때에도 김희애답게 소화함으로써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덴 조금도 실패함이 없었다.


20대부터 줄곧 유지해 온 김희애만의 개성은 가볍고 유쾌하기 보다는 무겁고 진중했다. 젊은 나이에 간직했던 배우로서의 진지함은 40대로 접어든 지금에 중견 배우다운 진중함과 고독으로 발전해 사람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세월의 흔적 속에서 더더욱 영롱한 영혼을 발견케 하는 아름다움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가벼움과 거리를 멀리 했기에 진지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그 이름, 그 이름이 바로 배우 '김희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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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진실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최진실" 이다. 최진실은 그 어떤 키워드로도 설명할 수 없는 자기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배우다. 90년대에는 좌중을 압도하는 스타로, 2000년대에는 '40살의 트렌디 드라마' 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전천후 연기자로 탈바꿈한 그녀는 난잡한 사생활이나 스캔들조차 '최진실' 이기에 용서받았다. 가장 최진실다운 방법으로, 가장 최진실스러운 이미지로.


최진실은 조성민과의 이혼 이 후, 과거 최진실을 상징했던 소비지향적임, 사치스러움, 현대여성의 트렌디함, 발랄하고 똑소리 나는 큐트함을 모두 외면하고 철저한 '생활형 연기자' 로 임팩트를 줬다. 그렇게 그녀는 20대의 '아이콘' 에서 40대의 '아이 엄마' 로 돌아오는 동시에 과거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했던 모든 이미지들을 전면에서 부정하고 배신하는 것으로써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었다.


최진실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더 이상 없을 때 원하는 것을 만들어 냄으로써 생존 본능스러운 자기 방어적 영역을 구가했고, 그 영역 속에서 새로운 '최진실 월드' 를 창조했다. 결국 지금도 최진실은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충성을 바탕으로 변함없이 최진실 월드 속에서 배우 최진실로 남아있다. 역사평론가 강준만의 말처럼 최진실은 그 어떤 클로즈업에도 이그러지지 않는 오밀조밀함과 단단함을 자랑하며 한국에서 유일무이한 '최진실 신드롬' 을 현재 진행형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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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당당함" 이다. [무릎팍 도사] 에서 하희라가 말했던 것처럼 김혜수에게선 범접할 수 없는 스타로서의 비범함과 배우로서의 아우라가 풍겨져 나온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도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김혜수의 스타일은 육감적인 몸매와 센스있는 패션만으로는 절대 완성될 수 없는 '오직' 김혜수이기에 완성 가능한 김혜수 스타일의 카리스마다.


김혜수는 어느 영화제, 어느 행사, 어느 자리에 있어도 당당하고 여유롭다. 짓궂은 농담을 "하하하" 웃으며 넘겨버리는 호탕함에, 등장 자체만으로 스크린을 압도해 버리는 존재감까지 김혜수는 배우와 스타로서 가져야만 하는 미덕을 한 몸에 간직하고 있다. 그것이 때때로 너무 강해 청소년기의 과도한 자기 절제를 유발시키기도 했고, 20대의 배우 김혜수를 줄곧 옥죄어 버리는 초자아적 불안증을 파생시켰다 할지라도 30대에 들어선 김혜수는 그 조차도 극복해내며 자신이 이룩할 수 있는 또 다른 경지를 발견해냈다.


평상의 당당함과 비범함에도 불구하고 과거 배우로서는 머뭇거릴 때가 많았던 김혜수가 30대를 넘어서며 배우와 스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사로잡을 수 있었던데에는 김혜수만이 간직하고 있는 고민과 생각, 자기 억제의 두려움까지도 당당하게 부딪혀 깨트려버리는, 배우로서의 자신감과 존재감이 살아 숨쉬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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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도전" 이다. 영화 [접속]으로 스크린에 데뷔 해 [밀양] 에 이르는 시간까지 전도연은 여배우가 어떤 길을 걸어야 하고, 어떤 연기를 해야하는지를 사람들에게 완벽하게 제시했다. 물론 쉬운 시간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전도연은 오해와 의혹의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편견과 처절하게 싸워야 했고, 그 싸움의 현장 속에서 배우로서의 아름다움을 쟁취해야만 했다.


전도연은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질지를 고민하기 이전에 자신을 어떻게 새롭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더욱 골몰했다. 연기에 골몰하는 과정 속에서 전도연은 청춘 스타가 누려야 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배우로서는 그 어떤 여배우보다도 '모범 답안' 에 가까운 정답을 내 놓았다. 전도연은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커버했고, 종국에는 약점조차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관객과 소통했다. 그 소통의 과정은 배우 전도연이 '여왕' 으로 성장하는 '성장기' 의 역사로 기록된다.


충무로에서 영원한 '티켓파워' 를 손에 거머 쥔 전도연은 어느새 'Only 전도연' 으로 성장했고 '칸의 여인' 으로 세계에 발을 들여놨다. 그러나 '충무로의 여제' '영화의 여왕' '칸의 여인' 등의 거창한 수식어와 관계 없이 전도연은 '전도연' 자체만으로 전설이 됐다. 마치 그녀의 영화들이 전설적인 영화들로 자리잡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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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은하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신비" 다. 처음 TV에 등장했을 때, 심은하는 일개 신인 여배우에 불과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보여줄 것은 보여주고 보여주지 않을 것은 보여주지 않는 방식을 통해 신비스러운 '심은하' 의 존재감을 완성했다. 심은하는 절대적으로 인간 심은하가 아닌 '배우' 심은하로 관객과 소통했고 그것이 곧 심은하를 전설로 만들었다. [온에어] 의 장기준의 말처럼 심은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기 이전에 동경하게 만들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로 처음 스크린에 발을 들여 놓았던 심은하는 [미술관 옆 동물원]과 [텔미 썸씽] 으로 심은하 파워를 입증했고 [청춘의 덫] 으로 절정의 인기를 맛 봤다. 그리고 그 절정의 순간에서 그녀는 한치의 미련도 없이 연예계를 은퇴했다. 사람들의 열렬한 구애와 열광에도 불구하고 심은하는 미동 조차 하지 않고 대중 앞에서 사라지는 꼿꼿함으로 영원히 신비스러운 여배우로 남게 됐다.


때때로 심은하는 '컴백설' 과 '유세설' 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신비스러운 자태를 유지하며 여배우로서의 생을 마감하고 있다. 최고의 자리에서 스스로 '종말' 을 고했고, 그것으로 '종말' 을 '전설' 로 바꿔버린 심은하는 어쩌면 이미 현존하고 있는 진짜 전설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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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선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스타" 다. 김희선은 불 같이 타올라 불 같이 사그라졌지만 그 뜨거움과 강렬함으로 대한민국 전체를 집어 삼켰다. 나오는 드라마마다 시청률 30% 이상을 기록했고, 하고 다니는 악세서리는 그 다음날이면 대한민국 최고의 유행 아이콘이 됐다. 인터넷과 핸드폰이 아직 생소하던 시절, 사람들은 김희선에게 최첨단의 유행과 극단의 스타일을 캐치해 냈다.


김희선은 연기를 잘 하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 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스타였다. 김희선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김희선이 하는 잦은 실수에도 너그러이 눈을 감아주는 아량을 베풀었고, 그 어떤 여배우에게도 바치지 않았던 충성을 맹세했다. [컬러] 에서 시작한 김희선 신드롬은 [미스터 Q]와 [토마토] 로 절정에 올랐고 [안녕 내사랑] 으로 '영원한' 아이콘임을 증명했다. 그렇게 김희선은 철저히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국 연예계를 자신의 이름으로 불태웠다.


지금의 김태희, 전지현이 아무리 날고 긴다한들 90년대 김희선의 '인기' 에 비할 수 있을까. 부족한 연기력조차도 사랑스럽게 만들었던 김희선이라는 이름의 배우는 추석이면 어김없이 '김희선 특집쇼' 로 전국의 30%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 모았고, 화장품 광고 하나로 화장품 매출을 3배나 올리는 '기적' 을 행한, 그런 배우였다. 가히 90년대 김희선은 '전설의 스타, 전설의 여배우' 라 할 만 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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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르샤 2008.04.20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생각했던 여배우들..좌르륵 있네요...^^
    멋진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www.coa.com BlogIcon 2008.04.20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희선은 대단한 스타였지만, 배우로서 경력이 너무 딸려서 패스.
    김혜수도 대단한 스타지만, 연기자로서나, 티켓파워가 있거나 하는것이 최근의 일이므로 패스.
    심은하는 연기자로서도 인정받고, 티켓파워도 대단했지만, 너무 일찍 활동을 접었으므로 패스.

  4. 밑에는좀빼지. 2008.04.20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야 이미연하고 강수연은 왜 안넣은거야..당신 정체가 머야?.ㅡㅡ?? 얼토당토 않게 사미자 아줌마는 왜 안넣었냐. 문소리 언니하고 이거 쓴 사람 은근히 똘끼 있네.

  5. 예전 팬 2008.04.20 1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은하는 포함될 줄 알았어. 하지만 김희선은 연기를 못 하니까 빼야 되는 거 아닐까. 그리고 심은하 빼고는 아직 이들 중 전설이 된 배우는 없다고 봐야지. 아직도 활동 중이니까. ^^

  6. 다 좋다 다 좋아 2008.04.20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전설? 배우가 전설로 남을 만큼 대단한 뭐라도 되나보지? 이 글 쓴 사람 인생이 한심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7. 승아 2008.04.20 1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희선은 쫌...한 게 머가 있다고?!
    다른 분들은 수가 많긴 하지만 나름 공감이 가는데...
    김희선 절대 공감 못함...
    글고 명성황후 이미연과 세계적 여배우 강수연은 왜?! 없지...

  8. 심은하 뭥미? 2008.04.20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은하가 전설로 남는다??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

    강수연씨는 왜 안넣으셨는지 궁금...

  9. 강부잔 왜? 빼!!! 2008.04.20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기랄........

  10. 세계가 인정하는 김윤진이 없네.. 2008.04.20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주관적인듯~~

  11. 와....저는... 2008.04.23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문희아줌마랑 김해숙아줌마!!!
    배우자체 보다 연기하신 캐릭터가 먼저 떠오르는 배우.배우님!!
    진정한 내공이 느껴지는 그야 말로..배우..인 듯...
    멋져부러~멋져부러~!!
    근데..전설이라....채시라 부터 밑에 배우들 패쓰!!

  12. ㅉㅉㅉㅉㅉㅉㅉㅉㅉ김희선광팬인듯 2008.04.25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희선이 그렇게 좋았어요?ㅎㅎㅎㅎㅎ

  13. 나문희,김혜자,배종옥,고두심,전도연은 정말이지 쵝오 2008.05.03 0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엔 몰랐는데 나이가 한살한살 먹어가면서 드라마를 보다가 "진짜 연기 잘한다."라고 느낀게 몇번 있었어요. 꽃보다아름다워나 굿바이솔로 등이었는데 그 속에서 고두심,배종옥,나문희 씨의 연기는 정말이지 감탄사가 매회 절로 나왔어요. 그리고 김혜자씨는 한동안 뜸하시다 요새 엄마가뿔났다에서 나오시는데 왜 김혜자를 최고라고 칭송하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전도연씨는 칸의 여왕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같아요. 그녀의 영화에서 그녀는 전도연이 아니라 극중인물 이니까요.

  14. 동감.. 2008.05.15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기력과 스타성이 적절히 되어있네요...기억에 남는다는건 누군가의 머릿속에 이름만 들어도 어떤 작품이 남았는지가 객관적인 증명이 되는거라던데. 다들 이해가 가는 부분이 많네요...

  15. 김혜수, 김희선 2008.05.30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혜수는 10대와 30대(연기하는 나이 실제나이랑은 상관없음) 밖에 기억에 안남는다고 할까요. 발랄한 하이틴 스타에서 20대의 숙녀로 변신에 실패했다고 보여 지는데요. 또 그때 당시 20대에 워낙 경쟁자들이 빵빵해서... 그리고, 30대 완숙미를 보여주는 현재까지요...

    김희선은 현재까지도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인상이 찌푸리게 하는 배우입니다. 개인적으로요. 한창인기 있을 당시에도 '왜 인기가 있을까?'하고 궁금해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최고의 미인이라는 찬사는 개인적으로 납득못하고 단지 많은사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미모라고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연기력은 제쳐두고 그 스타일 자체도 납득하지 못했던건 제가 너무 뒤떨어져서 일까요?

  16. 2008.05.30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7. Favicon of http://tlog.kookje.kr/miya79 BlogIcon 바람냄새 2008.06.13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역시, 김희선은.. 쫌
    김희선, 고소영, 황신혜... 배우로서 올인하지 못하고 왠지 '아류'같은 느낌.

  18. 커리어우먼 2008.07.18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희선은 좀...연기력 스타성 둘다 인정받은 작품도 없을뿐더러 최근엔 거의 활동을 안하고..심은하는 제가 보기엔 이제서야 시작이었던거 같은데 너무 빨리 내려온거 같아요.차라리 스타성과 연기력 둘다 인정받은 여배우를 굳이 찾는다면 차라리 이영애가 더 납득이 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채시라씨도 정말 인정받을만 해요.. 왕과비에서 20대에서 70대까지의 인수대비 연기는 정말 최고였어요

  19. 랑랑 2008.07.20 0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희선씨 팬이신가보네요...아까도 김희선 글 하나 읽었는데....only김희선이라는둥...
    뭐 전설이라는둥...그건 좀....

  20. 랑랑 2008.07.20 0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진실의 난잡한 사생활....이 대목 마음에 안드네요. 뭐가 난잡하다는건지...-_-;;;;;;
    짜증지대루다~

  21. 쟌쟌 2008.08.15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특히 나문희씨. 김해숙씨..
    주식으로 치자면 저평가된 가치주라고 할까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빛을 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