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이 아직까지 주연급으로 캐스팅 된다는 것은 그녀가 그만큼 가진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인형같은 외모와 깜찍한 이미지 덕택에 여러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승승장구하던 구혜선은 연기만으로 성에 차지 않았는지 여러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며 자신의 재능을 과시했다. 


 구혜선은 배우인 동시에 작가고, 일러스트레이터고, 영화감독이다. 이런 타이틀을 한꺼번에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얼핏 설핏 대단해 보인다. 하지만 구혜선이 정녕 이 모든 일을 다 해낸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할 수 있는가.  구혜선의 소위 '능력'은 진정으로 제대로 발현되고 있는 것인가. 


 이번 구혜선이 역시 주연을 맡은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에서 구혜선은 또다시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벌써 10년 가량이나 연기를 해오고 있는 그녀이기에 이런 논란은 상당히 의외다. 구혜선은 왜 이런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고 있을까.


 구혜선 연기의 치명적 단점은 무슨 연기를 해도 '구혜선'임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구혜선 특유의 입을 실룩거리는 표정과 약간은 과장된 특유의 말투, 연기보다는 예뻐 보이고 싶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지는 제스쳐, 심지어 특유의 '얼짱식' 화장법과 서클렌즈까지. 구혜선이 [꽃보다 남자]로 주목받은 그 순간부터, 아니, 어쩌면 구혜선이 시트콤에 출연할 그 당시부터 구혜선이라는 배우가 가진 연기 패턴은 그대로 변하지 못한 채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연기를 함에 있어서 극중 인물에 완전히 동화되는 완벽한 연기를 하지는 못할지언정 극중 인물에 공감할 수 없게 해서는 안된다. 극중인물이 아닌 연기자 구혜선만 보여 이질감이 느껴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다. 구혜선이 가진 한계는 구혜선의 연기에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못하는 연기라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연기가 있지만 구혜선의 경우에는 매력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구혜선이 본래 가지고 있었던 매력조차 깎아 내리는 경향의 연기력을 보인다.


 오버스럽고 자신감 넘치게 연기하지만 구혜선 스타일에 정형화되어 있고 특유의 표정밖에 만들지 못하는 구혜선의 연기력은 사실상 재능의 문제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 그간의 연기경력을 따져봐도 구혜선이 이런 연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구혜선이 지금처럼 클 수 있던 대표적인 이유였던 [꽃보다 남자] 당시에도 구혜선은 엄청난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만화스러운 느낌을 표현하려는 시도까지는 좋았으나 구혜선의 연기는 사실 '코믹'스럽기 보다는 '오버'스러웠다. 밥을 먹는 장면도, 소리치는 장면도 금잔디의 강단있는 성격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굳이 안해도 될걸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주면서 원작의 '정의롭고 힘있고 따듯한' 캐릭터가 '현실감 없는' 캐릭터로 변모하고야 만 것이다. 


 원작에서의 캐릭터가 두 꽃미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도 미움받지 않았던 이유는 자기 주관이 뚜렸하고 정의로우며 역경에 굴하지 않는 모습이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구혜선의 연기는 이 매력을 채 보여주지 못한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고야 만 것이다. 그것은 연기자로서 엄청난 실패라고 할만하다. 초반에 원작의 이미지와 딱 들어 맞는다며 박수를 받았던 구혜선은 기본만해도 70%는 먹고 들어가는 역할에 있어서 자신의 연기력으로 그 매력을 깎아버리고야 말았다.


 구혜선은 배우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기로 유명하다. '탱고'라는 소설로 작가로 데뷔하더니 자신이 그린 일러스트로 전시회도 열었고 '유쾌한 도우미'와 '요술'이라는 영화를 연출해 영화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어쨌든 배우 하나만 하기에도 벅찬 와중에 이 많은 일들을 해내다니,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그가 벌인 일들 중, 정말 완벽하게 작가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적이 있었는가. 탄탄한 실력과 능력을 갖추고 도전했다면 인정 받았을 그녀의, 소위, '작품'들은 모두 구혜선이라는 이름에 가려지지 않았던가. 소설 '탱고'에 대한 본질적인 평가는 없다. 그 책은 단지 구혜선이 쓴 책일 뿐이고 구혜선이 만든 영화 역시 작품에 대한 평론을 하기조차 민망한 그냥 구혜선 영화. 유명한 일러스트로 알려진 구혜선이 아닌, 그냥 '구혜선'의 일러스트. 이 모든 결과물들이 결국, '구혜선'이라는 유명인의 네임벨류가 없었다면 이정도로 알려지는 것 조차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와중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연기마저 엄청난 비판을 받으면서 구혜선이라는 연기자에 대한 평가마저 의뭉스럽게 만든다면 구혜선에게 붙여진 '만능엔터테이너'라는 이름 자체가 초라해 질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구혜선은 연기자다. 연기자는 일단 연기로 인정받아야 한다. 연기가 인정 받으면 다른 일을 조금 못하더라도 훌륭한 연기자로 남을 수 있다. 다른 일에 실패하더라도 언제나 연기로 대중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결국 그것이 연기자로서의 성공이다. 하지만 구혜선은 본업인 연기마저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다른 여러가지 일에 손대기 바쁜, 게다가 다른 일 조차 전혀 '구혜선'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인물이 되어버렸다.


 구혜선이 가진 재능이 어느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껏 결과물로 봤을 때 구혜선이 해 낸 그 성과가 너무도 미약하기 짝이 없다.


 구혜선은 자신에게 지나치게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아볼 때다. 10년 동안 늘지 않는 연기력도 그러하지만 약간의 재능을 침소봉대하여 너무 많은 분야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구혜선이 연기로 자신의 단점마저 감추는 것이 아니라 연기로 자신의 장점마저 죽이고 있는 지금이라면 더욱 그런 심사숙고가 깊어져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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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혜선은 참 능력이 많은 듯 하다. 본업인 연기로는 성에 안차는지 '탱고'라는 소설로 작가로 데뷔하더니 얼마전에는 자신이 그린 일러스트로 전시회도 열었고 '유쾌한 도우미'라는 단편영화로 영화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어쨌든 배우 하나만 하기에도 벅찬 와중에 이 많은 일들을 해내다니, 다양한 분야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다시, 구혜선이 음반작업 중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소속사도 연기자 보다는 가수 위주인 YG Family이니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도 있으나 '구혜선'에게는 독이되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이미 드라마나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노래를 부른 경험까지 있는 그녀이기에 욕심을 부려볼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활동이 구혜선의 대외적인 이미지에는 결코 긍정적이지 못한 효과를 불러 오고 있다. 

 

 
구혜선, 가수는 아니다



 이전 YG 사장인 양현석과의 일화를 밝히면서 '가수보다는 연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을 직접 한 적도 있는 구혜선. 이말이 사실이라면 처음에는 가수로 데뷔하려 했던 과거를 말한 셈인데 이는 동시에 자신이 연기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일화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소속사 사장도 권하지 않는 가수를 왜 지금와서 굳이 하려고 하는 것일까.


 구혜선의 가수데뷔는 그녀의 연기자로서의 인기에 철저히 기반하는 행위이다. 연기자로서의 인기를 이용하여 자신의 못 다이룬 꿈을 이루어 보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사실 취미로 한 번쯤 음반 못 낼 일도 아니다. 사실 안티도 따라 증가하기도 했지만 상당히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었던 [꽃보다 남자]로 인해 구혜선이 진정으로 가수가 하고 싶었다면 음반을 출시해도 될만한 위치에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구혜선의 이런 행보는 '굳이 할 필요 없는' 것에 불과하다. '탱고'라는 책을 쓰고 전시회를 여는 행동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다. 사실 구혜선의 작가적 역량이나 작화능력, 또는 영화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이 어느정도인지 정확하게 측정을 할 수는 없지만 이런 행동들은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때, 구혜선의 실질적인 능력에 기반한다기 보다 연기자로서의 인지도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이용한다는 느낌이 훨씬 더 강하다.


 물론 자기 이름을 건 쇼핑몰 따위를 운영하는 연예인도 많은데 굳이 구혜선이 자신의 일에 연예인이라는 직함을 이용하지 못할 건 뭐냐며 따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구혜선이 벌인 일들은 대부분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도 쉽사리 얻을 수 없는 자리에 서는 일이었다.


 정말 재능있는 작가도 사장될 수 있는 출판시장에서의 책 출간. 정말 그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도 평생 한 번 열기 힘든 전시회. 또 많은 영화감독 지망생들의 꿈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는 부산 국제 영화제의 레드 카펫. 이 모든 일들을 구혜선은 '연예인'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도 쉽게 해냈다.


 물론 구혜선이 어느정도의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이런 일들에 도전했는지는 알길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너무나 엄청난 일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쉽게 '구혜선'이라는 이름아래 벌어졌음은 부정할 수 없는 일어었다. 최소한, 그렇게 느껴지고 그렇게 보여졌다. 정말 고민하고 많은 시간을 들였을 수많은 '프로페셔널'들의 결과물도 얻기 힘든 행운을 그렇게 쉽게 얻는 구혜선의 모습은 좋다고 하기만은 힘들었던 것이다.


 이번 가수데뷔는 구혜선이 벌인 그런 일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연기자로서의 입지도 채 여물게 다지지 못한, 단지 '유명할 뿐인' 이 아가씨가 엄청난 일들을 벌이다가 결국 '나 노래도 잘해요'라며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겠다며 음반 녹음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 아가씨가 벌인 일들 중, 정말 완벽하게 '구혜선 대단하다! 정말 능력있다!'라고 인정받은 일이 하나라도 있었는가. 정말 탄탄한 실력과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면 분명히 인정 받았을 그녀의, 소위, '작품'들은 모두 구혜선이라는 이름에 가려지지 않았던가. 소설 '탱고'에 대한 본질적인 평가는 없이, 그 책은 구혜선이 쓴 책. 영화 '유쾌한 도우미'는 그냥 구혜선 영화. 유명한 일러스트로 알려진 구혜선이 아닌, 그냥 '구혜선'의 일러스트. 이 모든 결과물들이 결국, '구혜선'이라는 유명인의 네임벨류가 없었다면 이정도로 알려지는 것 조차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던가. 


 결국 이번 가수 데뷔도 결국 '뮤지션' 구혜선이 아니라 '구혜선'의 음반이 될 확률이 놓다. 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고 음원이나 음반을 구매할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팬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혜선에게 있어서, 이런 음반 활동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냐고 묻고 싶다. 구혜선이라는 이름이 아니었으면 나오지도 못했을 음반 앞에서 또 하나의 자신의 꿈을 이뤘다고 눈물을 흘린 들, 그것이 자기만족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일단 구혜선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재능이 이렇게 다양하다고 광고하는 일이 아니라 뭐 하나라도 '제대로' 입증하는 일이다. 구혜선은 아직까지도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는 배우다. 이런 활동들을 다양하게 하고 싶더라도 일단은 자신의 본업부터 충실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아니면 영화면 영화, 책이면 책, 정말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한 우물을 깊게 파든가 말이다.


 그래야만 베르나르 구루구루, 구르나르도 다빈치, 구루마 같은 우스꽝 스러운 별명이 구혜선에게로 향하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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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미남에 대한 갈망, 재벌에 대한 동경, 학교에 사복을 입고 다니는 재벌 미소년들. 그렇게 F4 신드롬은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일본 만화 원작으로 이미 대만과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 바 있는 작품이 우리나라에서도 방송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성공적인 성과로 다가왔고 가장 큰 수혜자는 역시 F4일행이었다.


 그 중에서도 김범은 초반에 주연급이던 김현중을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김현중이 기대 이하의 연기력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얻는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자연스레 상대적으로 F4중 연기가 가장 자연스러웠던 김범이 스포트 라이트를 더 받게 된 것이다. 


 부잣집 미소년. 이것이 김범이 드라마 하나로 바꿀 수 있었던 그의 이미지였다. 그동안 [거침없이 하이킥]의 하숙범이 대표작일 정도로 대단할 것이 없었던 김범의 커리어는 이 드라마로 인해 180도 바뀌게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이미지를 제대로 활용한 김범은 각종 광고 모델로 활동했고 특히 이동통신 광고에는 경쟁사 광고에 모두 출연하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을 가능케 하기도 했다. 물론 요금제와 휴대폰으로 근본적인 내용은 다른 광고였으나 그렇다 해도 이미지가 겹치는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파격적인 대우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김범은 바로 이 [꽃보다 남자] 때문에 갇혀 버릴 수도 있는 한계 역시 숙명적으로 가지고 있다. 오히려 이 드라마로 주목받은 김현중이나 이민호 보다 더. 



 비단 꽃보다 남자의 후광에서 헤어나기 힘든 것은 김범 뿐 만은 아니다. [꽃보다 남자]는 뛰어난 인기를 자랑했고 F4열풍이라는 여운을 남기기는 했으나  사실 이 드라마가 자극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비쥬얼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런 상황에서 '연기력'으로 인정받지 못한 배우들, 이를테면 김현중이나 이민호같은 배우들이 갑자기 로또와도 같은 벼락행운식 인기를 얻은 것은 그 인기를 계속 이어가는 방향이든  연기자로서의 본분을 지키는 방향이든간에 그들이 해야할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전자의 선택이라면 [꽃남]같은 성공적인 작품을 계속 선택해야하는 부담스러움이 있을 것이고 후자의 선택은 기본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한마디로 '달라졌다'는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작품으로 대중들 앞에 서야 하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의 부담스러움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범은 김현중이나 이민호보다 위험하다. 이미 위치는 주연급에 머물러 있으나 결국 김범이 주연으로 가능성을 보인적은 아직까지 없기 때문이다. 김현중이나 이민호를 투톱으로 내세운 [꽃보다 남자]가 성공했고 김범역시 주목을 받았다 정도의 성과가 김범에게는 최고의 성과다. 주연을 맡길 만큼의 화면장악력이나 연기력을 두루 김범이 갖추고 있느냐는 아직까지 의문스럽다. 


 [꽃보다 남자]는 한마디로 이미지로 승부한 것에 불과했다. 출연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 점화되었을 때 시청률 또한 같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들이 조성한 판타지가 다소 민망하고 어이없었을 지라도 그 어정쩡함이 드라마 분위기와 잘 융화되었고 어색하더라도 그들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 이미지는 [꽃남]으로 시작해 [꽃남]으로 끝났다. [꽃남]열풍은 말하자면 F4를 소화한 배우들에 대한 열풍이었다. 그 배우가 어떤 캐릭터를 얼마나 훌륭히 소화했는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이 가진 외형적인 조건이나 그들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기초한 열풍이었기에 [꽃남]으로 그들이 인정받는 시간은 그만큼 짧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김범이 차기작으로 선택한 SBS의 드림은 [꽃남]이미지를 벗는데는 유효할지 모르나 김범의 차기작으로서는 위험하기 그지없는 선택이다. 사실 김범이라면 한 번 더 [꽃남]의 이미지를 활용해도 상관 없었다. 김현중이나 이민호에게 각인된 이미지와는 달리 김범의 이미지 소모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조연으로만 일관했던 김범이 이 시점에서 해야하는 것은  '주연급'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자신이 '주연'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만드는 선택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범은 작품성은 둘째치고라도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김범은  연기에서라면 검증되지 않은 '손담비'를 상대역으로 맞아서 격투기 선수로서의 변신을 꾀한다고 한다.


 일단, 작품성을 물고 늘어질 작품은 아닌것은 확실해보이나 그렇다고 시청률을 담보기에는 조건이 너무 열악하다. 물론 극적인 성공을 이뤄낼 수도 있겠지만 지나치게 꽃남의 이미지를 벗는 것만 생각하여 '격투기 선수'라는 드라마에서 흥행하기 힘들어 보이는 캐릭터를 선택한 것은 무모하다 하겠다. 격투기 선수로서 싸워야 하는 안타까운 운명, 싸우는 모습을 안타깝게 보는 연인등의 전형적인 클리셰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격투기 선수가 직업인 드라마의 경우 흥행한 역사는 별로 없었다.


 드라마가 실패하면 결국 [꽃남] 이상이 될 수 없는 김범의 이미지는 하락할 것이 분명하다. [꽃남]에서의 이미지 소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과는 별개로 그의 최고의 성공작은 [꽃남]이 될 것이고 그의 이미지는 결국 '주조연' 이상이 될 수 없는, 한마디로 주연으로서 화면장악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배우로 남아질 수 있다. 그렇다고 다시 조연급으로 방향을 급 선회하기도 이미 어려운 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확률이 그 누구보다 높다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꽃남]은 김범을 가두는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아직도 '주연'이라 부르기에는 애매하고 그렇다고 조연도 아닌 스타가 가진 한계점이기에 어떻게든 드라마를 성공시키는 것이 김범이 꼭 풀어야 할 숙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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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 이후 가장많은 스포트 라이트를 받은 배우라고 할 수 있다. 그가 [꽃보다 남자] 종영 후 찍은 광고만 해도 화장품, 통신, 주류, 식품, 음료등 어림잡아  5개를 훌쩍 뛰어넘으니 최근 그 어떤 남자 배우보다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최근 이민호는 '벤츠 논란'에 시달렸다. 이민호가 억대가 넘는 벤츠를 구입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이런 경제시국에 철 없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벤츠' 논란이 아니었다. 이민호가 지금 서 있는 위치를 보여주는 논란이었던 것이다.


 이민호가 [꽃보다 남자]로 얻은 성공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현재 이민호는, 그 기반이 지나치게 부실하다. 현재 이민호의 인기는 '꽃남'의 구준표의 인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구준표의 인기는 곧 이민호의 인기였다. 이민호가 연기한 구준표가 주목을 받으면서 구준표와 '외형적으로' 높은 일치율을 보였던 이민호의 인기가 상승했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구준표'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맡은 훤칠한 '이민호'가 단숨에 지위가 급상승되는 행운을 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민호가 알아야 할 것은, 이런 인기의 지속력이 상당히 짧다는 것이다.


 이민호는 뛰어난 연기력이나 아니면 이민호의 스타성 자체를 인정받은 채 성공한 경우가 아니다. 이민호의 인기는 단지 '구준표'를 연기했을 때에만 유효하다. 다른 역할을 맡겼을 때에도 성공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장할만한 어떠한 성과도 없고 '이민호'라는 이름 자체에 '뛰어난 배우'라는 신뢰가 붙지도 않는다. 물론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아도 이미지 메이킹의 성공으로 오랫동안 스타의 자리를 유지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민호'자체의 브랜드 보다는 '꽃남'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스타가 된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것은 그가 가진 기반이 그만큼 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민호' 자체에 어떤 특정한 이미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구준표'의 이미지를 이민호에 대입시킴으로써 이끌어낸 성공은 말 그대로 구준표의 생명력이 다 하면 급속도로 식어가는 속도가 빠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왕의 남자]의 이준기가 있다. 공길이라는 역할로 '예쁜 남자' 이미지를 얻는데는 성공했으나 그 이후 쏟아진 CF들은 이준기를 오히려 비호감으로 만들었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이준기의 모습은 작품 하나의 성공을 빌미로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려는 얌체 심보 같아 보였고 1000만이라는 영화를 앞세워 단숨에 성장하려는 수작같았다.


다행히 지금 이준기는 많은 작품을 통해 자신의 다른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면서 열정적인 배우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고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왕의 남자]가 자칫 잘못하면 그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처럼 이민호가 다른 작품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지나친 구준표의 이미지의 소모는 이민호에게 있어 굴레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이번 '벤츠 논란'은 이민호가 어디에 와있는지 증명하는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스타들이 좋은 차를 타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그것을 '이민호'가 타려고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일단 구준표의 인기가 아직은 유효한 시점에서 이민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주목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민호는 이민호의 행동을 덮어 줄만한 그 어떠한 '쿠션'도 없다.  구준표의 이미지로 이끌어 낸 성공 이외에 이민호가 증명해 낸 재능도 없고 구준표를 제외하면 스타성도 부족하다.


 한마디로 대중들이 '이민호 정도면 그런 차를 탈 만 하다'라는 생각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인 것이다. 이민호의 행동은 구준표로 얻은 성공을 지나치게 빨리 누리려는 것처럼 보였고 그것은 비난을 가중시켰다. 


 나중에야 루머라는 해명기사가 나왔으나 이번 '이민호 벤츠 논란'은 이민호의 현재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민호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앞으로의 작품의 성패에 따라서 이민호가 계속 주목을 받느냐 아니면 이대로 무너지느냐가 결정이 될 것이다. 이민호는 지금 [꽃보다 남자] 보다 차기작이 훨씬 더 중요하다. 스타성 또는 연기력. 이 두가지 중 하나라도 증명해야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부디 현명한 선택으로 반짝 하는 스타보다 오래 가는 스타가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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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혜선이라는 인물에 대한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구혜선이 [꽃보다 남자]출연 이후 만들어가고 있는 이미지를 보면 정말 한심스러울 정도다.

 물론 구혜선은 귀엽고 예쁘다. 얼굴로만 보면 금잔디역할에 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예전에 비해 지금 구혜선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것은 구혜선에게 결코 호재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대도 괜찮다. 구혜선은 연기자고 다른 작품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면 그 뿐이었다. 


 물론 [꽃남]출연이 일정부분 구혜선의 연기력 논란을 불러 일으켰대도 [꽃남]은 성공을 했고 구혜선은 여자 주인공으로서 어쨌든 엄청난 관심을 받는데는 성공했으니 구혜선이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의 선택권은 늘어날 것이고 설사 이미지는 하락했을 지언정 인기까지 하락했다고 보기는 힘들기에 어쨌든 다음 작품에 승부수를 걸어볼만 했다. 


 그러나 [꽃남]출연이 구혜선에게 독이된 것은 비단 구혜선의 연기력 논란뿐이 아니다. 구혜선이 이 드라마 출연으로 풀어놓은 '발언'들이 하나같이 '진실성'이 없다는 것은 구혜선이라는 연기자의 '연기' 뿐 아니라 구혜선이라는 사람 자체의 인격적인 문제로 번지며 더욱 심하게 구혜선의 이미지 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구혜선, 차라리 인터뷰를 안 했으면...


 [꽃남]의 히로인 구혜선이 토크쇼 [해피투게더]에 나와서 풀어놓은 이야기들에 시청자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일단 구혜선이 예고에 대해 발언한 부분이 거짓일 확률이 높게 드러났다. 유화로 실기를 봤다던 구혜선의 이야기에 네티즌들은 마르는데만 한달 이상 걸리는 유화로 실기를 보는 예고는 없다며 응수했고 A+를 받았다던 말에는 실기점수를 가르켜 주는 학교는 없다며 구혜선의 거짓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토크쇼에 나왔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가다보면 어느 정도의 거짓이 섞일 수 있다.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과장으로 흐름이 자연스러워 졌다면 구혜선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구혜선의 이야기는 '자기 자랑식' 토크로 보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는데 그 문제가 있었다. 자기 자랑도 장난처럼 우습게 전개된 것이 아니라 마치 인터넷 소설의 한장면을 연상시키는 '싸움짱'과의 로맨스와 근거없는 예고 발언 덕분에 거짓말 논란이 점화되었던 것이었다. 


 덕분에 예전 미니홈피에 썼던 잔뜩 겉 멋만 든 두서 없는 글들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눈물셀카까지 파헤쳐지면서 구혜선의 이미지에 플러스가 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최근 인터뷰에서는 금잔디의 명품 논란을 일축한 것 역시 거짓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구혜선이 마카오에서 신은 구두가 명품인 루브탱 구두였다는 사실과 구혜선이 입고 나오는 옷 대부분이 상당히 고가의 옷이라는 사실을 지적받았던 것에 대해 "구두는 동대문에서 산 만원짜리"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축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동대문이라도 그런 디자인의 구두가 달랑 만원밖에 안한다는 사실은 상당히 믿기 힘든 구석이 있었다. 


 아무리 동대문이라 해도 구두는 기본적인 디자인의 구두가 아니라면 3만원 이상은 가고 특히나 구혜선이 신었던 구두가 정말 동대문 표라해도 그 디자인과 퀄리티에 있어서 결코 만원짜리 구두라고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금잔디는 서민일 뿐 가난한 집 딸은 아니다"라는 발언 역시 문제가 되었다. 원작은 들쳐보지 않고 금잔디네가 처한 상황만 보더라도 인형에 눈을 붙이고 길거리에서 뻥튀기를 팔고 아버지는 사채를 쓴데다가 가족과 떨어져야 하는 상황에 까지 몰렸는데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백번 양보해서 일단 가난한 것은 아니라 쳐도 결코 비싼 옷을 입을만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없다.


 구혜선의 이런 발언이 문제가 되는 것은 구혜선이 이제껏 이미지를 어떻게 쌓았느냐 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처음부터 솔직하고 당당한 이미지를 만들었다면 거짓말 논란 따위는 일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구혜선이 보여주고 있는 발언들은 대부분 의문부호가 붙는 것들이다. 차라리 "명품 협찬을 받기는 했는데, 잘 못 생각했던 것 같다. 배웠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드라마를 할때는 캐릭터에 맞는 복장으로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했으면 될 것을 이전의 거짓말 논란과 결합해 거짓말 논란이 더욱 가열될 만한 발언을 한 것은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논란은 구혜선의 이미지에 전혀 도움이 될 일이 없다. 오히려 구혜선의 캐릭터 때문이 아니라 구혜선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비호감 이미지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물론 구혜선이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꽃남]을 시청한 사람으로서, 구혜선의 이러한 이미지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을 듯 하다는 것은 한 연기자에게 편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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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막바지에 다달았다. 유난히 사건사고도 많았고 유난히 논란도 많았던 이 드라마가 이제 다음주면 끝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에 출연했던 '주조연급' 캐릭터는 과연 어떤 성적을 받아들고 퇴장하는 것일까. 완벽히 점수화 시킬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청자 반응과 그들에 대한 이미지 변화를 참고로 하여 나름의 평가를 내려보았다. 그냥 재미로.




이민호 A+


[꽃보다 남자]의 최대 수혜자는 누가 뭐래도 이민호였다. 이민호는 드라마가 관심이 증폭되던 초반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팬덤을 형성한 인물이다. '구준표'라는 캐릭터가 상당한 호응을 불러 일으키면서 상대적으로 초반에 약했던 김현중이나 설득력을 전혀 얻지 못한 금잔디에 비해 엄청난 팬덤을 형성했다.

 신인치고는 상당히 무난한 연기력을 보였던 이민호는 선이 굵고 남자다운 얼굴과 큰 키등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외형조건에 과격하지만 순정파라는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역할을 맡아서 자신의 입지와 인지도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그 누구도 이민호의 이같은 성공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단 한가지. 이 번 성공으로 인해 지나치게 커져버린 '구준표'의 이미지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숙제로 남았다.

김현중 A-



 원래 타국에서 방영된 드라마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인물은 '윤지후'역할이었다. 원작만 보더라도 윤지후(루이)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분위기와 행동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윤지후는 초반부터 구준표에 밀렸다. 김현중의 어색한 연기와 더불어 금잔디와의 사랑이 설득력없이 그려짐에 따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고 윤지후 역을 맡은 김현중의 매력 역시 따라 하락했다.


 표현만 잘했다면 정말 제대로 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도 안되는 연출력과 김현중의 경험부족이 결합하여 이 캐릭터의 매력을 망쳐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현중이 머리를 자르고 금잔디의 수호천사가 되어 주었을 때부터는 김현중에게로 쏟아지는 관심이 엄청나게 증가했고 일단 드라마에도 잘 어울리는 '외모'를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어쨌든 해외에서는 이민호보다 김현중이 잘생겼다는 반응이 많다고 하니, 한류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에 김현중에게는 높은 점수가 돌아갔다.

구혜선 D


 이번 드라마에서 구혜선은 정말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물론 성공한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서 당연히 받는 관심은 구혜선 역시 받았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금잔디처럼 비호감인 캐릭터도 드물었다. 원작에서의 금잔디(츠쿠시)를 살펴보면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꽤나 설득력있게 표현된다. 구준표(츠카사)와 윤지후(루이)사이에 께여 있지만 금잔디가 좋아하는 사람은 확실히 루이고 차츰 구준표에게 빠져드는 설정이다. 

 또한 자신을 왕따시킨 구준표에게 당당히 대응하고 결코 주눅들지 않는 점이 이 캐릭터의 매력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빈약한 연출에 제대로 표현 되지 못한데다가 구혜선의 연기에도 아주 큰 문제가 있었다. 주눅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남자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약해빠진 캐릭터가 되고 만 금잔디는 우왕좌왕 갈팡질팡만 해댔다. 

 만화적인 느낌을 표현하려 한 연기는 오히려 오버스러웠으며 오히려 정작 힘을 발휘해야 할때는 아무말 못하고 쩔쩔매기 밖에 못하는 이 캐릭터에 사람들은 많은 질타를 쏟아냈다.

 또한 예능에 출연해서 벌어진 '자기자랑식' 토크는 거짓말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으며 예전 미니홈피 사진과 글까지 등장해 '이해할 수 없는 성격'이라는 평까지 들었다. 

 구혜선의 연기경력이 상대적으로 다른 배우들 보다 김에도 불구, 구혜선의 연기가 혹평을 받았다는 점. 해외의 반응도 금잔디를 욕하고 미워하는 반응이 많았다는 점 등 이 캐릭터로 구혜선이 받아야 할 비판은 아직도 쓰디쓰다.

김범 A


 김범은 아무리 그래도 이제까지 아역스타에 불과했다. 아직까지 고등학생처럼 앳된 얼굴을 소유한 김범은 이번 드라마로 성인연기가 가능한 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오히려 초반에는 김현중보다 김범에게 쏟아지는 호평이 더 많았을 정도. 

 김범은 소이정 역할을 맡아 추가을역의 김소은과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구준표-금잔디에 버금가는 커플로 인기를 누렸고  분량을 늘려달라는 청원도 끊이지 않았다. 

 차세대 한류스타로 소개되기도 한 김범이 이번 드라마로 상당한 인지도의 상승과 더불어 자신의 이미지까지 변화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김준 B+


 일단 김준은 송우빈 역할을 맡아서 얼굴을 알렸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B이상의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

 하지만 초반의 송우빈은 어색한 영어를 남발하며 F4중 가장 비중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관심밖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마지막회가 다가갈 수록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분량 늘려달라는 청원도 늘었다는 것은 그가 이 드라마로 얼마나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뤘는가 하는 것을 반증한다.

 그가 속한 그룹 T-Max의 인지도 상승역시 그에게는 기쁜 일일 듯. 하지만 아직까지 F4중에는 가장 약한 존재감인 것은 어쩔 수가 없기에 B+정도의 평가를 내린다. 

 김소은 B+


 김소은 역시 인지도의 급상승 효과를 맛봤을 이 드라마 최고의 수혜자중 한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소이정역의 김범과 알콩달콩 러브라인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하지만 김소은 자체의 매력을 얼마나 어필했느냐 하는 것은 의문점으로 남는다. 이 캐릭터는 김범과 러브라인을 제외하면 단지 금잔디와 가장 친한 죽집 알바생 정도로 독특한 성격도 특별한 에피소드도 없었다.

 원작의 추가을(유키)캐릭터가 외유내강형으로 나중에는 상당한 임팩트를 주고, 금잔디의 일에 실질적인 관여를 하며 스토리를 만들어나간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겉도는 캐릭터였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어쨌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꽃보다 남자]가 끝이 난다. 시원섭섭한 감이 들지만 사실 꽃보다 남자는 "좋은"드라마였다기 보다는 "더 좋을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아무 생각없이 '묻지도 따지지도'않고 시청할 수 있었지만 조금 더 신경써 주었다면 꽤나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꽃보다 남자]를 보내야 겠다. 

 
 P.S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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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 남자]의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와중에 악재가 겹쳤다. 김범이 교통사고를 당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구혜선 역시 교통사고를 당한 것.
 
 언론은 물론 관심의 중심에 있는 구혜선이나 김범의 부상을 집중 조명했지만 구혜선과 김범 말고도 부상자가 존재했던 작지 않은 사고였다. 

 구혜선의 복귀를 두고 투혼이니 열의가 넘치니 하는 말로 미화했지만 사실 얼마전에 교통사고 당한 사람이 아무리 투혼을 발휘한다쳐도 몸이  완전할 것이라는 생각은 무리다. 더군다나 밤샘 촬영등의 강행군을 펼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입안 내 출혈로 대사를 제대로 내뱉을 수 조차 없는 여배우의 촬영이 조속히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에 구혜선이 불쌍하게까지 느껴진다.

 그만큼 [꽃보다 남자]의 촬영 일정이 '빠듯'하다는 것은 그만큼 [꽃보다 남자]가 예상치 못한 큰 성과를 뒤로 하고 그 이면에 거의 '생방송'에 가까운 형식으로 촬영을 하여 여유분이 없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단 이틀동안의 촬영분량 펑크 만으로 급조된 스페셜로 대체해야 하는 현실은 결코 우리나라 드라마에 '약'으로 작용하는 요소라 보기는 힘들다. 

 또한 구혜선과 김범이 교통사고를 당해야 했던 이유에도 일정부분, 아니 어쩌면 아주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꽃보다 남자'의 제작 환경, 사고 나기 딱 좋은 환경
<사진출처-KBS '꽃보다 남자' 홈페이지>

 우리나라 드라마의 가장 크나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사전제작 부재'. 사실 이것은 일정부분 시청자들의 시청태도에도 책임이 있다. '한국 드라마의 전형'인 멜로와 막장라인을 집어넣지 않으면 결코 화답해 주지 않는 시청률은, 시청률로만 드라마의 가치가 평가되는 한국의 드라마 왕국에 '사전제작'을 불가능하도록 만든 아주 중요한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작되었던 수많은 사전제작 드라마들이나 아니면 사전제작 비슷하게라도 제작 되었던 드라마들이 '태왕사신기'정도만 제외하고는 성공한 전례가 없었다는 것이 사전제작을 꺼리게 만든 요소가 아니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사전제작은 드라마의 완성도에 있어서는 큰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인터넷 강국 한국 네티즌들의 피드백을 적극 활용해서 드라마의 강약조절을 하기를 원하는 제작 시스템은 아직 한국에서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렇대도 [꽃보다 남자]의 제작 환경은 다른 드라마들 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일단 대부분 드라마들이 정해진 세트장이나 공간들을 일정부분 최대한 활용하는 편이라 할 수 있다. 사극같은 경우만 보더라도 민속촌이나 전통세트장에서 주 촬영분이 진행되고 필요에 따라 장소가 약간씩 변형되는 형식으로 상대적으로 '이동거리'만큼은 줄어든다고 봐도 된다. 

 물론 현대극의 경우도 그렇다. 서울이나 서울 주변의 경기도 주변을 벗어나지 않도록 세트를 만들어 최소한 시간을 단축하려는 '노력'이라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촉박한 드라마 제작 환경에 그만큼 용이한 방식이기 때문일 터다. 

 그러나 [꽃보다 남자]는 욕심이 좀 과했다. 

 일단 주 무대가 되는 학교가 무려 '대구'에 위치해 있다. 그럴거면 금잔디가 알바하는 죽집도 대구로 해줬으면 좋았을 걸 그 죽집은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위치했다. 쪽대본이 나오는 상황이라면 대구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학교에서 촬영분을 모두 끝내 놓고 늦은 시간에야 서울로 향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서울에서도 용산, 홍대주변등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고 파주의 레져타운에서도 촬영을 하였으며  경기도 화성에 세트장이 있고 필요하면 뉴 칼레 도니아라던지 마카오 같은 PPL냄새 풀풀나는 해외도 마다치 않는다. 

 물론 그 해외 촬영분 만큼은 사전제작이었을 것. 하지만 그 해외촬영분 조차도 드라마 환경을 악화시키는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초반에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해외로 날아간 후 엄청난 물량과 시간이 투입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나머지 촬영분에 힘이 빠지게 되고 제작일정을 연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다.

 또한 그런 제작환경은 드라마의 인기가 올라갈 수록 드라마 촬영에는 엄청난 지장을 주었다. 일단 촬영을 끝마친 상황이었으면 구준표가 길거리에 나타나든 말든 -일단 주목은 받을 수 있겠지만- 최소한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엔 수천명의 인파로 인해 촬영이 지연되고 출연진과 매니져들의 피로도도 당연히 증가한다. 

 결국, 말도 안되는 거리 이동, 쪽대본, 수천명의 인파, 해외촬영(그것도 두번이나!) 이 모든 것들이 콤보로 화려하게 작용함에 따라서 김범과 구혜선의 교통사고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시청률에 지나치게 목을 메게됨에 따라 이런 결과가 초래 되었고 결국 구혜선은 촬영하면서도 말한마디 못하는 상황에까지 몰렸다. 이렇게 되면 [꽃보다 남자]측은 반성해야 한다. 

 이렇게 주요 출연진 중 두 명이나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결코 우연만으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오히려 이민호와 김준이 무사한 것을 감사할 일이다.  '특히' 주연급 출연진들에게만 주어진 이 '미션 임파서블' 은 이제 지양되어야 한다. 

 물론 처음에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이제 한류를 계속 일으키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려 한다면 '시청률'보다는 '완성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대가 왔다.

 물론, 아직도 시청률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제작환경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부디 차츰 이런 단편적인 성공의 잣대도 사라져 질 높은 드라마를 보게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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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꽃보다 남자]의 단점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뭐가 문제인지 말하기도 지쳐간다. 어쨌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채 승승장구하며 성공하고 있는 드라마임에는 틀림없으니 일단 성공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30%가 넘으면서 이 드라마가 해야할 자기성찰적 고민역시 더 늘어난 듯 하지만 광고를 완판하고 해외 수출까지 따내면서 수익률에 있어서 만큼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실정이니 반송국이나 제작사 측에서는 함박웃음이 지어질 만 하다. 

  이 함박웃음을 짓게하는 성적표에도 불구, 시청자 입장에서 이 드라마는 한 번 씹고 버리는 껌처럼 여운이 남지는 않는다. 이 드라마가 가진 최악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들에 대한 연출력의 이해도 부족은 결코 가벼이 넘길 문제라고 볼 수 만은 없다.
 그 연출력은 처음에는 윤지후, 다음엔 금잔디, 이젠 그토록 인기 있는 캐릭터인 '구준표'에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구준표의 갈팡질팡, 좀 더 섬세하게 보여줘야

  처음 시청자들이 가장 열광했던 캐릭터는 바로 남자 주인공인 '구준표'였다. 원래 이 스토리 라인에서 초반부터 인기몰이를 하는 캐릭터는 '윤지후'캐릭터인데 윤지후역을 맡은 김현중의 어색한 연기력과 더불어 여주인공과 엮이게 되는 과정이 설득력 없이 묘사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무난한 연기를 선보였고 원작 캐릭터와 아주 유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구준표'에게 쏟아진 관심은 배가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구혜선의 금잔디 또한 미움을 받는 캐릭터로 변모해 갔다. 강인하고 씩씩하고 당차고 솔직한 것이 매력이어야 했던 이 캐릭터는 울고 짜고 어장관리하고 남자 없인 아무것도 못하며 오버스러운 행동만 골라하는 캐릭터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구준표는 달랐다. 그런 비호감 여주인공을 끝까지 좋아하며 질투하고 화내고 잘해주고 사랑해주는 재벌 2세는 결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구준표역의 이민호가 스타로 발돋움 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물론 [꽃남]의 이미지를 어떻게 씻어내고 차기작을 어떤식으로 선택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180도 달라질 수 있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한 연기자이기는 하지만 일단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민호로서는 만족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점은 극이 진행되면서 나타났다.

 일단 구준표의 행동에 일관성이 전혀 없다. 아니, 일관성이 없다 해도 그 일관성이 없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너무나 설명이 부족하다.

 마카오에서 내 생에 지우고 싶은 얼룩이라며 금잔디를 매몰차게 몰아세웠던 구준표는 공항에서 윤지후와 금잔디를 질투해 윤지후의 얼굴을 후려친다. 또 금잔디를 뒤에서 껴안는 등의 애정표현을 하더니 무서운 회장님의 압박에 못이겨 학교에서는 또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런 설정 자체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설정이 나오려면 그에 따른 충분한 설명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충분한 설명이 없이 감정선이 움직이는 까닭에 구준표는 이랬다 저랬다 변덕쟁이가 되어간다. 

 예를 들어 구준표가 금잔디에게 모질게 대했어야 하는 이유는 감시를 받고 있어서 였다던가 학교에서 금잔디를 외면한 이유는 강회장의 협박이 있어서였다던가 하는 묘사가 전혀 되어있질 않아서 보고 있는 시청자들은 그 이유를 단지 '추측'해야 한다.

 물론 추측할만한 상황이 충분히 묘사되었다면 상관 없겠지만 그 상황은 대폭 축소하고 이상한 장면들에서 시간을 지나치게 할애해 볼거리 위주가 되어감에 따라 극중 인물들의 감정선과 시청자들의 감정선이 동일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서로 엇갈리는 것이다.

 굳이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고서 라도 금잔디에게 '내가 이러이러한 상황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언질 정도는 줄 기회가 허다 했고 옆에 그를 도와주는 실장님까지 있었는데 그럴 수  없었던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던 것은 구준표의 행동에 공감할 수 없게하는 부분이었다.

 매몰차게 내쳐 버리는 모습과 윤지후를 질투하거나 금잔디를 사랑하는 모습간의 격차가 너무 심함에도 그 심한 감정의 변화가 안타깝지 않고 다소 생경하게 느껴지는 것은 다 그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얻은 수확이라면 머리를 자르면서 급 꽃미남이 된 윤지후의 매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준표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금잔디의 곁을 지키고 선 매력남의 이미지가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만은 반갑다. 이것이 바로 '연출'의 힘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김현중의 연기력이 초반에 비해 일취월장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의 '행동'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임에 따라 호감도도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나 얻은 것 보다 훨씬 더 많은것을 이 드라마는 잃어가고 있다. 메인 캐릭터 두 사람, 즉 구준표과 금잔디가 전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손실이다.

 그들이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보이고 어떻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 드라마는 결국 또 하나의 억지 드라마일 뿐이다.

 물론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남자]는 승승장구 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승승장구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한국 드라마의 질을 한 단계 더 다운 시키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고 있다는 것에 기인해 비슷한 형식의 드라마가 많아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꽃보다 남자]는 한 번으로 족하다. 아무리 내용이 막장이라 해도 최소한 드라마 내에서 '이야기의 흐름'은 놓치지 않는 드라마를 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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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 남자]가 연일 상종가를 치면서 흥행세를 이어간다 해도 [꽃보다 남자]가 가진 원론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아무리 드라마에 시청률이 전부라지만 [꽃보다 남자]는 결코 잘 만든 드라마가 될 수는 없다. 물론 [꽃보다 남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제쳐놓고라도 일단 기본적인 재미는 어느정도 보장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연출력에 대한 비판은 끊임없이 가해져야 한다.

 특히 여주인공인 '금잔디' 캐릭터에 대한 문제점은 이미 도를 넘어 이성적인 판단의 수준을 넘었다.

 드라마 내용으로 판단해 보건데 '분명히' 금잔디는 구준표를 좋아한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일단 금잔디 캐릭터를 논하기 전에 한가지 드는 의문점이 있다. 오늘 방영된 해외촬영분은 분명 미리 찍어놓은 방영분 이었을 것. 그렇다면 지금 14회가 방송된 마당에 [꽃보다 남자]의 대본은 초반부터 꽤나 진행된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정도 까지 준비를 해놓고 시작했다면 그동안 너무나 급하게 만드느라 신경쓰지 못했다던 연출은, 사실 시간적인 문제보다 제작진의 능력부족에서 기인한 문제라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어쨌든 그 최악의 연출 실력이 오늘도 빛을 발하다 못해 아주 그 정점을 찍은 한 회가 아닐 수 없었다.

 다른 문제를 다 제쳐놓고라도 '금잔디'는 여주인공으로서 전혀 가치가 없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일단, 남자친구를 찾아 떠난 여행에 200만원이라는 돈을 쏟아 부은 점. 집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한창 인형 눈깔을 붙이기 위해 가족들은 고군분투 하고 있었는데 금잔디가 조금이라도 생각있는 계집애였다면 그돈으로 집안 가계에 부담을 덜어줄 생각은 못할 망정, 남자친구에 눈이 멀어 마카오에 쫓아 가다니. 아! 금잔디는 진정 이시대에 마지막 남은 효녀가 아닌가? 

 물론 엄마 아빠가 딸한테 좀 심하긴 했다. 딸 팔아서 신분상승을 하려 하다니. 그렇대도 이제까지 별 탈 없이 먹여주고 키워주고 때때로 그네도 밀어줬는데 이런식의 배신은 좀 너무한 거 아닌가 말이다.

 뭐, 그것까지는 좋다 이거다. 또 그런 착하디 착한 금잔디를 왜 그렇게 멋진 남자들이 좋아하는지 내 머리로는 잘 이해가 가는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뭐,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그것도 그렇다 쳐 본다.

 하지만 가정을 내팽개치고 갈 만큼 좋아했던 구준표가 그렇게 싸늘한 표정으로 "나 원래 그런 놈"이라며 금잔디에게 이별을 고했는데 금잔디는 역시 씩씩했다! 슬픈 척 눈물 몇방울 흘리다가 배 한번 타고 뱃사공 아저씨가 노래 불러주고 생뚱맞은 OST한번 깔려 주니 금잔디는 금방 회복 했다. 

 역시 밟혀도 밟혀도 기죽지 않는 꿋꿋한 기질(캐릭터 소개에 따르면 말이다) 의 서민 여고생은 달랐다. 아무리 좋아했어도 뭐 길어야 몇시간 정도면 헤어진 남자따위야 어쨌든 희희낙락 웃으며 윤지후와 데이트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슬픔 속에서도 꿋꿋이 웃을 수 있는 성격이라면 그래, 그것도 이해한다 이거다. 하지만 화면속의 금잔디는 구준표와 헤어지고 얼마 안되서도 예쁜 구두에서 눈을 못떼며 아이쇼핑을 즐기고 마카오에서 처음 보는 신기한 관광 상품들에 빠져서 구준표따위는 잊어 버리자 마음먹은, 어쩌면 강회장 보다 더 독한 철의 여인이었으니! 오호- 통재라. 불쌍한 구준표. 너는 농락당했다. 금잔디는 너를 겨우 그정도로 밖에 생각을 안했던 거다. 금잔디 따윈 빨리 잊고 하재경과 약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훨씬 나을 듯 한데, 스토리상 한 여자만 좋아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 네가 불쌍하다. 돈까지 없었으면 아주 동정표를 몰표로 받았을 듯.

결국 그렇다면 금잔디는 자신의 해외여행을 위해 200만원을 탕진하며 가족을 외면한 이시대 최고의 악녀가 아닐 수 없다. 역시, 그렇게 독하니 구준표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었겠지. 혹시 이제까지 모든 상황도 금잔디가 짜 놓은 계획이었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그런 반전이 있다면 금잔디를 이해할 수는 있겠다. 어쨌든 그럴리는 없고 역시, 우리시대 대표서민은 달랐다! 우리나라 최고 재벌도 껌딱지 처럼 씹다 버릴 수 있는 그 배짱! 나도 좀 배우고 싶다. 

 하긴, 그렇게 옆을 지키고 있는 멋지고 잘생긴데다가 역시 부자이기까지 하며 한 때 좋아하기 까지 했던 윤지후도 있는데 굳이 구준표에게 목을 멜 이유가 없다. 강회장 반대 받으며 불행하게 사는 것 보다 '연꽃상'이니 뭐니 떠받들어 주는 전 대통령님 손자랑 엮이는 게 더 나을수도 있으니. 금잔디는 상황판단을 제대로하는 아주 영리한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윤지후도 조심 할 것. 사귀다가 아니다 싶으면 눈물 두방울 흘리고 나서 소이정이나 프린스송한테 안간다는 보장 없고 걔들이 안받아 준다고 해도 전혀 상심하지 않고 다른 짝을 찾아 나설테니 금잔디를 너무 불쌍하게 생각하지 말고 언제나 경계태세를 늦추어선 안 된다. 

 어쨌든 윤지후랑 행복하게 웃으면서 이번회도 엔딩을 맞았다. 뭐, 다음회를 전혀 기대하게 하지 못하는 엔딩이지만 그래도 꽃보다 남자의 마수에 걸려서 다음 주 이시간에도 습관처럼 TV를 켤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금잔디와 구준표의 애틋한 사랑이 아니라 이 드라마가 연출로 어디까지 웃길 수 있는지가 더 궁금하다는 것이다.

 재밌으니까 그냥 보라고? 뭐, 일단 그냥 보긴 하겠지만 할말은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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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 우리 솔직해 지자. 이 드라마가 재밌는 것은 사실이다. 막장이니 뭐니 해도 드라마의 기본 요건은 '재미'.  막장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꽃보다 남자]라고 굳이 막장이 아니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이런 드라마가 30%를 넘으니 계속 만들고 싶지 않겠는가?

워낙 막장스러운 원작의 스토리는 이 드라마를 살렸다. 그것도 대만, 일본, 한국에서 세번 씩이나. 그렇다. 일단 재밌는건 재밌다고 친다. 그래서 구준표 신드롬이니 F4 신드롬이니 하는 말도 생긴다고 치자. 

 하지만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 드라마는 '너무나' 못만든 드라마다. 왜냐? 훨씬 더 재밌어 질 소지가 있는데 그걸 캐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점 1 편집기술, 아내의 유혹에서 교육 좀 받아야 할 듯



 아무리 드라마 찍을 시간이 촉박하다 하더라도 이 드라마의 '편집'까지 어색한 것은 아무래도 PD나 그 외 스태프 들의 능력 부족이라 할 만하다. 

 이 드라마는 인물들의 행동의 '결과'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가에 관한 질문은 넣어두고 인물들의 감정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극이 진행되다 보니 할말은 많은데 자극적인 장면들은 넣어야 겠고 편집은 '상당히' 엉성해 지고야 만다.

 시청자들에게 인물들의 행동에 대해 이해시킬 수 없는 편집은 이 드라마의 질을 전체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그로 인해 긴장감은 줄어들고 뜬금없는 상황이 연출된다.갑자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라면이 끓고 있거나 갑자기 과학실에 혼자 갇히게 되거나  돈을 돌려주러 간 금잔디는 갑자기 스키를 타러가거나 하는 식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이 원하는 장면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좀더 끌어주어야 할 부분에서는 끊고 필요없는 부분은 늘어진다. 한마디로 강약조절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것은 럭셔리한 등장인물들에 비해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질이 낮아 보이는 결과를 초래하고야 말았다. 

 같은 막장이라도 아내의 유혹의 편집기술은 훨씬 더 낫다. 가장 긴장상태일때 끊어주는 솜씨하며 사건을 일으키더라도 기승전결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편집이라니, 이거 [꽃보다 남자]에 비하면 구준표가 돈으로도 사지 못한 '편집기술'이 아닐 수 없다. 조금만 더 돈을 들여서 능력있는 PD가 편집하면 돈으로도 살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어쨌든 시청률은 나올지 몰라도 이 드라마의 편집은 최근 방송된 드라마들과 비교해도 최하 수준이라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을 듯 하다.
 

문제점 2. 음악이라도 제대로 깔아줘



OST역시 꽃남을 한층 더 싸구려 드라마 처럼 만드는데 한 몫했다. 일단 OST가 전체적으로 드라마 분위기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음악'이라는 것이 스토리와 제대로 결합할 때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큰가 생각해 보면 이 것은 가벼이 볼 수 많은 없는 문제.

 다른 드라마에서 이미 사용되어 유명해진 노래를 그대로 가져다 쓴다거나 할 때는 이 드라마만의 특색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고 새로 만든 노래라 하더라도 적재적소에 딱 맞춰 사용할 만한 노래가 없다는 것은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

 그건 둘째치고라도 OST가 남발되거나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면에서 다소 어색한 노래가 흘러나오거나 하는 것은 가끔씩 실소마저 머금게 한다. 특히 힘이들때면 들려오는 그 럭키인 마이 하트...음....힘이들때도 별로 듣고 싶지 않다.

 비판이 제기되고 난 후에는 차라리 기존의 노래 중 신선하고 좋은 노래를 찾아서 스토리와 어울리는 방향으로 조금만 더 신경쓰는 편이 좋았을 텐데 결국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이대로 밀어붙이기로 한 듯. 

 문제점 3.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 부족



  일단 주연급 배우들이 농익은 연기를 할 수 없다는 부분은 드라마 특성과 배우들 특성상 십분 이해한다고 쳐도 이 드라마 자체가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어 보인다.

 특히 여주인공 금잔디와 주조연 윤지후는 이 드라마에서 거의 '버림'받았다고 해도 좋다.

 금잔디와 윤지후의 연기력이 논란에 올랐다 하더라도 연출력으로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윤지후와 금잔디가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간결했고 구준표가 금잔디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 역시,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

 금잔디는 특히나  원작에서는 열정적이고 정의로우며 씩씩한 캐릭터인데 구혜선의 연기는 상대적으로 씩씩하기 보다는 오버스러웠던 데다가 금잔디는 약해 빠지고 당하기만 하는 캐릭터로 묘사됨에 따라 이 캐릭터에 대한 매력도 반감되었다. 금잔디가 어장관리니 뭐니 하는 말을 듣게 되는 것도 그녀의 캐릭터가 충분히 설득력이 없다는 반증이다. 이랬다 저랬다 변덕스럽기만 하고 자신 스스로 이뤄내는 일이 없는 금잔디는 때때로 밉상이기까지 하다.

 당하더라도 꿋꿋이 일어서며 자신의 힘으로 개척해 나가려는 의지가 보여야할 금잔디는 남자주인공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캐릭터가 되어 버렸고 여주인공이 좋아할만한 매력을 갖춘 완벽남 윤지후는 입만열면 멋있는게 아니라 웃긴다. 

 이쯤 되면 캐릭터에 대한 제작진의 이해도 바닥을 긴다고 밖에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듣기론 삼년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그동안 캐릭터 분석은 한 이틀쯤 한 듯. 

 맺으며

 어쨌든 [꽃보다 남자]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정말 운이 좋다고 밖에는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또 나름대로 그 어색함이 심장까지 움켜쥐게 만드는 민망한 매력을 뿜고 있기 때문이다.

 뭐,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 꽃보다 남자는 한시간 킬링타임용으로는 꽤나 쓸만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가진 잠재력은 그 이상은 없을 듯 하다.

 아쨌든 재밌으면 그만이니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보라면 뭐, 할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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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꽃보다 남자의 반응이 뜨겁다. 신예 이민호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고 에덴의 동쪽을 이긴지는 오래, 대박 드라마의 기준인 30%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꽃보다 남자는 자극적인 소재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운 드라마였지만 그래도 그 이상의 재미를 찾아내는데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소재를 내걸었다. 이미 검증받은 스토리는 원작에서 부터 대만, 일본 그리고 한국까지 무패신화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스토리가 자극적이라는 본질적인 논란 말고도 꽃보다 남자는 여러가지 문제를 노출시켰다. 어색한 연기력과 연출력 논란 또한 피해가지 못했지만 닭살마저 돋게 만드는 스토리 마저도 그 자체의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일조하며 오히려 호재가 된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이런 열풍에 가까운 반응 속에서 한가지 이상한 점은 여주인공을 맡은 금잔디역의 '구혜선'만은 신통치만은 않은 반응이라는 것이다. 물론 어느정도의 관심은 받고 있지만 심심치 않게 '금잔디'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찾아볼 수 있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금잔디, 왜 외면 받나?

 원작에서의 금잔디(츠쿠시)를 살펴보면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이 꽤나 설득력있게 표현된다. 구준표(츠카사)와 윤지후(루이)사이에 께여 있지만 금잔디가 좋아하는 사람은 확실히 루이고 차츰 구준표에게 빠져드는 설정이다. 

 또한 자신을 왕따시킨 구준표에게 당당히 대응하고 결코 주눅들지 않는 점이 이 캐릭터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 과정이 설득력있게 그려졌다고 보기 어렵다. 일단 구준표의 매력이 너무 강렬했다는 데 그 첫번째 이유가 있다. 사실 대만과 일본에서 만들어진 드라마들의 특징을 보면 윤지후역을 맡았던 배우들의 인지도나 위치가 드라마 이 후 크게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만의 언승욱은 이 드라마 이후 대만의 꽃미남 배우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으며 일본의 오구리 슌은 이 드라마 이후 주연급으로 확실하게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윤지후'는 사실 다른 나라나 원작에 비해 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일단 역할 자체가 멋있고 사려깊은데다가 실연의 아픔까지 간직한, 말하자면 순정만화에서 주인공이 짝사랑하는 이상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마당에 이 역할은 '기본'만 해도 70%는 먹고 들어가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김현중의 '초보스러운' 연기력은 이 기대치를 현저히 떨어뜨리고야 말았다. [우리 결혼했어요]로 쌓은 이미지가 사라지기에는 너무 텀이 짧았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였다.

여하튼 초반부터 얼굴이 익숙치 않던 '이민호'가 선굵은 얼굴로 자신이 맡은 역할과의 이미지를 비주얼 만으로 거의 완벽하게 일치 시키며 그다지 나쁘지 않은 연기력으로 인기몰이를 하자 김현중의 윤지후는 가려졌다. 원래 초반에는 윤지후의 매력이 확실히 드러나며 극이 전개되어야 하는데 윤지후는 그 기회를 아예 놓쳐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자 시청자들 역시 윤지후에게 설득력을 느끼지 못하고 동시에 금잔디의 심경변화역시 설득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되자 금잔디가 하는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소위 '어장관리'하는 느낌까지 주게 되며 두 남자 사이를 저울질 하며 왔다 갔다 하는 줏대없는 캐릭터로 변모해 버린 것이다.

 금잔디역을 맡은 구혜선의 연기력에도 사실 문제가 있었다. 만화스러운 느낌을 표현하려는 시도까지는 좋았으나 구혜선의 연기는 사실 '코믹'스럽기 보다는 '오버'스러웠다. 밥을 먹는 장면도, 소리치는 장면도 금잔디의 강단있는 성격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굳이 안해도 될걸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주면서 원작의 '정의롭고 힘있고 따듯한' 캐릭터가 '현실감 없는' 캐릭터로 변모하고야 만 것이다. 

 이 캐릭터가 두 꽃미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도 미움받지 않았던 이유는 자기 주관이 뚜렸하고 정의로우며 역경에 굴하지 않는 모습이 사랑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구혜선의 연기는 이 매력을 채 보여주지 못한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고야 만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토리 라인이 지나치게 흥미 위주라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다. 사실 금잔디는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할 시간을 충분히 할애받지 못했다. 금잔디는 오민지(이시영 분)을 구준표로 부터 구해줄 때 빼고는 특유의 힘을 보여줄 만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원작에서 왕따 당하면서도 왕따 시키는 아이들에게 반격할 수 있는 강단을 가진 금잔디는 그저 당하기만 하는 가련한 학생이 되었다. 

 왕따에 당당히 대응하고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보여주며 부조리에 대응해야하는 이 캐릭터는 반 아이들에게는 아무말도 못하다가 가끔씩 구준표에게 가서만 분풀이를 해댔을 뿐이었고 종국에는 남자의 도움 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여주인공 이상의 파워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이 캐릭터의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트렌디 드라마의 여주인공 치고 이렇게 주목을 못받는 경우도 아마 드물 것이다. 물론 남자 출연진들의 매력이 워낙 강한 스토리 구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매력을 설명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다는 것은 아마도 구혜선에게는 다른 출연진들에 비해 이 드라마의 수혜를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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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 남자]는 일본 순정만화계에서 판매량이 순위권을 다툴정도로 인기있는 만화였다. 

 그결과 대만을 필두로 원작의 나라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것이다. 드라마 역시 대박 행진을 이어가서 대만과 일본 양국에서 시즌2까지 제작되었고 일본에서는 영화까지 나왔다.

 이런 '흥행 아이템'이 한국을 그냥 지나칠리는 없었다. 그리고 제작된 한국의 꽃보다 남자.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꽃보다 남자 보다는 인기를 끌었던 윤은혜의 드라마 데뷔작 '궁'과 오히려 비슷해 보인다.



 
꽃보다 남자, '궁'과 비슷. 흥행력은 있을 듯.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꽃보다 남자]를 완벽하게 좋아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 드라마의 팬들 역시 꽃보다 남자 한국판에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당히 '원작'의 상황을 많이 참고한 것만은 분명하다. 일단 원작에는 여주인공이 수영선수라는 설정도  없고 학교에 중간에 다니게 되지도 않지만 여주인공이 왕따를 당하게 되는 과정등 여러가지 에피소드는 조금 민망하리만큼 원작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 했다.

 문제는 만화책과 드라마가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띄게 됨에 따라 만화적인 상상력이 드라마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일본식의 '오버스러운' 캐릭터들이 상당히 눈에띄는 상황에서 그 캐릭터들을 한국의 채널권을 가지고 있는 주부들이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또한 이 드라마는 왕따를 당하게 됨에 따라 고등학생이 여주인공(금잔디)를 범하려고 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그에따른 논란의 여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이 심각하거나 나쁘게 묘사되는 것이 아니라 밝고 통통튀는 분위기 속에서 발랄하게 진행되고, 나쁘다기 보다는 즐기기 위한 하나의 '게임'으로 묘사됨에 따라 원성을 들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원작에도 엄연히 존재 한다. 하지만 한국의 정서상 일본 만화책의 '허용범위'를 어디까지 넘어설 수 있나 하는 것이 의문인 것이다.

 게다가 '꽃보다 남자'는 원작을 이렇게나 참고 했으면서도 '궁'이상의 분위기를 자아내지 못했다. 한국에 아직도 왕정 체제가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명문 고등학교의 평범한 소녀가 왕자와 결혼하게 되는 설정을 가진 '궁'과 평범소녀 금잔디가 재벌가 아들에게 호감을 얻게되는 과정이 '결혼'이라는 매개체만 없다 뿐 동일하게 펼쳐지는 상황에서, 교복과 휘황찬란한 학교, 럭셔리한 배경들이 여러모로 '궁'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흥행요소'가 있다. 일단 한국의 단골 소재인 '부자집 아들과 평범한 소녀와의 사랑'이라는 설정에 사각관계가 적절하게 버무려진다. 한국을 제외하고라도 다른 두 나라에서 흥행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은 이 드라마가 가지는 매력이 녹록치 않은 것임을 증명한다. 

 '부자'라는 설정이기에 상대적으로 화려한 설정이 가능하다. 1회에만 보여진 학교라든가 2회부터 나올 남자 주인공 '구준표'의 집등은 한국에 실제로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함을 자랑했다. 게다가 여주인공의 밑도 끝도 없이 밝은 성격은 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띄우기 아주 적절한 요소라 할 수 있다.

 원작을 참고 한다면 남자 주인공은 그런 재력과 외모에도 불구하고 한 여자만 바라보고 질투가 심한 캐릭터인데 이런 설정은 만고 불변의 흥행요소 였다.

 그런 흥행요소가 "왕따"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버무려 지고 F4라는 일단 '비쥬얼이 되는' 꽃미남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며, 원작의 흥미로운-그렇지만 좀 막장인-스토리와 결합한다면 충분한 흥행력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기대속에 첫회가 방송되었다. 비록 시쳇말로 '손발이 오그라드는'장면도 연출되기는 했지만 이 드라마는 오히려 그런 '오그라 드는'매력을 겸비한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연기'와는 상관없이 연출력이 생각했던 것처럼 '최악'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한회만 봐도 예측이 가능한 스토리에 앞으로 다양한 긴장감이 있을 것임으로  비록 월화드라마의 절대 강자 [에덴의 동쪽]이라는 벽을 넘어야 하지만, 이기는 것은 힘들지라도 나름대로 [꽃보다 남자]가 중박 정도의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조심스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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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순정만화 사상 최고의 판매 부수, 대만과 일본에서 드라마화 하여 성공, 영화로 까지 제작된 꽃보다 남자의 한국판 캐스팅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다소 신선한 얼굴을 내세워 한국판 만의 매력을 찾으려 노력한 듯한 캐스팅이기는 하지만 꽃보다 남자 한국 판은 왠지 '성공작'으로 남기에는 문제점이 많아 보인다.

 꽃보다 남자, 이미 우려 먹을 대로 우려 먹었다

 일단 비쥬얼 적인 면에서 대만 한국 일본 3국중 한국의 비쥬얼이 가장 세련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스팅을 완료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이미 수차례나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꽃보다 남자가 어떤 식으로 한국식으로 리메이크가 되든간에 그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만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갔다고는 하지만 대만과 일본이 만들어낸 꽃보다 남자는 분명히 많은 차이가 있었다. 대만판의 꽃보다 남자는 30화가 넘는 상대적으로 긴 화면에 원작의 내용을 좀더 세세하게 보여주지만 아무래도 일본의 꽃보다 남자가 조금 더 세련되고 아기자기한 느낌은 있다.

 물론 한국의 꽃보다 남자가 얼마나 한국 색을 제대로 살리느냐 하는 문제를 해결 한다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스토리 면에서 수 없이 사용되었던 이전 작들에 비해서 얼마나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 10대 팬 공략 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꽃보다 남자의 스토리를 살펴보면 거의 전형적인 인터넷 소설의 플롯을 따라간다. 평범하고 가난한 여고생 츠쿠시는 부모님의 허영으로 부자들만 다니는 명문 에토쿠 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녀는 어느날 친구를 대신해 F4라는 학교에서 가장 돈많고 잘생긴 학생 4명이지만 동시에 집단 왕따를 주도하는 그룹에게 대항하다 찍히고 그길로 왕따를 당하게 되지만 당당하게 대응하자 F4리더인 츠카사가 호감을 가지게 되고 츠쿠시는 F4멤버중에 루이를 좋아하게 되고 이러쿵 저러쿵 삼각관계 됐다가 부모님이 반대했다가 어쨌든 험난한 사랑을 하는 내용이다.

  이 스토리는 10대나 20대 층에는 잘 먹혀 들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이상의 연령대에 어필할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이전의 성공 사례로 "궁"이 있지만 궁은 특이한 스토리와 영상이 조화를 이루었던 특이한 케이스였고 사실 경쟁작인 마이걸이 끝날 때 까지는 동시간대 1위를 한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25%정도의 시청률로 마감했었다는 사실을 돌이켜 보면, 시청률 면에서 "꽃보다 남자"가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얼마나 승승장구 할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연기력 검증, 되었나?

 게다가 꽃보다 남자는 일단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캐스팅이다. 그래도 김혜자나 심혜진등의 중견연기자가 뒷받침해 준 궁은 신인 연기자들의 연기가 다소 어색해도 균형을 완전히 깨뜨려 놓지는 않았지만 꽃보다 남자는 F4와 츠쿠시가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 가야 하는 드라마다.

 아무리 트렌디 드라마같은 내용이라도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신인을 세워놓고 승부를 건다는 것은 다소 위험한 도박이 아닐 수 없다.

 주인공 F4의 인물중 '연기'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인물은 김범정도 밖에 없는데 김범은 더군다나 완전한 중심에 서있는 인물도 아니다.

 주인공은 이민호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상당히 낮은 연기자 이고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김현중은 (그것도 일종의 연기라 본다면) '우리결혼했어요' 에서나 뮤직비디오에서 말고는, 사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꽃보다 남자가 인기를 유지하고 시청자들을 어떻게 몰입시킬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은 상당히 크게 자리잡고 있다.

 단지 다른 나라에서의 성공에 고무되어 한국판도 만들어 내려는 시도는 아니었는지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꽃보다 남자가 성공적인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성과가 주목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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