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예능 <두근두근 인도>는 남자 아이돌 가수들이 인도를 여행하며 취재를 한다는 콘셉트를 담고 있다. <두근두근 인도> 첫 회에서는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씨엔블루 종현, 인피니트 성규, 엑소 수호가 출연했고, '인도가 한류의 불모지인 까닭'에 대한 취재를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러나 그들의 기자로서 취재 과정은 사실상 허울일 뿐이었다. 그들은 인도의 곳곳을 여행하며 노래를 부르고 관광지를 찾아다니는 것 이상의 그림을 뽑아내지 못했다. 기사를 쓴다는 것은 그저 콘셉트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 기사를 완성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전체적인 예능의 그림속에서 화두로 떠오르지 못하면서 맥락 없는 기사 작성의 과정이 결국 예능의 주요 포인트가 되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두근두근 인도>는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에 많은 빚을 지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여행지인 ‘라오스’가 ‘인도’로 바뀌기는 했지만 젊은이들이 낯설고 조금은 거친 환경을 여행하며 고생스럽지만 의미있는 여행기를 만들어 간다는 콘셉트가 <꽃청춘>이 가진 덕목과 상당히 유사하다.

 

 

 

아이돌이라는 출연진으로 한정하고 취재라는 양념을 뿌렸지만 결국 익숙치 않은 해외에서의 여행기라는 본질을 그대로 가져다 쓰며 <꽃청춘>과 큰 차별화를 두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오히려 <꽃청춘>에서 보여준 젊은이들의 열정과 패기는 줄어들고, 캐릭터는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며 2.8%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KBS의 예능 베끼기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 <1박 2일>은 초창기에 <무한도전>과 콘셉트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최근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는 <아빠 어디가>의 열풍과 무관하지 않았다.

 

 

 

이뿐이 아니었다. <나는 가수다>가 성공하자 <불후의 명곡>을 내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꽃보다 할배>가 성공하자 <마마도>를 기획하여 ‘할머니들의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선보였다. <삼시세끼>가 성공하자 <용감한 가족>을 기획한 것 또한 단순히 우연이 아니다. <용감한 가족>은 여자 출연자들을 섞고, 해외로 무대를 옮겼지만 ‘가족’이라는 콘셉트하에 식사를 하기위해 식재료를 구하는 장면 등이 주요 포인트였다. 약간의 차별화를 두었지만 <삼시세끼>가 없었다면 과연 기획이 되었을지 의문인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이 정도로 많은 예능의 콘셉트가 겹치는 것은 KBS예능국 자체의 문제다.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의 독창적인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지라도 도저히 간과하기는 힘들다. 이는 엄연한 표절에 가까운 행위다.

 

 

 

창작물의 특징적인 오리지널리티를 인정하지 않고 성공만 한다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공영방송’으로 수신료까지 챙겨 받는 KBS의 자존심을 무색케 하는 양심없는 행위다. 대부분은 오리지널을 뛰어넘지 못하고 끝나기는 하지만 <1박 2일>이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승승장구 하며 엄청난 돌풍까지 일으켰다. 그나마 <1박 2일>은 시간이 흐를수록 정체성을 확립해 나갔으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추사랑, 삼둥이 등의 캐릭터 발견이 의외의 수확을 거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삼둥이 전까지만 해도 이런 시청률은 기대할 수 없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이토록 ‘우연’에 기댄 프로그램의 성공만을 기대하며 비슷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방송중인 와중에도 마구잡이식으로 쏟아내는 KBS예능은 도저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성공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독창성 없는 프로그램은 오히려 케이블에게 시청률이 밀린 이유를 설명해 주는 현상으로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만들만한 ‘능력 부재’라는 것을 스스로 광고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예능이 PD의 영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예능인을 쓰더라도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환경이 그 예능인을 띄워줄만큼 성공적이지 못하다면 그 예능은 사장된다. KBS예능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 2일>이외에는 전멸한 상황이다. 이런 어리석은 행태와 진부한 기획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한 까닭이다. 이제 단순히 ‘운’에 기대지 않고 확실한 기획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프로그램을 만들 때다. 더 이상의 ‘베끼기 예능’은 KBS에 먹칠을 하는 간사한 행위임을 스스로 인지해야 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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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이 좋은 반응을 얻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꽃청춘>에 출연하는 유연석, 손호준, 바로의 조합이 신의 한 수 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돈을 빼앗고 준비 없이 비행기에 태워도 구차해지지 않는 젊음을 무기로 내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소 짜증이 날 상황에서 조차 그 상황을 유쾌하게 만들 줄 아는 그들의 성격은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해준다. 자신의 본 모습이 어느정도 드러날 수밖에 없는 여행과 가난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려는 모습 속에서 그들에 대한 호감도는 형성된다.

 

 

 

 

그러나 그 호감도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편집은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끼친다. <꽃청춘> 2회에서도 유쾌한 에너지가 분출되는 그들의 젊음에 시선을 고정할 때, 갑작스럽게 불편한 장면이 끼어들었다. 문제는 그들의 장난에 있었다. 그들은 자전거 대신 제작진의 오토바이를 빼앗아 타는 장면이 연출되었고 제작진은 할 수없이 자전거를 타야 하는 굴욕을 선사 받았다. 예능적인 장면으로 얼마든지 가치 있게 흘러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제작진은 실수를 한다. 그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가지 못하고 결국 그들이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으로 몰아갔다는 게 문제였다. 제작진은 이후, ‘힘들어서 못찍겠으니 알아서 찍으라’며 꽃청춘들에게 카메라를 넘겼고 꽃청춘들은 자신들이 너무 심한 것 같다며 반성하고 의기소침해지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다.

 

 

 

 

이후 제작진은 그들에게 자유시간을 주려고 한 것이라며 기분이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한참 다운된 뒤였다. 정말 자유시간을 주려고 한 것이라면 분위기를 그렇게 몰아가선 안됐다. 사람은 인과관계를 생각해 행동할 수밖에 없고 말투와 분위기로도 상황을 파악한다. 하필이면 장난을 친 바로 뒤에 지치고 짜증나는 말투로 ‘힘들어서 못 찍겠으니 알아서 찍으라’고 말하는 것을 그들이 기분 좋게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이 장면은 예능적으로 가치가 없었고 오히려 프로그램 분위기가 강압적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제작진이 그들 우위에 있는 느낌을 주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꽃보다>시리즈는 언제나 프로그램 출연진들의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이 과정에서 힘든 여행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 보려는 출연진들과 제작진의 기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런 기싸움은 제작진과 출연진이 동등한 관계라는 인식에서 출발할 때 재미가 있는 것이었다. 제작진은 언제나 출연진들에게 패널티를 주려하고 출연진은 그런 패널티를 피해가려고 고군분투하는 그림이 웃음을 창출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이 웃음을 던져줄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이 서로 힘의 관계가 대등하고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다는 측면에서였다. 제작진은 물론 출연진에 비해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듯 보여도 출연진은 당당히 그에 맞설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것이다. 제작진은 그들의 여행을 어디까지나 관조하며 그들이 제작진과의 기싸움을 원할 때만 간섭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장면은 제작진을 골탕먹이는 꽃청춘의 모습까지는 좋았으나 그 이후의 분위기에 제작진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데 그 문제가 있다.

 

 

 

 

꽃청춘들은 기분이 상한듯한 제작진의 행동에 어쩔 줄 몰랐고 자신들의 행동을 반성하며 침울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감정이 아니라 꽃청춘들의 감정에 따라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꽃청춘들에게 이미 긍정적인 감정이입을 한 시청자들 입장에서 제작진이 자신들의 기분에 따라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침울하게 만드는 장면이 연출된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제작진이 실수로 그런 행동을 했든 고의로 그런 행동을 했든간에 꽃청춘들의 자유로움을 억압하는 행동처럼 비춰진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이승기나 이서진, 혹은 유희열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어도 그들은 똑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을까. 제작진이 출연진들에게 끼친 영향력은 이번 회에서 만큼은 도를 넘었다.

 

 

 

그들은 캐릭터로서 이미 충분히 가치가 있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젊음’을 만끽하는 그들에게 집중하는 한, <꽃청춘>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뽑아낼 수 있다. 그런 그들의 여행에 타인의 불친절한 간섭은 편집이 되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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