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유재석을 비판하는 일이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이미 ‘유느님’이라는 별명이 생길정도로 ‘무결점 연예인’이라는 평을 듣는 그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하는 사람은 순식간에 역으로 공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유재석인 까닭에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에는 특정한 혜택이 따라붙는다. 그것은 ‘유재석 효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혜택인데, 바로 유재석 때문에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일단은 긍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유재석이라는 진행자가 전면에 나서면 시청자들은 일단 그 프로그램의 구성이 어떻든 얼마간은 참고 기다려 줄 정도고 설령 시청률이 부진하다 하면 안타까워하기까지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재석은 가장 섭외하고 싶은 예능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유재석의 선택에 높은 점수를 주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유재석의 대표 프로그램이자 장수 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런닝맨>을 제외하고 유재석이 선택한 프로그램들이 유재석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느냐 하는 지점에서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남자다>를 살펴보자. 나는 남자다는 20회로 시즌1격의 구성이 끝날 때까지 4%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조금 더 있으면 재밌어 질 것”이라며 아쉬워 했지만 사실상 20주가 방영될 동안 승기를 잡지 못했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대중 소구력이 그만큼 약했다는 뜻이다.

 

 

 


 

일반인 100명을 놓고 그들의 특징을 들어본다는 취지 자체가 그다지 트렌드에 적합한 형식은 아니었다. 매주 바뀌는 청중들이 항상 훌륭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다고 담보할 수 없고 , 그들의 이야기에 엄청난 공감이나 감정이입을 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그저 버블껌처럼 킬링타임용은 될 수 있을지언정 프로그램 자체를 기다릴 만큼 매력적이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은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동상이몽>)>를 선택하며 다시 한 번 일반인들과의 호흡을 맞추기를 원했다. 그러나 <동상이몽>이 과연 유재석을 잘 활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인가에는 의문이 붙는다.

 

 

 

 


 

일단 <동상이몽>은 부모 자식간의 갈등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그러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갈등이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부모는 ‘공부를 안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자식’이, 자식은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부모가’ 이해하기 힘들다. 그들이 가지고 나온 사연은 제각각일 지언정, 그들의 문제의 본질은 똑같다. 그러니 같은 형식이 매번 반복되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동상이몽>은 KBS예능 <안녕하세요>의 일반인 고민 콘셉트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관찰 카메라 콘셉트를 합쳐 만든 것 같은 모습이다. 이 두가지 콘셉트가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냈다면 모르지만 오히려 이미 반복된 식상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들은 그 안에서 실질적인 갈등의 해결을 이루는 것도 아니고, 그들에게 쏟아지는 패널들의 이야기 속에서 해법을 찾는 것도 아니다. <안녕하세요>처럼 누가 가장 큰 고민일지를 판단하는 완결성 같은 것도 찾아 볼 수 없다.

 

 

 


 <안녕하세요> 역시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킨 프로그램이라고는 할 수 없는 와중에 <안녕하세요>보다도 확실한 포인트를 잡지 못한 <동상이몽>은 확실히 부모 자식간의 생각차를 알아본다는 의미는 있을지 몰라도 예능으로서는 위험한 위치에 있다. 이 예능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진정한 그들의 고민이 아니라, 외모가 출중한 출연자나 그들이 연예기획사의 제의를 받았는지에 관련한 여부등이다. 그런 곁가지가 더 예능적인 가치가 있다면 이 프로그램의 본질에 그만큼의 오류가 있다는 말에 다름아니다.

 

 

 


시청률은 6%대에 머물고 있다. 케이블 예능도 6%를 넘기는 와중에 토요일 황금시간대 유재석을 영입하고도 이정도 성적이라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입장에 있다. 냉정하게 그 자리에 유재석이 없다고 해도 <동상이몽>이 바람직한 예능이라 볼 수 있는 걸까.

 

 

 


 

유재석이 케이블을 선택하며 출연한 <슈가맨>역시, 트랜드를 교묘하게 차용해 왔지만 그 트렌드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지 못했다. 90년대 가수라는 콘셉트는 <토토가>에서, 그 무대를 다른 가수들이 재연한다는 점은 음악 경연 프로나 오디션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합쳐진 것이 과연 신선했느냐 하면 대답은 단언컨대 ‘아니다’이다.

 

 

 


<토토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추억의 힘과 그 때 가수들이 그 추억을 재현하는 방식에 있었다. <무한도전>은 ‘토토가 특집’을 하면서 그 시대를 겪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스타들을 찾았고, 그들의 현재 모습과 과거 모습을 교차시키며 그 시절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그 지나온 세월의 스토리를 떠올리게 했다. 그 결과, 토토가의 무대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슈가맨>은 이 스토리에 공감을 하기 힘들다. 그들이 섭외한 가수는 한 때 인기가 있었는지 몰라도 시청자들이 그들의 출연을 꼭 보고 싶어 할 만큼 궁금증을 자아내는 인물들은 아니다. 이미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 잊혀진 가수들의 곡을 재현한다고 해서 흥미를 일으킬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들의 노래 조차 뇌리속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 확률에 승산을 걸기는 힘들다.


유재석과 유희열이라는 꽤나 바람직한 콤비를 투입하고도 이 정도의 기획이라는 것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지점이다. 아무리 유재석이라도 이런 실망스러움을 극복하게 해주는 이유가 되지 못했다. 유재석의 힘인지 <슈가맨>은 정규 편성이 되었지만 시청률은 2%를 채 넘지 못했다. 유재석으로 홍보는 될만큼 된 상황이었음에도 그만큼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가 없다는 점이다.


예능은 무조건 기획이 좋아야 한다. 그 기획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진행자를 섭외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지만 진행자가 자신의 자질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드는 것이 선행되지 못하면 그 예능은 실패라고 볼 수 있다. 강호동이 최근 나영석pd의 <신서유기>에 출연해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같이,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기획을 만나는 것 만큼 예능인에게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나 유재석이 최근 선택한 예능들은 유재석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기보다는 유재석을 소비하고 이용하는데 급급하다. 아무리 유재석의 프로그램들이라 할지라도 이런 식의 유재석 활용에 찬성표를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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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uldorn.tistory.com BlogIcon 멀든 2015.10.05 2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상이몽은 긍정적이다고 봅니다. 케이블 예능도 6%가 나오는 판에 라고 하셨는데 굉장히 잘못된 비교인 것 같습니다. 케이블에 6% 넘는 프로는 삼시세끼나 집밥백선생이 전부입니다. 종편은 케이블와 또다른 차원의 시청률이고요, 종편에서도 6%를 안정적으로 넘기는 프로는 전무하죠. 공중파 예능조차도 시청률 줄 세우기를 했을 때 8%대면 10위에 들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그 핫한 마리텔도 5~7%가 나오는 판에 동상이몽의 6%가 '케이블 예능도 나오는 수치'디며 낮은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동상이몽은 그냥 중장년층이 편하게 보기 딱 좋은 그런 위치의 프로라 봅니다. 뭐 대단한 프로가 될 순 없겠죠. pd는 논란을 달고 다니는 서혜진pd인데 ㅇ정도라도 지키는게 다행인 수준입니다. 슈가맨이 파일럿 당시 방송의 목표를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 잡았죠. 정규방송 때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첫 단추를 잘 꿰야하는데..


 

KBS 연예대상은 결국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유재석은 <나는 남자다>와 <해피 투게더>로 KBS와 연을 맺었고 무려 9년만에 KBS 연예 대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낳았다. 유재석 통산 11번째 대상 수상이지만 KBS연예대상은 두 번째에 불과하다. 다른 방송사에서 수많은 트로피가 유재석에게 돌아갔지만 유독 KBS에서만큼은 대상의 인연이 없었던 것이다.

 

 

 

<해피투게더>의 시청률이 예전같지 못하고 <나는 남자다>역시 높은 시청률로 시즌1을 마무리짓지 못한 탓에 유재석의 대상 수상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시청률로만 따지자면 작년 대상 수상자인 김준호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이었다.

 

 

 

 

김준호는 <개그 콘서트> <인간의 조건> <1박 2일>에 출연하여 KBS에서 가장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예능인 이었다. <1박 2일>은 13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다. 작년에는 대상의 주인공이기도 했고, 올해의 활약 역시 못지않았다. 유재석 보다는 김준호에게 대상이 돌아갈 명분이 많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연예대상 수상 전까지는 김준호에게 관심이 쏠렸다. 김준호는 현재 돈을 횡령한 소속사 대표의 잠적 때문에 공동대표로서 구설에 올랐다. 실질적인 경영권은 가지고 있지 않아 법적인 책임은 없지만 그를 믿고 그가 꾸린 소속사에 몸을 담은 예능인들에 대한 출연료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대하여 그의 책임론도 대두되었다. 물론 그 역시 피해자 중 하나였지만 직함뿐이라 하더라도 대표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마저 외면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김준호의 사건은 시종일관 어둡지만은 않았다. 연예대상에서 김준호의 사건은 예능인의 관점에서 재해석되었다. 진행자인 유희열과 신동엽은 김준호의 사건을 언급하며 웃음을 만들어 냈고 끝에는 응원을 잊지 않으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결국 김준호는 김준현의 따듯한 응원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각종 상을 타거나 김준호를 응원하는 후배와 동기들의 위로가 이어졌다. 김준호가 비록 위기 상황에 있지만 그 위기를 함께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그 주변에 함께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만으로도 연예대상에 김준호가 참석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김준호는 무관에 그쳤고 연예대상 수상자는 유재석이 되었다. 유재석은 수상을 하고도 “내가 받아도 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그러나 유재석의 수상은 대중의 열띤 지지를 받고 있다. MBC가 시청자 투표로 대상을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유재석의 수상이 가장 큰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SBS까지 방송 삼사의 유재석의 수상을 원하는 목소리도 높다.

 

 

 

유재석이 진행하고 있는 <해피투게더>와 시즌제 예능인 <나는 남자다>의 시청률이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의 수상이 이렇게 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유은 유재석이라는 브랜드가 그만큼 대중 친화력이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가장 높은 유재석이기에 유재석은 언제나 가장 안전한 카드다. 외려 그가 ‘먹방상’ 등, 출처가 불분명한 상을 수상했을 때나 아예 수상을 하지 못했을 때 쏟아지는 비난은 거세다.

 

 

 

그만큼 유재석의 대상은 시청자의 지지가 만들어 낸 상이다. 김준호의 경우, 출연하는 프로그램 모두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는 할 수 없다. 시청률이 잘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은 김준호에 대한 호감도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유재석은 프로그램 하나를 편성시킬만한 강력한 영향력이 있다. <나는 남자다>가 만들어 질 수 있었던 것도 메인 MC가 유재석이기 때문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유재석은 그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잡아끌 수 있는 예능인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바르고 착한 이미지, 남을 배려하고 인정할 줄 아는 진행 스타일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유재석이 연예대상을 독식한다 하더라도 잡음이 적고, 오히려 시청자들이 그런 일을 원하는 것은 사실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유재석은 시청률과 관계 없이, 누구나가 인정할 수 있는 독보적인 예능인으로서의 위치에 올라선 것이다.

 

 

 

과연 유재석이 방송 삼사의 연예대상을 모두 거머쥐는 기염을 토할 수 있을까. 그 결과가 흥미로워지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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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밥을 직접 해 먹는 그림이 재미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tvn의 <삼시세끼>가 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나영석 PD는 <1박 2일> <꽃보다 시리즈>에 이어서 삼연타석 홈런을 쳤다.

 

 

 

나영석은 <꽃보다 할배>에서 짐꾼으로 활약한 이서진을 다시 불러들이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나영석과 이서진의 조합은 <꽃보다 할배>에 이어 <삼시세끼>에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툴툴거리거나 장난스럽게 곤란한 상황을 만들 때, 시청자들은 이서진의 투정을 짜증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개그 요소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서진이라는 인물이 이런 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측하긴 어려운 일이었다. 이서진에게 특별히 뛰어난 개그감이나 예능감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능으로 넘어온 이서진은 그 자체로도 웃기는 그림을 완성하며 <삼시세끼>의 주인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실 <삼시세끼>안에서도 이서진이 대단한 예능감을 보여준다고 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본인의 성격을 날것으로 보여주는 리얼리티를 더 살리고 있다. 그러나 그 리얼리티는 편집과 자막, 분위기로 예능에 가장 적절한 그림이 되고 있다.

 

 

 

이는 이서진이라는 캐릭터를 발견한 나영석 PD의 혜안 때문이다. 나영석 PD는 시골에서 밥을 지어먹는다는 다소 지루한 소재에 이서진과 아날로그적 감성이라는 색을 입히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시청자들이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서진이 투덜거릴수록, 그들이 고생할수록 이야깃거리는 산다. 특별히 극한 상황까지 몰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성격이나 행동이 날것 그대로 보여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리얼리티를 더하고 소소한 웃음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는 국민MC라는 유재석을 내세운 <나는 남자다>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나는 남자다>는 무려 100명의 일반인 게스트들이 등장하지만 이야깃거리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유재석 및 다른 진행자들이 어디까지나 진행자의 역할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100명의 남자들의 사연에 사족을 붙이고 공감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다. 현재 예능에서는 캐릭터가 중요하다. <비정상 회담>이 성공한 요인 역시 외국인 패널들이 매주 출연해 풀어놓는 이야기 속에서 그들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뛰어난 예능감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각기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던 탓에 시청자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는 것을 뛰어넘어 그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그들 자체에 대한 애정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는 일반인 100명과 함께 한다는 사실만을 제외하면 평범한 토크쇼에 다름아니다. 현재 한국에서 예능이 꾸준한 호응을 얻으려면 그 안에서 현실감있는 캐릭터가 발현되어야 한다. <무한도전>이 꾸준히 유재석의 대표작일 수 있는 이유역시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캐릭터가 형성되고 그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에서 유재석은 유려한 진행을 선보이기는 하지만 프로그램내에서 특별히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한다고는 볼 수 없다. 그것은 포맷상 불가능한 일이다. <나는 남자다>가 <무한도전>이 되지 못한 이유는 결국 유재석의 활용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분위기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한 제작진의 역량이 크다.

 

 

 

이제 예능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이서진도 예능의 중심이 될 수 있고 유재석이라 해도 실패를 경험한다. 예전처럼 스타 MC하나로 굴러가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기발한 기획을 하고 그 기획을 제대로 실현시켜 프로그램내에서 캐릭터를 만드는 PD의 역량이 중요한 것이다. 예능은 점차 진행자가 아니라 PD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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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에 취업 준비생 100명이 등장했다. 그들은 갖은 이유로 취업의 높은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던 젊은이들. 취업난이라는 사회문제와 연관되어 시사점까지 캐치하겠다는 포부였다. 그 재미를 살리기 위해 패널들은 자신들의 실패담을 전했고 취준생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애썼다.

 

 

 

김제동의 강의는 짧아도 굉장한 공감을 이끌어 냈고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마음속에 와닿았다. 결국 유재석은 취준생들의 부모님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고, 시청자들도 따라 울었다.

 

 

 

 

이런 구성에 비난을 쏟아내기는 힘들다. 유재석이 흘린 눈물은 진정성마저 있었고, 감동마저 전해졌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에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감동은 감동으로 남겨두더라도 그 문제점을 극복하지 않으면 시청률 반등은 힘들다.

 

 

 

<나는 남자다>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말한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예능이라고. 하지만 그런 매니아층의 지지에도 불구, 시청률은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진행자 중 한명인 허경환 조차 ‘이렇게 재미있게 촬영하는데 왜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가.’하는 문제로 셀프디스를 하기에 이르렀다. 농담처럼 꺼낸 말이지만 가볍게 넘기기는 힘들다. <나는 남자다>는 20회로 시즌1을 끝내는 계획인데, 이제 10회가 지났다. 남은 10회동안 과연 시즌2를 위한 포석을 깔 수 있을 것인가. 그러려면 몇가지 문제점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남자다>는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유재석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호감형 예능으로 분류된다. 더군다나 ‘취준생 편’처럼 감동의 눈물마저 흘리게 만들면 그 애정도는 상승곡선을 그린다. 그러나 문제는 <나는 남자다>의 구성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큼은 아니라는 점이다. ‘남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남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여자들의 궁금증역시 유발하겠다는 포부는 좋지만 사실 <나는 남자다>가 내보이고 있는 것은 남자만의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다. 이번 취준생의 이야기만 해도 ‘남자’의 이야기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취준생들의 힘들고 아픈 상황은 충분히 공감되었지만 그들이 꼭 남자여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나는 남자다>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기 시작한 ‘이름 특집’ 역시 굳이 특이한 이름을 가진 ‘남자’들만 등장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웃음은 유발되었지만 굳이 <나는 남자다>라는 콘셉트 아래 진행되어야 할 이야기라고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다음주 진행될 <나는 여자다>가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 것 또한 그 이유다. 여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굳이 거기 앉아있는 100명의 방청객이 여자일 필요가 없는데 ‘여자’를 소재로 방송한다고 해서 그다지 특별한 구성을 기대하게 되지는 않는 것이다. 한마디로 '남자' '여자'의 성을 나눈다고 호기심이 촉발되는 특별한 주제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첫번째 문제다.  

 

 

 

또한 유재석이 아무리 고군 분투한다고 해도 ‘닮은 꼴 특집’같은 특집은 ‘추석특집 연예인 닮은 꼴 찾기’ 같은 구성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들이 연예인과 놀랄만큼 똑같이 닮은 출연진들을 찾아내지 않고서야 연예인을 닮았다고 ‘주장’하는 방청객들에게 얼마나 시선이 갈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이번 취준생 특집이 호평을 받았지만, 사실 예능적인 한계는 극명하다. 그 이유는 매번 이런 감동을 자아내는 구성으로 흐르면 그 감동에마저 익숙해 져, 재미는 반감되기 때문이다. 한 번의 감동은 호평을 이끌어 내지만 이 감동을 계속 끌수도 없고 끌어서도 안 되는 예능의 태생적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 편은 결국, 웃음을 이끌어 내야 하는 특집으로 가야하는데 그 특집에 따라 시청자들의 반응은 들쑥 날쑥이다.

 

 

 

한마디로 <나는 남자다>는 게스트에 따라 그 명암이 갈리는 토크쇼 프로그램처럼, 특집에 따라 시청률이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프로그램 내부에서 캐릭터를 설명하고 활용하여 시청자들이 그 캐릭터만으로도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구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다>에는 유재석을 비롯, 허경환, 장동민, 임원희, 권오중등이 MC로 등장하지만 그들은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그 캐릭터로 다양한 주제들을 소화하기 보다는 단순히 방청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는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다.

 

 

 

요즘 뜨고 있는 <비정상 회담>이나 장수 프로그램 <무한도전>등만 보더라도 그들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다양한 특집을 준비하더라도 언제나 그 안에서 ‘캐릭터’가 발현될 수 있도록 했다.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애정이 생기면 어떤 주제가 설령 구미에 당기지 않더라도 프로그램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러나 단순히 방청객들의 이야기에 피드백을 하고, 맞장구를 치는 구성의 <나는 남자다>는 변형된 형태의 토크쇼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그 토크쇼는 주제나 게스트에 따라 크게 그 재미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

 

 

결국 매번 대박 아이템을 개발해 주제를 설명하고 적절한 구성으로 예능적인 재미를 만들지 못하는 한, <나는 남자다>가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문제는 제작진이 그다지 기발한 전법을 매번 쓰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하단에 붙는 자막은 때때로 웃음을 설명하려는 느낌을 줘 뭔가 이질적이고, 가끔씩은 진행자들의 역할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은 느낌마저 준다. 남은 것은 방청객들의 역량인데 전문 예능인들도 아닌 그들이 매번웃음을 터뜨리게 할 수는 없는 일. 제작진은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과연 <나는 남자다>가 시즌 2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러려면 한 번의 감동보다 더 큰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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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토크쇼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효리를 앞세운 <매직아이>, 이경규의 <힐링캠프>, 강호동의 <별 바라기>, 유재석의 <나는 남자다>조차 끊임없는 위기론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케이블 토크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마녀사냥>과 <비정상 회담>등이 호평을 받으며 토크쇼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지상파 토크쇼보다 훨씬더 ‘신선하다’는 평을 받으며 관심끌기에 성공했다.

 

 

 

<매직아이>는 이효리를 제외하고는 전혀 화제성이 없고 <힐링캠프>역시 게스트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 <별 바라기>는 강호동의 강심장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으며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이라는 호감형 MC라는 특장에도 콘텐츠가 전혀 새롭지 못해 외면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들 방송의 특징은 방송 안에서 주목할만한 캐릭터가 없는 것이다. 기존 토크쇼들은 메인 진행자와 게스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이제 예능에서 캐릭터를 찾는다.

 

 

 

<진짜 사나이>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등이 논란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살아남고 있는 것은 캐릭터의 탓이 컸다. 박형식-헨리-여군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캐릭터의 발굴은 <진짜 사나이>가 각종 군대 내부의 논란으로 방송 위기에 처했을 때조차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역시 마찬가지다. <아빠 어디가>의 아류라는 비판과 다소 어설픈 편집에도 추사랑-대한 민국 만세 등으로 이어지는 캐릭터는 시청률 고공 비행을 이끌었다. <1박 2일>역시 캐릭터를 살리는데 중점을 둔 이후 포맷을 크게 변화 시키지 않고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위에 가장 많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무한도전>역시 마찬가지다. <무한도전>은 캐릭터들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지금 껏 달려올 수 있었다.

 

 

 

이런 경향은 이제 토크쇼 에서도 드러난다. <마녀사냥>의 경우 신동엽의 19금 캐릭터가 극대화되고 시니컬하고 직설적인 성시경이나 허지웅의 일갈마저 캐릭터화 되었다. 그들의 캐릭터가 19금과 잘 맞아떨어지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비정상 회담>은 아예 지상파를 능가하는 시청률을 보인다. 그 이유는 호감형 외국인들이 다수 등장한 데 있다. 그들은 유명한 인물들은 아니었지만 각각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터키 유생이라고 불리는 에네스는 전형적인 외국인 얼굴을 한 채 한국인 보다 더 한국인 같은 말투로 보수적인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 한다. 미국패널인 타일러는 똑똑하고 지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으로 호감으로 돌아섰고 중화사상이 보이면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가진 장위안이나 그런 장위안에 당황하는 일본의 타쿠야까지, 토크쇼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창출되며 그들에 대한 호감도는 증가했다. 외국인들이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생각을 말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그 안에서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은 신선하고 흥미롭기까지 하다.

 

 

 

허나 지상파 토크쇼들은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장수하는 토크쇼인 <힐링캠프>는 게스트에 따라 부침이 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어느 순간 연예인들의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며 힐링보다는 해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직아이>는 이미 여러번 캐릭터가 소비된 이효리를 제외하고는 포맷 자체에 문제가 크다. 김구라의 캐릭터는 <라디오 스타>와 전혀 다를 바 없고 문소리역시 화제성이 약하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한주간의 이슈를 다루는 것이지만 화제가 되는 것은 이효리의 개인사 고백 뿐이다. 시청자들이 집중할만한 요소가 없는 것이다.

 

 

 

국민MC를 섭외한 <별 바라기>나 <나는 남자다>도 마찬가지다. 이 프로그램은 각각 콘셉트가 있지만 그 안에서 나오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다. <별 바라기>는 팬들을 섭외하며 포맷에 변화를 주려 했지만 출연하는 스타의 팬이 아니라면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든 구조다. 보다 넓은 시청층에 어필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남자다>역시 마찬가지다. 그 곳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의외성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토크는 유재석이 아무리 고군분투해도 늘어지고 만다.

 

 

 

결국 토크쇼의 포맷도 달라져야 한다. 유재석이나 강호동만을 믿고 갈 수 없다는 얘기다. 그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발휘하면서도 다른 캐릭터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로 선회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지상파 토크쇼는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이는 더 이상 새롭지도 신선하지도 못하다.

 

 

 

지상파의 한계상 수위가 높은 이야기 거리를 꺼내들기는 힘들다. 뭔가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 힘들다면 뭔가 색다른 인물의 발견을 하는 재미라도 있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이 연예인 신변잡기나 평범한 이야깃거리에 반응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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