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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3 김건모에 대한 비난, 지나치게 혹독하고 잔인하다! (2)


[나는 가수다]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전적으로 김영희 CP의 판단미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번 '재도전 사태'는 [나는 가수다]의 정체성을 뿌리채 뒤 흔든 최악의 한 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나는 가수다]의 재도전 논란에 가장 큰 '욕'을 먹는 사람은 누가뭐래도 김건모다. 전성기 이후에 가장 오랜시간, 그리고 가장 크게 이슈를 불러일으킨 사건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나는 가수다]에 대한 네티즌들의 실망감과 짜증이 '재도전 논란'의 주인공인 김건모에게 완전히 옮겨 붙은 격이다.


그런데 이것 좀 이상하다. 비난의 강도가 시간이 갈수록 너무 강하고 자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나치게 혹독하고 잔인하지 않은가 하는 걱정이 든다.




물론 네티즌들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개인적으로도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면서 김건모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다. 김건모의 충격적 탈락, 그리고 그것을 수습하면서 나온 '재도전 수순'이 프로그램의 판을 단번에 흔들어 버릴 정도로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500인의 평가단과 TV 앞의 시청자들을 완전히 배제한 '그들만의 리그'는 고개를 돌려 버리고 싶을 정도로 최악이었고, 그 재도전 수순을 받아들이는 김건모의 태도 역시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김건모는 시종일관 자신이 탈락을 한 이유를 "립스틱 때문인가봐..."라며 한탄했고, 재도전 수순을 밟을 때에는 "후배들이 간절히 원하니까 받아들이기로 했다." 고 변명했다. 탈락의 이유와 재도전의 명분을 모두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돌리는 패착을 저지른 것이다. 허나 어쨌든 립스틱 퍼포먼스를 보인 것도, 재도전을 선택한 것도 김건모 자신이다. 그렇다면 김건모는 최소한 변명같은 주절거림은 하지 않았어야 옳다. 그것이 김건모가 최소한 시청자들에게 예의를 갖출 수 있는 방법이었다.




허나 김건모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렇게 하지 못했다. 탈락의 이유도 '립스틱 퍼포먼스 때문에' 였고, 재도전의 이유도 '후배들의 간절한 부탁' 때문이었다. 이건 너무 비겁하고 치졸하다. 이 비겁하고 치졸한 모습이 전파를 타자 시청자들이 '폭발' 했다. 20년차 가수의 책임감 없는 행동에 네티즌들은 매몰차게 비판의 칼날을 들이밀었다. 이건 아마 김건모도, [나는 가수다] 제작진과 출연지들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나는 가수다] 3회가 끝나자 인터넷은 '김건모 때리기'에 집중됐다. 각종 패러디가 쏟아졌고, 따끔한 충고와 비판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가 사장되고, [나는 가수다] 논란만 살아 숨쉬었다. 그리고 이 논란은 방송된지 3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만큼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분노가 심각한 상태인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네티즌들의 분노가 가라앉기는 커녕 점점 심화되고 있다. 특히 김건모에 대한 분노 표출 양상이 그렇다. 패러디는 그렇다 치더라도 비평이 비판을 넘어서 비난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고, 각종 루머로 얼룩지고 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조금 무서워 질 정도로 혹독하고 잔인한데가 보인다. 이러다가는 [나는 가수다] 재도전 논란이 가수 김건모에 대한 '재신임' 분위기로 흐르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방송 종료 직후 김건모에 대한 비평은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준 태도와 자질 논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김건모의 과거 MBC 음악프로 출연 보이콧 사건이 현 상황위에 덧붙여졌고, 가수로서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커리어와 역량이 조롱과 비판의 대상으로 변질됐다. 여기에 각종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소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나는 가수다] 재도전 논란은 논란의 차원을 넘어서 일종의 '언어폭력' 혹은 '김건모 죽이기 게임' 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한 블로거는 김건모의 이번 사건을 두고 "김건모는 가수로서 모든 것을 잃었다."는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놀라운 것은 이 혹평에 동의를 한 네티즌들도 꽤 많았다는 것이다. 허나 고작 이 사건 하나로 가수 김건모가 '모든 것'을 잃을 정도라는 건 지나친 확대 해석이다. 너무 자극적이고, 심하게 잔인하며, 쓸데없이 심각하고, 형편없이 날카로운, 비평 아닌 비난에 불과하다.


김건모가 이번 사건에 대처를 잘못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으로 그의 커리어가 완전히 부정당하거나, 가수로서 그가 걸어온 20년 역사가 와장창 무너치고 상처받을 수는 없다. 그러기에는 김건모라는 가수가 너무 크다. 그가 남긴 족적과 업적은 너무 넓고 깊다. 작가 김수현의 말처럼 떨어지든 붙든 김건모는 어찌됐든 김건모다. 이번 사건 하나로 그의 존재가 완전히 폄하되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그는 오롯이 열정과 재능으로 20년 가요계를 헤쳐온 인물이며, 그 누구보다도 노래 잘하고 음악을 즐기는 가수임이 분명하다. 그동안 이미지 메이킹에 실패한 책임은 분명히 있고 또한 20년차 가수답지 않게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적어도 그의 무대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즐길수 있을만큼 꽉 차있다. [나는 가수다]에서 보여준 무대가 가수 김건모가 보여줄 수 있는 무대의 전부가 아니듯, [나는 가수다]의 실망스러운 김건모가 가수 김건모의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국민가수' 김건모가 그동안 쌓아 올린 커리어와 음악적 도전에 대한 존중이다. 이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만 [나는 가수다] 논란에 있어서 김건모가 보여준 무대 매너나 태도에 대한 제대로 된 비판과 애정어린 충고가 나올 수 있다. 만약 이 자체를 부정해 버린다면, 그건 '너 죽고 나 살자' 식 천박한 이슈몰이와 다를 바 없다.


이 쯤에서 생각해 봐야한다. 과연 이번 [나는 가수다] 논란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다.


우리가 비판하고 있는 이유가 [나는 가수다]의 폐지와 김건모의 가요계 은퇴를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 아니, 아닐 것이다. 대부분 시청자들이 그렇겠지만 아무도 [나는 가수다]가 폐지되고, 제작진이 물러나며, 김건모가 가수로서 모든 것을 잃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지금의 논란과 비판은 [나는 가수다]가 정체성을 찾아 제대로 된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김건모가 국민가수로서 자존심과 명예를 지켰으면 좋겠다는 애정어린 바람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비판의 목적과 바람에 충실해야 한다. 곁가지를 붙여 쓸데없는 비판 거리를 만들고,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변질되서는 안 된다. 비판이 게임이 되고, 비난이 오락거리가 되며, '김건모 죽이기'가 웃음거리가 되면 될수록 [나는 가수다] 측도, 김건모도, 그리고 우리 대중들도 상처만 받을 뿐이다.


김건모는 잘못했다. 그러나 그가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김건모는 경솔했다. 그러나 가수 김건모가 가볍기만 한 것도 아니다. 김건모는 비겁했다. 그러나 그의 모든 것이 부정당하고 와해될 정도로 비겁했던 것도 아니다. 무엇을 위해 비판을 하고, 무엇을 위해 키보드를 두드리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가수다] 첫 회, 이소라의 멘트처럼 '국민가수'의 칭호를 얻는 가수는 흔치않다. 그러나 김건모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민가수다. 언론 뿐 아니라 전문가들, 대중들도 20년간 그를 '국민가수'로 인정하고 불러왔다. 그렇다면 혼낼 땐 혼내더라도 20년간 우리 곁에서 즐겁게 노래 불렀던 국민가수의 자존심을 깔아 뭉개지는 말자. 이건 너무 잔인하고 혹독하다. 이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기엔 국민가수가 가지고 있는 그 '모든 것'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누가 뭐래도 어쨌든, 김건모는 '김건모'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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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m피디 2011.03.23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1년 3월 20일 MBC 방송 허위광고 및 사기사건

    방송, 영상 분야 종사자이자 분노한 시청자(구매자)로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마녀사냥으로 발전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20일 방송이후 하루만에 인터넷은 "나는 가수다, 시청자 기만"이라는 내용의 각종 언론매체 기사들과 시청자들의 리뷰로 바짝 달구어졌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경험에 당황한 많은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무엇을 위배하였기에 자신들이 분노하고 있는 지 모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금번 사건은 명백히 방송을 이용한 허위광고 및 사기행위입니다.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시청을 통하여 광고수입 및 각종 부수이익을 취하는 방송사가 허위, 과장광고를 이용하여 시청을 유도한 사기사건인 것입니다. 물론 방송물 제작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녹화 이후 방송 시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과 및 프로그램의 기본축 변경에 대한 안내를 하지 않았습니다. 비유하자면, 어쩌다보니 상해버린 사과를 속까지 신선한 사과라 속여 판매한 것이지요.

    예고편 및 각종 티저를 통해 해당 사과가 그 씨까지 신선하며 "변질 전혀 없는 산지상태 그대로"라 거짓광고를 하여 시청자들의 시간과 (광고시청을 통한) 경제적 구매행위를 유도한 것입니다.

    사기 [詐欺]:
    [명사] 나쁜 꾀로 남을 속임.
    유의어 : 기만, 속임수, 가짜

    사기 프로그램의 판매로 거둔 모든 수익은 엄밀히 계산하여 시청자들에게 돌려주어야합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시청자 각 개인에게 배상이 이루어질수는 없겠습니다만 방송을 통한 상업행위의 적법성을 감시, 규제할 수 있는 공적자금에 보태져야합니다. 물론 이는 방송3사의 압력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제3의 기관이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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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쌀집아저씨 김영희. MBC 예능국장인 그가 쇼프로 플로어 연출을 하다보니 중차대한 문제가 독단적인 "sibar 일단가고, 결과는 내가 (되도록 조금만) 책임진다!" 식의 즉흥적 결단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장급 CP아니라면 이런 결과 나올 수 없다. (개념상실한) 이소라, (주제넘고 생각 짧은) 김제동, (별 생각없는) 김건모 모두 책임이 있겠으나 궁극적으로 책임은 "책임자"인 쌀집아저씨에게 있다. 쌀집의 메니저가 직장인 쌀집을 놀이터와 혼동, 본인을 그 놀이터 "주인"이라 착각한 것이다. "예능이니까... 뭐 그리 심각히 받아드리지 말아주세여!"식의 논리는 존제할 수 없다. "예능프로"와 "면책권"이란 단어는 상관관계 전무하다.

  2. 블론디 2011.03.24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는 제작진에게도 있지만, 김건모씨가 큰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딱 잘라서 재도전을 거절 하고 , 멋진 위트로 마무리 했어야 하는데
    잠시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자신의 가수일정에 지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자존심 같은 것들을 만회 하고 물러 나고 싶었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유아적인 결정이였는지 지금은 뼈저리게 느끼겠지요.

    후배들의 눈물과 만류는 물론 진심을 담아서 헤어짐에 아쉬워 하는 태도였지
    김건모씨가 다시 재 도전을 원했던것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대기실에서 차기 순번의 대기자가 기다리고 있는데도 불구 하고 내린 결정이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 일이였습니다
    김건모씨는 적어도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노래만 사랑하는 가수였어야 하는데 ....

    참고로 저는 아이들 세대에서 제일 좋아 하는 가수를 꼽으라면 당연히
    김건모씨를 으뜸으로 생각 했고, 그의 독특한 음색을 사랑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입니다.
    물론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지켜 보며 그의 노래를 좋아 할겁니다.

    이번 이 기회를 거울 삼아서 건모씨가 가수로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 주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네티즌들도 이미 깊이 반성하고 있을 김건모씨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멈추었으면 합니다.
    모두 아쉬움에 한마디씩 하는 모양인데요 . 저 역시 그렇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