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의 리얼리티는 어느새 한국 예능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굳이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서라도 토크쇼에서 조차 연예인 신변잡기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차라리 <비정상 회담>이나 <마녀사냥>처럼 진솔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세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리얼리티를 표방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진짜 '리얼'을 선사해 주지 못하는 가상 연애 버라이어티는 계속되고 있다. 굳이 대표적인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들지 않더라도 현재 케이블 채널에서는 <님과 함께><남남 북녀>등 비슷한 포멧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이 여기저기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일반인을 짝짓기에 이용한 <짝>은 갖은 논란과 출연진의 자살 소동으로 폐지되기까지 했다. 이밖에도 아이돌을 내세운 <로맨틴 아이돌>, 연애 시뮬레이션을 표방한 <상상연애 대전>등 많은 가상연애 프로그램이 제작되기도 했다.

 

 

 

 

가상연애 프로그램은 방송사에서 꾸준히 제작되는 포맷중에 하나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호응도는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 계속 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화제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신문 한켠을 차지하는 연예면에서 스캔들은 가장 말초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요소다.   누가 누군가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만큼 연예계에서 화제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다. <우결>이 처음 출범했을 때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것 역시 그들의 가상 연애가 실제 연애로 발전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청자들은 그들이 가상 결혼을 이어간다는 설정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리얼이 되기를 바랐다. 그런 기대감은 <우결>을 지속시키는 힘이었다. 그러나 가상 연애 프로그램에서 실제 커플이 될 확률은 극히 미미하다. 이제껏 가상 결혼이 실제 연애로 발전된 경우는 한 건이 있을까 말까였다. 시청자들은 지쳤다. 그들은 결국 카메라 앞에서 감정을 속이고 연기하는 배우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우결>이 재미있는 스토리나 이야깃거리를 양산해 내는 것도 아니었다. 단순히 그들이 사귈까 말까에 집중된 관심은 그 모든 광경이 거짓임이 드러나자 시들해지고 말았다.

 

 

 

사실 이런 반복은 <꽃보다>시리즈에서도 발견된다. 물론 <꽃보다>시리즈는 나영석 PD의 주도 하에 파생된 프로그램이다.가상 연애 프로그램은 각각의 PD가 다르다. 그러나 <우결>이나 <님과 함께><남남 북녀>등의 포맷은 출연진의 나이, 출신등이 달라질 뿐, 별 다를 것이 없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꽃보다>시리즈는 여행이라는 콘셉트 아래 오히려 비슷해 질 수 있는 포맷을 다채롭게 변주했다. 그것은 그 안에 출연하는 인물들의 성격을 명확히 했기 때문이었다. 이미 노년에 접어든 연기자들이 출연한 <꽃보다 할배>부터 여배우들을 섭외한 <꽃보다 누나>, 그리고 가장 젊지만 궁상맞은 그림이 가능해진 <꽃보다 청춘>까지 그들이 만들어 낸 그림은 단순히 포맷을 '이용'하여 똑같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각각의 매력을 발견하게 만든 것이다.

 

 

 

 

 인물을 바꾸면서 아예 프로그램의 성격마저 적절히 변화가 되는 그림은 결국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촉발했고 그 안에서 시청자들의 애정을 끌어 올렸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그들이 떠난 여행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비록 어느정도 설정된 상황이라 할지라도 시청자들에게는 리얼하게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꽃보다 청춘>만 보더라도 그들이 실제로 고생을 하는 과정은 적나라하리만큼 리얼하게 표현된다. 그들이 고생하고 힘이들 수록 시청자들은 그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가상연애 프로그램은 <꽃보다>시리즈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언제 스킨십을 할지 말지, 그 상대와 진심이 될지 말지 시청자와 밀당을 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이미 그들의 모든 행동이 거짓임을 아는 시청자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지 않는다. 때때로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하면 시청자들의 시선이 고정되기도 하지만 그만으로는 화제성을 끌어 올리기는 힘들다.

 

 

 

 

 

 

 

시청자들은 리얼을 보기를 원한다. . <우결>이 처음 등장한 시점에서야 그런 포맷이 신선했지만 이제 시청자들은 그 안에서 펼쳐지는 그림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이제 다른 무언가를 첨가해야 한다. 가상보다는 차라리 진짜 공개 연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편이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는 지점이다. 더 이상 ‘가짜 리얼리티’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