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이 때, 지금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쩌면 영웅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나타나서 불합리한 상황을 한 번에 해결하고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주면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도 뭔가 해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우리가 직접 나서기엔 세상은 너무 험난하고 삶은 치열하지만, 정의롭고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누군가라면 이 세상을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사실 그런 영웅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 지금 자신 앞에 닥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의 힘이 가장 주효하다. 물론 역량을 펼칠 환경이 주어지는 것도 중요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주체적인 힘을 무시하고 극복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누구나 직접 스스로의 영웅이 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일상에 치인 나머지 그런 에너지를 쏟기에는 너무 지칠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잠시나마 TV나 영화속 영웅을 지켜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너무나도 쉽게 해내는 그들의 능력 속에서 카타르시스와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대개 영웅은 출중한 능력을 바탕으로 남들과 다른 강직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새로운 영웅이 탄생했다. 어딘지 모르게 친근하고 절대 영웅이 될 수 없을 것만 같은데 영웅이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신개념 캐릭터다.

 

 

 

 

 

 

 

드라마 <김과장>속 김성룡(남궁민 분)의 꿈은 소박(?)하다. 10억을 모아 덴마크로 가는 것. 이유는 덴마크가 부정부패 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정한 나라로의 이민을 꿈꾸는 김성룡이 돈을 축적하는 방식은 오히려 부정부패와 가깝다. 그는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자금을 몰래 빼돌려 돈을 모은다. 그러나 결코 걸릴 정도는 아니다. 야금야금 티가 안날 정도로 몇 년에 걸쳐 모은 돈은 기껏해여 2억 정도다. 그가 회계를 맡은 회사는 한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을만큼 김성룡은 회계의 천재로 설정되어 있지만 그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도 그는 소심하다. 한 탕을 노리지도 않고, 일확천금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약간의 돈을 횡령하는 것이 전부다.

 

 

 


여기서 공감의 포인트가 생긴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숱한 천재들을 마주한 우리다. 그러나 저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도 저 정도밖에 활용을 못하는 캐릭터라니. 몸을 사리고 자신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는 확실히 우리의 삶에 조금더 맞닿아있다. 천재라고 아예 동떨어진 세상에서 온 것같은 느낌을 주기 보다는 불법은 저지르지만 그저 하루하루를 별 탈없이 사는 것이 목표고 결국에는 다른 나라로 떠나 안위를 찾으려는 속물근성은 어쩌면 그다지 보기 어려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비범한 능력을 최대한 평범하게 쓰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정의감 따위가 있을리 만무하다. 그러나 역시 평소대로 횡령을 하기 위해 입사한 TQ그룹에서 그는 의도치않게 의인義人이 되고야만다. 길바닥에 미끄러져 사람을 구한 것은 그의 이미지를 확정짓는다. 주변의 시선이 달라지고 그는 영웅대접을 받지만 얼떨떨하기만 하다. 그런 그가 TQ그룹의 비리와 마주치는 것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그런 불합리한 회사에서 ‘잘리고’ 싶다. 그러나 그를 쓰다 버리고 싶어하는 회사는 그를 좀처럼 놓아주지 않는다. 다니기 싫은 회사에 억지로 발걸음을 옮기는 김성룡의 피곤하고 비통한 표정은 폭소를 자아낸다. 그러나 그 폭소는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기에 우스운 것이다. 참고 일해야 하는 상황은 가상현실이 아니라 현실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이 김성룡을 진정한 의인으로 만든다. 김성룡은 무서울 것이 없다. 회사에서 ‘잘리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그는 오히려 제약이 없다. TQ그룹에 있는 불합리함을 마음껏 파헤치고 목소리를 높여도 그는 거리낄 것이 없는 것이다. 김성룡은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진정한 의인으로서 거듭난다. 그가 사건을 해결하는 이유는 그가 천재적인 능력을 지녀서가 아니다. 그저 그가 회사에서 무서워해야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살던 그가 비범해지는 지점은 그래서 통쾌하다. 김성룡을 제외한 주변 사람들은 직장에서 잘려서는 안되는 처지에 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희망이 되어주는 것은 오히려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초월한 존재라는 것이다.

 

 

 

 


 누구나 그런 삶을 한 번쯤은 꿈꾼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고, 어디서나 당당한 자신을 만나고 싶은 꿈. 평범한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저 자신의 안위만을 지키고자 했던 평범한 주인공이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은 어쩌면 원래 대단했던 주인공들의 활약보다 더욱 응원하고 싶어진다. 그의 성공이 곧 평범한 직장인들의 로망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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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너무나 뻔해 보였다. 남궁민, 남상미가 주연을 맡은 <김과장>은 이영애, 송승헌이 나선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보다 약체로 평가되었다. 이영애가 무려 13년만에 선택한 드라마라는 것도 그랬지만, 사전 제작 후, 방송시기를 조율하면서 수 년간이나 홍보에 열을 올린 드라마였기에 더욱 분위기는 <사임당>쪽으로 향했다. 이영애를 한류스타로 만든 <대장금>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까지 불러일으키며 사임당 첫 회에 대한 관심은 커져만 갔다.

 

 

 

 

여러모로 승기는 <사임당>쪽에 기울어 있었다. 그 사실을 증명이나 하듯, <사임당>16.3%의 높은 시청률로 첫회를 시작했다. <김과장>의 첫회는 7.8%에 불과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김과장>이 사임당을 누르고 수목극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사임당은 첫회 최고 시청률이 무색하게 연속 방영된 2회부터 시청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4회에 이르러서는 12.3%로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점차 오르는 시청률과 점차 떨어지는 시청률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김과장> 공감을 무기로 날아오르다.

 

 

 

 

 

<김과장>은 판타지다. 돈에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가진 주인공 김성룡(남궁민 분)은 한탕을 하기 위해 대기업 TQ그룹에 입사한다. 스펙이 없는 그가 무려 과장의 직위를 달고 회사에 입사하는 것 자체가 판타지다. 물론 그를 쓰고 버리고 싶어하는 음흉한 경영진의 음모가 숨어있기는 하지만. 그는 열심히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돈을 빼돌리려는 계획도 생각처럼 녹록치 않다. 오히려 그는 이제 퇴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퇴사마저 쉽지 않다. 지긋지긋한 회사생활을 해나가야만 하는 지친 김성룡의 표정에서 첫 번째 공감포인트가 있다.

 

 

 

 

 

회사를 다니고 싶지 않지만 회사를 다녀야만하는 현실은 때로는 무겁게 우리를 짓누른다. 그 현실 속 상황을 <김과장>, 현실적이게는 아니지만 역설적으로 만들어 유머를 제공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회사를 다닐 수밖에 없는 <미생>은 아니지만, 정말 그만두고싶은데도 그만둘 수 없는 아이러니 속에서 웃음이 터지면서도 묘한 공감대가 형성된다. 본의 아니게 불의와 맞서 싸우게 되는 김성룡의 처지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리라는 기대감마저 형성하게 한다.

 

 

 

 

 

회사원의 지치고 힘든 일상부터 한탕주의에 물든 모습까지, 남궁민은 이 드라마 안에서 그동안 인정받아왔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코미디에서 일상연기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남궁민의 다채로운 모습은 드라마의 판타지 속에서도 공감대가 짙은 스토리 라인을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보고 있으면 빠져들게 되는 웃음과 회사에 대한 마음을 짚어주는 공감대, 그리고 그 회사에 통쾌한 한방을 날리는 카타르시스까지. 김과장은 흥행작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내며 시청률 상승 곡선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사임당> 공감보다는 억지로 점철된 스토리, 이영애만으로는 부족했다.

 

 

 

 

반면 <사임당>은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으로 과거의 사임당과 현대의 워킹맘의 의미를 연결시키려 했지만, 그 연결 고리는 어딘지모르게 억지스럽다. 굳이 현대와 과거를 교차시키는 구성으로 진행되어야 할 당위성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에서 위기를 겪는 서지윤(이영애 분)은 자신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그 사연이 과거의 사임당(이영애 분)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이 결정적인 문제다. 현대의 서지윤은 대학교수에게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는 시간강사로 설정되어 있는데, 그의 캐릭터의 행동의 동기는 오로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있다. 예술가로서의 재능이나 어머니로서의 자세가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수습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에게서 사임당을 떠올리기란 어렵다. 그런 그가 교통사고로 과거에서 사임당이 되어 눈을 뜨는 것 자체에 공감을 보내기란 쉽지 않다.

 

 

 

 

 

사임당의 캐릭터 역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다. 사임당의 예술가로서의 영역을 강조하기 위해 극중에서는 무려 살육전이 펼쳐진다. 사임당이 그린 그림을 건네받은 아이의 일가족이 그림 때문에 몰살당한다는 설정이 전개된 것이다. 더욱이 아이의 가족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며 당대 임금인 중종까지 가세한 살육의 현장은 사임당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보다는 민폐 캐릭터의 전형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사임당이 흠모하던 이겸과의 이별로 결론지어진 결말에 안타까워 하는 시청자가 얼마나 있을까.

 

 

 

 

사임당의 아역을 연기한 박혜수의 연기력 또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말투나 감정 표현 모두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사임당 PD박혜수의 연기력은 재평가 받을것이라는 인터뷰를 했지만, 그 말에 동의하는 시청자를 찾기는 힘들었다.

 

 

 

 

 

당대의 예술가로 사임당을 그리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그 사임당의 업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려면 짜임새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김과장>에서 주인공이 영웅혹은 의인이 되어가는 장면에 비해서 <사임당>위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결정적인 결함을 드러내고 있다.

 

 

 

 

 

스토리부터 연기력까지 총체적인 난국을 보인 <사임당>은 대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점점 비난의 시험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스타 마케팅은 과연 초반에는 효과적이지만 그 후를 책임지는 것은 드라마의 탄탄한 스토리라는 진리가 <김과장><사임당>의 대결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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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미는 한 인터뷰에서 <결혼의 여신>의 여주인공을 선택하면서 욕먹을 각오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남상미가 맡은 송지혜 역할은 과연 시청자들의 원성을 들을만한 캐릭터였다. 두 남자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도 그러하거니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하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려 다니는 우유부단의 극치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비호감의 그늘에 갇혀 버렸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염증을 느끼는 이유가 하나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상미가 비난 받을 것을 알면서도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비난을 받더라도 그 비난이 나중을 위한 이유있는 캐릭터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라면 그나마 낫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새롭고 신선한 이야기 전개를 보이는 것도 아닐 뿐더러 단지 갈등 상황을 위해 캐릭터의 행동을 공감가지 않도록 만들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2000년 방영된 <불꽃>과 그 이야기 구조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점은 이 드라마의 크나큰 약점이다. 

 

 

<불꽃>은 우리나라 최고의 스타작가 김수현의 작품으로, 이영애가 주인공 김지현역을 맡아 시청률 40%를 넘긴 작품이다. 먼저 <불꽃>의 내용을 살펴보자. 김지현은 평범한 집안 출신의 미모의 드라마 작가로 외적인 조건은 물론, 재력까지 갖춘 집안 출신인 최종혁(차인표)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는다. 지현은 종혁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지 못하지만 적극적인 그의 구애에 약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다정다감한 성격의 이강옥(이경영)을 만나면서 마음이 흔들린다. 서로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지만 지현과 강옥은 각각 약혼자가 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둘의 사랑은 이어지지 못하고 지현은 결국 재벌남인 종혁과 결혼을 하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은 시작된다.

 

 

<결혼의 여신>역시  평범한 집안 출신의 매력적인 라디오작가인 송지혜(남상미)가 재벌남이며 외모까지 수려한 강태욱(김지훈)의 적극적인 구애로 약혼하지만 지혜는 태욱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마음을 가라앉히려 찾은 여행지에서 ...김현우(이상우)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여러가지 상황으로 그 둘의 사랑은 이어지지 못하고 결국 재벌남인 태욱과 결혼을 해 불행한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

 

 

얼핏 놓고 봐도 이 두 드라마는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의 직업은 물론 이야기의 줄기가 되는 내용이 거의 동일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표절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드라마 스토리는 유사해도 구조와 대사, 장면까지 유사하지 않는다면 표절 판결을 받아내기란 힘들다. 스토리는 한 작가의 독점적인 권리일 수 없다. 스토리는 얼마든지 변형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과거의 수많은 명작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드라마와 영화 산업이 풍성해졌듯이 말이다. 드라마에서도 수없이 신데렐라 스토리와 불륜 드라마가 리바이벌 되는 이유다. 그렇다 해도 기본 설정이 저정도로 유사한 것은 법적으로 표절 문제를 가리기는 힘들지라도 양심상의 문제다. 누가 보더라도 두 드라마의 유사성은 쉽사리 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적 문제는 없다 할지라도 심리적인 불편함까지 지우지는 못한다.

물론 <결혼의 여신>은 <뿔꽃>과는 다른 구성도 추가했다. 그러나 그 구성은 거의 대부분 자극적이고 적나라하다.  여주인공인 지혜가 현우와 하룻밤을 지내는 장면은 더욱 노골적으로 표현되었고 또 다른 불륜커플인 신시아 정(클라라)과 노승수(장현승)은 부인인 권은정(장영남)에게 당당하고 뻔뻔하다. 신시아 정은 급기야 '오피스 와이프' 이야기까지 꺼내며 권은정의 말문을 막았다. 문제는 이런 설정이 재밌고 흥미롭게 흘러가기 보다는 거북하고 불편하게 흘러간다는 점이다. 자극적인 이야깃거리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잡기 보다는 진부하다는 것도 문제다. 한마디로 불편하면서도 흥미롭지도 않다.

 

 

 <결혼의 여신>의 문제점은 앞으로의 전개 과정이 궁금하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라도 그 과정을 설득력있고 흥미롭게 풀어야 하지만 <결혼의 여신>은 그 지점에서 실패했다. <불꽃>의 이영애는 사랑하는 남자였던 이경영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서로의 약혼자와 맞딱드린 현실이라는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결혼의 여신>의 남상미는 단순히 우유부단할 뿐이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는 있지만 그 과정이 전혀 설득력있게 펼쳐지고 있지 않다. 결국 여주인공이 비호감으로 전락했고 드라마의 전체적인 스토리마저 답답해지고 말았다.

 

 

 <결혼의 여신>이 그 드라마 고유의 매력과 시청포인트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이 드라마가 시청률도 호평도 제대로 이끌어 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너무 안일한 설정과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의 실수는 드라마의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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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이 드디어 끝나고 1, 2회 연속방영이라는 조잡한 편성으로 욕을 먹으면서 까지 시청률을 사수하려한 두 드라마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최강칠우]와 [식객].



온라인에서 반응이라면 [최강칠우]가 더 뜨거운 상황이고 [식객]은 시청률 면에서 그 우위를 점했다.



감히 예상해 보건데, 앞으로도 [식객]은 최강칠우보다 훨씬 우세한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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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칠우]진부한 영웅 스토리에서 벗어날 수 있나?



최강칠우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주인공 "칠우"가 영웅이 되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그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미 비슷한 시기에 쾌도홍길동과 일지매가 방영되었거나 방영중인 마당에 최강칠우가 이들 영웅들과 다른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쾌도홍길동이든 일지매든 최강칠우든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은 힘있고 권력있는 특권층에 맞서 싸우는 설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렇게 기본적인 줄거리의 얼개가 비슷할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최강칠우는 얼마나 더 새로울 수 있을까? 시청자들이 이미 우위를 점한 수목드라마 일지매에 이어서 월화드라마 최강칠우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놓고 보면 최강칠우의 경쟁작이 단지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식객뿐 아니라 일지매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반길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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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식객은 어떠한가? 식객은 영화에서 이미 한번 시도되어 성공했던 소재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안고 있었지만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하고 인물들의 성격에 변화를 주면서 이 문제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일단 탄탄한 원작을 손에 들고 시작한다는 점은 이 드라마의 장점이 되고도 남는 것이다.



또한 흥행소재인 "음식"을 들고 나온것은 이 드라마의 장점이 될 수 밖에 없으려니와 경쟁구도는 그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그 과정이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그 긴장감을 배가 시킬 수 있는 부분이기에 식객은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지금처럼 빠른 전개를 버리고 질질끄는 스토리로만 가지 않는다면 그 우위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색한 CG VS 화려한 음식



최강칠우가 1,2회때 보여준 CG는 요즘 시청자라면 한번쯤은 눈에 거슬려 할만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OST는 최강칠우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맞지 않았다. 가장 공을 많이 들였을 1, 2회의 CG가 이 정도 라면 앞으로의 CG의 발전가능성에 기대를 주기란 어렵다. 1,2회의 CG가 시청자들을 웃기지 않는 부분에서도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정도라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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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식객도 음식을 먹다가 궁극의 맛을 표현하느라 만화적인 구성방식이 들어가서 다소 당황스런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식객은 음식의 모양과 색감을 표현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여 최강칠우처럼 무리한 CG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



음식을 이용해 시청자들의 눈과 미각을 자극하는 것은 어색한 CG와 액션보다 훨씬 더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주연급 배우들의 매력


일단 솔직히 말해서 최강칠우에서 "연기력"을 기대할 만한 주연급 배우를 찾기란 힘들다. 에릭이 확실히 연기력이 일취월장했다는 사실에는 수긍할 수 있지만 아직 그 미묘한 억양의 어색함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터라 때때로 드라마와 어긋나는 모습을 보인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구혜선 역시 연기력이라는 수식어 보다는 연기력 논란이라는 수식어가 더 많이 붙은 배우인 데다가 이번 드라마에서 역시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가는 힘이 부족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었다.



반면 식객에서는 일단 어색하고 민망스러운 연기는 없었다. 김래원이 성찬의 캐릭터를 잘 잡았고 권오중 역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실험적인 드라마에 출연해 오며 인정받은 남상미와 연기력이라면 이미 인정을 받은 김소연은 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 살려 주는 역할을 무리없이 해냈다.



이 드라마에서 민망한 부분이라면 맛을 표현함에 있어서 그 강도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것이다. 만화에서라면 이해받을 수 있을 만한 표현도 드라마에서라면 그 강도를 조금 현실적으로 바꿀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옆에서 피어나는 꽃과 함께 표현된 과장스러운 단어들은 억지스럽기 그지없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한다면 식객은 더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소지를 충분히 갖췄다.



둘다 빠른전개지만 최강칠우가 좀 더 아쉬워



둘다 빠른 전개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았지만 최강칠우는 지나치게 여러 감정을 1, 2회에 몰아 넣으려 한 느낌이 강했다. 1, 2회때 벌써 칠우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슬프라고 억지로 강요하다가 산신령이 되면서 우스웠다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의 분위기를 어필하는 데 있어서 다소 산만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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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역시 완벽하다고 찬사받을 만큼 극적인 구성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경합이라는 큰 줄기에 살을 잘 붙인 느낌이었다.



물론 아직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후반부로 갈수록 판도가 어떻게 돌아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말이다.



1, 2회를 통해 봤을 때, 흥행요소는 식객에 더 많이 잔류했지만 사실 서로 좋은 경쟁자가 되어서 양질의 드라마가 두 편 탄생하는 것이 시청자에게는 가장 즐거운 일이기에 앞으로의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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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08.06.18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식드라마가 생각보단 재밌더라구요.ㅎㅎㅎ
    기대 해 봐야죠.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건강하세요.

  2. 나 욕구불만에 여기까지 가봤다.’ 2008.06.18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욕구불만에 여기까지 가봤다.’
    오랫동안 굶어 성탐(?)에 못 이긴
    사람들의 견적 안 나오게 사고 친 이야기.
    KaMe.fF.To/

  3. Favicon of http://www.mayspider.com/search_list.php BlogIcon 메이스파이더 2008.06.18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객 보았습니다. 나름 재미있더라고요, 한국음식이 정말 그렇게 오묘한 요리법들이 있는지 새삼 알았고요, 허영만 작가의 식객 원작을 식객 영화에서는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았었는데 ...

  4. 권복상 2008.06.18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강칠우 신선하였는데요 에릭 연기 또한 그렇고요 메일 보아온 식상한 얼굴들 보다는 정말 신선.

  5. ㅣㅎ히히 2008.06.18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보니까 식객 진짜 재밌던데ㅎㅎ

  6. 보자기 2008.06.18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점들은 식객이 유리하지만 다음주부터 하는
    김선아 주연의 밤이면 밤마다까지 방송되면
    월화는 3파극으로 어느쪽이 유리하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월화드라마 판도가 달라질거라고 생각합니다.

  7. 식객짱 2008.06.18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식객이 유리하기만한건 아닌거 같아요...
    일단..영화와 만화로 알려져있다보니...
    오히려...식상하게 보는 이들도 있는거 같더군요..
    호기심에..일단 처음엔 보다가도..영화나 만화서 봤다 싶은 에피에선 걍 채널 돌릴수도 있으니까요..
    반면,,최강칠우나 밤밤은 전혀 내용을 모르니..궁금해서라도..한 번 보면 계속 볼 가능성 높다는 점에서는.....식객의 불리한 점이라 할수 있죠...

    그래서..그런 불리한 점을 커버하기 위해선..
    원작이나 영화를 본 이들에게 차별화된 재미를 줘야하는데...
    어제 2회까지보니..차별화가 느껴지더군요...
    그래서...3회가 더욱 기대되요..ㅎㅎ

    • 먹보 2008.06.18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만화에서 나온 장면이 나온다면 채널을 돌린다는것에 대해 저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만화에서 표현되었건 것이 드라마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궁금해서 볼것 같구요. 1, 2회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맛을 평가하는 장면에서 요리왕 비룡에서 봤던 장면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르게 표현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사전 제작이 어느정도 되어서 수정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

  8. 1212 2008.06.18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갓다될걸 갓다되라 어디 어줍잖은 배우들 데리고찍은 드라마를 식객에 비유하노...식객 이름만들어도 오~ 감탄사 나오는 완벽한 연기자들이다...ㅆㅂ 인기좀 있다고 연기잘 하는줄 아니까 이런 병 쉰 드라마 나오는거지...에효...

  9. 식객 2008.06.18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최강칠우를 보겠소. ㅋㅋㅋㅋㅋ
    식객만화줄거리만 보고 대충 접은건데, 1화보니까 그게그거더구만..
    최강이랑식객 둘중에 고르라면 난 최강칠우를 봐야지...
    신선도가 있으니까ㅋㅋㅋㅋ

  10. 이사람 2008.06.24 1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 쓴사람 에릭을 졸라 싫어하나봐요
    최강칠우 재미있던데;;;;;;;;;;;;
    에릭 3천만원받을 가치 있나 기사부터 이기사까지~~
    에릭 안티????
    글구 cg는 일부러 저렇게 한거 가튼데;;
    웃기라고~

  11. Favicon of http://www.123.com BlogIcon 방가요 2008.06.24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네요
    즐거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