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회 [청룡영화상]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에도 김혜수의 적절한 진행은 돋보였고 이범수의 차분한 진행역시 나쁘지 않았다. 


 [청룡영화상]은 30년이라는 세월을 거쳐오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시상식이 되었다. 물론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종상]도 있고 또 [대한민국 영화대상]같은 시상식도 있지만 사실 [청룡영화상]이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중간에 작은 음향문제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주면서 '볼만한' 시상식을 만든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연상은 이전의 청룡에 비해서 너무나 '식상'했다. 





  수상 결과는 뻔했다. 


 제 30회 남우주연상은 [내사랑 내곁에]의 김명민에게 여우주연상은 역시 [내사랑 내곁에]의 하지원에게 돌아갔다. 청룡영화상을 끝까지 시청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상자가 '의외의' 인물이 선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상자가 선정되면 한동안 말도 많지만 수긍하는 이유는 그만큼 [청룡]측이 깜짝쇼로 대중들을 즐겁게 해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기력을 무시한 채, 깜짝쇼로 일관하는 것은 문제다. 하지만 청룡은 현재 상황보다는 '가능성'을 염두해 둔 수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 출연자의 경우, 각축이 예상되었다. 김명민, 김윤석, 하정우, 장동건, 송강호. 일단 이 중에서 가장 큰 가능성이 있는 후보는 그 누가 뭐래도 '김명민'이었다. 사실 연기력으로 따지자면 송강호도 강력한 라이벌이겠으나 송강호는 이미 수상 경력이 있는데다가(물론 한 번 더 주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박쥐가 해외 영화제에서 '의외의'성공을 하지는 못했다는 점이 약점이었다. 물론 좋은 성과를 냈지만 박쥐에게 기대된 성과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올드보이]등으로 이미 기대감이 극에 달한 와중에 박찬욱이 전력을 다했다는 작품에는 당연히 엄청난 성공을 예상할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솔직히 말해 '기대감을 뛰어넘은' 혹은 '기대를 충족시키는' 결과는 아니었다. 뭐, 애초에 대상이라는 결과만을 바라기는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김명민은 가장 '화제성'있는 캐릭터였다. 무려 20kg정도를 감량하며 자신의 역할에 '몰입'한 덕분에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부터 엄청난 화제성을 낳았다. '저런 배우가 진정한 배우!'라는 찬사까지 들을 정도의 열정을 보인 그에게 남우 주연상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여기서 가장 변수는 국가대표의 '하정우'였고 그보다 더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선택은 청룡의 수상경력은 있으나 화제성만은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장동건'의 수상 결과 여부였다. 하정우의 [국가대표]는 [해운대]가 훨씬 더 대작이라는 점을 생각해 봤을 때그 흥행성 만으로 [해운대] 못지않은 성과를 냈다.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꽤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하정우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갈 수도 있었다. 그리고 장동건의 경우에는  물론 [굿모닝 프레지던트]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아직 그 스타파워는 저 다섯명 중 누구도 따라올 수 없고 앞으로도 기대되는 배우라 할 수 있기에 수상 여부가 기대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자신의 몸을 불살라가면서 연기열정을 불태운 김명민에게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이 수상의 영광이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김명민의 이런 수상은 그의 열정에 대한 보상이라 여겨질만큼 수긍이 갔다. 하지만 '여우 주연상'은 의외로 식상한 선택을 했다고 할만하다. 


 후보는 김옥빈, 김혜자, 최강희, 하지원, 김하늘. 여기서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단연코 하지원이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의 여주인공이었데다가 [내사랑 내곁에]의 김명민의 상대역이라니.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었던 것이다.


 하지원의 유일한 경쟁자로는 연기력만 따지면 따라올자가 없으며 초청작이었음에도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마더]의 김혜자 정도였다. 물론 청룡이 의외의 선택을 할 거였다면 다른 세 후보속에서도 주연이 충분히 나올 수 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최대 경쟁자가 나오지 않은 마당에 하지원의 수상을 점쳐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청룡은 이번에는 너무 '예상되는' 선택을 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동안 [청룡]은 의외의 선택을 해 왔다. 22회 [소름]의 故 장진영이 그랬고  24회에서 장진영을 한 번 더 선택함으로써 충격을 안겨 주었다. 25회에서는 [아는여자]의 이나영을 선택하며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선택을 증명했다.  물론 더 이상 할말이 없을 정도의 연기력을 펼치며 해외 시상식에서 엄청난 두각을 나타낸 인물, 이를테면 송강호나 전도연에게도 그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지만 [청룡]의 특징은 자주 의외성을 만들어 내며 또다른 주목할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었다.'남우주연상'은 대체로 가장 화제되었거나 연기력이 좋았던 배우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겼으나 '여우 주연상'만큼은 신경쓰는 태도가 역력했다는 것이다.


 하지원은 '할말 없을 정도'의 완벽한 연기력을 겸비한 여우주연상은 아니고 그렇다고 '의외의 선택'도 아니다. 물론 하지원은 수상의 영광을 누릴만 했지만 [청룡]의 선택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나 뻔한 결과에 다소 지루했다면 그것은 과장일까. 어쨌든 수상은 축하 하는 바이지만 이런 시상식도 하나의 쇼라고 생각하면 수상결과가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진 것은 사실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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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옥빈 2009.12.03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녀의 연기는 놀라웠는데.. 왜 관객들은 알아주지 않는건지....아쉽네요

  3. 김혜정 2009.12.03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받을 사람이 받은건데 왜 지루한가요??
    전혀 지루하지않은데.....

  4. 김명화 2009.12.03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받을만한 사람들이 받았군요.. 특히,김명민....감동입니다ㅠㅠ. 하지원은 황진이때 "참 연기를 잘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청하였을 때라 이번 상받은것에 흡족하게 생각하고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연기 보여주세여~ ^------^

  5. 김은미 2009.12.03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하지원이 받았으면 했는데...

  6. 백종우 2009.12.03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원씨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개인생각이 있겠지만...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영화이고요. 다른 배우분들도 잘하셨지만.
    영화속에서 정말 두사람은 조화로웠습니다.-개인적인 생각

  7. 마로니에 2009.12.03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을받을만한 사람이 받았는데 지루하다는 논리는 뭐죠? 머리가 나빠선가? 이해가 안 갑니다.은근히 상받으거 비꼬는거 같은 뉘앙스도 풍기고........

  8. 서현경 2009.12.03 1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내사랑 내곁에'를 보시고 이런글을 올리셨는지 모르겠네요...
    영화의 스토리나 구성보다는 김명민,하지원이라는 배우가 있어서 빛났던 영화였죠...
    김명민씨는 워낙 뛰어난 배우라 그의 연기력은 대한민국 사람이 누구나 인정하는 거지만...
    '내사랑 내곁에'는 하지원씨의 단아하고 깊이있는 절제된 연기는 새삼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원씨는 충분히 상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9. 하지원이 김명민님 덕 본건 사실 2009.12.03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원이 뛰어난 연기자인건 사실이지만 예전부터
    명민님이 출연하신 작품들을 보면 옆에 연기자들이 몰입할수 있게 만드는거 같아요~연기력도 좋아지고...하얀거탑에거도 와이프로 분했던 임성언씨도 출중한 연기를 보여줬던걸 보면 ㅋㅋ

  10. 김자애 2009.12.03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하지원이 받아서 너무 좋았는데... 영화에서 극의 흐름에 따라 깊이가 더해가는 하지원의 연기를 보고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한 원인과 당연한 결과... 원래 이렇게 이루어 져야 정석아닌가요???

  11. 글쓴이 2009.12.03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연기잘하는 것 따윈 상관없고, 단지 쇼로써 재미를 추구해야한다는 것인가?

    이걸 무슨 웃고 떠드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착각하는것인지?

    어이가 없군...

    한해동안 열심히 영화를 만든 영화인들을 위해

    공정하고 모두가 납득할만한 결과가 나와야 옳은것이지..

    쇼를 위한 결과가 나온다면..

    영화인들을 모독하는 짓이지.

    그냥 웃고떠드는 예능프로그램이나 많이 보시구려..

  12. 종우야지수야알라뷰우 2009.12.03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받을만사람들이받은거같애요-
    그만큼주연배우들이 잘 햇으니까 둘다준거겟ㅈㅅ ㅎㅎㅎㅎㅎㅎ
    별루지루하지도않앗는뎅;;;;;;;;;;;;;
    제생각엔이번청룡 굿잡

  13. 종우야지수야알라뷰우 2009.12.03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글구영화보고올리는거임???????????????????ㅋㅋㅋㅋㅋ
    그거편집되서그런건데 팬밋가서직접들은건데^^;;;;;;;;;;
    암튼 올바른선택맞은듯싶어요

  14. 00 2009.12.03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뭥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똑바로 안 줘도 욕하고 줘도 욕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 논리대로라면 연기력보단 쇼로써의 재미가 더 중요?

  15. ㅉㅉㅉ 2009.12.04 0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원 팬들 주르륵 몰려왔네 김혜자한테 하지원이 쨉이나 되나.
    마더에서 그 연기 ... ㅉㅉ 주가조작녀 찬양하기 바쁘고
    한심하다. 김혜자 제치고 받을만 하냐? 청룡 깜짝쇼는 올해도 여전하더라.

  16. 2009.12.04 0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더와 내사랑 내곁에 둘다 본 사람들 잡고 물어봐.여우주연상 김혜자 안준거 이해 못할거다.청룡영화제 유치하다.대종상이 버린 하지원,니들이 상주니 폼나냐?그럼 좀 달라 보이는 줄 아나보지.

  17. Favicon of http://www.daum.net BlogIcon 컥!! 2009.12.04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아침부터 화나게 만드네...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 엉뚱하게 줘서 논란의 대상이 되더니... 올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하지원씨 아예 후보부터 빠뜨렸다고... 김옥빈씨도 빠뜨리고... 받을만해서 받았는데... 왜 생뚱맞게 예상못한 주연상을 주라니?? 해운대로 천만여배우 되고 내사랑내곁에로 애절한 연기했으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해? 김혜자선생님은 대종상도 타고 상 몇개 탔잔아? 김나영도 타고 장진영도 탄 것을 왜 하지원이 못타야 하는데... 11년만에 받았는데...

  18. dofl 2009.12.04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님께서 말하는 청룡이 의외의 수상을 하는 깜작 <?>의 즐거움 맞는거 같아요!!!
    아무도 하지원이 받을거라고 예상 안했으니까!!!!

    그냥 제목을 지루한 여우주연상이라고 하시지???
    글의 내용은 하지원의 수상의 못마땅함인데...
    제목은 김명민까지 싸잡아서...????
    영화는 보셨나요??? 저는 영화는 별루 못 마땅한데 김명민의 연기는 그 누구도 왈가왈부할 수 없는것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단지 체중감량의 노력으로 탄 상으로 여겨지지않아요...??
    연기 정말 잘했구...그 고통스런 과정을 어떻게 이겨냇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 그 연기 열정에 숙연해지기까지하더군요..
    저두 하지원씨가 타리라고 생각 못햇습니다!!!그런데 못 받을 정도의 연기 아니었어요!!! 김혜자씨와 비교하면 멋 하지만 다른 후보와 비교해서는 상을 타는데 아무런 손색은 없엇다고 봅니다!!!

    그 지루하기 짝이 없고
    김혜수의 가슴을 일방적으로 봐야하는 짜증스런 시상식을 그나마 감동적으로 끝나게 했던것이 두 배우의 수상소감이엇는데...다들 반응이 그런것 같던데...
    너무 의외의 글이라서 글 적습니다!!!!!

    저의 생각이니 기분은 상해하지마시길...!!!!

  19. 음... 2009.12.05 0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김윤진이 밀애로 여우주연상 받을때도 의외라고 했었죠.
    밀애는 흥행작도 아니고 밀애의 여주로서 다른 영화제에서 상받은것도 아니어서요.
    개인적으로 청룡은 참 공정하고 의외성을 띠는 상이라고 생각해요.
    올해엔 제가 작품상 다섯영화 중 한작품도 보지 못해서 뭐라 말을 못하는 상황이지만
    웃긴게, 남녀주연상 하나 없이 남자조연상 하나만 준 "마더"가 작품상이라는게 아이러니해요.
    최고의 작품이라면 그 작품을 연기한 연기자의 공이 제일 컸을텐데 작품은 좋으나 연기는 최고가 아니다?
    물론 최우수작품상에서 남녀주연상이 나와야 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이번 여우주연상은
    여론을 좀 많이 의식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 글쎄요.. 2009.12.05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원씨가 모든 여배우들보다 뛰어난 독보적인 연기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특별히 함량 미달도 아니며
    오로지 혼자만의 기여는 아닐지라도 한 해동안 한 작품도 아니고 두 작품이나 흥행과 화제성을 모두 몰고 온 걸 감안했을때
    올해 충분히 받을만했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고
    의외성을 보였던 청룡이라고 해서 받을만한 사람을 꼭 제외시킬 필요야 없겠지요.

    하지원씨가 올해 모든 영화제를 휩쓸엇다면 다소 '지루할지도 모르는'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주연상 하나 받은거가지고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드는걸요?

  21. 어이가... 2009.12.20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요
    꼭 청룡영화제가 예상하지 못한 사람을 상줘야 하나요??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니까 상을 주었을것 아닌가요
    전혀 예상하니 못한 사람이 이번에 상을 탔더라면 큰 논란이 되었을것입니다
    그리고
    지루하다고요??
    적당히 받을사람이 받은건데 무엇이 지루했습니까?
    좀더 생각하고 나중에는 글을 쓰도록 해요




한국 영화계의 최대 축제인 제 30회 [청룡영화제] 가 무사히 끝났다.


김명민과 하지원이 [내사랑 내곁에] 로 주연상을 독식한 가운데 대체로 납득할 만한 사람들이 상을 받아서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다운 면모를 보여준 듯 하다.


그러나 제 30회 [청룡영화제] 를 빛낸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청룡의 여인' 김혜수다.





우리나라 영화 시상식은 [대종상][청룡상][대영상][춘사영화제] 등 수많은 시상식이 있지만 여기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모습이 하나 있다. 바로 여배우들의 '마론인형' 같은 모습이다. 그녀들은 언제 어디서든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모나리자 같은 온화한 미소를 띄우며 앉아있다. 행여나 카메라에 얼굴이 비칠 때면 고개를 약간 숙이며 쑥쓰러워 하거나 온화한 미소를 더욱 환하게 짓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박제된 모습은 사회자가 농담을 하든, 가수가 나와서 춤을 추든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서 김혜수만큼은 '항상' 다르다. 그녀는 어디에 있든 빛이 난다. 여유롭고 상황을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스타다. 하희라가 평했던 것처럼 그녀는 가만히 있어도 '스타의 향기' 가 난다. 자신감 있고 당당하며 모든 일에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일 줄 아는 배우다. 특히 시상식에서 김혜수는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시상식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인다. 가수가 나오면 환호를 하고, 사회자가 농담을 하면 호탕하게 웃어보일 줄 안다. 그건 자신이 사회를 보는 [청룡영화제] 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청룡영화제] 의 초대가수는 신승훈, 2PM, 박진영이었다. 그 중 박진영은 첫 컴백무대를 [청룡영화제] 에서 가지면서 [대종상] 의 브아걸이 그랬던 것처럼 객석으로 내려가 배우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 노력했다. 반응은 브아걸 때만큼 나쁘지 않았다. 워낙 박진영이 노련한 가수이다보니 분위기를 잘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박진영의 곁에서 어색한 미소를 띈채 박수만치는 여배우들의 모습은 다소 아쉬웠다. 물론 그 상황에서 그녀들이 할 수 있는거라곤 박수 밖에 없었음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보다 자연스러운 표정과 제스추어만 취해 주더라도 훨씬 시상식이 빛날텐데 하는 안타까움은 두고두고 남았다.


그런데 '사건' 은 여기서 터졌다.


박진영이 객석의 여배우들을 지나 MC석의 김혜수에게 다가가자 김혜수는 기다렸다는 듯 박진영과 어울려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 과하지 않게, 하지만 충분히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정도로 센스 있는 댄스를 선보인 김혜수의 '부비부비' 는 일순간 박진영의 무대 뿐 아니라 [청룡영화제] 자체를 환하게 빛나게 만들었다.


조신하게 앉아 웃음 짓는 후배 여배우들과 달리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간직한 채 상황 자체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는 그녀의 모습은, 그래서 상당히 신선했고 굉장히 놀라웠다. 수많은 예쁜 인형 속에서 아주 괜찮은 사람을 직면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신나면 신나는대로 몸을 흔들고, 웃긴 이야기가 있으면 호탕한 웃음으로 화답하고, 상황이 어색해지면 센스있는 한마디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청룡영화제] 속 김혜수야말로 배우 혹은 스타 이전에 인간적으로 참 매력적이고 아름다웠다. 20여년간 김혜수라는 배우를 지탱해 온 근간이 자신감과 당당함, 그리고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여유로움이었다면 그녀의 이미지야말로 진정 만들어지거나 꾸며진 것이 아닌 김혜수 본연의 인간미인 셈이다.


지금의 김혜수는 이미 대중의 '비평' 을 일정부분 뛰어넘은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 근간에는 '스타' 김혜수가 아니라 모든 것을 드러내도 절대 고갈되지 않는 '인간' 김혜수의 매력이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부비부비를 할 수 있다. 누구나 웃긴 이야기에 호탕하게 웃으며 박수와 환호를 보낼 수 있다. 그런데 여배우는 그것을 하지 못한다. 그녀들에게는 대중이 기대하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혜수도 여배우다. 여배우라면 이미지도 지켜야 하고, 매사에 조심을 하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 김혜수는 애써 자신을 포장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듯 하면서 주위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겉치레,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앉아있는 의도적인 예의바름,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어색함 대신 그녀는 '김혜수' 의 솔직하고 당당한 감정과 모습을 선택했다. 자신을 포장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자신을 빛나게 만들 줄 아는 것은 김혜수의 대단한 강점이다.


20대 여배우들의 젊음을 뛰어 넘어 김혜수의 완숙미가 시상식에서 비춰지는 짧은 시간 속에서 빛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사람들의 예상을 깨면서도 그들과 '소통'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김혜수의 '부비부비' 에 열렬한 박수를 보내도 아깝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배우 김혜수. 스타 김혜수. 그리고 인간 김혜수. 이 당당하고 멋드러진 여배우가 10년, 20년 후에도 여전히 '청룡의 여인' 으로 빛날 수 있기를, 포장하거나 가식 떨지 않고 끝까지 자유로운 스타이자 인간으로서 대중 곁에 남을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바래본다. 오늘 진정한 [청룡] 의 주인공은 김혜수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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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울예찬 2009.12.03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룡의여인' 김혜수! 항상 멋진 모습에 감동하고 박수를 보냅니다.

  2.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 2009.12.03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아하는 배우^^

  3. Favicon of http://www.link4u.kr BlogIcon LINK4U 2009.12.03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굉장했어요.
    초대형 스타라는 표현이 맞을 듯..

  4. 언니짱 2009.12.03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이래서 혜수 언니를 좋아해~ ~~~

  5. 최고예요 2009.12.03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난히 상복이 없는 배우지만,
    연기와 진행 모두 최고인 배우입니다^^

  6. 어색한 미소 2009.12.03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옥빈이 단연 최고였음 보는 내가 민망하드라 ...어찌 그리 부자연스러운지 당황한 느낌이 저한테도 확 ;;

  7. also 2009.12.04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혜수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여배우라고 생각함.

    말도 잘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진정 프로답죠.

  8. han 2009.12.04 0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배우 김혜수 언제나 화이팅하시길.....

  9. Favicon of http://ddd.com BlogIcon rlrtr 2009.12.04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유로운 분위기 이전에 사회자로서 기본은 다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작정하고 분석한것도 아닌데 그냥 들린 실수만해도 엄청나더군요.
    김혜수가 베테랑으로서 다른 점이라면 보통사람은 민망하고 부끄러워할 실수조차
    아무것 아니라는듯 넘길수있는 부분인것 같네요.
    하다못해 영화팬이 아닌 일반대중도 거의 알 해운대 감독이름을 정말 몰랐는지 윤재운으로
    부르더군요. 허걱...
    기술상 수상하러 나온 한국인스탭을 외국인 이름으로 부르지않나...
    이거 말고도 여러번 실수가 있었는데, 실수가 있을 경우 빨리 수정하고
    사과하는게 기본적인 사회자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몇차례에 걸친 본인의 실수를 끝까지 모르고 진행했다면 사회자의 기본자질 문제이고
    알고도 모른척 넘어갔다면 지금까지 그녀에게 붙은 베테랑이란 수식은 곧 얼굴에 철판 깐 뻔뻔함이란 말이되겠죠.
    순발력을 발휘해 분위기 띄우는것도 좋지만
    수상에 관련된 당사자 한사람 한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할수도 있는 기본사항조차 무례하게 깔아뭉개는 모습은 적어도 보이지않아야 하지않을까요?
    오랜 경력의 노련함이 후안무치와 동일시되는 일이 없도록 말이죠.

    • 미미 2009.12.05 0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연스럽게 다시 한번 언급해서 수정해주던데요. 전 그게 노련함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나쁘게 보면 한도 끝도 없는거죠.김혜수가 70%이상 멘트를 하던데 생방송이다보니 몇번의 실수는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