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너목들>)>이후 박혜련 작가가 내놓은 <피노키오>는 방영 2회만에 10%의 벽을 돌파하며 저력을 보여주었다. <너목들>이 호평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은만큼 <피노키오>에 쏟아지는 관심역시 높은 상황이었지만 박혜련 작가와 연출진은 그 기대를 충족시키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피노키오>는 <너목들>과는 전혀 다른 드라마지만 <너목들>에서 느껴졌던 희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박혜련 작가 특유의 전개 공식 때문이다.

 

 

 

 

1. 주인공의 특별한 능력

 

 <너목들>의 박수하(이종석 분)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다른 사람보다 이해력도 빠르고 뛰어난 지능을 가지게 된다. <피노키오>속 최달포(이종석 분)역시 엄청난 두뇌의 소유자다. 1~2회 분에서는 어린 시절 과거를 숨기게 되면서 자신의 지능까지 숨기고 사는 최달포의 사연이 밀도있게 그려졌다. 퀴즈대회를 이용한 긴장감은 이 드라마의 백미였다.  

 

 

 

<너목들>에서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능력이 판타지였다면 <피노키오>에서는 ‘피노키오’라는 가상의 증후군을 내세웠다. 피노키오 증후군은 거짓말을 하면 딸국질을 하는 증후군으로 남자 주인공 대신 여자주인공이 이 특징을 부여받았다. 이는 여자주인공의 솔직하고 당당한 성격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못하는 순진함까지 보여주었다.  또한 나중에 있을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배신감과 갈등을 표현하게 하는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그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2. 이야기는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너목들>과 <피노키오>는 모두 주인공들의 어린시절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너목들>에서는 주인공 박수하와 장혜성(이보영)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박수하 아버지의 살인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은 현재의 주인공들을 이어 주는 촉매제인 동시에 지금 결말을 지어야 할 숙명과도 같은 사건이다.

 

 

 

 

결국 ‘현재’를 결정짓는 것은 과거에 일어났던 충격적인 사건 때문이고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그 사건을 중심으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피노키오>에서도 언론의 피해자가 된 기하명은 결국 최달포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 된다. 게다가 여자주인공은 그 언론을 주도한 기자의 딸이다. 원수의 딸과 사랑에 빠지는 운명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에 시선이 쏠리는 지점이다.

 

 

 

 

3. 사회문제를 녹여내 주인공의 성장을 이끌다

 

 

 

 

 

 

<너목들>에서 박혜련 작가는 주인공을 변호사와 초능력자로 설정해 왕따 문제와 법의 구멍등, 사회적인 화두를 던졌다.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남자 주인공이 변호사인 여자 주인공과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추리극과 법정 드라마의 성격마저 띄며 긴장감을 적절히 조율해 냈다. 그 과정에서 이기적이고 자신밖에 몰랐던 장혜성은 진정으로 자신의 의뢰인을 위해 변호하는 변호사로서의 성장을 이루어 낸다.

 

 

 

<피노키오>에서도 여론과 언론의 폐해라는 사회 화두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그 언론의 잘못된 뭇매를 맞은 후, 모든 과거를 버려야 했으며 여 주인공은 자신의 엄마가 있는 방송국의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에 여러 사건을 취재하게 되며 사회적인 문제에 눈을 뜨게 되는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너목들>과 <피노키오> 모두 다소 복잡하고 많은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박혜련 작가의 강점은 이 모든 것을 제대로 녹여내 수습하는 것이다. 그 모든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게 하는 박혜련 작가의 필력은 <피노키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면서도 드라마의 분위기를 지나치게 무겁거나 어둡게 끌고가지 않으며 코믹을 버무리는 솜씨는 <너목들>보다 유려해 졌다.

 

 

 

1, 2회만으로도 이런 기대감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은 최근 지상파 드라마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피노키오>가 <너목들>이상의 호평과 흥행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어 낸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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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anuling.tistory.com BlogIcon 하늘22222 2014.11.14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목들을 너무 재밌게 봐서 믿고 피노키오를 봤더니
    역시나.. 너무 재밌어요^^
    피노키오 2화에서는 너목들의 민준국이 나왔더라구요 ㅎㅎ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는 남자 배우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분위기를 가진 배우들이 브라운관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종영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과 최근 등장하자마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순항중인 <굿닥터>의 주원은 TV 속 남자 배우들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주요 배우들이다.

 

그들은 남자 주인공으로서 흥행성을 증명하며 단숨에 연예계 전방에서 블루칩으로 떠 올랐다. 외모는 물론, 연기력과 고유의 매력까지 인정받으며 독보적인 커리어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아직 20대인 젊은 배우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힘이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은 모델로 데뷔한 후 <검사 프린세스>등에 출연했으나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시크릿 가든>의 썬 역할을 맡으면서 부터다. 이종석은 극 중에서 까칠하지만 재능있는 뮤지션 썬 역할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그 후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 <학교 2013>등에 출연해 점점 많은 팬을 확보했지만 아직 화면 전반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의 역량은 확인된 바 없었다. 그런 그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초능력 소년 박수하를 연기하게 된 것은 엄청난 기회였다. 그는 큰 키에 작은 얼굴, 하얗고 깨끗한 피부 등으로 여심을 사로잡은데 이어 안정적인 발성과 연기력으로 주연의 위치에서 당당하게 제 역할을 해 냈다. 정석적인 미남이라 불리기는 힘들지만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오히려 친근감을 더한 탓에 이종석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종석은 연이어 브라운관에서 주연급으로 성장한데 이어 송강호, 김혜수, 이정재등과 영화 <관상>에도 출연하는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광고계의 열화와 같은 캐스팅 요청을 받는 것도 말할 것도 없다.

 

주원 역시 이번에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굿닥터>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주원은 <제빵왕 김탁구>에서 악역으로 데뷔한 후 강동원을 닮은 외모로 주목을 받은 이후, 곧바로 <각시탈>에서 주연을 맡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각시탈>에서부터 주원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꽤 높은 시청률도 확보하는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사실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오작교 형제들>은 사실상 주원의 힘보다는 KBS주말극의 이점과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이 주효했고 <7급 공무원>는 흥행에 실패했다. 이것은 결정적 한 방이 필요했던 주원에게 있어서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더군다나 포스트 이승기를 노리고 출연했음직한 <1박 2일>이 흥행성이 떨어진 것은 물론, 주원의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마저 사라지며 그의 인기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병풍 역할에 그친다는 비아냥마저 들어야 했다.

 

하지만 <굿닥터>의 주원은 다르다. 시청자들은 캐릭터를 넘어 주원이라는 배우 자체의 이미지를 바꿨다. 주원은 자폐증을 극복해야 하는 의사 역할을 소화하며 예상외의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청자들은 주원의 이런 호연에 주목한다.

 

 

이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이 연기력에 있다. 안정적인 발성과 자연스러운 감정표현은 이들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정웅인은 이종석의 연기에 대해  “감정을 순식간에 잘 잡는다”는 칭찬을 했다.

 

재밌는 것은 정웅인이 이종석의 연기를 칭찬하며 주원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내가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지만 이종석의 연기는 <오작교 형제들>에서 주원이를 봤을 때의 느낌이 든다.”며 이종석과 주원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주원의 경우, 촬영 2개월 전부터 자폐아동 시설을 수차례나 직접 찾아가며 연기의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연기에 대한 방향과 콘셉트를 잡은 것이다. 젊은 배우에게서 보기 힘든 열정이 아닐 수 없다. 이종석 역시 정웅인의 칭찬대로 디테일을 살리려는 노력을 통해 드라마의 전반적인 설득력을 높였다.

 

그러나 사실상 이종석이나 주원의 연기력이 갑작스레 상승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전에도 그들은 안정적인 발성과 그럴듯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렇게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연기력에 기반한 캐릭터에 있다.

 

그들은 이제까지 드라마에서 표현되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종석은 남의 속마음이 들리는 인물로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다소 어설프면 캐릭터 자체가 망가진다. 그러나 이종석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독특하고 신선하며 순정적인 캐릭터로 젊은 층의 지지기반 역시 확보했다. 주원 역시 자폐증을 가진 의사로 결코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다. 드라마 전반에서 주원이 가장 돋보이면서도 연기력이 부각된다.이들은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발산하며 그 역할에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당연히 스타성은 수직 상승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발견했다. 스타는 단순한 연기력과 비주얼을 넘어 결정적인 한 방이 있을 때 결정된다. 그렇게 주원과 이종석은 준비된 배우가 적절한 캐릭터를 만났을 때 나오는 시너지를 보여주며 앞으로 그들에게 펼쳐진 무궁무진한 기회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 그리고 남자 배우의 세대교체의 중심에 당당히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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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목소리>)>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드디어 20%가 넘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주인공들에 대한 호감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홍일점인 이보영은 모든 사건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그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다소 까칠하고 이기적이지만 그 이면에 여리고 귀여운 여성스러움을 간직한 ‘장혜성’ 캐릭터를 맡으며 이보영이라는 배우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존재감이 있기까지 이보영은 다양한 작품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보영은 처음부터 존재감이 큰 배우라고 할 수 없었다. 단아한 외모와 지적인 이미지는 이보영의 전매 특허 같은 것이었지만 다양한 배역에 도전한 것에 비해 이보영이 부각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았다.

 

 

이보영은 2000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데뷔한 후 연예계에 입문했고 TV에서 조연을 맡은 후, 2005년 KBS일일극 <어여쁜 당신>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그 후 히트작 <대장금>을 탄생시킨 이병훈 감독-김영현 pd콤비의 작품, <서동요>의 주인공이 되어 제2의 이영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으나 <서동요>는 20% 중반대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대장금>의 기대감을 넘어서지 못한 작품으로 인식되었다. 더군다나 이보영이 맡은 선화공주는 예쁘고 의로운 캐릭터였지만 <대장금>의 장금이처럼 주체적인 캐릭터라기보다는 남자 주인공과의 러브라인에 방점을 찍은 캐릭터였다.

 

이후에도 이보영은 영화 <우리형>, <비열한 거리>등 히트작에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드라마에서처럼 남자 주인공의 상대역에 머물며 존재감을 피력할 수 없었다.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부자의 탄생>에서 독특한 재벌 2세 캐릭터를 맡아서 연기변신을 시도하나 싶었지만 부태희 역을 맡은 이시영의 독특함에 눌려야 했다. <적도의 남자>에서도 여주인공을 맡았지만 남자 주인공인 엄태웅과 이준혁의 경쟁구도에 여자 주인공의 존재감은 묻혀야 했다.

 

그러던 그가 전 국민적인 인지도를 쌓게 된 계기는 바로 KBS주말극 <내 딸 서영이>로 인해서다. 꾸준히 주연급이었지만 한방이 부족했던 이보영에게 있어서 <내딸 서영이>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초반에는 패륜 논란과 중간에 비밀이 폭로되는 과정의 지지부진함으로 인해 쓴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갈등관계를 세밀히 묘사하고 ‘부정(父情)’이라는 키워드로 논란을 풀어낸 작가의 노련함으로 인해 드라마는 결국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에서 타이틀롤을 맡으며 드라마 중심에 서 있는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버릴 만큼 매정한 모습이나 비밀을 간직한 채 살얼음판을 걷는 심리묘사는 이보영의 연기력에 재평가를 내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높은 시청률과 더불어 이보영의 연기력과 캐릭터가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이미지를 탈피하는 역할을 맡았어도 여전히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만이 전부였던 이보영에게 있어서 <내 딸 서영이>는 그가 표현해 낼 수 있는 범위가 그렇게 한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인지시켰다.

 

그동안 부족했던 이보영의 존재감은 <내 딸 서영이>로 인해 한방에 만회 되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KBS주말드라마라는 상대적 우위를 점한 히트작이 아닌, 이보영이라는 이름으로 히트 시킬 작품이 필요했다.

 

그 작품이 바로 <목소리>가 되었다. 이보영이 <내 딸 서영이>에 이어 또 다시 변호사 역을 맡게 되며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이보영은 ‘<서영이>와는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2회 대본을 읽고 스토리에 반했다는 이보영의 말처럼 <목소리>는 탄탄한 전개와 다양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이는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결과로 탄생되었다. 물론 작품의 힘이 무엇보다 크지만 이보영의 작품 고르는 안목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2편 연속 변호사 캐릭터임에도 이보영은 망설이지 않았다.

 

 

단순히 시청률뿐이 아니라 연기력에 있어서도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와는 또 다른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 다소 까칠하지만 실수도 잦고 귀여운 모습으로 서영이의 그림자를 말끔히 지워내며 또 다른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시절의 이보영의 내공이 있었다. <목소리>의 캐릭터만 살펴봐도 <부자의 탄생>에서 맡은 이신미 캐릭터의 연장선에 있다. 이보영은 그동안에도 단순히 청순가련한 역할만을 소화한 배우가 아니었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부자의 탄생>말고도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에서도 코믹연기를 소화해 냈다. 이보영은 그렇게 차근 차근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 왔던 것이다.

 

이보영이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지금에서야 주목 받고 있지만 그동안 그가 쌓아온 내공과 연기력이 없었다면 이보영의 가치는 지금과 같을 수 없었다. 결국 이보영은 작품성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력으로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를 완성해 냈다. 연기력에 있어서도 작품성에 있어서도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난 이보영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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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목소리)>는 공중파에서 꽤 오랜만에 나온 시청률과 작품성을 모두 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재벌, 불륜, 출생의 비밀 따위를 메인에 내세우지 않고도 어떻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그 정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일단 장르적으로도 코미디와 스릴러, 판타지에서 법정 드라마까지 모두 녹아있다. 자칫 엉성해 질 수 있는 구성이지만 이 장르를 적재적소에 적절히 버무려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고 있고 캐릭터 하나 하나의 매력 또한 놓치지 않으며 장면 장면에 임팩트를 주었다. 그 결과 높은 시청률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는 것이다.

 

이 드라마가 더욱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바로 다변적인 캐릭터에 있다. 극에서 민준국(정웅인)은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사실을 증언한 장혜성을 끝까지 따라다니며 복수하려는 극악무도한 인물이다. 주인공 중 한 명인 박수하(이종석)은 정의롭고 의리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이 둘의 관계가 그다지 단순하지 않음을 암시한다. 이 드라마는 미드식의 다양한 에피소드속에서 그들의 관계에 대한 복선을 깐다. 장혜성(이보영)은 진실을 밝히고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해 악연관계인 검사 서도연(이다희)와 손을 잡지만 그 선택이 옳바른가 그렇지 않은가는 애매모호한 지점으로 남았다. 그들은 살인을 저질렀지만 그 살인을 저지른데는 이유가 있었고 그 이면에는 그들의 인생이 있었다. 물론 살인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죄지만 드라마는 변호사로서 변호인의 사정을 깡그리 무시한 채, 복수심에만 불타오른 장혜성의 태도에도 문제를 제기한다. 결국 장혜성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민준국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박수하에게 ‘살인은 하지 마라. 그 순간 그의 악행과 잘못은 모두 사라지고 결국 우리는 가해자가 된다.’며 진심어린 눈으로 호소한다.

 

이 드라마는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놓치는 또 하나의 장르가 숨어있다. 이 드라마는 바로 ‘성장 드라마’라는 것이다. 다소 이기적이고 자기만 알던 변호사 장혜성은 다양한 사건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변호사가 되어간다. 그 성장은 악인과 선인을 구분하지 않고 다변적인 캐릭터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악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민중국은 장혜성의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을 보며 눈물이 글썽해 지고 언제나 정의 편에 서있을 것 같았던 박수하는 섬뜩한 눈빛으로 칼을 바라보며 복수를 다짐한다.

 

<목소리>는 드라마 속의 에피소드를 통해 민준국에도 사연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가족이 죽었다’고 말하는 민준국의 눈빛 속에서 그도 그만의 인생을 살아왔음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는 박수하의 안타까운 과거가 집중 조명되었지만 악인인 민준국에게도 지키고 싶었던 것이 있었고 살인을 저지를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해도 살인은 용서 받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범죄라는 사실을 이 드라마는 놓치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이 드라마 속에서 복수보다는 용서라는 결말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막장이 아닐 수 있고 심각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심각하지 않게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즐길 수가 있다.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는 사람들은 모두 완벽하지 않다는 당연한 사실을 짚어내며 등장인물들에게 실수를 허용하고 그 실수를 통해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드라마가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이유도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면서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들의 성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는 <목소리>는 주인공들의 다소 어리석은 행동에도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보여준 전개 만으로도 앞으로의 전개 역시 명품일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명품 드라마와 인기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가진 <목소리>에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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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수목 드라마 대전이다. ‘안방극장의 여왕고현정과 이보영이 동시에 드라마로 컴백하면서 침체를 면치 못했던 수목 드라마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방송가의 시선은 과연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3년 만에 TV로 돌아온 고현정과 원톱 여주인공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이보영 모두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이 돌아왔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이보영이다. 고현정 보다 한 주 먼저 안방극장에 컴백하며 시청자 포섭에 나섰다. KBS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로 전 국민적 인기를 얻으며 명실공히 최고의 히트 메이커로 거듭난 그는 이번에 법정 로맨스 판타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다시 한 번 대박을 노린다. <내 딸 서영이>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 가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6일 첫 회 방송이 나가자마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온갖 호평이 쏟아졌다. 탄탄하고 치밀한 스토리 구성, 설득력 있는 판타지 소재의 차용, 매력 있는 캐릭터의 향연, 세련된 연출과 깊이 있는 연기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칫 유치할 수도 있는 스토리를 빠르고 몰입감 있는 전개로 극복하면서, 벌써부터 언론에서는 명품 드라마타이틀을 붙이고 있다.

 

 

성적표도 나쁘지 않았다. 첫 회 시청률 7.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전작인 <내 연애의 모든 것>의 마지막회 시청률을 뛰어 넘는 성적을 냈다. 이만하면 첫 방송 시청률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9.0%까지 치솟아 올랐으니 잘만하면 두 자릿수 시청률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드라마는 웬만해선 꺾이기가 힘든 법이다. 고무적인 상황이다.

 

 

이보영에 대한 대중의 기대 또한 여전하다. <내 딸 서영이>에서 아픔을 간직한 서영이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내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그는 이번엔 까칠하고 속물적이지만 순수함과 정의감 또한 가지고 있는 장혜성 역을 맡아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능청스럽고 유려한 이보영의 연기는 드라마에 묵직한 무게감을 부여하며 안정감을 더했고,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한층 고조시켰다. 너나 할 것 없이 역시 이보영이라는 찬사를 하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게다가 이보영은 <내 딸 서영이> 이 후로, TV 채널권을 좌지우지하는 30~50대 주부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여배우로 급부상했다. 수목 드라마 시장에서 볼 것이 없어빠져나간 주부층을 끌어 들이는데 이보영 만큼 확실한 카드도 드물다. 제작진이 첫 주 방송분의 퀄리티만 꾸준히 유지해 준다면 이보영은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발휘하며 눈부신 흥행신화를 써내려 갈 것이다. 돌아온 이보영의 흥행 파워가 얼마나 발휘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MBC <여왕의 교실>, 고현정도 돌아왔다

 

 

먼저 치고 나간 이보영의 뒤를 고현정이 바짝 뒤쫓는다. 12일 첫 방송을 앞둔 MBC <여왕의 교실>3년 만에 드라마 컴백을 결정한 그는 원조 안방극장의 여왕으로서 한 수 제대로 가르쳐 주겠다는 각오다. 방송사 또한 자타공인 최고의 여배우인 고현정의 캐스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MBC는 대규모 제작발표회와 기자 간담회를 열며 벌써부터 <여왕의 교실> 띄우기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첫 회 시청률 성적은 기대할 만하다. 전작인 <남자가 사랑할 때>가 꾸준히 동시간대 1위를 사수하면서 이른바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고정 시청률인 10~11%만 그대로 이어 받아도 두 자릿수 시청률로 출발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됐다. 처음부터 경쟁작들과 격차를 벌려 나가면서 조기에 승부를 결정짓는다면 예상 외로 경쟁이 싱겁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이미 흥행력을 검증 받은 원작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여왕의 교실>은 일본 드라마 <여왕의 교실>의 한국 리메이크 버전이다. 2005년 일본 후지 TV에서 방송 된 <여왕의 교실>은 당시 25.3%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한국판 <여왕의 교실>로서는 탄탄한 스토리와 파격적인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하기만 해도 기본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 볼만 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여왕의 교실>의 최고 강점은 여주인공 마여진 역을 맡은 고현정의 존재감이다. <여명의 눈동자><두려움 없는 사랑><엄마의 바다><모래시계><봄날><히트><선덕여왕><대물> 등 한국 방송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로 군림해 온 그는 기본으로 20%의 시청률을 보장하는 인물이다. 그만큼 지난 20년간 시청자들과 돈독한 신뢰를 쌓은 것이다.

 

 

필모그래피도 대단하지만 커리어도 환상적이다. 1989년 제 33회 미스코리아 선으로 당선된 고현정은 1992년 백상 예술대상 신인상을 시작으로 SBS 연기대상 빅스타상, 7회 부산영평상 신인여우상, 10회 방송인상 시상식 방송연기자상, MBC 연기대상, 22회 한국PD대상 탤런트상,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 37회 한국방송대상 탤런트상, SBS 연기대상 등 한 개도 받기 힘든 상들을 싹쓸이 해 왔다. 여배우로서 이 정도 경력과 수상실적을 자랑하는 사람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처럼 탄탄한 연기력과 막강한 흥행파워로 방송가를 종횡무진 한 고현정은 이번 <여왕의 교실>을 통해 다시 한 번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그가 연기하는 마여진 캐릭터와 원작과 얼마나 같은지, 또 얼마나 다른지 비교하면서 보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를 줄 것이다. 거칠 것 없이 드라마 제작현장을 누비는 여걸 고현정의 확실한 한 방을 기대해 본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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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끝을 맺은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이하 <남자>)>와 2부가 방영되었을 뿐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목소리)>에는 모두 상당히 까칠하고 현실적인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서미도(신세경)과 장혜성(이보영)이 그들이다. 서미도는 한태상(송승헌)과 이재희(연우진)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다가 자신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며 물질적인 지원까지 아끼지 않은 한태상의 지원을 모두 누리고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날 놓아주라.'고 말하며 오히려 그의 사랑을 미저리 취급하는 인물이고 장혜성은 성격이 까칠해서 친구도 없으며 지독히도 현실적이어서 재판은 모두 똑같은 반론으로 심드렁하게 끝내며 승소율이 낮고 인맥도 없어 조금이라도 돈을 벌기 위해 국선 변호사를 선택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가시 돋친 말을 해대며 40년 동안 가난한 이를 위해 국선 변호사를 한 인물이 롤모델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퇴물 변호사는 내 롤 모델이 아니다"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두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180도 다르다. 서미도는 마지막까지 어장관리녀와 배신녀의 껍질을 벗지 못하고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으며 장혜성은 귀엽고 상큼하며 굉장히 신선하기까지 한 새로운 캐릭터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 둘의 차이를 가른 것은 무엇일까.

 

일단 <남자>는 서미도와 한태상의 재결합을 암시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그러나 그 뒷맛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서미도는 막판에야 위험에 빠진 한태상을 구하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됐지만 그동안 그가 보여준 이해 할 수 없는 행동들에 대한 반감을 뒤집지 못했다. 오히려 "이제 와서 아쉬우니 저런다."는 비난만 들어야 했다.

 

송승헌, 연우진등 남자 배우들조차 인터뷰에서 '나라면 서미도에 매달리지 않는다.'며 캐릭터에 대한 의아함을 드러낼 정도였으니 서미도 캐릭터가 배우들도 이해시키지 못한 와중에 시청자들까지 이해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 캐릭터는 일단 상식에서 많이 벗어나있는 캐릭터였다. 자신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해 준 남자를 거절하지 않고 모두 이용해 놓고 자신이 편한 대로 '이제 나는 니가 싫다'며 자신을 놓아주라고 한다. 가난한 처지에 그의 재력과 힘이 없었다면 대학 입학조차 어려웠을 사람이 하는 말 치고는 아무런 양심의 가책이 없다. 게다가 다른 남자, 그것도 그를 사랑하는 한태상이 친동생처럼 아끼는 남자와의 바람까지 피며 제대로 뒤통수를 쳤다. 이 과정에서 그의 인간적인 고뇌는 없었다. 단지 그의 욕망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제 멋대로 하고 싶은 것 다해 놓고 "생각해 보니 그만큼 날 사랑한 적이 없어"라며 다시 한태상에게 돌아 온 여자는 끝까지 두 남자를 놓고 저울질 하며 무게를 잰 어장관리의 달인에 불과했다. 아무리 한태상을 위험에서 구했다 하더라도 그런 이기적인 행동을 만회하려는 단순한 수작에 불과해 보인 것은 당연했다.

 

반면 <목소리>는 이제 막 2회가 방영되었을 뿐이지만 단 2회만으로 명품드라마의 반열에 오를 만큼 색다르고 신선하며 완성도 높은 짜임새를 보인다. 그것은 이야기의 구성이 흥미진진하고 캐릭터들이 살아있기 때문이었다. 드라마의 곳곳에 복선을 깔고 캐릭터가 설명되는 와중에 스토리가 적절히 배치되어 감정을 이입하게 하며 캐릭터에 애정을 불어 넣게 했다.

 

특히나 드라마의 중심을 책임지고 있는 여주인공 장혜성의 스토리에는 휴머니즘이 묻어 있다. 장혜성은 자신보다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를 질투하고 다른 이들과 관계 맺기도 싫어하며 짜증이 몸에 배어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악하지 못하다. 물론 다른 이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서였지만 살인사건의 목격자로서의 진술을 위해 법원을 찾고 결국 증언을 하겠다고 재판장의 문을 연 것은 친구인 서도연(이다희)가 아니라 그 였다. 누명을 쓰고 억울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존심을 지킬 줄 안다.

 

목격자 증언을 하고 나서도 '괜히 했다. 너 때문이다.'며 어린 박수하(이종석)을 원망하며 눈물을 흘리지만 결국 '지켜주겠다'는 꼬맹이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린다. 2회 마지막에는 자신이 맡은 변호인의 무죄를 주장하며 끝을 맺은 상황. 물론 예상된 방향이지만 그동안 '형량을 줄이려거든 유죄 인정해라. 너에겐 증거가 없다.'며 변호인을 죽고싶게까지 만든 그가 어떤 행동을 보여줄지는 기대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까칠하지만 끝까지 모질지 못한 그의 측은지심은 그를 응원하게 만든다. 더군다나 중간 중간 코믹하게 망가지는 모습은 웃음까지 창출해 내며 캐릭터에 날개를 단다. 결국 그는 <목소리>의 여주인공으로서의 개성과 호감을 모두 잡는 저력을 발휘해 냈다. 이보영의 연기 역시 상당히 자연스럽다. 단아하거나 다소 우울한 캐릭터만 맡아온 그에게 있어서 확실한 연기변신이라 할만하다. 그것도 시청자가 인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탁월한 선택이다.

 

'대본에 반했다'는 이보영의 말대로 굉장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tvN <나인>정도를 제외하고 이정도의 완성도를 보기는 힘들었다. 케이블을 제외한다면 막장이 판치는 공중파에서 더 할 수 없는 신선함이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이토록 짜임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TV를 튼 시청자들도 그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을 만큼 순간순간의 몰입도 역시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캐릭터 설정이 치밀했기에 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 들리는 캐릭터를 보여주며 판타지 요소를 넣었지만 어렵거나 복잡하지는 않다. 더군다나 까칠한 여주인공과 다른 사람의 대립관계를 확실히 보여주며 장면마다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이는 2회가 1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런 드라마에 응원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캐릭터는 비호감일 수 있지만 드라마 안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느냐로 그 캐릭터의 생명력이 판가름 난다는 것을 <남자>와 <목소리>가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생명력은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어 드라마의 완성도를 결정지었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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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umorzoa.tistory.com BlogIcon 유머조아 2013.06.07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보영 화이팅!!!

  2. Favicon of https://tooiblueland.tistory.com BlogIcon  떠돌이별  2013.06.07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십이지가 한 바퀴 돌 동안 한드는 딱히 본게 없는데
    한 번쯤 봐볼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