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이후 호쾌하게 시청률이 좋은 미니시리즈가 전멸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방영되는 월화, 수목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아도 10% 안팎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침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월화드라마 1위를 기록중인 <닥터 이방인>과 수목드라마 1위인 <너희들은 포위됐다>모두 10%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별그대>의 반토막도 안되는 시청률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시청률 반등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과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박해진을 내세워 2회만에 12%를 넘기며 호쾌한 출발을 알렸다.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는 더욱 상황이 좋았다. 이승기, 차승원등의 톱스타는 물론 <응답하라 1994>로 화제성을 끌어모은 고아라까지 등장시키며 2회만에 시청률 14%를 넘기며 대박 드라마의 조짐을 알렸다. 그러나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두 드라마 모두 초반보다 시청률이 떨어지며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그것은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스토리와 연출을 감행한 제작진의 탓이 크다. 방영 전부터 높았던 관심에 기반하여 기본만 해도 기본 시청률을 올릴 수 있었지만 사실상 초반의 어수선함이 문제였다. (아이러니 하게도 어수선은 고아라의 극중 이름이다).

 

 

초반 <너포위>는 은대구(이승기)의 과거 트라우마와 서판석(차승원)과 얽힌 관계, 그리고 형사로서의 성장 과정에 포인트를 맞췄다. 그러나 문제는 주인공의 과거는 그다지 몰입도가 높지 않았고 형사로서 해결해야 하는 사건들은 긴장감이나 개연성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종영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에서야 드라마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며 궤도를 찾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열광할 정도는 아니다. 은대구의 과거 비밀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은대구와 어수선(고아라)의 러브라인이 부각되면서 기본적인 재미는 제공하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던 시청층까지 빨아들일 정도의 재미를 제공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뛰어난 작품성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내지도 않는다. 이는 주인공의 사연에 몰입이 되도록 만들지 못한 탓이다. 드라마 전반에 걸쳐서 중심에 서있는 은대구의 과거와 트라우마가 그다지 엄청나게 궁금한 이야깃거리가 되지 못한 것이다. 드림 캐스팅이라고 불릴 정도로 호화 캐스팅을 자랑한 드라마였지만 결국 용두사미가 된 꼴이다.

 

 

 

닥터 이방인도 마찬가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스타덤에 오른 이종석을 전면에 내세웠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의학 드라마를 내세웠지만, 드라마의 긴장감은 딱 4회까지만 유지되었다. 이종석이 시종일관 외치던 과업은 허술한 얼개로 흥미도를 떨어뜨렸고 그나마 볼만하던 수술장면들은 겉절이로 전락하며 오히려 드라마 전반의 짐이되고 말았다.

 

 

의사로서 성장도, 탈북자로서의 고뇌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이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눈길을 돌렸다. 이쯤되면 시청률 1위라는 직함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개연성은 아니다. 개연성을 다소 무시하더라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그런 재미가 부족하다면 드라마의 개연성과 완성도에 더욱 흠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재미는 물론 작품성도 잡지 못한 시청률 1위 드라마들은 톱스타의 이름값을 못하며 종영할 전망이다.

 

 

드라마는 작가의 작품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연출가와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 하더라도 플롯이 흥미롭지 못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이다. 결국 힘겹게 시청률 1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두 작품 모두 시청률 1위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과연 이승기와 차승원이 없는 <너포위>와 이종석이 없는 <닥터 이방인>이 이정도의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을까. 드라마가 작가의 작품이 되지 못하고 배우의 작품이 되어 버린 까닭에 드라마는 점차 흥미도를 잃어버렸다. 드라마의 소재와 배우 모두 좋았기에 이 두 작품에 대한 아쉬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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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는 차승원, 이승기, 고아라등 화제성과 흥행력을 갖춘 배우들이 출동하여 시작부터 동시간대 1위를 수성했지만 시청률은 아직까지 크게 오르는데 성공하지는 못했고 <개과천선>은 비록 9%대의 시청률로 그다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매니아층을 형성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사실 배우들의 호감도와 기대감으로 <너포위>가 시청률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 있기는 하지만 스토리의 완성도로만 따지면 <개과천선>쪽이 훨씬 더 높다. 그러나 <개과천선>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어려운 까닭은 극의 스토리가 친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과천선>에 등장하는 김석주(김명민분)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어려운 법률용어와 복잡한 이해관계를 이해시켜야한다. 편하게 앉아서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몰입하고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가끔씩은 사건의 얼개를 놓치게 된다. 스토리나 사건 자체는 흥미롭지만 그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그다지 친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니아층은 두터워지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견인하기는 힘겹다. 아직까지 한국의 시청자들은 쉽고 간결하게 이해가능한 스토리에 더 반응하는 추세다.

 

 

 

 

 

이제 <개과천선>의 김석주가 로펌을 나와 절대 권력과 맞붙으며 드라마의 흥미는 증가하지만 인간관계는 그만큼 더 복잡해져 갈 계획이다. 이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보는 시청자들은 희열을 느끼지만 중간에 유입되는 시청자들은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이 드라마가 대중성을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러브라인이다. 김석주와 이지윤(박민영분)의 러브라인이 양념처럼 등장하며 한국 시청자들의 욕구를 채워주려 한다. 그러나 문제는 <개과천선>에서 러브라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지윤은 이 드라마에서 김석주의 정의감을 깨우고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돕는 역할이다. 그러나 이지윤의 정의로움은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을 드러내기 보다는 방종에 가깝다. 한낱 인턴에 불과한 캐릭터가 로펌 가장 높은 변호사중 하나인 김석주의 사건을 좌지우지 하려 하며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월권행위에 가깝다. 변호사는 정의로워야만 하는 직업은 아니다. 드라마 대사 속에서도 표현되었듯 악마라도 변호해야 하는 것이 변호사의 일이다. 그러나 이지윤은 김석주의 기억상실 전이라면 꺼내지도 못할 이야기들을 너무나 당연한 듯, 의례히 그래야 하는 듯 꺼내며 정의를 강요한다. 아무리 순진해도 로스쿨에 들어가 배울만큼 배운 인물이라고 하기엔 현실감이 너무 없다.

 

 

 

 

 

러브라인의 문제점은 단순히 이지윤의 캐릭터의 문제에 기반한 것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이야기의 포인트가 러브라인에 맞춰질수록 흐려진다는데 있다. 김석주가 거대 권력을 상대로 싸워 이기는 통쾌함이 드라마의 기본 콘셉트인데 그런 통쾌함 속에 러브라인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다. 김석주의 활약에 초점이 맞춰진 시청자들은 오히려 러브라인이 나올 때는 그 몰입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전형적이지 않은 스토리 구조상 전형적인 러브라인은 그다지 반갑지 못한 것이다.

 

 

 

 

반면 <너포위>의 러브라인은 드라마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너포위>는 이제껏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보다 곁다리에 치중했다. 그러나 문제는 ‘수사극’이라는 장르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보여주는 사건들이 너무나 허술하고 전형적이었다는 점이다. 분식집에서 갑자기 납치되는 황당무게한 사건에 대한 앞뒤 정황도 없고 가스가 새어나오는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오히려 그리로 몰려든다. 스토커에 대한 대체도 미숙하기 짝이 없다. 아무리 초임이라지만 시험까지 보고 훈련을 받은 형사들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어리숙한 그들의 행동은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다.

 

 

 

 

 

 

어릴적 트라우마를 간직한 은대구(이승기분)의 감정을 느낄 때쯤이면 갑자기 뜬금없는 코믹한 분위기가 흘러 몰입을 방해한다. 자연스럽지 못한 코미디는 억지스럽고 황당하다. 또한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나레이션은 적절하기보다는 갑작스럽고 어색하기만하다. 아이큐 150의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가진 천재라는 이승기의 설정은 단순히 설정에 그칠 뿐, 그 어떤 천재성도 보이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어수선(고아라분)과 은대구의 러브라인은 드라마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요소다. 그 이유는 그 때에야 비로소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이 활약하게 되는 시점이 오기 때문이다.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사건들 사이에서 주인공에 대한 집중도가 부족할 때, 어수선과 은대구가 전면에 나서서 스토리를 견인할 때, 시청자들은 오히려 더 몰입할 수 있다. 주인공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보상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러브라인을 강화하는 편이 낫다.

 

 

 

 

이렇게 두 드라마는 러브라인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한 쪽은 스토리에 집중하기 위해 러브라인이 빠지는 것이 낫지만 다른 한 쪽은 캐릭터에 집중하기 위해 러브라인을 강화하는 편이 낫다. 그 반대 성향의 두 드라마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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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이 대세다. <앙큼한 돌싱녀>의 서강준, <마녀의 연애>의 박서준, <밀회>의 유아인까지. 열 살 이상의 차이를 극복하고 여배우와 뛰어난 케미스트리를 보이는 남자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하남 신드롬은 성공한 여성들이 늘어나고 점차 나이의 의미가 무색해지면서 대두된 성향이 짙다. 십년 전쯤만 해도 20살 이상 차이나는 연상 연하 커플의 이야기가 TV에 방영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백지영-정석원, 한혜진-기성용 등 실제로 나이차이가 꽤 나는 연상연하 커플들도 화제에 오르며 연하남에 대한 인식은 꾸준히 변화해 왔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단순히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연상연하 커플의 대두는 눈에 띄는 20대 여배우가 드물다는 사실에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평일 미니시리즈에는 20대 여배우가 등장한다. <닥터 이방인>의 진세연·강소라,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고아라, <개과천선>의 박민영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수준의 여배우로 성장하지 못했다. 이 세 드라마의 타이틀에서도 느껴지듯, 이 드라마들은 모두 여성보다는 남성을 위주로 한 드라마다. 여자 주인공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을 보조하는 분위기에 더 가깝다.

 

 

 

반면 <앙큼한 돌싱녀> <마녀의 연애> <밀회>등 여성이 드라마를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며 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담당하는 드라마들에는 모두 30대 이상의 여배우가 등장했다. 이 드라마들에는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연하남이 등장했다. 그리고 연하남 신드롬으로까지 불리며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냈다. <마녀의 연애>의 엄정화-박서준은 극중에서는 14살, 실제로는 19살 차이가 나고, <밀회>의 유아인과 김희애는 극중에서 실제와 비슷하게 무려 20살 차이로 등장한다. <앙큼한 돌싱녀>의 이민정과 서강준역시 실제로 11살 차이가 난다.

 

 

 

그러나 20대 남자 배우들이 이런 연상녀들과 연기를 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20대 여배우들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최근 영화 <수상한 그녀>로 깜짝 흥행을 이끈 심은경이나 <동이>등을 성공시킨 한효주 정도를 제외하는 혼자서 스토리 전반을 장악해갈 능력을 보이는 20대 여배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나 주인공의 존재감이 절대적인 드라마 판에서 20대 여배우들은 남자 배우의 그늘에 가린 느낌이다.

 

 

 

물론 20대 여배우들에게 아직 성장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들이 30대가 되어서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의 가능성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기, 유아인등 벌써 높은 주목도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나 서강준등 수퍼루키로 불리는 남자 신인이 등장하고 있는 와중에 20대 여배우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연기력 논란을 벗어나기 시작한 이연희도 <미스코리아>의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고 <응답하라 1994>로 주목을 받은 고아라조차 아직 같은 20대인 이승기에 비해 존재감이 강하지 못하다. 물론 점차 발전해가는 20대 여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과거 심은하, 김희선, 최지우등 수퍼스타급의 20대 여배우가 등장한 것과는 달리 최근 20대 여배우들은 존재감에서 남자 배우들을 압도하지 못한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는 배우들도 눈에 띄지 않고 그렇다고 엄청난 스타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매력이 다소 약하여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이는 수지나 아이유등 스타성을 갖춘 아이돌의 연기자 전환을 대안으로 만들었다. 수지가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추앙받고 아이유가 <드림하이>이후 바로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의 주연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것은 딱히 그 자리를 대체할만한 스타급 20대 여배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돌들이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주연보다는 조연의 자리에서 활약하는 것과는 달리 20대 여자 아이돌들은 인기가 보장될 경우 훨씬 더 주연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유같은 경우만 해도 주연작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의 흥행 성적이 그다지 신통치 않았지만 최근 <트로트의 연인>의 주인공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하남이 대두되고 있는 드라마의 트렌드와는 반대로 20대 여배우들은 주목도가 현저히 낮다. 이것이 꼭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스토리와 분위기를 만드는데 있어서 존재감이 강한 배우들이 다양한 연령대에 포진해 있는 편이 훨씬 더 긍정적인 일이다. 그렇기에 20대 여배우들의 기근 현상은 다소 아쉬운 감정을 자아낸다. 주목받는 20 대 스타 여배우의 등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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