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재미 중 하나라면 뭐니뭐니해도 커플들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에 있다. 

 

 차윤희(김남주)와 방귀남(유준상)의 결혼한 커플이 보여줄 수 있는 이상적인 결혼생활의 모습도 흥미롭고 윤빈(김원준)과 방일숙(양정아)가 보여주는 스타와 팬의 사랑이야기도 시선을 끄는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천재용(이희준)과 방이숙(조윤희)의 사랑이야기가 시청자들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들의 사랑이야기는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의 남성과 순진한 여자라는 구도를 내세워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드라마의 중심 축이 될만한 여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고 점점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사랑 이야기 중 가장 답답한 부분이 바로 방말숙(오연서)과 차세광(강민혁)이 이끌어가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작가가 처음부터 캐릭터 설정을 비호감으로 하면서 생긴 가장 큰 딜레마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비호감, 끝가지 비호감

 방말숙은 처음부터 비호감 시누이를 자처하면서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에서 가장 악역이라 하면 방귀남을 버린 작은엄마역의 나영희일텐데도 시청자들을 가장 분노케 하고 화가나게 하는 캐릭터는 바로 이 방말숙인 것이다.

 

 이 방말숙 캐릭터는 우리사회에 현존하는 시누이의 얄미운 행동들을 그대로 답습하며 현실감을 주었다. "우리 부모님께 잘하라"고 말하거나 "오빠를 채갔으면 그정도는 해야 한다"고 말하는 전형적인 못된 시누이 역할을 맡으면서 비호감 캐릭터로 낙인찍힌 것이다.

 

 이 장치는 아마도 차세광과 연결될 커플이기 때문에 나중에 당한만큼 돌려 받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윤희의 통쾌한 복수(?)가 이 드라마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작가가 실수한 부분은 차세광과 방말숙 커플이 전혀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넝굴당을 보는 시청자들은 커플들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방귀남이 버려진 이유나 나영희의 비밀은 사실 큰 흥미거리가 아니다. 천재용과 방이숙이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 윤빈과 방일숙은 점점 사랑의 싹을 틔워나갈 것인가. 차윤희는 시월드를 남편과 함께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시댁과 어떻게 친해져 갈 것인가하는 요소들이 이 드라마를 보게 하는 주된 이유다.

 

차세광도 비호감, 사랑이야기가 기대되지 않아

  그렇기 때문에 방말숙과 차세광의 사랑이야기에도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를 집어넣어야 했다. 하지만 이미 비호감으로 낙인 찍힌 방말숙은 차세광에게 너무도 모자란 여자다. 아니, 차세광보다는 차윤희의 시누이로 너무 모자르다. 벌써 부터 "저런 여자가 들어오면 집안은 풍지박산난다" 는 식의 의견이 이 커플에 대해 주를 이루고 있다." 절대 저런 여자와는 결혼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냐"는 웃지못할 의견까지 등장했다.

 

 사실 차세광의 캐릭터 역시 그다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을만한 캐릭터가 아니다. 차세광은 항상 방말숙과의 관계에서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러있다.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툭하면 방말숙에게 "우리 헤어지자"는 발언을 하면서 멋있는 남자 캐릭터와는 동떨어진 행보를 걸었다. 여자의 적극적인 구애만으로 관계를 이어나가는 모습은 다소 찌질해 보이기까지 한다.

 

 

 "진짜 좋아하면 그런 게 문제가 되냐. 네 인생인데!"라는 차윤희의 한마디는 그래서 공감이 간다. 그러나 "좋아하긴 해!"라는 차세광의 발언은 아쉽다. "누나 때문에 헤어졌다"는 식의 말도 어린애 같다. 단지 그정도라면 이 커플은 굳이 연결되지 않아도 괜찮다. 물론 현실에서 그렇게 절절한 사랑은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드라마라면 서로의 커져버린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당위성을 만들어야 시청자들이 흥미를 갖는다. 이 커플은 그 과정을 실패했다. 굳이 만나도 그만, 안 만나도 그만 같은 느낌을 주면서 흥미의 레이더망에서 점차 멀어지게 된 것이다.

 

잘못된 방말숙 캐릭터의 본질

  방말숙이 못된 시누이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캐릭터 자체의 본질을 비호감으로 만들지는 말았어야 했다. 물론 드라마의 인물이 모두 긍정적일 필요는 없지만 단순히 '악역을 연기한다'는 것과 '캐릭터 자체가 비호감이다'하는 문제는 다르기 때문이다. 방말숙이 '이유없이' 차윤희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차윤희와의 에피소드를 통해 '미워할만 했다'는 전제를 더 깔아두고 서로 친해져가는 과정을 잘 묘사하여 나갔다면 이 캐릭터의 사랑이야기 역시 기대되는 한 에피소드로서 충실히 역할을 해 내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유없는 방말숙의 시누이 괴롭히기와 명품을 좋아하고 남자 뜯어먹고 다니는 된장녀 설정은 그녀의 캐릭터에 부정적인 기운을 너무나 짙게 불어넣는 설정이었다. 그렇게 비호감이 된 방말숙은 결국 시청자들에게도 따돌림을 받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철이 있고 조금만 더 합리적이었다면 시청자들의 방말숙 증오는 지금처럼 짙게 드리우진 않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생긴다.

 

 제작진은 방말숙 , 차세광 커플의 러브라인이 단순히 나중의 카타르시스를 위한 희생양으로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이 모든 사안을 극복하고  확실한 호감으로 돌아설 것인가 하는 문제를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 2012.07.16 0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전 이 커플 풋풋해서 좋던데ㅋㅋ 말숙이 캐릭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전 왜이렇게 차윤희가 얄미울까요. 너무 이기적인것 같아요.

  2. ~ 2012.07.16 0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전 이 커플 풋풋해서 좋던데ㅋㅋ 말숙이 캐릭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전 왜이렇게 차윤희가 얄미울까요. 너무 이기적인것 같아요.

  3. ㅁㅁㅁㅁㄹ 2012.07.24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단년 뭐야? 지가 된장녀라고 광고하고 다니는구만 ㅋ 차윤희가 이기적? ㅋㅋ 주변에 그런 선배한테 당하고 사나보네? 그리고 말숙이가 좋아보이는건 지 하는 꼬라지가 된장녀라서 그런가보구나 인터넷이니까 거짓말할필욘 없단다 ㅋ


 [넝쿨째 굴러들어온 당신]의 차윤희(김남주)가 드디어 폭발을 하고 말았다.

 

 차윤희는 결국 얄미운 시누이 방말술(오연서)에게 "야! 방말숙!"이라며 소리를 치는 사단이 난 것이다. 그렇다. 사단. 시댁에서는 가히 하극상에 가까운 일이었다. 감히 아가씨에게. 이런 분위기가 있다는 것. 그것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일이었다.

 

  차윤희는 "왜 시댁 식구들만 높여야 하고 처가 식구들은 낮추는 거냐. 12살이나 어리면 반말을 해도 된다고 하더라"며 설득하려 하지만 고지식한 옛날어른인 전막례(강부자)는 논리도 없이 "그래도 그게 아니다"라는 말로만 예의를 강조한다.

 

 그리고 그것은 방말숙 비호감 이미지를 플러스하는 결과를 낳고야 말았다.

 

 시댁만 높이는 불편한 진실, 과연 정당한가?

사실 생각해 볼 문제다. 왜 똑같은 동생인데 누구는 처남, 처제이고 누구는 아가씨인가. 처남에는 높이는 분위기가 전혀 없지만 아가씨는 누가 들어도 높이는 분위기의 단어다.

 드라마만 봐도 그렇다. 차윤희의 말처럼 차윤희는 자신보다 12년 어린 시누이 방말숙에게 꼬박 꼬박 '아가씨'라 부르며 존댓말을 쓰지만 방귀남(유준상)은 차윤희의 동생 차세광(강민혁)에게 처남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반말을 한다.

 

 이는 사실 아무도 꼬집지 않았던 문제다. 왜 시댁의 아가씨는 높이는 대상으로 생각하면서 처가의 처남은 동생처럼, 친구처럼 대해도 상관없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이 문제는 사실상 시댁 중심의 우리 결혼 문화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작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방말숙이 아무리 그래도 나이도 많고 자신의 손윗 사람인 새언니에게 "내가 좀 가르쳐야 겠다"라고 나올 수 있는 것도 사실은 좀 웃기는 일이다. 서로 존중한 상태에서 조용히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 새언니가 다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나온다면 김남주의 캐릭터상 절대 혼자서 핏대를 세울 성격은 아니다. 

 

 

현실과 동일시되는 방말숙의 캐릭터, 비호감 더해

 그러나 방말숙의 태도는 자신이 관계의 우위를 점하고 '나는 새언니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전제를 깐 채 전개되는 모습이다. 이는 무작정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무대포 정신의 태도로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비호감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더욱 더 큰 문제는 '시월드'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우리나라 시댁 문화에 결혼한 여성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다는데 있다. 방말숙이 드라마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현실과 결부되는 접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새언니를 무시하는 아가씨 캐릭터가 우리 사회에 그리 드물지 않다는 것이 방말숙의 이미지를 더욱 비호감으로 치닫게 만든다. 아가씨라는 '높임을 받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전재가 깔린 호칭속에 그들의 권리가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침범하는 범위까지 휘두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여성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여성들의 분노를 배가시킨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했던가. 그 아가씨라는 호칭을 듣는 여성조차 언젠가는 다른 사람의 새언니가 될 수도 있는 운명이거늘, 어째서 그런 문제점을 짚어내고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그런 권력을 휘두려는 여성들이 남아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대답을 아직도 속시원히 내릴 수는 없지만, 인간이란 참 우스운 동물이라서 그런 이중성에도 그런 여성들은 "자신은 그러지 않는다"는 합리화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방말숙은 비운의 캐릭터다. 방말숙은 나중에 차윤희의 동생인 차세광과 커플이 될 운명에 놓여있다. 방말숙이 얄미운만큼, 차윤희가 방말숙에게 복수(?)의 칼을 휘두를 때의 희열이 배가 될 것이기에 만들어진 캐릭터다. 사실상 나쁜 시누이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시누이도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사실상 넝굴당의 첫째 방일숙이나 둘째 방이숙의 캐릭터는 차윤희에게 상식 이하의 일을 권하지 않는 형태로 그려진다.

 

 

갈등구조를 위해 희생된 비운의 캐릭터!

 이런 상황에서 방말숙의 캐릭터마저 순하고 고분고분하다면 이 드라마의 갈등 구조가 약해질 수밖에 없고 방말숙은 차윤희에게 사사건건 대들며 스스로 비호감을 자처하는 인물이 되는 편이 재밌기에 희생된 캐릭터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주인공 차윤희가 상당히 합리적인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비, 방말숙의 '진상짓'은 더욱 더 얄밉고 불편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방말숙 얼굴만 봐도 싫다'는 드라마의 내용에 상관없이 배우를 비난하는 댓글이 늘고 있다. 방말숙의 막무가내 행동+차윤희의 합리적인 성격+현실세계의 시월드 이미지가 합쳐져 만들어 낸 방말숙 캐릭터의 필요이상의 비호감화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방말숙 캐릭터는 손해보는 캐릭터다. 차라리 현실에 있을법 하지 않은 악역이라면 연기 잘한다는 호평이라도 들을 수 있을 것인데 너무 현실세계와 흡사하게 그려지는 바람에 사람들이 현실과 혼동하여 방말숙의 배역을 맡은 오연서의 이미지를 방말숙 캐릭터와 혼동하게 되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동일시 하여 방말숙의 이미지를 실제화 시키기 때문이다.

 

 

 차윤희의 통쾌한 복수를 위해 철저히 비호감으로 그려지는 바람에 "어린 시절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았다"라는 눈물섞인 말숙의 고백에도 사람들은 "철이 없어 저러는 것"이라면서 매정한 잣대를 그 캐릭터에 들이대고 있다.

 

 앞으로 그가 차윤희에게 당한다고 해서 그동안 쌓였던 비호감이미지가 사라질지는 모르는 일이다. 오히려 사람들은 "저건 더 당해봐야 한다"며 차윤희의 복수를 더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차윤희는 사실상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있지 않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것이 진짜 며느리의 입장에서는 응원하게 만드는 동력이다. 시댁역시 막장드라마처럼 막가자는 플레이를 하지 않고 어느정도 상식선에서 움직이려는 태도를 보이지만 결국 고질적인 한국 시댁의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런 현실감속에서 시댁이 적이 아닌, 동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작가와 배우의 역량에 달렸을 것이다. 하지만 재미를 위해 지나치게 훼손된 방말숙의 이미지마져 살려낼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들지 싶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un5166.blog.me BlogIcon 2012.06.14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태클 아닙니다) 굳이 방말숙의 이미지를 회복시켜야 될까요.. 시청자들의 묵은 분을 대신해서 풀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하기위해서 조금 비현실적으로 나쁜 면모를 강조시킨 캐릭터가 나올수 있는것이 드라마가 꾸민 가상의 매력이 아닐까요. 올케의 동생과 러브라인을 엮으므로써 아마 굴곡 좀 있어도 차세광과 결혼할 듯 싶고, 입장이 뒤바뀌게 되겠죠. 방말숙은 나중에 자신의 비호감 행동을 돌아보게될거고요. 그러면서 시청자들은 '쌤통이다'싶은 희열도 느끼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생각해볼 기회도 될거같습니다. 굳이 방말숙을 호감으로 다시 돌려놓자라고 마음먹을 필요는 없을거같은데요, 이러한 부분(앞으로의 전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2. 말쑤기화팅 2012.06.17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말숙이 지지합니다. 좀 까불고 그러지만 아주 틀린말은 안하자나여 솔직히 다른 식구들 맘에 안들어도 암말 안하고 속 썩히느니 차라리 말숙이 처럼 하는것도 낫다고 봅니다.
    며느리 입장에서만 드라마를 보지말고 시댁 식구 입장에서 보면 김남주 그리 이쁜 며느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 기회에 양쪽의 문제를 다 보자구여~

  3. 진짜 무섭다 2012.06.17 0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말쑤기화팅이라고 쓴 사람.. 시댁 식구 입장에서 김남주 그리 이쁜 며느리는 아니다..? 그럼 이쁜 며느리는?.. 애나 낳고 집에서 살림이나 하는 그런 며느리? 저 사람 무섭다. 나중에 분명 고지식한 시어머니 될 사람같다. 아니면 이미 고지식한 시어머니던지


 [옥탑방 왕세자]는 여러모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많은 드라마이다. 코믹요소와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선과 악의 대결을 무겁지 않은 가벼운 터치로 그려내며 경쟁작 중 가장 우위에 있는 드라마가 되는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를 잘 유지한다면 성공적인 결과로 마무리 될 확률이 높은 드라마이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에도 역시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물론 완벽한 드라마는 없겠지만 군데 군데 촉박한 촬영의 흔적이 느껴지는 부분은 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조금은 떨어뜨리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세자]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더 많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부분은 또 있다. 내용이 아니라 똑같은 캐릭터를 고수하는 중견연기자 나영희 때문이다.

 

 

 나영희는 특정한 이미지가 박혀 있어 특화된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적합한 연기자다. 도도하고 까칠하며 차가우면서도 부티나는 이미지를 누구보다 잘 표현해 낸다. 그래서인지 나영희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항상 언제나 비슷비슷했다. 재력을 갖춘 도도한 여성. 그것이 나영희가 대중에게 인식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영희는 드디어 이런 이미지로 각인되는데 이어서 인기드라마 두 개에 중복 출연을 하고 있다.

 

 이런 중견연기자의 중복출연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중견연기자의 이런 중복 출연은 중견연기자층이 얇고 특정 연기자만 고수하는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하는데 방해 요소가 되며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한국 드라마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러나 나영희의 중복출연은 다른 중견연기자의 중복출연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나영희는 지나칠 정도로 일관된 이미지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소의 성격 차이는 있지만 나영희는 주로 재력을 갖춘 마나님이나 능력있는 여성 기업인 정도의 역할을 맡으며 똑같은 이미지를 고수해 왔다. 짧은 커트머리에 칼날 같은 앞머리만 해도 이미 나영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정도로 벌써 몇년 째 유지하고 있다.

 

 

 

 나영희가 [옥탑방 왕세자]에 등장해 썬글라스를 벗고 예의 그 도도한 표정을 지을 때, 그 장면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 신선함이 아닌, '또야?'하는 식상함으로 가득 채워졌다. 나영희라는 캐릭터가 한 번에 설명되는 것도 모자라 이전에 보여주었던 연기가 플래시 백 되기 시작했다.

 

 더욱 문제인 것은 나영희가 비슷한 이미지로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 중이라는 것이다. 나영희는 이 드라마에서도 비밀을 간직한 부자집 마나님 역할을 맡았다. 그 비밀은 유준상이 맡은 방귀남 캐릭터의 실종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것 쯤은 짐작이 가능하다. [옥탑방 왕세자]에서 나영희는 자신의 자식을 버린 캐릭터로 등장한다. 죄책감을 느끼는 부분이나 특유의 럭셔리한 이미지까지 두 캐릭터를 구분하는 것은 단순히 드라마 타이틀에 있는 것 처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두 캐릭터는 사실상 나영희 이미지의 리바이벌에 다름아닐 뿐더러 상당히 겹치기까지 하는 점을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아무리 그래도 이정도의 캐릭터가 겹치는 상황에서 동시에 두 드라마, 그것도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너무 양심없는 행위다. 캐릭터의 변화를 꾀하거나 동시에 두 드라마를 출연하지 않았어야 했다. 물론 편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이런 정도로 캐릭터가 똑같다는 것은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나영희는 예전 [매춘]이라는 영화에 출연해 윤락녀의 그늘진 삶을 그려내기도 하고 따듯하고 진정성 있는 엄마 역할을 한 적도 있다. 나영희는 하나의 이미지만 표현할 줄 아는 연기자가 아니라 충분히 다른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나영희에게 대중이 인식하고 기대하는 연기가 지나치게 정형화되어있다는 것이다.

 

 변신이 없는 연기자는 쉬이 질리기 마련이다. 변신을 했다 하더라도 그 변신이 대중에게 인식되지 않으면 그 변신은 하지 않은 것과 같다. 연기자는 때때로 술집 작부 역할도 해야하고 시장 아줌마도 해야 한다. 안어울리는 연기라고 미리 재단하기보다는 도전하고 틀을 깨부수는 것이 진정한 연기자인 것이다. 나영희는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음에도 지금, 두 드라마에서 지나치게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다. 나영희는 차라리 지금 송옥숙이 맡은 역할과 바꾸는 것이 훨씬 그 이미지 탈피에 좋았을 것이다.

 

 물론 나영희에게 기대하는 이미지가 그런 것이 아닌 탓에 주어지는 대본이 다 일정하기 때문에 나영희의 변신이 더 힘들어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중견 연기자고 주인공에 비해 비중이 높지 안다고 하지만 매번 똑같은 연기에 중복 출연까지 감행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너무 지루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행동이다.

 

 언제까지 도도하고 우아하기만 할 것인가? 그녀의 연기 본질이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녀의 행보는 지금 너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나영희는 연기자로서 이런 똑같은 이미지에 대한 탈피를 고려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그녀의 진정한 연기 능력이 진정으로 빛을 바랄 때를 기다려 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license119.com/newki BlogIcon 자격증무료자료받기클릭 2012.04.13 0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옥탑방 왕세자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유망 직종 및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 받을수 있습니다..

    유망 자격증을 종류별로 무료 자료 신청가능하다고 하네요..

    신청 해보세요 -> http://license119.com/newki

  2. 22 2012.04.13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 개소리야...
    한이미지로 계속 가는게 쉬운줄 아나..
    꼴보기 싫음 보질말등가
    별... 조연한테 트집이야

  3. ㄴㅁㅇㅁ 2012.04.13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밋기만 하구만 그리고 조연분들 연기만잘하시는데 ㅡㅡ

  4. dndn 2012.04.13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 시덥쟎은 지적질이군, 문제는 연기력이지..연기 되니까 중복해서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거지..이미지야 작가나 PD 가 요구하는 것이고...

  5. 오 정확한 지적 2012.04.13 0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옥세자 보면서 유일한 옥의 티라고 말하긴 쪼금 그렇지만,

    글쓴이말처럼 '또 저런 캐릭터야?'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양심없는 선택이라니.... 역시제목은

    자극적으로 네임하셨네요 ㅎ

  6. ㅉㅉㅉ... 2012.04.13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빈 엄마 이름이 뭐드라...가끔 그런 배우들 있죠...

  7. Favicon of http://smilejulia.tistory.com BlogIcon 줄리아, 2012.04.13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나도 이런 생각했는데... 역시..^^

  8. 양심없는글쓰기 2012.04.13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판이야 자유롭게 할 수 있다지만, 양심없는 선택?
    글쓴이가 아주 저급하네.

    이런 식의 제목으로 클릭수 올려서 얼마나 돈을 벌겠다고...
    돈을 보고 글을 쓰니 제대로된 글이 나올리가 있나
    양심은 누가 없는건지.. ㅉㅉ

  9. Favicon of http://wins022@naver.com BlogIcon 세정 2012.04.17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독교인들 회개하라

  10. 2012.07.19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KBS 주말극의 자존심을 톡톡히 세워주고 있다.


방송 첫 회 부터 30%대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넝굴당]은 박지은 작가의 센스있는 필력과 김남주의 호연에 힘입어 흔들림 없이 순항하고 있다.


특히 '둘째 며느리' 방숙희 역의 나영희가 윤여정의 아들찾기를 철저히 방해함으로써 갈등 역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넝굴당] 스토리의 가장 큰 줄기는 역시 윤여정의 '아들찾기'에 있다. 바로 앞 집에 사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사기꾼에게 사기를 당하고, 잃어버린 아들 때문에 한 시도 편할 날 없는 윤여정과 그 가족들의 모습이 묘한 긴장감과 함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직 고부관계인지 모르는 윤여정과 김남주가 티격 태격하며 오해와 갈등을 겪는 상황 역시 상당히 흥미롭다. 전형적인 홈 드라마의 관계를 한 번 꼬아내면서 스토리는 풍성해지고, 캐릭터 역시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이 와중에 윤여정의 '아들찾기'를 철저하게 방해하는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강부자의 둘째 며느리이자 윤여정의 동서인 '방숙희' 나영희다. 사실 나영희는 윤여정의 아들찾기를 방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시어머니인 강부자가 잃어버린 손자 때문에 평생을 속 태우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윤여정이 그 때문에 더욱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 역시 눈치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며느리로서, 동서로서, 또한 숙모로서 윤여정 가족의 아들찾기 프로젝트를 방해하는 건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나영희의 악행은 가차없이 실행되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유준상이 윤여정의 친아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 나영희는 어떻게든 유준상과 윤여정을 떼어 놓으려고 벼라별 수를 다 쓰고 있다. 우선 유준상의 어린시절 사진을 갈기갈기 찢어 증거를 없앤데다가 김남주를 '미국유학' 으로 꼬셔 유준상-김남주 부부를 미국으로 보내려 기를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찰서에 찾아가 아들찾기의 기초 자료가 되는 윤여정 부부의 DNA 기록 등 각종 신상기록까지 지우고 있다. 아무리 양보해도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밖엔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왜 나영희는 이런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세가지로 추론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그녀에게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자식 컴플렉스'다. 나영희는 사회적 평가기준으로 봤을 때 대단히 성공한 축에 드는 여성이다. 학벌, 인맥, 재산 모두 탑 클래스에 들 정도고, 평소에도 각종 문화생활을 즐길 정도로 엘리트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식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다. 겉으로 내색하고 있지는 않지만 유준상까지 포함해 네 명의 자식을 두고 있는 윤여정에 대한 묘한 질투심과 열등감마저 갖고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재 나영희가 위안 삼을 수 있는 단 한가지는 강부자와 윤여정이 애지중지 했던 '아들' 유준상이 실종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윤여정은 평생 강부자의 눈총을 받아야 했고, 말없이 속앓이를 해야 했다. 윤여정에게 열등감을 갖고 있는 나영희로선 차라리 유준상을 찾지 않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너무나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윤여정의 불행을 목도하며 자식없는 자신을 '위로'하는 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두번째는 나영희가 어린시절 유준상의 실종에 '어떤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아직 다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유준상이 시장 바닥에서 홀로 길을 헤메다 실종까지 되는데 나영희의 적극적인 가담 혹은 방조가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영희가 이토록 유준상과 윤여정 사이를 갈라 놓기 위해 기를 쓸 이유가 없다. 특히 시장에서 길을 잃은 유준상이 고아원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을 추론해 볼 때 나영희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상황은 두가지로 추론 가능하다. 하나는 윤여정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던 나영희가 우발적으로 유준상을 꾀어내 찾아올 수 없는 먼 곳에 버리고 왔다는 것, 또 하나는 길을 잃고 시장바닥을 헤메던 유준상을 보고도 못 본체 해 유준상의 실종을 방조했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됐든 가족의 입장으로서, 숙모의 입장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고 법적-도덕적 책임 역시 상당한 것이 사실이다. 나영희로선 자신의 악행과 죄책감을 숨기기 위해서라도 윤여정과 유준상을 반드시 떼어 놓아야만 한다.


세번째는 그녀가 이미 너무 멀리까지 와 버렸다는 사실이다. 유준상의 어린 시절 사진을 봤을 때만이라도 나영희가 마음을 고쳐먹고 윤여정에게 모든 걸 털어놨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김남주의 미국 유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경찰서 기록까지 모두 삭제함으로써 악행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스스로 돌이키기에는 악행의 크기가 너무 깊고 넓다. 이제는 앞으로 달려갈 일만 남았다. 수습책과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 악행은 파멸을 향해 달려갈 뿐이다. 지금 나영희의 꼴이 딱 그 짝이다.


이렇듯 나영희의 방해공작으로 인해 [넝굴당]의 아들찾기 프로젝트는 될 듯 말 듯 하며 계속 삐딱선을 타며 나가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애가 타는 상황이다. 다만 다행인 것은 [넝굴당] 제작발표회 때 제작진이 입맞춰 "초반에 많은 걸 터뜨리고 갈 예정" 이라고 했다는 사실이다. 이 말을 되새겨 본다면 곧 윤여정이 유준상의 정체를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이후에는 김남주와의 고부갈등, 그리고 나영희가 숨겨 놓은 여러 비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올 것이다.


기존 홈드라마의 갈등 구조를 한 단계 더 비틀어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이어나가고 있는 [넝굴당]이 시청자들의 진을 너무 빼놓지 않는 선에서 아슬아슬하고 묘한 긴장감을 불어 넣는 스토리를 이어나가길 기대한다.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