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과 이상윤이 주연을 맡은 <공항 가는 길>(이하 <공항>)은 회를 거듭할수록 불륜에 눈이 가기 보다는 사람의 감정에 공감가게 만든다. 경쟁작들이 웃음 코드와 발랄함으로 무장하여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와중에 <공항>은 홀로 가을 느낌의 쓸쓸한 로맨스다. 시청률은 <쇼핑왕 루이>에 밀려 3위로 떨어졌지만, 이 작품은 매니아층의 감성을 자극한다.

 

 

 

 


방영 전부터 불륜미화 드라마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던 작품이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된 후 시청자들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그 이유는 <공항>이 보여주고 있는 스토리라인에서 불륜은 현실이 몰고 온 당연한 순리처럼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공항>은 여러 가지 장치를 해 놓았다.

 

 

 

 


더 이상 ‘불륜’은 막장드라마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방적인 불륜에 의해 상처받고 복수를 다짐하는 식의 드라마에서 전진하여 왜 남편 혹은 아내가 있으면서도 상대방에 끌리는가에 대한 감정 묘사를 중점적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불륜은 또 다른 로맨스물로 변모해가고 있다. 문제는 상황을 얼마나 공감가게 묘사하냐는 지점인데, 이 지점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있는 것이다.

 

 

 

 


실망스러운 남편...이미 틈이 벌어진 결혼의 굴레

 

 

 

 

 

 

 

<아내의 자격>으로 불륜을 그린 정성주 작가는 교육문제등을 결부시켜 엄마가 짊어져야 하는 짐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불륜에 공감이 가게 만든 것이다. 이 작품 속의 특징은 남편의 캐릭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전형적으로 가부장적이고 속물적인 남편의 캐릭터는 아내의 희생을 당연시 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는 모습으로 현실적인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공항>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불륜 미화 논쟁이 있었던 <아내의 자격>에서 불륜 논란이 사라진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 남편의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분노했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이 아내로서 엄마로서 쓸쓸하고 외로운 처지를 만드는데는 이 남편의 캐릭터가 주효했다.

 

 

 

 


그 후, 더욱 파격적인 작품으로 돌아온 정성주 작가는 <밀회>에서 사회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내세워 불륜 논란을 잠재웠다.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 번 속물적인 남편 캐릭터를 내세워 여주인공의 처지를 설득력있게 풀어냈다. .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아내에게는 떼를 쓰고 철없이 구는 남편의 캐릭터를 통해 아내의 처지가 더욱 불합리해지도록 만든 것이다. 

 

 

 

 


<공항>역시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젠틀하고 능력있는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은 한없이 이기적인 남자다. 아내와 아이를 무시하고 그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휘두르려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여성에까지 눈을 돌리며 분노 유발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 속에서 아내의 불륜에 대한 당위성이 생겨난다.

 

 

 

 


 남편이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은 아내의 외로움을 깊이 이해한다. 남자 주인공인 서도우(이상윤 분)역시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비밀이 많은 아내 때문에 괴롭다. 이 두 주인공들의 결혼 생활은 불륜을 제외하고라도 이미 정상적이지 않다. 

 

 

 

 


노희경 작가의 <바보같은 사랑>은 당시 <허준>의 선풍적인 인기에 밀려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누구보다 이 불륜을 공감가게 그렸다. 남편에게 매맞는 여자와 아내에게 구박당하는 남자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은 비루하지만, 현실적이고 처연한 민낯을 낱낱이 보여준다. 이 로맨스가 설득력있는 것은 바로 이미 파괴된 가정의 단면을 배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공항>역시 그런 설정을 놓치지 않는다. 불륜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끝날 수밖에 없는 허무한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 둘의 불륜에는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소년같은 열정과 로맨스를 다시 한 번 경험하게 하는 남자와의 판타지 

 

 

 

 

 

 

이런 불륜을 다룬 드라마 속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있는 가정을 외면할만큼 남자 주인공이 매력 있을 때, 더욱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런 드라마 속에서 남성 캐릭터들은 현재 살고 있는 남편과는 정반대 캐릭터로 그려진다.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순수함’이다. 세상에 찌든 남편들과는 다르게 이들은 감정에 충실하고 소년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아내의 자격>의 김태오(이성재 분)는 돈은 부족했지만 순수했던 시절의 연애를 갈망하는 인물이다. 성공했으면서도 여전히 애정과 사랑으로 자신의 삶이 점철되기를 바라고 속물적으로 변해가는 아내와 견해차가 생긴다. <밀회>에서는 아예 20대의 젊은 청년이 상대역이다. 순수함과 재능, 열정이 빛나는 그의 매력에 여주인공이 빠져들어가는 과정은 상당히 강렬하다.

 

 

 

 


1996년 파격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애인>의 운오(유동근 분) 역시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남자로 여심을 흔들었다. 이 드라마의 결말은 서로의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다소 보수적인 결말이지만 당시 시대를 생각해 보면 이정도도 굉장한 파격이라고 볼 수 있다.

 

 

 

 


 

 

<공항>의 서도우 역시 현실에 없을 것 같은 배려심과 다정함을 가지고 있다. ‘머리를 넘기는 것부터 셔츠 소매 접는 모습 것 까지 자연스러운 모습에 시선이 가는 멋진 남자’라는 캐릭터 소개만 봐도 이 캐릭터가 여심을 잡기 위해 탄생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적인 개연성을 살리기 위해 남편과 정 반대 스타일의 남성을 내세운 것은 그들의 로맨스에 설득력을 더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 속 인물에게 섣불리 돌을 던질 수 없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답답한 삶 속에서 한줄기 빛 같은 로맨스에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아무리 설득력이 있다 하더라도 불륜은 정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다른 한 쪽을 정리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고 도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이 있는 이들의 ‘위험한 사랑’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은, 우리 역시 그리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불완전한 인간들이 결합하여 만든 결혼이라는 속박 속에서, 그 누가 한 번쯤은 자유롭고 싶지 않을까. 그렇기에 여전히 불륜이지만 로맨스로 거듭난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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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60부작으로 기획되었던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54부작으로 축소 방영이 결정되었다. 제작진은 리우 올림픽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조기 종영이 아니다고 손사레를 쳤지만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의 경우, 결방은 있어도 축소 방영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청률 문제라는 인상을 지우기는 힘들게 되었다. 회당 1억원의 고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수현 작가의 굴욕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일이 벌어졌다. 그동안 김수현의 가족드라마 만큼은 시청률 불패 신화를 써내려왔다. 가장 최근에 집필한 가족드라마인 <무자식 상팔자>만 보아도 JTBC라는 채널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김수현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낼 정도였다.

 

 

 

 

 

그러나 <그래 그런거야>는 김수현 가족드라마 최초의 실패라는 아픈 기록으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시청률면에서도 경쟁작 <가화만사성>에 완전히 밀린 것은 물론, 화제성과 호평, 모두 놓치고 말았다.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반면,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디마프>)는 호평과 인기를 동시에 잡았다. 시청률은 5%를 넘겼고, 매회 눈물을 흘리게 만들 정도로 따듯한 감성을 보여주며 노인들의 이야기라는 핸디캡을 극복했다.

 

 

 

 

 

 

 

 

<그래 그런거야><디마프>에는 각각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등장한다. <그래 그런거야> 속의 이지선(서지혜 분)은 시아버지인 유민호(노주현 분)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설정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시청자들의 공감대는 드라마 속에서 그들의 관계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수군거리는 주변 사람들의 입장과 닮아있었다. 남편이 없는 상황에서 시아버지와의 동거는 좀처럼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파격적이기는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기에는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극복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했다.

 

 

 

 

 

<디마프>에서는 혼자살아가는 70대 노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65살이 되도록 결혼을 하지 않은 오충남(윤여정 분), 남편과 사별한 조희자(김혜자 분) , 그들의 삶은 일반적인 가족드라마가 그리는 집안 어른과는 동떨어져있다. <그래 그런거야>가 여전히 3대가 함께 살아가며 어른의 역할을 강조하는 집안을 그리는 것에 비해 <디마프>는 오히려 나이를 먹었으나 여전히 흔들리는 노인들의 감정을 포착해낸다. 주인공 박완(고현정 분)의 엄마도 싱글맘이다. 가족드라마라고 보기에는 이 드라마의 설정은 화목하고 일반적인가족에 초점에 맞춰져 있지는 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마프>속 이야기는 전세대의 공감을 자아낸다. <그래 그런거야>가 놓치고 <디마프>가 잡은 것은 무엇일까.

 

 

 

 

 

<디마프>의 인물들은 제각기 상처가 있다. 그것이 30대든, 70대든 삶의 무게는 여전히 그들을 짓누르고 있다. 오래 살았다고 초연하지도 않고, 적게 살았다고 마냥 원기왕성하지만도 않다. 삶 속에서 그들은 치열하다. 그 안에서 가족은 의지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짐이된다. 생각하면 애틋하지만 막상 보면 생채기를 내고 마는, 그런 존재다. 혼자 사는 집에 엄마의 방문은 마냥 좋지만은 않고, 간섭은 때때로 너무 지나치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선을 넘나드는 것 또한 부지기수다. 아버지라는 존재도 그러하다. 무뚝뚝한 것은 물론, 상처만 주는 존재다. 따듯한 말 한마디 제대로 해주지 않는 아버지라는 존재는 전혀 기댈 수 있는 듬직한 어깨를 가진 가장의 모습이 아니다. 뒤로는 가족을 나름대로 생각해 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감동을 주지만, 그래도 <디마프>는 아버지의 행동을 절대 정당화 하지는 않는다.

 

 

 

 

 

<디마프>는 보편적이지 않는 가족속에서도 보편적인 가족의 정서를 포착해 낸다. 다가가기 어려운 아버지, 사랑하지만 귀찮을 때도 있는 어머니. 그런 가족의 모습은 지극히도 현실적으로 가슴속에 다가온다. 그 과정에서 여전히 힘든 삶을 살아가는 70대의 모습을 그리며 한 쪽에 치우친 입장이 아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 보자고 넌지시 제안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흘리는 눈물은 의미가 있고, 시청자들의 감정은 동화된다.

 

 

 

 

 

 

<그래 그런거야>는 그 포인트를 놓쳤다. 가족의 울타리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보편적인 정서는 놓쳤다. <그래 그런거야>속에서는 어른은 이래야 하고 자식은 이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진다. 아무리 화가 나도 어른한테 대드는 자식은 용납할 수 없고 어른은 그만큼의 포용력과 관용으로 아랫사람을 감싸야 한다. 물론 이 전제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실과 부대끼며 여러 감정이 섞여 있는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고찰이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요즘 세상에는 삼대가 함께 사는 집도 찾기 힘들고,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그렇게 든든하지만은 않을 때도 많다. 그런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설정만을 비틀어 온 김수현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더 이상 얻지 못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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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은 현실적인 연애의 상황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면서 젊은층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고 있다. <로맨스가 필요해>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내공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빛을 발했다.  

 

 

 

<연애의 발견>의 여주인공은 단순히 어장관리녀로 그려지지 않고 과거와 현재 속에서 겪은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호감형 캐릭터로 표현된다.  연애에 대한 현실감이 부여된 여주인공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다. 그렇기에 주인공 한여름(정유미 분)은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다. 남녀간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 내 그 안에서 연애의 설렘과 실망, 그리고 익숙해짐과 이별등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첫 회부터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게 호평을 쏟아내며 주목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꼴찌다. 웰메이드라는 입소문을 탔지만 시청률에서 좀처럼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섬세한 감정선이 젊은층들에게는 어필하지만 전 연령층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2~30대의 젊은 층은 충분히 공감하고 빠져들만한 연애의 밀당은 40대가 넘어가면서 그다지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다. 이미 산전수전을 겪고 결혼까지 한 세대들에게는 현실적인 연애감정보다는 극적인 전개가 어필한다. 막장요소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들이 아직도 득세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젊은 층의 사랑이야기라도 극적인 갈등요소가 있어야 전 연령대에 어필할 수 있다. 인터넷등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젊은층의 반응만 보면 드라마의 인기는 높지만 현실적인 시청률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괜찮아 사랑이야> 역시 마찬가지다. 조인성과 공효진을 내세워 주목을 받았지만 두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청률을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두자리수 회복도 요원하고 동시간대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점점 시청률이 하락하며 인터넷에 쏟아지고 있는 찬사들과는 다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로맨틱 코미디지만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주요 내용을 차지하는 일반적은 로맨틱 코미디와는 달리 <괜찮아 사랑이야>는 초반에 남녀 주인공이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한다. 갈등을 수놓는 것은 남자 주인공의 정신적인 문제다.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등의 초점으로 떠오르는 것은 신선하지만 낯선 전개다. 대본은 탄탄하고 내용은 종잡을 수가 없지만 그만큼 일반적인 기승전결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어떤 시청자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만 어떤 시청자들에게는 지루한 표현 방식이다. 남자 주인공의 정신병력에 집중하며 인과관계를 해석하는 것에 감정이입을 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괜찮아 사랑이야>가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인것만은 확실하지만 전 연령층에 어필하기 힘든 이유가 그것이다. 드라마의 갈등 구조가 선악구도나 남녀의 밀당에 있지 않고 주인공들의 정신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단 것. 그것은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갈등요소로서 역할을 하지만 시청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연애의 발견>이나 <괜찮아 사랑이야>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를 한 단계 끌어 올린 작품이다. 단순하고 뻔한 스토리보다는 현실적이고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매니아 층을 양산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발목 잡힌 것은 시청률이다. 매니아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지만 그 이상의 파급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한계인 것이다.

 

 

 

물론 이제 단순히 시청률을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 이제 인터넷이나 휴대폰등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세대들도 늘어나고 있고 다시보기 서비스나 다운로드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청률만큼 드라마의 인기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측정 잣대 역시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연애의 발견>이나 <괜찮아 사랑이야>가 시청률이 낮은 것은 그래서 아쉽다. 호평을 받는 드라마일수록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웰메이드 드라마들이 계속 시도되고 도전하는 환경 자체가 힘들어 질 수 있다. 그러나 <연애의 발견>이나 <괜찮아 사랑이야> 같은 드라마들의 가치를 시청률로 재단할 수는 없다. 그들 드라마들을 발판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로맨틱 코미디들의 향연이 앞으로 펼쳐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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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민기가 트윗에 올린 글이 화제다.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했다. 반성도 없고 위선만 있는 악령들로부터 탈출!"이라며 "이 세상 단 한 사람은 그것을 '완벽한 대본'이라며 녹화 당일 날 배우들에게 던져주며 그 완벽함을 배우들이 제대로 못해 준다고... 끝까지 하더이다. 봐주시느라 고생 많았다" 라는 글을 써 출연작 [욕망의 불꽃]의 정하연 작가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에 정하연 작가는 명예훼손 등의 죄목을 물어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며 "조민기가 얼마나 유명한 배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정신병자에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덜 떨어진 아이" 라고 독설을 내뿜었다.


[욕망의 불꽃] 제작 과정에서 간간히 터져나오던 '불화설'이 곪고 곪다가 터져나온 셈이다.


이처럼 작가와 배우는 가깝우면서도 가장 먼 사이다. 일이 잘 되면 든든한 동료이지만, 조금만 틀어져도 서로에게 날을 세우는 적이 되기 때문이다.


작가와 배우. 배우와 작가. 그 치열한 '전쟁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자.


깐깐 '김수현' vs 말괄량이 '김희선'


현역 최고의 작가와 말괄량이 신인배우가 만난다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아마 작가는 작가 나름대로, 신인배우는 신인배우 나름대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날텐데 그 유명한 [목욕탕집 남자들]에서의 김수현 작가와 김희선이 그랬다. 실수로 선배 강부자의 의자에 앉았다가 강부자에게 한 소리를 듣자 "세상에 니 의자 내 의자가 어딨냐. 앉으면 내 의자지."라고 대꾸했다던 겁없는 19살 김희선은 현역 최고 작가인 김수현조차 컨트롤 하기 쉽지 않은 말괄량이였다.


[목욕탕집 남자들] 첫 대본 리딩날 김희선의 연기를 보고 "쟤가 이 드라마 출연하면 난 이 드라마 안 쓴다."며 노발대발했다던 김수현은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얌전하고 참한 '수경' 캐릭터를 김희선의 성격에 맞춰 어른 무서워할 줄 모르고 자기 감정에 솔직한 X세대의 전형으로 바꾸는 고역을 치뤄야 했다. 그 후에도 배우통제에 엄격한 김수현과 자유분방한 김희선은 리딩 때마다 사사건건 부딪혔고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까지 김수현은 김수현 나름대로, 김희선은 김희선 나름대로 고생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목욕탕집 남자들]이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스타작가 김수현의 체면을 세워줬을 뿐 아니라, 김희선을 당대 최고의 스타로 성장시켰다는 사실. 고생은 했지만 결과가 좋았으니 작가와 배우 모두 손해를 본 건 아닌 셈이다. 하지만 김희선을 만나 생각도 않던 고생을 한 김수현은 2000년 드라마 [불꽃]에서 작가를 연기한 이영애의 입을 빌려 그녀를 이렇게 평한다.


"아가씨, 아가씨는 김희선 안 써요? 난 김희선 이쁘고 좋던데." / "난 그렇게 세상에서 지 잘난 맛에 사는 애는 안 써요."


하여튼 대단한 작가에 대단한 배우다.


"재수없어" 김은숙 vs "내맘대로" 박신양


이와는 반대로 갓 등단한 신인 드라마작가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상황도 만만치가 않다. 2004년 최고의 화제작인 [파리의 연인]의 작가 김은숙과 배우 박신양이 그랬다.


지금은 [연인]시리즈와 [온에어][시크릿 가든] 등으로 회당 3000~4000을 받는 인기 작가지만 당시 김은숙은 데뷔작인 [태양의 남쪽]을 신나게 말아 먹고 [파리의 연인] 시놉시스로 방송국을 전전하다 신우철 PD의 도움을 받아 겨우 드라마를 쓰게 된 처지였다. 이에 비해 박신양은 영화 [범죄의 재구성]으로 흥행 파워를 입증시키는 등 예나 지금이나 굳건한 톱스타였다.


상황이 이러하니 자기 개성 강하기로 유명한 박신양이 새파란 신인인 김은숙의 대본을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박신양이 즉석에서 대사를 자기 입맛에 맞게 바꾸기도 하고, 마음에 안드는 장면은 과감하게 잘라버리는 바람에 김은숙은 대본을 쓸 때마다 골머리를 앓아야만 했다.


그러나 김은숙이 당하고만 있을 수 있나. 고재열의 독설닷컴에 따르면, 그녀는 매번 박신양이 나오는 장면마다 "뙤약볕 아래서" 라는 지문을 넣어 그를 골탕먹였는데 결과는 언제나 대실패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유인 즉슨, 대본을 받아든 박신양이 지문을 지워버리거나 촬영을 거부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촬영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꿔버렸기 때문이라고. 


이 때의 악연 때문인지 세상이 다 알아주는 스타작가로 성장한 김은숙은 지금도 박신양 이야기만 나오면 "세상에서 젤 재수없는 배우" 라고 손사래를 친다고 한다. 참고로 [온에어]에서 김하늘이 연기했던 '오승아' 캐릭터의 대부분은 김은숙이 박신양에게서 영감을 얻은 거라는 재밌는 이야기도 들린다.


'멱살'로 맺은 우정


김은숙과 박신양이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인 경우라면 실제로 육탄전을 벌인 작가와 배우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 최초로 열혈 매니아들을 양산한 드라마 [거짓말]의 노희경과 배종옥이다. 당시 노희경은 꼬장꼬장하고 자기 색깔 뚜렷한 배종옥이 어찌나 미웠던지 그녀가 나오는 장면 장면마다 어려운 대사를 집어 넣거나 표민수 PD에게 부탁해 카메라 앵글을 이상하게 잡게 하는 등의 소심한 '복수'를 감행했다고 한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지 하루는 윤여정, 배종옥과 우연찮게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게 된 노희경이 다짜고짜 배종옥의 멱살을 잡으며 "연기 좀 똑바로 하고 작가 말 좀 들어! 이 여자야!" 라고 고함을 쳤다고. 재밌는 것은 뜬금없이 작가에게 멱살을 잡힌 배종옥이 화를 내기는 커녕 깔깔 대고 웃으면서 "알았어요, 작가님. 연기 잘 할게요." 라고 대꾸했다는 것이다.


이 이후로 배종옥에 대한 노희경의 분노는 신기하게도 말끔히 사라졌고 지금까지 [바보 같은 사랑][꽃보다 아름다워][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그들이 사는 세상] 등에서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자랑하고 있다.그렇다면 이들과 같이 엘레베이터를 탔던 윤여정은 이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노희경이가 갑자기 확 달려들어서 배종옥이 목을 조르더라구. 어찌나 무섭던지. 그래놓고 하는 말이 연기 좀 잘해라니 얼마나 기막혀. 내가 나중에 노희경이한테 한 마디 했지. 연기 못하는 애들만 데려놓고 니 드라마 시키면 연쇄 살인나겠다고. 그 이후로 난 노희경이랑 드라마 하면 걔랑 같이 엘레베이터 안 타. 하하."


작가에게 직격탄 날린 김정은의 '한마디'

노희경과 배종옥처럼 싸우고 난 뒤 오히려 좋은 관계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가 더 많다. [루루공주]의 김정은과 권소연-이혜선 작가의 경우가 그렇다. [루루공주]를 찍을 당시 김정은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와 상황 전개로 도무지 연기를 할 수 없는 지경" 이라며 "시청자들에게 부끄럽다" 는 요지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루루공주]에 대한 공개 비판 뒤 김정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이기 때문에 출연한다."고 말해 김정은의 작가 비판을 둘러 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배에 탄 식구를 매몰차게 비판할 수 있느냐는 반대의견부터 드라마가 산으로 가니 주인공으로서 할 말을 한 것 뿐 이라는 찬성의견까지 여러 의견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찌되었건 이 드라마는 20%가 넘는 시청률로 시작해 한 자릿수로 끝난 '유례없이' 망한 드라마가 됐고, 김정은에게는 지우고 싶은 드라마 그래피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내 캐릭터 돌려놔!" 고현정 vs 유동윤


김정은과는 결과가 다르긴 하지만 [대물]의 고현정과 유동윤 작가 역시 드라마 제작과정 내내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중간에 교체 투입된 유동윤 작가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고현정은 '서혜림' 캐릭터가 초반 설정과 다르게 흘러가자 시정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여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비록 [대물]은 20% 후반대의 높은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그 과정에서 일어난 파열음은 고현정과 유동윤 작가 모두에게 대단한 스트레스였다.


그래서였을까. 그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한 고현정은 유동윤 작가에게 이러한 말을 남긴다.


"작가님, 진짜 당신이 미워서 욕을 했겠습니까? 처음에 드라마 반응이 좋았는데, 갈수록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해서 그랬습니다. 아시죠?" 과연 대통령다운 쿨한 사과다.
 


작가와 배우의 사이가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 '드라마'라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다보면 각자의 의견이 있을 수 밖엔 없고, 때때로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의견 충돌이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어야지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과정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민기와 정하연 작가의 반목은 아쉬운 마음이 크다.


[욕망의 불꽃]이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둔 마당에 이런 식의 소모적인 논쟁은 오히려 드라마를 즐겁게 시청한 시청자들에 대한 모독이고 결례다. 모쪼록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 되어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방향에서 수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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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으음 2011.03.31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씁쓸하네요..

  2. Favicon of https://cultpd.com BlogIcon 미디어리뷰 2011.03.31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피디로서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작가와 피디의 관계도 비슷합니다 ㅎㅎ

  3. 누노 2011.03.31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예 블로거들 보면 그저 방송보고 리뷰쓰거나 뭔 사안에 대해 비난하기 바쁜데 이 포스팅은 사건을 계기로 몰랐던 사실을 재기사화 했네요...참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잘봤습니다..

  4. Favicon of https://peter0317.tistory.com BlogIcon 제로드™ 2011.03.31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와 배우간의 관계가 참 미묘하면서도 서로 대립될 소지가 많겠군요. 쪽대본이나 일주일에 두 편씩 방영되어야 하는 한국드라마의 현실이 녹록하지 만은 안은 듯 싶어요. 촬영관련 현장 인프라가 조금씩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5. hmm 2011.04.01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노희경&배종옥 이야기는 재밌으면서도 왠지 멋진(?)사람들이군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호감도 쭉쭉 올라가네요 (원래 두분다 좋아해서 더 좋게 보인건가?)
    욕불은 방영초기에 저런얘기가 있었죠
    그때 작가가 '전혀 그런일없다 오해다'이런 반박기사 도 냈었던거 같은데(그 반박기사이후에 불화기사는 쏙들어갔었죠)
    그 변명은 거짓이었네요 정말 불화가 있긴 있었던듯하네요
    이미 끝난 드라마에 대해 얘기하는 조민기씨가 모양새가 안좋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괜한 얘기를 한 것 같진 않아요

  6. 앨리 2011.04.12 0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참 재밌고 알차네요^^
    잘 읽었어요. 작가와 배우와의 관계 어렵네요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에 배우 나문희가 출연했다.


타고난 재능과 탁월한 노력으로 50여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야말로 진정 국민의 배우라고 할 만 하다.


[무릎팍 도사] 에서 그녀는 노희경, 문영남 작가와의 일화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쏟아 냈는데 이 순간 스쳐가는 것 하나가 있었다.


바로 노희경의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속 나문희가 노희경에게 던진 진심어린 충고였다.




나문희와 작가 노희경의 인연은 굳이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끈끈하게 이어져 온 질긴 끈과 같다. 노희경의 출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에서 자궁암에 걸린 시한부 인생의 삶을 절절하게 표현한 이래 나문희는 [내가 사는 이유][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굿바이 솔로][그들이 사는 세상] 등 노희경의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며 노희경 사단의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엄마의 치자꽃] 이라는 작품으로 나문희와 첫 만남을 가졌던 노희경은 "돌이켜 보면 참 싱그러운 나이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참 멋지셨습니다. 쉰 중반의 나이에 베이지색 바바리가 그렇게 잘어울리는 분을 저는 본적이 없습니다" 라며 첫 만남을 회상한다. 서로를 '아껴보는 관계' 라는 그녀들의 관계는 바로 그렇게 시작됐던 것이다.


노희경은 나문희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자기가 쓴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신이 난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나문희를 사랑하는 작가다. 자주 만나고, 자주 대화를 나누지 못하지만 한 두번의 전화 안부만으로도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그녀들의 관계는 단순한 작가와 배우의 관계를 뛰어 넘어 세대와 시간, 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운 우정처럼 보인다.


노희경은 자주 시청률이 낮은 자신의 드라마를 걱정스러워 하면서 나문희에게 고민을 털어 놓은 적도 많았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나문희는 "하늘이 희경씨를 참 사랑하나봐. 그러니까 시청률을 안 주지. 더 큰 작가 되라고." 라는 대배우 다운 말로 그녀를 위로해 줬다고 한다. 노희경은 나문희의 그 말을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달콤한 위로' 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나문희는 언제나 노희경이 작가로서 다듬어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진정한 스승이자, 친구이며, 조력자였다. 노희경의 에세이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 를 보면 나문희에 대한 절절한 노희경의 애정이 듬뿍 담겨져 있다. 그리고 이 책 속에는 나문희가 노희경에게 남겼다는 말이 편지 형식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절절하게 울린다.


"너무 잘난 사람들하고만 어울려 놀지 마. 책 많이 읽어. 버스나 전철 타면서 많은 사람들을 봐. 재래시장에 많이 가. 그곳에서 야채 파는 아줌마들을 봐, 할머니들 손을. 주름을 봐봐. 그게 예쁜 거야. 골프 치지 마. 대중 목욕탕에 가. 대본 제때 주는 작가가 돼. 우리 자주 보지 말자. 그냥 열심히 살자, 희경씨."


작가로서 언제나 초심을 잃지 말고 살라는 말, 마트가 아니라 시장에서 서민들과 부딪혀 보라는 말, 대본 제 때 주는 프로의식을 가진 작가로 살라는 말, 주름진 모습에서 인생을 보라는 말, 자주는 보지 못해도 열심히 사는 것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자는 말. 나문희가 노희경에게 던진 수많은 말들은 마치 노배우가 여유롭게 부르는 삶의 노래처럼 가슴 하나하나를 비수처럼 파고 든다.


"누가 배우 나문희를 한마디로 답하라면, 저는 세상에서 가장 욕심 많은 배우라고 말할겁니다. 그리고 또 누가 인간 나문희를 한마디로 답하라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화면에 단 한컷도 거짓이었던 적이 없었던 인간이라고요. 늘 서민의 어머니로 살면서 남들이 보지 않는 순간에도 잠자리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서민으로 살아야한다고 핏속마저 살속마저 거짓은 안된다고"


이 노희경의 말속에는 나문희가 왜 이시대의 가장 뛰어난 배우이고 가장 훌륭한 연기자인지에 대한 답까지 포함돼 있다.  나문희는 노희경에게 남긴 그 말 처럼 진정성이 있는 연기를 한다. 그래서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역시 나문희는 천재야!" 라고.


나문희는 연기를 가장 연기답게 한다. 꾸밈없고 솔직하게, 진정성이 담긴 채로 거짓이 없다. 슬프면 슬픈만큼, 기쁘면 기쁜만큼 감정의 과잉이나 기복 없이 진솔하고 담백하다. 그래서 나문희의 연기를 보면 꼭 우리네 일상을 보는 듯 친근하고 익숙하다. 


또한 그녀는 표정만으로 연기를 하는 예사 배우가 아니다. 그녀는 눈과 코와 입과 몸짓으로 모두 연기한다. 철저하고 정확하게, 그러나 대단히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마치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그녀 존재의 일부인것마냥 나문희의 연기는 조금의 빈틈도, 흐트러짐도 없이 정갈하고 깔끔하며 담백하고 진솔하다.


이렇듯, 나문희만큼 밖으로 내보이는 외양에 못지않게 충실한 소프트웨어를 구비한 중견 배우, 아니 대중 문화인도 우리나라에는 드물다. 한국의 문화계에서 나문희 만큼 자신의 일생을 자신만의 ‘문화코드’로 무장할 줄 알며, 수미일관의 정체성으로 서민의 삶과 감정을 보다듬으며 오롯하게 버틴 대중문화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


연기론의 대가였던 스타니슬라브스키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떤 배우들은 물고기가 물을 사랑하듯 무대와 예술을 사랑한다. 그들은 예술의 분위기 속에서 소생한다. 또 어떤 배우들은 예술이 아니라 배우의 경력과 성공을 사랑한다. 그들은 무대 뒤의 분위기 속에서 살아난다. 첫 번째 배우들은 아름답지만 두 번째 배우들은 혐오스럽다'


배우 나문희가 혐오스러운 배우들이 넘쳐나는 지금의 세상에서 고결하고 아름다운 배우의 자세를 잃지 않고 오랫동안 대중의 곁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선생님께 배울것이 천지입니다. 부디 너무 이르게 늙지 마십시오." 라는 노희경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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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opeplanner.tistory.com BlogIcon 행복캐스터 2010.01.28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보여주었던 나문희 시골 엄마 연기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옛적 우리 엄마를 바로 연상하게 했고 지금도 그 연기가 생생합니다... 이 글을 읽고 나문희씨에게 더욱 존경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Favicon of http://9988.oo.ag BlogIcon 무병장수★클릭하세요 2010.06.20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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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준비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2편이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1편에 이어 <한밤의 연예가 섹션>이 선정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0선' 2편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있을까?



여러분들이 생각한 드라마가 있는지 확인하시면서 읽어보시길.



11. 별은 내 가슴에


1997년 3월 10일부터 1997년 4월 29일까지 방영. 이진석 연출, 김기호-이선미 극본. 최진실, 안재욱, 차인표 주연.


열한 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별은 내 가슴에] 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MBC 미니시리즈의 상징이 됐던 [별은 내 가슴에] 는 최진실 표 트렌디 드라마의 정점을 이룬 작품이기도 하다. 그 해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인해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고, MBC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최진실 뿐 아니라 드라마 자체가 워낙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테리우스' 안재욱이 스타덤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캔디형 드라마가 봇물 터지듯 제작, 기획 되는 기현상도 일어났었다. 아직까지도 최진실과 안재욱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별은 내 가슴에] 가 나올 정도인 것을 보면 이 드라마가 얼마나 높은 인기를 얻었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12. 미스터 Q



 
1998년 5월 20일부터 1998년 7월 16일까지 방영. 장기홍 연출, 이희명 극본. 김희선, 김민종 주연.


열두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미스터 Q] 다. [컬러][프로포즈] 등으로 최진실에 이어 대한민국 신세대의 상징이 됐던 김희선이 터뜨린 초 대박작으로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김희선은 이 해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김희선 시대' 를 개막했다. 향후 3~4년간 대한민국 연예계는 'Only 김희선' 으로 점철된다.


[미스터 Q] 는 개발과 사람들이 고군분투 하는 에피소드를 통해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을 절묘하게 포착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단순한 선악구도와 극명한 인간군상의 대립이 비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트렌디 드라마의 특성 상 이 정도면 아주 잘 만들어 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3. 목욕탕집 남자들




1995년 11월 18일부터 1996년 9월 1일까지 방영. 정을영 연출, 김수현 극본. 이순재, 강부자 주연.


열 세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목욕탕집 남자들] 이다. [사랑이 뭐길래] 로 대발이 신드롬을 일으켰던 김수현의 KBS 진출작으로서 초반 [사랑이 뭐길래] 와 구성이 비슷하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KBS 주말드라마의 전성시대를 연 작품이다. 이순재, 강부자를 비롯한 중견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김희선, 김호진 등 신세대 스타들의 신선함이 어우러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부자는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이 드라마에서 둘째 며느리로 출연했던 윤여정은 왕비병 걸린 아줌마 캐릭터를 절묘하게 소화해내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었고, 장용이 쓸쓸할 때마다 불렀던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는 각종 가요 프로그램 순위권 차트를 휩쓸며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우리집에 놀러와요~우리 집~" 으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의 메인 OST 역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14. 그대 그리고 나




1997년 10월 11일부터 1998년 4월 26일까지 방영. 최종수 연출, 김정수 극본. 최불암, 최진실 주연.


열 네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그대 그리고 나] 다. 최고 시청률 62.4%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몰이를 했던 [그대 그리고 나] 는 MBC 주말드라마의 건재함을 알리는 동시에 MBC 사단이라고 불리는 최불암, 김혜자, 양택조, 박원숙, 이경진, 최진실, 박상원, 차인표, 김지영, 송승헌 등이 총출동 해 화제를 모았다. 최진실은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그대 그리고 나] 는 훈훈한 가족애와 서로를 보다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요즘 유행하는 '막장 요소' 하나 없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점에서 수작 중의 수작이라 평가할만 한 작품이다. 최불암-박원숙-이경진-양택조가 이뤄낸 사각관계는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대가족에 시집간 며느리 최진실의 모습은 당시 여성들의 삶을 절묘하게 포착하며 공감대를 얻어내기도 했다.


15. 장희빈




1995년 2월 20일부터 1995년 9월 26일까지 방영. 이종수 연출, 임충 극본. 정선경, 김원희, 임호 주연.


열 다섯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장희빈] 이다. SBS가 개국 이후에 처음으로 만든 사극으로, 당시 '엉덩이가 예쁜 여자' 로 이름을 날리던 정선경이 처음으로 TV에 진출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털털하고 선머슴 같았던 김원희가 인현왕후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했고 임호 역시 좋은 연기를 펼치며 지금까지 '왕 전문 배우' 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장희빈은 아직까지도 매력적인 사극 소재로 남아있는데 최근 이병훈 감독이 숙빈 최씨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 [동이] 를 만든다고 하여 장희빈을 누가 연기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왕조 실록에서는 장희빈을 두고 "장희빈(嬪). 아명은 옥정, 본관은 인동. 효종 10년인 기해년 9월 19일, 한미한 중인이며 역관인 장형의 딸로 태어났다. 보잘것 없는 신분에서 몸을 일으켜 만민의 어미요, 지존의 짝인 왕비의 자리에까지 올랐었으나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난 해, 숙종 27년 10월 10일 왕비를 저주한 죄로 자진하여 죽으니 그 때 장희빈의 나이 마흔셋이었다." 라고 적고 있다.


16. 여인천하




2001년 2월 5일부터 2002년 7월 22일까지 방영. 김재형 연출, 유동윤 극본. 강수연, 전인화, 도지원 주연.


열 여섯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SBS [여인천하] 다. 50%가 넘는 높은 시청률 뿐 아니라 "뭬야?" "니년이 정녕 단매에 죽고 싶은 것이더냐?" 같은 유행어도 만들어 낸 작품이다. 워낙 높은 인기탓에 패러디도 많았고, 화제성도 높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강수연과 전인화는 이 드라마로 그 해 SBS 연기대상을 공동 수상했다.


허나 이 작품에서 더욱 빛났던 사람은 강수연과 전인화가 아니라 '경빈 박씨' 를 소름끼치게 연기했던 도지원이라고 할 것이다. 지나치게 연장 방송을 하는 탓에 경쟁작에게 뒷덜미를 잡힐뻔한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도지원이 연기했던 경빈 박씨의 죽음으로 인해 시청자 층을 결집했던 [여인천하] 는 끝날때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순항했다.



17. 다모




2003년 7월 28일부터 2003년 9월 9일까지 방영. 이재규 연출, 정형수 극본. 하지원, 이서진 주연.


열 일곱번째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다모]] 다. 본격적인 드라마 '폐인' 시대를 만들었던 [다모] 는 서정적인 스토리 라인과 비극적인 결말을 통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작품으로 기억된다. 상당히 독특한 감성을 지닌 작품이라 세상이 뒤집어 질 만한 시청률을 내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매니아 층을 중심으로 그 해 MBC 드라마 중 [대장금] 과 함께 가장 후한 평가를 받았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는 대사는 아직까지도 명 대사로 손 꼽힐 정도로 [다모] 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으며, 이명세의 영화 [형사] 는 이 드라마에서 모티브를 따 제작됐다. 시청률과 상관 없이 매니아 층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인지 DVD 판매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갖가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8. 네 멋대로 해라




2002년 7월 3일부터 2002년 9월 5일까지 방영. 박성수 연출, 인정옥 극본. 양동근, 이나영 주연.


열 여덟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MBC [네 멋대로 해라] 다. 오랜 기간 히트작을 배출했던 박성수 감독과 독특한 감수성으로 무장한 작가 인정옥이 만들어 낸 걸작으로 탄탄한 마니아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아주 괜찮은 작품으로 꼽힐 정도로 작품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네 멋대로 해라] 에서 박성수 PD는 기존 양동근, 이나영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킴으로써 그들을 진정한 배우로 완성시켰다. 코믹했던 양동근에게는 진지함과 우울함이라는 극단적 감정을 뽑아냈고, CF로 형상화 되어있던 이나영에게는 지극히 인간미 있는 캐릭터성을 부여했던 것이다. [네 멋대로 해라] 가 지금까지도 걸출한 작품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데에는 배우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박성수의 창조성과 그 이면을 제대로 살려낸 노련함에 힘입은 바 컸다.


 
19. 꽃보다 아름다워




2004년 1월 1일부터 2004년 4월 14일까지 방영.
 김철규 연출, 노희경 극본. 고두심, 주현, 배종옥 주연.


열 아홈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꽃보다 아름다워] 다. 고두심의 명품 연기가 빛을 발했던 이 작품은 시청률로 재단할 수 없을만큼 가슴 뭉클한 감동과 훈훈한 인간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결을 절묘하게 포착하며 TV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네 삶' 을 이야기 했던 [꽃보다 아름다워] 는 진정 이 시대 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보여준 작품이다.


특히 이 드라마로 KBS 연기대상을 받은 고두심의 위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오빠의 학업일을 돕는다는 핑계로 제주도에서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온 한 소녀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 어머니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전원일기] 에서 김혜자를 끔찍이도 모시던 고두심은 세월이 지나 [목욕탕집 남자들] 에서 세 딸을 거느린 어머니가 됐고, 결국엔 [꽃 보다 아름다워] 에서 가슴에 빨간 약을 바르는 희생과 인고의 어머니가 됐다. 마치 한 여성의 성장기를 보는 것처럼 고두심은 그렇게 진짜 엄마가 됐다.


방송 3사에서 모두 연기대상을 받은 유일무이한 배우이자 [한강수 타령] 과 [꽃 보다 아름다워] 로 두 방송사에서 동시에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고두심의 업적은 그대로 한국에서 여배우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가 됐다. 고두심은 '배우 고두심' 이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끝끝내 배우로 남아있었기에 사람들의 추앙을 받았다. 그것은 몇 몇 작품의 실패로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고두심의 존재감이다.



20. 그들이 사는 세상




2008년 10월 27일부터 2008년 12월 16일까지 방영. 표민수 연출, 노희경 극본. 송혜교, 현빈 주연.


스무번째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는 KBS [그들이 사는 세상] 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개인적으로 매우 특별하게 기억되는 작품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끝날 때까지 5~6%의 시청률만을 맴돈, 전형적으로 '실패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드라마를 둘러 싼 찬사는 끊이지 않는다. 마치 공식같다. 아니, 편견이라고 해야할까. '노희경 드라마는 재미 없는 드라마, 노희경 드라마는 시청률 안 나오는 드라마, 하지만 노희경 드라마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 라는 것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이야기 진행이 다소 빨랐고, 등장인물이 많아서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돌아갔긴 했지만 중심은 제대로 잡혀있었다. 배경과 캐릭터가 확실하고 스토리의 생동가도 박수 칠 만 하다. 여기에 인간의 성장과 사랑이 동시에 담겨있으며, 갈등과 눈물조차도 한 순간 지나가는 고뇌까지도 이야기한다. 첫사랑의 달콤함과 농익은 사랑의 완숙함이, 상대방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그러나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예사 트렌디 드라마가 품어내는 보편성, 드라마 얼개가 지니고 있는 상투성과 통속성을 배반했다. "통속, 신파, 유치찬란" 한 트렌디 드라마의 '트렌디함' 을 부정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겉으로만 트렌디 드라마였을 뿐, 속으로는 여전히 삶을 관조하는 노희경 특유의 색깔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렇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 이 이만큼 잘 만들어진 것도 노희경 덕택이지만, 이만큼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도 노희경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예사 작가들이 썼다면 훨씬 시청률이 잘 나왔을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도가 텄다시피한 송혜교에게 [풀하우스] 만큼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만 주었어도 기본이 20~30%은 금방일테니까. 다만, 그러했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캐릭터 하나하나를 보듬고 어루만지며 삶의 결을 녹여내는 드라마로 남아 있지는 못했을 것읻. 그래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저주 받은 걸작' 이다. 노희경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명품과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지만 결코 그에 상응하는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하는, '노희경 드라마' 라는 이름의 걸작말이다. 


노희경 같은 작가는 한국 드라마계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다. 그녀의 존재야말로 시청률로 가늠되지 않는 드라마적 감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상징적 표상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사세] 로 시작 되었을 법한 '노희경' 과 '대중' 과의 화해는 어서 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무거운 주제의식과 삶에 대한 관망을 그대로 드라마에 드러내기 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영악함을 노희경에게 기대하는 것은 스스로 "고지식한 사람" 이라는 그녀에게 너무 과한 부탁일까.


아울러 현빈-송혜교 커플의 열애설로 다시 한 번 주목받은 이 작품이 사람들에게 재평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노희경이라는 작가가 얼마나 재미난 작가인지를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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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08.09 1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억의 드라마들... 다 생각나네요. 케이블채널같은 곳에서 이런 것들 다시 방영 안해주나요? 다음 드라마들도 궁금해요~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꽃보다 남자] 의 인기가 거세다.


KBS가 맘을 단단히 먹고 홍보를 한 탓인지, 아니면 원작 자체의 파괴력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시청률면에서 상당한 선전을 하고 있다.


1, 2회 모두를 10%대 중반으로 때려 준 [꽃남]은 재방송 시청률까지 15%대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일본을 강타한 [꽃남] 의 저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화려한 캐스팅과 물량공세에도 언제나 약점은 있는 법이다. [꽃남] 의 치명적 약점, 바로 김현중의 어색함이다.




물론 [꽃보다 남자] 를 보는 이유는 사실 주연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을 기대하며 보는 것은 아니다. [꽃보다 남자] 를 보는 이유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순정만화적 감성과 여전히 유효한 흥행코드인 '신데렐라 컴플렉스' 다. 만화적 상상력에 화려한 비쥬얼, 거기에 순정만화적 멜로가 가미 되면서 [꽃보다 남자] 는 다소 유치하고 황당하기는 해도 킬링타임용 하이틴 드라마로 손색이 없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TV로 드라마를 방송할 때는 최소한의 기본 조건을 갖춰야 한다. 작가의 필력, PD의 연출력, 배우의 연기력은 TV 드라마에서 반드시 갖춰야만 하는 필수 조건이다. 이것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 드라마는 치명적 한계 혹은 결함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꽃보다 남자] 에서 투 톱 주인공 중 한 명인 '윤지후' 역을 맡고 있는 김현중의 연기력은 두고두고 [꽃남] 이 안고가야 할 십자가다.


단 3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김현중의 연기력을 두고 왈가왈부 하는 것이 다소 급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김현중은 연기자로 대중 앞에 서있고, 평가를 받아야만 하는 운명이다. 적어도 오늘 한채영과 김현중과의 멜로신은 맨정신으로 보기에는 손과 발이 오그라 들 정도로 처참했다. 멜로 구도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김현중의 존재감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이는 [그들이 사는 세상] 에서 송혜교 연기력 논란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송혜교 연기의 문제는 노희경 드라마에 처음 적응할 때 겪었던 성장통, 즉 '발음' 의 문제였다. 적어도 여러차례 멜로 연기를 소화해 온 송혜교는 적절한 감정선과 포인트 있는 연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현중은 멜로라인의 감정선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도 못한 채 대본만 줄줄 읽어대는 신인 연기자의 전형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하이틴 드라마라고 하지만 감정선 하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연기자의 연기를 보는 것은 대단한 곤욕이다.


김현중이 맡은 '윤지후' 라는 역할은 부드럽고 유연하며 상당히 감성적인 인물이다.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풍부한 감수성과 예민한 감성들이 잘 살아나야만 '윤지후' 라는 역할이 살아날 수 있고, [꽃보다 남자] 를 지탱하는 양대 축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 허나 불행스러운 것은 지금까지의 김현중의 연기에서 윤시후가 가지고 있는 예민함과 풍부한 감성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며, 심각한 상황조차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어색함만이 풍겨져 나온다는 것이다.


일례로 12일(월) 방송되었던 [꽃보다 남자] 3회를 보자. [꽃보다 남자] 3회에서 가장 중요했던 장면은 단연 한채영과 김현중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잔디와의 멜로 구도 형성이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장면에서 김현중은 마치 목석처럼 굳어 있었다. 한 순간 파르르 떨리는 사랑의 감정,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이별의 안타까움은 거세되고 상황과 대사가 김현중의 연기를 지배했다. 연기자가 감정 포인트를 잃어버리게 되자, 그 상황도 재미를 잃어버리게 됐다.


특히 한채영과 김현중이 대사를 주고 받고 키스를 했던 침실씬은 할말이 없을 정도로 형편 없었다. 팽팽한 긴장감과 한순간 풀려 버리는 짜릿한 키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한채영과 김현중이 치열하게 부딪히는 힘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장면에서조차 김현중은 한채영의 페이스에 휘말려 '윤지후' 캐릭터가 가진 매력의 반의 반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연기경험이 많은 한채영이 김현중을 받쳐주지 못했다면 그나마 제대로 된 포인트도 못살릴 뻔한 장면이었다.


방송 2주차로 접어들고 있는 [꽃보다 남자] 는 한채영의 퇴장으로 인해 '이민호-구혜선-김현중' 으로 구성되는 삼각라인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허나 김현중의 어색한 미소와 연기가 개선되지 않았을 경우 이민호의 예상 외 선전과 구혜선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남자] 는 정처 없이 표류하게 될 것이다. 원작의 파괴력과 PD의 연출력으로도 커버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고, 김현중의 눈속임 연기에 감정을 이입하는 시청자들도 극히 드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김현중은 아직 앞길이 창창한 스타다. 끼도 많고, 이번 드라마가 첫 드라마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도 많다. 예전에 포스팅 한 바 있듯이 배우가 온전히 드라마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달은 기다리는 인내심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꽃보다 남자] 는 김현중의 적응과는 상관 없이 그를 전적으로 메인으로 등장시키고 있는 드라마다. 메인이면 메인답게, 주인공이면 주인공답게 성심을 다한 연기를 보여줄 의무가 그에게는 있다.


[꽃보다 남자] 방영 전, 김현중은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과연 그가 하고 있는 노력이 얼마만큼 피나는 것인지는 몰라도 부디 대중을 상대로 장난을 치는 연기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현중의 노력과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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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하 2009.01.14 1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저가 아니라 순정

  3. 그래도 2009.01.14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재밌으면 그만이라고 생각 ㄷㄷ

  4. 루이어째 2009.01.14 1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꽃남의 만화책 시절부터의 팬으로서, 김현중의 연기는 원작 루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처참히 짓밟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유성화원은 한회보고 눈 버릴까봐 아예 치워버리고, 그나마 일본드라마 꽃남에서는 츠카사의 비쥬얼이 원작과 좀 거리있긴 했지만 마츠준의 연기력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구리슌의 루이 역할은 정말 만화를 볼때 루이라는 캐릭터에서 느꼈던 감정과 동일한 느낌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김현중이 연기하는 루이는, 정말 이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매력없었나 싶을 정도로, 지금까지는 최악입니다. 꽃남의 열렬한 팬으로서, 기대 이하의 연기 소화에 작품이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는 바입니다. 김현중이 루이라는 캐릭터를 좀더 제대로 파악하고 표현해주기를 바랄뿐이겠죠.

  5. 완전공감 2009.01.14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너무 공감합니다.
    진짜 현중군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아요
    어떻게 김현중으로 투톱을 갈 생각을 했는지...
    신인이라 연기력이 부족하다면 그에 걸맞는 작은 역할을 했어야 했을텐데
    이민호와 구혜선의 나름 괜찮은 연기를 보며 극에 감정이입을 하다가도 김현중이나오면 바로 감정이입에서 빠져나오게 된다는...
    제 환상속의 루이를 망쳐놓지 말아주세요ㅠㅁ뉴

    그래도 정말 더 열심히 노력해서 앞으로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길...

  6. 이봐요 2009.01.14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중군은 연기쪽으로는 거의처음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노력을쏟으면서 연습하고있을거라고는 생각안해보셨습니까?
    처음부터 잘하는사람이 얼마나된다고 생각하시고 말씀하시는건가요
    아직은 어색할수밖에 없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지적해주는것도 괜찮은방법중 하나겠지만 최악이라는둥 이러한말들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직은 지켜봐야할때 아닌가요??

  7. 와우와우 2009.01.14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난 유성화원이고 일본판 꽃보다남자 파이널까지 다 본사람인데 이기사 넘 맘에 든다.
    진짜 루이는 꽃보다남자에서 없어선 안될 핵심적 역할인데다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데
    완전 신짜 초보를 데려다가 루이를 살려내라고?
    내가 볼땐 김현중 연기력을 떠나서 제작진이 잘못한거라고 보임...
    아 그리고 아키라역도 맨날 요~왓썹맨????????? 뭐 이러던데
    제작진이 일본판 꽃보다남자를 봤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똑같이 하지 않으려고 안봤을수 있는데
    김현중에겐.... 오구리슌이 표현하는 루이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수가 없다는거다!
    그건 이미지를 떠나서 정말....아휴 캐스팅이 너무 아쉽다.
    그리고 츠쿠시는 좀더 풋풋한 매력이 있어야될텐데 구혜선이 F4 실제 나이보단 너무 나이가 많은게 피부나 주름을 떠나서 느껴진다는거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건 구준표랑 범이!. 이미지로만 뽑은거 아냐 했는데.. 의외로 연기를 잘해서 괜찮았다.
    물론 고쳐야되는것도 많고...뭐 그렇지만
    이건...
    꽃보다남자는 무엇보다도 기존에 해왔던 전작들이 있던 드라마라서그런지
    사람들 보는 수준도 높고... 이해도도 훨씬 더 추구할거라고 보는데
    어쩌자고 캐스팅을...;; 김현중이 박차를 가하고 연기 해주길 바란다.

  8. 준표앓이 2009.01.19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전 한채영과의 그 씬에서 손발이 오그라들더군요 ㅋㅋㅋ
    이제 현중군에게 연기는 바라지 않습니다 -ㅁ-+
    그냥 비주얼로도 충분한듯...ㅋㅋㅋ
    눈만은 호강한다구요~>.<//

  9. Favicon of http://ㄹㄴㅇㄹ BlogIcon 2009.01.20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중을 상대로 장난 친다니...-_-
    말이 심하시네

  10. 이건아니잖아요 2009.01.20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D의 연출력으로도 커버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고'
    뭘 커버했다는 건지....

  11. 대중을 상대로 장난친다고요..? 2009.01.20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어제 5회 분량의 계단씬을 보셨습니까? 최근에 찍은씬인것 같더군요.
    어제의 그씬으로 많은이들이 호평을 해주고있습니다.
    어제는 감정 눈빛 대사 발성 모든면에서 많은 발전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대중을 상대로 장난...연기연습은제대로...
    애가 왜그렇게 이두박근 삼두박근 몸이 사라졌는데요...
    애가 대본100번이상읽고 연기선생님 모셔두고 매번컷마다 물어보고 배우려는 아이입니다.
    한시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살아있는걸 못느낀다며 항상 발로 뛰는 아이입니다.
    님 말대로.. 3~4회 가지고 그 배우의 연기력...심지어 그 배우의 노력까지 왈가불가할일이 아닌듯 싶군요.

  12. 2009.01.20 1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배우들에 비해 김현중 연기 못하는것같던데ㅋㅋ
    대만판은 못봤는데 일본판보고 오구리슌, 즉 하나자와루이라는 역에 빠져있는 나로써는
    김현중은 씽크로율 100%지만 이제껏 보여준 모습은 원래 말투 자체가 어색하고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서 연기 잘할꺼라 기대 절대 안했는데 잘하던데?
    가끔씩 손발이 오그라들때도있지만 원래 김현중은 가수니까 물론 지금은 연기자라서 대본 100번보고 만화책 분석하면서 연습한다니 그냥 그 노력이랑 비쥬얼로 연기논란은 싸그리 밀려남ㅋㅋㅋㅋ 대중가지고 장난칠라면 뭐하러 김현중이 욕먹어가면서까지 꽃남에 출연함? 가수하는것도 바쁠텐데ㅋ 자기가 하고싶어서 하는거고 노력하고있는데 아직 안나올뿐이지 아직 드라마 3분의 1도 공개안됫음

  13. 바보 2009.01.22 0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처음부터 별로 어색하다고 안느꼈는데요 다들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라니..
    평소 연기자는 연기만 잘하면 됀다는 생각을 할정도로 연기를 우선으로 봤는데
    김현중씨 캐릭터에는 그연기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회가 갈수록 더 좋구요
    전 원래 김현중씨 가수활동하는것도 안보는 늙은축에 끼는 사람인데 제입장에서는 오히려 비주얼이 좀 아니지 싶을정도로 다른 연기자들에 비해 빠져보이지만 연기는 그렇게 혹독하게 비판받을정도는 아닌거 같은데요

  14. 김현중 ㅜㅜ 2009.01.23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원작을 본 사람은 전부 느꼈을 루이의 매력이 없죠. 캐릭터가 도통.. 이상한데 거기다 현중군의 연기력이..쩝
    가수니까. 이런말은 넣어 두시길- 연기하는 순간 연기자로 평가 받아야죠!! 현중군 팬들의 무조건 사랑.. 솔직히 그냥 시청자로서 어이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현중군 얼굴로는 100점 만점에 120점 인데....... 예상외로 츠카사군의 이민호 군이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ㅜㅡ 벌써 루이는 눈에 안 들어 온다는... 우리 매력덩어리 루이 어디간거니, 흑
    어쩔수 없죠. 애당초.. 루이역은 감정연기가 어려운데.. 신인연기자는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감안하고 계속 보면 귀여워요 ㅋㅋ 원작 루이와 오구리슌은 버리세요. 갈수록 나아지겠죠. 자신도 알고 노력하는데 응원해야죠. ㅋㅋ 단, 팬들.. 쌍추커플의 현중이를 귀여워했던 한 시청자로서.. 제발 연기 잘한다. 이런 이야기 하지 마시길... 현중이 한테 역효과임.-_-

  15. 으이 2009.01.25 1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현중이 나의 하나지와루이를 말아먹엇음-_-
    이제까지 꽃남 드라마 or만화 팬들은 하나지와루이를 열광했엇는데...(츠카사와 함꼐 새로생긴팬들이 엄청 많앗음)
    어째서 이민호팬만 하늘높은줄모르고 솟구치고 루이는 버림받앗음.......ㅠㅠ
    윗님 말처럼 루이의 매력이없어요..캐릭터도이상하고 편집도 이상하고 연기도 이상하고.... ㅠㅠ

  16. 안녕하세요 2009.01.25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까지의 연기만보면 분명히 루이역을 소화 못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김현중이 '루이'역을 말아먹었다 라곤 하지못하겠네요. 아직 극 초반이고, 6화에선 분명히 나아지는게 보였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제 생각엔 꽃남출연자 중에 김현중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잖아요. 김현중이 엉뚱하고, 4차원적인 성격이라는건 우결에서 이미 보여줬던 모습이구요. 우결과 꽃남 간의 텀이 없었던게 제일 문제인 것 같아요. 연기는 둘 째치고, 김현중 자체의 이미지가 극 중 이미지에 마이너스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만...제일 급한건 '윤지후'역에 임펙트를 주어 우결의 이미지를 씻어내리는것과 그 임펙트를 준 캐릭터를 김현중이 휼륭하게 소화해야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팬분들께서 '김현중은 가수이고..첫 정극이니까..'이러는데 왜 시청자들이 그걸 이해해줘야하는지도 모르겠구요, 가수든, 개그맨이든, 우선 '드라마'안에서는 '연기자'가 아닙니까. 빨리 연기가 나아져서 루이역을 살려는게 유일한 출구같네요.

  17. 루이는 말입니다. 2009.01.25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어두움 아니가 아니랍니다 -_- 한국 꽃남 루이는 너무너무너무 어두운 아이-
    원작 루이는 너무너무 엉뚱하고 은근 귀엽다죠? 근데 끝없이 진지함의 끝으로 달려가는 루이 캐릭터에 어이상실-_-
    김현중이 빵 터지지 못하는게 안타깝다. 7회는 거의 싸우려고 하던데... 수습 어찌하려고. 너무 산으로 가신다는.....루이캐릭이 그렇게 강한 캐릭은 아니었는데... 쩝. 반면 현중군과 다르게 너무 초반에 신인답지 않게 연기력 보여주신 민호군. 너무 빵터졌다. 특히 나같은 누놔한텐 ㅋㅋ 이 나이에 이래도 되는지... ㅋㅋ구준표가 표정 연기를 너무 잘해서... 2회부터 구준표만 보인다. 왜 루이를 싫어지게 만들어 버리냐고요 -

    루이가 그렇게 어두운 아이가 되는 건 싫다구요 ㅜㅜ 왜왜.. 꽃남에서 초반인데.. 네이버에 상위검색순위에 오르지 못하고(준표처럼) f4꼴찌로 올라 있냐구.......ㅜㅜ

  18. 2009.01.25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9. 아니.. 2009.02.06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직은 가수인데
    연기를 못하는것은 당연하죠
    어색한건사실인데 너무 나쁘게 말하시면 안되죠

  20. 플라비아 2009.02.18 0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김현중씨 연기 좋던데요... 그가 있어 넘 드라마 보는 재미도 있고요
    현중씨 힘내세요 화이팅

  21. 시청자 2009.02.19 2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보다 남자 볼때마다 어색해서
    김현중 연기력 논란 기사를 검색해서 찾아왔습니다..
    역시나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처음부터 김현중이 나가다 잔디를 돌아보며 다가가는 씬에서 그 팔의 부자연스러움이란..
    정말 만화책 보듯이 끊어지더군요..
    차마 고개를 돌렸습니다. ㅠ
    제발 시청률에 맞게 최고 드라마로서 연기든 연출이든 좀 제대로 해주셨으면 하네요..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걸작이다.


비단 노희경이라는 작가의 이름값 때문이 아니다. 이 드라마에는 여러가지 인물들의 여러가지 삶이 녹아있다. 삶의 결을 녹여내는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은 요지부동이다. 한마디로 노희경 드라마 답게 '마니아 드라마' 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그사세] 는 '저주 받은 걸작' 이다.





드라마와 시청률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그사세] 의 손규호가 시청률에 목을 매다는 것처럼 이 세상 모든 드라마 제작진은 시청률이라는 숫자 놀음에 목숨을 건다. 시청률 잘 나오는 작가, 시청률 잘 나오는 연출가, 시청률 잘 나오는 배우가 대우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반대로 시청률 잘 나오던 작가가 어느 순간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게 되면 '쓰레기' 처럼 폐기처분 되는 것도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무지막지한 시장논리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 생활이 이제 15년차에 가까워 진 '노희경' 이라는 이름 세글자는 유달리 도드라진다. 그녀의 드라마그래피 중 시청률 잘 나온 드라마는 고작 1~2편 정도, 그것도 세상이 뒤집어지는 30~40%대의 높은 시청률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희경은 여의도가 알아주는 톱클래스 작가다. 김수현, 문영남, 임성한, 최완규, 김정수 등에 이어 원고료도 가장 높다. 여의도를 지배하고 있는 무지막지한 시장의 논리가 오로지 노희경만 피해간 것처럼 보인다.


올해 송혜교와 현빈이라는 톱스타들을 캐스팅하며 화제를 모았던 그녀의 신작 [그들이 사는 세상] 도 종영을 앞둔 이 시점에 5~6% 시청률만을 맴돌고 있다. 그런데도 드라마를 둘러 싼 찬사는 끊이지 않는다. 마치 공식같다. 아니, 편견이라고 해야할까. '노희경 드라마는 재미 없는 드라마, 노희경 드라마는 시청률 안 나오는 드라마, 하지만 노희경 드라마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 라는 것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다. 이야기 진행이 다소 빠르고, 등장인물이 많아서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돌아가기는 하지만 중심은 제대로 잡혀있다. 배경과 캐릭터가 확실하고 스토리도 생동감있다. 인간의 성장과 사랑이 동시에 담겨있으며, 갈등과 눈물조차도 한 순간 지나가는 고뇌임을 이야기한다. 첫사랑의 달콤함과 농익은 사랑의 완숙함이, 상대방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빛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그러나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예사 트렌디 드라마가 품어내는 보편성, 드라마 얼개가 지니고 있는 상투성과 통속성을 배반했다. "통속, 신파, 유치찬란" 한 트렌디 드라마의 '트렌디함' 을 부정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겉으로만 트렌디 드라마였을 뿐, 속으로는 여전히 삶을 관조하는 노희경 특유의 색깔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렇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 이 이만큼 잘 만들어진 것도 노희경 덕택이지만, 이만큼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도 노희경 때문이다.


노희경은 끝끝내 대중과 타협하지 못했다. 과거 그녀의 드라마 대부분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사세] 역시 일부 '마니아' 들을 중심으로 한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지켜냈다. 이 특유의 자기 정체성은 사실 노희경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노희경 드라마가 전면적으로 부딪힐 수 밖에 없는 한계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대중을 위한 것, 드라마는 전 연령층에게 재밌어야 하는 것, 드라마는 드라마다워야 하는 것' 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노희경 드라마와 절대 어울리지 않는 별개의 것이다.


드라마 작가는 대중의 기호에 영합해서도 안 되지만, 대중의 기호를 배반해서도 안 된다. 그런면에서 노희경 드라마는 드라마를 보는 우리네 보통 '아줌마' 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 드라마다. 한 마디로 우리 시대 TV 주도권을 잡고 있는 일반적인 여성 시청자들의 기호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상 시청률 때문에 고민한다." 는 노희경의 고민은 실상 대중과 타협하지 못하고 공고한 자기 존재의 영역을 고수하고 있는 그녀의 자기 정체성에서부터 출발한다.


드라마에서 통속과 신파는 신물이 날 정도로 지겨운 것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미료다. 노희경은 이러한 통속과 신파를 자기 색깔로 포장한다. 그러면 그 통속과 신파는 결코 통속과 신파로 비춰지지 않는다. 노희경 드라마의 통속은 사실 통속의 변주라기 보다는 통속의 진화, 다른 말로 풀어하자면 대중이 기대하는 통속과는 전혀 다른 세계의 통속이다. 문제는 '통속' 과 '신파' 가 포장되지 않은 날 것으로 등장할 때 훨씬 격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노희경 드라마의 통속이 대중에게 먹히지 않는 이유이며, 노희경 드라마의 시청률이 5~6%를 기록하는 이유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사실 예사 작가들이 썼다면 훨씬 시청률이 잘 나왔을 작품이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도가 텄다시피한 송혜교에게 [풀하우스] 만큼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만 주었어도 기본이 20~30%은 금방일테니까. 다만, 그러했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지금과 같이 캐릭터 하나하나를 보듬고 어루만지며 삶의 결을 녹여내는 드라마는 아니었을터다. 그래서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저주 받은 걸작' 이다. 노희경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명품과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지만 결코 그에 상응하는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하는, '노희경 드라마' 라는 이름의 걸작말이다. 


노희경 같은 작가는 한국 드라마계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다. 그녀의 존재야말로 시청률로 가늠되지 않는 드라마적 감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상징적 표상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사세] 로 시작 되었을 법한 '노희경' 과 '대중' 과의 화해는 어서 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무거운 주제의식과 삶에 대한 관망을 그대로 드라마에 드러내기 보다는 에둘러 표현하는 영악함을 노희경에게 기대하는 것은 스스로 "고지식한 사람" 이라는 그녀에게 너무 과한 부탁일까.


드라마의 상투성과 통속성을 부정하기 보다는 '긍정' 하는 차원에서 바라보는 현명함과 '저주 받은 걸작' 과 같은 수식어에서 벗어나 시청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영리함을 갖춰야 하는 것은 노희경 드라마가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다. 내년이면 작가 인생 15년을 맞이하는 그녀가 보다 진일보 된 모습으로 '노희경이 사는 세상' 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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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 2008.12.16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한밤의연예가섹션님 글 보면 공감하면서 읽는데 이 글은 특히나 더 그렇습니다.
    그래도..내일이면,아니 오늘이면 끝난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월,화가 많이 허전할 듯 싶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언제 또 이런 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런 지..글 잘 읽고 갑니다.

  2. 호호아줌마 2008.12.16 0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섹션님이 언급하신 그런 여러 '약점'에도 불구하고 방송가에서 노희경작가에게 대우를 해주는 사실에 시청자의 입장에서 정말 고맙고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읍니다. 그 걱정스런 시청율 속에 포함되는 '보통아줌마'중의 한사람으로 앞으로도 그사세 같은 '고급'드라마를 보고싶어하면서, 노희경이 '지금같은 노희경'으로 그냥 남아있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무리한 바램이 될런지요...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bonamania BlogIcon 보나걸 2008.12.16 1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담아갑니다.

  4. 빨간머리앤 2008.12.26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사세를 보며 밤을 세운 사람으로 정말 이글 공감이 갑니다.
    시청자들과 손을 잡지 않은 그녀의 드라마이기에 또한 이런 마니아들이 존재하지 않나 싶네요.
    그냥 그녀의 드라마는 그녀식의 색깔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타짜] 와 [에덴의 동쪽] 의 맞대결이 생각보다 싱겁게 결판이 난 가운데, 월화드라마 왕좌를 둘러 싸고 다시 한 번 치열한 삼파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에덴의 동쪽] 이 낡은 드라마 구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이는 와중에 드디어 2008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그들이 사는 세상] 이 방영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의 등장과 함께 '바짝' 긴장해야 하는 것은 오히려 [에덴의 동쪽] 이 됐다. 상승동력을 잃어버린 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에덴의 동쪽] 이 초반 제압을 하지 못한다면 예상 외로 판도가 쉽게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의 위용은 얼핏 봐도 [에덴의 동쪽] 에 필적할 만 하다. 작가, 연출, 배우 삼박자가 '초호화' 로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화드라마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KBS의 파격적인 물량공세가 쏟아지기 시작한다면 대중의 관심은 집중될 수 밖에 없다. 25%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운 시청자층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에덴의 동쪽] 이 [그들이 사는 세상] 을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이 드라마에 톱스타 '송혜교' 가 출연한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미심장' 하다. 송혜교가 누군가. 90년대 김희선 이 후, 마지막으로 탄생한 TV 브라운관의 신데렐라다. 나오는 드라마마다 30~40% 시청률을 올렸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가 됐다. [가을동화][수호천사][호텔리어][올인][풀하우스] 등등 그녀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드라마로 성장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재밌게도 [에덴의 동쪽] 의 송승헌과 [그들이 사는 세상] 의 송혜교는 2000년 [가을동화]에서 찰떡궁합 호흡을 맞춘 과거가 있다. [가을동화] 는 윤석호 계절드라마 1편으로 화제리에 방송되며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빅히트 드라마로 "너의 죄를 사하노라." "얼마면 돼?" 등 숫한 명장면과 명대사로 점철 된 작품이다. 이 드라마 한편으로 송승헌과 송혜교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톱스타이자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서로의 작품을 무너뜨려야 하는 묘한 입장에 놓여있다.


후발주자 송혜교의 입장으로서는 송승헌을 반드시 '넘어뜨려야'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처지다. [가을동화] 이 후, 줄곧 송승헌보다 훨씬 뛰어난 흥행감각을 펼쳐 왔고, 송승헌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도 [올인][풀하우스] 의 연속 히트로 TV 브라운관의 여제로 자리매김한 그녀였다. 맞대결을 펼친 적은 없었지만 적어도 객관적 수치에서 보자면 송혜교는 송승헌의 그것을 뛰어넘고도 남는다. 이번 맞대결에서 패하게 되면 '흥행불패' 자존심에 금이 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KBS 쪽에서도 송승헌을 무너뜨릴 수 있는 빅카드는 송혜교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타짜]가 [에덴의 동쪽] 에 밀린 요인에는 송승헌 급의 빅스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지 못한 [타짜] 는 처음부터 [에덴의 동쪽] 보다는 함량미달로 시작했다. 허나 [그들이 사는 세상] 은 헐리우드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빅스타 송혜교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송승헌과 비교해 봐도 역대 전적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데다가 [가을동화][풀하우스] 로 이미 KBS 와는 환상의 호흡을 맞췄던 그녀이기에 "잘하면 월화 드라마 판도가 역전될 수 있지 않겠느냐?" 는 기대까지 낳고 있다.


송승헌 쪽에서 보자면 송혜교와의 맞대결은 부담스럽다. 먼저 시작했다는 메리트가 있지만 전체적인 얼개가 짜임새 있게 진행되지 못하다보니 새로운 시청자 층을 형성하지 못하며 '중박' 수준에서 지지부진 멈춰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시청자층이 넓어지지 않아 애가 타는 마당에 송혜교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가 등장한다는 사실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송승헌의 경계대상 1호가 [타짜]의 장혁이 아니라 [그사세] 의 송혜교라는 사실은 어쩌면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다.


"놀라운 드라마 한 편을 보여드리겠다." 는 송혜교의 호언장담이 허언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그들이 사는 세상] 의 작가와 연출을 맡은 이들이 노희경과 표민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로 마니아 드라마를 써 오던 노희경이지만 사실 [화려한 시절] 이나 [꽃보다 아름다워] 같은 빅히트 작도 무수히 남긴 그녀다. "작정하고 시청률 잘 나오는 드라마 한 편 쓸 생각." 이라는 노희경의 다짐은 결코 농담이 아니다. 여기에 노희경 드라마와 함께 10여년을 함께 했고, 송혜교와는 [풀하우스] 로 인연을 맺은 표민수 PD 역시 "노희경-표민수 작품이라는 걸 모르게 할만큼 잘 만들어 볼 생각" 이라며 송혜교에 힘을 더했다.


그 뿐이 아니다. [에덴의 동쪽] 에 이미숙, 조민기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있다면 [그들이 사는 세상] 에는 원조 노희경 사단이 즐비하다. 이제는 노희경 드라마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똑소리나는 여배우 배종옥이 합류했고, [이산] 에서 정순왕후 역을 열연했던 김여진도 발을 들여 놨다. 기대되는 것은 바로 김자옥과 윤여정의 등장인데 방송국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서 김자옥은 20대부터 주인공만 했던 여배우로, 윤여정은 평생 조연을 했지만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여배우로 등장해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펼칠 예정이라 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두 연기파 배우의 격돌은 송혜교의 출연만큼이나 기대가 되는 요소다.


어쨌든 [에덴의 동쪽] 이 '독주' 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송혜교를 내세운 [그들이 사는 세상] 은 어떠한 식으로든 [에덴의 동쪽] 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전, 25%대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던 [왕과 나] 가 후발주자였던 [이산] 에 한판승으로 패배했던 사실을 반추해 볼 때, [에덴의 동쪽] 이 지금처럼 낡은 드라마 구조로 멈춰서 있다면 언제든지 역전의 기회를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연 피말리는 월화드라마 시장을 장악할 사람은 송혜교가 될까, 송승헌이 될까. 과거의 연인에서 이제는 서로를 저격해야 하는 라이벌로 변신한 두 톱스타의 자존심 대결이 밋밋했던 월화드라마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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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빼미족 2008.10.21 0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송혜교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노희경-표민수 작품이라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도 아주 만족스럽고 흥미로운 분들이네요.

    송혜교씨 팬도 아닌데 송혜교씨 드라마 기다렸더랬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송혜교씨의 스타성이겠지요.

  2. Favicon of https://donzulog.tistory.com BlogIcon 돈쥬찌 2008.10.21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송혜교씨 본지가 언제인지... ㅋ

  3. Økii 2008.10.21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왕 송혜교 TV에서 보는게 얼마만이냐 ㄲㄲㄲ

  4. 루시 2008.10.21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노희경표 들마는 꼭 다 챙겨보았답니다.
    그러잖아 몇달동안 딱히 볼 드라마가 없어서 드라마는 아예 안보고 있었는데,
    담주 월요일 밤부터는 KBS2에 채널 고종해야 겠어요.

    너무 기대되요!
    그리고 "풀하우스"도 재밌게 보았는데, 송혜교씨도 기대되구요!!!

  5. 에덴은 2008.10.21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덴이 그나마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는 경쟁 드라마가 엉망이기때문이죠. 타짜에도 최소한 한예슬은 있습니다. 그러나, 역을 제대로 소화내 내지 못하게끔 작가가 어설펐지요. 적어도 그들만이 사는 세상은 노희경팬들의 지지만으로도 어느 정도 치고 올라갈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송승헌 못지않은 현빈도 있으니까요. 에덴 여주인공들에 비해 송혜교의 인지도가 더 높다는 점도 크게 작용할테구요. 에덴 무너지면 mbc는 어쩐답니까. 250억짜리 대작이라는 데.....

  6. 기다립니다 2008.10.22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월화드라마 볼만한게 없어서 안보고 있었는데 노희경작가, 표민수PD의 드라마라니...정말 기대가 큽니다. 출연배우들의 면면도 대단하구요. 송혜교, 현빈, 배종옥, 김갑수, 나문희, 김창완, 김여진, 윤여정 등등...

  7. 지못미 2009.06.02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트 잘 봤습니다.

    혹시 파일 찾으시는 분을 위해 다이렉트 링크 걸어 드립니다. http://604202.hidisk.op.to
    저도 저기서 받았는데, 가입하면 5기가까진 무ㅋ료ㅋ로 바로
    받을 수 있더라고요.

    만일 5기가 다 써도, 24시간 제한없이 저속으론 받을 수 있으니까
    인내심 강하신 분들은 걸고 주무시면 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