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박신혜의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스타일링이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이 바로 네일아트인데 박신혜는 논란을 받아들이고 남은 회차동안 네일아트를 지우고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짙은 화장, 치렁치렁하게 긴 머리, 화려한 의상에 하이힐까지 사실 의사라고 보기에는 박신혜의 스타일은 너무나 스타일리시하다. 서브 여주인공인 이성경역시 이에 못지 않다.

 

 

 

사실 스타일리쉬한 의사가 없으란 법은 없지만, 일할 때만큼은 구두나 네일아트, 치마 등을 입기 힘든 것이 의사의 숙명이다. 일단 청결을 우선시하는 의사에게 네일아트는 그야말로 독이다. 수술이라도 들어갈라치면 소독약으로 손을 씻어야 하는데, 해봤자 제대로 남아나지도 않는다. 게다가 하루종일 진찰을 하고 환자를 보러 돌아다녀야 하는 의사가 하이힐을 신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더군다나 이동 범위가 넓은 대형병원에서 하이힐을 신었다가는 다리가 남아나지 않는다. 응급상황에서 제대로 이동이 불가한 것도 물론이다. 같은 이유로 치마도 기피대상이다.

 

 

 

 

화장은 또 어떤가. 너무 바쁘면 화장을 제대로 할 시간도 없다는 것이 의사들의 전반적인 의견. 립스틱이나 파운데이션 정도는 괜찮지만 풀메이크업은 확실히 오버스럽다. 더군다나 긴머리를 휘날리며 여성미를 물씬 풍기는 것도 굉장히 힘든 일이다. 단정함을 요구받는 병원에서 그런 머리는 환영받지 못한다. 짧게 자르지는 않았더라도 최소한 항상 묶고 다니기라도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박신혜나 이성경 모두 리얼리티보다는 비주얼을 택했다. 확실히 <닥터스>의 의사들이 참 예쁘긴 예쁘다. 그러나 그들은 의사가 아니라 화보 콘셉트로 의사 가운을 입은 패션 모델 같아 보일 뿐이다.

 

 

 

 

이런 의상에 대한 지적은 하루 이틀 이어져 온 것이 아니다. 사실 <닥터스>에 나오는 여배우들이 의사라는 특이 직업이라 더 두드러진 것일 뿐, 한국 드라마에서 여배우들은 리얼리티를 감안하기 보다는 예뻐 보이기를 우선시한다.

현재 방영하는 드라마로 예를 들자면 <함부로 애틋하게>의 수지가 맡은 노을의 캐릭터는 빚에 시달리고, 동생까지 부양해야 하는 처지지만, 옷 살 돈 만큼은 풍부하다. 비싼 가격의 코트는 매일 바뀌고 악세사리나 신발, 가방 등도 마찬가지다. 전부 길거리표나 짝퉁은 없다. 모든 것이 적게는 수십만원대부터 많게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브랜드다. 같은 옷을 두 번 입는 경우 또한 없다. 옷 살 돈만 아껴도 생활비는 건질 것 같다.

 

 

 

비단 수지의 문제가 아니다. 가난한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쉽사리 살 수 없는 가격의 옷이나 뛰어난 스타일링을 하고 나오는 것은 이제 당연한 수준의 설정이다. 같은 옷을 두 번 입는 경우도 거의 없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들만 보더라도 <운빨 로맨스>의 황정음, <몬스터>의 성유리등 가난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옷들은 최신트렌드를 반영한 신상품이 주를 이룬다. 물론 같은 옷도 입지 않는다. 검색어만 쳐도 그들의 패션이 추천검색어로 떠오를 정도다. 물론 <닥터스>처럼 직업적인 설정에 위배될 정도로 거슬리진 않지만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캐릭터 자체 보다는 여주인공의 외모가 중요한 사안이 된 것은 꽤 오래 전 부터다. 더군다나 협찬문제도 끼어 있어 옷을 함부로 입을 수도 없다. 리얼리티는 이미 사라졌지만 몰입에 방해될 수준만 아니라면 시청자들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섹스앤더시티><가십걸>처럼 패션에 중요성을 두는 드라마가 아니라면 등장인물들은 캐릭터에 맞춰 옷을 입는다. 예를 들어 <로스트>에 출연하는 김윤진이 명품 백이나 옷을 입고 나왔다면 어떻게 됐을까. 드라마의 리얼리티는 물건너 갔을 것이다. 꼭 그런 재난 상황이 아니라 일상을 다룬 작품들도 역시 패션에 신경쓰는 캐릭터나 상류층이 아니라면, 현실적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일본 드라마 역시 그렇다. 캐릭터에 따라 같은 옷을 재활용 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가 패션에 관심이 없을 법한 캐릭터임에도 화려한 최신유행 스타일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캐릭터에 맞춰 옷을 입어 호평을 얻은 경우도 있었다. <환상의 커플>의 한예슬은 주로 몸빼바지나 촌스러운 스타일을 유지했다. 극중 남자주인공이 사줬다고 설정된 빨간 코트는 여러번 재활용 되었다. 이 드라마는 한예슬의 인생작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 나의 귀신님>의 김슬기 역시 귀신이라는 설정 하에 죽을 때 입고있었던 옷 한 벌을 계속 입은 케이스다. 김슬기는 16부작 내내 한 가지 옷만 입고 등장하여 그 옷을 입고 죽은캐릭터를 더 확고히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물론 협찬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한가지 스타일만 고수할 수 없는 스타들의 입장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여전히 시청자들은 예쁜 외모에 더 반응한다. 그러나 문제는 몰입을 저해할만큼 화려한 주인공의 옷차림에 있다. 적어도 의사라면 의사다운 차림을 해야한다는 인식. 빚에 치일만큼 가난하면 코트가 결코 수십 벌일 수 없다는 현실. 그런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드라마 속에서 화려한 여배우들의 패션쇼는 여전히 논란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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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arudeul.tistory.com BlogIcon 주인아씨 2016.08.11 14: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옷들이 이슈가 되고 매상으로 이어지니 이해하고 싶어도.. 너무 연관성 없이 걸친것만 수천만원이니 극에 집중이 안되는거.... 좀 적당히 해주시지 ㅠㅠ


 

 

 

월화 드라마 <닥터스>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14%가 넘는 성적으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중이다. 함께 방송을 시작한 <뷰티풀 마인드>가 채 5%를 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는것과는 대조적인 . <닥터스>는 확실히 승기를 굳혔다. 앞으로 큰 이변이 없고 스토리의 중심이 잘 지켜지는 한, <닥터스>의 성공은 예정되어 있다.

 

 

 

 

<닥터스>는 의학드라마라는 표면적인 포장 아래 로맨스를 주 메뉴로 삼았다. 여주인공 유혜정 역할을 맡은 박신혜는 일진 출신이지만, 뛰어난 지능을 바탕으로 의사가 되는 역할이다. 일단 캐릭터 자체가 할 말을 다 하는데다가 거침이 없는 행동으로 가장 먼저 시선이 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박신혜는 그동안 청순하거나 착한 캐릭터만을 주로 연기해 온 배우였다. 이번 드라마 역시, 사실은 따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그런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지만, 반항아의 색을 덧입힌 것만으로도 신선함을 어느 정도는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닥터스>는 클리셰를 거부한 드라마는 아니다. <태양의 후예>가 그러했듯, 의사라는 설정은 캐릭터의 성격을 부각시키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치로만 쓰인다. 그토록 식상하다고 비판받아왔던 병원에서 연애하는드라마의 또 다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캐릭터와 스토라인 속에서 <닥터스>는 그 클리셰를 살짝 비튼다. 여주인공은 의사가 되지만 처음부터 총명하고 바르게 산 인물은 아니고, 남자 주인공 역시, 의사라는 타이틀을 두고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인물이다. 처음부터 의사에 집중하지 않고 그들이 어떤 사정을 가지고 있는지에 집중하면서 드라마는 단순히 병원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보다는 풍성한 이야기를 제공한다.

 

 

 

전반적인 사건 속에서 여주인공 박신혜의 역할은 크다. 초반부터 모든 갈등관계에 연관이 되어 있는데다가 홍지홍(김래원 분)과의 러브라인의 초석을 다진다. 박신혜는 예쁘고 당찬 여자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남자 주인공과의 케미스트리를 한껏 끌어올린다. 결국 드라마의 집중력은 박신혜로부터 생긴다. 예쁜 여주인공과 멋진 남자 주인공과의 로맨스는, 그 옛날 신데렐라 시절부터 통하던 클리셰다. 그 클리셰를 잘 포장하여 내보낸 <닥터스>, 재미도 재미지만 중간부터 시청해도 부담감이 없다. 시청률이 오를 요소는 충분하다.

 

 

 

 

경쟁작 <뷰티풀 마인드>는 같은 의학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닥터스>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뷰티풀 마인드>는 로맨스보다는 추리극에 가깝다. 병원을 둘러싼 살인사건과 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흥미를 자아내는 것이다. 완성도로 따지자면 <뷰티풀 마인드><닥터스>에 비해 더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이야기의 행방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고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남자 주인공의 캐릭터 역시 흥미롭다.

 

 

 

 

그러나 여주인공 계진성(박소담 분)의 캐릭터는 다소 의아하다. 일단 순경이라는 설정이 가장 큰 오류다. 차라리 경위 정도의 설정이었다면 살인사건에 깊게 연관되는 것이 설득력이 있겠지만, 순경신분으로 이리저리 살인사건을 쑤시고 다니는 것은 다소 어색한 설정이다. 순경은 기업으로 치자면 말 그대로 말단 사원에 불과하다. 그런 말단사원이 큰 사건에 지나치게 간섭하게 되려면 그만큼의 설득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뷰티풀 마인드>는 그 설득력을 생략하고 단순히 여주인공의 호기심이라는 명목으로 시청자를 설득하려 한다. 여주인공의 캐릭터에 집중하기 힘들다.

 

 

 

박소담의 연기력 역시 브라운관에서 크게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아왔지만, 호흡이 상대적으로 더 긴 드라마의 이미지 메이킹에서 아직까지 성공이라 부르기 어렵다. 자연스럽기 보다는 호흡을 끊는 것처럼 느껴지는 발성은 과하다. 그러나 이는 온전히 박소담 탓이라기 보다는 명랑하고 쾌활한 순경 캐릭터가 설득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여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는 중요하다. 이미 수차례의 성공을 하고 브라운관에 적응한 박신혜와 처음 브라운관에서 주연을 맡은 박소담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도 공정치 않지만, 드라마는 공정함의 싸움이 아니다. 어떤 것이 더 시청자의 관심을 끄느냐 하는 것이 가장 큰 화두다. 시청자들이 <닥터스>에 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여주인공의 캐릭터 싸움에서 <닥터스>는 시청률을 담보하는 캐릭터를 내세웠고, <뷰티물 마인드>는 오류를 저질렀다. 물론 여주인공만이 시청률이 갈린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들의 차이가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였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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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emistyworld.tistory.com BlogIcon 강시현 2016.07.03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닥터스 안 봤는데 리뷰글을 보게 되니까 한번 보고 싶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