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가 드라마 <신사임당>으로 1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확정지었다. <신사임당>이 역사극일 것이란 편견을 깨고 드라마는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사임당 신 씨의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그릴 예정이다. 극 중 조선 시대 사임당 신 씨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대학 강사로 1인 2역을 연기한다.

 

 

 

이영애는 <대장금2> 제작진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았지만 고사하고 <신사임당>을 택했다. <대장금2> 성공의 주요 여부가 이영애의 캐스팅 여부에 달려 있었음을 감안 해 볼 때, <대장금2>에 쏟아지는 아쉬움은 큰 상황이다.

 

 

 

 

<대장금2>는 애초에 "저작권자인 나를 배제하고 몇년 전 부터 계속 논의가 되는 것도 괴롭다"며 집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대장금>의 원작자 김영현 작가까지 섭외에 성공한 제작진은 이영애 캐스팅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영애가 부담감을 내 비치자 아예 스토리를 바꿔 주인공 장금을 어머니로 설정하고 딸이 성장하여 겪는 에피소드를 추가하며, 이영애의 나이에 맞는 설정을 세부적으로 조율했다.

 

 

 

그러나 이영애는 <대장금2>의 출연을 끝내 고사하고 <신사임당>을 택했다. 결국 <대장금>의 성공을 답습하지 않는 노선으로 방향을 선회 한 것이다. <대장금2>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장금>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확장시키는 데 가장 큰 일조를 한 이영애를 캐스팅 할 수 없다는 것은 <대장금2>의 제작여부가 불투명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대장금2>에 중국자본이 대거 투입될 수 있었던 것도 이영애라는 브랜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실 <대장금>의 성공은 이영애의 힘 자체라기 보다는 김영현 작가의 필력과 스토리 구성 능력이 주효했다. 끄러나 김영현 작가 역시 <대장금2>의 제작에 초반에는 난색을 표했다. 그 이유는 ‘대장금’이라는 캐릭터는 이미 제 할 일을 다하고 힘을 소진시켰기 때문이었다.<대장금2>가 제작이 된다 하여도 <대장금>만큼의 파급력이나 성공을 담보할 수 없고, 그 이상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힘들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 수 없었다.

 

 

 

이미 의녀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이미 ‘서장금’에서 ‘대장금’이 된 주인공은 그 타이틀을 완성시키는 위치에 섰고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종결했다. 애초에 시즌제 제작을 염두해 두지 않은 까닭에 더 이상 회수해야 할 복선이나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도 없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대장금이 되는 과정이 아니라 다른 인물에 대한 비중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 <대장금2>는 그 예상을 대변하듯, 대장금의 딸 역할로 이연희. 김소현등 주목받는 배우들을 거론하며 스토리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대장금>은 장금의 성장스토리를 다룬 작품이다. 역경을 딛고 성공을 이루는 과정을 54부작이라는 회차에 촘촘하게 담아내며 해외에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등, 성공을 이뤄 냈다. 그러나 이 <대장금2>가 이런 성공을 다시금 재현하지 못할 경우 받아야 하는 압박감은 지나치리 만큼 무겁다. <대장금>의 성공으로 인해 <대장금2>에 거는 기대는 물론, 중국자본까지 투입되는 투자액은 상상이상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영애 에게는 <신사임당>의 출연이 훨씬 더 안정적이다. 비록 김영현 작가는 없지만, <신사임당>은 조선 시대를 대표한 여성상으로 이영애의 차분하고 우아한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이다. 게다가 실패를 한다 하여도 <대장금>만큼의 부담이 없다. 어리고 발랄했던 대장금에서 당대 최고의 어머니이자 여성 예술가였던 신사임당으로 넘어가는 편이 이영애에게는 훨씬더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예전의 이미지를 재탕하지도 않고 새로운 이미지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이 가능하며 부담감마저 더 적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제 무려 12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영애도 엄마가 되었다. 그러나  엄마가 된 장금을 시청자들이 얼마나 더 보고 싶어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세월이 흐른만큼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가기도 애매하고 지나치게 캐릭터를 바꾸면 대장금의 분위기가 죽는다.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로 이어지는 김영현 작가의 필력은 믿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대장금> 이미지를 재탕하여 성공을 답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배우에게는 크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예전에 성공했던 캐릭터를 변형시키는 것 보다는 차라리 <신사임당>으로  현명하고 따듯한 어머니상을 연기하는 편이 이미지 전환에는 훨씬 더 자연스럽다.

 

 

 

허나 문제는 <대장금2>에 쏠린다. 이영애가 없이 <대장금2>가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이영애의 캐스팅이 실현되지 못하며 <대장금2?가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까닭이 없다. <대장금>이라는 킬러 콘텐츠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새로운 방송사측의고민이 될 전망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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