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많이 탄생되며 히트작들이 우리를 찾았다. 다른 때 보다 주목할만한 캐릭터들이 대거 쏟아진 해였다. 2016년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화제가 되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누가 주목을 받았는지 알아보았다.

 

 

<시그널> 이재한

 

 

 

 

<시그널>은 올해를 통틀어 드라마 작품상을 받아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과거로 연결되는 무전을 통해 미제사건을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반전과 긴장감은 어떤 드라마도 해내지 못한 영역을 보여준다.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열띤 성원을 받은 이 작품은 무게감과 메시지,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이런 소재로 이만한 완성도를 드라마로 보여준 것에 대한 찬사는 입이 아프게 해도 모자르다.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시그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이재한(조진웅 분)이다. 과거의 형사 역할을 맡아 정의감에 불타는 그의 캐릭터는 드라마 안에서 가장 위테로운 처지에 놓여있으면서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활약 덕택에 그 캐릭터를 연기한 조진웅은 가장 섹시한 배우의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수직상승했다. 드라마를 한 번 고사했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것은 물론이다. 차수연역의 김혜수와 박해영역의 이제훈과의 케미스트리역시 대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키가 된 이재한 형사가 올해의 캐릭터에 빠질 수는 없다. 팬들은 여전히 이 드라마의 시즌2를 오매불망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작품.

 

 


<태양의 후예> 유시진

 

 

 

 

 

2016년의 가장 큰 히트작. 무려 38%의 시청률을 올리며 2016년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중 <태후>의 남자 주인공이자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유시진을 연기한 송중기였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단숨에 국내 인기가 수직 상승한 것은 물론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는 해외에 파병되는 군인 대위 역할로서, 정의감과 애국심에 불타는 것은 물론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해는 화법과 화려한 액션까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최적화 된 남주로 활약했다. 작가 ‘김은숙 표’ 남자 주인공의 계보를 이으며 새로운 역사까지 써내려간 유시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범접불가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시진의 캐릭터로 군인체 말투가 유행이 되었고 대사들도 화제가 되었다. 같이 출연한 여주인공 강모연 역의 송혜교 역시 호감지수가 함께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작가 김은숙의 주가가 올라간 것은 물론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도 주목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오해영> 오해영

 

 

 

 


tvN <또 오해영>은 애초에 기대작이 아니었지만 10%가 넘는 시청률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타이틀 롤 오해영 역할을 맡은 서현진은 이 드라마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오해영은 항상 동명을 가진 ‘예쁜 오해영’과 비교당해 오며 살아온 콤플렉스 덩어리 흙수저다. 사랑에 크게 상처받았지만,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큰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고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의 ‘생활 밀착형 연기’는 이 드라마로 빛을 발했으며, 차기작 <낭만닥터>에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같이 출연한 박도경 역의 에릭과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빨리좀 들어와 주라, 나 심심하다 진짜” 같은 대사는 유행어로 확대 재상산되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디마프> 노인들

 

 

 


 

대부분 드라마에서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메인이 아닌,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등 주변을 맴도는 캐릭터일 뿐이다. 그러나 tvN <디어마이프렌즈>(이하<디마프>)는 이 노인들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하여 8%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편견에 갇힌 노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가진 고민들이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것들을 통하여 드라마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작가 노희경의 필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개인적으로 노희경작품은 로맨스보다는 가족과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소재에서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어루만져진 인생들은 어느하나 불쌍하지 않은 인생이 없고, 처량하지 않은 인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랑스러운 노인들의 이야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바탕이 된 드라마.  그 안에서 노인들의 캐릭터들은 젊은이들 보다 어쩌면 더 매력적이다.  베테랑 연기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복사한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W> 강철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드라마 속에서 진짜 만찢남이 등장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로 만화 주인공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사용하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초반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해 후반부가 다소 아쉬운 지점들이 엿보이지만, 남자주인공 강철의 캐릭터만큼은 주목할만하다.

 

 

 


누군가의 창조물일 뿐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그의 캐릭터는 확실히 다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세상이 사실은 누군가의 창착물이었다는 충격을 받는 캐릭터로, 만화를 찢고 나온 만큼 완벽하지만 또 그만큼 약점이 많다. 그로인해 발생되는 긴장감은 상당하다. 드라마 스토리가 설정값을 감당할 만큼의 기지를 조금만 더 발휘했다면 굉장한 명작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작품.

 

 

 


강철 역할을 맡은 이종석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이종석의 역할을 다 해냈다. 다소 난해한 설정에도 굴하지 않고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새로운 성격의 드라마로서 MBC에서만큼은 올해 가장 주목받아 마땅한 작품으로 꼽힐만 하다.

 

 

 


<38사기동대> 백성일, 양정도

 

 

 


첫 회부터 마지막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탁월한 스토리 라인에 OCN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에는 멋진 사기꾼 콤비가 있다. 사기로 감옥에서 출소한 양정도(서인국 분)와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이 그들이다.

 

 

 


고액 세금 체납자에게 사기를 쳐서 세금을 걷는다는 설정으로 악인과 선인이 뚜렷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악과 선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러나 악에는 악으로 응징하는 주인공들은 확실히 정의의 사도처럼 보인다. 괜히 착한척 하면서 악인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형식의 답답함보다 그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대리만족하게 된다.

 

 

 


양정도와 백성일은 그들이 원하는 각기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손을 잡게 된다. 능글맞은 천재 사기꾼 양정도와 세금을 징수해 악인을 처단하고 싶어하는 백성일은 다른듯하지만 서로 호흡이 잘 맞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들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를 보고있노라면 어느새 그들이 위험할 때마다 제발 통쾌한 반전이 있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

 

 

 


송중기 다음은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으로 여심 사냥에 나섰다. 세자 캐릭터로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아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박보검은 비주얼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차세대 대표 배우로서 주목받았다. 특이한 점은 캐릭터를 넘어서 박보검에 대한 신드롬이 일었다는 점이다. 바른생활과 예의바른 태도로 미담의 주인공으로 자주 거론되는 박보검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그 주가를 더욱 올렸다.

 

 

 


 

캐릭터 자체로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박보검이라는 배우의 개성과 맞물려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다.

 

 

 


<질투의 화신> 이화신

 

 

 


다소 뒷통수를 때리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속 이화신(조정석 분)은 질투로 인해 남성이 어디까지 졸렬해질 수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니! 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기지로 만들어지는 웃음은 확실히 비범하다. 자신을 좋아했던 표나리(공효진 분)가 자신의 절친 고정원(고경표 분)과 사랑에 빠지자 질투를 하게 되는 캐릭터로, 자신의 마음을 제때 인정하지도 않고 유방암까지 걸리지만 그 모든 것이 왠지 모르게 매력적이다.

 

 

 


그 역할을 연기한 조정석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코미디부터 진지함 양극단을 오가는 캐릭터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표현한 조정석은 확실히 캐릭터를 살리는데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연기자로 주목할만했다.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표현한 조정석은 2016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이미지가 소비되기 보다는 오히려 호감도가 증가한 배우로 주가를 올렸다.

 

 

 


<쇼핑왕 루이> 루이

 

 

 


 

‘키우고 싶은 남자’ 루이 (서인국 분)의 매력은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38사기동대>와는 전혀 다른 순수하고 착한 재벌 3세 캐릭터를 연기한 서인국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주며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야기가 다소 진해지고 자극적으로 변하는 와중에 순수하고 청량한 인물들의 사랑이야기는 호응을 얻었고 마침내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질투의 화신>을 누르고 깜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루이는 기억 상실증에 걸려 오갈데가 없어 여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에게 얹혀 살며 졸졸 따라다니며 애정을 표현한다. 재벌때 습관이 남아 할줄 아는 것도 없고 매일 사고를 치지만 그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아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또 의학드라마인가 싶었지만 한석규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게다가 드라마 역시 흥미롭게 전개되며 2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낭만닥터>는 의학드라마에 현재 사회가 가진 문제점들을 녹여 시의성을 담아냈다. 이에 대한 반응역시 긍정적이다.

 

 

 

한석규는 김사부(본명:부용주) 라는 괴짜 의사 역할을 맡았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변방 병원에서 은둔하는 그는, 후배들의 성장과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그들의 스승이 되는 캐릭터다. ‘천재 의사’에서 ‘진정한 스승’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그의 괴팍한 표현하는 한석규의 존재감은 이 드라마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동주역의 유연석과 윤서정 역의 서현진 역시 호연을 보여주며 이 드라마에는 연기 구멍이 전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긴박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성으로 이 드라마는 의학 드라마의 성공신화를 다시 한 번 썼다.

 

 

 


하반기 드라마들, 스타작가들의 컴백

 

 

 


 

<푸른바다의 전설> 심청

 

 

 


스타작가들이 컴백하면서 하반기 드라마에 쏟아진 관심역시 대단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이후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전지현은 이 드라마에서 한 사람만 보는 인어 역할을 맡았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전지현은 캐릭터로서는 거의 원맨쇼에 가깝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다. 인어로서 인간 세상 적응기를 보여주어야하고 뛰어난 비주얼도 보여주어야 한다. 코믹함과 로맨스, 스릴러에까지 모두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소 아쉽다. 전지현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캐릭터의 감옥에 갇힌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별그대>의 천송이처럼 백치미가 넘치지만 그 능동성은 더욱 떨어진다. 남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운명은 얼핏 로맨틱하지만 그만큼 운신의 폭은 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로 화제성을 모으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인어, 심청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도깨비> 김신

 

 

 


상반기에는 유시진이 있었다면 하반기는 김신이 있다. 김은숙 작가는 하반기에 또한번 흥행의 역사를 썼다. 시청률 추이를 봤을 때, tvN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도깨비>는 벌써부터 인기가 심상치가 않다. 도깨비 김신 역할을 맡은 공유는 이 드라마에서 두말하면 입이 아플만큼 매력적이다. 그 도깨비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스토리라인은 확실히 비범하다. 시종일관 무게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고 겁을 먹기도 하며 호들갑을 떨고 저승사자와 기싸움을 하는 도깨비는 인간적이면서도 멋있다. 남자 주인공이 어떻게 해야 가장 멋있을지 아는 작가의 획기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수미상관이란 말이 있듯, 올해 드라마 캐릭터는 김은숙 작가로 시작해 김은숙 작가로 끝맺음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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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esuslike.tistory.com BlogIcon Mind Hunter 2016.12.14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반기에 tvN 시그널이 빠진 것 같네요.

  2. 2016.12.21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드라마 <더블유>가 매회 반전을 선사하면서 예상치 못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다소 꼬여있는 이야기 탓에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여전히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도 세웠다. <더블유>의 매력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에 있다. 그만큼이야기는 갑작스럽게 전개된다.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만화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단 4회 만에 알아차린다. 그것도 여자 주인공의 직접적인 고백을 통해서다. 폭풍전개가 몰아치는 상황은 마치 다음회가 마지막일 것처럼 그려진다. 도대체 다음 전개가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런 <더블유>에도 클리셰는 있다. 다만 <더블유>는 그런 클리셰들을 비틀어 클리셰가 아닌 듯이 위장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더블유>가 뒤집어버린 클리셰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의사 클리셰

 

 

 

드라마의 여 주인공 오연주(한효주 분)는 의사다. 의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우리는 얼마나 많이 목도해 왔는가. 의사는 이제 식상하리만큼 흔해 빠진 소재다. 뿐인가. 오연주가 남자 주인공 강철 분 을 처음 만나 목숨을 구하는 상황 역시 전형적이다. 가슴에 구멍을 뚫기 위해 볼펜을 사용하는 의사의 기지는 대체 얼마나 그런 상황이 자주 있을까 싶지만, 드라마에서 만큼은 그간 터무니없이 많이 반복되어온 소재다. 이런 장면에서 특별함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더블유>는 만화 속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을 통해 이 클리셰를 뒤집었다. 현실이 아닌 만화 속에서 만화 주인공이 살아 숨 쉰다는 설정은 이 뻔한 장면을 신선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장면의 포인트는 오연주가 볼펜을 들고 강철을 살리는 그 지점에 있지 않다. 강철의 손에 이끌려 만화 속으로 들어간 오연주의 당황스러움과 `계속`이라는 글자를 보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설정을 설명하는데 있다.

 

 

 

남자 주인공이 만화 속 주인공이기 때문에 드라마의 클리셰는 살짝 비틀어진다. <더블유>가 평범한 전개를 보이지 않으리라는 기대감이 증폭되는 순간이다.

 

 

 

 

2. 알고보니 꿈

 

 

 

 

 

<더블유>의 남자주인공인 강철은 오연주를 구하기 위해 오연주에게 현실세계로 돌아가 그림을 그려달라고 부탁한다. 바로 강철이 잠에서 깨어나는 장면을 그려달라고 한 것.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설정을 통해 현실세계와 인연을 끊고 오연주와 상관없던 시절의 자신으로 아가 오연주를 구하겠다는 의도였다. 진범의 표적이 된 오연주 역시 이에 동의한다.

 

 

 

알고 보니 꿈이었다는 클리셰 역시 이미 셀 수 없이 활용된 설정이다. 그러나 <더블유>는 이 설정을 반전이 아닌 계획으로 활용하면서 클리셰를 비틀었다. 모든 상황을 꿈으로 돌린 후 문제가 해결되는 듯 했지만 이미 자각해버린 진범이 변수로 등장하며 이야기는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꿈이었던 상황자체가 아니라 진범의 자각이 반전으로 사용되면서 이야기는 더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갔고 드라마의 전개를 예상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지고 말았다.

 

 

 

 

3. 러브라인의 클리셰

 

 

 

 

이 드라마에서 예상이 가능한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러브라인이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서로에게 빠져 들어가는 러브라인은 사실상 충분히 예상 범주에서 흘러간다.

 

 

 

그러나 그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의 모습은 전형성을 탈피한다. 만화를 그려 남자 주인공을 위기에서 구하는 여자 주인공이나 타개책을 생각해 내며 상상도 못한 전개로 방향을 돌리는 남자 주인공의 행동은 이 드라마 안에서 여타 커플들이 보여주지 못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다.

 

 

 

<더블유>의 소재와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강렬하기 때문에 다소 캐릭터가 묻힐 수 있는 단점은 있지만 그 안에서 캐릭터들 역시 고군분투하며 자신만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더블유>는 클리셰를 뒤집어 이야기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저력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흐 름을 놓치면 이야기가 다소 중구난방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이야기가 선사하는 몰입도는 엄청나다. <더블유>의 몰입도가 끝까지 유지되어 또 하나의 명작 드라마로 남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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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W>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기대작 <함부로 애틋하게>를 제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날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스토리에 연일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 드라마의 특징은 현실이 아닌 가상현실에서 펼쳐진다는 것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강철(이종석 분)은 무려 웹툰 'W'의 주인공이다. 웹툰으로 그린 캐릭터가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 숨 쉰다는 설정이 얼핏 황당하지만 <W>는 그 설정을 설득시킨다. 여주인공인 오연주는 웹툰 속으로 빨려들어가 그 세계 속을 경험한다. 재미있는 것은 비현실적인 설정이 황당함이 아닌  이 드라마의 정체성을 차별화하는 신선함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설정을 최대한 활용하여 시청자들의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현실에선 벌어질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스토리의 몰입감이 높아진다.

 

 

 

 


 
그것은 <W>가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방식이 유려하기 때문이다. 만화작가 오성무(김의성 분)는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의 딸 오연주(한효주 분)는 화면속에서 비져나온 손에 잡혀 만화속을 최초로 경험하게 된다. 이 상황들의 얼개는 허술하지가 않다. 그 이유는 등장인물들 역시 자신이 겪은 상황이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어리둥절하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겪는 비현실을 그들도 그대로 경험하고 그대로 믿기 힘들어 한다. 그러나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는 몰라도, 그 일은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실재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섬세하게 짜인 탓에 시청자들은 그들의 현실 속에 몰입할 여지를 얻게 된다. 이 몰입도는 상상이상이어서 결국 이 드라마를 특별하게 여기게 만드는 참신한 설정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W>는 이 과정에서 클리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강철은 말 그대로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라는 뜻의 '만찢남'이다. 그러나 그가 가진 설정은 그동안 수없이 반복되어온 클리셰다. 출중한 외모와 재력을 모두 갖추고 과거의 아픔까지 있다. 그 때문에 필연적으로 복수를 꿈꾸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런 설정은 수없이 반복되어 왔지만 그가 웹툰 주인공으로서의 '설정값'을 드라마 안에서 갖기 때문에, 그는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가 하는 고민은 자신이 만화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데서부터 극대화된다. 이제까지 어떤 캐릭터가 그런 고민을 할 수 있었을까. 그는 비범함을 가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드라마를 비범하게 만든다.

 

 

 

 



<W>의 전개는 예측불허다. 만화 주인공인 등장인물이 자신이 만화 주인공임을 깨닫는데 걸리는 회차는 단 4회로 충분했다. 그것도 여주인공이 그에게 직접 그 사실을 고백했다. 그가 사실을 인지한 순간 그의 세계는 멈추고, 새로운 세계로 가는 문이 열린다. 제2막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창조한 만화가를 증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이제껏 그가 겪어온 모든 아픔들은 그로인해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미 '자아'를 가져버린 그에게 '설정값'을 운운하며 자신이 만들어낸 설정을 벗어날 수 없는 가상의 인물 취급을 하는 창조자에게 그는 더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게 된다.

 

 

 



자신이 만들어 낸 창조물이 살아 움직이는 황당함과 그 창조물이 겪고 있는 혼란스러움이 상충되는 갈등상황은 엄청난 설득력을 가졌다. 두 사람의 입장이 동등하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다소 긴 장면과 대사들 사이에서도 몰입도는 충분했다. 결국, 창조물은 창조주를 총으로 쏜다. 정의롭게 설정된 주인공의 '설정값'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이런 상황이 5회만에 벌어졌다면 믿을 수 있을까. <W>는 앞으로의 상황을 어떻게 전개할지 걱정 스러울 정도로 자주 그 다음회가 마지막회인 것처럼 이야기를 끝낸다. 이야기의 흐름은 오리무중이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커진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이어나간다면, <W>는 분명 엄청난 수작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이미 방영된 회차만 놓고 보자면, <W>의 몰입도는 최고수준이라 할만하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쓰다보면 창조한 인물들이 자아를 가지고 제 멋대로 행동하려는 의지가 생겨난다는 말이 있다. 작가 스스로 만든 인물임에도 성격이나 특징을 제어하기 힘들어 질 때 쓰는 말이다. 다소 오버하면 캐릭터의 일관성이 없어지고, 그렇다고 캐릭터의 특징을 유지하면 이야기의 흐름이 중구난방이 된다. 이런 상황을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 작가의 몫이다.

 

 

 



<W>안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극대화 시켜 아예 실제로 나타난 주인공을 내세웠다. 이 이야기가 이만큼 설득력이 있었던 것은 캐릭터와 스토리의 조화를 적절히 이뤄낸 작가의 힘이 컸다. <인현황후의 남자>와 <나인>등을 집필한 송재정작가는 다시 한 번 차원 이동물을 선보이며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명작으로 꼽히는 <나인>이상의 흡입력을 가지는 드라마로서의 마무리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터다. 공중파에서 이런 드라마가 시도되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희열은 쉽게 가시지 않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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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효주가 이종석과 함께 브라운관에 컴백한다. 2010년 드라마 <동이>로 브라운관을 떠난 이후 무려 6년만이다. 그동안 한효주는 <쎄씨봉> <뷰티 인사이드> <해어화>등 주로 영화 위주 활동을 펼쳐왔다. 이 중 <뷰티 인사이드>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했지만 호쾌하게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한효주의 영향력 역시 <찬란한 유산>이나 <동이>등 브라운관에 출연할 때 보다 많이 약해져 있는 느낌이 강하다. 또한 한효주는 가족관련 구설에 시달리며 이미지 역시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효주의 드라마 출연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일단 드라마 <더블유>는 확실히 기대할만한 작품이다. <나인>을 집필한 송재정작가가 펜을 들었고, 상대역인 이종석 역시 드라마 시청률에 있어서 성공한 경험이 많은 스타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소재 역시 현실세계와 가상현실을 넘나드는 스토리로 독특한 구성을 보일 전망이다. 스토리가 엉성하지만 않다면 흥행요소가 다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여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멜로가 부각되는 스토리가 될 전망이기 때문에 흥행과 호평을 잡을 수만있다면 한효주의 그동안의 부진이 해결됨과 동시에 이미지 쇄신에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멜로드라마에서 여주인공에 쏟아지는 관심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스타들의 이미지는 작품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 논란을 일으킨 스타들의 행보역시 흥행작으로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50억 협박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병헌은 ‘불륜 스캔들’로까지 발전된 논란을 영화 <내부자들>의 흥행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지.아이.조> <협녀>등 스캔들 이후 개봉한 영화들이 실패하면서 이병헌은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내부자들> 만큼은 달랐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 전반에 걸쳐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물론, 영화의 초대박 흥행 행진이 계속 되며 이병헌이라는 배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 것이다. 사생활과는 별개로 연기력에서 만큼은 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배우라는 인식을 강하게 새겼다. 현재 이병헌은 헐리우드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있다. 동양 배우로서 헐리우드의 메이저급 영화에 연달아 캐스팅되며 이병헌의 이름값은 다시 한 번 치솟아 올랐다.

 

 

 

송혜교 역시 탈루 논란으로 얼룩졌던 상황을 <태양의 후예>로 단숨에 극복했다. 그동안 개념 배우로 알려져 있던 송혜교에게 있어서 탈루 논란은 꽤나 타격이 큰 것이었다. 송혜교는 즉시 세금이상의 추징금을 완납했고, “무지에서 비롯된 실수였다”며 대중에게 고개숙여 사과도 했지만 한 번 돌아선 여론은 쉽게 송혜교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이 흥행에 실패하고 주로 중국 활동에 주력한 탓에 국내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고 송혜교의 이미지에 입은 타격이 회생되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의 엄청난 히트는 송혜교라는 인물을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미모와 연기력을 두루 갖춘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다큐 나레이션에 재능기부를 하거나 뉴욕 자유의 여신상에 한국어 안내서를 제공하는 등의 선행은 그의 이미지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태양의 후예>의 흥행이 없었다면 송혜교의 선행 역시 부각될 수 없었다는 점에서 <태양의 후예>의 영향력은 송혜교에게 있어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중은 생각보다 쉽게 잊는다. 그러나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 일은 저절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연예인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하고 작품의 흥행이 동반되어야만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더블유>의 흥행은 그래서 한효주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스크린의 부진을 딛고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것이기 때문에 실패한다면 스크린과 브라운관 양쪽에서 모두 좋지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배우라는 인식이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한효주의 이미지가 쇄신되기 위해서는 그 논란을 뛰어넘는 파급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 한효주가 ‘대체 불가 배우’라는 인식이 생기고 대중에게 소구할만한 매력을 두루 갖춘 배우로서 인정받을 때만이 한효주가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수에 대중에게 어필할만한 흥행작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까닭에 <더블유>가 한효주의 기점이 될 드라마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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