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프라하의 연인>,<연인>,<온에어>,<시티홀>,<시크릿 가든>,<신사의 품격>,<상속자들>,<태양의 후예>,<도깨비>... 그동안 김은숙 작가가 집필해온 이 10개의 작품은 모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김은숙 작가는 무조건 중박 이상을 보증한다.”는 인식이 생기게 만든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데뷔작 <태양의 남쪽>을 제외하고는 김은숙 작가는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중 대다수는 안방극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작품이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어떤 작가보다 성공률이 높은 작가 김은숙. 이는 김은숙 작가를 스타작가로 만듦과 동시에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역시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백상예술대상을 타기까지...김은숙 작가의 성공신화

 

 

 

 

 

 

<도깨비>로 백상 예술대상 tv부문 대상에 김은숙 작가의 이름이 불렸다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도깨비>라는 작품이 아니라 작가에 대한 찬사와 인정의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연출이나 배우, 그리고 작품 자체를 뛰어넘어 김은숙 작가의 능력을 높이 산 셈이다. 김은숙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이 무거운 상이 저를 굉장히 작게 만들 것 같은데 그래도 또 열심히 설레고 재밌고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상의 무게를 견디면서 또 다른 꿈을 꾸는 작가가 되어볼게요.” 라는 멋진 말을 남겼다.

 

 

 

 


스스로 ‘시청률이 잘 나오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김은숙 작가는, 이제껏 그말에 책임을 져 왔다. 김은숙 작가는 단순히 시청률 뿐 아니라 캐릭터가 어떻게 하면 대중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를 잘 알고 있는 작가다. <파리의 연인>의 박신양, <시크릿 가든>의 현빈, <상속자들>의 김우빈,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 <도깨비>의 공유 등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남자 배우들은 모두 작품이후 주가가 두배 이상 뛰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은숙 작가는 여성이 가장 원하고 바라는 이상형의 남성상을 그리는데 능숙하다. 재력은 기본에 유머감각과 재치를 갖추고, 한 여성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남성상을 가장 트렌디한 방식으로 그려낸다. 바로 지금 시청자가 원하는 남성상이 무엇인지를 영민하게 캐치해 내 그 판타지를 화면에서 그대로 실현시키는 것이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들은 다소 과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 대사를 마음에 와닿게 만들고 결국엔 심장을 내려앉게 하는 힘이 김은숙 작가의 손길에는 녹아 있다.

 

 

 


완벽한 남자, 사랑받아 마땅한 여자...김은숙 작가의 마법

 

 

 


김은숙 작가의 작품 속에서 남자 배우가 당대 최고의 ‘남성상’으로 우뚝 선다면 여자 배우는 ‘지극히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로 묘사된다. 김은숙 작가가 그려내는 여성상은 온전히 남자에 기대는 청순한 여성상이 아니다. 때로는 생활력이 강하고, 때로는 능력이 있으며, 자신만이 가진 목표와 주관이 뚜렷하다. 남자가 아무리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존재라도 결코 주눅 드는 법이 없다. 그러나 동시에 녹록치 않은 현실에 부딪친다.

 

 

 


<도깨비>의 지은탁(김고은 분)만 봐도 그렇다. 성적은 전교권에, 라디오 pd가 되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어렸을 때부터 귀신을 보고 자라온 탓에 도깨비(공유 분)의 존재를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이며, 그 부분을 이용하기 까지 한다. 그러나 불우한 가정환경과 친구 하나 없는 삶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결코 '민폐'를 끼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항상 강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바로 여성이 도움이 필요한 그 순간, 도움을 주는 것이 남자주인공이다. 필요한 순간에 적절히 나타나 여주인공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는 남자 주인공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김은숙 작가는 누구보다 이런 커플의 ‘밀고 당기기’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보여줄 줄 안다.

 

 

 


그래서인지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미스터 선샤인>에 쏟아지는 관심 역시 대단하다. <미스터 선샤인>은 제작 결정에서부터 김은숙 작가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제껏 드라마에서 다뤄진 적이 없는 ‘신미양요(1871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다. 세트부터 의상까지 모두 새롭게 구성하고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이는 제작비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그런 제작비를 감당하게 할만큼, 김은숙 작가의 필력에는 신뢰도가 있는 것이다.

 

 

 


이병헌은 사생활 논란을 극복하고 멜로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김은숙 작가는 이 작품의 남자주인공 캐스팅에 대해 “뛰어난 연기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영어를 잘하는 배우여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 작품이 신미양요 때 미 군함에 승선하게 되어 미국에 떨어진 소년이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캐스팅이 발표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병헌. 연기력은 물론, 헐리우드 진출로 영어까지 출중한 배우로 더 없는 적역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응은 싸늘하다.

 

 

 


이병헌이 그동안 불러일으킨 ‘사생활 논란’은 여전히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상태다. 비록 영화 <내부자들>등의 흥행으로 여전히 스타성을 입증하기는 했지만 멜로는 또 다른 문제다. 멜로는 무엇보다 남자 주인공의 이미지가 중요한 장르다. 김은숙 작가의 강점인 ‘완벽한 남자 주인공’에 감정 이입을 하기 위해서는 그 배우가 가진 이미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동안 김은숙 작가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스토리에 힘을 불어넣어 왔다. 그러나 지금의 이병헌의 이미지로는 멜로의 향기를 뿜어내기 어렵다. 시청자들이 캐스팅을 반대하고 나선 것도 무리는 아니다. 더군다나 tv라는 매체는 스크린과는 다르다. 관객이 일정 금액을 내고 선택하여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극장이라는 공간은 채널을 돌리면 나오는 tv와는 접근성이 범접할 수 없이 좋지 않다.

 

 

 


좀 더 대중적이고 좀 더 불특정 다수에 노출되는 tv는 훨씬 더 출연자의 이미지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매체다. ‘출연금지’라는 정책이 있는 것 또한 그런 이유에서다. 이병헌은 여전히 톱스타고, 뛰어난 연기력과 흥행력, 그리고 멜로를 표현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몇 안되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대중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부드럽지 못하다. ‘이성문제’에 얽혔던 배우가 한 여성만 바라보는 순정남의 이미지를 연기한다고 할 때 그 괴리감을 메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미 <미스터 선샤인>측은 이병헌의 출연을 확정했다. 과연 김은숙의 필력은 이런 논란을 불식시킬 만큼 다시 한 번 마법을 부릴 수 있을 것인가. 이병헌이 드라마의 ‘멜로’마저 성공하게 만들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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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이하 <내보스>)는 2016년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성공작 <또 오해영>의 PD를 비롯, <연애말고 결혼>의 주화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지만 1.8%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퇴장했다.

 

 

 


초반부터 여배우 연기력 논란을 비롯하여 스토리에도 혹평이 쏟아진 까닭에 5회부터 대본 수정이라는 강수를 썼음에도 결국 처참한 성적으로 마무리 된 것이었다. 첫회부터 3%가 넘는 시청률로 기대감을 자아냈던 작품이지만 결국 첫회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꼴이 되고 말았다.

 

 

 


 

대본을 수정했지만, 러브라인이 변경되고 조연 배우들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이야기는 오히려 산으로 갔다. <내보스>에 출연했던 이규한은 SNS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출연배우마저 등을 돌린 엉성한 구성에 시청자들도 고개를 흔들었다.

 

 

 


<시그널>의 스타 이제훈과 톱스타 신민아가 출연한 <내일 그대와>역시, 1.1%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내일 그대와>역시 첫회 3.9%라는 성적으로 높은 기대감을 증명했으나, 첫회의 시청률을 따라잡기 힘든 모양새다. <내일 그대와>의 문제점은 시간여행 소재를 정신없이 남용하는 바람에 몰입도가 떨어진데다가, 계속된 위기 상황이 같은 패턴으로 진행되며 긴장감을 잃어버렸다는데 있다. 100% 사전제작에 톱스타들의 출연, 심지어 <도깨비>의 후광까지 받았던 드라마가 1%를 겨우 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이 달가울리 없다.

 

 

 


TvN 로맨스가 <도깨비>이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아니, 꼭 로맨스에 한정지을 것도 없이 <도깨비>의 전에 없던 흥행세 이후 tvN드라마가 한 풀 성장세가 꺾였다. ‘믿고보는 tvN'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히트작이 자주 탄생하던 tvN 채널로서는 안타까운 전개다. 더군다나 <안투라지><내성적인 보스>처럼 혹평이 주를 이루는 작품마저 연이어 방영되었다.

 

 

 


 

<도깨비>이후 현재까지 tvN 채널에서 화제에 오른 드라마 작품을 찾아 보기 힘들다. 배우 이현우와 레드벨벳 조이가 출연한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새로 시작하지만 역시 흥행을 담보할만한 작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라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기대작들이 연이어 실패하는 상황은 위기라 할만하다.

 

 

 


 

반면 다른 케이블 채널에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 중에서도 특히 JTBC의 성장은 눈부시다. 손석희를 내세운 <뉴스룸>으로 뉴스는 물론, <썰전>으로 예능과 시의성을 함께 잡았다. 대통령 탄핵과 선거등이 맞물리자 시청률은 여전히 높은 편. tvN 예능이 히트메이커 나영석pd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새로운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JTBC는<비정상 회담> <냉장고를 부탁해>를 성공시킨데 이어 이어 트렌드를 반영한 <아는 형님>으로 시청률 5%를 넘겼다. 이어 강호동과 이경규가 출연한 <한끼줍쇼>역시 5%를 넘기며 예능 성장세를 이어갔다.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 역시 4%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중파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JTBC 예능은 명실공히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나영석PD처럼 대중에게도 유명하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PD가 없이 다양한 콘텐츠가 탄생하고 그 콘텐츠가 성공적이라는 것은 괄목할만한 일이다. 

 

 


그동안 tvN채널에 밀렸던 드라마 역시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좋은 작품을 선별하여 방영했음에도 어쩐지 시청률만큼은 tvN에 밀렸던 JTBC지만, <힘쎈여자 도봉순>이 9.6%로 JTBC 최고 시청률 드라마였던 <무자식 상팔자>마저 뛰어넘고 10%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분위기는 고무되고 있다.

 

 

 

 

JTBC는 작년에도 금토 드라마에 <욱씨남정기><청춘시대><판타스틱><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솔로몬의 선택>등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드라마를 편성해왔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박보영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최대한 활용하여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밤 11시 편성임에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jtbc뿐만 아니라 OCN역시 작년 <38사기동대>의 성공에 이어 올해 <보이스>로 작품성과 호평을 동시에 받은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절대 강자였던 tvN 채널이 한 풀 꺾인 상황 속에서 다른 케이블 채널의 약진이 도드라지는 것이다.

 

 

 


 

공중파가 케이블에 시청층을 빼앗겼듯, 채널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있다면 케이블 강자의 자리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현재 TV의 성적표가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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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쓸쓸하고 찬란하 神-도깨비>(이하<도깨비>)는 첫 회부터 화려한 연출과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첫회부터 큰 관심을 얻은 <도깨비>는 16회가 방영되는 내내 엄청난 파급력을 일으켰다. 각종 패러디와 팬아트등이 쏟아졌고 유행어도 당연히 만들어졌다. <도깨비>는 대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흥행작으로서 우뚝 섰고 단순한 흥행작 이상으로 소비되고 다시금 회자되는 작품이 된 것이다.  <도깨비>는 한국형 판타지로 한국식 영웅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한국 드라마의 한단계의 진화를 보여주었다고 할 만하다. <도깨비>로 발견한 가장 큰 성과 세가지를 꼽아보았다.

 

 

 

 


김은숙 작가의 성장

 

 

 

 


<도깨비>는 2016년의 최고 흥행작 <태양의 후예>를 공동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방영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었다. 김은숙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흥행력을 가진 작가였다. <파리의 연인부터> <태양의 후예>까지 집필한 모든 작품이 높은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흥행성을 인정받았지만 후반부의 뒷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스토리의 완성도를 문제삼는 목소리역시 존재했다.

 

 

 

 


여기서 김은숙작가가 “왜 신데렐라 이야기만 쓰느냐"는 질문에 한 대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은숙 작가는 "신데렐라 이야기가 제일 재미있다. 딴 걸 해보면 시청률이 안나온다. 드라마는 예술이 아니라 한 시간짜리 엔터테인먼트다. 그래서 늘 남의 돈으로 예술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드라마를 쓴다."고 말하며 작품속에서 '시청률'에 의미를 가장 크게 두고 있음을 밝힌바 있다.

 

 

 

 


이밖에도 스스로 ‘시청률 잘 나오는 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는 김은숙은 철저히 자본주의의 논리에서 드라마를 만드는 작가였다. 그것을 나쁘다고 할 수 없었다. 드라마는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는 문화상품이고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아야만 수익을 낼 수 있다. 김은숙 작가의 마법에 홀린 시청자들은 언제나 그의 드라마를 찾았고 김은숙 작가의 주가는 언제나 상승곡선이었다. 그러나 뻔하고 트렌디한 드라마 이상의 탄탄한 작품을 만드는 능력을 보여줄 수 없는 작가라는 평판만큼은 아쉬웠다. 분명 드라마는 히트했고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스타들의 몸값은 상한가를 칠 정도로 캐릭터도 눈에 띄지만, 작품성을 논할 가치가 없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도깨비>의 제작발표회에서도 이런 지적은 어김없이 나왔다.  '태양의 후예'가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보다는 대사로만 중심이 됐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온 것이다. 김작가는 "늘 있던 지적이다. 그것마저 없는 것보단 낫지 않냐"고 농담을 던진 후, "이번엔 미흡한 부분을 채우려고 한다. 엔딩까지 서사를 잘 끌고 가서 '김은숙이 이렇게도 해?'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 변해볼 테니 끝가지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그리고 김은숙은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을 졌다.

 

 

 

 


지난 작품속에서 아쉬웠던 서사구조를 <도깨비>에서는 끝까지 채우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물론 여전히 스토리보다는 캐릭터가 드라마의 중심이었고 중간에 서사 구조에 대한 늘어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단점을 가릴 만큼 특별한 분위기와 배경, 그리고 그 속에 넣은 죽음과 삶에 대한 짧은 단상들은 작가의 성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었다. PPL이 여전히 지나쳤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막대한 제작비 속에서 PPL은 불가피했지만, 옥의 티 정도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다. 무엇보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작가의 스토리 텔링이 빛을 발했다.

 

 

 

 


캐릭터 역시 단순히 여심을 울리기 위해 무리한 대사를 던지는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에서 진화했다. 여전히 대사는 힘이 들어간 멋진 대사들의 향연이었지만, 지나침과 로맨틱함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며 작가의 재치를 보여주었다. <도깨비>는 모든 면에서 작가의 공이 큰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소재와 편성이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운 케이블 채널에서 김은숙 작가는 훨훨 날았다.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 공유의 귀환, 이동욱의 재발견

 

 

 


<도깨비>의 가장 큰 수혜자는 뭐니뭐니해도 출연 배우들이다. 공유는 <커프 프린스 1호점> 이후 자신의 대표작의 이름을 다시 썼다. 1000만 영화 <부산행> 700만이 넘은 <밀정>등 흥행작에 출연하면서도 공유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은 힘겨웠지만, <도깨비>의 김신은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이름이 되었다. 로맨틱함은 기본으로 불로불사에 신神으로서의 능력까지 갖춘 완벽한 남자는 여심을 흔들었다. 거기에 생을 끝내고 싶어하는 애절함까지. 도저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도깨비는 그렇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공유 뿐 아니라 저승사자 역할을 맡은 이동욱 역시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때로는 주연보다 더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온 이동욱 역시 <도깨비>로 자신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도 할 수 없었던 일이 <도깨비>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동욱에 대한 평가도 드라마 이전과 같을 수 없었다.

 

 

 

 


여기에 여성 출연자인 김고은과 유인나의 주가 역시 상승했다. 남자 배우들이 아무래도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스토리라인이지만, 그들의 사랑을 받는 독특한 캐릭터의 여성 캐릭터들 역시 매력적이었다. 그들의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애절한 사랑에 시청자들은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한국형 판타지의 진화

 

 

 


 

<도깨비>는 또한 한국형 판타지가 한 단계 성장했음을 알렸다. 어색하지 않은 특수효과와 스케일에서 이전 작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완성도를 자랑했다. 한국 전통의 신인 도깨비를 소재로 하여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캐릭터의 재해석을 했다는 것 또한 칭찬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판타지 소재는 꽤 오래전부터 트렌드가 되었지만,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을 자아내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도깨비>는 김신의 가슴에 꽂힌 칼같은 설정부터 다양한 특수 효과, 과거의 전쟁 장면이나 현대의 사고등 모든 장면들을 어색함 없이 풀어낸 연출이 돋보였다. 한국형 판타지로 내세우기에 <도깨비>는 손색이 없었다. 도깨비의 종영이 시청자들에게는 쓸쓸한 일이 되겠지만, 그 성과가 찬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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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이하<도깨비>)에서 주연만큼이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저승사자 역을 맡은 이동욱과 김선역을 맡은 유인나다.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저승사자가 운명처럼 김선에게 끌리고, 처음 해보는 연애에 당황하는 모습등은 독특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김선역의 유인나 역시 나른한 말투와 달관한 표정으로 매력적인 치킨집 사장을 완성해 냈다. 어쩌면 주인공의 과거보다 이들의 과거가 더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현재 그들의 과거의 인연이 밝혀지며 극은 긴장감을 더해가고 있다. 단순히 조연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과 긴밀이 얽힌 중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욱과 유인나의 인기도 따라서 상승했다. 이동욱은 이 작품 속에서 이제까지 그가 연기했던 어떤 캐릭터 보다 더 주목을 받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가 흘리는 눈물이 이렇게 안타까운 적이 있었을까. 서브 남자 주인공이라는 것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파급력이 이 캐릭터에는 존재한다.

 

 

 


이처럼 <도깨비>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서브남자 캐릭터 활용에 독보적인 작가다. 김은숙 작가의 서브 남자 주인공은 때로는 주인공 이상의 파급력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파리의 연인>과 <상속자들>, 짝사랑 남의 매력

 

 

 

 


김은숙 작가의 서브남 활용은 <파리의 연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파리의 연인>의 이동건은 서브 남자 주인공 윤수혁 역할을 맡아서 주인공과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삼각관계는 로맨스 드라마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흔한 공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공식을 그대로 따라갔지만 김은숙 작가는 서브 남자 주인공에게 캐릭터를 확실히 부여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극중 이동건의 대사 “이 안에 너 있다”는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인상깊은 대사 중 하나가 되면서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기도 했다.

 

 

 

 


<파리의 연인> 윤수혁의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가 바로 <상속자들>의 최영도(김우빈 분)다. 최영도 역시 가난한 집안 출신인 여자 주인공을 사랑하게 되며 주인공 커플과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최영도는 주인공 이상의 파급력을 일으켰다. 능글능글한 듯 하면서도 거칠고, 여자 주인공에게 다정한 캐릭터는 김우빈의 연기력과 맞물려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뭘 더 이렇게 받아쳐, 신나게.” 같은 톤의 대사들이 호응을 얻어 패러디가 된 것은 물론, 최영도 어록이 탄생할 정도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였다.

 

 

 

 


그만큼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대사발’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상 깊은 대사들로 캐릭터를 정의한다. 남자가 어떻게 하면 가장 매력적일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는 작가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온에어>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등.... 주인공 못지 않은 서브 러브라인

 

 

 

 


 

김은숙 작가는 그러나, 많은 작품속에서 주인공과 삼각관계보다는 두 커플 이상의 러브라인에 주력하고자 한다. 그 시작은 <온에어>라고 할 수 있다. 온에어는 이범수, 박용하, 송윤아, 김하늘이 출연하여 이들이 각각의 커플로 연결되는 과정을 방송국을 배경으로 흥미롭게 그려냈다. 딱히 주연이 누구라고 특징지을 수 없을 정도로 네 캐릭터의 분배가 고루 이루어졌고 특히 김하늘이 연기한 톱스타 오승아 캐릭터는 강렬했다. <온에어>는 중반까지 어떤 러브라인이 펼쳐질지 오리무중이었으나, 결국 오승아-장기준(이범수 분), 서영은(송윤아 분)-이경민(박용하 분)으로 러브라인이 정리되며 김은숙표 커플메이킹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시크릿가든>에서는 오스카(윤상현 분)-윤슬(김사랑 분) 커플이 등장하며 서브 러브라인에 힘을 실었다. 이후 <신사의 품격>에서도 임태산(김수로 분)-홍세라(윤세아 분) 커플, 최윤(김민종 분)-임메아리(윤진이 분) 커플을 등장시켜 이런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2016년 최고 히트작 <태양의 후예>에서 역시 서브 커플은 단순히 서브로 존재하는 커플이 아니었다. 서대영(진구 분)-윤명주(김지원 분)커플은 단순히 양념을 넘어선 스토리의 한 축을 당당하게 담당하며 주연 커플 못지 않은 주목도를 이끌어냈다. 때로는 그들의 스토리가 더 흥미진진할 정도로 주인공을 보좌하는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매력을 지니고 그들만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들었던 것이다.  <도깨비>역시 그런 커플 메이킹의 연장선상에 있다. 단순한 삼각관계가 아니라 여러 커플을 내세워 그들에게 각각의 매력을 부여하고 그들이 확실하게 존재감을 어필하여 시청자들도 흥미를 느낄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 속에서 서브 주인공들은 주인공 못지 않은 매력을 선보인다. 자처해서 작품에 출연하고자 했다는 이동욱처럼, 주인공이 아니라도 김은숙작가의 작품속 역할은 그만큼 탐이나는 작품이다. <도깨비>로 명실상부한 이름값을 다시 한 번 떨친 김은숙 작가는 트렌디함과 캐릭터를 내세워 톱스타들이 가장 출연하고 싶은 작가가 되었다. 김은숙 작가 본인 역시 톱스타들과의 작업을 선호한다. 주연 조연의 매력을 모두 살리며 연달은 대박급 성공을 이뤄낸 김은숙 작가의 파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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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1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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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많이 탄생되며 히트작들이 우리를 찾았다. 다른 때 보다 주목할만한 캐릭터들이 대거 쏟아진 해였다. 2016년에는 어떤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기며 화제가 되었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누가 주목을 받았는지 알아보았다.

 

 

<시그널> 이재한

 

 

 

 

<시그널>은 올해를 통틀어 드라마 작품상을 받아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과거로 연결되는 무전을 통해 미제사건을 해결하면서 벌어지는 반전과 긴장감은 어떤 드라마도 해내지 못한 영역을 보여준다.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열띤 성원을 받은 이 작품은 무게감과 메시지,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이런 소재로 이만한 완성도를 드라마로 보여준 것에 대한 찬사는 입이 아프게 해도 모자르다.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시그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이재한(조진웅 분)이다. 과거의 형사 역할을 맡아 정의감에 불타는 그의 캐릭터는 드라마 안에서 가장 위테로운 처지에 놓여있으면서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활약 덕택에 그 캐릭터를 연기한 조진웅은 가장 섹시한 배우의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그에 대한 호감도 역시수직상승했다. 드라마를 한 번 고사했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것은 물론이다. 차수연역의 김혜수와 박해영역의 이제훈과의 케미스트리역시 대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키가 된 이재한 형사가 올해의 캐릭터에 빠질 수는 없다. 팬들은 여전히 이 드라마의 시즌2를 오매불망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작품.

 

 


<태양의 후예> 유시진

 

 

 

 

 

2016년의 가장 큰 히트작. 무려 38%의 시청률을 올리며 2016년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중 <태후>의 남자 주인공이자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유시진을 연기한 송중기였다. 이 드라마 한 편으로 단숨에 국내 인기가 수직 상승한 것은 물론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며 누구보다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는 해외에 파병되는 군인 대위 역할로서, 정의감과 애국심에 불타는 것은 물론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해는 화법과 화려한 액션까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최적화 된 남주로 활약했다. 작가 ‘김은숙 표’ 남자 주인공의 계보를 이으며 새로운 역사까지 써내려간 유시진의 활약은 그야말로 범접불가 수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시진의 캐릭터로 군인체 말투가 유행이 되었고 대사들도 화제가 되었다. 같이 출연한 여주인공 강모연 역의 송혜교 역시 호감지수가 함께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작가 김은숙의 주가가 올라간 것은 물론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도 주목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오해영> 오해영

 

 

 

 


tvN <또 오해영>은 애초에 기대작이 아니었지만 10%가 넘는 시청률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었다.  특히 타이틀 롤 오해영 역할을 맡은 서현진은 이 드라마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오해영은 항상 동명을 가진 ‘예쁜 오해영’과 비교당해 오며 살아온 콤플렉스 덩어리 흙수저다. 사랑에 크게 상처받았지만, 또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큰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고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의 ‘생활 밀착형 연기’는 이 드라마로 빛을 발했으며, 차기작 <낭만닥터>에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나갔다. 같이 출연한 박도경 역의 에릭과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빨리좀 들어와 주라, 나 심심하다 진짜” 같은 대사는 유행어로 확대 재상산되며 드라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디마프> 노인들

 

 

 


 

대부분 드라마에서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메인이 아닌,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등 주변을 맴도는 캐릭터일 뿐이다. 그러나 tvN <디어마이프렌즈>(이하<디마프>)는 이 노인들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하여 8%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편견에 갇힌 노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가진 고민들이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것들을 통하여 드라마는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작가 노희경의 필력이 빛나는 순간이다. (개인적으로 노희경작품은 로맨스보다는 가족과 소외된 계층을 보듬는 소재에서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어루만져진 인생들은 어느하나 불쌍하지 않은 인생이 없고, 처량하지 않은 인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랑스러운 노인들의 이야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바탕이 된 드라마.  그 안에서 노인들의 캐릭터들은 젊은이들 보다 어쩌면 더 매력적이다.  베테랑 연기자들의 현실을 그대로 복사한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W> 강철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말이 유행했지만, 드라마 속에서 진짜 만찢남이 등장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로 만화 주인공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현실화 된다는 설정을 사용하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초반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비해 후반부가 다소 아쉬운 지점들이 엿보이지만, 남자주인공 강철의 캐릭터만큼은 주목할만하다.

 

 

 


누군가의 창조물일 뿐이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는 그의 캐릭터는 확실히 다른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세상이 사실은 누군가의 창착물이었다는 충격을 받는 캐릭터로, 만화를 찢고 나온 만큼 완벽하지만 또 그만큼 약점이 많다. 그로인해 발생되는 긴장감은 상당하다. 드라마 스토리가 설정값을 감당할 만큼의 기지를 조금만 더 발휘했다면 굉장한 명작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작품.

 

 

 


강철 역할을 맡은 이종석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이종석의 역할을 다 해냈다. 다소 난해한 설정에도 굴하지 않고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새로운 성격의 드라마로서 MBC에서만큼은 올해 가장 주목받아 마땅한 작품으로 꼽힐만 하다.

 

 

 


<38사기동대> 백성일, 양정도

 

 

 


첫 회부터 마지막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하는 탁월한 스토리 라인에 OCN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에는 멋진 사기꾼 콤비가 있다. 사기로 감옥에서 출소한 양정도(서인국 분)와 공무원 백성일(마동석 분)이 그들이다.

 

 

 


고액 세금 체납자에게 사기를 쳐서 세금을 걷는다는 설정으로 악인과 선인이 뚜렷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악과 선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러나 악에는 악으로 응징하는 주인공들은 확실히 정의의 사도처럼 보인다. 괜히 착한척 하면서 악인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형식의 답답함보다 그들에게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대리만족하게 된다.

 

 

 


양정도와 백성일은 그들이 원하는 각기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손을 잡게 된다. 능글맞은 천재 사기꾼 양정도와 세금을 징수해 악인을 처단하고 싶어하는 백성일은 다른듯하지만 서로 호흡이 잘 맞아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들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를 보고있노라면 어느새 그들이 위험할 때마다 제발 통쾌한 반전이 있기를 바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 이영

 

 

 


송중기 다음은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이영으로 여심 사냥에 나섰다. 세자 캐릭터로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아 2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박보검은 비주얼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차세대 대표 배우로서 주목받았다. 특이한 점은 캐릭터를 넘어서 박보검에 대한 신드롬이 일었다는 점이다. 바른생활과 예의바른 태도로 미담의 주인공으로 자주 거론되는 박보검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그 주가를 더욱 올렸다.

 

 

 


 

캐릭터 자체로는 여타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박보검이라는 배우의 개성과 맞물려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다.

 

 

 


<질투의 화신> 이화신

 

 

 


다소 뒷통수를 때리는 드라마 <질투의 화신>속 이화신(조정석 분)은 질투로 인해 남성이 어디까지 졸렬해질 수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캐릭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니! 이 캐릭터가 보여주는 기지로 만들어지는 웃음은 확실히 비범하다. 자신을 좋아했던 표나리(공효진 분)가 자신의 절친 고정원(고경표 분)과 사랑에 빠지자 질투를 하게 되는 캐릭터로, 자신의 마음을 제때 인정하지도 않고 유방암까지 걸리지만 그 모든 것이 왠지 모르게 매력적이다.

 

 

 


그 역할을 연기한 조정석의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코미디부터 진지함 양극단을 오가는 캐릭터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표현한 조정석은 확실히 캐릭터를 살리는데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연기자로 주목할만했다.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표현한 조정석은 2016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이미지가 소비되기 보다는 오히려 호감도가 증가한 배우로 주가를 올렸다.

 

 

 


<쇼핑왕 루이> 루이

 

 

 


 

‘키우고 싶은 남자’ 루이 (서인국 분)의 매력은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38사기동대>와는 전혀 다른 순수하고 착한 재벌 3세 캐릭터를 연기한 서인국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주며 '키스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야기가 다소 진해지고 자극적으로 변하는 와중에 순수하고 청량한 인물들의 사랑이야기는 호응을 얻었고 마침내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질투의 화신>을 누르고 깜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루이는 기억 상실증에 걸려 오갈데가 없어 여주인공 고복실(남지현 분)에게 얹혀 살며 졸졸 따라다니며 애정을 표현한다. 재벌때 습관이 남아 할줄 아는 것도 없고 매일 사고를 치지만 그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아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데 성공하고 말았다.

 

 

 


<낭만닥터> 김사부

 

 

 


또 의학드라마인가 싶었지만 한석규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게다가 드라마 역시 흥미롭게 전개되며 2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낭만닥터>는 의학드라마에 현재 사회가 가진 문제점들을 녹여 시의성을 담아냈다. 이에 대한 반응역시 긍정적이다.

 

 

 

한석규는 김사부(본명:부용주) 라는 괴짜 의사 역할을 맡았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변방 병원에서 은둔하는 그는, 후배들의 성장과 고군분투를 지켜보며 그들의 스승이 되는 캐릭터다. ‘천재 의사’에서 ‘진정한 스승’으로서 성장해 나가는 그의 괴팍한 표현하는 한석규의 존재감은 이 드라마 전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동주역의 유연석과 윤서정 역의 서현진 역시 호연을 보여주며 이 드라마에는 연기 구멍이 전혀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긴박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성으로 이 드라마는 의학 드라마의 성공신화를 다시 한 번 썼다.

 

 

 


하반기 드라마들, 스타작가들의 컴백

 

 

 


 

<푸른바다의 전설> 심청

 

 

 


스타작가들이 컴백하면서 하반기 드라마에 쏟아진 관심역시 대단했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이하<별그대>)이후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전지현은 이 드라마에서 한 사람만 보는 인어 역할을 맡았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전지현은 캐릭터로서는 거의 원맨쇼에 가깝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다. 인어로서 인간 세상 적응기를 보여주어야하고 뛰어난 비주얼도 보여주어야 한다. 코믹함과 로맨스, 스릴러에까지 모두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다소 아쉽다. 전지현이 그동안 보여주었던 캐릭터의 감옥에 갇힌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별그대>의 천송이처럼 백치미가 넘치지만 그 능동성은 더욱 떨어진다. 남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운명은 얼핏 로맨틱하지만 그만큼 운신의 폭은 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로 화제성을 모으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인어, 심청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도깨비> 김신

 

 

 


상반기에는 유시진이 있었다면 하반기는 김신이 있다. 김은숙 작가는 하반기에 또한번 흥행의 역사를 썼다. 시청률 추이를 봤을 때, tvN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도깨비>는 벌써부터 인기가 심상치가 않다. 도깨비 김신 역할을 맡은 공유는 이 드라마에서 두말하면 입이 아플만큼 매력적이다. 그 도깨비를 매력적으로 그려낸 스토리라인은 확실히 비범하다. 시종일관 무게를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멋있어 보이고 싶어하고 겁을 먹기도 하며 호들갑을 떨고 저승사자와 기싸움을 하는 도깨비는 인간적이면서도 멋있다. 남자 주인공이 어떻게 해야 가장 멋있을지 아는 작가의 획기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수미상관이란 말이 있듯, 올해 드라마 캐릭터는 김은숙 작가로 시작해 김은숙 작가로 끝맺음을 맺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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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esuslike.tistory.com BlogIcon 민족의 십일조 2016.12.14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반기에 tvN 시그널이 빠진 것 같네요.

  2. 2016.12.21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공유는 2016년 가장 활발하고 성공적인 행보를 보인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만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에 이어 750만 관객을 돌파한 <밀정>에 모두 주인공이나 주연급으로 등장하며 흥행성적으로는 최고의 배우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공유라는 배우의 존재감은 흥행 성적에 비해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부산행>은 한국형 좀비물이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과 좀비 분장과 특수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흘러 나왔고 <밀정>역시 송강호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진 영화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유의 한 방이 아직 남아있었다. 바로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를 통해서였다. <도깨비>는 3회 시청률이 무려 12%를 넘어서며 tvN드라마사의 역사를 다시 쓸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를 넘어서며 tvN 최고 시청률 드라마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의 기록을 넘볼 가능성마저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제성 역시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벌써 드라마 매니아 층이 생겨 드라마 결말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것은 물론 드라마의 숨겨진 상징이나 의미에 대한 추측까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에 공유라는 배우가 있다.  

 

 

 

 

 

 

<도깨비>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데 특화된 작가다. 김은의 남자들은 대부분 큰 인기를 끌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남성이 어떻게 하면 멋있어 보일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은숙 작가의 스킬은 <도깨비>에서도 집약적으로 나타난다.

 

 

 

 


일단 김은숙 작가의 특징은 대사에 있다. 손발을 제대로 펼 수 없을 만큼 오글거리는 대사는 김은숙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다. <도깨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메밀꽃의 꽃말이 뭐냐’는 여주인공의 질문에 ‘연인’이라고 대답하거나 ‘도깨비 터에서 도깨비를 쫒아낼 수 있다면 어디 한 번 파이팅’ ‘넌 운이 좋았다. 마음 약한 신을 만났어.’ 같은 대사들은 확실히 꽤나 힘이 들어가있다. <도깨비>의 대사들은 김은숙 작가의 이전 작품들보다는 정제된 느낌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담백하게 표현하기에는 난이도가 높다.

 

 

 

 


그러나 공유는 이런 대사들의 결을 잘 살리며 드라마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도깨비>의 이야기 구조 속에서 남자 주인공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공유는 판타지의 한 가운데서 그 판타지를 가장 잘 충족시키는 역할을 스스로 소화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공유의 강점은 부드럽지만 유약하지는 않은 연기력에 있다. 사실 공유의 연기는 감정을 축적했다가 한 방에 터뜨려 임팩트를 주거나 특유의 개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연기라고 보기는 힘들다. <부산행>이나 <밀정>속에서의 공유는 분명 역할을 무난하게 잘 소화에 냈지만 다른 인물들 보다 눈에 띄지 못한 것 또한 그런 그의 연기 스타일 때문이다.

 

 

 

 


 

그러나 <도깨비>속 그는 어느 누구보다 매력적이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연기가 로맨스에 특화 되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딱 어울리기 때문이다. 남자다운 다부짐과 부드러운 느낌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외형은 그의 연기 스타일과도 닮았다. 부드럽게 대사를 치지만 그 안에 여심을 사로잡을 강인함이 존재한다. 차분하기 때문에 어느 한 장면에서 폭발력을 드러낸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긴 호흡 속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난다. 드라마 속 도깨비 캐릭터는 그런 공유에게 딱 맞는 옷을 입힌 것 같은 캐릭터다. 강인한 힘을 가졌지만 자신이 선택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끊지 못하며 죽음을 꿈꾼다는 설정은 김은숙 작가가 삼고초려를 할만큼, 공유의 캐릭터에 부합한다.

 

 

 

 


 

공유는 부드럽지만 강인하다는,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중적인 매력을 설득력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다. 부드럽지만 담백한 대사처리는 확실히 김은숙 작가의 다소 민망한 대사들마저 설득력 있게 만들어 준다. 공유는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여전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기억된다. 그것은 그 드라마에서 공유가 보여준 매력이 그만큼 설득력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공유가 다시금 그만큼의 화제성을 이끌어 낸 <도깨비>역시 로맨스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적당한 남자다움, 그러면서도 마초스럽거나 강압적이지 않은 부드러움. 이 모든 것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어필하는 요소다. 모든 면에서 여성이 바라는 이상향에 가까운 캐릭터로서 활용이 용이하고 배우 자신의 매력도 극대화 된다.

 

 

 

 


공유가 천만 영화로도 얻지 못한 관심을 드라마로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우연은 아닌 셈이다. 확실히 김은숙 작가와 공유는 배우의 매력을 가장 세밀하고 정확하게 포착해 줄 수 있는 찰떡궁합의 조합임이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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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의 진영은 박보검 신드롬이 일어나는 과정 안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다. 박보검과 김유정이 만드는 로맨스가 극의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진영은 김윤성 역을 맡아 김유정이 연기하는 여주인공 홍라온을 사랑하는 역할로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과 비주얼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 B1A4출신이라는 점을 오히려 나중에 알게 된 시청자들이 ‘배우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영화 <수상한 그녀>에 출연한 전력은 있었지만 거의 연기 경력이 없던 진영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는 무대다.

 

 

 

 


아이돌의 인기를 바탕으로 무턱대고 주연을 맡은 가수들 보다 조연부터 차근차근 쌓아 나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아이돌들이 주목 받고 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반감을 상쇄하면서도 의외의 연기력으로 호감도가 높아지는 선택을 하고 있는 아이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굿와이프>의 나나는 “데뷔후 선플이 처음 달렸다”고 말할 정도로 그간 대중들의 눈 밖에 난 아이돌 중 하나였다. TC 캔들러라는 블로거가 뽑은 세계 미녀 순위 1위를 차지하자 오히려 비난의 강도도 따라 증가했다. 공신력이 없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나나는 가수로서의 능력치 보다는 ‘세계 미녀’등의 화제성 지수만 지나치게 높은 연예인이었다. 모델 출신의 늘씬한 키와 시원시원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으로서의 매력이 현저히 떨어졌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그가 <굿와이프>에 출연하면서 뒤집은 평판은 실로 큰 의미가 있다. 나나는 차가운 성격을 가졌지만 확실한 일처리를 바탕으로 주인공 김혜경(전도연 분)과 신뢰를 쌓아가는 역할을 맡아 이미지에 딱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다. 의외의 연기력에 시청자들이 놀랐음은 물론이다. 나나가 처음으로 자신의 능력치를 보여준 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이니의 키 역시 <혼술남녀>에 출연하여 뛰어난 사투리 구사 능력과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케이스다. 키는 <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내가 백조인줄 알았는데 닭이었다”며 “샤이니 5명 중 검색어 순위가 만년 5등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혼술남녀>에 출연한 키는 샤이니의 그 누구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낸다.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지는 않지만 조연으로서 빛나는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앞으로의 활동영역에 있어서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육성재도 김은숙 작가의 신작 <도깨비>에서 조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아홉수 소년>과 <후아유> 등으로 연기경력이 쌓이며 주연을 노려봄직한 상황에 있으면서도 또 다시 조연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최근 <태양의 후예>를 집필하고 드라마마다 히트를 기록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 자체에 대한 화제성은 크다. 무려 공유와 이동욱이 주연을 맡은 것 역시, 이 작품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육성재는 이런 판이 벌어진 속에서 조연을 선택하며 재벌 3세 역할을 맡았다. 남자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하는 김은숙작가의 손에서 육성재가 또 어떻게 여심을 사로잡을 매력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는 지점이다.


 

 

 

인기를 바탕으로 무조건 주연을 맡는 아이돌들은 그만큼 큰 실패의 무게도 짊어져야 한다. 호평을 받는다면 상관없지만, 혹평을 받았을 경우 쏟아지는 비난은 더욱 크다. 주연이 아닌 조연의 자리에서 차근 차근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낼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아이돌들이 ‘의외의’ 호평을 얻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아이돌에게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기대치는 낮다. 그 낮은 기대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려 한다면 그만큼 반감의 파급력도 크다. 물론 그 기대를 기분 좋게 배반하는 것은 분명 그들의 인기를 상승시키고 성공을 보장하는 일이지만, 처음부터 그런 파급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아이돌들이 주연에 도전했지만 성공적인 사례보다는 실패한 사례가 더 많았다. 드라마의 실패에 주연을 맡은 아이돌의 책임론은 가혹하다싶을 정도로 심하게 휘몰아친다. 애초에 논란을 등에 업고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에 연기력이나 흥행력에 대한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돌들은 조연에 눈을 돌리고 있다. 드라마를 책임져야하는 위치에 놓여있지 않고 주연보다 주목도도 낳지만, 그만큼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이다. 자신의 이미지와 연기력 수준에 맞는 작품을 선택하여 자신의 끼를 펼쳐 보일 수 있는 역할을 맡은 것이 이들의 성공 포인트다. 앞으로도 그런 똑똑한 선택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연기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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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가 된 드라마 <또! 오해영> 속 박도경(에릭 분)은 미래를 본다. 꿈인 듯 환상인 듯 지나치는 영상이 현실에서 반복될수록 그가 죽게 될 것이라는 암시는 강해지고, 불안감은 증폭된다. <미녀 공심이>의 안단테(남궁민 분)는 뛰어난 동체시력을 가졌다는 설정이다. 사물의 움직임을 남들보다 더 예민하게 파악할 수 있는 동체시력은 훈련을 통해 가질 수 있지만 안단테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정도의 동체시력은 초능력에 가깝다.

 

 

 


2010년대 이후 로맨틱 코미디에서 ‘판타지 소재’가 대세가 되며 점차 일반적인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영혼이 서로 바뀐다거나 (시크릿 가든), 400년을 산 외계인이 등장하기도 하고(별에서 온 그대), 여주인공의 몸에 귀신이 빙의되기도 한다(오 나의 귀신님). 이밖에도 다른 드라마들 속에서도 판타지 요소는 이제 로맨틱 코미디에서 찾기 어려운 소재가 아니다. 이제 판타지 요소는 로맨틱 코미디의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둔 <시크릿 가든>을 집필하고, 최근 <태양의 후예>로 홈런을 날린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도깨비>역시 판타지에 근거한 드라마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사는 도깨비와 기억상실증에 걸린 저승사자라는 콘셉트로 남자 주인공들의 캐릭터의 가닥을 잡았다. 이미 공유가 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다. <별에서 온 그대>를 쓴 박지은 작가는 <푸른 바다의 전설>로 돌아온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로맨스 드라마다. 11월 방송 예정인 이 작품에는 무려 전지현과 이민호가 일찍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스타작가와 한류스타들의 만남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는 <태양의 후예>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것과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처럼 스타 작가들과 톱스타들이 손을 잡고 ‘판타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판타지가 주요 소재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로맨틱 코미디의 내용 자체는 사실 별다를 것이 없다. 남녀 주인공이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의 결말을 맺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그 과정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문제다. 이미 로맨틱 코미디에서 등장할 수 있는 캐릭터는 다 나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다정한 캐릭터, 다소 거친 캐릭터, 반항아 캐릭터, 냉혈한 캐릭터까지 남자주인공의 변주는 모두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캐릭터가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것은 남자 주인공에 대한 판타지를 깨면 안 된다는 것이다. 캐릭터가 비호감이거나 지나치게 평범할 경우, 로맨스의 재미가 떨어진다.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 사랑을 이룰 가능성이 적어질수록 로맨틱 코미디의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미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한 결말 자체보다는 과정을 어떻게 그리느냐가 중요한 화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들은 ‘멋있는 능력남’ 캐릭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가끔씩 공식에서 벗어난 캐릭터가 등장한 적도 있지만, 화제성을 모은 캐릭터들은 모두 재벌 혹은 뛰어난 능력을 갖춘 남자들이었다. 재력과 능력은 여심을 잡는데 가장 효율적인 캐릭터 설정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외모에 집중하는 남성과는 달리, 여성의 판타지는 서바이벌 밸류(survival value), 즉 생존 능력이 어떠한가에 지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자신을 지켜줄 수 있고, 더 나은 생활을 약속할 수 있는 남성이 여성의 이상형 목록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로맨틱 코미디는 남성보다는 여심을 사로잡는데 중점을 두어야 성공이 가능하다. 물론 대부분의 여성 연기자들의 외모는 예쁘지만, 캐릭터 설정상 여자주인공은 예뻐도, 평범해도 심지어 못생겨도 사랑을 쟁취하는데 무리가 없지만- 남자 주인공은 확실한 여심공략을 위해 능력이라는 무기를 장착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태양의 후예>에서만 보더라도 송중기의 영향력은 그 어떤 출연자보다 훨씬 컸다. 송중기가 여심을 제대로 포착한 캐릭터를 잘 소화한 결과였다.

 

 


문제는 재벌, 능력남등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진부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로맨틱 코미디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그 돌파구는 여성 캐릭터의 성격을 바꾸거나 아예 판타지 설정으로 새로운 느낌을 추가하는 것이었다. 이에 판타지만큼 강력한 소재는 없다. 불로불사의 남자 주인공이 나만 사랑한다는 설정, 미래를 보는 운명적인 사랑 등, 판타지는 캐릭터와 사랑의 당위성을 증폭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제 도깨비와 인어까지 등장하는 속에서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새로운 판타지 드라마가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지, 스타작가들과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드라마 라인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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