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의 김구라는 전지현의 비슷한 이미지가 대중에게 피로감을 불러온다는 말로 화제를 모았다. 김구라가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근거는 전지현이 <엽기적인 그녀>이후, 엽기녀의 이미지를 통해 그녀의 가치를 다시금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었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반복된 실패를 천 만 관객이 든 영화 <도둑들>로 만회할 당시 전지현은 발랄하고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예니콜'역할을 맡았다. 늘씬한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은 덤이었다. 전지현이 <도둑들>에서 한 '어마어마한 XX같아.'같은 대사는 전지현의 엉뚱한 매력으로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되었다.

 

 

 

이 후 <별에서 온 그대>역시 전지현의 '엽기녀' 이미지의 연장선상에 있다. 발랄하고 엉뚱하며 때때로 허당인 사랑스러운 톱스타 천송이 역할은 전지현이 아니면 감히 생각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전지현의 이미지에 정확히 들어맞는 역할이다.

 

 

 

 

그러나 김구라의 '피로감'이라는 단어는 조금 과한 측면이 있다. 물론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이후, 반복된 실패로 거품 논란에 시달린 적이 있다.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광고 위주의 활동을 전개하며 톱스타로서 흥행력이나 작품성, 혹은 연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녀가 변신을 했던 <4인용 식탁>이나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데이지>등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를 재탕한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마저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내며 전지현의 위기론까지 등장했다. 그리고 돌파구는 <도둑들>의 또다른 엽기녀였고 드라마 복귀 역시 전지현의 기존 이미지를 재탕했으니 전지현의 반복된 이미지가 지겨울 법도 하다.

 

 

 

그러나 <도둑들>에서 전지현은 수많은 스타들 사이에서도 돋보일 수 있는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사실 그동안 전지현의 연기력은 성장했지만 아직도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다. 실제로 영화 <베를린>은 성공했지만 진지한 전지현의 북한사투리는 어색한 측면이 있었다. <베를린>속 전지현은 엽기녀를 맡을 때 만큼 돋보이지 못했다. '전지현'이라는 브랜드를 극대화 시킨것은 예전에도 지금도 언제나 '엽기녀'였다.

 

 

 

 

그러나 전지현은 그 '엽기녀' 만큼은 누구도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늘씬한 몸매와 예쁜 얼굴로 망가지면서도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은 전지현만의 전매 특허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엽기적인 그녀>이후 전지현을 벤치마킹한 스타들이 쏟아졌지만 전지현과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한 그 누구도 전지현 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엽기적인 그녀>이후 거품 논란은 있었을 지언정 전지현의 전성기는 그 영화 한 편으로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전지현의 이미지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고유의 영역이었기 때문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김수현이 아니라 전지현이다. 연기력으로 따지자면 김수현 쪽이 더 안정적이지만 '엽기녀'를 맡은 전지현 쪽에 더 눈길이 간다. 실제로 시청자 게시판이나 댓글에는 전지현의 연기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다. 그만큼 전지현은 자신만의 매력을 마음껏 펼쳐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매력이 적절한 작품을 만났을 때, 전지현의 가치는 폭발한다. 그것이 비록 동어반복의 이미지일지라도 전지현은 대중에게 그 독보적인 매력으로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매력이 계속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번 드라마의 성공 역시 그동안 영화에서만 보여줬던 전지현의 매력이 드라마라는 다른 매체를 통해 발현되었고 상당히 강약조절이 잘 된 스토리 구조 속에서 드러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지현의 엽기녀'만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것이야 말로 전지현의 이미지 소모를 불러 일으키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별에서 온 그대>처럼 재미있는 스토리 안에서 보여주는 전지현의 매력은 전지현이 독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를 극대화 한다. 좋은 작품 속에서는 전지현은 언제나 엽기녀 일 수 있는 것이다. 대중이 피로함을 느끼는 것은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처럼 오로지 전지현의, 전지현을 위한, 전지현에 의한 작품이 나왔을 때다. 그러나 전지현은 이제 자신의 엽기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전지현은 연기력 보다는 이미지로 승부하는 배우다. 자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배우는 오히려 호감형으로 전환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지현의 엽기녀는 피로함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똑똑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도 전지현의 '엽기녀'가 계속되는 것은 전지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은 없다. 앞으로 전지현은 다른 매력으로도 자신을 어필 할 필요성이 분명히 있다. 전지현이 다른 매력을 보여주려 할 때 마다 그 도전은 성공으로 끝난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지금 전지현의 엽기녀는 아주 현명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대중은 아직까지는 전지현의 엽기녀에 환호성을 내지른다. 그런 대중들을 '엽기녀'이외의 다른 무기로 사로잡느냐 하는 것은 전지현의 또 다른 숙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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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중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제작진과 배우 모두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특히 여주인공 오영 역의 송혜교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미모 뿐 아니라 연기력까지 재평가 받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송혜교의 라이벌 격인 전지현과 김태희 또한 이에 질세라 활발한 활동을 재개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단 사실이다. 바야흐로 태혜지 시대의 부활이라 할 만하다.

 

 

 

 

 

2000년대 초중반을 수놓은 태혜지 시대

 

 

1990년대가 최진실과 김희선의 쌍두마차 시대였다면, 2000년대는 누가 뭐래도 김태희-송혜교-전지현로 대표되는 트로이카의 시대였다. 선발주자는 송혜교였다. SBS 일일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은 그는 2000<가을동화>를 시작으로 <수호천사><호텔리어><올인><풀하우스> 등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자타공인 여의도 최고의 흥행 보증수표로 굳건히 자리매김한다.

 

 

전지현 또한 지지 않았다. 1999SBS <해피투게더>에서 상큼한 마스크와 신선한 연기로 주목받은 뒤 2000년 영화 <시월애>2001<엽기적인 그녀>에 출연하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로는 이례적으로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엄청난 흥행을 거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전지현은 동년배 여배우 중 가장 오묘하면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스타로 대중에게 깊이 각인될 수 있었다.

 

 

마지막 주자는 김태희였다. 2003SBS 드라마 <스크린>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룬 그는 <천국의 계단><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을 거치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완벽한 외모와 몸매에 명문대 출신이라는 메리트가 더해지면서 김태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상적인 여성으로 손꼽히게 된다. 비록 송혜교, 전지현보다 데뷔는 다소 늦었지만 단기간 내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단숨에 이들과 비슷한 위치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면서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구축했고, 미모와 인기 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 세 여배우는 화장품, 의류, 통신, 아파트, 가전 등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CF들을 독식하다시피 하며 CF 시장을 삼등분했다. 인기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광고계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것이다. 본격적인 태혜지 시대의 개막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영원할 것만 같았던 태혜지 시대 역시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따가운 눈총을 받은데다가, 흥행력 마저 현저히 떨어지며 커리어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이다. 이는 곧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광고계에서의 영향력 약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었다신민아 같은 다크호스가 나타나 판을 흔들고 '피겨 여왕' 김연아가 각종 CF를 섭렵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부활한 태혜지’, CF퀸 넘어 배우로

 

 

태혜지의 상품성이 근간부터 의심 받기 시작하면서 결국 태혜지 시대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상품성 제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짐으로써 더 이상 안일한 자세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게 된 것이다. 이들로서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 어떤 식으로든 제대로 된 승부수를 띄워야 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이들 세 사람 모두 위기를 맞이하면서 배우 본연의 업무에 더욱 몰두하기 시작했단 사실이다. 한 두 개의 CF 계약에 연연하는 대신 배우로서 착실한 커리어를 쌓아가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한 것이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는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 연예인으로서 오랜 인기를 누리며 사랑 받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배우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진리를 정확히 꿰뚫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12년을 기점으로 태혜지 시대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전지현의 재기는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신비주의 이미지 마케팅으로 본의 아니게 대중과 멀어졌던 그는 2012년 영화 <도둑들>에서 상큼하고 섹시한 매력의 예니콜로 분해 그동안의 부진을 한방에 만회했다. 결혼과 함께 인간적이고 친근한 매력을 갖춘 스타로 거듭난 것 또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이 덕분에 그는 잠시 부진했던 CF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만개하고 있다.

 

 

오랜 시간 작품성 있는 영화에 몰두하며 배우 타이틀을 얻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송혜교 역시 2013<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완벽한 명예회복을 했다. 절정의 미모와 뛰어난 패션 감각을 과시하며 뭇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떠오른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층 깊어지고 절제된 연기력으로 배우 송혜교의 존재감을 만방에 과시했다. 드라마 작가 노희경은 송혜교의 연기에 내가 졌다. 오영 캐릭터의 성과는 오로지 송혜교의 차지다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김태희 또한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섰다. 2011MBC <마이 프린세스>를 통해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며 호평을 이끌어 낸 그는 2013SBS 새 월화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다. 장희빈의 파란만장한 삶을 연기하는 만큼 그동안의 연기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흥행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예정이다. 전작인 <야왕>25%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해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또한 고무적이다.

 

 

이처럼 30대에 접어든 태혜지는 나름의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배우로서, 스타로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실패할 때도 있었고 성공할 때도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한 곳을 향해 내달리는 이들의 집중력은 분명 박수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 이제 이들은 단순한 CF 스타가 아니라 작품을 책임질만한 무게감 있는 여배우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혜지 시대의 부활이 반가운 이유다.

 

 

과연 태혜지는 끝까지 배우의 본분을 잃지 않고, 스타로서의 자긍심을 지키며 오랜 시간 대중의 곁에 머무를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이 연예계의 소중한 자산들이라는 것, 그리고 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태혜지를 사랑하는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이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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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단 이틀만에 90만에 육박하는 성적을 내면서 관심의 중심에 섰다.

 

 물론 비판 여론도 있다. 독점하듯 가득 채운 스크린 수, 톱스타들의 물량공세, 대대적인 홍보까지. 이정도면 흥행을 못하는 것이 더 이상한 노릇일 수도 있다. 게다가 오션스 일레븐, 이탈리안 잡 등의 영화를 떠 올리게 한다는 점에서도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도둑들은 이 모든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흥행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 숨은 적재 적소의 유머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로 가득 메워져 있는 이영화는, 흐름만 잘 탄다면 7~800만까지도 갈 수 있는 파급력을 갖췄다 말해도 좋을 듯 하다. 일단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면서 결코 지루하지 않게 관객들의 마음을 잘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영화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연기자들이 하나같이 튀지 않는 연기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연기로는 불평을 받지 않았던 배우들이지만 그 중에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이 전지현이었다. 아직 엽기적인 그녀의 이미지가 가득 남아있는 전지현의 연기는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었다. 

 

 

 전지현의 이름값, 거품이었던 시점에서

  전지현은 그동안 톱스타로 군림해 왔지만 톱스타의 이름값을 한 작품이 얼마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전지현하면 아직까지 떠 오르는 [엽기적인 그녀]만이 그가 가지고 있는 '전지현 톱스타'의 지지기반이었다. 그 외에 전지현은 각종 CF에서만 그녀의 매력을 드러내며 작품에서 전혀 존재감을 발현하지 못했다. 엽기녀 이후 선택한 모든 영화들이 엽기녀를 이용하기도 했고 떨쳐 버리려는 시도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지현은 혹평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전지현이 끊임없는 혹평이 시달렸던 것은 전지현의 연기력이 대중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부정확한 발음과 한계를 보여주는 감성 표현, 이미지 변신의 불가능 등의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던 전지현의 연기는 고개를 절로 흔들게 했고 전지현 이름값 하락을 가속화시켰다.

 해외 진출 성적도 시원치 않음에 따라 전지현은 어느 순간 대중의 관심에서 저만치 멀리 떨어져 버린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전지현이 예니콜로 출연한 도둑들은 전지현이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다. 전지현은 도둑들에서 굳이 자신의 장점을 포기하지 않는다. 사실 전지현의 역할은 엽기적인 그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도 좋을 만한 캐릭터다. 엉뚱한 행동으로  곳곳의 웃음포인트를 전지현이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지현 전성기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딱 달라 붙는 작업복을 입고 건물을 뛰어내리는 전지현의 몸매 역시, 전지현의 캐릭터를 더욱 호감으로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다. 전지현은 날씬한 몸매와 코믹연기라는 두가지 장점을 골고루 활용하며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지현, 예전 이미지 활용, 독똑한 선택

 

 이전의 이미지를 재활용했으면서도 정체되었다고 생각한 연기력이 아니라 상당히 발전되었다고 느껴졌다는 점에서 전지현의 이번 영화는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다. 단순히 요즘 대세라는 김수현과의 키스신 때문이 아니었다. 키스신이 데뷔후 처음이라는 점 역시 그동안 전지현이 얼마나 역할에 한정을 두고 있었는 가를 알게 하는 부분이다. 물론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서도 담배를 피는등의 연기를 했지만 그건 단지 생색내기에 불과했다. 도둑들에서 담배를 피워 물고 욕을 내뱉는 등의 연기, 예전의 전지현이라면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내 이질감을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지현에게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더욱 전지현이 주목되는 이유는 영화 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혜수와의 매력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매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전지현은 펩씨역의 김혜수와 은근한 라이버리를 형성하며 재미 포인트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했다. 김혜수의 연기력이야 이전부터 알려진 바이지만 전지현은 그렇지 않았다. 전지현이 그만큼의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면 둘의 관계에 재미가 현저히 떨어지게 될 것이었다. 그러나 전지현은 김혜수와의 관계에서도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내며 극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연기력이야 단순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존재감이 김혜수의 포스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는  것은 전지현의 성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전지현은 영화의 마지막까지 가장 중요한 캐릭터 중 한명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전지현만이 주목받는 그런 스토리라고는 할 수 없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전지현의, 전지현에 의한, 전지현을 위한 영화들만이 제작되었지만 이제 전지현은 주변과 융합하고 어울리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성장할 기회는 놓치지 않았으니 전지현의 이번 행보는 성공이라고 말해도 좋을 듯 하다.

 

 앞으로 전지현이 얼마나 더 다양한 영화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전지현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전지현의 꺼져가던 매력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디 다음에도 현명한 선택이로 전지현이라는 배우가 재평가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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