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가 결정된 <동상이몽>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48세 동안 엄마’였다. 사실 고민의 내용으로 보자면 SNS를 많이 하는 엄마와 사춘기 딸의 소소한 갈등 정도였지만, 부각된 것은 엄마의 외모와 몸매. 여기에 서울대 치대 출신의 치과 원장이라는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엄마에게 쏟아진 관심이 가장 메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갈등 내용만 보자면 딱히 이야깃 거리가 없었다. 딸은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엄마가 서운했고 엄마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멀어지는 것 같아 서운했다. 그러나 ‘동안’과 ‘서울대 치대’같은 스펙이 공개되자 분위기는 반전되었다. 48세라는 나이에 놀라는 패널들의 표정이 클로즈업되고 “정말 48세가 맞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이 이어진다. 사실 고민의 본질은 중요하지 않다. 엄마가 얼마나 동안이고 얼마나 훌륭한 스펙을 가졌는지가 방송의 메인이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이다. 같은 날 동시간대 KBS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는 잘생긴 형에게 비교당하는 동생의 사연이 방영되었다. 잘생긴 형이라고 등장한 까닭에 시청자들은 그의 외모에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이 사연들이 모두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는지는 의문이다. ‘외모’를 주제로 방영되는 예능에서 일반인들의 외모는 까다로운 대중의 평가에 직면하게 된다. 동안으로 출연했다면 “전혀 젊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얼짱으로 출연했다면 “예쁘지(잘생기지) 않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단순히 외모에만 집중되는 사연 속에서 시청자들은 어느새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평가하는 눈으로 출연자들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사실 잘생기고 예쁘고 젊어 보이는 연예인이 즐비한 TV속에서 일반인들이 TV속에서 외모를 어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TV에 나오는 순간, 비교 대상은 우리 주변에 있는 또다 른 일반인들이 아니라 TV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는 가장 쉽게 화제를 만들 수 있는 소재다. TV는 어느새 ‘동안’ ‘얼짱’ ‘S라인’ 등의 단어들을 남발하며 화제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안녕하세요>나 <동상이몽>은 외모를 평가하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아니지만, 생각보다 자주 등장하는 사연이 바로 ‘동안’이나 ‘얼짱’ 타이틀이다. 어떻게 보면 강박적으로 느껴질만큼, 예쁘고 몸매좋고 잘생긴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예쁘거나 잘생긴 형제자매에게 비교당하는 동생이라든지, 잘생기고 예쁜 고등학생이라든지, 몸매가 좋은 동안 엄마라든지 하는 식의 사연들은 이미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다. 이런 사연이 자주 등장할수록, 화제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폐지가 결정된 <스타킹>역시 마찬가지다. ‘동안’ ‘얼짱’등의 키워드는 스타킹에서 꽤 오랫동안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그러나 이런 화제성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지느냐 하는 것은 의문이다. 앞서도 말했듯, 출연자의 외모는 대중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난의 화살을 맞기 일쑤고 단순히 출연자의 외모를 소재로 방송을 기획한 안일함에 대한 실망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런 비난에 직면한 SBS의 예능국은 <동상이몽>과 <스타킹>을 동시에 폐지시키기로 했다. 안일하게  반복되어 온 소재를 쇄신하고 더욱 참신한 예능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오 마이 베이비>와 <신의 목소리>도 폐지가 결정되었다. 해당 프로그램 모두 트렌드에 편승해 반복된 소재를 재탕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존재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새로 시작하는 예능이 <동상이몽>이나 <스타킹>보다 딱히 더 나을 것이 없는 예능일 경우가 문제다. 사실 지나치게 반복되어 온 소재는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어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반복이 이루어진 것이다. 비난은 받더라도 일반인의 ‘외모’는 여전히 관심을 끌 수 있는 아이템이고 무플(댓글이 없는 것)보다는 악플(비난을 담은 댓글)이 낫다.

 

 

 

새로 시작하는 예능도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런 종영의 의미는 퇴색된다. 프로그램이 새로 제작된다 할지라도 SBS 제작진이 기획하는 예능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보다 참신하고 신선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현재 예능의 트렌드는 ‘음악’ ‘인터넷 방송’ ‘리얼리티’ 등이다. 이런 트렌드를 주먹구구식으로 때러 넣는다면 결국은 또 똑같은 역사가 되풀이 될 뿐이다. 트렌드를 인지하되, 그 트렌드의 굴레에 갇히지 않고 해당 프로그램만의 색깔을 갖춘 예능이 탄생할 수 있을까. 더 이상 ‘동안’ ‘얼짱’ ‘S라인’에 집착하는 예능은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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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뭐길래> 속 조혜련 가족이 가진 문제점은 생각보다 심각해 보인다. 47세에 임신을 했다가 유산을 한 경험을 털어놓는 조혜련의 말의 무게는 단순히 과거의 일을 반추하는 수준이 아니다. 단순히 유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임신 사실을 듣고 싸늘한 반응을 보인 조혜련 자신의 모친과의 갈등과 상처가 복합적으로 들어있는 심각한 이야기였다. 아직 어린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하기에는 지나치다 싶다. 아이들은 부모의 상처나 아픔을 더욱 크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부모에게는 이미 지난일이나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아이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느끼는 부담감은 상상이상일 수 있는 것이다. 조혜련이 눈물까지 흘리며 털어놓은 상처는 단순히 가족들의 대화 수준 이상의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해 보였다.

 

 

 

 

이번 에피소드 뿐 아니라 <엄마가 뭐길래> 속 조혜련 가족이 가진 문제점들은 연예인 가족의 생활을 들여다 본다는 호기심 수준이 아니다. 특히 조혜련과 아들 우주와의 관계는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해 보일 정도다. 조혜련도 자신의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고,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간과해 버린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한 틈새도 너무 벌어져 있었다.

 

 

 

 

우주가 문제행동을 하는 부분도 분명 간과할 수 없지만, 그 문제행동이 있기까지 받은 상처와 방치는 조혜련 스스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가 필요할 때, 엄마가 없었고 이혼과 재혼등 복잡한 일련의 상황을 거치면서 아들이 받아야 했던 스트레스는 상상이상일 수밖에 없다. 돈을 버는 가장이라는 짐도 조혜련에게는 있었겠지만,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충분하지 못한 엄마였을 확률이 높다. 아이들의 모든 문제 행동은 부모가 만든다. 적절한 사랑과 훈육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도 건강한 사고방식을 만들어 주어야 할 책임이 부모에게는 있는 것이다. 물론 부모들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눈을 키우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부득이하게 이정도 상황까지 왔다면 그들의 문제점을 공론화 시키는 것 보다는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 카메라 앞에선 그들의 모습은 재미를 담보하기 보다는 걱정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연예인도 아니고 특히 우주는 한창 사춘기일 나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TV 속에서 자신의 모습이 그런식으로 비춰지는 것이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아이들의 동의를 얻고 촬영이 진행되는 것이기는 하겠지만, 엄마의 커리어를 위해서 아이들이 희생당하는 느낌도 지워버릴 수는 없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튼튼하게 바로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방송을 진행하는 것은 조혜련 본인의 욕심이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주고 받는 상처는 결코 가볍지 않다.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포부로 출범한 <동상이몽>은 결국 폐지가 결정되었다. <동상이몽>은 방영내내 조작 논란, 패널 논란 등에 시달렸다. 그들이 들고 온 문제점들이 지나치게 심각해 보였을 때는 그들이 방송에 출연할 것이 아니라 전문 상담을 받아야 할 수준이었고 가벼운 소재만 들고 나오기에는 긴장감이 약해졌다. 패널로 앉아있는 연예인들 역시 전문적인 지식에 기초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수준은 아니었다. 결국 문제는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은 바뀐 것이 없다. 이 정도라면 고민을 굳이 TV속에서 이야기 해볼 가치가 있을까가 의문인 수준이었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기 보다는 고민 당사자들이 하는 말들 속에서 모순을 찾아내는데 더욱 열을 올렸다.

 

 

 

제작진들은 고민의 수위를 낮추거나 후속 취재를 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진정성을 확보하는데는 실패했다. TV 프로그램에 한 번 출연했다는 이유로 그들의 고민이 해결될 것도 아니었고 편집과 설정을 통해 상황은 얼마든지 입맛대로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TV 속에서 예능이 가져야 할 덕목은 뭐니뭐니해도 재미다. 그 재미를 창출하는 방식에서 가족의 문제점을 들고 나온 예능들은 오히려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굳이 방송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와 이유가 있을까. 섬세하지 못한 터치로 다뤄지는 가족의 문제점들은 TV가 아닌, 상담소로 직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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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괜찮아,괜찮아>(이하<동상이몽>)가 결국 폐지가 결정되었다. 유재석이라는 호감도 높은 진행자도 <동상이몽>을 살리지 못했다. 시즌2를 기약하겠다는 SBS측의 입장 발표가 있었지만, 시즌 2는 사실상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역시 유재석을 진행자로 내세웠던 KBS의 <나는 남자다>역시 시즌2를 만들 계획도 있음을 밝혔지만, 결국 그 이야기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공중파 방송에서 시즌제는 익숙한 일이 아니다. 시청률과 화제성이 있다면 굳이 종영할 이유가 없다. 시청률은 5%대, 화제성은 논란이 불거질 때만 일어나는 방송이 폐지수순을 맞이한 것은 어찌보면 '상업방송사'의 당연한 선택이었다.

 

 

 



물론 모든 사연들이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때때로 훈훈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며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심어린' 눈으로 방송을 바라보기에는 다소 걸림돌이 많았던 것또한 사실이었다. 다소 과장되고 포장된 이야기 속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은 그들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가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에 머물렀다. 결국 진정성을 확보하지도 못하고, 트렌드를 따라가지도 못한 방송은 종말을 맞았다.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동상이몽>의 문제점은 여실히 드러난다. 월요일 방영된 <동상이몽>은 제작진과 시청자가 각각 어떻게 같은 방송을 보면서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패널로 출연한 양정원의 조언에서 그 문제점을 확실하게 찾을 수 있다.
 

 

 

 

이번 <동상이몽>에서는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모녀가 출연했다. 너무나도 잘 먹는 여고생 딸의 이야기를 듣고 패널들은 각각의 경험에 비추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러나 양정원의 충고는 다소 의아함을 자아낼만큼 황당했다.

 

 

 

 



필라테스로 다져진 뛰어난 몸매로 유명한 양정원은 자신도 단식원, 원푸드 다이어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해왔음을 고백했다. 다이어트 실패담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지만, 자칫 '굶는 것' 혹은 '적게 먹는 것'이 다이어트의 왕도라고 생각될 여지가 있었다. "원푸드 다이어트를 했지만 계란 몇 판을 먹으며 실패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 때문이 아닌, 단순히 '많이 먹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처럼 뉘앙스가 해석될 수 있다. 적절한 영양과 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 방법은 양정원의 이야기 안에서 전혀 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필라테스로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동떨어진 얘기가 계속된 것이다.

 

 

 



기초 대사량이나 적절한 움직임을 통한 에너지 소비등, 실질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못하고 딸에게 "그정도 먹으면 12시간 운동해야 한다"는 식의 상식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하는 양정원의 말 속에서 과연 신뢰를 느끼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가뜩이나 댄스학원에 다니며 춤을 추는 여고생에게 '다이어트 댄스'라며 춤을 가르쳐 주는 모습은 점입가경이었다. 오히려 그 춤을 더 잘 소화하는 여고생의 모습은 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아이러니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사연을 듣고 그 사연에 대한 진심어린 충고를 하려면, 최소한 그 사연에 대한 이해 정도는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양정원은 시종일관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분량을 채웠다. 이는 비단 양정원의 문제는 아니다. 패널들은 사연을 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로 충고를 던지지만 사실상 그 충고들은 다각도로 숙고하고 분석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의 잣대로 남을 평가하고 판단하는 이야기에 불과한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답을 제시하지는 못할지언정,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들어주며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패널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자극적인 이야기 속에서 이미 훼손된 진정성은 더욱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동상이몽>은 기획 자체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세대 갈등을 예능에서 해결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미 예능의 한계를 넘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예능의 웃음과 공익적인 목적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려면 그만큼 섬세한 터치와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연예인 패널들이 자리에서 어줍잖은 충고를 던지는 사이, <동상이몽>의 이야기는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시즌2가 제작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이유는 바로 그 오류를 해결할 여지가 별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그 오류는 유효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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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에 ‘소녀 가장’으로 출연했던 출연자의 일진설은 겉으로 보면 출연자에 대한 비난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프로그램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소녀 가장 콘셉트로 방송에 출연한 고등학교 소녀의 일진설이 불거지자 방송사측은 즉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담임선생님에게 확인했음을 밝혔다. 그리고 출연자 보호를 위해 허위 사실에 대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진설이 흘러나오게 된 배경은 단순히 ‘출연자 보호’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일단 방영 내용과 출연자의 실제 생활의 차이에 대한 의혹이 일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일단 출연자가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가족을 부양한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그러나 출연자는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아무리 매일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더라도 가족의 생활비를 모두 충당하기는 빠듯하다. 일단 이 부분에서 4인가족 생활비가 딸 혼자만의 아르바이트로 정말 충당이 되느냐 하는 지점역시 석연치 않다. 한국 사회가 고등학생의 아르바이트로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그 부분은 넘어간다 치더라도 그런 상황속에서 출연자의 최신형 핸드폰과 수백만원 이상이 소비되는 교정기, 그리고 고가의 의류 등이 문제가 되었다. 물론 가난하다고 해서 최신형 핸드폰을 살 수 없거나, 비싼 옷을 입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정말 자신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 달에 10만원이 넘는 통신비를 감당하고, 비싼 옷을 사 입으며 분납을 한다고 해도 월 치료비가 수십만원에 달할 교정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프로그램 중간에 전기세 몇백원에도 벌벌 떨며 자신이 살 것도 참아가며 꿋꿋이 사는 여고생 처럼 묘사를 해 놓고, 고가의 제품들을 줄줄이 방송에 내보내면 그 자체가 모순이다. 정말 가난하다면 그런 제품을 '안'사는 게 아니라 '못'사기 때문이다.

 

 



 논란의 본질을 잘못 해석하면 ‘가난해도 물건을 사 모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펼수는 있지만, 논란의 본질은 그런 물건들을 가지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방송의 내용으로 미루어 모든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인 여고생이 그런 소비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모순적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사고 싶은 최신형 핸드폰이나 비싼 옷등을 사 입을 수 있다면 그것은 방송 내용과 전혀 다른 이면이기 때문에 이 장면들이 논란이 된 것이다.

 

 


만약 그 물건들이 그 여고생의 아버지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사준 것이라 해도 문제다. 아버지는 고작 7개월 정도의 휴직기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그 아버지가 7개월 전에 딸의 교정이나 비싼 옷값을 충당해 주었다면, “해준 것이 뭐가 있냐” 심지어 “아빠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패륜적인 말도 서슴지 않던 딸의 발언과는 다르게 그 아버지가 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이 번 돈을 쓰는 아버지 였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딸과 아버지의 갈등 자체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그렇게 보자면 차라리 이 주제는 '소녀가장'이 아니라 20년 동안 일하고도 딸에게 막말을 들어가며 학대당하는 불쌍한 가장에 대한 이야기다.

 

 


 

여고생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출연한 <동상이몽> 출연자중 내가 제일 불쌍하다’며 자신의 인생을 한탄했다. 그러나 그 정도로 절망적일만한 상황은 실험카메라에서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면 이런 논란은 단순히 일진설이 아니라 방송의 진정성이 훼손되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 <동상이몽>이 제대로 출연자를 검증하고 그 출연자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느냐 하는 지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물론 방송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예능도 마찬가지다. 일상생활과 똑같은 모습을 방송에서 내보낸다면 그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볼 시청자는 많지 않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의 과장과 첨가물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정 스토리가 없어 연출을 했다손 쳐도 그 연출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소녀 가장’이라는, ‘이제껏 가장 불쌍한’ 소녀가 시청자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그 정도의 절박함이 없었다는 것이 논란의 본질이다.

 

 


이런 과장된 부모 자식간의 갈등 속에서 한 프로그램에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은 바로 시청자와 제작진이다. 유재석과 김구라, 서장훈은 그 소녀에게 장학금까지 전달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으려 했지만 그 이야기 자체가 이미 의뭉스러운 상황에서 그 모습은 과연 아름답기만 한 모습일까. 방송사의 잇속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방송을 신뢰하게 만들만한 진정성이다. 단순히 ‘소녀 가장’이라는 소재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진정으로 고민을 토로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웃음을 찾으려는 노력. 이것이 <동상이몽>이 해야 할 일이다. 지금 <동상이몽>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자극적인 소재를 버무려 화제를 만들려는 편협함 뿐이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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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가족의 문제를 듣고 그에 따른 패널들의 의견과 해결책 제시를 듣는 부분에서 예능적인 재미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국민 MC 유재석의 호감도와 유려한 진행은 이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호감도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패널들의 의견이 오가는 장면에서 누군가의 의견이 무시당하고 충분한 서로의 공감이 이루어 질 수 없다면,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의도는 모호해 질 수밖에 없다. 기획의도가 단순히 문제점을 살펴 보는 것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그 문제점으로 발생한 갈등과 반목을 정리하고 서로에게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라면 그 지점에서 <동상이몽>은 한계를 가진다.

 

 

 

 

이번 <동상이몽> 방송분에서는 딸의 성공을 위해 무용에 대한 연습과 실력 향상을 강요하는 부모의 모습이 나왔다. 한국에서 자식에 대한 교육열을 불태우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자식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오히려 자식과의 갈등과 서로에 대한 상처로 변질되기 쉽다.

 

 

 

<동상이몽>에 나온 사례도 그런 위험성이 있었다. 딸은 18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퇴행성 디스크를 앓고 있었다. 그러나 부모는 그에대해 단순히 무용을 하는 사람들의 직업병정도로 치부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서장훈은 분노를 했다. 자신이 운동을 했던 경험을 살려서 “20~30살 때 전성기가 오는 무용을 위해 지금부터 굶기면 큰일난다고 말하는가 하면 본인의 의지로만 1등이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1등에 집착하는 건 어머니 만족이며, 모든 것은 어머니의 잘못, 후회할 것.”이라는 일침을 가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농구 해설자보다 더 농구를 많이 안다. 나와 내 농구를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까 아들이 은퇴한 뒤에는 마음이 헛헛해서, 내가 안 뛰는 다른 사람들의 시합을 보며 거기에 계속 빠져 계신다내가 방송에 조금 나오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 헛헛함을 달래드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며 나는 어머님이 어머님 자신의 인생을, 더 즐겁게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을 전하며 진심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표출했다.

 

 

 

 

그러나 이런 서장훈의 말은 진행자인 김구라와 패널인 장영란에 의해 중간 중간 막히고 반론을 제기당했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것이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그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오히려 엄마의 편을 들며 엄마 덕분에 딸이 1등하는 것이라고 못박는가 하면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거나 자식을 안키워 봐서 모른다고 서장훈에게 무안을 주었다. 급기야 서장훈은 말을 못하게 할 거면 왜 불렀느냐?” 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에 유재석도 분위기가 과열됨을 느끼고 그를 진정시키기위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서장훈이 자식을 낳아보지 않아서발언의 권위가 없다면 김구라 역시 운동을 해보지 않아서발언에 대한 신뢰도가 낮을 수 있는 일이다. “농구와 무용은 다르다. 무용이 혼자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김구라의 발언은 농구를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서장훈은 농구라는 분야에서 국내 1인자의 자리까지 올라간 경험이 있는 운동선수 출신이다. 그의 성공을 폄하하거나 그의 경험을 무시하는 것이 적절치 못한 이유다.

 

 

설사 그가 대한민국 1등 출신이 아니라도 운동한 경험을 살려 얼마든지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일이다. 그는 무용 자체에 대한 조언을 한 것이 아니었다. 무용으로 인해 와해되는 가정과 멍들어가는 아이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나타냈고 그런 우려는 그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런 조언이 무시당하고 폄하당하는 것은 <동상이몽>에 공감하기 힘든 이유가 되었다.

 

 

더불어 김구라식 화법은 따듯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더 전체적인 그림에 들어맞는 <동상이몽>같은 프로그램에서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동상이몽>은 무조건 상대방을 낮추고 자신이 이겨야 하는 토론 프로그램이 아니다. 더군다나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놀리는 독한 예능도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이전에 상대방을 짓누르는 화법을 구사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자아성찰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그래야 <동상이몽>이라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훨씬 더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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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rabbit7.tistory.com BlogIcon 섹시토끼 2015.05.12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꺼보면서진짜화많이났어요..
    오죽하면유느님한테도실망했을까요...ㅠㅠ
    서장훈은여기나와서그저갈굼당하고
    헛소리하는oo라는식으로매도를당하는걸보니
    진짜유느님진행이나김구라나장영란이나.....아오...
    물론엄마의코치덕에아이가잘할수잇게됫을수잇지만
    딱히엄마가없엇더라도아이의실력엔차이가없엇을겁니다..
    서장훈말대로아이의운과실력덕인데요...
    제일호ㅏ나는부분은애한텐풀쪼가리주면서
    자기들은푸짐한밥상에고기를먹는다는점입니다.....
    이건뭐핍박인가요?거의왕따수준인데요뭐.....너무해요진짜ㅜㅜ


 

유재석과 김구라가 같은 예능에 출연한다. 이 둘이 진행하는 예능은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이라는 타이틀을 확정짓고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풀어낸다는 컨셉트를 가지고 가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방송 전부터 이 둘의 조합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유재석과 김구라는 사실상 정 반대의 스타일을 가진 진행자라고 할 수 있기 떄문이었다. 유재석은 어느새 배려와 성실의 아이콘이 되었다. 가장 좋아하는 예능인 순위는 거의 대부분 그의 차지가 된 것은 그의 이런 성향이 시청자들 대부분에게 호감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다른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그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는 능력은 우리나라 진행자 중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구라는 이와는 정 반대의 스타일이다. 재미없는 이야기에는 찌푸린 표정을 짓기를 서슴치 않고 상대방의 약점과 논란거리를 파헤치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그의 가정사가 드러나며 그에 대한 이미지 역시 일정부분 변한 부분은 있지만 진행자로서는 ‘독설가’의 이미지가 강하고 이는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다.

 

 

 

‘배려’와 ‘독설’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화제를 끌어 모으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박명수처럼 강한 캐릭터도 유재석은 콘트롤이 가능하지만 김구라는 박명수와는 또 다른 콘셉트의 예능인이다. 어쨌거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고 유재석을 1인자로 인정하는 박명수와는 달리, 김구라는 유재석과 진행자로서 호흡을 맞추어 본 적이 없다. 또한 김구라는 박명수보다 훨씬 더 강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망가져야 할 순간에 망가지는 박명수와는 달리, 자신에게 공격을 퍼붓는 것에 대해 더 강력하게 반응하는 것이 김구라의 스타일이다. 그런 스타일을 유재석이 얼만큼 받아들이고 포용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둘의 조합은 모아니면 도의 그림을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진행 스타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예능 그 자체에 있다. <동상이몽>은 <놀라운 대회 스타킹> <고쇼> <행진> <송포유>를 담당한 PD의 새 작품이다. 최근 예능은 진행자보다는 PD의 능력이 흥행을 좌우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서진이나 차승원도 적절한 형식의 예능과 결합하면 캐릭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나영석 PD는 증명해 냈다. 이제 스타 진행자의 캐스팅에 기대는 것 보다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 해 내는 것이 예능의 트렌드다.

 

 

 

그러나 유재석과 김구라는 사실상 스타일이 대중에게 모두 공개된 진행자다. 게다가 <동상이몽>의 내용 역시 일반인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진행자 보다는 부모 자식간의 관계가 주가 될 전망이다. 더군다나 그들의 갈등이 해소된 후, 다른 갈등을 가진 가족을 찾아야 한다. 이런 형식은 예능에 꾸준히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가 부재하다는 것이 문제다. 예능에서 꾸준한 재미를 일으키는 것은 그 안에서 표현되는 색다른 캐릭터가 존재할 때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동상이몽>의 포맷 자체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발견할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상 어렵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가족간의 갈등을 제대로 그려낼 수 있다면 호평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송포유>가 앓았던 논란처럼, 문제아를 포장해서도 그들의 갈등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뤄서도 안 된다. 게다가 만일 프로그램이 호평을 얻는 다고 해도 프로그램이 호평을 얻는 것과 성공적인 지지를 얻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 단순히 가족의 갈등을 보여준다고 해서 예능으로서의 가치가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유재석과 김구라가 어떤 식으로 예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지점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문제다.

 

 

 

예능 <나는 남자다>가 유재석이라는 진행자를 섭외하고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지만 그 이상의 높은 파급력이나 색다른 재미를 전해 주지 못한 것만 봐도 예능에서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펼쳐내는 이야기라는 것이 증명된다.

 

 

과연 <동상이몽>이 예능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포착해 내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단순히 유재석과 김구라의 진행 스타일에 달린 것은 아님을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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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jjiniminu.tistory.com BlogIcon 쪼쪼선생 2015.03.20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만의 케미가 또 만들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