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네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3.27 함익병-황상민이 분석하는 대중문화? 도넘은 비호감 마케팅

 

 

 

새로운 종편 프로그램 <뜨거운 네모>에 함익병 원장과 황상민 교수가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경규라는 걸출한 예능인이 진두지휘하는 예능인 것만 봐도 대중들의 호기심과 시선을 잡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함익병은 최근 엄청난 논란에 시달렸다. 황상민 역시 과거 ‘김연아’ 발언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인물이다. 이들이 대중들의 호기심은 자극할지언정 과연 프로그램의 호응도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인가.

 

 

 

 

 

소신은 좋다. 누군가가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을 비난 하는 것도 성숙하지 못한 태도다. 누구나 의견은 다를 수 있고 자신의 실리와 신념을 따라 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역사적 뿌리에 근거한 정당이라 하더라도 이미 대한민국에 존재하고 있는 정당을 무조건 배척하고 나라의 역적쯤으로 모는 행위도 결코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아니다. 잘못이 있다면 바로잡아야겠지만 개인의 정치적 성향은 누군가가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고유의 영역이다.

 

 

 

그러나 소신발언과 망언은 다르다. 일본의 ‘위안부는 정당한 행위였고 자발적인 행위였다’는 발언이 결코 용납될 수 없고 ‘인종차별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는 발언이 결코 소신 발언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것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함익병의 발언은 결코 소신발언이라고 할 수 없다. ‘독재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독재는 결코 용납받을 수 없는 행위다. 세상에 좋은 독재란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역시 수많은 결함을 가지고 있는 체제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대안으로 독재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제아무리 독재자가 뛰어나고 훌륭해도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권력이 배분되는 곳에는 언제나 부패가 있고 타락이 있다.

 

 

 

 

故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을 인정한다고 치더라도 그가 저지른 수많은 잘못들마저 모두 덮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가 경제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부지런한 한국민의 근성과 시기 적절한 강대국의 원조도 뒤따랐다. 물론 그의 리더십도 한 몫 했겠지만 사회적인 분위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의 리더십을 백번 인정해도 그가 경제성장을 독재로 이끌면서 나타난 수많은 문제점들에 대한 이야기를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그가 이끌어 낸 성과를 높게 사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것마저 무조건 폄하하는 행위역시 바람직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대가로 그는 부당하게 많은 부를 축적했고 그 독재의 뿌리는 바로 몇 십년 전만해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지금도 그 뿌리를 계승한 인물들은 호의호식을 하며 삶을 누린다. 독재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고 또 고통을 받았다.

 

 

성공한 독재란 역사상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적인 성장을 이루면 독재도 상관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결코 용납받을 수 없다. 독재는 옹호해서도, 옹호 받을 수도 없는 타락한 행위이고 그 불합리한 독재를 척결하기 위해 수많은 민주투사들이 생명을 걸고 싸웠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국민의 피로 이루어진 소중한 가치다. 타락하지 않은 독재가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고 민주주의가 훨씬 더 나은 형태의 모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민주주의보다 더 나은 모델이 있다면 그 모델로 바꿀 수 있는 융통성은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모델에 대한 대안이 독재가 될 수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 불완전한 한 사람에 의해 이끌어지는 국가나 체제가 어찌 완벽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좋은 독재'의 예가 박정히 전 대통령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경제성장이라는 가치로 모든 것을 다 덮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독재는 나쁘지만 그의 공은 있었다'고 말하는 것과 '좋은 독재가 있다. 예를 들면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뉘앙스로 말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함익병은 선을 넘었다. 그것이 소신발언이라면 ‘성차별이 뭐가 나쁘냐. 지금까지 남자가 열심히 일해서 잘 살아오지 않았냐’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뭐가 나쁘냐. 사회의 열성분자들은 없어지는 것이 낫다.’같은 발언도 소신발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발언은 소신발언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그의 말의 모순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자는 군 복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권리도 4분의 3만 행사해야 한다.”는 말에서 그의 발언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기 시작한다. 물론 의무를 다 할 때 권리 역시 주어진다는 측면에서 일리는 있다. 그러나 이 발언은 한국의 특수한 상황과 배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에 불과하다. 여성과 남성이 군복무를 함께 해야한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군복무를 하지 않았다고 권리를 빼앗아야 한다고 말하는 주장은 인정받을 수 없다.

 

 

 

백번 양보해 말 자체는 개인의 생각이라고 이해해 줄 수 있다 쳐도 그는 전반적인 인터뷰 내용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문재인 후보를 뽑겠다는 아들의 투표권을 제지시켰다는 발언에서 그런 추측은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이것도 개인의 권리를 부모라는 이름으로 함부로 빼앗을 수 있는가 싶기는 하지만 가정사로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라면 여성은 권리를 4분의 3만 행사해야 한다면서도 여성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표도 군 복무를 하지 않았으므로 투표 득표율의 4분의 3만 계산해야 한다고는 왜 말하지 않는 것일까. 그건 '박근혜 대통령'이라면 예외로 적용되는 생각인 것일까. 대통령의 권리를  4분의 3만 가지지 않고 모드 가진 여성 후보를 지지하고 문재인 후보를 뽑는 사람의 자유를 억압한 그의 태도는 결코 그의 발언과 일치하지 않는다. 인물과 상황에 따라 변하는 그의 논리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나아가 그의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은 포함 해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식적이지 않고 불편하기까지한 발언을 두고 그는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나 그 발언을 공공에 대고 할 때는 책임이 생긴다. 사회적인 인식과 공공의 이익에 반대되는 생각을 함부로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지켜보는 대중은 괴롭다.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다는 황상민 교수 역시, 모순적이기로 따지자면 함익병 못지 않은 인물이다. 황상민 교수는 연세대 교수로 고려대에 진학한 김연아를 두고 도를 넘은 발언을 했다. “김연아의 교생실습은 쇼고 자격증 따려고 교생 실습한다.”는 식으로 김연아를 몰아세운 것이다. 한 번도 교생 실습 기간에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교생 실습을 수행한 김연아 측의 고소를 고려하게 만들 정도로 심한 발언이었다.

 

 

 번의 발언 실수는 용납될 수 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깨끗하게 사과하는 행위는 오히려 멋진 모습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일에 계속적인 돌을 던질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의 황상민 교수의 태도였다. 황상민 교수는 정작 연세대 대학교의 체육 특기생들은 심지어 농구 특기생이 법학과에 재학한 일까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다물었다. 나중에는 방송에서 “김연아의 고소도 쇼다. 나에게 창피를 주고 인격살인을 하려는 행위. 김연아는 나이가 들면 불행해질 확률이 높다.”고 말하거나 “학생이 자기 기분 나쁘게 했다고 교수를 고소하다니 요즘 대학 교육이 정말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하는 트위터로 다시 논란에 올랐다. 다른사람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심리학 박사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권위적이고 유치한 발언들의 향연이었다. 설사 김연아의 교생실습이 쇼였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인격을 모독하고 자신의 인격은 보존받겠다는 태도는 마치 어린아이의 칭얼거림같은 것이었다.

 

 

 

 

끝까지 ‘미안하다’는 이야기는 없었으나 김연아측의 고소 취하로 사건은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심리학과 교수라는 직함을 달고도 자신의 심리조차 제대로 콘트롤 하지 못하며 남에 대한 비방의 강도만 높인 사람의 발언을 시청자들이 달갑게 받아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들과 뜻이 맞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면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발언을 일삼은 그들이 버젓이 방송에 등장하고 심지어 프로그램 안에서 최신 정보, 유행, 경향 등 대한민국의 가장 핫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대중이 관심있어 하는 최신 트렌드를 논하는 프로에 대중의 마음의 결을 전혀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출연한다는 것은 인정하기 힘들다.

 

 

 

 

제작진이 원하는 함익병 원장과 황상민 교수의 날카롭고 예리한 분석이 과연 대중에게도 그렇게 느껴질지 참으로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대중이 원하는 트렌드를 분석해야 할 사람들이 정작 대중들의 전반적인 생각과 척을 지고 있는 아이러니. 그 아이러니를 극복하지 못하면 이 프로그램의 앞날은 결코 밝지 못할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