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쳐다보기만 한다. 딱히 뭔가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예능이 된다. 바로 웹예능 <김수용의 구경>(이하<구경>)에 대한 이야기다. 김수용은 <구경>에서 정말 구경을 한다. 뮤직뱅크 아이돌 출근길에 가고, 공유 사인회에 간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그저 가기만 한다. 큰 반향을 일으키는 예능은 아니지만 김수용의 캐릭터는 확실히 설명이 된다. <구경>은 바로 김수용이기에 할 수 있는 개그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연예계에서는 그 말이 큰 의미를 가질 때가 있다. 한 때 큰 성공을 거뒀던 스타들도 어느 순간 잊혀지기도 하고 무명에 가까웠던 연예인이 한 순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다. 비호감과 호감의 경계는 세월에 따라서 쉽게 변한다. 대중의 반응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는 언젠가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님과 함께-최고의 사랑>에 출연하여 ‘가모장 캐릭터’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배우 김숙은 21년만에 가모장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김숙이 개발한 캐릭터는 과거 가부장 시대의 남성 캐릭터를 여성이 표현한다는 것이 과거에는 생소했지만 김숙의 성격과 정체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김숙은 그 캐릭터로 털털하고 힘있는 여성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정 예능은 물론, 광고까지 섭렵했다. 이처럼 예전에는 다소 대중의 취향과 거리가 멀었던 캐릭터 역시 시선을 끌만한 코드가 되기도 한다.

 

 

 


김수용의 캐릭터 역시 그런 경우다. 예전에는 단순히 ‘구경’만 하는 예능은 성의가 없다는 비판을 받기 딱 좋은 예능이었다. 그러나 지금 김수용에게는 ‘재밌다’는 응원이 쏟아진다. 왠지 무기력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던지는 한마디가 오히려 힘 있게 들리는 것이 김수용의 캐릭터다. 보통 어디를 찾아가는 예능은 시끄럽게 떠들고 설명해야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게 일반적인데 비해 ‘최대한 가만히 있으라’고 주문했다는 제작진의 설명처럼, 김수용은 그저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캐릭터가 되는 것이다. 연예인이 연예인, 혹은 일반인들을 구경한다는 콘셉트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는 김수용이 하나의 캐릭터로서 인정받게 되었다는 증명이다.

 

 

 

 

작년 9월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에서 지석진은 김수용이 게스트로 나오자 "김수용 씨는 진짜 웃긴다. 온 국민이 김수용 씨의 예능감을 안 다면 정말 놀랄 것이다"고 말했다. ‘개그맨을 웃기는 개그맨’으로서는 인정받았지만 그 개그 코드가 대중 취향과 합일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김수용은 이에 대해 <비디오 스타>에 출연하여 "스스로도 그 이유를 알고 있다. PD나 작가 입장에서 보면 내가 방송을 하기 싫어한다고 생각할 것 같다. 리액션을 크게 하는 것을 못하겠더라. 그리고 지금은 토크쇼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게 괜찮지만 예전에는 오디오가 겹치면 안됐다. 그래서 오디오가 안 겹치려고 하다보면 어느새 방송이 끝나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과거의 방송 환경도 한 몫을 했겠지만, 여전히 자신의 순서가 아니면 ‘굳이’ 나서지 않는 김수용의 개그 스타일은 어떻게든 빠르게 흘러가는 상황속에서 자신의 예능감을 설득시켜야 하는 트렌드에 맞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예능의 환경은 ‘무조건’ 빠르고 정신없는 분위기가 대세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나영석pd의 <삼시세끼>처럼 은근하고 여유로운 환경 안에서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을 추구하기도 한다. 김수용은 먼저 나서지는 않지만 자신의 차례가 되었을 때는 확실한 재미를 선사한다. 얼핏 무기력해 보이는 사람이 특유의 화법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킬 때 오는 재미는 극대화 된다. 김수용이 데뷔 27년만에 다시금 주목받는 것도 그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때문이다. G드래곤을 패러디한 수드래곤이라는 별명은 그의 대세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진행자로서는 아니더라도 패널이나 진행자를 보조하는 역할로서 김수용의 캐릭터는 활용될 여지가 충분하다. 김수용은 이 기세를 몰아 스스로 7일 팬클럽을 개설했다. 팬들이 만들어주는 팬클럽이 아닌, 자신이 직접 만든 팬클럽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행보지만 그가 조금씩 대중과 호흡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재미가 생긴다. 트렌드에 맞춰서 자신을 설득시킨 김수용은 분명 ‘강한’ 예능인은 아니지만, 살아남은 예능인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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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은 복귀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도박혐의로 무려 3년의 자숙기간을 가진 후 돌아온 그는 ‘악마의 입담’이라는 타이틀로 예능계에서 주목받는 게스트로 떠오르며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탁재훈은 <SNL>의 고정게스트로까지 발탁되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탁재훈의 이미지가 몇 번의 예능 출연으로 바뀌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좀 더 신중하게 답을 내릴 필요가 있다. 탁재훈은 도박혐의를 받고 자숙한 기간을 개그 소재로 삼지만, 그 부분이 시청자들이 함께 웃을만한 포인트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자신의 과오를 무용담처럼 풀어놓는 것에 대하여 불쾌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도박혐의로 탁재훈의 자숙의 기간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도박혐의가 없었다 하더라도 탁재훈의 예능인으로서의 하락세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탁재훈은 2007년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후, 이렇다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탁재훈이 맡은 프로그램들은 저조한 시청률로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어진 탁재훈의 지각논란, 불성실 논란등은 탁재훈의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떨어지게 만드는 사건이었다. 그런 일련의 과정속에서 이혼이나 도박등,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결정타를 날렸을 뿐이었다. 탁재훈이 극복해야 하는 것은 결국 구설수가 아니라 과거의 자신이다.   

 

 

 


이상민은 과거를 딛고 성공적인 예능 진출을 한 사례로 꼽힌다. 이상민의 경우, 사업실패나 과거 구설수 등은 오히려 그의 인생경험으로 포장이 되었다. 여기에는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진정성이 주효했다. 여전히 수십억원에 달하는 빚을 파산하지 않고 갚고 있는데다가 방송에서 망가지거나 낮아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진정성과 가벼움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이상민은 자신의 잘못을 웃기게 희화하 하기 보다는 그 안에서 얻은 교훈이나 후회 등을 털어놓는다. 잘못한 부분은 잘못했다고 확실하게 인정한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는 과정속에서 이상민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가 증가했다. 그 바탕위에 이상민은 자신의 캐릭터를 설득시켰다.

 

 

 


 

결국 이상민을 예능인으로서 주목받게 만든 것은 이상민 본인의 태도였다. 예능인의 캐릭터는 해당 예능인의 실제 성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캐릭터 뒤에 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을 바탕으로 캐릭터가 구성이 되고, 본인의 이름을 내건 채 대중에게 다가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능인이 평소에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느냐는 예능 속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다. 탁재훈은 확실히 입담이 좋지만 그 토크가 대중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특히나 그가 고정 출연하는 SNL은 토크보다는 꽁트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SNL의 화제성도 그다지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을 뒤집을 만큼 탁재훈의 예능인으로서의 폭발력이나 파급력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그의 예능감은 확실히 개성이 있지만, 다소 과거에 정체된 느낌이 크다. 그가 하는 재치 있는 말장난이나 말 돌리기 등은 이미 시청자들이 경험한 스타일이다. 다시 새로움을 느낄 여지는 적다.  

 

 


탁재훈이 진정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원한다면 본인 스스로의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단순히 예능에서 보여주는 입담을 넘어서 본인이 이전에 논란을 일으켰던 불성실하다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성실하고 낮은 자세로 방송에 임하는 진실성을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캐릭터를 바꾸고 시청자들을 새로운 캐릭터로 설득시키는 과정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예능인에게 원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개그 감각이 아니다. 그들이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느냐가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짓는 차이인 것이다.

 

 

 

 


한마디로 탁재훈은 과거의 자신을 극복하고 확실한 자신의 캐릭터를 호감으로 돌릴 수 있을지 없을지가 관건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탁재훈이 예능인으로서 이전의 하락세를 극복하고 다시 상승세가 되었다고 평하기는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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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가 소녀시대를 탈퇴하고 독자적인 행보에 나섰지만 제시카의 솔로 활동은 대중의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소녀시대가 아직 해체하지 않은 가운데 제시카의 탈퇴는 제시카의 사업과 맞물려 논란을 일으켰고 그룹 활동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한 채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소녀시대는 오랜 시간 최고의 걸그룹으로 군림해 오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화가 되었다. 그룹의 이미지나 특징은 멤버 개개인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성공한 그룹이면 그만큼의 후광효과를 얻게 되는 것 또한 당연하다. 소녀시대의 후광이 없는 제시카는 과연 승산이 있을까.

 

 

 

 


제시카는 소녀시대를 탈퇴하던 시점부터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그것은 단순히 제시카가 활용할 수 있는 소녀시대의 브랜드가 축소 되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소녀시대의 네이밍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사업 전개 방식과 한국보다는 중국에 집중되어 있었던 활동반경은 제시카의 입장을 옹호할 수 없게 만든 측면이 있었다. 탈퇴사실조차 한국 SNS가 아닌, 중국 SNS인 웨이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후 한국 활동을 뒤로 하고 중국에 체류하며 활동을 이어간 제시카의 행보는 ‘억울하게 탈퇴당했다’ 는 제시카의 입장과는 달리, 미리부터 예정된 수순인 듯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또한 이미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소녀시대의 스케줄 역시 만만치 않은데 대규모 사업을 전개하는 제시카의 행보는 팬들의 질타를 받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후 제시카는 국내 방송에 다시 컴백했다. <뷰티 바이블>이라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며 뷰티 멘토로서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것이다. 그러나 반응은 미미하다. 그럴 수밖에 없다. 넘쳐나는 뷰티 방송 홍수속에서 소녀시대 타이틀을 버린 제시카의 방송을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뷰티방송이라는 것이 여성, 그것도 뷰티 제품이나 특징에 관심이 많은 특정 타겟층을 대상으로 한 것일 가능성이 높고, 뷰티 팁을 알려준다는 명목하에 나오는 이야기들도 비슷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청층을 높이는데는 MC의 호감도와 신뢰도가 중요하다. 그러나 제시카는 이 두가지를 모두 만족한다고 볼 수 있는 진행자라고 보기 힘들다. 일단 제시카는 자신에게 씌워진 이미지를 극복하는 게 급선무다.

 

 

 

 


 

제시카의 이미지가 극복될 수 있는 방법은 명확하다. 소녀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파급력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다. 사실상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역시 소녀시대 시절 쌓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제시카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역시 소녀시대의 제시카를 판 것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제시카 스스로 그 이미지를 뛰어넘어 확실한 정체성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미 소녀시대에서 퇴출 된 지금, ‘소녀시대’의 제시카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제시카가 출연을 확정한 <라디오 스타>가 화제가 되는 관점 역시 김구라가 제시카에게 “왜 탈퇴했느냐” “사업은 잘 되느냐?”등의 직구를 던지는 그림이나 소녀시대의 소속사이자 제시카의 전소속사였던 SM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진행자 규현이 제시카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다. 한마디로 여전히 소녀시대에서 파생된 관심이 제시카라는 인물에 대한 화제성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긍정적일 수 없다. 이미 소녀시대에서 탈퇴하는 시점부터 지금까지 제시카는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소녀시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가면 갈수록 제시카의 이미지는 더욱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점은 소녀시대를 버릴 경우, 제시카라는 인물에 대한 화제성의 기반 마저 너무 약해진다는 것이다. 제시카는 소녀시대를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계속 짊어지고 갈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이다. 강력한 한 방으로 제시카라는 브랜드 자체를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 때만이 이 상황의 타개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제시카의 모습 속에서 소녀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재능은 보이지 않는다. 예능이든, 노래든, 연기든 대중이 제시카 자체를 온전히 인정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소녀시대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제시카는 지금 너무나 위태로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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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는 JYJ의 김준수와 연인임이 밝혀진 EXID의 하니가 나와 담담히 열애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시종일관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솔직한 모습에 그들을 향한 시선마저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열애설에 따르는 부담감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 하니역시 "상처받았을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를 건넸다. 연애가 과연 사과를 해야 할 일인가 싶지만, 그 사과가 어색하게 들리지 않은 것이 바로 열애를 대하는 한국의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국이나 일본에서처럼 한국 역시 파파라치 문화가 어느 순간 스며들었다. 주로 열애설에 관련한 한국형 파파라치는 미국처럼 파파라치를 직업으로 하여 사진을 언론에 파는 정도는 아니지만 전문 매체의 취재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11일에 파파리치로 커플임이 알려진 김준수와 하니 역시 열애가 공개되자 반응은 뜨거웠다. 김준수는 물론 하니의 첫 열애설이기도 했고 예전부터 사생팬이 많기로 유명한 그룹이 바로 김준수가 속해 있었던 동방신기와 현재 김준수가 속해있는 JYJ이기 때문이다. 그런 반응 속에서 김준수와 하니는 악플러들을 고소할 예정이라며 강력한 법적대응을 검토하기도 했다.

 

 

 

기사의 방향마저 완전히 틀어졌다.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준수가 반한’, ‘하니 마음 사로잡은 '같은 수식어가 붙기 시작한 것이다. 열애설을 이용하여 자극적인 제목이 붙는 것은 당연히 감당해야 할 일이 되었다. 더군다나 <라디오 스타>에서도 그랬듯, 예능 프로그램이나 인터뷰 때마다 상대방의 이름이 언급되는 일 또한 감당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담감을 더 짊어지는 쪽은 남성보다는 여성이다. 왜냐하면 여전히 연애경력이 여성의 과거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의 성이 동등한 무게로 취급될수록 상대적으로 열애도 자유롭다. 헐리우드에서는 열애설이 몇 번 일어나든 그 사람의 인기에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실제로 브래드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역시 브렌젤리나로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브래드피트가 전부인 제니퍼 애니스톤과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던 당시 안젤리나 졸리와의 관계가 진척되었던 상황이었다. 엄연히 불륜을 저질렀지만 그들은 활동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가 무조건 옳다는 것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사생활과 연예 활동을 별개로 생각하는 분위기 덕택에 파파라치의 지독한 사생활 침해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 있고 심지어 파파라치를 인기에 이용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다르다.

 

 

 

 

황정음의 열애 역시 파파라치 사진으로 밝혀졌다. 황정음은 솔직하게 열애사실을 인정했다. 과거 SG워너비의 김용준과의 공개 연애가 있은 후 두 번째였다. 그러나 황정음을 향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바로 전 연인이었던 김용준이 소환되었기 때문이었다. 황정음은 마치 성공을 거둔 후, 연인을 배신한 것처럼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경쟁이나 하듯이 김용준의 열애설이 터졌고 그러자 황정음에 대한 억측은 잦아들었지만 김용준이 황정음의 입장을 배려해 일부러 열애 사실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근거없는 추측까지 나돌았다. 물론 황정음의 열애설이 없었다면 김용준의 열애설 역시 이토록 주목받지는 못했겠지만 그 두 사람 사이에 뭔가를 끊임없이 예측하는 추측성 설왕설래는 도를 넘는 수준이었다.

 

 

 

이후 황정음의 결혼발표가 있자 역시 김용준의 이름은 다시 거론되었다. 오랜 연애에 비교해 짧은 만남을 가진 상대와의 결혼을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오고 간 것이다. 황정음은 <우리 결혼했어요>로 발판을 마련한 후 <지붕 뚫고 하이킥>을 시작으로 각종 드라마에 출연해 성공가도를 달린 후, 결별 발표가 있기까지 무려 6년동안이나 김용준과의 연인관계를 지속했다. 사귄 기간으로만 따지만 9년이 넘는다. 그러나 그런 시간은 결별 앞에서 의미없는 것으로 치부되었다. 황정음이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고 인정받은 성과는 열애설 앞에서 조롱과 비난으로 되돌아왔다. 황정음의 이름은 여전히 김용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선은 한혜진이 기성용과 결혼을 발표할 당시에도 역시 9년동안 공개커플이었던 한혜진가 나얼에게도 쏟아졌다.

 

 

 

연애는 잘못이 아니다. 누가 누구를 만나느냐나 연애 경력이 얼마만큼이냐 역시 그들의 사생활일 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상황을 추측하고 간섭하려 드는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연애는 과거가 된다. 그것은 곧 여전히 대중의 시선조차 남녀를 차별하는 분위기에 익숙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한국사회는 파파라치를 받아들이기에는 보수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열애를 부인하거나 숨긴다고 하여 비난을 할 수만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성별에 관계없이 연예인이 자유롭게 연애 할 수 있는 분위기는 과연 언제쯤 오게 될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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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의 독설은 아직도 유효할까. <라디오 스타>에 30억 특집으로 성대현, 김지현, 현진영, 김현욱이 출연했다. 그들은 각자 실패담을 털어놓으며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살렸다.

 

 

 

그러나 중간에 김구라가 연출한 장면에 눈살을 찌푸린 시청자들이 있다. 그 장면은 이러했다.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 쓴다는 성대현의 말에 김구라는 갑자기 용돈을 주겠다며 오만원을 꺼냈다. 그리고 옆에 앉아있는 진행자들에게 오만원씩을 걷더니 김국진에게 그 돈을 성대현에게 전달하였다. 김구라의 이런 진행은 예전 노유민이 출연했을 당시에도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그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노유민의 경우, 노유민이 적극적으로 그 상황을 즐기고 받아들였지만 성대현은 돈을 받기 전 몇 번이나 괜찮다고 사양하는 의사를 보였다. 옆에 앉은 윤종신과 김국진등 다른 진행자들도 얼떨결에 돈을 내놓기는 했지만 그 상황에 적극적으로 동조하지는 않았다. 김구라의 용돈 전달은 결국 떠맡기듯 이루어졌다. 성대현도 결국 “생일인 것 같다”며 감사의 의사를 전했지만 그 분위기는 재밌고 유쾌하기 보다는 억지스럽고 불편한 감정을 자아냈대.

 

 

 

김구라의 독설이 어느새 빛을 일어가고 있다. 초반 김구라의 독설이 유효했던 것은 김구라의 언변이 다소 거칠어도 본질을 파고드는 날카로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구라가 점점 인기를 얻고 프로그램이 많아질수록 김구라의 독설의 칼날은 무뎌지기 시작하였다. <썰전>은 김구라의 독설이 가장 빛을 발해야 하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김구라의 분석은 큰 공감을 자아내고 있지 못하다. 너무 많은 스케줄 탓에 비평하는 프로그램의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프로그램에 임하거나 대중의 코드를 읽지 못하고 지나치게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이는 등, 그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기 힘든 것이다.

 

 

 

 

예를 들면 최근 ‘유재석 곧 폭발할 것’같은 류의 발언은 그가 하기에는 너무도 부적절해 보였다. 유재석이 건드리면 안되는 성역같은 존재는 아니지만 한마디를 던져놓고 ‘언젠가는 폭발하겠지’라는 식의 대사라면 문제가 된다. 유재석도 사람이고 실수를 할 수 있다. 그가 최근 <무한도전> 몰래 카메라에서 정형돈에 대한 태도가 논란이 된 것만 보아도 그의 선량하고 바른 이미지가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일이다.

 

 

 

그러나 김구라는 수차례 유재석을 비판하면서도 강호동이나 신동엽등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는다. 그의 비판이 문제가 되는 점은 그가 할 수 있는 비판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신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비판할 수밖에 없는 그의 위치에서 어떤 날카로운 말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의 이런 개그 성향이 짙어질수록 시청자들이 그에 대해 느끼는 거부감은 짙어진다. 그는 자신보다 약하고 만만한 상대만을 골라 공격하는 느낌을 자아내는 것이다. 이번 성대현에게 억지로 돈을 떠넘기는 장면도 그러하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적선은 자존심에 생채기를 낼 수 있는 일이다. 주는 사람의 입장만큼 받는 사람의 입장도 배려해야 하는 것이 예의다. 그 장면에서 받는 사람도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고 보는 사람마저 불편해진다면 억지로 쥐어준 오만원 권 세장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입장을 바꾸어 김구라에게 누군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했을 때 김구라가 여유를 가지고 그런 행동을 받아줄지도 의문이다. 김구라는 남에 대한 이야기는 스스럼없이 꺼내면서도 자신도 비판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며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하는 이미지는 아니다. 그는 때때로 자신에게 화살이 날아오면 정색을 하거나 강력 부인을 하며 흥분하기 일쑤다. 기껏해야 부인이 보증 선 이야기, 혹은 아파트 구매가가 떨어졌다는 이야기 정도지 자신의 출연료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에는 유독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 쏟아내는 독설의 강도를 높이면 그것은 명백한 오류다.

 

 

그의 독설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움, 그리고 대중의 공감이 선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상대방의 재력이나 출연료에 관심을 보이고 때때로 용돈을 억지로 전달해주는 것은 김구라의 속물 이미지를 부각시킬 뿐이다. 경제적으로 자신보다 못하고 약한자를 괴롭히고 무시하는 듯한 모습에서 청자들은 불쾌함이나 불편함을 느낀다. 김구라의 독설은 점차 패턴이 일정해지고 있다. 문제는 그 패턴이 결코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의 독설은 무자비한 칼날 같지만 그 상대방을 가리는 칼날이고, 급을 나누는 칼날이다.

 

 

그것은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칼날로서 이제 더 이상 재밌거나 신선하지 않다. 그의 칼날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강자 약자 할 것 없이 똑같은 강도로 칼날을 들이대대 확실히 시청자들의 가려움증을 긁는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있다. 누가 어떤 집안의 아들이고 재력이 얼마나 되는가가 아닌, 실질적인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독설을 한다지만 기본적인 인간의 예의와 배려를 잃어버리는 한, 그의 독설은 점차 빛을 일어갈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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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화법의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독설’이다. 가식적이고 형식적인 이야기보다는 솔직함이 미덕이 되는 예능계에서 그의 독설 포인트는 빠르게 주목 받았다. 김구라처럼 출연료나 연애 관계등, 인간의 말초적인 신경을 건드리면서도 궁금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캐릭터는 없었다. 김구라의 독설은 예능계가 원하는 그림에 들어맞는 듯 했다.

 

 

 

그러나 김구라의 예능이 점차 호응을 잃어가고 있다. 김구라는 현재 <라디오 스타><매직아이><썰전><보스와의 동침>등에 고정출연중이며 각종 특집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섭외된 상태다. 겉으로만 보면 김구라는 진행자로서 각광을 받으며 각종 예능에서 활약중인 셈이다.

 

 

 

그러나 김구라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하나같이 시청자들의 호응에 중심에 서 있지 못하다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라디오 스타>도 이제는 독설보다는 연예인 신변잡기 프로그램이 된지 오래고 <썰전>도 처음의 신선함이 사라지자 단순히 타 프로그램에 대한 수다를 쏟아내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구라는 <매직아이>에서 악플을 어떻게 이겨내냐는 질문에 “내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내가 하는 역할이 행동대장 같은 역할이다. 그래서 나는 롤모델이 미국이 하워드 스턴이다. 모든 대중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그래서 나는 이게 내 역할이다. 내 숙명이다. 나는 항상 아프지만 지병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가 행동대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필요악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김구라는 시청자층의 고른 사랑을 받는 진행자일 수는 없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그것은 그의 독설 자체를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김구라가 그 독설 캐릭터를 발전시키거나 다른 방향으로 틀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김구라의 패턴은 일정하다. 이를테면 집안이 좋은 출연자에게는 그 집안 환경에 대한 관심을 표하고, 학벌이나 능력이 있는 출연자들에게는 그 이야기를 꺼내며 부각시킨다. 김구라만의 스타일이라면 출연진들을 띄워주려고 하는 분위기 보다는 개인적인 관심에서 촉발한 질문인 것 같은 분위기를 내는 것이다. 거기다가 재산이나 출연료, 금융, 부동산등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면 김구라는 그 문제를 노골적으로 파고든다.

 

 

 

 

일단 그런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울 수 있지만 김구라의 이런 성향은 예능의 성격을 가리지 않고 드러난다. 예를 들면 <매직아이>처럼 이슈를 놓고 이야기 하는 자리에서도 출연진이 병원장 아들이라는 사실을 꼬집고 넘어가는 식이다. 예능의 맥락에는 상관없이 튀어나오는 학연, 지연, 출신성분등의 이야기들은 때때로 불편함을 자아낸다. 그것은 김구라가 말했듯, 행동대장의 역할이라기 보다 사족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힘이 있는 자에게는 만면에 웃음을 띤 얼굴로, 반대로 자신의 후배거나 힘이 없는 자들에게는 그들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김구라의 그런 독한 이야기들이 김구라가 점점 힘을 얻어가면서 예전처럼 노골적으로 파고들기는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이제는 김구라 역시 출연료나 인간관계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에 서 있다. 자신의 출연료를 정확히 밝히지 못하면서 남의 출연료를 정확히 물을 수 없고 자신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를 져버리면서 독설을 쏟아낼 수 없는 것이다. 그가 하는 독설이 모두를 향한 것이라면 그나마 이해해 줄만 하지만 그의 독설이 자신보다 약한 특정 인물을 향한 것이라면 그 독설은 그만큼 힘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철저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약해지고 강해지는 독설의 강도는 김구라의 크나큰 약점인 것이다.

 

 

 

 

더군다나 김구라의 캐릭터는 변주가 힘들다. 예능의 성격에 따라 잘 융화될 수 있는 스타일의 유재석이나 신동엽과는 달리 김구라의 캐릭터는 독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독설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재미가 반감되고 반대로 독설을 할 경우 프로그램의 성격과 매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김구라의 스타일은 광범위한 대중이 받아들이기 힘들 면이 있다. 허나 문제는 김구라가 점차 대중화 되어 간다는 데 있다. 아예 매니아층이 열광할만한 독설이라면 차라리 그의 독보적인 분야가 완성될지도 모르지만 점차 독설의 패턴이 익숙해지고 더 심한 독설로 나아가지 못하는 양상이 짙어짐에 따라 김구라가 가진 캐릭터의 매력 역시 반감되고 있는 것이다.

 

 

 

 

김구라의 캐릭터는 그래서 딜레마가 있다. 독설을 하자니 시청자들은 불편해 하고 그렇다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캐릭터를 잃어버린다. 그런 와중에서 갑자기 노선을 바꿔 ‘착한 김구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것이야 말로 김구라가 예능에서 주목받은 이유와 근간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김구라가 이런 딜레마를 뚫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그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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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으로 말해서 유재석이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낸 것은 사실이다. 유재석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했다는 점만 제외하고는 <나는 남자다>에서 특별한 포인트를 찾기 힘들었다. 남자들의 토크쇼라는 콘셉트도 그다지 특별하지 못하고 오히려 분위기만 칙칙해졌다. 수지의 등장으로도 그 분위기는 해결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배려심 넘치는 유재석의 진행은 분명 장점이지만 ‘남자’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꺼내는 자리에서라면 보다 독살맞고 익살스러워질 필요가 있다. 결국 시청률은 4%대로 그다지 주목할 만한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유재석이라는 걸출한 진행자를 데려다 놓고 제작진의 안일한 구성 방식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JTBC썰전에서 강용석, 김구라, 허지웅이 강도높게 이 프로그램을 비판하자 오히려 <니는 남자다>에 대한 옹호론이 대두되었다. 물론 그들이 유느님이라고까지 불리우는 국민 MC 유재석을 비판했다는 것도 한 몫 했겠지만 그 안에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썰전>은 주로 방송 프로그램과 연예 전반에 대해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사실상 <썰전>에는 전문가적인 분석이나 시청자들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예리한 시선이 존재한다기보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TV를 보면서 사람들이 고개를 흔들며 한 마디씩 내뱉는 수준의 이야기만 오고 간다.

 

 

 

더군다나 김구라는 말할 것도 없고 허지웅 역시 이제는 기자의 신분이라 할 수 없다. <마녀사냥>이나 <썰전>으로 이미 예능인의 이미지를 갖게 되고 자신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프로그램에 이용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들은 방송인이고 연예인이며 예능인으로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누군가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이 비판하는 이들과 별다를 바 없는 예능인이라면 그들에 대한 평가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평론가들도 대중의 의견과 상반되는 자신만의 의견을 지나치게 밀어붙이는 경우에 입을 수 있는 타격이 크다. 더군다나 예능인이라면 단순히 대중들의 날 선 비판에 직면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근간, 즉, 그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까지 비난의 목소리가 미칠 수 있다.

 

 

 

그들도 완벽한 예능인이 아니다. <썰전>역시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프로그램을 놓고 비난을 내쏟는 것은 누구나 한다. 그에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고민을 통한 비판이라면 시청자들은 공감할 수 있지만 단순히 ‘재미없었다. 유재석이라서 못 건드리는 것이냐.’는 식의 비판은 비판이 아닌 비난에 가깝다. <썰전>이라는 프로그램 자체에서도 동일한 비판은 언제든지 쏟아질 수 있다.

 

 

 

김구라는 여기에 대고 ‘경쟁프로그램인데 시청률 보고 안심했다.’는 식의 사심까지 드러내며 화룡점정을 찍는다. 비판을 위한 비판에 가까운 것이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보여줄 걸 다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제 변해야 한다’는 비판 역시 김구라 본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비판이다.

 

아직도 유재석 강호동은 등장만으로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김구라는 비난의 수위를 높였을 때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예능인이다. 자신의 브랜드 자체가 아니라 독설로만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김구라가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때, 김구라는 ‘김성주 보다는 (시청률이)잘 나와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오히려 시청률이 떨어진 것만 봐도 김구라라는 브랜드 자체에 사람들이 관심이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구라는 시청자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가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예능인으로서 대중성을 확보한 유재석 강호동보다 김구라가 변해야 할 시점이다. 누구나 다 자신만의 강점과 무기가 있다. 게다가 어느 예능인이든지 정점을 찍은 후 내려 올 수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여야 한다. 강호동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것만 봐도 그것은 증명되는 것이다. 그들의 스타일을 버리고 다른 스타일을 무리하게 시도했다가 얻을 수 있는 단점들은 무시한 채, 무조건 변화만을 외치는 것 또한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김구라는 전혀 변할 생각이 없어보이는 상황에서라면 더욱 그러하다.

 

 

 

 

예능인들이 같은 예능인을 비판할 때는 그들 자신은 물론, 그들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 자신들이 하는 비판에 자유로운지 생각해 볼 일이다. 과연 김구라의 <라디오스타>나 허지웅의 <마녀사냥>은 단점이 없는 완전무결한 프로그램인가. 그들은 왜 그 프로그램에서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놓고 평가하지는 못하는가. 그리고 그들과 같이 진행하는 신동엽이나 윤종신에 대한 평가는 왜 마음놓고 늘어놓지 못하는가.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의 생업이 걸린 프로그램들의 제작진을 함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딜레마다. 모든 프로그램을 놓고 이렇게 다른 잣대를 들이 대는 것 자체가 이미 <썰전>의 존재가치에 의문이 드는 지점인 것이다. 그들이 정녕 그렇게 똑똑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단점과 장점을 제대로 분석할 줄 안다면 <썰전>부터 분석하여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볼 일이다. 평론가의 입장도 아니고,  지나가는 일반인의 입장도 아닌, 이미 예능인이 되어버린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비판들은 모두 다 그들에게 되돌아가고 있다. 과연 <썰전>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그들이 같은 예능인들에게 하는 날 선 비난들이 거세질수록 <썰전>에 흥미를 잃는 시청자들이 많아질 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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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방송계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강호동과 김구라가 확연히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강호동은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김구라는 수많은 프로그램을 동시에 꿰차며 역시 김구라라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이 당대 최고의 톱 MC로 군림했던 이들의 운명을 이렇게 갈라놓은 것일까.

 

 

 

 

국민 MC’ 강호동과 마이너김구라의 차이

 

 

강호동과 김구라는 비슷한 시기에 사회적 물의를 빚고 방송계를 잠정 은퇴했다가 복귀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복귀 환경과 방식 등은 상당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방송 하차 전 강호동과 김구라의 위상부터 차이가 있다. 강호동은 지난 10여 년간 방송사 예능 라인업을 좌지우지했던 국민 MC였다. 예능계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었음은 물론이고 자타공인 최고의 시청률 보증수표였던 것이다.

 

 

특유의 서민적 이미지와 유쾌하고 친근한 스킨십으로 흠집 없는 연예생활을 지속한 그는 <12>을 필두로 <무릎팍 도사><스타킹> 등을 히트시키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강호동이 라이벌 유재석과 공고한 -강 체제를 구축하고 연말 연예대상을 양분하는 기염을 토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 마디로 강호동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은 최고의 예능인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김구라는 달랐다. 과거 인터넷 방송의 원죄를 가지고 있던 그는 공격적인 독설과 마이너적인 캐릭터를 무기로 자신만의 방송 스타일을 구축했고 그만큼 호불호도 뚜렷이 갈렸다. 또한 그는 예능계 트렌드였던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라디오 스타><세바퀴> 등 스튜디오형 토크쇼에 유능한 진행자였다. 강호동처럼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마니아층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탁월한 MC였던 것이다.

 

 

이러한 위상 차이는 복귀 이 후, 그들의 운명을 가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강호동의 방송 복귀는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라고 할 만큼 화려했다. 첫 복귀작 <스타킹>은 시청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순식간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무릎팍 도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에 대한 기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방송관계자들과 대중은 강호동이 곧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것임은 물론이거니와 그가 침체된 예능계를 일으켜 세울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스타킹><무릎팍 도사>의 시청률이 떨어지고 새롭게 론칭한 <달빛 프린스><맨발의 친구들>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그에 대한 기대는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로 바뀌어 버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일까. ‘강호동=흥행성공이라는 공식이 깨져버리고 특유의 서민적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지금의 강호동은 명성회복은커녕 제 한 몸 가누기도 힘들 정도로 혹독한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오히려 방송은퇴 전보다 더 혹독한 대중의 검증과 날카로운 시선을 감수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김구라는 부담이 없었다. 강호동처럼 국민 MC 타이틀을 단 것도 아니었고, 전국민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은 것도 아니었던 그는 방송에 복귀하면서 예전처럼 명확히 호불호가 갈리는 MC로 재빠르게 자신의 포지션을 잡았고 녹슬지 않은 독설과 공격적 캐릭터로 독보적인 자기 영역을 구축했다. 기대가 낮았던 만큼 이뤄야 할 것도, 보여줘야 할 것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복귀 시기와 방식도 운명 갈라

 

 

잠정 은퇴 기간 또한 강호동과 김구라의 운명을 갈랐다. 강호동은 잠정 은퇴 이 후, 방송에 복귀하기까지 1년여의 시간 동안 집안에서 칩거했다. 자숙하는 의미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예능계에서 1년이란 시간은 트렌드와 대중의 기호가 몇 수십 번 바뀌는 엄청난 기간이다. 최근 강호동이 감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위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조금 더 빠르게 방송 복귀를 타진했어야 했다.

 

 

1년 동안 숨어 살았던 강호동과 달리 김구라는 4개월 만에 방송에 전격 복귀했다. 방송일이 천직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드림으로써 사죄하겠다는 말과 함께 그는 케이블 토크쇼 <택시>로 신고식을 치렀다. 이 후에는 거칠 것 없이 프로그램 개수를 늘려갔고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방송에 임했다. 감각을 잃어버리기 전에 컴백을 결정하고 기민하게 페이스를 올림으로써 보다 손쉽게 예전의 위치를 회복한 것이다.

 

 

복귀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강호동은 <스타킹>을 통해 시청자 분들이 그리웠다. 열심히 하겠다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마치 계속 그래왔듯이 프로그램 진행에만 몰두했다. 예능 스승인 이경규의 <힐링캠프>를 통해 먼저 신고식을 치루고 서서히 복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완전히 무너뜨린 파격적 복귀방식이었다. 문제는 그의 속내와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시청자들의 바람이 처음부터 어그러져 버렸다는 것이다.

 

 

강호동이 이런저런 이야기 대신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면, 김구라는 토크쇼 <택시>의 게스트로 출연해 속내를 털어놓는 방식으로 시청자들과의 괴리감을 줄였다. 한 마디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대로 복귀 수순을 밟은 것이다. 김성주과 함께 한 <택시>에서 김구라는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대중에게 용서를 구함으로써 도의적 차원에서 일정한 면죄부를 받을 수 있었다. 자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하는 그를 대중은 더 이상 비난하기 힘들어졌다.

 

 

운도 따랐다. <택시><화성인 바이러스>로 시동을 건 김구라는 종편에서 <썰전>으로 소위 대박을 쳤다. 여기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감사패를 수여함으로써 여론이 급속도로 회복됐고 이는 공중파 입성의 결정적 명분으로 작용했다. 절치부심하던 <라디오 스타> 복귀 역시 유세윤의 갑작스런 하차로 약 1년여 만에 성공했다. 마치 짜여진 대본이 있는 것처럼 모든 상황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강호동은 운이 없었다. <무릎팍 도사><힐링캠프>1인 토크쇼 맹주 자리를 빼앗기면서 존재감을 잃은 사이에 <달빛 프린스>가 폐지되고, <맨발의 친구들>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며 제대로 된 상승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의지했던 유세윤이 음주사건으로 방송에서 퇴출되면서 오른팔을 잃었고 이수근, 은지원 등 옛 인연들에 매몰되다 보니 식상하다는 비판에까지 직면하게 됐다.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강호동으로선 점점 더 조급해 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강호동과 김구라는 복귀 이전의 위상 차이, 잠정 은퇴 기간, 복귀 시기, 복귀 방식, 프로그램 흥행 여부 등 여러 가지 복합적 측면으로 인해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김구라는 물론이고 강호동 또한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신동엽이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의 자리를 되찾는데 10년이 걸렸음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조금 뒤쳐진 강호동과 앞서나가고 있는 김구라 모두 꿋꿋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면 언젠가는 더 큰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이 지금의 평가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방송 생활을 영위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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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구라가 MBC <라디오 스타>로 컴백한다. 음주운전 사건으로 하차한 유세윤을 대신해 12개월 만에 친정과도 같은 <라디오 스타>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재밌는 것은 김구라 조차 깜짝 놀랐을 정도로 그의 복귀가 갑작스럽게 결정됐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무엇이 <라디오 스타> 제작진이 김구라 카드를 다시 꺼내들게 만들었던 것일까.

 

 

 


 

김구라와 <라디오 스타>, 얄궂은 운명

 

 

김구라의 방송 인생을 통틀어 그를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은 뭐니뭐니해도 <라디오 스타>. 그러나 복귀 이 후에도 여전히 그는 <라디오 스타>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대중도 원하고, 제작진과 김구라도 은근히원하는 눈치였지만 끝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얄궂다고 할 만큼 번번이 인연이 빗나간 탓이다.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복귀를 정면에서 가로막은 것은 김재철 전 MBC 사장이었다. 그는 방문진 이사들 앞에서 강호동은 되지만, 김구라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기정사실화 됐던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복귀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타고 있던 <라디오 스타> 제작진의 김구라 영입논의도 올스톱 됐다. 김구라로선 당황스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김재철이 해임된 뒤에도 <라디오 스타>로의 복귀는 쉽지 않았다. 새 사장 선출을 앞둔 MBC의 뒤숭숭한 분위기는 김구라 복귀를 이야기 할 만큼 한가하지 않았다. 김구라 복귀는 새 사장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라디오 스타> 제작진 또한 김국진-윤종신-유세윤-규현’ 4MC 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든 만큼 무리해서 김구라를 영입할 필요가 없는 입장이었다.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자 김구라는 <라디오 스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적극적인 공중파 복귀를 모색한다. 기약 없이 기다리느니 다른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바로 KBS <이야기 쇼 두드림>SBS <화신>이다. 자신의 장기인 집단 토크쇼를 전략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사실상 비슷한 장르인 <라디오 스타> 복귀를 포기하는 수순을 밟은 셈이다.

 

 

특히 KBS<이야기 쇼 두드림>을 아예 수요일 밤 11시 시간대로 옮겨 <라디오 스타>에 맞불을 놨다. <두드림>의 편성 변경은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복귀 가능성을 ‘0%’로 만들어 버렸다. 질기고도 질긴 김구라와 <라디오 스타>의 인연이 끝나 버리는 순간이었다.

 

 

 

 

<라디오 스타>, 김구라 재영입 결심한 이유

 

 

그런데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0%’였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며 김구라가 전격적으로 <라디오 스타>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앞서 말한 유세윤의 하차다. 갑작스런 음주 사고로 뒤통수를 맞은 <라디오 스타> 제작진으로선 하루라도 빨리 유세윤에 버금가는, 혹은 그를 능가하는 MC를 찾아내야 했다. 여기에 김구라 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김구라가 하차 한 이 후 <라디오 스타>는 소소한 재미는 늘어난 반면 예전과 같은 날카롭고 센 토크의 매력은 잃어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었다. 김구라가 복귀한다면 <라디오 스타>는 예전의 야성을 되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침체기에 접어든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잘만하면 유세윤의 하차를 전화위복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최근 <라디오 스타>는 오랜 시간 메가폰을 잡았던 제영재 PD가 하차하고 <세바퀴>를 연출하던 전성호 PD가 들어오는 등 제작진이 대거 교체되는 과도기를 맞고 있다. 새 제작진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눈에 띄는 성과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렇게 되면 구관이 명관이라고 본능적으로 김구라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 김구라야말로 프로그램에 안정감을 부여하면서도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구라가 <라디오 스타>의 동시간대 경쟁작인 <두드림>의 메인 MC라는 점이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두드림>65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 <라디오 스타>가 김구라에게 러브콜을 보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구도가 된 것이다. 사실상 김구라를 재영입하는데 최대 걸림돌이 제거 되었다고 봐야한다.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복귀가 가능했던 두 번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김구라 또한 <라디오 스타> 섭외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그는 예전의 입지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야심차게 도전한 지상파 프로그램은 시청률 면에서 을 쑤고 있다는 건 치명적이다. 폐지가 결정된 <두드림>은 물론이고 <화신> 또한 동시간대 꼴찌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악재들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라디오 스타> 출연은 반가운 일이다. <라디오 스타> 제작진과 김구라의 이해타산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MBC 사측의 입장이 변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경쟁사들이 앞 다투어 김구라 섭외에 공을 들이면서 MBC로서도 더 이상 김구라의 복귀를 가로막을 명분을 찾을 수 없게 된 데다가, <라디오 스타>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도 모종의 결단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종국 사장 입장에서는 김구라 복귀를 승인함으로써 전임 사장과의 차별화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상황이 맞물려 있는 지금, <라디오 스타>는 유세윤 하차를 계기로 김구라를 재영입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실질적인 <라디오 스타>의 수장 역할을 했던 김구라가 돌아옴으로써 <라디오 스타>는 예전과 확연히 다른 색깔의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거듭날 가능성이 커졌다. 과연 김구라와 <라디오 스타>는 서로 -하며 제 2의 전성기를 일궈낼 수 있을까. 대중의 눈과 귀가 그들의 만남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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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구라가 KBS <이야기 쇼-두드림>에 이어 SBS <화신>까지 합류하며 지상파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KBS <우리 동네 예체능>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화신>은 김구라를 구원투수로 발탁하고 포맷을 변경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이는 김구라에게도 오랜만의 집단 토크쇼 복귀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도전이다. 아쉬운 점은 그가 MBC <라디오 스타>에 복귀하기는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MBC는 김구라 영입을 이토록 주저하고 있는 것일까.

 

 

 

 

 

김구라의 화신선택은 라디오 스타포기선언

 

 

김구라에게 <라디오 스타>는 방송생활을 통틀어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이다. <라디오 스타>야말로 독설과 해박한 지식으로 중무장 한 김구라가 가장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터전이었기 때문이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물어 볼 것은 확실히 물어 보는 김구라의 저돌적 캐릭터는 시청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줬고, 이를 통해 그는 비호감의 굴레에서 벗어나 MC로서의 진행능력을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었다.

 

 

또한 김구라는 <라디오 스타>가 신정환의 낙마, 갑작스런 독립 편성 등 중차대한 위기 상황을 맞을 때마다 특유의 넉살과 자신감으로 프로그램에 묵직한 안정감을 부여했다. 원년 MC로서 최선을 다해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성실함을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 덕분에 <라디오 스타>는 난무하는 토크쇼 가운데서도 가장 독특하면서 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2012년 김구라가 위안부 비하 발언 파문으로 방송 하차를 결정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김구라가 tvN <택시>로 방송 복귀를 결정하자 대중의 관심은 그가 언제 <라디오 스타>로 복귀할 것인가에 모아졌다. 그만큼 시청자들은 김구라의 <라디오 스타> 재합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당시 김재철 MBC 사장으 김구라는 이사회에서 지적해 복귀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고, 이 때문에 그의 <라디오 스타> 컴백은 안타깝게 무산되고 말았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김구라는 나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이 분명히 있다. 방송사 사장으로서 이런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담담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김재철이 해임되고, 김구라에 대한 지상파의 빗장이 하나 둘씩 풀려가는 이 시점에도 유독 MBC만큼은 그의 캐스팅에 소극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KBS, SBS 등이 적극적으로 김구라 영입에 나서는 것과는 상반 된 모습이다.

 

 

결국 김구라는 <라디오 스타> 대신 비슷한 포맷의 집단 토크쇼인 <화신>에 출연을 결정하며 본격적인 지상파 예능 컴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사실상 <라디오 스타> 복귀를 공식적으로 포기한 것이다. 시청자들로선 아쉽기 짝이 없는 상황이지만 김구라 입장에서 보면 오랜만의 심야 토크쇼 출연제의를 아마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MBC의 러브콜을 하염없이 기다리느니, 차라리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하루 빨리 자리를 잡는 쪽이 전략상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MBC는 왜 김구라 영입을 주저하나

 

 

그렇다면 도대체 왜 MBC는 김구라 영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일까. 표면상의 이유는 김구라에 대한 여론이 아직까지 완전히 호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캐스팅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 지상파는 물론이고 종합편성채널, 케이블까지 김구라를 출연시키고 있는 마당에 MBC만 나홀로 김구라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어딘지 이상해 보인다. 근본적인 원인은 MBC 내부에서 찾는 것이 타당하다.

 

 

가장 큰 원인은 김재철 해임 후, 새 사장 선임을 놓고 MBC의 분위기가 전에 없이 뒤숭숭하기 때문이다. 김구라 복귀 같은 문제는 최종적으로 새 사장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52일 이사회 투표로 새 사장이 선임되고 나서야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새 사장 체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6~7월은 돼야 김구라 영입에 대한 구체적 윤곽이 잡힐 듯 하다.

 

 

게다가 MBC는 아직까지 김구라 복귀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던 김채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사장 대행을 맡고 있는 안광한 부사장은 김재철과 함께 이른바 김재철 체제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4명의 새 사장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한 그는 불법 정치파업에 적극 대응하고 사규를 어긴 사람들을 징계하는 것이 경영진의 책임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혀 노조의 거센 반발을 일으킨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안광한 사장대행을 두고 김재철 시즌2’ 혹은 김재철의 아바타라고 부르고 있을 정도라 현재의 체제에서는 김구라가 MBC로 돌아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김재철 사장이 정면에서 반대한 일을 안광한이 추진할리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새 사장이 선임되고 나서야 가타부타 결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김재철 체제를 적극 옹호하고 있는 안광한이나 김종국 대전 MBC 사장이 선임된다면 김구라의 MBC 복귀는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

 

 

이러한 복잡한 이해관계 뿐 아니라 MBC가 상대적으로 타 지상파 방송보다 여유로운 입장이라는 것도 또 다른 이유로 들 수 있다. 김구라 없는 <라디오 스타>는 다소 재미가 떨어지긴 했지만 꾸준히 동시간대 1위를 지키고 있고, <세바퀴> 역시 박명수를 투입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 김용만의 도박 파문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던 KBS, 시청률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은 SBS와 달리 굳이 김구라 영입에 목을 매달 정도로 급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추이를 지켜보며 김구라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셈이다.

 

 

결국 김구라는 새 사장 선임을 둘러싼 MBC 내부의 여러 가지 민감한 사항들과 방송 내외적 문제들로 인해 그토록 염원하던 <라디오 스타> 복귀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기왕 이렇게 된 것 <화신>을 통해 좋은 기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과연 시청자들은 언제쯤 김구라의 모습을 MBC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될까. 부디 MBC가 능력 있는 MC를 내버려 두지 않기를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고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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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용만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파문으로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푸근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은 만큼 대중이 받은 충격도 상당하다.

 

 

그가 진행하고 있던 5개의 프로그램 제작진 역시 당황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오는 24일 생방송을 코앞에 두고 있는 MBC <섹션 TV 연예통신>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2년간 자리를 지킨 ‘얼굴’ 김용만의 부재가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한 매체는 김용만의 후임으로 절친한 콤비인 김국진이 발탁됐다고 보도해 화제를 모았다. 김국진 측은 즉시 “제안 받은 것이 없다.”며 즉시 부인했지만,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자체만으로 김용만과 김국진의 독특한 인연이 다시 한 번 주목받는 모양새다.

 

 

 

최고의 콤비이자 라이벌이었던 ‘김국진과 김용만’

 

 

사실 김국진과 김용만의 운명은 아이러니하게도 언제나 양 극단의 주기를 반복해 왔다. '감자골 4인방' 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20년 지기 절친이 된 이들은 오랜 시간 콤비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MBC 간판' 이라는 영예로운 훈장까지 받으며 대한민국을 들어다 놨다 하는 특급 MC 들로 성장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김국진과 김용만이 함께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모양새는 취하지 못했다. 완벽한 콤비였지만 또한 치열한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엎치락 뒷치락하는 신경전을 지속하며 끊임없이 대중과 마주했다. 김국진이 앞서나가면 상대적으로 김용만이 뒤쳐지고, 김용만이 멀찍이 나서면 김국진이 제 페이스를 잃어버리는 악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된 셈이다.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누가 뭐래도 김국진이었다. <테마게임><일밤><21세기 위원회>로 이어지는 일련의 대박 행진 속에서 김국진은 "여보세요~?" "밤 새지 마란 말이야!" 등의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당대 최고의 예능 MC로 급부상했다. MBC 연예대상을 휩쓸다시피 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김국진의 위상에 콤비였던 김용만의 존재감은 2순위로 밀리기 일쑤였다.

 

 

김국진이 전성기를 누리던 당시 김용만은 어디까지나 김국진의 '서브 역할' 에만 만족해야 했다. 김국진의 그늘에 갇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용만은 그 때의 시절을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나, 난 왜 안 되나라며 자책하던 시기" 로 회고했다. 그만큼 김국진과 김용만은 '콤비'이면서도 또한 서로를 자극하는 '라이벌'이었던 것이다.

 

 

몸을 숙이고 있던 김용만이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칭찬합시다> 부터였다. 특유의 서민적이고 푸근한 이미지를 앞세운 김용만은 김국진과 콤비를 이뤘던 <칭찬합시다>에서 비로소 김국진의 그늘에서 벗어나 프로그램 자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칭찬합시다> 콘셉트에 덜 들어맞았던 김국진이 서서히 서브로 밀려나는 대신, 김국진의 빈 공간은 김용만이 채워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칭찬합시다>와 <첫차를 타는 사람들>의 연속 성공,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의 대박 행진, <브레인 서바이벌> 신드롬에 힘입어 김용만은 MBC 간판이자 대한민국 최고 MC로 그 위상을 굳건히 했다. 김용만이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김국진은 복귀작 실패, 이혼, 골프 외도 등 수 많은 악재에 부딪히며 스스로의 명성을 깎아내리고 있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MBC를 대표하는 절대적 '콤비'였던 그들이 다시 한 번 상승세와 하락세를 나란히 교차한 것이다.

 

 

이 후, 김국진의 연예생활은 재기불능의 상태로 빠져들었다. 김용만이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손대는 것마다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둘 때, 김국진의 컴백은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그가 2000년대 들어 방황 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사생활 문제 뿐 아니라 90년대 스타일을 포기하지 못했던 김국진 자신에게 큰 책임이 있었다.

 

 

 

 

10년 만에 뒤바뀐 김국진과 김용만의 운명

 

 

그런데 놀랍게도 2007년 김국진이 <라디오 스타>로 성공리에 복귀하면서 김국진과 김용만의 주가가 다시 교차되기 시작했다. 김국진은 <라디오 스타>와 <명랑 히어로> 등에서 집단 MC 체제의 수혜를 받으며 과거 자신이 고수했던 '김국진의 이미지'를 털어버리는 동시에 조금은 뻔뻔하고, 희화화 된 캐릭터로 자신의 방어 공간을 마련했다. 즉, 예능 트렌드인 집단 MC 체제를 직접적으로 소화해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김국진의 성공적 체제적응은 <라디오 스타><명랑히어로> 를 넘어서 <절친노트><남자의 자격><붕어빵>으로 이어졌고, 시트콤 <태혜지> 등에 출연하며 활동영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김구라와 이경규의 장점인 도발적이고 저돌적인 언변을 취하면서도, 예의 사람 좋은 웃음과 쑥스러움을 만면에 드러내 보이는 '김국진 스타일'은 도드라진 캐릭터를 선호하는 현재 예능계 트렌드에 아주 잘 적응한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비해 김용만은 <브레인 서바이벌> 이 후에 급변하는 예능계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하락세를 걸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시늉에만 그쳤던 <라인업>의 실패, 색다른 리얼을 추구하고자 했던 <미스터리 특공대>의 조기종영, 여운혁 CP의 실험적 리얼쇼였던 <대망>의 참패는 '리얼' 로 상징되는 당시 예능 트렌드에 김용만이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 인물인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예였다.

 

 

야외보다는 스튜디오 녹화를 선호하고, 긴 녹화보다는 짧고 굵은 녹화를 선호하는 김용만의 특성은 오랜 시간 촬영하고 그 만큼의 재미를 뽑아내는 예능계 트렌드와 상반되는 스타일이다. 이것이 김용만의 침체 혹은 퇴보를 가속화 시켰고, 그를 주변부로 내몬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과거 <칭찬합시다>를 통해 공익 프로그램이 예능 트렌드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그러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던 영리한 김용만의 모습이 점점 희석되어 버린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듯 중심부에서 밀려나던 그는 결국 2013년 불법 스포츠도박 파문으로 인해 방송계에서 완전히 퇴출되는 상황까지 처하게 됐다. 김국진이 여전히 <라디오스타><붕어빵>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2003년 김용만이 MBC 연예대상을 수상하며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고 말했을 때, 김국진은 지독한 슬럼프를 겪고 있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재기에 성공한 김국진은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고 김용만은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으며 모든 프로그램에서 낙마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단 10년 만에 김국진과 김용만의 운명이 완전히 뒤 바뀌어 버린 것이다.

 

 

언제나 사람 좋은 웃음으로 편안한 진행을 선보이던 김용만은 이제 TV에 없다. 하지만 사람의 운명이란 위에서 살펴봤듯 언제나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느냐다.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은 연예인으로서, 그가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며 처절한 반성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 지금 김용만이 해야 할 일은 대중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와 지독한 자기 성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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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이 강호동의 새 주말 예능 프로그램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과 <라디오 스타>로 주중을 '꽉' 잡은 그가 <패밀리가 떴다> 이후 3년 만에 리얼 버라이어티 쇼까지 복귀하는 것이다.

 


웬만한 전문 예능인 못지않은 활약이다. 놀라운 것은 그가 본업인 음악 역시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부터 시작한 '월간 윤종신'으로 여전히 왕성한 창작욕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음악인 윤종신은 '발라드의 귀재'

 


일회적이고 소모성 짙은 노래들이 '소비'되는 경향이 강한 현재의 가요계에서 윤종신만큼 확고한 자기 색깔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음악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작곡가, 작사가, 가수 모든 분야에서 가히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서 있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운율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일상적이면서 서정적인 노랫말로 사람들의 영혼을 울리는 감성은 아무나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특히 윤종신의 노랫말엔 사람과 인생, 사랑과 이별에 대한 깊은 사유가 있다. 일상에서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그의 노래를 거치면 비범해진다. '오래전 그날' '너의 결혼식 '내일 할 일' '치과에서'나, 김연우가 부른 '금단현상'을 들어보면 그가 얼마나 섬세하고 센스 있는 작사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금세 알게 된다. 천재적 감성의 소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탄탄한 실력이다.

 


금상첨화인 것은 윤종신이 누구보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음악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월간 윤종신'을 약 3년간 발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로젝트 그룹 '신치림' 활동에도 열심이다. 공백기라는 것이 없을 만큼 대중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높은 음악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대중성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그는 스스로를 "음악을 쓰고 파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건 너무 지나친 겸손이다. 한 번이라도 그의 음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윤종신이란 아티스트를 그런 식으로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반복되는 의미 없는 가사만이 난무하는 현 시대에 여전히 서정적이고 스토리가 있는 노래를 만드는 그의 이름은 날이 갈수록 더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예능인 윤종신은 '든든한 조력자'

 


예능에서의 윤종신은 음악을 할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깐족 대마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가볍고 유쾌하다. 사실 윤종신을 뛰어난 진행 능력을 갖춘 예능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신 그는 지나치기 쉬운 주변 인물의 발언을 절묘하게 잡아내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웃음을 유발하는데 특출난 재능이 있다. 동료인 김구라는 이를 두고 "주워 먹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 '주워 먹기'조차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돌아가는 상황과 분위기를 재빠르게 파악하는 순간적인 재치와 감각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윤종신은 웬만한 전문 예능인을 능가할 정도의 순발력을 자랑한다. 현재 그가 <화신> <라디오 스타> 등 각 방송사 간판 예능의 MC로 나서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능인 윤종신은 누구보다 든든한 조력자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인물이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웃음 포인트를 짚어낼 뿐 아니라, 분위기를 띄우고 조율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등 당대의 명 MC들과 호흡을 맞춰 온 경험 덕분에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진행도 무리 없이 소화해 낸다. 예능 PD들이 왜 그를 '섭외 1순위'로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게다가 그는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적지 않은 나이와 오랜 연예계 경력에도 웃기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심지어 자신의 음악 활동을 웃음거리로 삼기도 하고, 스스로를 '개가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존심은 잠시 접어두고 예능에 와서는 철저히 예능인답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진짜 '프로'다운 모습이다.

 


세상에는 한 가지 분야에서도 제대로 된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이런 의미에서 음악과 예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윤종신이야말로 연예계의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두 분야 모두 뛰어난 재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괄목할만한 성과까지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발라드의 귀재와 깐족 대마왕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말이다.

 


모든 분야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윤종신의 모습을 보노라니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인과 예능인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윤종신이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 '무서운 두 얼굴'을 유지하기를,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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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재석만큼 잘 나가는 예능인은 누가 뭐래도 '김구라'다.


자타공인 '안티의 제왕' 이었던 그는 2007년을 기점으로 예능계의 새 별로 등장한 뒤,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충분히 해내며 '김구라 월드' 를 만들어 가고 있다.


100사람 중 90명은 싫어하고 10명만 좋아한다는 김구라. 그런데도 그의 인기는 꾸준하다. 여기 '김구라가 잘나가는 다섯가지 이유' 가 있다.


첫번째, 김구라는 '통쾌' 하다.


그의 독설은 때때로 불편하고 따갑지만 대체로 통쾌하다. '악명' 높았던 인터넷 방송 시절을 지나 공중파로 진출한 뒤 그의 입담은 사람들에게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받아 들여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과 소신을 가감없이 뱉어내는 그의 통쾌한 입담 때문이다. 특히 [라디오 스타] 같은 경우에서 김구라의 입담은 프로그램 전체를 리드할 정도의 파괴력과 카타르시스를 동반하고 있다.


불편한 진실을 독설로 파헤쳐 버리는 순간 그의 '독설' 이 '통쾌한 일침' 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TV 화면을 통해 수시로 목격할 수 있었다. 말초신경을 건드리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라디오 스타] 에서의 역할이나, 여러가지 사회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말을 뱉어내는 과거 [명랑 히어로] 에서의 역할처럼 그는 프로그램 자체의 틀과 경계를 정면돌파하는 것으로 김구라 식 '통쾌함' 의 절정을 보여준다.


둘째, 김구라는 '솔직' 하다.


김구라에겐 예의 연예인들에게서 보이는 가식이나 설정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민감할 수 있는 주제나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말을 아끼는 법이 없다. 무조건 자신의 생각을 뱉어 놓고 상황을 꾸려나가는 식이다. 때론 즉흥적인 것처럼 보이는 그의 이런 스타일은 때때로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하지만 '거짓' 없이 '솔직' 하다는 면에서 큰 호응을 받는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김구라 식 '솔직함' 은 새로운 느낌으로 받아들여진다. '욕설' 파문으로 얼룩졌던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업보로 짊어지고 가는 것부터 시작해, MB 정권의 상태를 "어린 애가 당뇨에 고혈압에 온갖 성인병에 걸렸는데 개까지 광견병에 걸린거야." 로 평가하는 것까지 거칠 것 없는 그의 입담은 가식과 거짓을 배제한 채 딱 '김구라' 다운, '김구라' 만큼의 솔직함으로 가득하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때때로 그의 말에서 '불편함' 을 느낄지언정 가식이나 거짓을 발견하지는 못한다.


셋째, 김구라는 확실한 '존재감' 이 있다.


김구라는 언제 어디서나 제 몫을 다해낸다. 물러서거나 한 발 빼는 법이 없이 우선 전면에 나서고 본다. [라디오 스타] 나 [화성인 바이러스] 같은 '특이' 프로그램들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데에는 전방위에서 지원 사격을 하는 김구라의 존재감이 큰 역할을 했다. 메인 MC는 박미선이나 김국진에게 넘겨 놓는 대신, 그는 분위기를 조절하면서 동시에 프로그램 자체를 '김구라' 식으로 재편성 했다. 김구라 없는 [화성인 바이러스] 나 [라디오 스타] 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아무 말이나 막 내뱉는 듯한 그의 입담은 자세히 살펴보면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기가 막히게 맞어 떨어진다. 이야기가 딴데로 새거나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한 낌새가 보이면 몇 마디 발언으로 판세를 뒤 바꿔버린다. 그것이 실없는 농담이든, 뼈있는 한 방이든간에 김구라의 '말폭탄' 은 꽤나 위력적이고 파괴적이며 또한 확실한 '존재감' 이 있는 진짜 '폭탄' 인 셈이다.


넷째, 김구라는 '인간적' 이다.


화면 속 김구라는 지극히 인간적이다. 약점 많고, 업보 많고, 하자도 많다. 이는 '독설가' 김구라의 또 다른 이면인 동시에 그의 강한 이미지를 희석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1일 1사과' 라는 윤종신의 농담처럼 그의 사과 러시는 연예인 김구라를 넘어서서 '인간' 김구라에게 엄청나게 곤욕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사과해야 할 때" 라며 과거를 통탄하는 김구라의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은 지극히 인간적으로 비춰진다.


그의 말폭탄과 독설은 기본적으로 '인간' 김구라의 결점과 약점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에 언제나 개그의 소재로 활용가능하고 코미디로 전환 가능하다. 결점조차 장점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것이 방송인의 자세라면 김구라의 인간적인 모습 또한 '방송인' 김구라를 지탱하는 또 다른 장점이 아닐까.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줬던 과거의 업보를 고스란히 돌려받으며 곤혹스러워 하는 김구라를 보면서 대신 대중이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다섯째, 김구라는 '트렌드' 다.


마지막으로 김구라는 방송의 '트렌드' 를 형성했다. 그는 [라디오 스타] 와 [화성인 바이러스] 를 통해 '김구라 월드' 의 주인공으로 방송 트렌드를 형성했다. 그것이 좋은 현상이든, 좋지 않은 현상이든 김구라의 등장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이 도전하고 개척할 수 있는 영역은 코미디에서 시사로, 방송에서 사회로 확장됐다. 그리고 그의 막말은 독설에서 뼈 있는 농담으로, 다시 코미디로 변모하며 새로운 김구라 식 트렌드의 절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는 '말의 폭탄' 과 '말의 향연' 사이에서 교묘하고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방송 초기 비호감 투성이었던 김구라의 '말' 이 이제는 어느 정도 용인될 만한 수준에서 적당한 힘을 싣고 뚫리는 것처럼 김구라가 형성한 방송 트렌드는 대중과 교착점을 찾으며 [라디오 스타] 와 [화성인 바이러스] 라는 걸출한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과연 김구라가 없었다면 예능 영역의 확장과 개척이 이토록 급격하게 이뤄질 수 있었을까.


어쩌면 '김구라' 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그가 예능 라인에 던져준 '김구라' 식 화두가 지금의 '트렌드' 를 형성하고, 새로운 영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한 기폭제로 작용한 것은 아닐런지.


물론 여전히 김구라는 '비호감' 이다. 그리고 과거의 욕설 파문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가 지금 하는 것처럼 용서를 구할 것은 구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한다. 인터넷 방송 시절 김구라의 행태는 어떤 말로도 옹호 불가능한 천박스러운 '언어의 난잡' 이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까지 "어쩔 수 없는 일" 이었다며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공중파로 들어온 뒤 그의 '대변신' 은 분명히 기대할만 하다. 그의 '말'은 이제 서서히 사람들과 교착점을 찾아가며 하나의 뛰어난 '상품' 으로 김구라 브랜드를 완성시켰고, 그의 독설은 독설로 끝나지 않고 나름의 카타르시스와 쾌감을 담고 돌진하는 촌철살인으로 변모했다. 이는 과거 비난밖엔 존재하지 않았던 김구라의 '욕설' 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언어의 향연' 이다.


버려야 할 것은 확실하게 버리고, 취해야 할 것은 확실하게 취하는 지금의 모습이 바로 진짜 '김구라' 의 모습인 것이다. 방송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성실함과 가식 없는 솔직함, 이 두가지 무기로 '방송인' 김구라는 비호감의 틀을 깨고 서서히 매력적인 코미디언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들 동현이의 말처럼 지금 김구라는 "최고!" 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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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민이 과거 A급 여배우와 교제 사실을 털어놓았다. 바로 [라디오 스타]에서다.  비록 실명은 무음 처리되었지만 현장에서 실명까지 거론해가며 자랑스러운 사실인양 우쭐해 하며 자신의 전 여자친구에 관해 이야기 했다.


 이런 이야기는 물론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다. 그 A급 여배우에 관해서는 김구라가 "정말 최근에 확 A급이다"라고 말하는 바람에 누군지에 관한 설왕설래가 더욱 더 오고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장동민의 이런 말이 과연 현명했던 발언일까. TV나 기사로 이 기사를 접한 장동민의 전 여자친구가 후회할만한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누구나 사귀고 헤어질 수 있다. 장동민이 A급 연예인을 만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A급 연예인을 사귀다 헤어진 것이 한낱 자랑거리로 취급하지는 말았어야 했다. 장동민은 "A급 여배우와 좋게 만났다"면서 뽀뽀도 했냐는 질문에는 "했지 그럼!" 이라며 우쭐거렸다.


 물론 누군가를 사귀다 헤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왜 꼭 'A급'여배우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그 여배우와 뽀뽀도 했다는 사실을 떠벌려야 하는가. 누군지는 알길이 없지만 그런 장동민을 바라볼 그 여배우는 그와 사귄것을 후회할 수 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만약 이 일이 현재의 일이라면 누구나 재밌고 신기해 할만한 핵폭탄급 열애설이지만 과거의 일이기에 이런 발언은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 사실 장동민에게는 그 여배우와 사귄것이 큰 추억일 수 있지만 지금 그 여배우에게 장동민은 과연 좋은 추억일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장동민의 발언은 마치 자신이 A급 여배우와 사귀었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가 확 올라간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나 이정도 급까지 사귀어 봤다"는 자기자랑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일단 전 여자친구의 급을 분류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실례요, 생각없는 행동이다. 여자친구가 A급이면 자랑하고 B급이면 숨겨야 하는 것인가. 그녀가 지금 성공한 연예인이 아니라면 언급할 가치도 없다는 것인가. 


 물론 연예인들 사이에는 대중의 인기도에 따른 급이 존재한다. 사람이나 예술 자체에 급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예인들은 대중들의 기호에 따라서 자신들의 인기와 출연료, 그리고 성공의 척도가 정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전 연인의 급마저 함부로 정해버리는 태도는 정말 우습기 짝이 없었다. 


 모든 것을 다 떠나서 한 때는 사랑했던 사이라면 그런 이야기를 지켜줘야 마땅하다. 지금 그가 하는 말에 비추어 보면 과연 그 연예인을 만났을 때 사랑은 있었는지가 의문이다. 단지 예쁘고 급이 높아 보이는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만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한 때 좋아했던 사람의 이름을 저렇게 함부로 이야기 하는 것은 장동민의 인격마저 의심스럽게 하는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장동민이 어떤 여자친구를 사귀었다 해도 이미 지금 헤어진 상태라면 굳이 그 상대방을 언급하는 무리수를 두지 말았어야 한다. 장동민의 지금 보습을 보면 그 A급 여배우가 얼마나 한심스럽게 생각할지 한 번 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름답게 만났다는 장동민의 이야기는 그래서 참으로 허무한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물론 장동민이 먼저 직접 꺼내지는 않았고 MC들이 질문하는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지만 이런 이야기가 사전의 인터뷰 없이는 나올 이유가 없었다. 자신의 사랑을 아무데나 함부로 팔고 다니는 장동민을 이제 어떤 눈으로 보아야 할까.


 유재석이나 이승기가 인기있는 이유는 그들이 지금껏 예능감을 뽐내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킬 줄 알기 때문이다. 자신이 만났던 사람을 단지 자랑거리 이상으로 삼지 못하는 장동민의 추억 팔기는 한마디로 지나치게 찌질한 행동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더군다나 필요이상으로 요새 주목받기 시작한 여자 연예인의 이름이 거론된다면 더더욱 신중했어야 한다.


 이제 장동민에게서 유세윤에게 진 빚이나 과거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그만의 독특하고 참신한 개그가 흘려나오기를 바란다. 그가 말했듯이 톱스타도 반하게 한 그의 입담을 한 번쯤은 시청자들에게도 보여줄 때가 아닌가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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