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 하이킥]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면 뭐니뭐니해도 러브라인에 관한 궁금증에 있다 하겠다. 누구랑 누구랑 연결될까 하는 호기심은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을 뛰어넘는 인기를 견인하게 해준 1등 공신이라 하겠다.


 하지만 지금 [지붕뚫고 하이킥]은 지금 러브라인에 길을 잃은 느낌이다. 낚시도 정도껏, 노선도 정도껏 취해야 하는데 3달 이상의 방영기간에 시청률이 20%가 넘는 와중에도 아직도 캐릭터들은 갈팡질팡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러브라인. 분명 이전에는 약이었지만 독으로 변해가고 있지는 않은걸까?



 러브라인! 이제그만 알콩달콩을 보여줘!


 [지붕뚫고 하이킥]의 러브라인은 기본적으로 사각 구조이다. 황정음-정준혁-신세경-이지훈라인으로 이어지는 러브라인은 일반적으로 주인공 남녀가 사랑하는데 제 3자가 끼어드는 형국을 지닌 일반 드라마의 형식과는 달리 이들이 각각 복잡하게 얽힌 사랑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출연진들은 아마도 러브라인이 행복하게 끝나지 않을것임을 간접적으로 내보이기도 했다. 이것은 이 복잡한 사랑이 모두에게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지훈(최다니엘)은 황정음을, 황정음은 정준혁(윤시윤)을, 정준혁은 신세경을, 신세경은 이지훈을 좋아하고 있는 듯한 암시를 계속 보여준다.


 일단 노선을 정했으면 그것도 괜찮은 일이다. 이미 시청자들은 애칭까지 만들며 특정 커플을 응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복잡한 사랑으로 재미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내려하는 것은 긴장감을 배가시키기 위한 선택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노선은 아무도 정하지 않았다. 물론 사람의 마음이란게 그렇게 딱 잘라지고 하는 것은 아니라 동시에 두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고 저울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저울질이 [하이킥]처럼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내용 안에서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는 것이다.


 일단 시청자들이 러브라인에 열광하는 것도 자신들이 응원하는 커플이 어떤 식의 알콩달콩한 전개를 보여줄까 하는 데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갈팡질팡하는 캐릭터들은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심란하게 한다. 그 심란함이 재미있는 긴장감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답답한 짜증남으로 변질되어 가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신세경을 좋아하는 듯한 정준혁은  황정음에게 죽을 떠먹여 주고 극진히 간호를 해 준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나를 좋아한 적 있냐'는 황정음의 물음에 까나리를 드링킹하고 신세경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거짓말을 한다. 황정음이 위기에 처했을 땐 구하러 달려가고 바래다 주기까지 한다.


 그러면 신세경에게는 또 어떤가. 신세경이 나물을 먹여주니 얼굴이 벌개지고 신세경을 다치게 한 닭에게 분노도 표하고 공부도 가르쳐 주며 무거운 짐도 들어주고 항상 걱정하고 챙겨준다. 단지 연민이라고만은 볼 수 없는 '떡밥'을 이미 많이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 두 여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준혁학생의 모습은 이 러브라인의 불확실성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예이다. 비교적 그 노선을 잘 지키고 있는 캐릭터는 황정음과 신세경 정도. 황정음은 정준혁을 신세경은 이지훈을 좋아하는 듯한 제스쳐를 많이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확실한' 노선이라기 보다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위태한 선을 아직까지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정도의 진전을 보이기라도 할라치면 어느샌가 다른 커플의 이야기가 비집고 들어와 다시 헷깔리게 만들며 그전에 보였던 노선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이 것이 문제인 이유는 [지붕뚫고 하이킥]이 지나치게 러브라인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서민정-최민용-신지-정일우라인의 러브라인은 '주'가 아니었다. 물론 재미를 불어넣었지만 ok해미, 야동 순재, 괴물 준하, 애교 문희, 하숙범 등 다양한 캐릭터들에도 포커스가 맞춰졌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물론 빵꾸똥꾸 해리, 주얼리 정 같은 캐릭터가 고군분투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러브라인에 그 관심과 초점이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주요 관심을 받는 캐릭터들이 다 러브라인에 얽혀있으니 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더라도 러브라인에 관한 '떡밥'이 끊임없이 던져지고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기대감을 불어 넣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재미있긴 하나  [거침없이 하이킥]때 보다 이야기의 포커스가 다소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크나큰 약점이다. 러브라인이 '완성'되면 이야기 소재의 한계에 부딪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런 우왕좌왕은 시청자들을 다소 답답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꼭 어떤 커플의 노선이 정해진다고 이야기가 지지부진해지란 법은 없다. 사귀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 전의 알콩달콩함을 보여주는 것도 또하나의 방법이 아니겠는가. 이제 [지붕뚫고 하이킥]의 러브라인은 미스테리가 아니라 단지 내용을 끌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오히려 러브라인 때문에 이야기가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그만 '낚아야'한다. 좀 더 색다른 이야기를 펼칠때도 되었다. 언제까지 러브라인에 목메어 있는 것은 그다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 하겠다. 이제 그만 러브라인에 집착을 버리고 노선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그리고 색다른 캐릭터들을 개발해야 한다. 아직까지 [하이킥]에는 활용될 여지가 많은 캐릭터가 산재해 있다. 차라리 그들을 100% 활용하여 포커스를 약간은 러브라인 밖으로 이동시키는 와중에 서서히 러브라인을 완성시키는 것이 훨씬 좋겠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이제 '궁금하지 않은' 러브라인은 접어두고 그들의 '확실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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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제나. 2009.12.09 1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일 매일 하는 시트콤으로서 이해가 된다고, 생각함 내생각으론~~ 중반때 까지 온 하이킥 이제 신선함에서 익숙함이 난다. 처음의 신선함으로 지금까지 고집한다면 욕심쟁이 우후훗!
    러브라인은 이제 좀 보일듯 한데..

  2. 오히려 현실적인데. 2009.12.09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적 긴장감과 반전을 요하는 미니시리즈가 아니라 정말 일상처럼 우리 곁에 묻어있는 시트콤입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칼로 무자르듯 규정하고 흘러가는 것이 아니잖아요. 누가 내 마음에 있는지 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헷갈리고..동시에 여러사람이 마음에 들어오기도 하고..이게 현실적이지 않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끌리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라 저는 편하고 좋습니다..

  3. 뭐 그냥 2009.12.12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롱당할 만큼 심각하게 보지 않았는데....젊은이들은 그럴 때도 있지 않나??

  4. Favicon of http://www.cyworld.com/karli BlogIcon 헤헤 2009.12.16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움.. 그러게요. 우롱한다기 보단... 머랄까 현실감 있어서 좋아요 ㅎㅎ 문제는 단지 거기는 세계가 좁아서 4각라인이 된다는거..? 근데 좀 끈끈한.. 좁은 사회(동아리라던가 대학교의 어떤 과라던가)에서는 흔히 있는 일인 듯ㅋ
    근데 러브라인에만 너무 치중하는 건 저도 싫어요 :(

  5. 그래도 재밌음^^ 2009.12.21 2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서로 좋아한다고 빨리 사겨야되고 다른사람한테 잘해주면 안되고.. 그럴 이유는 없으니깐ㅋㅋ
    솔직히 러브라인 보고싶은건 공감!!
    네명 다 좋아서 누구누구 이어지길 바라는건 아니지만 이어지는걸 보고싶긴 합니다 ㅋㅋㅋ

  6. BlogIcon whitelove 2009.12.26 0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발 다른 반전 일으키지 말고, 준혁♥세경&정음♡지훈 으로 러브라인이 되었으면 소원이 좋겠네요..ㅋㅋ

  7. 뭐 시청자 우롱까지야 2010.01.13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김병욱 감독의 작품은 좀 새드엔딩인게 있긴 해서 어떻게 될지는 갈팡질팡 한듯하군요.

  8. BlogIcon 윤라경 2010.05.01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경이는 처음부터 남자를 원학 좋아합니다 그래서
    맨날 여자를 싫어하고 남자를 많이 좋아합니다 끝입



 [지붕 뚫고 하이킥]이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20%의 시청률마저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이 정도면 과연 '엄청난' 성공이다. 왠만한 드라마도 넘지 못한 20%의 벾을 넘는 저력을 보여준 [지붕뚫고 하이킥]은 점점 더 흥미 진진하고 재미있는 전개를 보여주면서 그렇게 승승장구 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김병욱표 시트콤'의 저력은 대단했다. 아니,  재미있어서 볼 수 밖에 없다고 해야겠다.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고 캐릭터에게 애정이 생기게 하는 방식이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과 아주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이 시트콤은 그와는 다른, 독특한 감성을 지닌 것 처럼 포장이 잘 되었다. 물론, 칭찬이다. 


 그래도 한가지 시청자들의 속을 답답하게 하는 것은 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이 시트콤의 러브라인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하이킥]의 러브라인은 정말 복잡하게 얽혀있다. 주인공들 끼리 서로 좋아하는데 훼방꾼이 끼어드는 형식의 뻔한 사각관계가 아닌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는  노선이 불확실한 사각관계가 상당히 이야기가 진척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이미 어떤 특정 커플을 응원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사실 러브라인에 관계없이 그냥 웃기는 시트콤이기는 하지만 최근 러브라인은 그 에피소드의 중심을 차지할 정도로 부각되고 있다. 시트콤에 드라마적인 요소를 넣어 엄청난 성공을 맛보았던 전작보다 훨씬 일찍, 그리고 훨씬 정교하게 러브라인을 부각시켜 '단순한 시트콤'이 아닌 '팬덤'을 노리고 있고 성공하고 있지만 너무 지나친 '낚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다. 


 이번편에서도 세경-지훈 라인으로 낚시를 했고 결국 [하이킥] 팬들은 낚이고야 말았다. 아직도 노선이 확실하지 않은 그들의 관계에서 적어도 한 사람 '세경'정도는 노선이 확실해 지는가 싶었는데 결국 사랑니를 뽑으며 사랑도 같이 뽑아버린다는 암시를 하며 에피소드가 끝났다. 세경의 감정이 완벽하게 정리되는가 싶었더니 또 그것도 아니고 너무나 헷깔리는 러브라인은 물론 누구랑 이어질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며 인기를 견인하는 측면도 있지만 '시트콤 적인' 매력은 다소 상쇄시키는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서 오늘의 승자는 당연 '주얼리 정' 정보석이었다. 


 정보석은 이번 편에서 가장 '시트콤 스러운' 캐릭터였다. 능청스러운 연기로 정보석이 없었다면 이번 화는 단지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 해도 좋을 만큼이었다. 사실 신세경이라는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하지만 신세경만 나오면 분위기가 다소 쳐지는 측면이 있다. 시트콤에서 눈물을 흘리게 할 정도로 저력이 있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어두운 분위기를 내는 측면도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정보석은 철저히 망가지며 그 분위기를 상쇄시켰다. 여성호르몬을 복용한 후 여성스러워지는 모습은 깔깔대고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려 보는 시트콤의 본질에 가장 가까웠다. 특히나 섹스 앤 더 시티를 패러디 한 듯한 장면은 작가들의 상상력에도 칭찬을 보낼 만 하지만 정보석의 포인트를 잘 집어낸 연기에도 박수를 보내야 할 정도다. 


 이 캐릭터가 대단한 점은 '팬덤'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면서도 시트콤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미 '주얼리 정'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을 뿐더러 세경 에피소드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주얼리 정 때문에 결국 시트콤일 수 밖에 없는 이유마저 만들어 냈다. 


 모두가 러브라인에 집중하고 있을 때, 정보석 같은 캐릭터가 나와 줌으로써 이 시트콤에 웃음이라는 양념이 쳐 진다는 사실은 정말 엄청나게 다행한 일이다. 


 이 캐릭터는 지금 어느 캐릭터 보다 '우습다'. 그동안 김병욱표 시트콤에서 보여주었던 다소 힘 없는 가장의 모습이지만 그 모습을 두 번 세 번 비틂으로써 새로운 분위기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 동안 경제권이 없었던 남편들과는 또 달리 부사장이라는 직함을 달았지만 장인 어른에게 무시당하기만 하는 허울 뿐인 직함이라는 사실은 이전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그 소심함과 행동은 다른 남편 캐릭터 보다 훨씬 발전된 측면이 있다. 짠돌이도 아니고 바보도 아니다. 겉으로는 너무나 '멀쩡해' 보이는 이 캐릭터가 의외의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찾을 때, 그 효과는 더 배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캐릭터에 거는 기대가 많다. 모두 러브라인에 집중하고 있을 때, 홀로 외친다. 시트콤은 웃겨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주얼리 정' 정보석이 소중한 이유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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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보았습니다 2009.11.18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사마와 해리가 짱입니다^^ 박영규와 미달이 캐릭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되길 바라고 있음 ㅋㅋ

  2. 주얼리정 2009.11.18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았을 때는 정보석이 뭐가 아쉬워서 저러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보면 볼수록 가장 재미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ㅎㅎ 점점 빠져든달까나...
    황정음도 러브라인은 있으나 그것을 웃음으로 풀어나가고 상당부분 웃기는 부분을 맡고 있지요..
    두사람이 하이킥이라는 마차를 이끄는 두마리의 말 같다고 생각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