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과 강호동의 조합을 보는 것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강호동이 SBS <런닝맨> 출연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이 일이 있기 전에는 7년이나 <런닝맨>을 함께 해 온 송지효와 김종국의 하차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들의 하차 통보가 상호간의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닌 일방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방송사측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론을 잠재우기는 힘들었다. 김종국과 송지효는 <런닝맨>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원년 멤버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컸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강호동은 끝내 출연을 고사했다. 논란에 대한 매우 적절하고 현명한 대처였다. 사과할 필요가 없는 상황속에서도 강호동은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그가 예능인으로서 지켜온 태도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런닝맨> 제작진에 대한 비난은 멈추지 않고 증폭되었다. 결국 제작진은 논란에 대한 수습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런닝맨> 멤버들을 모아 긴급 회동을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런닝맨>은 2월 종영을 확정짓고 송지효 김종국을 포함한 멤버들도 끝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런닝맨>이 종영하면서 모든 멤버들이 하차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그러나 이미 제작진의 섣부른 태도는 신뢰를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여기에 드는 의문은 또 있다. SBS는 왜 <런닝맨>의 종영을 확정했을까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시청률은 낮았지만 중국을 비롯한 해외의 인기로 <런닝맨>의 위상은 높았다.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런닝맨> 출연진들은 중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팬미팅을 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전용기까지 동원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런닝맨>은 왜 갑작스러운 폐지를 결정하게 된 것일까.

 

 

 

 



이는 더 이상 <런닝맨>이 중국의 인기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현재까지도 <런닝맨>은 해외 인기를 바탕으로 완판에 가까운 광고를 기록하고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의 로열티를 받는 등,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2016년 <런닝맨>멤버들은 중국 팬미팅을 계획했으나 중국의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 정책 때문에 무산되었다. 뿐만 아니라 <달려라 형제>의 새 시즌도 편성이 불발되었다. <달려라 형제>를 방영하는 방송사인 저장위성tv는 부동의 1위를 놓치지 않던 후난위성tv에게 1위를 탈환할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한령은 <달려라 형제> 시즌5 편성을 포기한 것이다.

 

 

 

 



중국의 인기로 연명했지만 한국에서 <런닝맨>의 위상은 그다지 높지 못하다. 시청률은 동시간대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저조하고 화제성 역시 크지 않다. 강호동 영입 소식은 다소 논란이 되었지만 깜짝 화제성 1위를 기록할 만큼의 파급력을 낳았다. <런닝맨>이 보여줄 수 있는 화제성은 프로그램 자체보다는 다른 요소들로 채워야 하는 실정이다.

 

 

 

 



중국에서의 인기 역시 언제까지 장담할 수 없다.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가 득세하면서 한국판 <런닝맨>의 파급효과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중국인들이 <달려라 형제>대신 <런닝맨>을 고집해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로열티는 분명 플러스지만 <런닝맨> 자체에 쏟아지는 파급력은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예능 포맷은 절실할 수밖에 없다. <런닝맨>의 해외 파급력은 유지하면서 국내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만들고자 한 것이 제작진 측의 생각이었을 것이고, 이에 <런닝맨>이름을 유지하며 강호동을 영입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의 욕심이 너무 과했다. 물론 유재석과 강호동의 조합이 성사되기만 한다면 화제성은 담보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런닝맨>의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유-강 라인의 조합을 성사시키려 했다는 것이었다. 이미 <런닝맨>의 이미지는 기존 출연진들에 의해 결정되어 있었다. 기존 출연진들이 전성기와 한류열풍을 모두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런닝맨>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강호동을 영입하는 것은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이미지에 무임승차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군다나 기존 멤버들과의 합의 없이 기존 멤버들을 하차 시킨 부분은 <런닝맨>의 흥망성쇠를 함께 해 온 그들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지키지 않은 모양새로 비춰졌다. 제작진의 무리한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이다. 차라리 <런닝맨>을 종영하고 새 판을 짜면서 강호동 영입 소식이 알려졌다면 훨씬 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런닝맨>은 결국 관심의 중심에 섰지만, 그들이 원하는 관심은 결국 이끌어내지 못했다. <런닝맨>은 아름다운 마무리도 예능의 실질적인 화제성이나 시청률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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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며 엄청난 화제를 낳은 것은 방송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각종 예능과 드라마에서까지 최순실 사건이 패러디 되며 웃음과 풍자 코드로 쓰인 것이었다. MBC <무한도전>은 언제나 이슈되는 사건의 풍자를 전담해왔듯, 이 사건 패러디의 선봉장에 섰다. 29일 방영된 <무한도전>에서는 풍선을 몸에 단 멤버들이 하늘로 떠오르는 모습에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란 자막을 입혔다. ‘오방색’은 최순실의 태블릿PC에 저장된 파일 이름인 ‘오방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요즘 뉴스 못 본 듯’,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등의 자막으로 은근한 세태풍자 자막의 가장 올바른 예를 보여주었다.

 

 

 


30일 방영된 SBS <런닝맨>에서도 이런 비슷한 유형의 자막이 등장했다.  “순하고 실한 주인 놀리는 하바타”, “비만실세”, “유체이탈 주법”, “무정부 시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등, 자막 패러디가 이어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같은 날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자막이 등장했다. 명실상부 최대 유행어가 된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패러디가 이어졌다. MBC <옥중화>에서는 무당이 오방낭을 건네며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겁니다.‘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새로 시즌을 시작한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도 김현숙이 말을 타고 가는 장면에서 "영애씨 말 타고 '이대'로 가면 안돼요"라거나,  "말 좀 타셨나봐요? 리포트 제출 안해도 B학점이상" 이라는 자막을 입혀 최순실 패러디에 나섰다.

 

 

 


이런 패러디가 난무할 만큼 최순실 게이트는 엄청난 화제성이 있는 사건이다. 연일 각종매체를 통해 터지는 충격적인 사안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요구까지 이어지게 할 만큼 너무나도 큰 파장을 낳았다. 그러나 이렇게 예능과 드라마에서 주구장창 패러디가 될 정도의 큰 사건에 공중파 뉴스들은 오히려 초점을 흐리며 실망감을 안겼다. 언론인들이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정치계의 눈치를 보는 뉴스는 이미 공신력을 잃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뒤늦게 최순실 사건을 다뤘지만 이미 한참 사건이 흘러간 후였다.

 

 

 

 

 

이 와중에 최순실 특수를 누린 것은 JTBC였다, <뉴스룸>은 최순실 태블릿 PC를 입수해 최초보도, 단독보도등의 특종을 내며 시청률 8%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연일 화제를 모으자 8%의 시청률이 유지되는 하나의 사건을 만들었다. 동아일보 재단의 종편 방송국이 공중파를 뛰어넘어 ‘가장 공신력 있는’ 뉴스라는 평을 듣는 사건은 어떻게 보면 통쾌하지만, 어떻게 보면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방송국의 방향성이 아닌 손석희라는 언론인의 힘이 주효했던 만큼, 이 시대를 제대로 보게 해주는 방송국이 없고, 그 역할을 해야하는 공중파 방송국이 자신들의 책임을 외면했다는 사실을 더욱 부각시켜주었기 때문이다.

 

 

 


JTBC는 <썰전>을 통해 최순실 특수를 이어갔다. 진보진영의 유시민과 보수진영의 전원책이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통쾌하게 풀어내는 <썰전>은  유일한 정치 예능이다. 이 <썰전>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자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해 9%를 넘어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JTBC역사상 세 번째에 해당하는 시청률로 지상파 예능을 모두 누르고 예능 1위를 차지한 성적이다.

 

 

 

 

 

 

이런 결과는 지상파가 이 사건에 대한 외면을 하는 동안 이 사건을 분석하고 제대로 마주 본 결과라 할 수 있다. 유시민과 전원책 모두 뛰어난 정치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들의 소통방식은 자신의 입장만 견지하는 불통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과 나누려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보수·진보진영 할 것 없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보수진영이라 하여 정권을 무조건 감싸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보수 정권이 더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 들어있는 전원책과 진보진영이지만 극단적으로 선동하는 방식이 아닌 유시민의 섭외는 이 프로그램에 있어서 신의 한수였다.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보수와 진보의 토론은 참으로 드물게 방송에서 목격 가능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공중파보다 종편이, 뉴스보다 예능이 더 통쾌하게 세태를 드러내는 세상. 그나마 언론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 아니면 여전히 말을 아끼는 공중파 뉴스에 실망해야 할까.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터지는 동안 어처구니없이 종편이 득세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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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캠프>는 그동안의 지지부진한 시청률을 만회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김제동의 단독 진행을 결정한 후, 이경규와 성유리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고 500인의 청중들이 MC라는 콘셉트로 스타들의 강연형 예능으로 방향을 튼 것이었다.

 

 

 

 

개편 후 첫 회에는 황정민이, 2회차에는 개리가 등장했다. 이들은 아직 초반이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솔직하고 소신 있는 발언들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500인의 진행자라는 콘셉트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톡투유>에 영향받은 <힐링캠프>?

 

 

 

 

 

 

첫째로, 이런 형식의 TV쇼는 이미 김제동의 <톡투유>로 전파를 탔다. <톡투유>는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를 브라운관으로 옮겨왔다는 데에서 신선함이 있었지만, <힐링캠프>는 이런 <톡투유>를 모방한 모양새가 되었다.

 

 

 

물론 포맷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톡투유>는 관객의 이야기, 관객과의 소통이 중심이 되는 반면, <힐링캠프>는 게스트의 이야기를 관객이 듣는 형식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문제는 <톡투유>에는 포커스가 있지만 <힐링캠프>에는 포커스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톡투유>의 포커스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관객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진다. 그러나 <힐링캠프>는 관객이 게스트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과정이 포인트다. 그러나 포인트만 있고 포커스는 없었다.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과정에서 관객의 개성이 드러나지도, 스타에게 온전히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지도 않는다. 질문은 조금 강도가 세지는 경향은 있지만, 판에 박힌 이야기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개리에게 송지효와의 사심을 묻는 식인데, 그런 질문은 도저히 새롭다고 볼 수 없다.

 

 

 

 

 

변했다더니결국 연예인 신변잡기

 

 

 

 

 

게스트가 아무리 진솔하고자 노력을 한다고 해도, 500명의 관객 앞에서 자신의 민낯을 다 드러내는 것도 무리다. 그들은 결국 솔직하고자 해도 관객과 카메라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연예인이다. 그들의 매력은 프로그램 안에서 발현되기는 하지만, 그들이 다른 프로그램과 다른 색다른 이야기를 꺼내며 힐링이라는 코드를 제대로 설명해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때때로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 아이의 부모가 등장하는 등, 관객이 감동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힐링캠프>는 기본적으로 포커스를 어디에 맞춰야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하다.

 

 

 

500명의 관객들은 오히려 분위기를 더욱 번잡스럽게 만들어 버리는 주범이다. 결국 그들이 던지는 질문 역시 연예인 신변잡기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더 이상의 새로움을 발견해 낼 수도 없다. <힐링캠프>는 포맷은 변경되었지만 결국, 연예인의 신변잡기라는 본질은 변화시키지 못한 것이다.

 

 

 

<힐링캠프>라는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누구를 힐링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힐링의 대상이 관객인지, 게스트인지, 김제동인지, 아니면 그들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인지 애매해져가는 구조속에서 재미나 감동을 발견해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김제동장점도 뚜렷하지만 그만큼 한계도 뚜렷하다

 

 

 

 

 

 

힐링캠프는 변신에 대한 압박 속에서 김제동의 장점을 살리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제동은 물론 이런 소통형 예능에 최적화된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김제동의 예능 스타일이 그런 방식에 가장 잘 맞는 만큼, 다른 방식에 적응이 어렵다는 점이다.

 

 

 

김제동의 진행은 무대가 주어지고 관객이 모인 상황에서는 기지를 발휘하지만 캐릭터를 만들고 예능 분량을 예능인들에게 분배해야하는 버라이어티 속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의 진행방식이 예전부터 쌓아온 공개 방청 형식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예능의 트렌드에서는 한발자국 물러나 있는 스타일의 진행자다. 그러나 그것은 물론 그것은 그만의 특장이 될 수도 있다.

 

 

 

그 나름대로의 장점을 살려 <톡투유> 까지는 괜찮았지만 <힐링캠프>까지 그런 형식을 빌리는 것은 욕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이미지만 지나치게 소비되고 그의 진행 패턴만 읽히게 된다. 김제동 단독진행을 결정했다면 좀 더 다양한 형식 속에서 김제동의 장점을 피력할 수 있는 포맷이 절실했지만, <힐링캠프>측은 김제동 방식에 지나치게 기대는 우를 범하고야 말았다.

 

 

<힐링캠프>가 아직 초반이라 하더라도 이런 단점을 다 극복하고 시청률의 극적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무리다. 시청률은 3%대로 곤두박질 쳤다. 시청률의 쇄신을 위해 변화한 포맷이 시청률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그것만큼 허탈한 일도 없다. 과연 <힐링캠프>는 이런 단점을 극복할만한 타개책을 마련할 것인가. 현재의 방식을 고수하는 한, <힐링캠프>가 이전보다 월등한 성공을 거두리라는 기대는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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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가 예상보다 큰 화제성을 가지면서 출연자들에 쏟아지는 주목도 역시 올라갔다. <언프리티 랩스타>가 끝난 후, 대부분은 인지도가 상승했다. 그러나 꾸준히 자신의 개성과 캐릭터를 무기로 활동영역을 가장 많이 넓힌 것은 제시다. 제시는 <언프리티 랩스타>의 우승자였던 치타보다 훨씬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언프리티 랩스타>의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올랐다.

 

 

 

제시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물론, 박진영의 신곡 ‘어머님이 누구니’ 에 참여했고 솔로곡도 발표했다. 제시가 이렇게 활동영역을 넓혀갈 수 있었던 것은 랩을 잘 모르는 사람도 그루브를 느끼게 되는 독특한 억양과 음색, 그리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솔직함과 당당함을 무기로 삼은 캐릭터가 먹혀들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래퍼로서의 존재감이 제시를 돋보이게 한 가장 큰 장점이었다.

 

 

 

 

제시가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출연진들의 평가를 받는 시점에 던진 “니들이 뭔데 날 판단해?” 라든지 “위 아 낫 어 팀. 디스 이즈 컴피티션(we are not a team, This is competition.) 같은 발언등은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제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솔직한 매력을 여실히 내보인다. 자신의 얼굴이 성형을 받은 것이며, ‘나도 후회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가 하면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감정도 거르지 않고 직설적으로 뱉는다.

 

 

 

 

<해피투게더>에서 성형한 사실을 밝히며 서우에게 “언니도 알죠? 알 것 같은데.” 라는 말을 던지거나 <런닝맨>에서 장도연의 가슴 부분을 만진 후 당황해 하는 장도연에게 “아무것도 없다.”며 직설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이런 발언들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은 그 말을 던질 때 악의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랩을 할 때 상대방을 이른바 ‘디스’하기 위한 독한 발언들을 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제시의 발언들은 솔직하긴 해도 상대방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그런 의도라고 보기엔 제시는 자신 역시 그만큼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시의 발언은 그만큼 재미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제시의 캐릭터는 강한 만큼의 호불호를 각오해야 한다. 분명 눈에 띄는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개성은 그만큼 강하여 자칫 버릇없고 예의 없어 보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솔직함은 물론 방송에서 미덕이다. 더군다나 제시처럼 대놓고 ‘기센 언니’를 강조하는 캐릭터는 방송에서 드물었다. 설사 실제로는 기가 세고 힙합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여성 연예인이 그 강한 이미지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제시는 <쇼미더 머니> <언프리티 랩스타>로 이어진 힙합 바람을 타고 그의 캐릭터를 대중의 뇌리에 각인 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런 캐릭터가 익숙하지 않은 만큼, 제시가 김수 해야 할 반발역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시의 이런 캐릭터가 확실히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가식이나 과장으로 점철 되어 있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개성은 방송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크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에게 대중은 더 큰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제시가 부각된 데는 단순히 제시의 캐릭터를 뛰어넘어 그가 선보인 랩 실력이 근간이 되고 있다.

 

 

 

결국 제시의 실력과 결합된 독특한 캐릭터는 제시를 <언프리티 랩스타>를 기점으로 확실히 주목받는 위치에 서게 만들었다. 이건 분명한 기회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여 말실수를 하거나 자신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키는데 실패하면 그만큼 뭇매를 맞을 확률로 큰 캐릭터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그러했듯, “니들이 뭔데 날 판단해?” 라고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대중의 비위를 맞출 수 있을까. 제시가 설령 평가 받고 싶지 않더라도 이미 가요계와 예능 양쪽에서 활발한 활동하는 그에게 있어서 이런 질문에 직면해야 하는 것은, 주목받는 스타의 숙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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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가 여군 특집으로 동시간대 1위를 접수했고 <1박 2일> 역시 다시 캐릭터를 재정비 한 것은 물론, 조인성등 특급 게스트로 화제몰이를 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런닝맨>은 좀처럼 시청률 회복을 하고 있지 못하다. 동시간대 꼴찌로 내려앉은 것은 물론 화제성마저 <진짜 사나이>와 <1박 2일>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런닝맨>은 한 때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는 좀처럼 회복이 어려운 모양새다.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의 노후화에 있다. <런닝맨>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당시에는 광수, 송지효, 개리 등의 캐릭터가 명확하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캐릭터는 익숙해져가기 시작했다. 송지효와 개리의 월요커플은 몇 년째 계속 썸만 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고 키크고 허당스러운 광수의 캐릭터 역시 예전만큼의 감흥이 없다.

 

 

 

<런닝맨>에서 캐릭터가 식상해진 것은 <런닝맨>이 그만큼 오랜 시간동안 방영되었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런닝맨>은 짜여진 판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능은 어느 정도 만들어진 대본과 상황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제 출연진들이 그 판에서 벌이는 고생스러운 여정은 진짜여야 한다. 그러나 <런닝맨>은 기승전결이 지나치게 예상대로 흐른다. 게임이 펼쳐지고 누군가 승자가 있는 구조에서 승자가 정해지는 패턴은 다양성을 확보하기 힘들다. 런닝맨 멤버가 우승을 하는 패턴과 개스트가 우승을 하는 패턴은 아무리 그 과정을 신선하게 만들려고 해도 결국은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이미 정해놓고 하는 판처럼 느껴진다. 이 상황에서 캐릭터들은 ‘진정성’을 확보하기 힘들고 그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증폭시킬 수 없게 만든 것이다.

 

 

 

사실 <런닝맨>에서 누가 우승을 하고 하지 못하느냐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들은 우승 상품으로 걸린 금붙이등을 받든 그렇지 않든간에 전혀 아쉬울 것이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우승에 대한 그들의 열의 역시 어느 정도는 조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1등을 했을 때 주어지는 보상이 실질적으로 그들이 방송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거나 1등을 하지 못하면 손해가 막대하다거나 할 때만이 시청자들은 그 결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입는 손해나 이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그들의 게임의 성패는 긴장감을 자아내기 힘든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런닝맨>에서는 매주 특급 게스트를 섭외하려 노력한다. 기존의 멤버들의 캐릭터의 식상함을 날리고 좀 더 다양한 그림을 뽑아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게스트의 활용에 있어서도 <런닝맨>은 우를 범한다.

 

 

 

<1박 2일>에 조인성이 등장할 때 그 관심이 촉발될 수 있는 것은 그의 등장의 의외성도 의외성이지만 조인성이라는 톱스타가 멤버들과 함께 같이 고생을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신선한 것이다. 반대로 조인성이 <런닝맨>에 나왔으면 이 정도로 까지 호응을 얻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런닝맨>에서는 조인성이 등장할 법 하기 때문이다. <1박 2일>은 야외취침과 복불복 등, 톱스타 조인성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미션이 존재한다. 그러나 <런닝맨>은 게스트로 나오면 일단 우대받는 위치에 선다. 그리고 다시 만들어진 그림 위에서 게스트가 인형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예능의 게스트를 쓸 때는 의외성이 필요하다. <런닝맨>에는 슈퍼스타가 숱하게 등장해 이미 런닝맨 레이스를 펼쳤다. 이제 와서 누가 출연한다고 해도 그다지 엄청난 화젯거리나 의외성이 생기지는 않는 것이었다.

 

 

 

이번에 출연한 비와 크리스탈의 조합은 누가 봐도 <내겐 너무 사랑 스러운 그녀(이하<내그녀>)>의 홍보차 방문이었다.<내그녀>는 아직 만족할만한 시청률이 나오지 않고 있고 같은 방송사인 sbs에서 그들에게 관심을 촉발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이다. 문제는 <런닝맨>도 하락세인 와중에 이런 홍보차 출연이 <런닝맨>과 <내그녀>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이다.

 

 

 

 

비와 크리스탈 커플의 등장이 그다지 신선하지 않았던 이유는 <런닝맨>안에서 모든 상황이 게스트 위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름표 레이스를 버리고 오디션레이스라는 명목으로 갑작스러운 무대를 진행한 것 자체가 가수로도 성공한 비와 크리스탈의 커리어를 염두해 두고 진행된 기획이었다.

 

 

 

<런닝맨>은 애초에 진정성을 확보하기 힘든 판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기발한 연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주 ‘악녀 특집’은 그런 의미에서 꽤 신선하고 성공적인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매번 이런 기획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다음 회 출연하는 신민아 역시 새로 개봉하는 그의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홍보차 방문임이 분명하다. 또다시 신민아는 추앙받고 실제 멤버들은 그 게스트 위주로 게임을 진행하는 그림은 안봐도 뻔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프로그램 내부에서 실제로 캐릭터에 대한 진정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런닝맨>이 확실히 캐릭터를 만들고 그 안에서 실제 레이스 우승을 위해 고군분투해야하는 당위성을 만들지 못한다면 이런 상황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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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가 솔로 활동을 했다. 그리고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싸이마저 개리의 타이틀곡인 <조금 있다 샤워해>의 가사가 한편의 시라고 찬사한 사실까지 기사화 되었다. 성과만 놓고 본다면 개리의 솔로 앨범은 성공인듯 하다.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발표되자마자 화제가 되었고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렸으며 그 관심은 방송금지, 싸이 극찬 등으로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개리의 음악에는 박수를 치기 힘들다. 개리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와 지금 음악이 제대로 융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리는 예능인이기 이전에 뮤지션이다. 그는 <런닝맨>출연 훨씬 이전부터 그룹 리쌍의 멤버였고 가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활동했다. 음악이 꼭 획일적일 필요도 없다. 오히려 획일적인 음악은 독이다. 그러니 그가 본인의 취향대로 음악을 하는 것 자체를 두고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리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대중에게 ‘리쌍’에서 빠져나와 인식될 수 있었던 것은 <런닝맨>에 출연하면서 부터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개리가 리쌍이 아닌, 솔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런닝맨>으로 쌓은 인기가 주효했다. 개리는 뮤지션으로서 수만은 곡에서 작사가로 활동했지만 솔로 가수로 활동할 정도의 가창력이나 큰 인기를 갖추고 있지는 못했다. ‘리쌍’의 한 구성원으로서는 그의 능력은 유효했지만 솔로활동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충분히 충족하지 못했던 것이다. 리쌍은 그동안 대중과 소통에도 성공하고 나름의 음악세계도 구축했다. 리쌍은 다수의 히트곡들을 남겼으며 타이틀곡을 제외한다면 다소 노골적이고 거친 내용의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 리쌍의 노래가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리쌍의 음악 세계를 충분히 납득시켰기 때문이고 그에 상응하는 그들만의 음악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

 

 

개리는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리쌍에서도 보여준 노골적인 가사를 내세운 개리는 뮤직비디오 속에서도 선정적인 장면을 반복하며 성적인 뉘앙스를 물씬 풍겼다.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에서도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수정도 없을 것이고 방송 출연도 없을 것이라는 의사를 통해 ‘개리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경계선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리쌍의 음악을 알고 있는 대중들조차 개리의 솔로 앨범에서 <런닝맨>을 지워버릴 수는 없다. 사실 개리는 솔로 앨범 속에서도 대중을 놀라게할만한 유려한 랩 실력이나 가창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개리의 음악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특출나다고는 할 수 없다. 리쌍의 연장선상에 있는 음악도 아닌데다가 엄청나게 획기적이지도 못하다. 그렇다고 개리가 리쌍이 그러했듯, 차근차근히 자신의 음악세계를 설득시킨 것도 아니다. 개리가 ‘하고싶은’ 음악은 결국 타이틀 곡 <조금있다 샤워해>에서 느껴지듯 노골적인 성적 뉘앙스를 풍기는 것으로 대표된다. 개리는 이 타이틀곡으로 음원차트 1위라는 성과를 내며 승승장구했지만 이도 역시 그간 쌓아온 인지도가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쉽지 않았을 성과였다.

 

 

<런닝맨>은 개리 개인의 인기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런닝맨> 속에서 개리는 송지효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개리는 러브라인 속에서 여성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갖고 싶은 남자’라는 별명을 획득했다. 송지효를 향한 끊임없는 구애를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을 감싸고 배려하며 위하는 모습은 비록 설정이라 할지라도 ‘리얼 예능’속에서 개리의 실제 성격을 반영한 결과로 비춰졌고 개리는 여성 팬층을 확장할 수 있었다.

 

 

<런닝맨>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이상형 투표’ 결과에서도 개리는 유재석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 전에는 작곡 실력을 갖췄던 길이나 보컬 정인에 비해 개리의 존재감은 약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개리의 시작은 리쌍이었지만 그의 인지도와 대중적인 인기는 예능으로 인해 발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개리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는 <런닝맨>속 개리와는 전혀 다르다. <런닝맨>속 개리는 여성에게 관심을 표현하되 집적대지 않는, 여성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행동을 할 줄 아는 남성이지만 개리가 ‘하고 싶다’던 음악속의 개리는 여성의 육체에 집착하고 음란해보이기까지 하는 19금 남성이다. <런닝맨>으로 인지도를 쌓은 상황속에서 나올 수 있었던 성과속에서 이 괴리감을 <런닝맨>으로 솔로활동의 서막을 올릴 수 있었던 그에게서 떼어내기란 힘들다.

 

 

뮤지션과 예능인의 경계는 물론 구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리쌍의 개리와 솔로 개리는 다르다. 리쌍이 그동안 구축해 온 음악 속에서 선보인 노래가 아닌, 개리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성과를 내야하는 솔로 활동 속에서 개리는 ‘리쌍’의 개리가 아니라 예능의 ‘갖고 싶은 남자’ 개리다. 그 갖고 싶은 남자가 아이스크림 바를 핥는 여성이 등장하고 풍만한 여성들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면 <런닝맨>속 개리로 인식한 대중들의 환상이 무너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것이 그가 하고싶은 음악이라면 할말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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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아빠, 어디가?><나 혼자 산다><썰전> 이 예능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요새 대중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잘 나가는 예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유재석과 강호동이 등장하지 않는 예능이라는 것이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양강 체제를 형성하며 예능의 흐름을 주도해 온 인물들이다. 그들이 없는 예능은 상상하기 힘들었고 시청률에서 고전한다 싶으면 언제나 그들이 어김없이 투입되었다. 그들은 전성기 때는 많으면 다섯 개의 예능에 등장하며 거의 한 주 내내 등장하는 친숙한 인물들이었다. 그 친숙함은 어느 순간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기까지 했다. 그 중 유재석은 무려 십년동안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그들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영향력은 막강하고 등장만으로도 고정 시청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유재석도 <놀러와>의 저조한 시청률을 어쩌지 못했고 강호동은 복귀 후 힘을 못 쓰고 있다. 아직도 유재석에게는 <무한도전>과 <런닝맨>이, 강호동은 <우리동네 예체능>을 동시간 대 1위에 올려놓는 저력이 있지만 그들의 등장만으로도 일정 시청률을 담보했던 예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들이 맡은 프로그램들이 모두 과거에도 모두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실패한 경우, 그들은 언제나 또다른 기회를 부여받았다. 유재석 강호동은 교체되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다른 포맷으로 변경된 새로운 예능으로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달빛 프린스>가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바뀌는 일이 가능한 것도 그가 강호동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직 ‘위기’나 ‘몰락’의 단어를 쓸만한 예능인들은 아니다. 그들은 그 자체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전과는 예능계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최근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예능들은 기존의 형식을 답습하거나 모방한 예능이 아닌, 조금은 다른 분위기와 아이디어로 승부를 내려는 의지가 보이는 예능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브랜드가 없이도 그들이 등장하는 예능보다 더 화제성이 높은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유재석 강호동이 아니라도 뛰어난 아이디어와 신선한 얼굴들이 대세인 시점이다. 물론 <아빠 어디가>의 윤후나 <진짜 사나이>의 류수영, 샘 해밍턴등을 유재석 강호동에게 비교할 수는 없다. 그들은 꾸준한 흥행몰이를 할 수 있는 전문 MC인력이라기 보다는 단발성 캐릭터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능의 구성 자체가 새로운 얼굴을 찾고, 더 많은 소재 발굴에 힘쓴다는 것은 단순히 유재석이나 강호동이 아니라도 예능의 판도가 뒤집힐 수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지난 십 년동안 예능은 조금씩 그 형태를 달리해 왔지만 그 중심엔 항상 강호동과 유재석이 있었다. 그들이 한동안 장악하던 예능계는 그들 덕분에 더욱 재미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미지는 지난 십년동안 많이 소모된 것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이 ‘리얼 버라이어티’로 흐를 때는 분위기마저 비슷한 예능까지 탄생됐다. 유재석 강호동이라는 브랜드로 밀고 나가며 구성만 살짝 바꾸는 식의 예능도 상당수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런 프로그램들은 존재한다.

 

유재석의 <해피 투게더>는 찜질방 콘셉트를 벌써 수년 째 이어가고 있다. ‘야간 매점’등으로 구성의 변화를 주기는 했지만 예전과 같은 흥행성은 기대할 수 없다. 토크쇼의 홍수 속에서 <해피 투게더>는 더 이상 신선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유재석의 배려하는 진행보다 조금은 독한 예능이 각광받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예능에서 연예인의 신변잡기가 아닌, 연예인의 본 모습과 뒷 이야기등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해야 ‘쿨’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물론 이런 흐름이 꼭 좋은 것이라 보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뻔한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렇지 않다면 신선한 게스트나 새로운 얼굴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한계가 있다.

 

유재석의 프로그램 개수가 세 개로 줄어든 것 또한 본인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아무리 유재석이 자기 관리가 철저하더라도 체력 소모가 심한 <런닝맨>이나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에 더이상 출연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진행하는 예능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만약 그럴 거라면 더욱 독한 이야기를 꺼내놓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유재석의 스타일도 아니다.

 

 

그래도 유재석은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동시간대 1위에 올려놓으며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더욱 애가 탈 사람은 바로 강호동이다. 휴식기 후 복귀 신고식을 가진 그의 예능은 초반에 강호동이라는 브랜드로 인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이제 그 영향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강호동은 그를 의식한 듯 <우리동네 예체능>을 새롭게 선보이고 <맨발의 친구들>로 아예 해외로 나가는 결정을 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일정부분 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강호동이라는 브랜드에게는 미치지 못하고 <맨발의 친구들>은 더 큰 뭔가가 절실하다. 해외로 나가서 고생을 하며 여행을 하는 콘셉트인 것은 이해가 가지만 왜 그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아직까지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고생을 하는 것 자체가 아닌 고생에 더한 웃음과 휴머니즘이 있어야 하지만 그 그림은 단지 인기 연예인들의 한순간의 추억 쌓기 정도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이미 고생이라면 <정글의 법칙>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런 막강한 예능이 버티고 서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해외로까지 가서 힘든 여행을 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더군다나 포맷 구성은 게임을 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런닝맨>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마치 <런닝맨>의 해외 특집을 조금 더 추레한 버전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 게임을 생존의 문제와 연결시켜 출연진들을 더 고생시켰지만 그 고생이 새로운 그림인가 하는 의문에 있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작이 없는 시점에서 강호동의 브랜드에도 차츰 흠집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건재하지만 누가 뭐래도 높은 시청률을 담보했던 강호동의 이미지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강호동 무용론도 차츰 등장하고 있다. 꼭 강호동을 써야 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마저 들린다. 강호동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모두가 눈을 치켜 뜨고 지켜보고 있다. 강호동으로서는 진땀 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유재석 강호동이 아니라 포맷이었다. 유재석 강호동을 활용한 채, 더 이상의 신선함을 찾아볼 수 없는 뻔한 예능은 이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예능계의 판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도 콘셉트가 필요하다. 단순한 고생스러움은 이제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또한 리얼버라이어티의 인기를 타고 양산된 수많은 프로그램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있자 만들어진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이제 그 생명력을 다 해가고 있다.

 

<진짜 사나이>의 군대, <아빠 어디가>의 순수함처럼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들도 그 신선함이 사라지는 순간 어떤 종말을 맞이하게 될지 알 수 없다. 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사장된다. 유재석, 강호동이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들 역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유재석의 <무한도전>만 보더라도 매번 신선한 기획으로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장기적인 흥행이 가능했다.

 

유재석 강호동이 없다면 이 머리싸움은 더욱 치열해 져야 한다. 오히려 그들이 없다는 불안감을 상쇄시키기 위해 더욱 치열한 머리싸움을 펼친 결과, 신선한 예능들이 탄생됐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트렌드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어제 신선했던 것은 오늘 식상한 것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아직도 유재석만큼 유려하고 호감도 높은 진행자가 없고 강호동 만큼 힘있는 진행자는 없지만, 그들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그들의 존재감에 더한 기획력이 없다면 유재석 강호동조차 실패의 쓰디쓴 잔을 마시게 되는 시대가 되었다. 어쩌면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유재석 강호동이 아니라 그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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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은 아직 만족스럽지 않은 시청률과 약한 화제성으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상당히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드라마다.

 

<천명>이 꽤 괜찮은 드라마인 것은 억지스러운 전개나 캐릭터로 사건을 끌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판 도망자의 이야기를 다른 까닭에 주인공은 계속 도망쳐야 하고 그런 주인공을 잡으려는 무리들은 주인공을 계속 쫒아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같은 패턴의 반복이요, 억지 설정으로 주인공이 살아남는 꼼수를 부리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천명>은 스토리 전개 과정이나 인물들 개인 개인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아직까지는 그 흐름을 유려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논란은 뜬금없이 드라마 자체가 아니라 한 연기자로부터 터졌다. 여자 주인공을 연기하는 송지효에 대한 연기력 논란이 터진 것이다. 거기에 대해 <천명>의 PD는 이런 평을 했다. “예능의 이미지로 인한 연기력 논란으로 회차가 진행될수록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정말 송지효는 단순히 예능 <런닝맨>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송지효는 그동안 대표작이 없었던 배우다. 신인일 때 출연한 <궁>을 제외하고는 송지효를 각인시킬만한 작품이 없었던 것이다. 대부분 그의 출연작들은 여자주인공이라 해도 비중이 크지 않았으며 드라마 자체의 화제성 역시 부족했다. 그나마 가장 화제가 됐던 <궁>은 상대적으로 윤은혜의 연기와 이미지에 포커스가 맞춰졌으며 다른 배우들 역시 모두 신인이었기에 송지효의 연기에 시선이 집중될 여지가 적었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송지효의 연기를 제대로 본 적이 대중들에게는 없었다. 송지효를 평가할만한 잣대나 명확한 기준을 찾기 힘들었던 것이다. 그 잣대는 <천명>에서 거의 처음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지효는 여주인공으로서 사건 전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그동안 작품들에서 보다 훨씬 더 존재감이 부각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송지효를 진지하게 마주대한 시청자들은 송지효에게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물론 <런닝맨>때문이라 변명해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조금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송지효의 <런닝맨> 출연은 독이 아니라 득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런닝맨>이전과 이후, 송지효에게 쏟아지는 주목도는 다르다. <런닝맨>의 ‘멍지효’ 캐릭터는 송지효가 출연했던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송지효에게 쏟아지는 관심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송지효는 <런닝맨>출연으로 인해 호감형 배우로 돌아설 수 있었고 많은 팬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수목 드라마 황금시간대 여주인공이 될 기회마저 제공했다. <런닝맨>으로 인한 인기와 인지도가 없었다면 송지효가 주인공으로서 인식될만한 사건도 크게 없었다. 송지효를 주연급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데는 <런닝맨>의 공이 없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제 와서 <런닝맨>을 갑자기 송지효의 연기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얼룩처럼 취급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예능과 드라마의 동시출연이 꼭 연기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이승기 역시 <1박 2일>로 급상승한 인기를 바탕으로 드라마에 주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행운을 누렸다. 더군다나 그가 주연한 <찬란한 유산>은 시청률 40%를 넘는 인기를 얻으며 이승기가 배우로서 도약할 기회를 만들었다. 그 당시 누구도 <1박 2일>의 이승기와 <찬란한 유산>의 이승기를 혼돈하지 않았다. 이승기가 뛰어난 연기력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찬란한 유산>의 분위기와 내용에 잘 융화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 이승기는 연기력 논란이 크게 없었다. 시청자들은 이승기를 자연스레 받아들였고 당시 역시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던 <1박 2일>의 모습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예능과 드라마를 혼돈할 만큼 시청자들은 어리석지 않다. 오히려 예능과 드라마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것에 대한 박수와 찬사를 보낼 준비가 대중들은 언제나 되어있다.

 

따라서 예능 때문에 연기력이 보이지 않는 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작품이 좋고 연기가 어색하지 않다면 시청자들은 이 둘을 별개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송지효가 아무리 ‘멍지효’이미지가 강하다 해도 천명속의 캐릭터인 ‘홍다인’까지 멍지효로 변하게 만들었다면 그것은 오로지 송지효의 연기력에 대한 문제다.

 

송지효의 발음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발성과 감정표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여주인공으로서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신에서도 송지효의 감성은 강약을 조절하지 못하고 일정한 톤을 유지한 것이다. 다급한 장면에서는 다급하게, 놀라는 장면에서는 놀랍게 연기해야 함에도 지나치게 일관된 송지효의 연기력은 맥락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마치 국어책을 읽는 것 같다는 표현은 이런 송지효에 대한 감정의 흐름의 문제점을 잘 나타내 주는 지적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까지는 드라마의 흐름을 끊을 정도로 절망적이지는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송지효의 연기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이 송지효의 연기력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정도라면 본인 스스로 그 연기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때야 비로소 송지효는 ‘멍지효’를 넘어서는 새로운 그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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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일요 예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MBC <일밤-매직콘서트>가 비슷한 시기에 막을 내리고 새로운 코너들이 대거 출범하면서 치열한 기세 싸움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1~2주간의 준비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각 방송사는 대규모 제작발표회와 기자회견을 가지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변화의 기로에 선 일요 예능에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SBS <일요일이 좋다>, 유재석-강호동 드림팀이 떴다

 

 

일요 예능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쪽은 역시 <일요일이 좋다>. <해피선데이>, <일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장시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의 후속으로 강호동의 새로운 리얼 버라이어티 <맨발의 친구들>을 편성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를 견제하기 위해 조기에 빅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

 

 

복귀 이 후, 적이 그리 좋지 않았던 강호동은 누구보다 성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X> 시절 호흡을 맞췄던 장혁재 PD와 다시 손을 잡았을 뿐 아니라 주특기인 야외 버라이어티를 선택해 특유의 파워풀하고 유쾌한 진행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작정이다. 여러 멤버들을 아우르며 프로그램을 리드하는 솜씨는 <천생연분><12> 등을 통해 이미 충분히 검증 된 만큼, 그가 예전의 기량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멤버 라인업 역시 흠 잡을 데 없는 수준을 자랑한다. 윤종신, 유세윤, 은혁 등 기존의 강호동 라인이 대거 합류해 안정감을 더하는 가운데 김범수, 김현중, 윤시윤, 유이가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정도면 예능 베테랑들과 신선한 얼굴들이 조화롭게 섞인 훌륭한 캐스팅이다. 강호동이 앞에서 끌고, 장혁재 PD가 뒤에서 밀며 캐릭터 발굴에 힘쓴다면 2의 이승기탄생도 기대해 볼 만 하다.

 

 

문제는 시간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기선을 제압하며 화제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쥐어야 한다. 적어도 10% 초중반 시청률은 나와 줘야 비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유재석의 <런닝맨>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런닝맨>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맨발의 친구들>로선 다소 여유를 갖고 프로그램을 정비하는 시간을 벌게 됐다. 본의 아니게 강호동이 유재석에게 큰 빚을 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일요일이 좋다>는 지난 8년간 예능계를 양분해 온 유재석-강호동드림팀을 내세워 동시간대 1위 자리 수성은 물론이거니와 평균 시청률 20%대 탈환을 노리고 있다. 강호동의 잠정은퇴로 인해 깨져버렸던 -강 체제가 이번을 계기로 다시 복원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 진다.

 

 

 

 

KBS <피선데이>, ‘이영자 카드로 과거 영광 되찾는다

 

 

지난 4년간 <남자의 자격><12>국민 예능으로 추앙받았던 <해피선데이>도 단단히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시청률이 좋지 않았던 <남자의 자격>을 과감히 폐지시키고 최근 대세인 가족 예능을 내세워 전통적 시청자 층인 중장년층 공략에 나선다. 설 특집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이번에 정규 편성이 확정 된 <스타 패밀리쇼-맘마미아>(이하 맘마미아)가 바로 그것이다.

 

 

<맘마미아>의 메인 MC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우먼 이영자다. 과거 <슈퍼 선데이-금촌댁네 사람들>을 통해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는 그는 19년 만에 <맘마미아>를 통해 일요 예능에 극적으로 복귀한다. <안녕하세요><청춘불패2> 등을 진행하며 KBS의 대표 여성 진행자로 자리매김 한 만큼 이번 프로그램이 10% 초중반대의 시청률만 기록해 줘도 연말 연예대상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베테랑 진행자 박미선과 샤이니 민호 역시 MC진에 합류했다. 특히 박미선은 센스 있는 진행실력과 탁월한 정리 능력으로 이영자의 파워풀한 진행과 어울리는 최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KBS로선 현재 방송 활동 중인 여성 MC 중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이영자-박미선카드를 모두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활로를 뚫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차별화 된 전략이 매우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진운이 그리 좋지는 않다. 비슷한 가족 예능인 <아빠 어디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부담인데, 강호동의 새 예능 프로그램 <맨발의 친구들>과도 맞서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주 시청자층이 어떤 계층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의 기호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안정적인 시청률을 올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1등도 좋지만 확고한 ‘2등 전략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해피선데이>의 대들보 격인 <12>도 변화의 기로에 섰다. 시즌 2를 이끌었던 최재형 PD와 맏형 김승우가 하차한 가운데 이세희 PD와 배우 유해진이 새롭게 들어오며 사실상 시즌 3’ 체제로 물갈이 됐다. 시청률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좀처럼 예전의 기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12>에 얼마나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원년멤버 이수근, 김종민을 비롯해 기존 멤버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이 쯤 되면 <해피선데이>의 전략은 명확해진다. ‘이영자-박미선으로 대표되는 여성들의 가족 코너와 <12>로 대표되는 남성들의 야외 버라이어티를 앞뒤로 배치함으로써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색깔의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해피선데이>가 현재 겪고 있는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MBC <일밤>, 윤후와 김수로의 양동작전시작됐다

 

 

<아빠 어디가>의 예상치 못한 선전에 축제 분위기인 <일밤> 또한 취약 시간대인 6시대에 군대 버라이어티 <진짜 사나이>를 편성해 시선몰이에 나섰다.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미르, 손진영, 샘 해밍턴이 멤버로 나선 <진짜 사나이>는 일주일 간 군에 진짜 입소해 전에 없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 몰이에 성공한 TvN <푸른거탑>의 인기를 공중파로 옮겨 오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주 시청층도 명확하다. 당연히 군대를 갔다 온, 혹은 군대를 가야 할 남성 시청층이다. 남자에게 군대란 두렵고 힘든 곳인 동시에 젊은 날의 추억이 공존하는 장소다. 이런 향수를 잘 자극해서 보여준다면 <진짜 사나이>가 의외로 크게 성공할 수 있다. 다만, 이 시간대 채널권을 가지고 있는 30~50대 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는 고민해 봐야 할 듯싶다. 일요 예능은 대체로 시청층이 넓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경쟁작이 <런닝맨><12>이라는 점은 큰 부담이다. 이 두 프로그램이 합쳐서 4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 파이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짜 사나이>가 얼마큼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 전작인 <매직 콘서트>처럼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다면 불명예 퇴장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올리는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빠 어디가> 역시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강력한 경쟁작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가운데 현재의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15%대 시청률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3주간 시청률이 1% 이상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집 고르고, 시장 보는 형식화 된 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어야 한다.

 

 

다행인 점은 에이스윤후의 예능감이 날이 갈수록 상승 중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에 민국, , 준수, 지아 등 꼬마 출연진들 역시 매번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제작진이 미처 생각지 못한 돌발 상황이나 다채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내며 웃음 포인트까지 담당 중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연말 연예대상에서 MBC가 윤후를 비롯한 꼬마 친구들에게 연예대상을 준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일요 예능 대전, 최후의 승자는 누구?

 

 

지금 일요 예능은 전에 없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해피 선데이>의 장기집권이 막을 내리고 세 프로그램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재, 새롭게 출범하는 코너들 속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쪽은 과연 누가 될까. 유재석-강호동, 이영자-박미선, 윤후-김수로 등 당대 내로라하는 예능인들이 일요 예능에 벌써부터 서릿발 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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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인이 런닝맨에 출연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이 싸늘하다. 한가인이 출연해서 더 재미없어지고야 말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요새 계속된 런닝맨에서의 여배우들의 출연은 대부분 호평을 낳았다. 열심히 뛰어다니는 여배우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어쩌면 색다른 재미였다. 그러나 매주 반복된 비슷한 느낌의 설정과 여배우들에게 승리를 몰아 주려는 듯한 모습은 '짜고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나오게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한가인 편은 해도 해도 너무했다.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을 그냥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하는, 최악의 컨셉이었던 것이다.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도 재미를 선사해야 하는데 긴장감도 없고 스릴도 없었다. 예능 프로그램에 다큐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는 한가인에 대한 원망으로까지 번지기에 충분했다. 


 




 요즘 한가인은 마치 욕먹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인 것 같다. 몸무게를 공개해도 욕먹고 빤짝이 바지를 입어도 욕먹고 누군가를 칭찬해도 욕먹고 자신의 성격이 어떻다는 기사에도 악플이 쏟아진다.


 한가인이 이렇게 대중들의 비호감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린 것은 한가인이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연기력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한가인은 초반부터 드라마 구성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끝내 그 우려를 현실로 만들고야 말았다. 


 예쁜 얼굴을 가진 여배우가 끝까지 비난에 시달리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임에도 한가인은 끝까지 대중들에게 불편함의 대상이 되었다.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는 것은 물론, 중저음 톤도 무녀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대변해 주지 못했고 전형적인 표정연기와 너무 예쁜 척 하려는 움직임은 대중들에게 뭔가 모를 이질감을 낳았다. 연기 경력에 비해서 한가인의 연기는 너무 식상했고 한가인은 매력이 없었다. 단순한 마론 인형처럼, 얼굴만 예쁜 한가인에게 비호감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이었다.  



 그런 연기력 논란 중에도 한가인은 계속 "한가인 연기력 논란 불식 시키다" "한가인 연기에 소름" 같은 기사를 내면서 혼자만의 연기력 논란 극복 론을 펼쳤다. 다분히 소속사의 입김이 작용한 듯한 언론플레이에 대중들은 더욱 비호감을 느끼고는 했던 것이다.


 그러나 한가인이 더욱 아쉬운 것은 이 논란을 극복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가인의 드라마는 거의 처음이다 싶을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한가인이 그 성공으로 인해 뭔가를 이뤗뤘다거나 이미지 쇄신을 꾀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한가인은 그 성공을 이용해 더욱 자신의 이미지를 부풀리는 전법을 쓰고 있다. 더욱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연일 기사가 쏟아지는 물량 공세를 펴며 한가인의 이미지를 대중 친화적인 것으로 만드는 동시에 한가인의 이름값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대중들이 한가인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을 때에야 가능한 일이다. 이제까지 한가인의 드라마는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 탓에 한가인의 연기력 논란이 묻힐 수 있었지만 지금 한가인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에서 전혀 매력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인 한가인은 전 국민적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라기 보다는 드라마 주인공으로서 자질이 없는 연기자에 불과하다. 대중들의 이런 느낌을 이해한다면 한가인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자신이 대중들에게 어떤 식으로 비춰지고 어떤 논란이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음 작품에서 연기력을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한가인은 그러지 않았다.




 이번 런닝맨 출연도 그랬다. 한가인은 너무 쉽게 승리를 쟁취한다.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남자 출연진들이 한가인의 어색한 연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속아 준다. 분명 등 뒤의 이름표를 떼어내는 전략임이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순순히 한가인을 따라가고 순순히 이름표를 내어준다.


 김종국이나 유재석은 한가인에게 아예 등을 보인채 걷는다. 조금만 노력하면 한가인의 이름표를 뗄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고 외려 한가인에게 승리를 몰아주고 싶어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김종국은 자신이 뜯어낸 이름표까지 한가인에게 선사하면서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낄 포인트마저 앗아갔다.


 너무 쉽게 승리를 준다는 것. 지금 한가인은 대중들에게 그저 그런 연기력으로도 운이 좋아 성공을 거머쥔 스타다다. 그런 스타가 예능에 나와서까지 너무 쉽게 승리를 가로채 가는 모습이 과연 좋아 보이는가. 이런 상황이 런닝맨 자체내에 설정이 아니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설정을 잘못 짜도 한참 잘못 짰다.


 차라리 한가인이 열심히 뛰어다니고 노력하고 철저히 불리한 상황에 몰리는 것이 더욱 한가인에게는 도움이 되는 이미지다. 지금 그들은 한가인이 예쁘다고, 해품달이 성공했다고 그를 특별대우 했다. 대중이 그 성공에 대하여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는 상관없이 말이다.


 아니, 한가인의 이미지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프로그램 전체 구성에 한가인이 그렇게 쉬운 승리를 거두면서 긴장감도 희열도 스릴도 없어졌다는 것 또한 문제다. 대중들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가인이 나오니 재미가 없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여지를 만들어 냈다. 뛰어난 지략도 없이, 어떤 노력도 없이 단순히 '한가인'이라는 이유로 승리를 쟁취한다면 대체 그 승리가 무슨 의미인가.


 지금 한가인은 궁지에 몰렸다. 단순히 예쁜 얼굴로 성공을 거머쥐기에는 한가인은 너무나도 재능이 없다. 단순히 CF스타에 머물러 있는 편이 한가인에게는 더 나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한가인 자체에 대한 매력이 모두 사라지고 브라운관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 조차 불편해져 버렸다면 한가인이 해야 할 고민은 지금 이 성공을 계기로 그를 어떻게 더 부풀리고 노출시킬것인가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다음 작품에서 한가인의 연기력 논란을 어떻게 종식시킬 것인가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실질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한 언론플레이는 대중들의 관심과 환호를 받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비호감 스타의 언론플레이는 그 이미지를 더욱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만다. 게다가 한가인의 재능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그다지 빛나지 않고 있으니 한가인에 대한 매력지수가 더 하락하는 것을 한가인이 알아야 할 것이다.


 배우는 실력으로 말하고 연기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눈만 크게 뜬 한가인의 표정연기처럼 아무 향기도 나지 않는 한가인의 매력을 찾는 길은 부단한 노력과 끝없는 열정으로 만들어 낸 뛰어난 연기력에 답이 있음을 알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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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각종 시상식에 관련된 기사 역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SBS 연예대상'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다.


각종 언론에서는 "강호동은 떠났지만 유재석이 대상 수상을 하기엔 지뢰밭들이 많다"며 "특히 SBS 연예대상 같은 경우 이승기가 유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유재석의 SBS 연예대상 수상을 이승기가 견제할 수 있는 것일까.


지난 5년동안 방송 3사 연예대상은 유재석-강호동 양강이 모두 독식하는 체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도가 다소 달라졌다. 강호동이 잠정은퇴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공식화 되던 유-강 구도가 산산조각 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트 강호동'으로 거론되며 연말 시상식에서 유재석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사람이 바로 이승기다.


이승기는 강호동 잠정은퇴의 최대 수혜자로 손 꼽힌다. 강호동의 후계자로서 [1박 2일]과 [강심장]을 무난하게 이끌었을 뿐 아니라, 차분하면서도 센스 있는 진행실력으로 '차세대 1인자 MC'라는 타이틀을 비교적 이른 나이에 거머쥘 수 있게 됐다. 특히 [강심장]을 통해 원톱 MC로 자리매김한 그는 20명이 넘는 게스트와 패널들을 적절히 조율하며 강호동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웠다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승기의 비약적인 발전이 두드러지면서 그는 단숨에 SBS 연예대상의 유력한 대상 후보로 급부상했다. 강호동의 부재로 인해 다소 '김 빠진' 시상식이 될 뻔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유재석을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SBS 연예대상 측에서도 유재석과 이승기를 동시에 띄워 긴장감을 조성하는 게 시청률 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반전'은 일어날 것인가. 이승기가 작년 강호동에 이어 SBS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이변을 연출해 낼 수 있을 것인가. 물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다. 허나 이승기가 유재석을 제치고 연예대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언론과 방송사가 '힘을 합쳐' 이승기를 유재석의 라이벌로 거론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게임이 되지 않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 유재석의 [런닝맨]은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과거 [패떴]의 영광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할 만큼 시청률 고공행진을 연신 기록했다. 1년 6개월의 방영 기간동안 착실히 기틀을 다잡아 온 결과 강력한 경쟁작인 [남자의 자격]을 제치며 동시간대 1위 프로그램으로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한 것이다. 여기에는 시청률이 낮을 때나, 높을 때나 한결같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리더 유재석의 공헌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런닝맨]은 각 방송사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주말 예능 패권을 만 1년 6개월만에 SBS에게 다시 되찾아준 효자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높은 광고 수익과 해외 판권 등으로 막대한 돈을 창출하고 있는 황금어장이기도 하다. SBS 예능 프로그램들 중 시청률, 수익 면에서 그야말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런닝맨]은 전적으로 유재석의 건의와 아이디어로 탄생한 프로그램이다. "더 나이들기 전에 게임쇼를 해보고 싶다"는 유재석의 바람으로 출범한 [런닝맨]은 유재석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온 몸을 내 던지는 살신성인에 힘입어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게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유재석의 영향력'에 놓여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런닝맨]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SBS가 연예대상을 유재석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만약 이번에 유재석이 대상을 못받으면 SBS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 실적면에서나, 공헌도면에서나 유재석을 따라 잡을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신흥대세' 이승기라지만 유재석의 위엄 앞에선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올해는 제 아무리 강호동이 버티고 있었다해도 유재석에게는 게임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이승기가 [강심장]을 지금껏 잘 이끌어 온 공헌은 충분히 인정할만 하다. 또한 강호동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큰 흔들림 없이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한 것 또한 박수쳐 줄 일이다. 허나 아직 그는 유재석의 '라이벌'이 되기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생각해보라. 유-강 구도가 도래하기까지 무려 20여년의 세월이 걸렸는데, 이승기가 어찌 하루아침에 유재석을 견제하는 대항마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어찌보면 최근의 '유재석 vs 이승기' 구도는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방송사와 언론의 이슈 만들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승기는 예나 지금이나 "나는 호동이 형이 만들고 닦아온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가는 것 뿐" 이라며 "MC로서 여전히 많은 걸 배워야 하는 초보" 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언론이 몰아가는 현재의 대상수상논란은 실상 이승기 본인도 원하지 않는 왜곡된 구도인 셈이다.


이승기는 그 누구보다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잘 파악하고 있는 현명하고 진중한 MC다. 그렇기에 최근의 '유재석 대항마' 따위의 부추김에 흔들릴 필요도 없고,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오직 자신에게 주어진 롤에 최선을 다하며 '이승기만의 길'을 묵묵히 걷는 것이야말로 진정 이승기다운 대처법이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섣부른 주변의 설레발에 중심을 잃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아울러 2011년, 말 그대로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런닝맨]을 SBS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만든 유재석에게도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 올 한해의 예능계는 부정할 수 없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다. 강호동이 없어도 그가 있었기에 대중은 외롭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는 그의 존재감과 열정, 타고난 재능이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이제 2011년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국민MC' 유재석과 '차세대 국민MC' 이승기가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고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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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가 흔들리고 있다.


2010년 화려한 부활을 선포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또 다시 슬럼프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위기의 근원은 단연 [남자의 자격]이다. 작년 한해 이경규 신화의 1등 공신이었던 [남자의 자격]이 오히려 슬럼프를 부채질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악몽 같았던 기나긴 슬럼프가 또 다시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경규는 방송 예능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가 코미디언으로서, 예능 MC로서 방송가를 휘젓고 다닌지 무려 30년째다. 주병진, 김병조, 심형래, 서세원, 남희석,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등 당대의 코미디언들이 30년의 세월동안 수없이 세대교체를 반복하는 사이 이경규만은 오로지 이경규로 남아 대중의 곁에 머물렀다.


MBC [일밤]의 좌장으로 MBC 주말 예능의 부흥을 이끌었던 그는 '개그맨 예능국장'이라는 별칭까지 얻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몰래카메라'를 시작으로 '양심냉장고''건강보감''대단한 도전'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메가 히트 프로그램이 이경규의 손을 거쳐 줄줄이 탄생했다. 6번의 MBC 연예대상 수상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은 그의 위엄을 증명해준다.


그랬던 그가 2007년을 기점으로 속절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호동의 [1박2일] 출범 이래 이경규가 이끌던 [일밤]의 아성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로 급변하는 예능 트렌드에서 이경규는 별다른 힘도 쓰지 못하고 주말 패권을 고스란히 강호동에게 반납했다. MBC 내부에서 "이경규 무용론" "이경규 퇴출론"이 힘을 얻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결국 이경규는 20년을 한결같이 함께 했던 [일밤]에서 일언반구 변명조차 하지 못한채 퇴출됐다. "오랜시간 일한 직장에서 강제 퇴작당한 느낌"이라던 이경규에게 [일밤]은 끝끝내 설욕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경규의 [일밤] 퇴출은 방송가에서 대단한 화젯거리가 됐다. 영원한 MBC 맨임을 자처했던 이경규가 끝내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MBC에게 '토사구팽' 당했다는 조롱부터, 이제 이경규 시대는 끝났다는 부정적 의견까지 속출했다.


하지만 호락호락 당할 이경규가 아니었다. 2008년 [놀러와]에 출연해 "다시 한 번 우뚝 설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그는 KBS [해피선데이]에 둥지를 틀고 [남자의 자격]을 출범시키는 파격을 연출했다. MBC에서부터 절친한 관계를 맺어온 김국진, 이윤석을 필두로 김태원, 김성민, 이정진 등 새로운 파트너들과 손을 맞잡은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가 숨겨 둔 필승카드이자 히든카드였다.


시청률 한 자릿수로 시작한 [남자의 자격]은 2009년 중후반부터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나갔다. 경쟁작이었던 [패밀리가 떴다]에 더블 스코어차로 지고 있었던 시청률 차이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고, 급기야 [패밀리가 떴다]를 역전하면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염마저 토했다. [남자의 자격]에 사활을 걸었던 이경규의 절치부심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 번 오른 기세는 끝없이 이어졌다. '합창단 도전'이라는 메가히트 킬러콘텐츠가 터지면서 급기야 시청률은 30%대를 왔다갔다 하게 됐다. 말 그대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일으키며 예능의 신기원을 마련했던 평가를 받은 '남자의 자격-합창단'편은 이경규의 완벽한 부활을 선포하는 통쾌한 한방이었다. 이경규 신화의 건재함을 그 스스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결국 그는 2010년 강력한 경쟁자였던 강호동, 유재석, 김병만을 물리치고 영예의 KBS 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7번째 연예대상 수상이자, 첫 KBS 연예대상 수상이었다. 이경규는 KBS 연예대상을 수상하면서 "대상은 역시 운 좋은 놈한테 돌아가게 되어 있다"면서 너스레를 떨 정도로 여유 있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런데 이 영광의 순간이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이 시점에 또 다시 '이경규 위기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장 심각한 균열을 보이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대상을 안긴 [남자의 자격]이다. 2011년 들어 시청률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도 내줬다.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2011년 초반까지만 해도 10% 중반대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하던 [남자의 자격]은 요즘들어 유재석이 이끄는 [런닝맨] 군단에 속수무책 당하며 무너지고 있다. 하락세가 눈에 띄게 심각해지고 있음은 물론이요, 별다른 타개책조차 보이지 않는다. 김성민 퇴출과 이정진 하차 이후 상승동력은 완전히 꺾여있고 분위기 역시 침체됐다. 한 때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보던 [남자의 자격]이 지금은 중장년층만 즐겨보는 '올드한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4개월동안 지루하게 계속 된 '청춘합창단'은 [남자의 자격]의 올드함을 더욱 가중시켰다. 재미보다는 감동에 치중했던 '청춘합창단' 미션은 주말 예능 격전지에서 다소 핀트가 어긋난 기획이었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를 다 잡은 시즌 1과 달리 마치 인간극장을 보는 듯한 시즌 2는 스릴과 긴장감을 무기로 무섭게 달려든 [런닝맨]을 당해내지 못했다. 합창단이란 킬러 콘텐츠에 너무 의지하나 나머지 [남자의 자격]이 자충수를 두고 제 스스로 나자빠진 셈이다.


게다가 내년 2월이면 든든한 동료였던 [1박2일]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 동안은 시청률이 어느 정도 안 나와도 [1박2일]의 높은 시청률이 어느 정도 커버해줬지만 내년 2월이면 [남자의 자격]이 [해피선데이] 간판코너가 된다. [1박2일] 종영 뒤 [해피선데이]가 흔들리거나 좌초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남자의 자격] 좌장인 이경규에게 돌아간다. 이경규로선 어떤 식으로든 반전을 모색할 때다.


[남자의 자격]이 휘청거리고 있는 사이 이경규가 진행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들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놀러와]의 대항마로 편성된 [힐링캠프]는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로 전락해 있고, [붕어빵] 역시 [우리 결혼했어요]에 밀려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기록 중이다. 케이블 [화성인 바이러스]는 방송 때마다 논란이 되는 등 구설에 제 몸 하나 가누기 힘든 상태다.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모두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방송가에서는 또 다시 슬슬 '이경규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자칫 KBS가 MBC처럼 주말 예능 부진의 책임을 물어 이경규를 경질시키는 특단의 결정을 내릴 경우 이경규 신화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게 된다.


이건 이경규에게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다. 허나 대책이 없다. 프로그램은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침체기에 빠져들었고, 마땅한 해결카드도 준비된 것이 없다. 그렇다고 경쟁작이 제 풀에 나가 떨어지길 바라기도 힘든 처지다. 유재석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주말 예능에서 영향력을 잃어버린다는 건 과거 [일밤]의 악몽을 재현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자칫하다간 회복하기 힘든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올해 초 [승승장구]에 출연했던 이경규는 "다시 한 번 슬럼프에 빠진다면 극복할 자신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허나 현재의 이경규는 안타깝게도 또 다시 긴 슬럼프에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남자의 자격]에 혁신을 가하든, 아니면 새로운 프로그래을 론칭해 도전에 나서든 어떻게든 승부를 봐야할 상황이 도래한 셈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죽도 밥도 안 되고 만다.


지금껏 이경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언제나 '강력한 한 방'을 준비해 왔다. 과연 이번 위기를 맞아 그는 또 한 번 통쾌한 역전 홈런을 날리며 이경규 신화의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을까. 30년 동안 대한민국 예능계를 진두지휘했던 '이경규 신화'가 존폐의 기로에 아슬아슬하게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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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계백]의 시청률이 영 시원치 않다.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왔던 MBC 월화사극치고는 '쪽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계백]의 흥행 부진에는 많은 요인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은고' 역할의 송지효의 무매력은 [계백]의 치명적 결점 중 하나다.


그간 MBC 월화 사극은 '흥행불패'의 신화를 유지해 왔다. [허준][상도][대장금][주몽][선덕여왕][이산][동이] 등으로 이어진 월화 사극 라인업은 말 그대로 MBC 드라마의 자존심이자 상징이라 칭할만 했다. 그런데 이번 [계백]은 조금 이상하다. 답답하다 할 만큼 시청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 경쟁작이 크게 '쎈' 것도 아닌데 이 정도로 지지부진 하다는 것은 [계백] 자체에 문제가 있단 얘기다.


[계백]의 가장 큰 문제점은 캐릭터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에 있다. 주인공 계백은 물론이요 의자왕, 사택비, 무왕, 성충 등 [계백]의 주요 캐릭터들은 여전히 제 색깔을 찾지 못하고 있다. 캐릭터가 살아나지 못하니 연기자들도 100%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고, 스토리도 흥미롭지 못하다. 진정 [주몽] 신화를 일궈냈던 정형수의 작품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기본적인 작업이 제대로 갖추지지 않은 셈이다.


이 중 가장 문제 있는 캐릭터가 바로 '은고'다. 사실 은고 캐릭터는 [계백]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 사택비와 의자 사이에서 스파이 노릇을 하는 특이한 위치에 서 있을 뿐 아니라, 계백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드라마 속 멜로를 전적으로 책임질 인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택비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과 복수 스토리가 가미되어 있으므로 잘만 만든다면 [계백]에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가 될만하다.


그러나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은고 캐릭터의 방황은 계속 되고 있다. 회가 거듭될수록 캐릭터가 선명해지기는커녕 본연의 매력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일차적인 책임은 작가와 감독에게 있겠지만 은고를 연기하는 배우 송지효에게도 문제가 많다.


[계백]에서 보이는 송지효의 연기는 너무 밋밋하다. 입체감이나, 생동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표정 연기 뿐 아니라 대사톤이 거의 변화없이 일정하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이런 식으로 평면적으로 연기하니 캐릭터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보다 다양한 색깔을 캐릭터에 부여할 필요가 있고, 장면에 따라 대사톤과 표정을 풍부하게 펼쳐내는 노력 역시 수반되어야 한다.


특히 송지효의 연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발성과 목소리다. [계백] 속 송지효의 목소리는 너무 중저음이다. [주몽][쌍화점][계백]으로 이어지는 출연작에서 그녀는 한결같이 중저음의 목소리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건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다. 중저음도 중저음 나름이지 송지효의 목소리는 답답하고 대사 전달력도 떨어져 시청자를 몰입시키지 못하고 신경을 분산시키는 역효과만 자아내고 있다.


김희애처럼 발성과 발음이 정확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식으로 중저음의 목소리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혹 사극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일부러 낮게 까는거라면 잘못된 생각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사극의 달인이라는 최명길, 채시라, 전인화 등의 연기를 보면 목소리 톤은 다소 높지만 배에서 울리는 발성과 정확한 발음으로 승부를 보는 경향이 있다. 무조건 목소리를 낮게 깔아야 카리스마 있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진지하게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아무리 매력 있는 캐릭터라도 배우가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 매력은 살아날 수 없다. 지금 '은고'가 딱 그 상황에 몰려있다. 연출, 대본도 시원치 않지만 가장 불만족스러운 것은 역시 송지효의 연기다. 배우로서 그녀가 펼치는 연기는 밋밋하고 단순하며, 단조롭고 지루하다. 보다 생동감 있게 캐릭터를 조율하는 수완이 필요하고 강약이 있는 대사톤을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가단 드라마도 망하고 그녀도 망한다.


[런닝맨]의 송지효는 솔직하고 담백한 모습으로 상큼 발랄한 매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데 왜 본업인 연기에서는 이렇게 '무매력' 인지 안타깝게 느껴진다. 반드시 고쳐야 할 문제점인 발성, 발음, 대사톤부터 수정하고 캐릭터 소화력, 표정 연기 등을 다시 연습하길 권한다. 지금 배우 송지효는 기본기가 전혀 없는 생초짜 아마추어같다. 이런 큰 드라마에서 그렇게 초보스럽게 연기하는 건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오랜만에 다시 배우로 돌아온만큼 송지효 역시 나름의 성과를 얻고 싶을 것이다. 그녀가 이 드라마를 발판 삼아 진짜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기를, 피나는 노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매력 있는 여배우로 어필할 수 있길 기대한다. 그녀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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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진의 연예계 복귀가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지상파로 갈지, 종편으로 갈지 방향이 결정되진 않았으나 과거 당대 최고의 MC였던 그의 복귀는 연예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주병진을 오랜시간 유지되어온 '유-강 체제'를 깰만한 유일한 인물이란 평가를 한다. 물론 그의 과거 인기를 사료해보면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그러나 과연 주병진이 등장만으로도 지금의 판을 흔들 수 있는 존재일까. 현재 그는 너무 과대평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주병진은 분명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언이자 MC다. 80~90년대 [일밤]으로 대표되는 주병진의 존재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고, 대한민국 예능 역사를 모두 뒤진다 해도 주병진만한 인기를 구가한 인물은 흔치 않다. 바보연기와 코미디 쇼가 난무하던 시절 주병진은 개그맨 MC로서 버라이어티 시대를 열어 제쳤고, 새로운 트렌드로 예능계를 뒤집어 놨다. 대세를 좇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스스로 영도한 MC란 이야기다.


특히 그는 [주병진 쇼]와 같은 1인 토크쇼에서 천부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크게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몇 마디 센스있는 말로 사람들을 뒤집어 지게 했던 주병진은 그 스스로의 회고처럼 앉았다 일어서면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아이디어 뱅크이자, 버라이어티 쇼-토크쇼에서 모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한 진정한 천재였다. 이 만한 천재는 예능계에 다시 태어나기 힘들다.


이러한 주병진의 위상을 사료해 볼 때, 주병진의 컴백에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현재 방송가는 이경규의 장기집권과 유재석-강호동 투 톱 체제가 오랜 시간 유지되어 오고 있다. 대중이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예능황제' 주병진의 등장으로 이 식상한 구도가 깨지는 것이다. 


실제로 주병진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이경규는 주병진 옆에서 그가 흘린 개그를 주어먹던 보조 MC였고, 유재석-강호동은 있는 지 없는지도 모르는 풋내기들이었다. 주병진이 전성기적 기량을 발휘한다면 이경규는 물론이요 양강인 유-강에도 필적할만한 파괴력을 발휘할지도 모를 일이다.


허나 상황을 냉철하게 살펴봐야 될 필요가 있다. 지금은 2011년이다. 주병진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80~90년대가 아니란 이야기다. 주병진의 과거 위상은 말 그대로 옛것일 뿐, 그를 현재의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복귀 자체가 마치 '성공'인 냥 떠드는 것은 옳지 못하고, 그의 존재가 당장 '유-강 체제'를 흔들만큼 파괴적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순진무구하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주병진의 위치는 '유-강'의 반도 못 따라가는 것이 사실이다. 현실을 직시하자. 유재석과 강호동은 방송 3사 주중-주말 버라이어티를 4개씩 붙잡고 있다. 게다가 장르도 다양하다. 집단 토크쇼부터 1인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 쇼까지 각종 예능 장르를 두루 섭렵하고 있다. 대중 친화력, 시청률, 장르에 이르기까지 흠 잡을 구석이 없다. 유-강이 괜히 유-강이 아니다.


게다가 그들은 지난 6년여간 예능 트렌드의 최첨단을 걸어왔다. 한 마디로 개척자 역할을 한 것이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으로 '리얼 버라이어티' 라는 장르를 예능 프로그램의 큰 흐름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적극적으로 트렌드를 창조하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그의 천재성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찬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해피투게더][놀러와]로 대표되는 집단 토크쇼, [런닝맨]과 같은 게임쇼에서도 그는 발군의 능력을 보여준다. 현재 예능의 트렌드인 리얼 버라이어티, 집단 토크쇼, 게임쇼를 모두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강호동 역시 만만치 않다.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진행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프로그램은 언제나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1박 2일]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쇼 진행에도 탁월할 뿐 아니라 [강심장][무릎팍 도사] 등의 토크쇼에도 상당한 내공을 갖추고 있다. 특히 [무릎팍 도사]로 그는 '1인 토크쇼'의 새 시대를 열었다. [스타킹]과 같은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으로도 4년 넘게 장수중이다.


그렇다면 따져보자. 주병진이 컴백했을 때, 유-강 만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인가. 주병진의 주특기는 '토크'다. [주병진 쇼][주병진 나이트라인] 등에서 증명했듯이 주병진에게 있어 그의 '입'은 최고의 무기다. 헌데 현재 각종 황금시간대 토크쇼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모두 장악하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이 쉽지 않고, 틈새를 공략한다 해도 유-강과 끊임없이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유-강은 어린 아이돌부터 나이 든 중견배우들까 두루 포용할 수 있는 적절한 나이대다. 너무 어리지도, 너무 나이들지도 않은 그들의 연령대는 토크쇼에서 광범위한 리액션을 가능하게 할 뿐더러 게스트들과의 화합도 쉽게 이뤄지게 한다. 그런데 주병진은 다르다. 그의 나이 벌써 53세다. 예능계로 보면 최고참이고, 연예계를 통틀어서도 선배를 찾기 힘들다. 유-강처럼 아이돌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낄낄 대며 이야기 할 나이는 이미 지난 것이다. 생각해보라. 주병진과 아이돌, 이 얼마나 어색한 조합인가.


그렇다고 주병진이 대세를 좇아 리얼 버라이어티나 게임쇼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무리가 따른다. [배워봅시다] 시절을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친다. 현재 리얼 버라이어티나 게임쇼는 수 많은 인물군상이 다양한 캐릭터를 만든 채 부딪히는 형식이다. 대본이 크게 정해져 있지도 않을 뿐더러 돌발변수도 상당히 많다. '개그계의 신사' 주병진과는 태생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장르다. 주병진이 야심차게 도전한다해도 '유-강'만큼 노련하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리란 보장도 없다.


물론 방법은 있다. 아예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트렌드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건 굉장한 공력이 필요하다. 유-강 역시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1~2년간 엎어지고 깨지기를 반복한다. 당장 컴백과 함께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주병진으로선 부담스런 도전이다. 게다가 예능의 주 소비층인 10~20대에게 주병진은 '올드'한 연예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탄탄한 팬 베이스 없이 섣부르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건 도박이다. 주병진 이름값 하나만 믿고 황금시간대 프로그램을 편성해 줄 방송사도 드물다.


이렇듯 현재 유-강은 말 그대로 독보적인 존재다. 장르 불문, 남녀노소 불문 최고의 흥행 카드다. 14년 만에 돌아온 주병진이 감히 '깨부수기엔' 그들의 벽이 너무 두껍고 높다. 주중-주말 황금 시간대를 모두 장악한데다 하루에도 몇 번씩 트렌드가 바뀐다는 예능계의 최전선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유-강이다. 주병진이 14년 쉬는 동안, 유-강은 14년간 끊임없이 진화해 정상을 밟았다. 과거의 '예능황제' 명성만 믿고 주병진이 유-강을 깨뜨릴 조커라고 보는 건 순진한 착각이다. 그렇게 쉽게 깨질 유-강이었으면 그 자리에 올라가지도 못했다.


오히려 지금 주병진이 '벤치마킹' 하며 따라가야 할 것은 후배 이경규다. 어떤 사람은 펄쩍 뛸지도 모르겠다. 이경규가 주병진 보조 MC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떻게 주병진이 이경규를 배우냐고 말이다. 하지만 그 엊그제가 벌써 14년이다. 현재 이경규와 주병진은 비교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경규야말로 주병진이 있을 때나, 주병진이 없을 때나 변함없이 예능계 바닥을 휘젓고 다닌 거인 중의 거인이다. 과거의 주병진만을 추억하며 이경규를 깎아내리는 건 옳지 않다.


주병진의 나이 또래에서 현재 예능계 톱 MC로 살아 남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때 신드롬을 일으켰던 최양락은 물론이요, 서세원, 이홍렬 같은 발군의 토크쇼 MC들도 시대의 흐름에 휨쓸려 내려갔다. 살아 남아 보란듯이 위세를 과시하고 있는 건 오직 이경규 뿐이다. 주병진에게 이경규는 더 이상 과거의 보조 MC가 아니라 벤치마킹 하며 배워나가야 할 대상인 것이다.


지금의 이경규는 달인의 경지에 올라서 있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트렌드의 최첨단을 좇아가고 있고, 언제나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 슬럼프가 와도 다양한 방법으로 극복할 줄 알고, 여러 장르에서 능통하며, 프로그램을 막론하고 유려한 진행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는 남희석이 최정상에 있을 때도, 김용만이 최정상에 있을 때도, 신동엽이 최정상에 있을 때도, 유재석-강호동이 예능계를 휘젓는 이 순간도 '독보적'으로 이경규다.
 


현재 이경규는 1인 토크쇼, 집단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 등 유-강의 전유물과도 같은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하며 일정 부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케이블 채널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해 [화성인 바이러스]와 같은 독특한 컨셉의 프로그램도 무리 없이 진행할 정도다. 게다가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들 역시 다양한 연령대를 자랑한다. 김구라, 김국진부터 김성주, 한혜진, 심지어 아이들까지 자연스럽게 감싸 안는다. 유-강을 제외하고 이경규만큼 폭넓은 활동을 하는 MC는 전무하다. 


주병진이 이경규에게 배워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다. 트렌드를 쉴 틈 없이 좇아가면서 자기 색깔을 잃지 않는 힘, 50이 넘은 나이에도 상당히 폭넓은 시청자층을 규합하고 있는 저력 말이다.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경규 정도의 내공은 갖고 있어야 할 수 있다. 왕년의 '예능황제' 주병진이라도 아주 독한 맘을 먹어야 겨우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주병진의 컴백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그의 등장이 '유-강 체제'를 깰 것이라는 둥, 예능계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거라는 둥 하는 호들갑을 떠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이런 호들갑과 분주함이 주병진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지금 주병진이 해야 할 일은 차근차근 예전의 페이스를 되찾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잘 선택하고, 그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며 시청자들에게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14년의 세월동안 흐트러진 예능감을 수습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트렌드를 읽고 좇아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개발하는 힘의 비축 또한 중요하다. 유-강이 문제가 아니라 이경규 만큼만이라도 기량을 회복해야 판을 흔들 것 아닌가.


그의 컴백이 아무리 반갑더라도 너무 과대평가하지는 말자.


'예전의' 주병진만을 추억하기엔 현재 예능계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왕년의 스타'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왕년에..."하며 과거의 영광만을 되새긴다는 것이다. 과거의 영광과 딜리 현실은 차갑고 냉정하다. 주병진이 '왕년의 개그황제'로 남고 싶지 않다면 까마득한 후배인 유-강은 물론이요, 직계 후배인 이경규에게까지 배울 건 배워야 한다. 특히 이경규는 그에게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컴백을 결정한 주병진이 들썩들썩 호들갑 떠는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온전히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처음부터 배워나가는" 자세로 겸손의 미덕을 발휘하기를 기대해 본다. 과연 '예능황제' 주병진은 14년 전 그 때처럼 예능계를 쥐락펴락하는 당대 최고의 MC로 다시금 우뚝 설 수 있을까. 그의 향후 활동이 자못 궁금해진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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