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에 이어 <마이리틀텔레비젼(이하 <마리텔>)>에 출연한 정준하에 대한 반응도 싸늘하게 식었다. 정준하는 <무한도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리텔>에 섭외 될 당시, “내가 거기를 가서 무엇을 하겠냐.” 며 부담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준하의 <마리텔>은 가장 기대되는 섭외 중 하나였다. 그 이유는 이미 박명수의 <마리텔> 출연이 웃음 사망꾼이라는 웃지못할 별명만 얻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준하의 <마리텔> 섭외가 그만큼 의외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마리텔>은 현재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젊은방송이라고 할 수 있다. 요새 트렌드가 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전체의 문화라고 볼 수 없는 인터넷 방송을 공중파로 끌어들였고, 자막으로 표현되는 소위 드립들도 젊은 층의 감성으로 편집된다. 방송 중 노잼’ ‘꿀잼’‘꿀노잼등의 단어가 채팅창에 난무하는 것 자체가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혹은 인터넷 방송에 익숙치 않은 세대들의 문화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인터넷 방송은 공중파 방송이랑은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 일단 형식과 틀을 만든 후, 그 틀에 맞춘 진행을 해야하는 공중파와는 달리 인터넷은 즉각적인 소통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에 그 틀에서 좀 더 자유롭다. 인터넷 방송을 하는 일명 ‘bj'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즉각 파악하고 그 반응을 토대로 방송의 내용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불특정 다수에게 열려있는 TV와는 달리, 인터넷 방송은 좀 더 시청층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 제한된 시청층은 오히려 방송 콘텐츠의 범위를 넓힌다. 예를 들면 먹는 방송이라는 뜻인 먹방은 공중파로 넘어오기엔 너무 빈약한 콘텐츠다. 그러나 음식을 쌓아놓고 먹기만 하는 bj들의 방송은 가장 인기가 높은 컨텐츠 중 하나다. 게임을 중계하거나 본인이 하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송이 가능한 것 역시 인터넷이라는 공간적인 특징 때문이다. 애초에 그런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만이 접속하기 때문이 좀 더 콘텐츠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인터넷 방송의 매력이다.

 

 

 

정준하의 패착은 이런 인터넷 방송을 파악하지 못한데서 시작한다. 그가 들고 나온 콘텐츠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인터넷 방송은 무얼 하든지 자신이 잘 하는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볼 때는 이해 할 수 없는 콘텐츠도 어떤 이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울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적인 네티즌들의 관심사를 공략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방법이다. 이미 <무도>로 한차례 화제가 되었기는 하지만 굳이 인터넷 방송을 켜고 정준하를 지켜보기 위해 그 자리를 찾아간 누리꾼들은 이미 인터넷 콘텐츠에 익숙한 시청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정준하가 잘하는 것, 이를테면 먹방같은 콘텐츠였다. 이제까지 <마리텔>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사람들도 김구라같은 예능인보다는 백종원, 이은결, 차홍, 이말년등, 자신의 전문 분야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말년이 이 방송을 대체 왜 보는 거냐고 신기해 하듯 던진 한마디는 인터넷 방송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준하는 방송말미 먹으라고 보내준 자장면마저 굳이 먹지 않고 면발을 자신의 얼굴에 던지는등, 잘못된 방식으로 인터넷 방송에 접근했다. 그 접근 자체가 인터넷 방송에 익숙치 않은 정준하의 연구 부족에서 온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의 부재다. 인터넷 방송은 생방으로 네티즌이라는 관중을 놓고 진행되는 만큼 무엇보다 던지고 받는 이야기가 중요하다. 이미 정준하의 <마리텔> 출연은 <무한도전>이라는 방송을 타고 화제가 된 터였다. 그 화제성은 인터넷 방송망 서버다운이라는 관심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나 정준하는 자신이 준비해 온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정준하의 고집은 대중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의 문제점은 대중이 원하지 않는 콘텐츠를 밀어 붙인데 있다. 사실 재미가 없단 것은 다음 문제다. 인터넷 방송에 참가한 누리꾼들이 보길 원하는 것은 좀 더 누리꾼들과 가까이 호흡하고 자신의 방송을 살려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었다. 재미가 없는 것은 다음 문제다. 그러나 정준하는 자신이 방송 자체의 퀄리티를 살리려는 노력 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대중에게 강요했다. 옆에 앉은 서유리의 서포트에 정색을 하거나 네티즌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듯한 태도는 그의 결정적인 실수였다.

 

 

 

애초에 내키지 않은 출연을 결정해야 했던 정준하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이 잘 모르는 영역에 서야 했던 정준하의 부담감도 분명 상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정준하가 필요 이상의 비난을 들어야 했던 것은 재미가 없었다는 그 자체 보다는 그의 태도에서 기인한다. 정준하는 이번 <마리텔>의 출연을 통해 그가 단순히 익숙치않은 분야에서 헤맸다는 것 이상의 반성이 필요하다. 자신이 받은 비난이 억울할지언정 그 비난을 타산지석 삼아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연예인의 숙명인 것이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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