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토크쇼 <무릎팍 도사>에 폐지설이 불거졌다. 한 때 안철수, 한비야 등 신선한 , 조수미, 김연아등 신선한 인물들을 섭외하고 다수 연예인들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토크쇼로 각광받았던 <무릎팍 도사>는, 강호동의 잠정 활동 중단 이후 복귀작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하락에 허덕였다. 방영 재개 후 그나마 반응이 좋았던 스타강사 김미경 편은 김미경의 논문 표절 논란으로 방영분이 방영 중지 결정이 되는 악재도 있었다. 그리고 예전부터 불거졌던 연예인들의 '자기변명 토크쇼'라는 오명도 씻지 못했다. 섭외력과 기획력에서 강력한 한 방을 좀처럼 보이지 못하던 <무릎팍 도사>는 결국, 대중들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고 드디어 폐지 논란이 대두된 것이다.

 

이에 MBC측은 ‘아직 결정 된 것이 없다’는 해명을 했지만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 부족은 좀처럼 극복하기 힘든 사안이다. 더군다나 이미 후속 프로그램으로 다른 프로그램이 내정되어 있다는 소식이 들린 것은 <무릎팍 도사>의 폐지설이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MBC측은 이미 대표 토크쇼였던 <놀러와>를 갑작스레 종용시킨 전례가 있다. 현재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무릎팍 도사>역시 결국은 폐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무릎팍 도사>의 종영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을 정도다.

 

 

강호동, 대표 예능프로그램을 잃다

 

이에 강호동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현재 강호동은 공중파에서 <무릎팍 도사>를 비롯해 <스타킹>, <우리 동네 예체능>, <맨발의 친구들> 등 무려 4개의 프로그램의 메인 MC로 활약하고 있다. 숫자로만 보자면 라이벌이라는 유재석 보다도 많은 프로그램 개수다. 그만큼 강호동에게 거는 기대는 아직도 유효하다. 그러나 그 기대마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무릎팍 도사>의 폐지설은 그런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더군다나 후속 프로그램으로 강호동이 등장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고려되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치명적이다. 강호동이 지난 해 11월 복귀한지 벌써 9개월여가 흘렀다. 아직도 강호동은 ‘강호동 다운’ 대표작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물론 제아무리 유재석 강호동이라고 해도 항상 성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강호동에게 거는 기대로 강호동에게 높은 출연료를 줘가며 황금시간대 예능을 맡긴 방송사측에서는 달가울 수 없다.

 

<1박 2일>이 4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당시에는 강호동이라는 브랜드가 이렇게 초라해질 거란 예상은 할 수 없었다. 어쨌든 강호동의 대표작이 굳건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강호동은 예전의 강호동일 수 없게 됐다. 9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 더 이상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모두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고 더 이상 그 지지가 늘 것이라는 기대도 하기 힘들다. 더 큰 문제는 강호동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예능 트렌드의 변화와 강호동 스타일의 결점

 

강호동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출연진들을 압도하고 강한 승부욕과 체력으로 긴장감을 적절히 이완시키는 장점이 있는 진행자였다. 그러나 그 장점은 적합한 포맷을 만났을 때에만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이 바로 강호동의 그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포맷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강호동이 쉬는 동안 예능 트렌드가 미묘하게 변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이제 더 이상 스타 군단 MC가 진행하는 예능에 대한 기대감을 오래 지속시키지 않는다. 초반에 반짝하는 기대감을 이어나가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스타 MC들이라도 시청률을 담보할 수 없다. 대중들은 신선함과 새로움이 가미된 예능을 찾기 시작했고 오히려 새로운 얼굴들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강호동은 스타 MC였지만 강호동의 스타성에만 의존한 프로그램은 결국 주목을 끌지 못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스포츠를 소재로 했지만 여러 예능에서 차용된 대결구도는 이미 식상한 포맷이었다. 그리고 재밌다 싶으면 수주에 걸쳐 스포츠 한 종목이 방영되며 늘어지는 편집방식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스피디함이 떨어지는 예능에 시청자들은 열광하지 않았다. <스타킹>은 이미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재능을 목격한 이들에게 더 이상 신선하지 않고 <맨발의 친구들>은 <패밀리가 떴다>의 재탕에 다름 아니다. 폐지설이 나도는 <무릎팍 도사>역시 <힐링캠프>등의 토크쇼보다 큰 매력이 없다. 결국 강호동은 신선하지 못한 예능 포맷에 발목을 잡혔다. 이렇게 뻔한 예능속에서 강호동의 힘있는 진행은 점점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별거 아닌 일도 크게 부풀리고 재미 없어 보이는 말에도 박장대소 하는 강호동 스타일은 식상한 예능 포맷 안에서 조금은 오버스럽게 느껴졌다.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있다면 이런 진행은 용납될  수 있지만 프로그램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을 때는 강호동식 진행은 거슬린다. 강호동은 결국 프로그램을 잃으면서 팬을 잃어버렸다.

 

 

유재석과 대비되는 강호동 팬덤의 이유

 

이는 여전히 국민 MC로 칭송받는 유재석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유재석 역시 프로그램 폐지와 <일밤>의 부활이라는 거대 장애물을 만났다. 그러나 그가 지금껏 이렇게 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무한도전>이라는 대표작이 끊임없이 유재석의 가능성을 증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팬덤을 가진 보기 드문 예능이다. ‘노력하는 예능’이라는 이미지는 유재석의 바른 이미지와도 잘 어울렸다. 그 결과 그 팬덤을 유재석의 팬덤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물론 유재석이 이렇게 큰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유재석의 예의바르고 성실한 이미지 덕택이기도 했다. 강호동의 진행방식은 어쨌든 힘으로 누르고 상황을 부풀리며 이루어졌지만 유재석은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이 망가지며 이루어지는 경향이 크다. 대중들은 본능적으로 강한 것 보다는 부드러운 것에 지지를 보낸다. 유재석의 이미지는 작은 사건으로도 무너질 수 있는 약점이 있지만 그래도 호감도를 증폭시키는 데는 더할나위 없는 것이다.

 

비록 예능의 이미지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군림’하는 느낌이 강했던 강호동에게 시청자들은 그가 맡은 프로그램의 하락과 함께 강호동의 진행방식마저 쉽게 비난한다. 유재석에게라면 동정론이 생길 상황이다. 강호동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대표작이다. 신선한 포맷을 가져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 속에 강호동의 힘이 녹아들어야만 강호동의 진가는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런 프로그램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지 못하면 강호동이 맡은 프로그램들이 폐지수순을 계속 밟게 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강호동 역시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이제는 ‘그답지 않은’ 선택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해야할 타이밍이다. 그가 다시 재기할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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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티스토리 운영자 2013.08.09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 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무릎팍도사 폐지'를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s://siana.tistory.com BlogIcon 샷타이거 2013.08.11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괜찮은 주제입니다..보통 저둘을 우위에서 비교하기만 했는걸 봤는데 좋은 글 잘봤습니다.


잠시 방송계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강호동과 김구라가 확연히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강호동은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김구라는 수많은 프로그램을 동시에 꿰차며 역시 김구라라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이 당대 최고의 톱 MC로 군림했던 이들의 운명을 이렇게 갈라놓은 것일까.

 

 

 

 

국민 MC’ 강호동과 마이너김구라의 차이

 

 

강호동과 김구라는 비슷한 시기에 사회적 물의를 빚고 방송계를 잠정 은퇴했다가 복귀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복귀 환경과 방식 등은 상당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방송 하차 전 강호동과 김구라의 위상부터 차이가 있다. 강호동은 지난 10여 년간 방송사 예능 라인업을 좌지우지했던 국민 MC였다. 예능계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었음은 물론이고 자타공인 최고의 시청률 보증수표였던 것이다.

 

 

특유의 서민적 이미지와 유쾌하고 친근한 스킨십으로 흠집 없는 연예생활을 지속한 그는 <12>을 필두로 <무릎팍 도사><스타킹> 등을 히트시키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강호동이 라이벌 유재석과 공고한 -강 체제를 구축하고 연말 연예대상을 양분하는 기염을 토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 마디로 강호동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은 최고의 예능인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김구라는 달랐다. 과거 인터넷 방송의 원죄를 가지고 있던 그는 공격적인 독설과 마이너적인 캐릭터를 무기로 자신만의 방송 스타일을 구축했고 그만큼 호불호도 뚜렷이 갈렸다. 또한 그는 예능계 트렌드였던 리얼 버라이어티보다 <라디오 스타><세바퀴> 등 스튜디오형 토크쇼에 유능한 진행자였다. 강호동처럼 전국민의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마니아층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탁월한 MC였던 것이다.

 

 

이러한 위상 차이는 복귀 이 후, 그들의 운명을 가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강호동의 방송 복귀는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라고 할 만큼 화려했다. 첫 복귀작 <스타킹>은 시청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순식간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무릎팍 도사>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에 대한 기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방송관계자들과 대중은 강호동이 곧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것임은 물론이거니와 그가 침체된 예능계를 일으켜 세울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스타킹><무릎팍 도사>의 시청률이 떨어지고 새롭게 론칭한 <달빛 프린스><맨발의 친구들>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그에 대한 기대는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로 바뀌어 버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일까. ‘강호동=흥행성공이라는 공식이 깨져버리고 특유의 서민적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지금의 강호동은 명성회복은커녕 제 한 몸 가누기도 힘들 정도로 혹독한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오히려 방송은퇴 전보다 더 혹독한 대중의 검증과 날카로운 시선을 감수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김구라는 부담이 없었다. 강호동처럼 국민 MC 타이틀을 단 것도 아니었고, 전국민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은 것도 아니었던 그는 방송에 복귀하면서 예전처럼 명확히 호불호가 갈리는 MC로 재빠르게 자신의 포지션을 잡았고 녹슬지 않은 독설과 공격적 캐릭터로 독보적인 자기 영역을 구축했다. 기대가 낮았던 만큼 이뤄야 할 것도, 보여줘야 할 것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복귀 시기와 방식도 운명 갈라

 

 

잠정 은퇴 기간 또한 강호동과 김구라의 운명을 갈랐다. 강호동은 잠정 은퇴 이 후, 방송에 복귀하기까지 1년여의 시간 동안 집안에서 칩거했다. 자숙하는 의미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예능계에서 1년이란 시간은 트렌드와 대중의 기호가 몇 수십 번 바뀌는 엄청난 기간이다. 최근 강호동이 감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위 시선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조금 더 빠르게 방송 복귀를 타진했어야 했다.

 

 

1년 동안 숨어 살았던 강호동과 달리 김구라는 4개월 만에 방송에 전격 복귀했다. 방송일이 천직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드림으로써 사죄하겠다는 말과 함께 그는 케이블 토크쇼 <택시>로 신고식을 치렀다. 이 후에는 거칠 것 없이 프로그램 개수를 늘려갔고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방송에 임했다. 감각을 잃어버리기 전에 컴백을 결정하고 기민하게 페이스를 올림으로써 보다 손쉽게 예전의 위치를 회복한 것이다.

 

 

복귀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강호동은 <스타킹>을 통해 시청자 분들이 그리웠다. 열심히 하겠다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마치 계속 그래왔듯이 프로그램 진행에만 몰두했다. 예능 스승인 이경규의 <힐링캠프>를 통해 먼저 신고식을 치루고 서서히 복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을 완전히 무너뜨린 파격적 복귀방식이었다. 문제는 그의 속내와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시청자들의 바람이 처음부터 어그러져 버렸다는 것이다.

 

 

강호동이 이런저런 이야기 대신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면, 김구라는 토크쇼 <택시>의 게스트로 출연해 속내를 털어놓는 방식으로 시청자들과의 괴리감을 줄였다. 한 마디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대로 복귀 수순을 밟은 것이다. 김성주과 함께 한 <택시>에서 김구라는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대중에게 용서를 구함으로써 도의적 차원에서 일정한 면죄부를 받을 수 있었다. 자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하는 그를 대중은 더 이상 비난하기 힘들어졌다.

 

 

운도 따랐다. <택시><화성인 바이러스>로 시동을 건 김구라는 종편에서 <썰전>으로 소위 대박을 쳤다. 여기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감사패를 수여함으로써 여론이 급속도로 회복됐고 이는 공중파 입성의 결정적 명분으로 작용했다. 절치부심하던 <라디오 스타> 복귀 역시 유세윤의 갑작스런 하차로 약 1년여 만에 성공했다. 마치 짜여진 대본이 있는 것처럼 모든 상황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강호동은 운이 없었다. <무릎팍 도사><힐링캠프>1인 토크쇼 맹주 자리를 빼앗기면서 존재감을 잃은 사이에 <달빛 프린스>가 폐지되고, <맨발의 친구들>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며 제대로 된 상승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의지했던 유세윤이 음주사건으로 방송에서 퇴출되면서 오른팔을 잃었고 이수근, 은지원 등 옛 인연들에 매몰되다 보니 식상하다는 비판에까지 직면하게 됐다.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강호동으로선 점점 더 조급해 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강호동과 김구라는 복귀 이전의 위상 차이, 잠정 은퇴 기간, 복귀 시기, 복귀 방식, 프로그램 흥행 여부 등 여러 가지 복합적 측면으로 인해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김구라는 물론이고 강호동 또한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신동엽이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의 자리를 되찾는데 10년이 걸렸음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조금 뒤쳐진 강호동과 앞서나가고 있는 김구라 모두 꿋꿋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면 언젠가는 더 큰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이 지금의 평가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방송 생활을 영위해 나가기를 바란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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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컴백한 이효리는 컴백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거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여자 솔로가수로서 이효리는 그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시켜 나왔다. 다소 부족한 가창력을 단순한 퍼포먼스 뿐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과 이미지로 적절히 커버할 줄 아는 현명함은 그를 10년 넘게 톱스타의 자리에서 군림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가 그런 위치까지 올라가는 데는 예능의 힘이 주효했다. 이효리는 여느 섹시 스타와는 다르게 시선을 주목하게 만드는 화술로 예능계 섭외 1순위로 올라섰다. 가수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게 하는 데는 예능으로 쌓은 호감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효리는 여전히 예능계 섭외 1순위의 가수다. 여자 가수가 단순한 일회성이나 화제성이 아닌, 실질적인 예능인으로서 대우 받는 경우는 이효리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런 이효리인 까닭에 이효리는 컴백 후 이효리가 출연 가능한 거의 모든 예능에 얼굴을 비추며 그의 독특한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실제로 이효리가 출연한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이 소폭이라도 일제히 상승하며 이효리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효리는 일단 예능에 출연만 하면 대단한 주목도를 지닌다. 물론 이효리의 스타성도 이유가 되겠지만 더 큰 이유는 이효리는 사람의 귀를 집중시키는 화법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효리의 발언들은 다소 강하다. 직설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노골적이기까지 하다. 여자 스타의 입에서 ‘이진과 머리채를 잡고 싸웠다.’거나 ‘(강호동이 싫은 이유는)진부한 진행’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다. 가끔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런 까닭에 이효리의 발언은 다소 아슬아슬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효리가 하는 발언들이 이효리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예능에서 보여주는 캐릭터 역시 이효리의 실제 모습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것이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이효리가 보여주는 화법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지만 한 편으로는 남들을 깔아뭉개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효리의 화법은 MC나 다른 게스트에게 기죽지 않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기본이 된다. 이 과정에서 면박을 준다거나 다소 독한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예능적인 재미는 충분하다. 그리고 예능과 이효리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는 것 또한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이효리에 대한 이미지가 그런 쪽으로 각인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자신감이 지나치다보면 때때로 도를 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처럼 나도 소중한 존재라는 모습으로 비춰질 때는 자신감으로 인정되지만 다른 이들보다 내가 우월한 존재처럼 행동할 때는 그 행동이 받아들여지는 범위가 더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효리의 예능감은 빛을 발하고 있지만 ‘이효리와 친구들’ 특집을 한 <해피투게더>에서 조차 친구들이 이효리를 무서워 하거나 말을 조심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이효리에 대한 칭찬만을 늘어 놓을 때는 오히려 이효리에 대한 반감이 생긴다. 그것은 통쾌한 예능감 너머에 있는 어두운 이면이다.

 

 

이런 면은 배우 고현정에게서도 나타난다. 고현정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화법과 통쾌한 한마디로 호감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연말시상식에 나와서 배우의 괴로움을 토로하던 때부터 분위기가 묘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그 내용으로 보면 당연히 해도 될 말이지만 고현정의 태도와 말투에서 대중들은 반감을 느꼈고 고현정은 결국 ‘여배우의 어리광으로 생각해 달라’며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쿨한 사과로 일은 일단락 되는 듯 싶었지만 고현정의 이미지는 당당함과 거만함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갔다.

 

얼마 전 고현정이 출연하는 새 드라마 <여왕의 교실> 제작발표회 장에서는 난데 없이 ‘고현정 버럭’이 검색어에 올랐다. ‘어린이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최윤영의 말에 고현정이 ‘아이들에게 배울 것은 없다. 얼마나 넋놓고 사는 어른이면 아이들을 가르치진 못할망정 배우냐’며 독한 발언들을 쏟아낸 것이다. 이 발언은 자세히 살펴보면 고현정 특유의 유머에 가깝다. 고현정은 예전 영화 <여배우들>로 인터뷰하는 과정에서도 ‘최지우와 사이가 안 좋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영화의 내용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아이들을 몰아세우고 닦달하는 여교사 역으로 출연한 까닭에 이런 발언으로 주목도를 높이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현정 특유의 화법으로 제작 발표회서부터 캐릭터를 확실히 설명하고 홍보한 것이다.

 

그러나 이 발언을 받아들이는 대중들은 고현정의 이미지를 이 발언에 대한 느낌과 동일시 한다. 앞 뒤 맥락은 대중들에게 그리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홍보의 맥락은 사라지고 ‘아이들에게는 배울 것이 없다.’는 다소 오만한 발언으로 후배를 짓누른 고현정만이 남는 것이다. ‘고현정이 분위기 메이커다.’ ‘고현정이 잘해 준다.’라는 다른 출연자들의 발언은 고현정의 너무나도 강하고 주목도 높은 한 마디 때문에 모두 묻힌다.

 

이효리와 고현정은 다소 강한 이미지로 그들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그러나 때때로 그 적정선의 경계가 무너질 때 그들에 대한 대중의 평가도 달라진다. 그들은 분명 멋있다.타인을 주목시키는 스타성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말을 할 때는 이목이 집중되고 그들이 던지는 발언들도 상당히 재밌다. 그러나 그 재미 뒤에는 그들을 오해하게 만드는 불편함 역시 존재한다. 그들이 그런 당당함으로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면서도 대중들을 적으로 돌릴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그들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 과연 득일까, 실일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아직도 대한민국 톱스타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톱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당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선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는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이 타인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당당함을 표출 하려거든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세밀하고 체계적인 계산이 필요할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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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아빠, 어디가?><나 혼자 산다><썰전> 이 예능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요새 대중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잘 나가는 예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유재석과 강호동이 등장하지 않는 예능이라는 것이다. 유재석과 강호동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양강 체제를 형성하며 예능의 흐름을 주도해 온 인물들이다. 그들이 없는 예능은 상상하기 힘들었고 시청률에서 고전한다 싶으면 언제나 그들이 어김없이 투입되었다. 그들은 전성기 때는 많으면 다섯 개의 예능에 등장하며 거의 한 주 내내 등장하는 친숙한 인물들이었다. 그 친숙함은 어느 순간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기까지 했다. 그 중 유재석은 무려 십년동안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전히 그들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영향력은 막강하고 등장만으로도 고정 시청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유재석도 <놀러와>의 저조한 시청률을 어쩌지 못했고 강호동은 복귀 후 힘을 못 쓰고 있다. 아직도 유재석에게는 <무한도전>과 <런닝맨>이, 강호동은 <우리동네 예체능>을 동시간 대 1위에 올려놓는 저력이 있지만 그들의 등장만으로도 일정 시청률을 담보했던 예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들이 맡은 프로그램들이 모두 과거에도 모두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실패한 경우, 그들은 언제나 또다른 기회를 부여받았다. 유재석 강호동은 교체되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다른 포맷으로 변경된 새로운 예능으로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달빛 프린스>가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바뀌는 일이 가능한 것도 그가 강호동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직 ‘위기’나 ‘몰락’의 단어를 쓸만한 예능인들은 아니다. 그들은 그 자체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전과는 예능계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최근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예능들은 기존의 형식을 답습하거나 모방한 예능이 아닌, 조금은 다른 분위기와 아이디어로 승부를 내려는 의지가 보이는 예능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브랜드가 없이도 그들이 등장하는 예능보다 더 화제성이 높은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유재석 강호동이 아니라도 뛰어난 아이디어와 신선한 얼굴들이 대세인 시점이다. 물론 <아빠 어디가>의 윤후나 <진짜 사나이>의 류수영, 샘 해밍턴등을 유재석 강호동에게 비교할 수는 없다. 그들은 꾸준한 흥행몰이를 할 수 있는 전문 MC인력이라기 보다는 단발성 캐릭터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능의 구성 자체가 새로운 얼굴을 찾고, 더 많은 소재 발굴에 힘쓴다는 것은 단순히 유재석이나 강호동이 아니라도 예능의 판도가 뒤집힐 수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지난 십 년동안 예능은 조금씩 그 형태를 달리해 왔지만 그 중심엔 항상 강호동과 유재석이 있었다. 그들이 한동안 장악하던 예능계는 그들 덕분에 더욱 재미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이미지는 지난 십년동안 많이 소모된 것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이 ‘리얼 버라이어티’로 흐를 때는 분위기마저 비슷한 예능까지 탄생됐다. 유재석 강호동이라는 브랜드로 밀고 나가며 구성만 살짝 바꾸는 식의 예능도 상당수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런 프로그램들은 존재한다.

 

유재석의 <해피 투게더>는 찜질방 콘셉트를 벌써 수년 째 이어가고 있다. ‘야간 매점’등으로 구성의 변화를 주기는 했지만 예전과 같은 흥행성은 기대할 수 없다. 토크쇼의 홍수 속에서 <해피 투게더>는 더 이상 신선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는 유재석의 배려하는 진행보다 조금은 독한 예능이 각광받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예능에서 연예인의 신변잡기가 아닌, 연예인의 본 모습과 뒷 이야기등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해야 ‘쿨’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물론 이런 흐름이 꼭 좋은 것이라 보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이야기는 더 이상 뻔한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렇지 않다면 신선한 게스트나 새로운 얼굴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한계가 있다.

 

유재석의 프로그램 개수가 세 개로 줄어든 것 또한 본인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아무리 유재석이 자기 관리가 철저하더라도 체력 소모가 심한 <런닝맨>이나 <무한도전> 같은 프로그램에 더이상 출연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진행하는 예능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만약 그럴 거라면 더욱 독한 이야기를 꺼내놓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유재석의 스타일도 아니다.

 

 

그래도 유재석은 출연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동시간대 1위에 올려놓으며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더욱 애가 탈 사람은 바로 강호동이다. 휴식기 후 복귀 신고식을 가진 그의 예능은 초반에 강호동이라는 브랜드로 인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이제 그 영향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강호동은 그를 의식한 듯 <우리동네 예체능>을 새롭게 선보이고 <맨발의 친구들>로 아예 해외로 나가는 결정을 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일정부분 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중이지만 아직 강호동이라는 브랜드에게는 미치지 못하고 <맨발의 친구들>은 더 큰 뭔가가 절실하다. 해외로 나가서 고생을 하며 여행을 하는 콘셉트인 것은 이해가 가지만 왜 그런 고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아직까지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고생을 하는 것 자체가 아닌 고생에 더한 웃음과 휴머니즘이 있어야 하지만 그 그림은 단지 인기 연예인들의 한순간의 추억 쌓기 정도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이미 고생이라면 <정글의 법칙>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런 막강한 예능이 버티고 서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해외로까지 가서 힘든 여행을 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더군다나 포맷 구성은 게임을 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런닝맨>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마치 <런닝맨>의 해외 특집을 조금 더 추레한 버전으로 옮겨놓은 것 같다. 게임을 생존의 문제와 연결시켜 출연진들을 더 고생시켰지만 그 고생이 새로운 그림인가 하는 의문에 있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작이 없는 시점에서 강호동의 브랜드에도 차츰 흠집이 나기 시작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건재하지만 누가 뭐래도 높은 시청률을 담보했던 강호동의 이미지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강호동 무용론도 차츰 등장하고 있다. 꼭 강호동을 써야 하냐는 비판의 목소리마저 들린다. 강호동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모두가 눈을 치켜 뜨고 지켜보고 있다. 강호동으로서는 진땀 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유재석 강호동이 아니라 포맷이었다. 유재석 강호동을 활용한 채, 더 이상의 신선함을 찾아볼 수 없는 뻔한 예능은 이제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예능계의 판도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도 콘셉트가 필요하다. 단순한 고생스러움은 이제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또한 리얼버라이어티의 인기를 타고 양산된 수많은 프로그램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있자 만들어진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이제 그 생명력을 다 해가고 있다.

 

<진짜 사나이>의 군대, <아빠 어디가>의 순수함처럼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들도 그 신선함이 사라지는 순간 어떤 종말을 맞이하게 될지 알 수 없다. 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사장된다. 유재석, 강호동이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들 역시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유재석의 <무한도전>만 보더라도 매번 신선한 기획으로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장기적인 흥행이 가능했다.

 

유재석 강호동이 없다면 이 머리싸움은 더욱 치열해 져야 한다. 오히려 그들이 없다는 불안감을 상쇄시키기 위해 더욱 치열한 머리싸움을 펼친 결과, 신선한 예능들이 탄생됐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트렌드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어제 신선했던 것은 오늘 식상한 것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아직도 유재석만큼 유려하고 호감도 높은 진행자가 없고 강호동 만큼 힘있는 진행자는 없지만, 그들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그들의 존재감에 더한 기획력이 없다면 유재석 강호동조차 실패의 쓰디쓴 잔을 마시게 되는 시대가 되었다. 어쩌면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유재석 강호동이 아니라 그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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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새 주말 예능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발의 친구들’)이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5일 방송 된 3회분이 2.9%(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라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이다.

 

 

<맨발의 친구들>의 부진 때문에 <일요일이 좋다>는 동시간대 꼴찌로 내려앉았다. 아무리 초반이라고 해도 명색이 강호동의 새 주말 예능이다.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비해 강호동의 새 주중 예능인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은 출범과 함께 4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431, 시청률 7.3%를 기록하며 전체 주중 예능 중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된 것이다. 강호동의 새 예능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일까.

 

 

 

 

 

<맨발의 친구들>, 강호동의 장점을 가둬버리다

 

 

<맨발의 친구들>은 요즘 보기 드문 호화 캐스팅과 실력 있는 제작진으로 중무장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은 물론이거니와 강라인인 유세윤, 윤종신 등이 버티고 있고 여기에 김현중, 유이, 윤시윤, 은혁, 김범수 등 새로운 스타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X><패밀리가 떴다> 등으로 대중성을 인정받은 장혁재 PD가 메인 연출자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발의 친구들>은 지난 3주간 제대로 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왜 베트남까지 가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굳이 베트남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프로그램인지가 명확히 보이지 않는 것이다. 욕심이 지나치다 보니 오히려 잡탕찌개가 된 듯, <맨발의 친구들>의 정체성은 아직까지 모호하기만 하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패착은 팀의 리더인 강호동을 10%도 활용하지 못하는데에 있다. 강호동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타고난 친화력과 붙임성이 최대 강점인 MC. <캠퍼스 영상가요><스타킹>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그가 의외의 재미와 감동을 뽑아내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강호동의 장점이 가장 잘 살아있던 프로그램이 바로 <12>인데,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전국 팔도를 유랑하며 시골 촌부와도 거리낌 없이 대화하는 유려함으로 명실공히 국민 MC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맨발의 친구들>에서는 이런 강호동의 장점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촬영 장소가 말이 통하지 않는 해외이다보니 천하의 강호동도 뻘쭘하게 서 있을 때가 대부분이고, 현지인들 또한 강호동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상승동력이 꺾이고, 프로그램의 중심마저 흔들리고 있다. 해외 촬영으로 새로운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같은 결정이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강호동의 야외 버라이어티라면 모름지기 사람들과 부대끼고 어울리며 웃고 떠드는데 매력이 있다. 그렇다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해외 촬영으로는 절대 이런 매력을 발견할 수 없다. 하루 빨리 국내로 돌아와서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소통을 해야 하고 강호동이 많은 시청자들과 충분히 스킨쉽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해 줘야 한다. 강호동을 데려다 놓고 오히려 그의 장점을 갉아먹는 쪽으로 콘셉트를 잡으면 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멤버들을 자꾸 갈라놓으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도 문제다. 8명의 멤버들이 캐릭터를 잡을 때까지는 강호동을 중심으로 무조건 뭉쳐야 놓아야 한다. <공포의 쿵쿵따><천생연분><12> 등에서 증명 됐듯 강호동은 캐릭터 쇼에 매우 능한 MC. 강호동이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를 발굴하고 색깔을 잡아주려면 함께 움직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두 세팀으로 찢어 스토리를 진행하는 건 차후에 생각할 일이다. 지금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8명이 같이 다녀야 한다.

 

 

장담하건대 일반 대중과 부딪히고 호흡하며, 여덟 멤버들이 각자의 개성을 마련해 나가게 되면 <맨발의 친구들> 또한 서서히 상승세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으리번쩍한 해외의 관광명소에서 의미 없이 땀 흘리고 일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나라 곳곳의 여러 마을들을 찾아다니며 일도 함께 하고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더 큰 재미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12>과 비슷하면 또 어떤가. 오늘의 <12>은 게임과 복불복에 매몰 돼 본연의 제작의도마저 잃어버린 상황인 것을. 차라리 지금이 이 빈틈을 파고들 기회다. 인도네시아는 출국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 후 방송분부터는 콘셉트를 국내형으로 새롭게 짜볼 필요가 있다. 강호동이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이제 중요한 건 그를 어떻게 쓸 것인가.

 

 

 

 

<우리동네 예체능>, 강호동의 진가가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비슷한 시기에 론칭한 <우리동네 예체능>의 성공은 <맨발의 친구들>이 교과서로 삼을 만하다. <달빛 프린스>가 처참한 성적으로 막을 내리고 절치부심 끝에 편성 된 <우리동네 예체능>스포츠맨강호동의 승부근성과 패기, 여기에 일반인들과 어울리는 친화력과 대중성을 가장 잘 활용한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강호동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은 분위기를 조율하고 유머 포인트를 잡아내는 한편, 오랜 파트너인 이수근의 서포트를 받으며 한층 자연스러운 진행을 선보이고 있다. 자칫 서먹할 수도 있는 일반인들과의 대결은 강호동 특유의 승부욕과 저돌적 진행에 힘입어 박진감 있게 진행되고 있고, 깨끗한 승부 뒤에는 예의 사람 냄새 나는 웃음과 감동이 함께 한다. 차라리 이 프로그램이 주말 예능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강호동을 메인으로 내세우면서 그를 100% 아니, 200% 활용했다. 고정 멤버들과 게스트를 한껏 초대해 놓고 강호동이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장면들을 뽑아낼 수 있게 판을 만들어 줬으며, 동호회와 대결을 할 때는 최대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게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해 강호동의 진행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강호동은 편안한 상태에서 충분히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훌륭한 기획이 MC 강호동의 숨은 진가마저 꺼내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일까. 한층 탄탄한 팀워크와 다채로운 캐릭터를 자랑하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의 상승세는 당분간 꺾일 일이 없어 보인다. 강호동이 확실히 중심을 잡고 프로그램 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가, 이수근이 나머지 빈틈을 모자람 없이 채워주고 있으니 경쟁작의 반격이 아무리 거세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명확한 기획도, 확실한 캐릭터도, 심지어 강호동에 대한 활용방안 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맨발의 친구들>에게 큰 교훈을 남기고 있다.

 

 

<맨발의 친구들> 제작진은 <우리동네 예체능>이 어떻게 안착하게 되었는지 잘 살펴보고, 이제라도 기획의도와 전략을 확실히 재정립하길 바란다. 시청률 2%대의 주말 예능을 방송사가 오래 기다려 주지 않으리란 것은 누구보다 본인들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심정으로 시청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강호동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할 때다.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는 <맨발의 친구들> 제작진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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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강호동이 돌아왔다.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발의 친구들>)을 차례로 론칭하며 작년 11월 복귀 이 후, 반 년만에 주특기인 야외 버라이티를 들고 나왔다.

 

 

이제 방송가의 시선은 강호동이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과연 강호동은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당대의 톱 MC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실패한 강호동의 변신’, 도대체 왜?

 

 

지난 6개월 간 강호동의 복귀 성적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자신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MBC <무릎팍 도사>가 경쟁작들에게 밀려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이다. 컴백작으로 선택한 SBS <스타킹>10%대 초중반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위안 삼을 만 하지만 이 또한 만년 2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흥행보증수표로 명성을 떨친 강호동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호동에게 치명타를 안긴 작품이 바로 복귀 이 후, 첫 론칭 프로그램이었던 KBS 2TV <달빛 프린스>. <안녕하세요>의 성공을 이끈 이예지 PD와 문은애 작가가 제작진으로 나서고, 탁재훈·정재형·용감한 형제·최강창민 등이 합류한 이 프로그램은 출범 전부터 강호동의 부활을 이끌 최대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KBS로선 화요일 심야시간대 장악을 위해 빅 카드를 내 놓은 셈이다.

 

 

사실 강호동은 <달빛 프린스>를 통해 나름의 변신을 시도하고자 했다. 그는 바깥에서 뛰어다니며 소리 지르는 예전의 모습 대신 스튜디오에 앉아 전체를 통솔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진행자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싶어 했다. 모두가 예상하는 야외물 대신에 신선한 콘셉트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확실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스텝이 꼬였다. <달빛 프린스>가 표방한 북 토크콘셉트가 강호동의 기본 이미지와 잘 어울리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그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는데 방해가 됐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책과 강호동을 쉽사리 매치 시키지 못했고, 강호동 스스로도 안 맞은 옷을 입은 듯 불편해 했다. 야심차게 책이라는 소재를 예능과 접목시켰지만 이를 제대로 소화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강호동의 생각과 달리 대중은 여전히 그만의 강력한 카리스마를 그리워했다. 세트에 갇혀 있는 정적인 진행 대신 멤버들을 리드하며 전국을 종횡무진하고, 때로는 제작진과 기싸움도 서슴지 않는 동적인 진행을 요구한 것이다. 강호동은 <달빛 프린스>의 실패를 통해 대중이 원하는 것은 섣부른 변신이 아니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뼈아픈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돌아온 강호동, 이제는 진짜 승부를 내야 할 때

 

 

<달빛 프린스>의 조기 종영으로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에서 강호동이 꺼내 든 카드는 스포츠야외 버라이어티. 대중의 기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했다. 승부사 강호동답게 자신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을 정면돌파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번에 밀리면 숙원이 -강 체제복원은커녕 국민 MC로서의 위상에도 금이 가는 만큼 필사의 각오로 매달려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달빛 프린스> 후속으로 내놓은 <우리 동네 예체능>은 강호동의 장점을 집대성 한 프로그램이다. 천하장사 강호동의 건강한 이미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스포츠를 소재로 차용했고, 일반인들과의 대결을 콘셉트로 잡음으로써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강호동 특유의 친근함과 넉살이 빛을 발하게 됐다. 그야말로 강호동의, 강호동에 의한, 강호동을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라인직계라고 할 수 있는 이수근이 보조 MC로 합류한 것 역시 강점 중 하나다. <12>을 통해 강호동과 찰떡궁합 호흡을 보여 준 이수근은 적재적소에 치고 빠지는 진행으로 강호동의 캐릭터를 살려주면서 프로그램에 활력을 더한다. 강호동 못지않은 빼어난 운동 실력 또한 진행자로서 부족함이 없다. 강호동으로선 오랜만에 든든한 파트너를 다시 만나게 됐다.

 

 

주중 심야에 대세로 자리 잡은 실내 토크쇼를 과감히 거부한 강호동의 선택은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경쟁작 SBS <화신>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토크쇼에 식상함을 느껴온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심야 예능 자체가 침체 분위기에 접어든 지금 역동성과 활동성을 강조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새롭게 공략하는 건 매우 훌륭한 전략이다. 이는 언제나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는 강호동의 스탠스와도 부합한다.

 

 

프로그램이 완전히 정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달빛 프린스> 때와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강호동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는 한 두 번의 시청률 수치로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인내심과 꾸준함을 가지고 시청자를 마주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하는 과정을 거쳐나간다면 분명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421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맨발의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멤버들과 배낭여행을 하면서 여러 미션을 수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캐릭터 쇼와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의 베테랑인 강호동의 엑기스만을 뽑아 만든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의 리더십과 잠재능력을 믿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기대하는 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 그가 예전의 기량을 하루라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강호동은 물러설 곳이 없다. 자신의 절대반지와도 같은 스포츠와 야외물을 들고 나온 이상 이 쯤에서 조기에 승부를 봐야 한다. <우리 동네 예체능><맨발의 친구들>의 쌍끌이 흥행을 이끌어 내면서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연말에는 최소 한 곳 이상에서 연예대상을 수상해야 찬란했던 강호동 시대도 다시 열리게 될 것이다. 방송 인생 20년 만에 중차대한 기로에 서게 된 승부사 강호동의 새로운 도전이 과연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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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일요 예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MBC <일밤-매직콘서트>가 비슷한 시기에 막을 내리고 새로운 코너들이 대거 출범하면서 치열한 기세 싸움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1~2주간의 준비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각 방송사는 대규모 제작발표회와 기자회견을 가지며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변화의 기로에 선 일요 예능에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SBS <일요일이 좋다>, 유재석-강호동 드림팀이 떴다

 

 

일요 예능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쪽은 역시 <일요일이 좋다>. <해피선데이>, <일밤>의 추격을 따돌리고 장시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의 후속으로 강호동의 새로운 리얼 버라이어티 <맨발의 친구들>을 편성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를 견제하기 위해 조기에 빅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

 

 

복귀 이 후, 적이 그리 좋지 않았던 강호동은 누구보다 성공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X> 시절 호흡을 맞췄던 장혁재 PD와 다시 손을 잡았을 뿐 아니라 주특기인 야외 버라이어티를 선택해 특유의 파워풀하고 유쾌한 진행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작정이다. 여러 멤버들을 아우르며 프로그램을 리드하는 솜씨는 <천생연분><12> 등을 통해 이미 충분히 검증 된 만큼, 그가 예전의 기량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멤버 라인업 역시 흠 잡을 데 없는 수준을 자랑한다. 윤종신, 유세윤, 은혁 등 기존의 강호동 라인이 대거 합류해 안정감을 더하는 가운데 김범수, 김현중, 윤시윤, 유이가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정도면 예능 베테랑들과 신선한 얼굴들이 조화롭게 섞인 훌륭한 캐스팅이다. 강호동이 앞에서 끌고, 장혁재 PD가 뒤에서 밀며 캐릭터 발굴에 힘쓴다면 2의 이승기탄생도 기대해 볼 만 하다.

 

 

문제는 시간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기선을 제압하며 화제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거머쥐어야 한다. 적어도 10% 초중반 시청률은 나와 줘야 비등한 싸움을 벌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유재석의 <런닝맨>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런닝맨>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맨발의 친구들>로선 다소 여유를 갖고 프로그램을 정비하는 시간을 벌게 됐다. 본의 아니게 강호동이 유재석에게 큰 빚을 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일요일이 좋다>는 지난 8년간 예능계를 양분해 온 유재석-강호동드림팀을 내세워 동시간대 1위 자리 수성은 물론이거니와 평균 시청률 20%대 탈환을 노리고 있다. 강호동의 잠정은퇴로 인해 깨져버렸던 -강 체제가 이번을 계기로 다시 복원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 진다.

 

 

 

 

KBS <피선데이>, ‘이영자 카드로 과거 영광 되찾는다

 

 

지난 4년간 <남자의 자격><12>국민 예능으로 추앙받았던 <해피선데이>도 단단히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시청률이 좋지 않았던 <남자의 자격>을 과감히 폐지시키고 최근 대세인 가족 예능을 내세워 전통적 시청자 층인 중장년층 공략에 나선다. 설 특집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이번에 정규 편성이 확정 된 <스타 패밀리쇼-맘마미아>(이하 맘마미아)가 바로 그것이다.

 

 

<맘마미아>의 메인 MC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우먼 이영자다. 과거 <슈퍼 선데이-금촌댁네 사람들>을 통해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는 그는 19년 만에 <맘마미아>를 통해 일요 예능에 극적으로 복귀한다. <안녕하세요><청춘불패2> 등을 진행하며 KBS의 대표 여성 진행자로 자리매김 한 만큼 이번 프로그램이 10% 초중반대의 시청률만 기록해 줘도 연말 연예대상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베테랑 진행자 박미선과 샤이니 민호 역시 MC진에 합류했다. 특히 박미선은 센스 있는 진행실력과 탁월한 정리 능력으로 이영자의 파워풀한 진행과 어울리는 최적임자로 인정받고 있다. KBS로선 현재 방송 활동 중인 여성 MC 중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이영자-박미선카드를 모두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활로를 뚫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차별화 된 전략이 매우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진운이 그리 좋지는 않다. 비슷한 가족 예능인 <아빠 어디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부담인데, 강호동의 새 예능 프로그램 <맨발의 친구들>과도 맞서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주 시청자층이 어떤 계층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의 기호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안정적인 시청률을 올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1등도 좋지만 확고한 ‘2등 전략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해피선데이>의 대들보 격인 <12>도 변화의 기로에 섰다. 시즌 2를 이끌었던 최재형 PD와 맏형 김승우가 하차한 가운데 이세희 PD와 배우 유해진이 새롭게 들어오며 사실상 시즌 3’ 체제로 물갈이 됐다. 시청률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좀처럼 예전의 기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12>에 얼마나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원년멤버 이수근, 김종민을 비롯해 기존 멤버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이 쯤 되면 <해피선데이>의 전략은 명확해진다. ‘이영자-박미선으로 대표되는 여성들의 가족 코너와 <12>로 대표되는 남성들의 야외 버라이어티를 앞뒤로 배치함으로써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색깔의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해피선데이>가 현재 겪고 있는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MBC <일밤>, 윤후와 김수로의 양동작전시작됐다

 

 

<아빠 어디가>의 예상치 못한 선전에 축제 분위기인 <일밤> 또한 취약 시간대인 6시대에 군대 버라이어티 <진짜 사나이>를 편성해 시선몰이에 나섰다.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미르, 손진영, 샘 해밍턴이 멤버로 나선 <진짜 사나이>는 일주일 간 군에 진짜 입소해 전에 없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 몰이에 성공한 TvN <푸른거탑>의 인기를 공중파로 옮겨 오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주 시청층도 명확하다. 당연히 군대를 갔다 온, 혹은 군대를 가야 할 남성 시청층이다. 남자에게 군대란 두렵고 힘든 곳인 동시에 젊은 날의 추억이 공존하는 장소다. 이런 향수를 잘 자극해서 보여준다면 <진짜 사나이>가 의외로 크게 성공할 수 있다. 다만, 이 시간대 채널권을 가지고 있는 30~50대 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는 고민해 봐야 할 듯싶다. 일요 예능은 대체로 시청층이 넓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경쟁작이 <런닝맨><12>이라는 점은 큰 부담이다. 이 두 프로그램이 합쳐서 4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 파이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짜 사나이>가 얼마큼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 전작인 <매직 콘서트>처럼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다면 불명예 퇴장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올리는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아빠 어디가> 역시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강력한 경쟁작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가운데 현재의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15%대 시청률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3주간 시청률이 1% 이상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집 고르고, 시장 보는 형식화 된 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어야 한다.

 

 

다행인 점은 에이스윤후의 예능감이 날이 갈수록 상승 중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에 민국, , 준수, 지아 등 꼬마 출연진들 역시 매번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제작진이 미처 생각지 못한 돌발 상황이나 다채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내며 웃음 포인트까지 담당 중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연말 연예대상에서 MBC가 윤후를 비롯한 꼬마 친구들에게 연예대상을 준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일요 예능 대전, 최후의 승자는 누구?

 

 

지금 일요 예능은 전에 없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해피 선데이>의 장기집권이 막을 내리고 세 프로그램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재, 새롭게 출범하는 코너들 속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쪽은 과연 누가 될까. 유재석-강호동, 이영자-박미선, 윤후-김수로 등 당대 내로라하는 예능인들이 일요 예능에 벌써부터 서릿발 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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