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에 해당되는 글 123건

  1. 2017.04.01 이름만 바꾼다고 혁신이 되나....민심 읽지 못한 자유한국당이 <무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잃은 것.
  2. 2017.03.26 의미심장한 <무도>, 노홍철 복귀의 발판이 될까. (1)
  3. 2017.01.30 지상파 3사 파일럿 예능의 선택 양세형, 2017년을 빛낼 예능인으로 인정받나.
  4. 2017.01.13 '신중한' 노홍철의 <무도> 합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귀를 바라는 이유
  5. 2016.12.25 2016 <무한도전> 감동은 남았지만 느껴지는 피로감...시즌제 도입을 적극 응원합니다
  6. 2016.11.04 예능과 드라마에서 더 통쾌한 최순실, <썰전> 최고 시청률로 돌아본 입을 다문 공중파의 한계
  7. 2016.09.20 <무도> 빼고 다하는 형돈이, 갑작스러운 복귀 러쉬가 불안하다
  8. 2016.09.05 <어서옵쇼>까지 폐지...? 세개의 프로그램 종영시킨 노홍철의 위기, 해답은 <무도>뿐?
  9. 2016.08.28 대규모 프로젝트 된 '무한상사'에서 정형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 이유
  10. 2016.07.30 양세형 <무한도전> 고정 가시화...위기 속에서 깐깐한 팬들을 어떻게 만족시켰나
  11. 2016.07.03 <무한도전> 논란의 릴레이툰, 하하의 '무리수'는 비난 받을 일일까?
  12. 2016.05.08 <무한상사> 두드러지는 광희의 위기, 제한된 시간을 극복할 수 있을까
  13. 2016.04.28 공중파 복귀 노홍철...왜 <무한도전>은 안되는 걸까.
  14. 2016.02.09 ‘못생김’의 새로운 정의를 내린 무도, 외모비하 논란이 황당하다 (1)

 

 

명실공이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하<무도>)에서 준비한 국민의원 특집은 그동안 예능에 시의성을 녹이는 구성의 연장선상에 있는 기획이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여러 분야를 폭넓게 다룬 예능으로 호평을 얻어왔다. 국민의원 특집은 아예 정치인을 섭외했다. 최근 정치인들이 <썰전>등 예능에 출연하는 경우는 왕왕 있었지만, <무도>처럼 토론 형식이 메인이 아닌 예능에의 등장은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무도>역시 국회의원들을 섭외한 후, 토론 형식을 채택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민의당 이용주, 바른정당 오신환, 정의당 이정미 의원을 초대하여 국민대표 200명과 일자리, 주거, 육아 등 여러 주제로 논의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무도>가 과연 어떤 형식으로 정치와 예능을 결합해 낼지 궁금증이 증폭된 가운데, 난데없는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터졌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자유한국당 측은 당 소속인 김현의 의원 출연을 문제삼았다. 자유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김현아 의원이 바른정당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실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출연하지 않는 <무도>의 방송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또한 김현아 의원이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해당행위자라는 점도 지적했다.

 

 


정당사이의 힘겨루기,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했다.

 

 

 



‘당원권 정지 3년’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당원활동을 할 수 없다는 얘기인데, 당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전당대회 투표권도 행사할 수 없는 등 당내 활동이 제한되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 김현아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 의원들 중, ‘비박계’ 인사들이 만든 ‘자유정당’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해당 징계를 받았다.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당시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당의 존재를 부정하고 공개적으로 타당 행위를 지속하는 등, 명백한 해당행위에 대한 책임과 비례대표직 유지를 위해 자진 탈당하지 않고 적반하장의 제명을 스스로 요구하는 등 비윤리적인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을 들어 당원권 중지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김현아 의원은 지난해 말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바른정당에 합류했지만, 새누리당에서 탈당할 경우 비례대표 의원직을 잃게 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잔류했다. 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의원은 당을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소속 정당이 제명하거나 출당 조치하면 의원직을 유지하고 당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른정당은 새누리당에 김현아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나 제명 조치를 요구해온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당원권 정지 조치를 통해 김 의원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무소속 비례대표’로 만들었다.

 

 

 


 

새누리당의 결정에 대해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발표하고 “새누리당이 소신과 양심에 따라 정치하는 김 의원에게 비열하고 속 좁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새누리당에는 아직도 ‘진박(진짜 친박근혜) 완장’을 차고 겁 없이 권력을 휘둘렀던 사람들이 몸 담고 있다”며 “그들에 대한 징계는 미적거리면서 양심에 따라 소신 있는 정치 활동을 펼치려고 하는 김현아 의원에게는 잔인한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후,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양심 있고 젊은 정치인을 볼모로 잡지 말고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달라”고 촉구했다.

 

 

 


한 마디로 김현아 의원의 ‘당원권 정지’는 정당 사이의 힘겨루기였던 셈이다. 어느 정당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비윤리적’이라는 잣대가 확실한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당의 입맛에 따라 얼마든지 변질될 성질의 이권 다툼이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프로그램도 아닌 예능에서 ‘형평성’을 논한 것은 말 그대로 코미디에 불과하다. 시장논리로 돌아가는 방송에서 ‘형평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될뿐더러 예능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운운하는 것 또한 황당하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우리에게 불리한 취지의 방송은 방영해서는 안된다’는 뻣뻣하고 고압적인 정치인의 폐혜를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더군다나 ‘방송’을 사유물로 여기고 제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려는 정권을 보아온 국민들에게는 그 여파가 더 컸다. 

 

 

 



방송을 좌지우지 하려는 여전한 꼰대기질, 국민들은 실망스럽다. 

 

 


이에 한국PD연합회까지 나섰다. 31일 성명을 통해 "'무한도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철회하고 PD들과 시청자 앞에 사과하라"며 "자유한국당은 MBC가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는가. MBC의 편성과 제작을 맘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가"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이다.

 

 

 


이어 "국민의원 특집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방송 통제 시도로, 그들이 방송의 독립과 공공성에 대해 전혀 개념이 없는 집단임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이미 녹화를 마친 자당 소속 김현아 의원의 자격 문제를 걸고 넘어졌는데, 이는 집안싸움을 거리로 들고 나와 난동을 부리는 모양새"라며 그들의 행동에 대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이 원하는 법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인데 어찌 이것이 불순하다 말인가. 자유한국당의 막말은 상식과 양심에 따라 프로그램을 만드는 PD 전체에 대한 모욕에 다름 아니다"라며 "자유한국당은 MBC가 모처럼 준비한 참신한 프로그램의 정상적인 방송을 방해함으로써 공당으로서의 위신과 품격을 스스로 저버렸다"고 말했다.

 

 

 


또한 "블랙리스트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 것은 박근혜 전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된 주요 사유 중 하나였다. 자유한국당의 이러한 행태는 절박한 과제로 떠오른 언론개혁과 공영방송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라며 "자유한국당은 방송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무한도전'의 제작진을 비롯한 모든 PD들, 나아가 모든 시청자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분노를 여실히 드러냈다.

 

 

 


결국 서울 남부지방법원은 자유한국당이 MBC '무한도전', 김현아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녹화분을 먼저 접하고 이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어 이 황당한 싸움은 끝이 났고 <무도>의 영향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되었지만, 자유한국당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더 이상 언급이 없었다.

 

 

 


입맛에 맞지 않는 출연자가 나온다고 하여 방송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권리는 정치권에는 없다. 언론이 자유로운 나라가 훨씬 더 건강한 나라다. 아직도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구시대적 발상을 하고 있는 정당에서 우리는 어떤 희망을 봐야 할까. 이름만 바꾼다고 혁신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들이 진정으로 바꿔야 할 것은 자신들이 특권층이라는 우월의식과 다른 사람들을 좌지우지 하려 하는 ‘꼰대 의식’이다. 자유한국당은 결국 그들 스스로를 혁신하지 않으면 결국 국민들에게 또 다른 실망감을 안겨줄 정당이 될 수밖에 없음을 그들 스스로 증명한 꼴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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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의 군입대로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멤버가 다시 줄어들었다. 지난 2년간 시청자들의 질타도 응원도 많이 받았던 광희가 이제 겨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던 터였기 때문에 광희의 하차 시기가 아쉬웠다. 이제 <무도>의 멤버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5명이 되었다.

 

 

 

 


그동안 김태호pd는 <무도>의 위기에 관해서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던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소재고갈에 따른 시즌제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활용할 수 있는 멤버들과 캐릭터의 부족현상이다.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광희가 뽑혔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비난을 받았고, 연출자인 김태호는 “멤버가 4.5명인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양세형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무도>에 안착하면서 캐릭터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갈되었지만, 여전히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결국 시즌제까지는 아니지만 7주간의 재정비 기간까지 가진 <무도>는 돌아오자마자 광희를 내보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때 불거진 것이 노홍철의 복귀설이다. <무도> 제작진 측이 노홍철에게 복귀를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홍철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듯 했다. 여전히 반대 여론도 있지만, 원년멤버 노홍철에 대한 지지 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노홍철은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서 <무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답해야 한다”고 짧게 대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무도>측은 노홍철 복귀 가능성을 염두 해 두고 있다. 일단 7주의 재정비 기간  방송 내용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MBC측은 <무도> 7주 결방 기간 동안 약 4주에 걸쳐서 무한도전 베스트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영했다. 이 기간동안 <무도> 멤버들이 출연하여 코멘트를 하기도 했는데 특히 2월 25일은 ‘시청자가 뽑은 추격전 특집’을 방영했다. ‘추격전’은 <무도> 멤버였을 당시, 노홍철이 가장 부각되었던 특집이었다.

 

 

 


노홍철은 추격전을 통해 ‘사기꾼’ 캐릭터를 구축하며 멤버들을 교란시키고, 자신이 유리한 위치로 올라서려는 잔꾀를 부려 게임의 긴장감을 높였다. ‘추격전 특집’은 사실상 노홍철 특집이라 부를 만 한 기획이었다. 또한 3월 4일 방송분에서도 ‘무인도 특집’을 보여주며 유재석이 노홍철을 ‘범접할 수 없는 돌아이’라고 언급하는 등, 수차례 노홍철이 언급되었다.

 

 

 


박명수는 3월 23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노홍철의 복귀 질문에 대해 “SNS 라이브 방송에도 (노)홍철이 언제 합류하냐는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 그런데 아직 홍철이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여전히 제작진과 멤버들이 노홍철의 합류를 바라고 있음을 암시하는 말이다. 노홍철만 결정하면 언제라도 <무도>의 컴백이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어 박명수는 “누구라도 들어와야 된다고 본다. 다섯명이니 짝도 맞지 않는다. 기존의 멤버나 새 멤버든 누구든 와주길 바라는데 모르겠다.” 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노홍철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무도>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 복귀했으나 성적표는 처참했다. 노홍철을 메인으로 내세운 <내방의 품격> <노홍철의 길바닥 쇼> <어서옵쇼>등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했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의 내용 자체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지만, 노홍철의 캐릭터 활용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복귀한 프로그램들 안에서 노홍철에게는 모두 ‘진행’이라는 역할이 맡겨졌는데 노홍철은  게스트와 화합하는 진행 스타일을 가진 예능인이 아니란 것이 문제였다. 오히려 본인 스스로 캐릭터를 보여주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일에 가깝다. 그런 스타일을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었던 예능이 바로 <무도>였다. 자유분방한 노홍철의 캐릭터를 통해 여러 가지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활용한 <무도>는 노홍철에게 있어서 최적화된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다소 거칠게 오버하고 날뛰어도 그런 노홍철의 캐릭터가 용납되는 공간이 바로 <무도>였던 것이다.

 

 

 

 


 

<무도>의 캐릭터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는 지금, 바로 노홍철이 복귀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제작진이 먼저 노홍철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 또한 주목할만한 지점이다. 노홍철은 <무도>에서 캐릭터 적응 기간이 딱히 필요치 않다.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해야 하는 부담감도 없다. 물론 복귀 할 경우 일정부분의 비난여론과 잡음을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노홍철이 활약할 경우 여론은 충분히 돌아설 수 있다.

 

 

 


남은 것은 노홍철의 결단 뿐이다. 현재 노홍철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 <무도> 복귀는 노홍철에게도 손해보다는 이익이 많은 선택이다. 점차 노홍철의 복귀를 바라는 여론도 늘고 있다. 노홍철만 결정한다면 언제든지 복귀는 성사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무도>가 노홍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킬 발판이 될 수 있을지, 노홍철의 복귀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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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예능에서 가장 행운아를 뽑으라면 바로 양세형을 꼽을 수 있다. 양세형은 <무한도전>(이하 <무도>)의 위기를 타고 가장 자연스럽게 고정 멤버로 합류하는 행운을 거머쥐었기 때문이었다. 행운이라고는 하지만, <무도>의 새로운 멤버 자리가 그렇게 녹록할리 없다. 양세형이 <무도>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무도>의 부족한 캐릭터를 채울만큼 양세형의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켰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무도>가 위기였다 하더라도 <무도>의 합류는 대중의 엄격한 시선을 감당해야 하는일이다. 그러나 양세형은 <무도>에서 히든카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무도>의 정규멤버로서 자연스레 받아들여졌다.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때마다 비판을 받았던 이전과는 달리, 양세형의 경우는 특별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무도>에 무임승차가 아닌 <무도>의 가뭄을 해결해 줄 단비가 된 양세형은 2016년, 가장 크게 도약한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양세형이 <무도>에 출연기회를 얻은 것은 분명 행운이지만, 고정이 된 것은 양세형의 캐릭터가 그만큼 대중의 눈에 띌만큼의 설득력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현무가 "<무도> 식스맨은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했을 만큼, 그 자리를 차지한 사람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평가 역시 엄격하다.

 

 

 


그러나 양세형은 <무도>라는 타이틀에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예능감을 뽐내며 웃음의 한 축을 당당하게 담당했다. <무도>에 처음등장한 예능인이 적절한 리액션과 예능감으로 흥미로운 장면을 만드는데 공헌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데가 있었다. 그가 <무도>를 발판으로 데뷔 후 가장 큰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양세형은 여세를 몰아 올해 예능의 판도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설특집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이 되었다. 무려 세 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양세형은 게스트 뿐 아니라 진행자로서의 가능성마저 타진하고 있다.

 

 

 

 


양세형은 설특집 파일럿중 <걸그룹 대첩-가문의 영광><희극지왕><오빠 생각>에 출연하며 가장 바쁜 설 명절을 보냈다. 방송사 역시 각각 kbs, sbs, mbc로 지상파 삼사를 종횡무진한 것이다. <희극지왕>에서 진행을 맡은 이경규는 양세형을 두고 유재석에 이어 시청자가 뽑은 코미디언 순위 2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만큼 양세형은 2016년 확실히 주목받는 예능인으로 떠올랐다. 양세형은 이를 입증하듯, “고정프로그램만 7개”라고 밝히며 대세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음을 알렸다.

 

 


아쉬운 점이라면 양세형이 출연한 파일럿 프로그램 중 <걸그룹 대첩>과 <희극지왕>이 명절 특집 이상의 정규편성 가능성을 타진해 볼만한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이다. <걸그룹 대첩>은 걸그룹을 불러 놓고 노래방 수준의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 전부였고 <희극지왕>은 웃음 포인트를 찾기 힘들정도로 개그의 무리수가 남발되었다. 스타들의 ‘입덕(대중을 팬으로 만들 수 있는)영상’을 만드는 콘셉트의 <오빠생각>은 확실히 탁재훈-양세형-솔비로 이어지는 진행자 라인의 예능감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세 프로그램 중 가장 예능적인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결국 연예인들의 토크 형식으로 흐르게 될 수밖에 없는 구성으로 의외성을 제공하며  흥행작으로  확실하게 떠오를 가능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인 프로그램이다.

 

 

 

 

<희극지왕>에서 “대세로서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양세형은 “대세라기보다 나는 지금 잠깐 내 캐릭터를 재밌어 해주는 거로 생각한다. 나는 이거에 대해서 욕심 하나도 없고 잠깐 좋은데 머물렀다 다시 또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겸손한 대답을 했지만 설특집 파일럿 프로그램들 중 지상파 3사가 모두 양세형을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양세형이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이미 인정받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양세형의 강점은 <무도>에서도 그랬듯이 어떤 자리에서도 감각을 잃지 않고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도> 무한상사 특집에 처음 나와 자신을 “바리바리 양세바리 제주도엔 다금바리….” 라는 식으로 길게 자신을 소개한 장면은 양세형의 캐릭터를 처음부터 제대로 각인시킨 장면이다. 자기소개에서 기대되는 일반적인 형식이 아닌, 뒷통수를 치는 예능감은 단순히 자기소개에서 끝나지 않고 <무도>출연 내내 발휘되었다. 꽁트를 시키거나 길거리로 내몰아도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낼 줄 아는 그의 예능감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어떤 상황이 펼쳐져도 그 안에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다는 점은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폭발시키는 능력이었다.

 

 

 

 


<무도>가 인기를 얻은 후, 고정 멤버들을 제외하고 <무도>에 새로 합류했던 인물등 중 가장 반발이 적을 수 있었던 것 또한 양세형의 자연스러운 상황 적응력과 예능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삼사의 설특집 파일럿에 모두 출연하고, 시청자가 뽑은 개그맨 순위에서도 유재석에 이어 2위에 안착한 양세형은 2017년을 시작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예능인이다. 과연 그 예능감이 2017년에도 유효할 수 있을까. <무도>라는 걸출한 예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커리어와 존재감을 확인시킬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쥔 현재,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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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무도>)이 7주간의 ‘정상화’ 기간에 돌입했다. 그토록 염원하던 시즌제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기간이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김태호Pd는 이에 대해 먼저 기존에 해 오던 회의와 녹화는 변함없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휴식기', '방학'은 모두 틀린 표현"이라고 말하며 "그 기간동안 회의·준비·촬영 전반에 대한 정상화 작업을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언가 대단한 것을 만들어 내려는 것이 아니라,'무한도전' 본연의 색깔을 찾아오겠다는 취지"라는 발언을 통해 ‘휴식기’가 아닌 ‘정상화’ 기간임을 강조했다.

 

 

 

 


이때 불거진 것이 노홍철의 복귀설이다. <무도> 제작진 측이 노홍철에게 복귀를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홍철의 합류에 대한 설왕설래가 오고간 것이다. 이에 대해 노홍철 측은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홍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서 <무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게 답해야 한다”고 짧게 대답하며 여전히 심사숙고 중임을 밝혔다.

 

 

 

 

 

 

 

노홍철의 입장에서는 <무도> 출연을 섣불리 결정하기 힘들다. 노홍철은 2014년 11월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후 <무도>에서 하차했다. 거짓말 논란까지 겹치며 비난여론은 들끓었고 노홍철은 장기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복귀 이후에도 노홍철은 <무도>에 출연할 수 없었다. 복귀를 위한 발판으로 <무도>를 이용하는 모양새처럼 비춰지는 것은 <무도>와 노홍철 모두에게 도움이 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복귀를 위해 노홍철에게 선행되어야 할 일은 <무도> 밖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는 일이었다. 노홍철이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인정받으면, 자연스러운 합류가 가능해 질 터였다.

 

 

 

 


그러나 노홍철이 복귀후 출연한 <내방의 품격> <노홍철의 길바닥 쇼> <어서옵쇼>은 모두 처참한 성적으로 종영하며 노홍철의 존재감을 설득시키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노홍철의 캐릭터와 예능감을 <무도> 만큼 잘 살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은 찾기 힘들다. 캐릭터의 자유분방함과 다소 오버스러운 액션까지 감당해 줄 수 있는 <무도>는 노홍철에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무도>에 있어서도 노홍철의 캐릭터는 프로그램의 활력을 더해줄 수 있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노홍철과 <무도>는 서로 공생의 관계인 셈이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무한도전>의 아성에 비해 노홍철의 입장이 난처한 상황이다. <무한도전>은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호감도가 높은 인기 프로그램이지만 노홍철은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기 전 보다 존재감이 없다. 지금 <무도>에 합류를 결정한다면 반발을 감당할 각오를 해야한다. <무한도전>을 침체의 돌파구로 삼게되는 모양새로 비춰질 확률도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홍철은 <무도>에 필요하다. 현재 <무도>의 캐릭터 부족 현상은 심각한 정도다. 이미 수차례 김태호pd가 스스로 ‘위기’라고 말했을 정도로 <무도>를 이끌어가는데 대한 어려움은 공식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이제 겨우 자리를 잡기 시작한 광희마저 군입대를 피할 수 없는 상황. 더 이상 <무도>의 입장에서도 캐릭터를 온전히 잡아 이야기를 이끌어갈만한 인물을 발굴하는데 시간을 쓸 여유도 없다. 양세형처럼 자연스럽게 멤버들과 동화된 케이스도 있지만, 그런 요행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전현무가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했듯, <무도>에서 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감당해야 하는 무게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작진이 먼저 노홍철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 또한 주목해야 한다. 노홍철은 이미 <무도>에서 캐릭터 적응 기간이 딱히 필요치 않은 거의 유일한 예능인이다. 정형돈마저 <무도>의 복귀를 거부한 상황에서 노홍철의 캐릭터는 활용될 여지가 크다. 노홍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의 대부분은 <무도>로부터 탄생되었다. 그만큼 노홍철이 <무도>에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한 것 또한 사실이다. <무도> 제작진인 이런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노홍철에게 손을 내밀었다. 노홍철이 없어도 <무도>는 역시 <무도>였지만, 오랜 시간 방영되고 멤버들의 부침을 겪으며 <무도>에 비친 지친기색은 역력하다. 노홍철이 <무도>의 활력소로서 활약할 수만 있다면 시청자들의 반대 여론 역시 충분히 돌릴 여지가 있다. <무도>에게도 플러스고, 노홍철의 예능인으로서의 존재감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노홍철과 <무도> 모두에게 노홍철 복귀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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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방영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무한도전>(이하<무도>)은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 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 1위에 24개월 연속으로 랭크될 정도로 영향력도 높다 그 순위에서 가끔 1위를 놓쳐도 언제나 상위권에 <무도>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그만큼 <무도>는 항상 트렌드를 이끄는 예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무도>의 뛰어난 아이디어들은 타 예능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10년동안 그 자리에서 10%를 넘기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무도>에 시청자들은 경외심을 보낸다. 그만큼 <무도>의 팬덤은 강력하다. 

 

 

 

 


<무도>는 의미와 가치를 지닌 방송으로 예능 이상의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방송된 ‘칭찬합시다’ 역시 묵직한 감동을 안기는 기획이었다. 특별한 영웅이 아닌, 우리 주변의 영웅을 찾아가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준 <무도>의 따듯함은 시청자들이 <무도>를 사랑하는 이유중 하나였다. 그러나 <무도>의 최근 동향이 ‘의미’나 ‘감동’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은 무작정 반가워할 수만은 없다. 환경문제에서 역사에 이르기까지 <무도>는 ‘의미있는’ 기획을 선보이며 올해도 호평을 받았다. 물론 올해 선보였던 ‘우주여행 특집’ ‘LA컨피덴셜’ ‘북극곰의 눈물’ '위대한 유산' 같은 기획들은 <무도>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독보적인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의미있는 기획이 진행되는 동안 <무도>가 10년간 존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던 ‘웃음’은 다소 부족했다.

 

 

 

 

 

 

 

<무도>의 본질은 예능이다. 초반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할 당시에는 실제로 ‘무모한 도전’을 모티브로 하여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에 몸 사리지 않고 무조건 부딪치며 웃음을 창출해 냈다. 지금의 <무도>는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급스러워졌지만, 독보적인 예능으로서의 지나친 책임감에 짓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무도>의 선봉장에 선 김태호pd 역시 <무도>에 대한 고충을 토해냈다. 김태호 PD는 이번달 13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달의 점검기간과 두 달의 준비기간을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으며 크리스마스 소원을 빌었다. 이어 "열심히 고민해도 시간을 빚진 것 같고, 쫓기는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고"라는 말을 통해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에라 모르겠다. 방송국 놈들아. 우리도 살자. 이러다 뭔 일 나겠다"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현재의 상황이 심각한 상태에 달했음을 토로했다.

 

 

 


사실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던 김태호pd의 입에서 불만이 섞인 목소리가 나온 것은 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시즌제 의견 역시  2015년 11월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새로운 도전' 특별강연에서 처음 흘러나왔다. 김태호는 해당 강연에서 "2008년부터 TV 플랫폼을 벗어나 영화, 인터넷 등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건의를 많이 했다"며 "하지만 문제는 '무한도전'의 시즌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아이템을 해결할 수 없더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 '무한도전'이 토요일 저녁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2009년까지 웬만한 건 다 했다"며 "그때부터 (TV)플랫폼 밖으로의 도전이 필요했던 상황인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무한도전'이 시즌제가 되는 게 제일 좋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고 시즌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할 정도라면, 그런 의견이 흘러나온 것은 훨씬 이전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또한 멤버들이 연달아 구설수등으로 빠져나가면서 김태호pd는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춘계 세미나에서  "출연자가 5명, 혹은 4.5명라고 할 만큼 버거운 형태"라면서 "우리 상황에서는 새 식구가 빨리 생기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세형등의 투입과 광희가 처음보다 자리를 잡아가면서 캐릭터의 부족 현상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해도 <무도>는 전성기 시절보다 멤버들의 캐릭터 구성이 여전히 풍성하다고 볼 수 없다. 캐릭터를 소비시키며 <무도>를 이끌어 온 멤버들 역시 재충전의 시기가 필요하다. 정형돈은 복귀를 한 이후에도 <무도> 출연을 고사할 만큼, <무도>라는 프로그램의 체력과 정신력 소모는 상당하다. 그러나 여전히 <무도>에 최고의 퀄리티를 기대하면서도 최고의 환경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사실상 <무도>은 10년간 이어오면서 언제나 ‘위기’가 아니냐는 평가가 따라붙었고 이에 ‘무도는 항상 위기’라는 우스갯 소리마저 등장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콘텐츠나 멤버 구성에 대한 어려움이 터져나왔다면 그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킨 <무도>의 진정한 위기라고 볼 수도 있다. MBC측은 이런 <무도> 제작진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에 굳이 휴지기를 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예능은 유독 박수칠 때 쉴 수 없는 장르다. 투자대비 시청률이 잘 나오는 영역이기도 하고, 한 번 시작하면 시청자들의 관심이 사라지기 전까지 쉴 수도 없다.

 

 

 


그러나 <무도>가 10년이 넘도록 쌓아올린 것은 단순히 ‘뽕을 뽑아야 하는’ 예능으로서의 역할이 아니다. <무도>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에 시청자들이 무한한 신뢰를 보내게 만들었다. 어떤 프로그램도 10년 동안 이런 커리어를 쌓은 역사는 없었다. 그 역사를 초라하게 끝내는 것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무도>가 앞으로 10년을 더 이어나가려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휴식과 시즌제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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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며 엄청난 화제를 낳은 것은 방송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각종 예능과 드라마에서까지 최순실 사건이 패러디 되며 웃음과 풍자 코드로 쓰인 것이었다. MBC <무한도전>은 언제나 이슈되는 사건의 풍자를 전담해왔듯, 이 사건 패러디의 선봉장에 섰다. 29일 방영된 <무한도전>에서는 풍선을 몸에 단 멤버들이 하늘로 떠오르는 모습에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란 자막을 입혔다. ‘오방색’은 최순실의 태블릿PC에 저장된 파일 이름인 ‘오방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밖에도 ‘요즘 뉴스 못 본 듯’,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등의 자막으로 은근한 세태풍자 자막의 가장 올바른 예를 보여주었다.

 

 

 


30일 방영된 SBS <런닝맨>에서도 이런 비슷한 유형의 자막이 등장했다.  “순하고 실한 주인 놀리는 하바타”, “비만실세”, “유체이탈 주법”, “무정부 시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 등, 자막 패러디가 이어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같은 날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준다’는 자막이 등장했다. 명실상부 최대 유행어가 된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패러디가 이어졌다. MBC <옥중화>에서는 무당이 오방낭을 건네며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겁니다.‘라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새로 시즌을 시작한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에서도 김현숙이 말을 타고 가는 장면에서 "영애씨 말 타고 '이대'로 가면 안돼요"라거나,  "말 좀 타셨나봐요? 리포트 제출 안해도 B학점이상" 이라는 자막을 입혀 최순실 패러디에 나섰다.

 

 

 


이런 패러디가 난무할 만큼 최순실 게이트는 엄청난 화제성이 있는 사건이다. 연일 각종매체를 통해 터지는 충격적인 사안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요구까지 이어지게 할 만큼 너무나도 큰 파장을 낳았다. 그러나 이렇게 예능과 드라마에서 주구장창 패러디가 될 정도의 큰 사건에 공중파 뉴스들은 오히려 초점을 흐리며 실망감을 안겼다. 언론인들이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정치계의 눈치를 보는 뉴스는 이미 공신력을 잃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뒤늦게 최순실 사건을 다뤘지만 이미 한참 사건이 흘러간 후였다.

 

 

 

 

 

이 와중에 최순실 특수를 누린 것은 JTBC였다, <뉴스룸>은 최순실 태블릿 PC를 입수해 최초보도, 단독보도등의 특종을 내며 시청률 8%를 넘는 기염을 토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연일 화제를 모으자 8%의 시청률이 유지되는 하나의 사건을 만들었다. 동아일보 재단의 종편 방송국이 공중파를 뛰어넘어 ‘가장 공신력 있는’ 뉴스라는 평을 듣는 사건은 어떻게 보면 통쾌하지만, 어떻게 보면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방송국의 방향성이 아닌 손석희라는 언론인의 힘이 주효했던 만큼, 이 시대를 제대로 보게 해주는 방송국이 없고, 그 역할을 해야하는 공중파 방송국이 자신들의 책임을 외면했다는 사실을 더욱 부각시켜주었기 때문이다.

 

 

 


JTBC는 <썰전>을 통해 최순실 특수를 이어갔다. 진보진영의 유시민과 보수진영의 전원책이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통쾌하게 풀어내는 <썰전>은  유일한 정치 예능이다. 이 <썰전>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자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해 9%를 넘어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JTBC역사상 세 번째에 해당하는 시청률로 지상파 예능을 모두 누르고 예능 1위를 차지한 성적이다.

 

 

 

 

 

 

이런 결과는 지상파가 이 사건에 대한 외면을 하는 동안 이 사건을 분석하고 제대로 마주 본 결과라 할 수 있다. 유시민과 전원책 모두 뛰어난 정치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들의 소통방식은 자신의 입장만 견지하는 불통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과 나누려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보수·진보진영 할 것 없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보수진영이라 하여 정권을 무조건 감싸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보수 정권이 더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 들어있는 전원책과 진보진영이지만 극단적으로 선동하는 방식이 아닌 유시민의 섭외는 이 프로그램에 있어서 신의 한수였다.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보수와 진보의 토론은 참으로 드물게 방송에서 목격 가능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공중파보다 종편이, 뉴스보다 예능이 더 통쾌하게 세태를 드러내는 세상. 그나마 언론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 것에 감사해야 할까, 아니면 여전히 말을 아끼는 공중파 뉴스에 실망해야 할까.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터지는 동안 어처구니없이 종편이 득세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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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의 복귀는 많은 사람들에게 반가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무한도전> (<무도>)을 비롯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정도로 심각해 보인 공황장애는 정형돈에 대한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사건이었다. 많은 팬들은 정형돈의 복귀를 기다렸고, 정형돈이 온전히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그리고 정형돈의 복귀 소식이 알려졌다. 정형돈은 <주간 아이돌>로의 복귀를 결정지으며 대중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 때부터 정형돈의 복귀 전략은 미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했다. 일단 정형돈의 복귀에 대한 반가움을 넘어선 반응이 그 첫 번째였다. 각종기사들은 정형돈의 복귀에 '고맙다'는 표현을 쓰며 복귀를 반겼다. 그러나 응원과 고마움은 별개의 문제다. 정형돈의 복귀가 반가울수는 있지만, 누군가가 고마워야 할 일은 아니다. 정형돈의 팬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정형돈의 복귀 자체가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볼 수는 없다.
 

 

 

 

 

냉정하게 말해 정형돈의 공황장애는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문제였다. 누구나 나름대로의 힘든 문제를 안고 살 수 있다. 현대인들의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이 정형돈의 그것과 비교해 더 간단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누군가는 마음의 병을 얻고도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처지에 있다. 공황장애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일종의 특혜다. 유명인이기 때문에 짊어져야 할 부담감도 있지만, 그만큼 본인이 가질 수 있는 혜택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정형돈은 병가를 내고 휴직기를 가졌다가 회사에 복귀한 셈이다. 물론 그의 행보를 응원하는 마음은 들지만 굳이 '고마울' 필요까지 있을까. 정형돈의 팬이 아닌 대중은 다소 황당한 언론플레이가 아닐 수 없었다.

 

 

 

 



두 번째로 살펴보아야 할 것은 정형돈의 복귀 과정에 불만을 표하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팬들은 <무도>로의 복귀를 바랐다. 그러나 정형돈은 <무도>로의 복귀는 타진하고 있지 않은 상황. 그러나 <무도>를 제외하고는 활발한 복귀 러쉬를 펼치고 있다. <주간 아이돌>을 비롯해 '형돈이와 대준이'로서의 컴백, 또한 뜬금없는 작가로서의 데뷔까지 결정된 상황이다.

 

 

 

 



물론 이 모든 활동들은 본인의 선택이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무도>만을 제외한 복귀 러쉬에 많은 시청자들은 왠지 모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정형돈의 하차로 '위기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타격을 입은 <무도>를 제외하고 다른 프로그램이나 활동 위주로 컴백하는 정형돈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황장애 이후 활동이기 때문에 행보가 조심스러운 것 치고는 정형돈의 복귀의 방향이 지나치게 활발하게 보인다. 이쯤되면 <무도> 복귀역시 타진해 볼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만 하다.  <무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정형돈의 행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게다가 이런 행보들이 지나치게 부풀려진다는 것 또한 문제다. 공황장애로 방송을 쉰 후, 오랜만의 복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화제성은 당연한 일이지만 결과물이 나오기도 전에 작가데뷔가 화제에 오르고 '(시나리오 작가로서 정형돈은) 대단한 수준' 이라는 식의 신현준의 발언같은 것이 기사화 되고 부풀려 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어떤 결과물을 두고 그 실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버프는 대중이 공감할 수 있지만, 정형돈의 복귀라는 화제성에 기댄 '끼워 팔기 식' 버프는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 힘들다. 진정으로 인정받고 싶다면 그 결과물을 토대로 증명해야 하는 일이다. 지금 정형돈은 실체 없는 복귀의 화제성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화제성은 결국 정형돈에게 도움이 될 것도 없다. 공황장애는 대중의 시선과 그에 따른 부담감으로 만들어진 정신적인 문제다. 정형돈은 휴식기를 가졌지만, 그 휴식기를 통해 공황장애가 완전히 극복되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마음의 병이란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복귀에서부터 지나친 찬사와 영웅화를 하는 것은 정형돈의 부담감을 오히려 늘릴 수 있는 일이다. 어느 정도는 이해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칠 때는 대중의 감정이 그 정도를 따라갈 수 없다. 반가운 얼굴인 정형돈이 도가 지나친 분위기에 휩쓸려 대중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만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 정형돈의 복귀를 응원하는 대중의 마음을 이용하여 다른 파급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정형돈 스스로 대중에게 다시 인정받게끔 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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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과 노홍철이 진행하는 KBS2<어서옵쇼>가 폐지설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폐지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나섰지만 폐지설이 나올 만큼 프로그램의 호응도가 낮은 것만큼은 사실이다.

 

 

 


<어서옵쇼>의 문제점은 일단 흥미유발에 실패했단 것이다. 뭔가를 판다는 홈쇼핑 같은 콘셉트를 빌려왔지만 스타들의 재능을 판다는 설정 자체가 오히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그들이 열심히 팔아보려 하는 스타들의 재능은 시청자들에게 팔리지 못했다. 뭔가 확실한 포인트가 될 만한 재미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리텔>은 인터넷 방송을 매개로 출연자들이 온전히 자신의 재능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도록 하여 성공했다. 그러나 <어서옵쇼>는 출연자들이 재능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다. 그들이 파는 재능에 호기심이 일지도 않을 뿐더러 재미를 찾기도 힘든 것이다. 단순히 그들의 재능이 팔리느냐 마느냐에만 포커스가 맞춰져있지 그 재능이 얼마나 신기하고 신선한가 하는데 대한 고민은 없어 보인다. <마리텔>이 어떤 콘텐츠로든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어서옵쇼>는 스타들의 재능을 오히려 축소시키며 방송에서 스타들의 역할을 제한한다.

 

 

 

 


이런 상황에서 믿을 것은 진행자군단이다. 이서진 노홍철 김종국 등 <어서옵쇼?는 화제성이 있을만한 mc군단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를 통해 캐릭터를 확장시킨 상태였고 노홍철은 음전운전 후 복귀로 주목을 받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어서옵쇼>는 그들의 캐릭터를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아니었다. 이서진은 나영석pd의 편집과 설정으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지만 <어서옵쇼>에서는 거의 역할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노홍철 역시 메인 mc로서의 자질을 제대로 설득시키는 데 실패하며 존재감을 잃어버렸다. 여기서 가장 타격이 큰 인물 역시 예능인인 노홍철이다. 노홍철은 <노홍철의 길바닥쇼> <내방의 품격>에 이어 벌써 세번째 실패작을 탄생시켰다. 복귀 이후 초라한 성적표는 노홍철에게 있어서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일 것이다.

 

 

 


노홍철의 캐릭터는 다소 오버스럽고 시끄러운 캐릭터다. 그런 활기는 분명 프로그램 자체의 분위기를 띄우는데 도움은 될지 모르지만 사실상 그의 캐릭터가 진행에 어울리기 힘든 측면이 있다. <어서옵쇼>는 그런 그에게 진행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노홍철의 개성과 맞기 힘든 장르인 것이다. 음주운전 논란이 있기 전에도 노홍철의 재능은 진행에 있지 않았다. 노홍철이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 중에서는 딱히 노홍철의 대표작이 없었다. <무한도전> 그런 노홍철의 캐릭터를 가장 잘 끌어 올려준 프로그램이었다. 사기꾼 캐릭터나 찌롱이 캐릭터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그 캐릭터를 대중에게 설득시키는데도 성공했다.

 

 

 

 

 


<무한도전>처럼 다양한 포맷을 가지고 출연자들의 활동량을 많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노홍철의 활용도는 높다. 그러나 진행을 하고 그 속에서 게스트들을 아울러야 하는 프로그램을 맡기에는 노홍철이 가진 캐릭터 자체가 개성이 너무 강하다.

 

 

 

 


 

 

<어서옵쇼>는 시청률이 3%대로 곤두박질쳤고 호응도 약하다. 폐지설에 휩싸인 프로그램은 거의 폐지가 확정되는 추세로 볼때 가을 개편 시 폐지가 확정될 공산이 크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노홍철은 복귀 후 벌써 세 번의 프로그램 폐지를 맞게 되는 것이다. 확실히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노홍철의 진정한 위기다. 이쯤되면 예능인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채 슬럼프에 빠지게 될 확률도 무시 할 수 없다.

 

 

 


앞서도 말했듯 노홍철이 자신을 가장 잘 설득시킬 수 있는 자리는 바로 <무한도전>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노홍철이 지금 들어가게 된다면 엄청난 반발여론을 역풍으로 맞게 될 공산이 크다. 노홍철이 성공적인 복귀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한도전에 재 합류를 하는 것은 일종의 편법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른 프로그램의 실패를 무한도전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노홍철이 진정으로 무한도전에 환영받으며 돌아 올 수 있는 길은 그를 메인으로 삼은 프로그램이 대중의 호응을 얻는 것이다. 대중이 자연스럽게 그의 복귀를 받아들이고 그가 하는 프로그램을 응원할 수 있게 되면 무한도전의 합류 역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노홍철은 지금 프로그램을 세 개나 실패한 이미지로 대중은 여전히 그의 복귀에 호응을 보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노홍철이 자신의 캐릭터를 설득시킬 또 하나의 히트작이다.과연 노홍철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노홍철의 다음 선택이 그 키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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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그널>의 주역이었던 톱배우 이제훈과 김혜수는 물론, 배우 김희원 그룹 빅뱅의 G 드래곤 등이 출연하며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그의 남편인 장항준 감독까지 합세하여 판을 키운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에 쏟아진 기대감은 굉장하다. 무한상사를 이런 대형 프로젝트로 만들고 기대감을 증폭시킨 것은 어디까지나 <무한도전>의 역량이다. 그동안 수차례 특집으로 제작되었던 무한상사에서 다시 새로운 것을 찾고 그 새로움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 오직 <무한도전>만이 그런 예능의 맥락을 제공할 수 있다.

 

 

 

 

 

 

무한상사 촬영현장에 등장한 톱스타들은 역시나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직 무한상사의 본편이 방송되기 전이지만 그들이 무한상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만으로도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미 하나의 브랜드화 되어 버린 <무한도전>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 올리며 큰 제작비까지 집행하게 만든 무한상사가 다시 한 번 <무한도전>의 레전드를 경신하게 만들리라는 기대만으로도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너무나도 거대해져 버린 무한상사 프로젝트 속에서 예전 무한상사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왜 그런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예전 무한상사에 대한 향수가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무한상사 특집은 그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왔다. 2011년 야유회 형식으로 소소한 꽁트처럼 꾸며진 이후, 2012년에는 G드래곤이 무한상사에 출연하여 화제가 된 바도 있었다. 그 이후 꾸며진 8주년 기념 ‘뮤지컬 무한상사’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무한상사 특집은 모두 성공을 거뒀다. <무한도전>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다시 보고 싶은 특집으로 ‘무한상사’가 뽑힌 것 역시 우연은 아니다.

 

 

 

 

 

 

그만큼 무한상사 특집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특집이었다. ‘회사’라는 설정하에 멤버들 하나 하나를 회사의 구성원으로 설정하고 직책에 따라 다르게 행동해야 하는 꽁트와 애드립 등은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통로가 되어 준 것이다.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합과 개성이 잘 발휘될 때 가장 큰 재미를 담보한다. 그런 무대를 제공해 준 것이 바로 무한상사 특집이었다.

 

 

 

 

 

 

 

그러나 이제 멤버들은 힘이 달린다. <무한도전>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하는 사태가 벌어진데 이어서 정형돈 마저 불안장애로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무한상사 특집으로 컴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정형돈은 최근 <무한도전>에서의 공식하차를 알리며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멤버로 영입된 광희마저 아직 캐릭터를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다. 김태호 PD 조차 에피소드를 만드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토로할 만큼, <무한도전>에서 캐릭터의 보강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무한상사를 예전처럼 꽁트 형식을 위주로 보여주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캐릭터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칫, 예전보다 못한 결과물을 보여주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타개책은 판을 키우고 톱스타들을 영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프로젝트가 이렇게 이루어 질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한도전 자체에서 순환할 수 있는 캐릭터의 발굴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나 무한상사에서 가장 아쉬운 얼굴은 바로 정형돈이다. 정형돈은 무한상사에서 정대리 역할을 맡아서 ‘가장 평범한 샐러리 맨’을 콘셉트로 잡고 공감을 얻은 인물이었다. ‘특징이 없는 것이 특징’ 이라는 캐릭터를 정의하면서 오히려 독특한 특징을 만들어 냈다. 패션 테러리스트같은 정형돈 특유의 이미지도 이 때 빛을 발했다. 정대리는 항상 피곤해 하는 듯한 모습과 윗 사람에게 아부를 떠는 모습등으로 묘하게 현실을 비틀어 웃음을 창출해 냈고 뻔뻔하게 자신감을 내세우며 호기를 부리는 모습으로 포인트까지 주었다. 더군다나 2012년 G드래곤이 무한상사에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서포트한 것이 바로 정형돈이다. 정형돈은 G드래곤을 거만한 태도로 무시하는 콘셉트로 G드래곤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2016 무한상사에 모습을 드러낸 G드래곤 옆에 정형돈이 없다는 것은 무엇보다 아쉬운 일이었다.

 

 

 

 

 

 

이번 무한상사는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러나 그 역대급 스케일을 무작정 반가워 할 수만은 없다. 물론 이번 무한상사 역시 엄청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두근거림은 있지만,그 기대를 충족시킨 이후가 더 문제다. 여전히 <무한도전>은 MBC 간판 예능이고, 많은 팬을 보유한 예능이지만 그 안에서 제 역할을 다 해냈던 빈자리들이 아직은 채워지지 않고 있기에 여전히 ‘위급 상황’인 것이다. 그렇기에 정형돈의 빈자리는 이런 역대급 무한상사라는 기대감 속에서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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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은 새 멤버가 들어올 때 유독 논란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무도>에 출연하는 멤버들은 시청률이 저조한 시절부터 함께 동거동락하며 신뢰를 쌓아왔고 <무도>를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성장·발전 시켜왔다. 시청자들이 <무도> 프로그램 자체에 쏟는 애정은 상상 이상이다. 마치 아이돌 가수의 팬덤처럼, <무도> 팬들이 <무도>에 쏟는 애정은 맹목적이다. 그들은 <무도>가 선사하는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무도>가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을 갖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때도 그만큼 까다로운 양상을 보인다.

 

 

 


길의 합류는 <무도>에 새 멤버가 들어올 때 겪을 수 있는 진통이 어떤 것인지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특별출연 형식으로 등장할 때는 괜찮았지만, 막상 ‘정식 멤버’가 되자 논란은 상상초월이었다. ‘재미가 없다’는 비판부터 ‘무임승차’라는 비난까지, 길이 감당해야 할 무게는 생각보다 큰 것이었다. 일단 <무도>는 십 수년간 함께 해 온 멤버들의 호흡을 따라가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전문 예능인도 아니었던 길에게 그와 같은 호흡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나 길에게는 기회가 채 주어지기도 전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겨우 적응했을 때쯤 터진 음주사건으로 그는 치명타를 입고 <무도>에서 하차해야 했다. 그간 그가 보여준 활약이 크지 않았고, 선입견은 강했던 탓에 그의 하차는 큰 무리 없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앞서 이미 원년멤버이고 캐릭터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었던 노홍철의 하차가 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무도>는 캐릭터 부족의 심각한 가뭄을 겪어야 했다. 이미 십년 넘게 아이템을 지속하면서 생긴 소재의 가뭄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캐릭터가 빠져나간 것은 치명타였다. 김태호 PD는 이에 ‘식스맨 특집’을 생각해 낸다.

 

 

 

 


길의 합류가 자연스럽지 않았던 탓에 감당해야 했던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새 멤버를 뽑겠다는 계획이었다. 후보를 추리고 오디션처럼 그들을 평가하며 최종 멤버가 누가 될까 하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문제는 시청자들의 의견 역시 중구난방이었던 것이다. 누가 뽑힌다 해도 논란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식스맨 특집이 계속되면서 시청자들은 지지부진한 최종 멤버 선정 과정에 염증을 느끼기도 했다.

 

 

 


가까스로 선택한 광희의 합류는 아직까지 논란의 대상이다. <무도>의 분위기와 상황에 제대로 적응을 하고 예능감을 뽐내지 못한 탓에 광희에게 쏟아진 비난은 상상 초월이었다. 광희는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수차례 밝히며 그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린지를 증명했다. 이제 곧 군 입대를 통해 <무도>에서 하차해야 하는 광희의 입장에서 <무도>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장애로 방송을 쉬고 있던 정형돈이 <무도>에 최종 하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형돈의 최종하차는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은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멤버들이 가뜩이나 부족한 상황에서 예능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중이었던 정형돈이 <무도>에서 완전히 하차했다는 소식은 <무도>입장에서 큰 손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무도>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새로운’ 캐릭터였다. 그 가뭄을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다 기대된 것이 바로 양세형이다. 양세형은 '무한상사 특집'에 이어 '웹툰 특집' '곡성특집', 또 <무도>의 미국행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지며 고정멤버로서의 가능성을 가장 크게 타진한 인물이다. 식스맨 특집으로 뽑히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합류는 자연스럽게 가시화되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물흐르듯 <무도>에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맥락이 없는 개그를 선보이는 박명수와의 호흡에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 것은 물론, 첫 출연부터 당당한 모습으로 흐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그의 자연스러운 합류의 가능성은 <무도>의 위기에서 비롯되었다. 멤버들이 하차하는 상황속에서 캐릭터가 줄어들고 새로운 캐릭터들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세형은 마치 해결사처럼 등장했던 것이다. 차라리 이렇게 무도 특집에 실제로 투입하여 가능성을 타진하는 방식이 훨씬 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 좋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양세형은 시기 적절한 위기 상황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양세형은 시청자들의 비난보다 호응을 얻은 최초의 ‘고정 게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그가 이 기회를 끝까지 살려 <무도>의 히든 카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지, 그 향방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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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무도>)이 웹툰작가들과 협업을 통해 릴레이툰(만화가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웹툰)을 그리기로 한 설정은 상당히 기발했다. <무도> 멤버들의 개성과 내로라 하는 웹툰 작가들의 협업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기대되는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윤태호 작가, 기안84 작가, 이말년 작가등은 여러 방송에서 섭외될 정도로 유명인사다. 다른 작가들 역시 히트작을 다수 보유한 유명 작가들이다.

 

 

 



그러나 '<무도> 릴레이툰'에 대한 반응이 기대에서 실망으로 변해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시작은 하하와 기안84가 콜라보레이션 한 첫회부터였다. 하하는 웹툰에서 30년 후 미래라는 상황 설정하에 <무도> 출연진들의 캐릭터를 모두 바꿔놓았다. 이 과정에서 하하는 자신만 키가 성장하고, 예능계에서 주목을 받는 거물이 되어있으며 다른 멤버들은 모두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설정을 들고 나왔다. 문제는 하하의 그런 설정이 과연 재미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스토리의 초석을 다지는 첫 회인 만큼, 대중의 기대도 극에 달해 있었다. 그러나 하하와 기안84가 만들어 낸 첫회는 단순히 하하의 캐릭터를 부각시키고, 다른 멤버들의 캐릭터를 밑바닥까지 끌어내리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이는 웃음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웃음보다는 무리수 설정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 이유는 한 회에서 스토리를 발전시키고 다음화를 기대하게 할만한 기승전결이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과한 설정을 통해 웃음을 창출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일명 '병맛 코드'를 제대로 캐치해 내지도 못하고,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여지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첫 회의 평점은 8점대 후반. 굉장한 혹평을 받는 웹툰이 아니고서는 받기 힘든 평점이다. 더군다나 무한도전의 인기를 생각해 봤을 때 더욱 아쉬운 평점이다. 

 

 

 



곧이어 만들어진 2화는 이 모든 설정을 수습하는데 중점을 두고 그려질 수밖에 없었다. 웹툰 작가의 개성이나 고유의 스토리보다는 남이 만들어 놓은 설정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재미는 반되었다. 첫회의 이야기를 제대로 끌어나가지 못한 파급력이 2화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실 릴레이툰의 특징이 그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다른 작가들에게 수습이 힘든 설정을 던져주고 그것을 어떻게 수습하느냐를 지켜보는 재미가 릴레이툰의 묘미인 것이다. <무도> 릴레이툰 말고도 다른 릴레이툰 역시 다소 무리한 설정을 가미해 그 다음 스토리를 그려야하는 작가들이 힘들도록 하며 서로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화 작가 특유의 유머인 것이다.

 

 

 

 


기안84와 콜라보레이션을 했지만 하하는 정식 웹툰 작가가 아니다. 어떻게 웹툰을 그려야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을리 만무하다. <무도> 캐릭터를 이용해 최대한 코미디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인 것이다.

 

 

 

 

 


이런 상황은 웹툰작가들에게도 녹록치 않은 릴레이툰을 <무도> 멤버들이 해야 하는 부담감 속에서 벌어졌다. 웹툰 작가가 붙여졌다지만 <무도>라는 한정된 캐릭터와 상황속에서 멤버들의 개성과 작가의 능력을 적절히 섞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미션은 다소 무리하다. 차라리 이번 프로젝트가 릴레이툰이 아니라 '단편'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다음 사람에게 수습하기 힘든 이야기를 주며 유머를 보이고자 하는 릴레이툰에 비해, 단편은 한 편에 기승전결이 모두 들어가 완결된 느낌이 있어야 한다. 단편 속에서 어떻게 스토리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설사 한 편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 다음편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릴레이툰은 초반부터 기대감이 낮아지면, 다음 화에 대한 기대치 역시 낮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무도>는 가장 조회수가 낮은 회의 멤버에게 '극한알바'를 시키겠다는 공약을 했다. 스토리의 특성상 첫회가 가장 높은 조회수를 얻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단편이라면 다르다. 이야기는 한 편으로 끝나기 때문에 대중의 취향에 따라 조회수와 평점이 갈릴 수 있다. 순위를 정하기에도 더 용이하다. 게다가 만화가의 색깔과 멤버들의 개성 역시 적절히 조화를 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전의 스토리를 이어 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릴레이툰에 비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하가 무리한 설정을 던진 것 자체가 아니다. 웹툰이라는 장르에 문외한인 <무도> 멤버들에게 너무 복잡한 미션을 던져준 것이 문제다. 다른 릴레이툰 역시 작가들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평점이 평균적으로 타 웹툰에 비해 낮다. 그것은 이야기를 수습하고 전개시키는 과정이 작가별로 판이하게 스타일이 다르고, 다소 무리한 설정에 대한 반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싶었다면 작가와 <무도> 멤버들 고유의 스타일을 인정하고 그 스타일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한 프로젝트가 훨씬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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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항상 위기였다. 시청률이 떨어질 때도, 멤버들이 구설수에 올라 하차를 할 때도 항상 위기라는 단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여전히 <무한도전>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될 만큼 강력한 프로그램이다. 10년 넘게 이런 아성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무한도전>이 유일하다.

 

 

 


그러나 난공불낙처럼 보였던 <무한도전>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무한도전을 이끌어가는 김태호 PD는 인스타그램에 ‘할일은 많고 마음은 불안하고 애써 해도 티는 안난다’는 글을 남기며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팬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김태호 PD는 “할 수 있는 걸 다했다”며 <무한도전>의 시즌제 필요성을 주장하거나 “출연자가 5명, 혹은 4.5명이라 할만큼 버거운 상태”라며 힘든 상황을 직접적으로 표현해왔다. 캐릭터의 조합으로 돌아가는 <무한도전>스타일을 생각해 보면, 캐릭터의 큰 축을 담당했던 노홍철이나 정형돈의 부재는 치명적이다. 겨우 자리를 잡아가던 길까지 빠진 마당에 <무한도전>이 짊어진 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김태호 PD의 ‘4.5명’이라는 이야기는 식스맨 특집을 통해 들어온 광희의 부진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광희는 <무한도전>의 새 멤버가 되어 예능 대세로서 자리 잡는 듯 했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광희에 대한 인상이 나빠지는 것 역시 문제다. <무한도전>의 ‘무한상사’ 특집은 그런 광희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특집이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의 향연이 가장 중요한 무한상사 특집에서 캐릭터가 부족한 상황 속에 광희의 캐릭터는 사실상 활용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웃음 포인트나 예능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광희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또다시 광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새로 투입된 양세형의 예능감이 오히려 광희를 압도하는 모습은 1년여 동안 적응기간을 거친 광희에 대한 실망감을 증폭시키는 일이었다. 유재석조차 “꽁트가 처음이냐. 그렇게 할 수는 있는데 애매하다.”며 직설적인 멘트를 날렸다. 유재석은 광희에게 핀잔을 주는 등, 광희의 캐릭터를 살려주려고 노력했지만 광희는 그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결국 무한상사는 광희의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 없이 출발하고야 말았다.    

 

 

 


물론 여전히 광희가 기사회생할 여지는 남아있다. 정형돈과 길 역시 처음에는 <무한도전>에서 캐릭터를 잡지 못해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광희를 무작정 기다려 주기에는 <무한도전>에 남은 캐릭터가 예전과는 다르게 지나치게 축소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광희는 곧 군에 입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껏해야 앞으로 1년 정도의 시간 안에 광희는 <무한도전>에서 하차해야 하는 상황. 그 안에 자신만의 캐릭터를 발견하지 못하면 광희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촉박한 시간안에 누리꾼들의 가혹한 평가를 극복해 보고자 하는 압박감은 오히려 광희를 더욱 뻣뻣하게 만드는 요소다. 광희는 자신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지만 그 부담감은 오히려 <무한도전>안에서는 독이된다. 차라리 자신을 내려놓고 자신을 드러내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 훨씬 더 득이다. 정형돈 역시 ‘웃기지 않는다’는 평가를 들으며 <무한도전>의 적응기를 거쳤다. “웃기지 않는 캐릭터로 만들어 보자”는 김태호 PD의 제안에는 눈물을 뚝뚝흘릴정도로 자존심 상해 했지만, 결국 웃기지 않는다는 것을 무기로 오히려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얻을 수 있었다.

 

 

 


광희는 지금 유재석의 말처럼 애매한 상황이다.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오버하지 않아야 할 곳에서도 오버를 하게 되고 정작 필요한 상황에서는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이 문제점은 광희가 절대적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고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앞으로 1년여. 광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예능 캐릭터가 될 수 있을까. 독이든 성배를 마신 광희의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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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무도>)은 10년을 넘겨 방영되어온 국내 최고의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영향력과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고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고 대한민국 예능의 지표가 되는 예능이다. <무도>가 진행한 수많은 특집들은 다른 예능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항상 ‘위기’와 ‘부침’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녔지만 그 단어들은 오히려 <무도>의 인기를 증명해 주는 단어라고 할만큼, <무도>는 항상 탄탄하고 확실하게 건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도>의 수장 김태호 PD의 입으로 직접 그 문제점을 들을 수 있었다. 김태호 PD는 한 특별강연에서 “"2008년부터 TV 플랫폼을 벗어나 영화, 인터넷 등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건의를 많이 했다"며 "하지만 문제는 '무한도전'의 시즌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아이템을 해결할 수 없더라"는 말에 이어  "사실 '무한도전'이 토요일 저녁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2009년까지 웬만한 건 다 했다"며 "그때부터 (TV)플랫폼 밖으로의 도전이 필요했던 상황인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무한도전'이 시즌제가 되는 게 제일 좋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며 <무도>가 짊어진 버거운 짐에 대해 토로했다.

 

 

 

 

 

 

 

 

기계가 아닌 이상 매주 새로운 기획과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은 힘들다. 시청자들은 여전히 <무도>를 사랑하지만 <무도>의 제작진들이 현실에 부딪치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길, 노홍철이 음주운전 논란을 일으키며 <무도>에서 하차한 것은 물론, 정형돈마저 불안장애로 인해 방송출연을 잠정중단하며 <무도>가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에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춘계세미나에 참석한 김태호PD는 이에 대해 “출연자가 5명, 혹은 4.5명라고 할 만큼 버거운 형태"라고 설명했다. 잇단 멤버들의 하차속에 식스맨 특집까지 선보이며 광희가 새멤버로 들어왔지만 여전히 완전한 적응은 힘든 상황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현재 <무도>는 고정 멤버 이외의 게스트들의 출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포맷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 멤버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멤버들끼리 주고받는 토크나 캐릭터 속에서 웃음이 창출 되는 경우가 많은 <무도>이기에 캐릭터 부족 현상은 김태호PD가 언급할 정도로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다.

 

 

 

 


 

김태호 PD는 "우리 상황에서는 새 식구가 빨리 생기는 게 좋다" 면서도 "(정)형돈이가 언제 돌아올 지 모르고 길, (노)홍철이 돌아오는 건 반대하는 의견을 무릅쓰기 힘들다"면서 "투표를 할 수도 없다. 나머지 사람들의 캐릭터 소진은 더 걱정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형돈의 복귀는 여전히 가시화 되고 있지 않지만 캐릭터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노홍철이다. 노홍철은 복귀 후, 이서진과 함께 예능 <어서옵show>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무려 KBS공중파 예능이다. 그러나 <무도>로의 복귀만은 아직 성사되고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노홍철 복귀의 여정은 현재까지는 녹록치 않았다. 파일럿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혹평을 받은데 이어, 이후 선택한 <노홍철의 길거리 쇼> 와 내방의 품격이 모두 폐지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노홍철 이라는 예능인의 진가는 복귀 후 단 한 번도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도>의 복귀는 상당히 위험하다. <무도>가 국민예능인 만큼, 예능 자체의 신뢰도역시 <무도>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무리하게 노홍철의 복귀를 시도하면, 어김없이 논란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무도>는 공영방송, 국민방송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예능인 동시에 ‘개념 방송’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 기대를 배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노홏철의 복귀를 원하는 팬들도 많지만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다. 그 논란을 감당하기에는 <무한도전>이 짊어져야 할 부분이 너무 크다.

 

 


그래서 노홍철 복귀의 키포인트는 노홍철의 신뢰도라고 할 수 있다. 노홍철이 다시 예능인으로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내 자신의 예능인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이미 준비된 판이다. 노홍철이 그런 준비된 상황 속에 투입된다면 <무한도전>의 인기를 이용하려는 그림밖에는 되지 않는 것이다. 광희가 ‘식스맨’에 선정되고도 지금껏 반응이 좋지 않는 까닭 역시, <무도>가 보장하는 재미나 이름값에 비해 광희의 역할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 자리는 가시 방석이다. 전현무의 말대로 식스맨은 ‘독이 든 성배’인 것이다.

 

 


노홍철의 복귀가 이루어질 수 있으려면 노홍철이 <무도>가 아닌 다른 예능에서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무도>가 노홍철의 성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대중이 <무도>에 노홍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그 시점, 그 적절한 때를 <무도>는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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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하 <무도>)>가 기획한 '못생긴 친구를 소개합니다(못친소)' 특집에는 그 이름처럼 잘생긴 연예인들이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 후보 선정 과정부터 '누가 더 못생겼나' 하는 질문이 던져지고 얼굴에 대한 다소 노골적인 평가가 쏟아진다.

 

 

 


 

'못생겼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다. 그 이유는 못생겼다는 말이 '잘생겼다'는 말과 정확히 대척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가 모욕이라면 후자는 칭찬이다. 그런 부정적인 말을 방송에서 사람들에게 대놓고 하는 분위기는 분명히 문제다. 실제로 한국 방송의 분위기는 그러하다. 못생긴 캐릭터들을 잘생긴 캐릭터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거나 무시해도 좋은 존재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왕왕 있는 것이다. <무도>의 '못친소'가 '외모비하'라고 하는 여론 역시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무도>가 취하는 노선은 외모비하의 노선과 반대를 취한다.

 

 


 

 

<무도>의 '못친소'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기분 상하거나 화가 난 표정을 짓지 않는다. 때때로 '나는 못생기지 않았다'며 항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흔쾌히 '못친소 페스티발'에 모습을 드러낸다. 소위 '잘생겼다'고 칭해지는 이들을 실물크기의 판넬로 만들어 놓고 그 사이에서 레드카펫을 밟으며 그들의 외모를 더 돋보이게(?) 만들고, 그들의 외모가 못생기면 못생길수록, 다른 출연진들의 환호성은 커진다. 이 과정에서 얼굴에 대한 다소 노골적인 표현 역시 나타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든 과정들은 그들이 온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장면이 된다. 사실 '못생긴' 캐릭터는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활용된다. 드라마에서도 못생긴 캐릭터는 웃음을 창출하거나 악역, 혹은 주인공의 친구 같은 역할을 도맡는다. 매끈하고 잘생긴 캐릭터들이 주목을 받는 사이 못생긴 캐릭터들은 묵묵히 그들을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못친소'는 다르다. 그들의 외모를 놀리지만 그 놀림은 비하 자체로 끝나지 않고 그들을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기하게도 못생기면 못생길수록, 그들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나는 것이다.

 


'못친소' 시즌1의 조정치가 그랬듯, 이번에도 김태진이나 하상욱같은 눈에 익지 않은 캐릭터들도 주목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못친소'다. 그들은 잘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못친소'에 등장할 수 있었고 '못친소'가 대놓고 자신을 잘났다고 하기 보다는 '못생겼다'는 전제로 시청자들에게 한 번 숙이고 들어가기 때문에 호감을 상대적으로 쉽게 획득할 수 있다. 그것은 '못생김'을 '매력'이라는 단어와 동의어로 만든 <무도>의 힘이다.

 

 

 

 

마라톤 영웅인 이봉주가 예능에서 이렇게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다. 우현 역시 조연 캐릭터로 분했을 뿐, 한 번도 이처럼 센세이션한 반응을 얻진 못했다. 김희원의 원래 성격이 수줍고 여리다는 사실 또한 '못친소'가 아니면 이처럼 널리 알려질 수 없었다. 그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한 것은 온전히 <무도>의 기획력 때문이다. 단순히 '못생겼다'는 단어로 매도하기에는 '못친소'의 출연진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너무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못생겼다는 의미가 단순히 모욕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매력을 발견하게 하고 그 매력으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못생김의 새로운 정의다. 못생겼다는 놀림을 받으면 받을수록 상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정녕 외모 비하일까.

 

 


비주얼 테러리스트를 뽑는 '못친소' 1회의 F1은 노홍철에게 돌아갔다. 노홍철은 예전 <무도>멤버 중 가장 잘생긴 멤버를 뽑는 '미남특집'에서 1위를 차지한 바가 있다. 그런 그가 F1이 되었다는 것은 '못친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진정으로 얼굴이 못난자가 못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들은 충분히 잘생긴 어느 누구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인 것이다.

 

 


그런 특집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못생겼다'는 단어에 사로잡혀 외모 비하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진정으로 못생긴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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