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 이 쓴웃음만을 남긴채 끝났다.


[MBC 연기대상] 이 만들어진 이래 23년만에 대상까지 '공동수상' 이라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누가 받아도 괜찮을 상이긴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연기대상' 인데 연기 잘 한 사람에게 줘야 하는 것이 맞다. 송승헌과 김명민 중 누가 더 연기를 잘했는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하겠지만.


공동수상을 남발하다 못해 대상까지 공동으로 주는 촌극 속에서, 그래도 빛난 한 마디는 있었다.


바로 여자 연기 우수상을 받은 문소리의 수상소감이었다.




여자 우수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선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재치있는 수상 소감을 이어나갔다.


"같이 후보에 오른 분들이 문소리 쟤는 영화나 하지 왜 드라마에 와서 상까지 받아가냐 하실 것 같다. 그래도 나름 이유가 있어서 왔다." 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진짜 그녀의 빛난 수상 소감은 바로 뒤에 이어졌다.


"시상식에 참여하려고 오다보니까 MBC 앞에서 노조 분들이 촛불시위를 하고 계시더라. 저는 그 쪽으로 가는 것이 맘이 편할 것 같은데 매니저가 절대 안 된다고 말려서 할 수 없이 이 쪽으로 왔다. 모쪼록 꼭 좋은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다"


이러한 발언은 대한민국 톱 여배우의 입에서 나올만한 수상소감이 아니다.


여배우라고 하면 언제나 조신하게 앉아서 인형처럼 웃는 것에 익숙한 대상에게 자신의 정치적 소견과 신념을 정확하게 밝히고, '언론 7대 악법' 에 비판을 가하며 MBC 파업에 동참,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문소리의 모습은 매우 낯설었다. 그녀가 예전부터 자신의 확고한 정치적 색깔을 보여주며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유명한 사실이지만 TV 시상식에서조차 가식 없이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놓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한 터였다.


에둘러서 가식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직설적이지만 담담하고 담대하게 말했던 그녀의 'MBC 파업 지지' 발언은 충격적이기도 했고 기분이 좋기도 했다. 조중동 방송, 재벌 방송에 반대하는 MBC 파업의 진정성이 문소리라는 영향력 있는 배우의 입에서 다시 한 번 재확인 된 셈이고 MBC 연기대상을 시청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폴리테이너' 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말이지만 문소리와 같이 일관성 있는 정체성과 신념을 가진 폴리테이너라면 대 환영이다. 거기에다 방송법 개정과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까지도 공중파에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배짱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적어도 그녀는 누구처럼 이리저리 포장하고 말을 바꿔가며 속임수를 쓰는 비겁한 짓을 하지는 않으니까.


문소리는 연기할 때나 말할 때나 딱 그녀만큼 솔직하고 진솔하다. 연기를 죽도록 못할 때에는 "나 연기 진짜 못했어요. 캐릭터가 이해가 안 돼서." 라고 까놓고 들어오고, 연기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연기가 뭐예요? 난 아직도 모르겠어." 라며 진지한 물음을 되돌린다. 그러나 그런 솔직함 속에는 그녀만이 지니고 있는 삶에 대한 확고한 자기 철학과 연기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갈망이 숨겨져 있다.


그녀의 그런 수많은 철학과 생각이 있기에 우리는 문소리의 연기에서 깊은 내면의 진솔한 '인간미' 를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젊고 예쁜 만큼 많은 것을 관리하고 돌봐야 하는 20대 여배우들의 꽉 막힌 '상품성' 을 넘어서서 가식적인 따뜻함이나 배타적인 차가움은 거세된 채 오로지 '인간 대 인간' 으로 사람들 앞에 홀연히 서 있는듯 한 그녀의 모습은 그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며 진짜 '예술' 이다.


그녀가 [MBC 연기대상] 에서 아름다움을 뽐 냈던 어떤 여배우들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연기력'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지니고 있는 철학과 여유로움, 전문 직업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프로다움, 그리고 그 프로다운 생각이 만들어 내는 고민과 고뇌 때문이다. 단순히 연기력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다는 자체가 바로 문소리가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권력에 아부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30대 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악법 중의 악법인 '방송법 개정' 을 단호히 지지하는 그녀의 용기. 그 용기 있는 모습이 바로 씁쓸하고 재미없었던 [MBC 연기대상] 을 밝게 만들었다. 그녀의 꼿꼿한 자기 철학과 삶에 대한 의지가 새삼 놀랍고 부럽다. 문소리, 멋졌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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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파란레몬 2008.12.31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념발언도 발언이지만
    어제 진심으로
    너무 이뻤음..............

  3. 정용진 2008.12.31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호감가는 배우네요 저런 개념이 알찬 연애인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문근영 김장훈은 있으니 훈훈하죠 문소리 화이팅

  4. 문소리씨 멋져요 2008.12.31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의 용기있고 소신있는 한마디가 힘이 됩니다.

  5. zz 2008.12.31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소리가 배우로서는 적절치 못한 말을 했네요.
    물론 한편에선 환영받겠지만 다른 편에서는 곱지 않게 보겠죠.
    그런것을 감수하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거야 자유지만 그게 개념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 지나가다가 2008.12.31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그렇게 따지면....하느님께 감사한다는둥 이런말도 해서는 안되죠....

  6. 이원영 2008.12.31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시대의 진정한 연기자....

  7. 정병호 2008.12.31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문세씨가 그랬어요??,,, 얼마전 오전 방송 듣는데 오세훈이 가식없고 멋있다고 엄청 비행기 태우던데!!

  8. NG양 2008.12.31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문세씨, 문소리씨 두분 다 멋있었어요!

  9. Favicon of http://cafe.daum.net/mikhucs BlogIcon 임반석 2008.12.31 1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리가 동문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 하루였다. ^^*
    소리 홧팅!! MBC 홧팅!!

    • 저도 동문인데 2009.01.01 2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과 동기입니다. 늘 잘 보고 있지요. 계속 발전하고 힘내기를!

  10. 정진아빠.. 2008.12.31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 배우라면 이정도는 되야지.. 최고의 한마디로 인정함..

  11. 정성욱 2008.12.31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보고 갑니다 연예대상할때 일하고있어서 이런일도 있었구나 싶네요

    문소리 참 좋아지는 배웁니다

  12. 목소리 2008.12.31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난 우월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 구거햏자 2008.12.31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호동의 철딱서니없는 소감에 비한다면 정말...

  14. Favicon of http://ipm.pe.kr/blog BlogIcon 입명이 2008.12.31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지금 뭐하나요? 파업현장에 있어야하지 않나?

  15. ㅁㅁㅁ 2009.01.01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쯤 성질이 뻗쳐서 개지랄을 하고 있을 한 놈이 떠오르네...

    망할놈들.. 나라를 팔아먹는(은) 놈들..
    역사는 되풀이되고 있는 것인가..

  16. 누가 받아도 될 상이라는 말에 전혀... 2009.01.01 0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혀 공감이 안가는데요. ^^; 연기 지망생 오디션 같은 연기를 하는 송씨의 연기를 보고 어떻게 그런 생각에 동의를 하겠습니까?

  17. 오아시스 2009.01.01 1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굴도 마음도 너무 이쁜 배우 문소리..그리고 보니 이름도 이쁘네!!!
    오아시스에서의 열연을 너무 잘 기억하고있습니다...

    당시에 오아시스 팬클럽 회원에도 가입했었는데!!

  18. 엠비씨는 2009.01.01 1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이나 공정하게 주면서 시위를 하던지...
    그게 연기대상이냐?
    에덴의 동쪽 파티지..
    베바가 짱이었는데

  19. 리니 2009.01.01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분 너무 멋지죠..연예인중에 이런 사람은 정말 처음 보는것 같아요..보석같은 분입니다.

  20. ㄴㅇㅁㄹ 2009.01.02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엠비씨 파업 화이팅입니다!
    특정정당이 언론을 장악하는건
    말도안되는 일..
    어떤정당을 더선호하고를 떠나서 옳지않은건 옳지않은겁니다!

  21. nomad 2009.01.05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소리씨, 당신은 그래서 더 빛나는 배우예요.
    그저 대본에만 의지하지 않는 당신의 소리, 그것도 불이익이 있을 수 있는 MB시대에..
    당신이 여배우라서 너무 좋아요. 당신같은 여배우가 있어줘서 숨통이 트이네요. 아자 아자^^




개봉 2주만에 전국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스포츠 영화로 유례 없는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의 열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7주만에 한국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한데다가 [세친구][와이키키 브라더스] 의 작가주의 감독 임순례가 한층 가벼워진 모습으로 대중 영화를 선 보였다는 점, 스포츠 영화에 여성 영화라는 한계에도 불구 30~40대 중년층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 모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의 흥행 열풍에 가볍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에서 역시 가장 빛나는 것은 바로 배우들입니다. 특히 쓰리톱이라고 할 수 있는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은 영화 속에서 균형추를 잘 맞추며 부담스럽지도, 가볍지도 않은 연기력으로 영화 속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어 [우생순] 을 빛내고 있는 명 연기자들입니다. [우생순] 에서 열연을 펼치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단어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름다움' 이었습니다.


20대의 젊음이 주는 방황과 열정의 시간을 지나 어느덧 완숙미에 이른 30대 여배우들의 아름다움. 왜 30대 여배우들은 20대 여배우들보다 아름다운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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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연예계에서는 "여배우 나이 30이 지나면 은퇴해야 한다." 는 속설이 공공연히 들릴 정도로 여배우에게 나이 들어 간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격사유였습니다.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지만 이제는 라디오 DJ로 더욱 유명한 최유라는 "30살이 넘어가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너무 줄어들었어요. 엄마를 하기엔 젊고, 20대를 연기하기엔 늙어버린 어정쩡한 나이...아마 30대 여배우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가는 고민이 아닐까 싶어요." 라는 말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었으니까요.


그러나 90년대가 지나고 2000년대가 도래하면서 여배우의 '나이' 에 대한 편견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 TV 와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배우들의 나이를 따져보면 족히 30살이 넘는 배우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젠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 전도연을 중심으로 김혜수, 엄정화, 염정아, 문소리, 김정은, 김지수, 예지원, 김윤진, 이미연, 이미숙 등이 스크린을 종횡무진 하고 있고 TV 드라마에서도 채시라, 하희라, 김희애, 오연수, 유호정, 최진실, 김지호, 신애라, 황신혜, 최명길, 배종옥, 하유미, 김여진, 성현아, 한고은 등이 20대 못지 않은 '전성기' 를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젊고 예쁜 20대 여배우들을 제치고 드라마와 영화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작품 관계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연기력' 일 겁니다. 어떤 캐릭터를 맡겨 놓아도 넉넉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재능을 가진 30대 여배우들에게서 '나이' 라는 것은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한 악세서리 정도일테니 말입니다.


요즘 잘 나간다는 20대 여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한숨부터 나올 때가 많습니다. 드라마 흥행 실패를 감독과 작가 탓으로 돌리고 나는 억울하다며 생떼를 쓰는 여배우도 있고, 예쁜 외모와 좋은 학벌에도 불구하고 연기는 언제나 제자리 걸음을 걷는 여배우도 있습니다. 그저 그런 트렌디 드라마에 나와서 그저 그런 연기를 해 버리는 여배우들도, 마치 국어책을 읽는 듯 한 바가지 대사만 쏟아 부어놓고 학예회 유치원생처럼 퇴장해 버리는 여배우들도 있구요. 그런 '젊은' 20대 여배우들을 보고 있노라면 생기발랄한 젊음과 매력 넘치는 미모와는 상관 없이 짜증이 솟구칩니다. 그야말로 얼굴에 "나 연기하고 있어요." 를 써 붙이고 연기를 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그러나 30대 여배우들의 연기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나 연기하고 있어요." 를 써 붙이고 다니는 어색한 미숙성, 상대방을 배려하는 듯 하면서 주위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겉포장,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인형처럼 앉아있는 의도적인 예의바름이 그녀들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들에게는 자신을 죽이고 사람도 죽이고 오로지 영화 속 캐릭터 하나에만 매달려 있는 '전문 직업인' 의 시큼한 땀냄새와 삶이 주는 여유에 웃음 지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살아 숨쉽니다. 그것이 바로 20대가 가지지 못한 30대 여배우만의 관록이며 연륜이고, 진정한 '아름다움' 인 것입니다.


30대 여배우들은 연기할 때나 말할 때나 딱 그녀들 만큼 솔직하고 진솔합니다. 연기를 죽도록 못할 때에는 "나 연기 진짜 못했어요. 캐릭터가 이해가 안 돼서." 라고 까놓고 들어오고, 연기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연기가 뭐예요? 난 아직도 모르겠어." 라며 진지한 물음을 되돌리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런 솔직함 속에는 30대 여배우들만이 지니고 있는 연기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갈망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녀들의 그런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있기에 우리는 30대 여배우들의 연기에서 깊은 내면의 진솔한 '인간미' 를 느끼게 되는 것이겠지요. 젊고 예쁜 만큼 많은 것을 관리하고 돌봐야 하는 20대 여배우들의 꽉 막힌 '상품성' 을 넘어서서 가식적인 따뜻함이나 배타적인 차가움은 거세된 채 오로지 '인간 대 인간' 으로 사람들 앞에 홀연히 서 있는듯 한 그녀들의 연기는 그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며 진짜 '예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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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충무로의 대표적인 영화배우인 전도연은 자신의 연기관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시나리오를 받아 보고, 캐릭터와 호흡을 맞춰 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인간 전도연을 어떻게 넘어서고 부술 수 있느냐는 거예요. 철저하게 인간 전도연을 깨부수고 벗어나야지만 연기가 돼요. 나를 넘어서지 못하고서는 그건 나일 뿐이지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니니까요."


2008년 [우생순] 의 흥행으로 다시 한 번 연기력과 흥행력을 검증 받은 배우 문소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한 군데에서 10년이 넘게 일하면 장인 소리를 듣는다는데 우리 연기자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시나리오를 받아 보면 어떻게 연기해야 하지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겁나고 걱정 돼요. 항상 처음 새로 시작하는 듯 해서 나는 연기가 아직도 뭔 지 잘 모르겠어요."


TV 브라운관의 대표적인 지성파 배우이자 똑 부러지는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배우 배종옥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어떤 것이냐?' 는 질문에 "배우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좋은 점은 연기를 할 때 무표정한 상태에서도 감정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온다는 거예요. 나이 들어갈수록 깊어진다고나 할까? 그게 제 꿈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해요." 라는 그녀다운 똑 부러진 대답을 하기도 했구요.


그녀들의 '연기관' 에는 한결 같이 "어떻게 하면 연기를 더 잘할 수 있을까?" 는 고민이 넘쳐 흐릅니다. 이만하면 됐어, 이 정도면 괜찮지 뭐 하는 두루뭉술함 대신에 새로운 것을 새롭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떨림과 고뇌, 상념과 고민이 복잡하게 혼재되어 있지요. 이건 실제로 그녀들의 연기만큼이나 입체적이고 복합적이어서 가벼운 말투로 툭툭 내 던지다고 할지라도 묵직하고 무거운 의미로 사람들에게 다가 옵니다. 그녀들의 연기를 보고 그 연기에 감동하고 그 연기에 영혼을 내 맡겼던 관객들이 '연기' 에 대한 그녀들의 고민과 생각들을 공유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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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결론을 내 볼까요? 30대 여배우들이 20대 여배우들보다 아름다운 이유는 '연기력' 뿐만 아니라 30대가 지니고 있는 '인간미' 와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여유로움' 과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프로다움' 과 프로다운 생각이 만들어 내는 '고민과 고뇌' 때문입니다. 단순히 연기력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다는 자체가 바로 30대 여배우들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아름다움인 것입니다.


20대 여배우들의 젊음을 뛰어 넘어 30대 여배우들의 완숙미가 사람들과 '소통'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30대 여배우들의 수가 점점 늘어날수록 드라마와 영화는 풍성해 질 것이며 만들어 낼 수 있는 캐릭터와 작품도 무궁무진하게 바뀔테니까요. 이는 물론 30대 여배우들을 위한 작품과 시나리오가 꾸준히 만들어 질 때에만 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입니다.


최근 충무로에서는 흥행 '찬바람' 이 불면서 전도연 같은 톱 배우도 시나리오가 없어 고생했을 정도로 여배우들을 위한 작품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남자배우들 못지 않게 여배우들이 살아나야 충무로가 살아날 수 있고, 인생과 인간을 녹여내는 여배우들이 존재해야만 한국 영화도 존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여배우들이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서 좋은 작품을 내 놓는 것만큼 한국 영화계에 좋은 '축복' 이 또 어디 있을까요.


헐리우드에서는 미셸 파이퍼, 헬렌 미렌, 메릴 스트립 등 '노장' 들이 여전히 활약하고 있고 그들을 위한 영화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우생순] 을 계기로 여배우들의, 여배우들에 의한, 여배우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야 하고, 젊음과 생기발랄함을 지나 삶의 완숙미를 표현하는 단계에 다다른 수 많은 '늙은' 여배우들의 '아름다움' 을 존중하고 존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미연의 말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눈빛을 지니는' 여배우들을 그저 남자배우들의 들러리로, 작품을 홍보하는 얼굴마담으로 사용하기에는 그녀들의 묵직한 존재감이 너무 아깝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아름다운' 그녀들에게 '아름다운' 작품과 '아름다운' 장밋빛 미래가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이 글을, 또한 그녀들의 '아름다운' 연기에 감동해 나 역시 그녀들처럼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으로 쓴 이 글을, 여배우들의 깊어가는 눈빛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날이 갈수록 '아름다워' 지는 이 세상 모든 여배우들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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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슬 2008.01.27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배우는 연기를 잘해야죠!!

  3. ㅁㄴㅇㄹ 2008.01.27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취향얘기 하는게 아니라 연기만을 논하고 있잖아요.

  4. ㅁㄴㅇㄹ 2008.01.27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저 배우들이 20대보다 못한게 뭡니까. 거들떠보지도 못할거면서 괜한 트집이네.

  5. cutegirl 2008.01.27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연기 잘하는 분들...정말 멋있어요...어색한 연기로 연기자가 직업이라며 수억씩 받는거 보면...좀 씁쓸하죠...그리고 앞 분 말씀처럼 20대보다 못한거 없는거 같아요...다들 이뿌고 멋진 분들이잖아요..^^

  6. ㄹㄹ 2008.01.27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에서 주목받는 여자 역할은 과거엔 호스티스역 아니면 팜므파탈역..
    인간으로서 고뇌하는 이 시대의 여자 역할들이 영화에 자주 등장해 주었으면 합니다.

  7. 아름다운날들~ 2008.01.27 2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합니다.. 절대 돈주고도 사지못할것중 하나가 연륜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에 걸맞게 아름답게 늘어가는 관록이야말로 내돈과 시간을 할애해 그들의 연기를 보고있는 관객(시청자)에게 가장 큰 선물이지요..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그리고 20님~ 난독증 있습니까? 글 쓰신분이 지금 취향 얘기했나요? 난독증이나 고치고나서 젊은여자 많이 밝히도록 하십시오.. -_-;;

  8. 바리 2008.01.27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이 많이 되는 글입니다..
    정말 연기자라고 나섰다면 적어도 관객혹은 시청자들을 만족시킬만한 연기는 해야 되는게 당연한데도 아직 우리는 그저 이쁘면 다라는 식의 한심한 관념에 사로잡혀 연기보단 그저 외양가꾸기에 전념하는..혹은 이미지만 구축하는 그런 자칭 배우들을 보고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네요.

  9. 동감하는 이 2008.01.27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0대 여배우들이 이 글을 읽고 모두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동감가고, 멋진 글 감사드립니다. ^^

  10. 김진섭 2008.01.27 2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그런지 나는 알지
    20대 태반이 백수고 구매력이 없는데, 20대 여성을 내새워 봤자 상품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구매력있는 30대를 끌어들이고자 30대 배우를 쓰는 것이다.

  11. ej 2008.01.27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륜을 속일순 없죠! 프로의식 강하고 열정적인 30대 여배우들 멋져요!

  12. 미경 2008.01.28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대공감

  13. 제갈공명 2008.01.28 0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을 말이 안 된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TV 의 주된 시청자가 주로 나이 많은 여자이며 무슨 영화 볼지 고르는 선택권을 주로 여자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애인이나 여자친구나 부인하고 무슨 영화 볼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을때 싸울 한국남자 드물다. 이건 미국남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여자 연예인들이나 영화배우는 여자들, 나이 많은 여자들의 맘에 들 수록 자신의 매력에 비하여 잘 나가게 된다. 여자들, 특히 나이 많은 여자들의 맘에 들려면 젊고 예뻐서는 안 된다. 젊고 예_브면 여자들, 특히 나이 많은 여자들이 질투하기 대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나이들어 보여서 아줌마 티나기 시작하는 여자들은 자신의 매력 이상으로 잘나가게 마련이다. 30대에 접어들어서도 여전이 잘나가는 여자 연예인은 사실은 확실하게 이전보다 덜 아름다워서 여자들, 특히 나이 많은 여자들이 질투하지 않기 때뭉인 것이다.
    이 글 미국 여배우하고 연예인들의 실례도 소개하고 있는데 미국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영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에게 매우 인기 있을 수 있는데 그건 한국 남자들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네 못 따네 하는일에 무지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덧붙이자면 이런 발상으로 영화를 만들려면 기왕이면 2002년 한일 월드켭 4강 이야기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더 좋았을 수도 있겠다 싶다

    • ㅋㅋ 2008.01.28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갈공명, 생각이 모자라면 글이나 길게 쓰지 마쇼.. 글고 재갈공명이란 이름이 무지 아깝소. 쓰지마시오.

  14. 배고프다 2008.01.28 0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서 말한 30대 여배우 김혜수 김정은 등등은 솔직히 20대때보다 지금이 더이쁨...그리고 TV로 봐선 2030대 구분이 어렵고 다들 이쁘니깐 잘나가는거 같음...요즘배우들은 20대고30대고 뭐건간에 데뷔할때보다 지금이 더 이쁜거 같음 물론 위에 말한 몇명 빼고는...근데 20대나 30대나 연기는 잘하고 봐야함..심은하가 끝까지 잘나간 이유가 연기 때문인거 같음-_-

  15. 둥가 2008.01.28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갈공명아.
    니 글이 더 말이 안되는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에 예쁜 여배우가 나오면
    여자들은 자기도 그렇게 되고 싶어서 보지.
    질투나서 안보지 않는단다.
    지금 말하는건 스크린에서 30대여자 연기자들이
    삶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연기력으로 빛을 발한다는 얘기인데
    꼭 당신같이 오버~하는 애들이 있지...
    가수는 노래로
    연기자는 연기로
    승부해야 한다는 거다.

  16. 작은하루 2008.01.28 0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아마도 자연스러운 추세가 아닐까 싶네요.
    상당수의 외국 여배우들의 경우 그들 경력의 정점에 오르는 시기는 대부분
    30대에 찾아오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어요.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그런
    로맨틴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부터 시작해서 말이죠.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자면, 20대에 여배우로서 누구나 소유하고 있는 그런
    젊음이라던가 매력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발전시킨 그 결과가
    30대에 나타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더욱 더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거겠죠. 여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연령대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꼽을 수 있겠죠.

    아무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최고가 되어가는 사람들을 보는 건
    큰 즐거움입니다. 이는 단순히 여배우들에게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죠.

  17. 역시 블로거들은 혼자잘난척해 2008.01.28 0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중문화를 소비하고 즐길 줄 아는 세대(서태지 세대인가;;)가 그만큼 나이가 먹어서 자신들의 삶과 연륜을 표현해줄 줄 아는 연기자를 원하기 때문에 30대 배우가 대중한테 먹히는 거죠
    실례로 저는 느끼지 못하는 50대 아저씨들의 연기를 보고 아빠가 감탄을 하는 것을 들 수 있어요 그런 것을 통해 아빠의 인생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글쓴님이 나이를 먹어서 20대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대중매체에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이런 글들은 언론들이 30대 배우 띄워줄 때 가끔씩 써먹는 래파토리였다는 걸.... 알아두시구요 -_-

  18. 사슴 2008.01.28 0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0대 배우 안 이뿌다
    그저 젊은것들이 더 낫다

  19. 지나가다 2008.01.28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인생의 황금기가 30대야..

  20. 동감 2008.01.28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중의 인형으로서의 연예인은 '20대'가 예쁘다
    대중과 호흡하는 인간으로서의 배우는 '30대'가 월등히 아름답다.
    연기력뿐만 아니라
    성숙함과 20대일 때보다 한결 편안함이 묻어나는 용모도 20대 못지 않게 아름답고 예쁘다.

  21. firmenlogo 2012.06.26 0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그게 좋아, 잘했어에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