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는 모든 아이돌들이 총출동하여 스포츠 종목에서 우열을 가르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무대위의 모습 이외에 다른 매력을 보고 싶은 팬들에게 있어서는 선물같은 프로그램일 수 있을 법도 하지만, 매년 <아육대>는 논란을 키우며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단 출연자들의 부상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는 것이 팬들의 심기를 상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스포츠 경기를 메인으로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매년 크고 작은 부상이 생긴다. 문제는 제대로 된 규격을 지킨 제대로 된 경기장소와 바로 응급처치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의료진과 의료 시설의 구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올 해에도 직접 관람을 한 팬들에 따르면 남성 60m달리기에서 신호총이 수차례 불발되는 사타가 있었으나 그 내용이 편집된 채, 마치 몇 몇 아이돌들이 부정출발을 하는 것처럼 묘사가 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이번에도 작은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방송화면에 그런 상황들은 모두 편집이 되었다.

 

 

 

 


 
부상 문제는 7년여 설이나 추석 특집으로 <아육대>가 방영될 때마다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는 문제였다. 바로 지난 설 특집 <아육대>에서만 해도 엑소의 멤버 시우민이 다리 부상을 당하는 사태가 있었다. 그 밖에도 심하게는 깁스를 해야 하는 정도까지 다치는 등, 스포츠 경기에 따르는 부상자가 끊임없이 생겨났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든지 예기치 않은 부상은 있을 수 있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본업도 아닌, 체육대회에서 자신의 가수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결코 반가울 리 없다.

 

 

 

 



'갑질 논란'은 역시 끊이지 않고 흘러나오는 논란 중 하나다. 많은 아이돌을 섭외하며 박한 출연료를 준 것이 문제가 되었다. 그룹당 30~50만원 선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멤버 수대로 나눈다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촬영되는 <아육대>의 특성상, 최저 시급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마저도 이동비나 스타일리스트 출장비 등을 제외하면 거의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육대>에 출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출연하지 않을 경우 mbc의 음악 방송에도 출연 제제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육대>의 제작진과 <쇼! 음악중심>의 제작진이 동일한 까닭에 아이돌 입장에서는 자칫 불이익을 당할까 쉽사리 빠지기도 힘들다. 결국 <아육대>는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아이돌들이 참가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이 계속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보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프로그램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어도 아이돌의 팬들은 채널을 고정한다. 다양한 아이돌들의 다양한 팬층이 프로그램을 보는 탓에 시청률도 만족스럽다. 올 해 설에 방송된 <아육대>는 9%가 넘는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으며 이번 추석 방영된 <아육대> 역시 2부 시청률이 8.9%까지 치솟았다.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정글의 법칙-48시간 with 김상중>의 시청률과 비교해도 0.3포인트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신설된 리듬체조 종목에 출연한 여성 아이돌들의 유연성도 화제가 되고 팬들의 응원이 이어진다. 물론 잠시잠깐 그때뿐인 관심이기는 하지만 팬들은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아이돌들의 땀방울을 외면하기 힘들다. 결국 <아육대>가 7년의 명맥을 유지하는 데는 팬들의 지대한 관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관중석은 아이돌들의 팬들로 꽉꽉 채워진다. 설령 적은 팬들이 관람을 할 경우,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이 기죽을까 두려운 팬들의 심리는 이 프로그램을 비난하면서도 결코 외면하지는 못하게 만든다. 여전히 <아육대>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효자 콘텐츠인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아육대>는 고민이 그다지 많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형식은 올림픽을 그대로 따왔으며 중계자들을 섭외하는 것도 그다지 큰 노력이 필요치 않다. 아이돌들만 열심히 뛰어준다면 체육 경기 형식을 그대로 빌려온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각각의 팬층은 시청률을 끌어 올릴 만큼의 파급력이 없더라도 모든 아이돌들의 팬 층이 결합하면 그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 지점을 <아육대>는 놓치지 않고 활용하고 있다.

 

 

 

 



결국 누구보다 이 프로그램의 폐지를 원하는 팬들이 이 프로그램을 살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아이러니는 부인할 수 없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드라마처럼, <아육대>가 여전히 명절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한, 이 프로그램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다만, 팬들의 요구처럼 아이돌들이 좀 더 확실하게 안전을 담보 받으며, 정당한 대가를 받고 좀 더 나아진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노력만큼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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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벌써 반이 넘게 지나갔다. 상반기에는 히트작이 대거 출현하며 연예계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는 상반기 유행했던 유행어로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히트작들에서 쏟아져 나온 유행어들은 대중의 공감대와 지지를 바탕으로 여러 방면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 되었다. 상반기 TV가 내놓은 유행어는 무엇이 있을까.

 

 

 

 



‘미래는 바뀔 수 있습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답게, 유행어의 대부분은 드라마에서 빠져나왔다. 이 중 가장 먼저 시작을 알린 드라마가 바로 <시그널>이다. <시그널>은 한국에서 흥행이 어렵다는 장르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채널에서 무려 시청률 12%가 넘는 기염을 토하며 시즌 2에 대한 열망까지 키운 작품이다. 작품의 완성도에서 이만한 작품이 당분간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그널이 준 충격은 대단했다.

 

 

 

 


그 충격을 방증하듯, 시그널은 다양한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배우 이제훈이 극중 조진웅을 무전기로 부르며 던진 “이재한 형사님?”이라는 한마디부터 시작해, “미래는 바뀔 수 있습니다”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메시지까지. <시그널>의 유행어는 시청자들 가슴속에 남아 아직까지도 깊은 여운을 주고 있다.

 

 

 


 


‘그 어려운 걸’ 해낸 태후지 말입니다.

 

 

 

 

 


38%의 높은 시청률로 2016 상반기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는 그 인기만큼이나 다양한 유행어를 만들어 낸 유행어 제조기였다. 군대 말투인 ‘말입니다’는 물론이고, ‘그 어려운 걸 해낸다’, ‘그럼 살려요’ 등, 유시진 역할을 맡은 송중기에게 빠진 시청자들은 그 말투마저 애정을 가지고 유행어로 만들었다.

 

 

 

 


<태후>는 중국에서까지 열풍을 일으키며 송중기는 단숨에 한류스타의 주류로 우뚝 섰고, 송혜교의 이름값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을 정도였으니, 이 드라마가 가진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만하다. 각종 기사나 방송에서도 이 말투는 계속 패러디 되며 <태후>에 대한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나 심심하다 진짜.’

 

 

 

 


2%대로 시작해 10%대로 종영한 tvN의 <또! 오해영>은 존재 자체가 반란이었다. 서현진과 에릭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월화 11시라는 시간에 방영된 <또! 오해영>은 애초에 시청률에 대한 기대가 그렇게 크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종영할 때 즈음에는 서현진과 에릭의 인생 최고의 작품이 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성의 공감대를 무엇보다 잘 형성한 탓에 이 드라마에 대중은 무한한 애정을 쏟았다.

 

 

 

 


극중 오해영(서현진 분)이 박도경(에릭 분)의 텅빈 방 안을 향해 “일찍 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 라고 소리친 장면은 서현진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더불어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고, 시청자들은 그 말을 패러디하며 유행어로 만들었다. <또! 오해영>은 콘텐츠의 힘이 톱스타나 물량공세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상반기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였다. 

 

 

 

 


친구를 만나느라 ‘샤샤샤’

 

 

 

 


가요계에서도 오랜만에 유행어가 탄생했다. 트와이스의 'cheer up'에서 멤버 사나의 파트에 나오는 ‘샤샤샤(shy shy shy)’라는 구절은 노래의 포인트가 되며 원더걸스 'tell me'의 ‘어머나’ 이후 가장 큰 파급력을 남긴 단어가 됐다. 각종 방송이나 인터뷰에서 ‘샤샤샤’ 애교가 요구되고 자막에서도 활용되는 등, ‘샤샤샤’는 트와이스와 ‘cheer up'을 대표하는 한 마디가 되었다.

 

 

 

 

 

트와이스의 'Cheer up'은 지금까지 올해 가장 오래 1위에 머무른 노래로 기록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차트 순위권에 올라있다. 이런 성과는 아이돌의 노래가 단순히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대중 문화에 파고들 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하다. 트와이스는 ‘cheer up’ 한 곡으로 명실상부 걸그룹을 대표하는 그룹중 하나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예능 유행어 전멸

 

 

 

 


 

대부분 드라마에서 나온 유행어의 흐름을 보면, 예능의 유행어 제조가 부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수만은 유행어를 주도했던 <개그 콘서트> 는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파급력을 줄 만큼의 콘텐츠가 되지 못했고, 기타 예능의 활약도 상반기에는 두드러지지 못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끌어당길 수 있는 획기적인 예능은 공중파 보다는 <아는 형님> 등, 케이블에서 탄생했지만 아직까지 파급력은 크지 못하다. 하반기의 예능은 어떤 식으로 대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행어는 단순히 유행어일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 때 유행했던 단어들을 살펴보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어떤 콘텐츠에 열광했는지를 알 수 있다. 2016년 하반기에는 어던 유행어에 또 대중이 반응할지 알 수 없지만 하반기의 콘텐츠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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