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이 3년만에 복귀할 작품으로 선택한 <미녀의 탄생>의 시청률이 6%대로 떨어졌다. 주상욱의 코믹 연기가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지만 <미녀의 탄생>이 가지는 흡입력이 점점 떨어져가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한지혜가 선택한 <전설의 마녀>는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24%를 돌파했다. 주말극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시청률이 점점 하양 평준화 되는 와중에서 의미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전설의 마녀>는 ‘교도소에서 만난 여인들이 빵집을 차린다’는 기본 줄거리 위에 러브라인과 재벌, 출생의 비밀, 그리고 코믹적인 요소를 적절히 버무렸다. ‘교도소’ 출신 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무겁지 않은 전개를 보이며 대중성을 갖춘 것이 가장 중요한 흥행 포인트다. 전형적인 흥행코드를 사용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소재를 이용하여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든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전설의 마녀>는 캐릭터를 다양하게 배치하여 드라마에 지루함을 느낄 틈을 배제하려 한다. 코믹 요소를 담당하는 캐릭터와 메인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캐릭터를 분류하고, 교도소에서 만난 여성들의 성격과 러브라인을 조금씩 변주해 가면서 드라마 전반적으로 활기를 넘치게 만든다.

 

 

 

그러나 그만큼 주인공 개개인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미미해 질 수 밖에 없다. 누구 하나가 완전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없는 만큼, 주인공이 감당해야 하는 몫도 그만큼 적고 따라서 한 캐릭터가 완전한 주목을 독식하기 힘든 것이다. 오히려 주인공보다 오히려 코믹을 담당하고 있는 김수미나 변정수 정도가 눈에 띈다는 것은 이 드라마가 하나의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기 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하여 줄거리를 전개하는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점이다. 그리하여 한지혜가 가지는 주목도 역시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반면 <미녀의 탄생>은 한예슬과 주상욱이 극의 80%를 이끌어 간다. 특히 한예슬은 이 드라마의 타이틀롤 로서, 매회 화려한 외모와 사건 전개를 책임지는 역할이다. 한예슬의 미모에 대한 찬탄이 쏟아지는 것도 놀라울 일이 아니다. 한예슬은 캐릭터를 통해 드라마 전반을 장악하고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 있다. 그 와중에 화제가 되는 것은 한예슬의 스타일과 외모다. 이 정도 주목을 받는 역할로서 활약하면 그가 갖게 되는 스타성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강력하게 높아질 수 있다.

 

 

 

허나 문제는 <미녀의 탄생>의 시청률이다. 한예슬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듯 2회 때 시청률 10%를 돌파했지만 그것이 최고 시청률이었다. <미녀의 탄생>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드라마가 너무나도 쉽다는 것이다. 내용이 쉽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쉬운 내용이라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작품에 쏟아지는 찬사는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미녀의 탄생>의 전개방식이 지나치게 쉽다는 것이 문제다. 아무리 가벼운 드라마라도 개연성과 인과 관계는 갖추어야 시청자들이 납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그렇다 치고’ 봐야 하는 장면이 너무나도 많다. 사금란(하재숙 분)이 성형수술을 하고 환골탈퇴하여 절세미녀가 되어 복수한다는 설정까지는 판타지의 범주이지만 그 복수의 과정은 시청자들을 납득시켜야 한다.

 

 

 

그러나 <미녀의 탄생>의 복수는 아무 이유가 없이 그냥 전개되는 양상이 강하다. 너무 쉽게 한태희(주상욱 분)에게 매달려 환골탈퇴한 뒤 사라(한예슬 분)로 이름을 바꾼 사금란은 너무 쉽게 전 남편에게 접근하고 너무 쉽게 마음을 얻으며, 너무 쉽게 전남편의 집안에서 일을 하게 되고 너무 쉽게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아낸다. 그리고 너무 쉽게 한태희(주상욱 분)의 마음을 사로잡고 너무 쉽게 자신의 정체를 들킨다.

 

 

이 모든 과정이 엿듣거나 한가지 단서를 보거나 아니면 우연을 남발하여 일어나는 까닭에 시청자들은 긴장감을 느낄 여지가 없다. 결국 주상욱과 한예슬의 러브라인 정도는 관심이 가지만 이 드라마 전반적으로 강약조절에는 실패하게 된 것이다. 결국 남는 것은 한예슬의 외모 뿐이다.

 

 

 

한지혜는 독보적으로 주목받기 보다는 ‘그들 중 하나’가 되기를 선택했다. 한지혜는 올해 <태양은 가득히>로 굴욕적인 시청률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런 그가 <전설의 마녀>에서는 홀로 책임을 질 필요는 없지만 성공적인 시청률 표로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한지혜에게 쏟아지는 관심 역시 그만큼 높을 수는 없다.

 

 

 

반면 한예슬은 오롯이 홀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드라마를 선택했다. 그의 미모와 스타일은 빛을 발했지만 드라마는 수렁에 빠졌다. 그에 대한 책임 역시 한예슬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주목을 받을 수는 있지만 드라마의 실패에 대한 책임감 역시 짊어져야 할 한예슬의 어깨가 가벼울 수는 없다.

 

 

 

한지혜와 한예슬은 이렇게 상반된 전략으로 주말극장을 찾았다. 아직 드라마가 끝나지 않았지만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웃는 것은 드라마가 성공했지만 자신의 이미지 쇄신은 이룰 수 없었던 한지혜일 것인가, 아니면 주목은 받았지만 드라마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짊어져야 할 한예슬일 것인가. 그들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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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의 컴백은 성공적이었을까. <미녀의 탄생>시청률이 2회만에 10%를 넘긴데 이어 3, 4회 연속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경쟁작 <전설의 마녀>가 20%를 돌파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라 할 수 있다.

 

 

 

<미녀의 탄생>은 한예슬의 삼 년만의 복귀작으로 처음부터 주목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한예슬은 성형수술로 외모를 바꾼 후, 남편에게 복수하는 역할을 맡아 캐릭터적인 요소에 집중했다. <미녀의 탄생>은 드라마 전반적으로 코믹스럽고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한예슬과 주상욱의 과장된 연기에 설득력을 부과시키려 한다. 한예슬의 미모는 넋을 놓고 보게 될 만큼 아름답고 주상욱의 연기역시 호연이다. 그러나 <미녀의 탄생>은 근본적인 이야기에서 구멍을 곳곳에서 드러낸다.

 

 

 

 

일단 드라마 전개 과정이 너무 쉽다. ‘드라마니까’라는 말로 이해를 받는 부분역시 드라마 안에서 개연성을 가질 때 만이 유효하다. 한예슬이 성형수술을 받고 미녀가 되는 것은 판타지로서 이해 받을 수 있지만 한예슬의 복수과정은 도저히 납득이 힘들다. 애초에 금사란(하재숙 분)이 남편에게 배신을 당하는 과정에 감정이입을 하기란 어렵다. 배신을 당하는 과정은 뻔한 몸 마음 다바쳐 충성했더니 성공해 바람난 남편 스토리고 그 안에서 금사란은 전형적인 피해자다. 그 전형성에 설득력을 얹으려면 드라마 안에서 금사란이 느끼는 감정을 좀더 세밀하고 밀도있게 그려내야 했다. 그러나 금사란의 억울함은 엄청난 임팩트를 주지 못한다. 단순히 얄미운 시누이와 시어머니, 바람난 남편의 구도로만은 한계가 있다. 그 안에서 금사란의 억울함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지려면 금사란의 이야기에 좀 더 힘을 실어주어야 했다. 그러나 금사란은 꼭 복수를 감행해야 할만큼 감정적인 동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성형수술을 받고 예뻐지는 과정역시 이해는 되지만 완전히 설득력있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이해가되는 수준을 넘어 시청자들의 감정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나중에야 금사란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 추가되지만 그것 역시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다는 것이 결정적 문제다.

 

 

 

게다가 한태희(주상욱 분)은 그런 금사란을 너무 쉽게 도와준다. 전신성형은 물론 숙식제공까지 해주는 것에 타당성이 부족하다. 아무리 교채연(왕지혜 분)을 사랑하는 설정이 있다 하더라도 갑자기 ‘성형수술을 시켜달라’고 찾아온 여자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일에 대한 행동에 설명이 부족한 것이다. 차라리 한태희가 금사란에게 먼저 접근해 인생을 바꿔주겠다고 설득하는 장면이 있었다면 그가 금사란을 도와줘야만 하는 이유를 앞으로 전개시킬 여지가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모든 일은 단지 갑자기 도와달라고 찾아온 금사란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우연’에만 기댄 이야기 전개는 흥미를 떨어뜨린다.

 

 

 

그런 이야기의 구조를 해결하려면 코믹을 확실히 잡는 것이 답이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과장된 연기에도 불구하고 <미녀의 탄생>은 웃음 폭탄을 터뜨릴 만큼 코믹스럽지 못하다. 뚱녀에서 미녀로 변한 주인공의 행동은 전형적이고 복수라는 주제는 코믹스럽기 보다는 무겁게 다가온다.

 

 

 

 

더군다나 복수의 과정마저 어설프다. 사라(한예슬 분)가 전남편인 이강준(정겨운 분)을 유혹하는 과정은 단순하다 못해 너무 직접적이다. 이강준은 너무 쉽게 유혹에 넘어가고 사라는 너무 쉽게 그 가족들의 집에서 일하게 된다. 방송국의 대표이사라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강준은 사라에 대한 의심 한 점 하지 않는 것이다. 컴퓨터로 바이러스를 보낸다든지 하는 식의 일차원적인 복수는 실소마저 머금게 한다. 이야기의 구조가 탄탄하지 못하니 복수의 과정도 흥미롭지 못하다. 그것은 이야기가 너무 쉽게 전개되다 보니 시청자들이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고 이는 곧 공감대 형성의 실패라는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무리 코믹 드라마라 해도 이야기 구조의 개연성은 갖춰야 한다. 그 개연성이란 드라마 설정이 현실적이냐 그렇지 않냐가 아니라, 인물들의 행동에 그만큼의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인물들이 캐릭터가 정해지면 그 캐릭터가 하는 행동 역시 그 캐릭터에 맞추어 일관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 캐릭터 자체가 흔들릴 때 <미녀의 탄생>처럼 캐릭터로 승부하는 드라마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게 되어있다.

 

 

 

한예슬의 복귀는 안타깝지만 아직 성공이라 부를 수 없다. 과연 경쟁작이 승승장구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한예슬이 다시금 비상할 수 있을까. 그 결과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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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슬은 3년 만에 복구한 드라마 <미녀의 탄생> 속에서 살을 빼고 성형수술을 한 뒤 미녀가 되어 전 남편에게 복수하는 역할을 맡았다. 실제로 뚱녀 역할은 한예슬과는 다른 연기자가 했지만 뚱녀의 내면과 미녀의 외면을 표현해 내야 하는 것은 온전히 한예슬의 몫이다.

 

 

 

사실 <미녀의 탄생>은 구멍이 많은 작품이다. 사건은 갑작스럽게 벌어지고 우연은 남발되며 인물들은 너무 쉽게 한예슬의 조력자가 되거나 판에 박힌 대사와 설정으로 뻔한 갈등을 유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회만에 두자릿수를 돌파하며 앞으로의 성적에도 기대감을 불어넣게 했다.

 

 

 

 

 

한예슬의 미모는 찬탄을 불러일으킬만큼 완벽했고 다소 부족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평을 받았다. 이는 한예슬이 자신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한예슬이 연기하는 '사라'는 성형수술로 새 인생을 찾았지만 내면은 여전히 뚱보에 머물러 있는 인물이다. 사실상 이 역할은 연기력 보다는 캐릭터에 방점이 찍힌다. 한예슬의 출세작 <환상의 커플>에서도 한예슬은 연기력 보다는 캐릭터를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까칠하고 도도한 상속녀 역할을 맡아 연기력보다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모습으로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미녀의 탄생>역시 한예슬은 연기력 보다는 캐릭터에 의존한다. 최고의 미모를 가졌지만 내면은 여전히 뚱녀인 캐릭터는 한예슬의 얼굴과 몸매로 일단 설득력을 가진다. 애교가 넘치는 한예슬의 목소리와 연기톤은 유려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예슬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콜라겐을 주입해 목소리까지 성형했다'는 설명이 다소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미녀의 탄생>이 유치한 맛에 보는 드라마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이처럼 캐릭터가 부각되며 연기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스타성을 회복하는 한예슬의 전략은 일단은 성공적이다. 아쉬운 것은 <미녀의 탄생>이 엄청난 폭소를 유발할 만큼 유머감각이 뛰어나거나 뚱뚱한 여자의 삶에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탄탄하지는 못하다는 점이다. 이런 단점을 연기자들의 연기로 극복해 보려 하지만 아직은 한 방을 날릴 만큼의 장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앞으로 드라마의 이야기의 전개에 결을 조금은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

 

 


 

수목드라마 <미스터 백>에서 <내 연애의 모든 것> 이후  컴백한 신하균도 70대 노인에서 갑자기 30대로 젊어지는 역할을 맡았다. 신하균도 한예슬처럼 겉은 젊은이지만 속은 노인인 캐릭터를 맡아 '변신'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미녀의 탄생>처럼 <미스터 백>이 이 '변신'을 활용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겉모습이 변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찾은 인물들로 호기심을 자극한 후에 그들이 보이는 내면과 외면의 차이를 활용하여 웃음을 창출한다. <미녀의 탄생>보다는 <미스터 백>이 이런 포인트를 더 제대로 짚어냈다. 그 중심에는 신하균의 유려한 연기력이 바탕이 되었다.

 

 

 

신하균은 드라마 <브레인>으로 연기대상을 거머쥘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인물이다. 진지한 연기 뿐 아니라 코믹연기에 있어서도 기대를 충족시키며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신하균에게 아쉬운 것이 바로 '흥행력'이었다. <브레인>으로 호평은 쏟아졌어도 호쾌하게 좋은 시청률은 얻지 못했고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참패를 하며 신하균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그런 신하균이 택한 것이 바로 '캐릭터'의 발견이다. <미녀의 탄생>의 한예슬처럼 <미스터 백>도 신하균의 원맨쇼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주인공의 '변신'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놓여있고 그 변신으로 인해 표현되는 캐릭터의 다변성으로 타이틀롤은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 진지하기보다는 코믹한 터치로 드라마가 전개 되어 작품성보다는 대중성에 키워드를 맞춘 점도 공통점이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허당인 캐릭터들은 완벽하기만한 캐릭터 보다 더 인간미를 갖추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

 

 

 

논란을 딛고 컴백한 한예슬에게는 호감도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뛰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참패를 맛보았던 신하균에게는 흥행이 절실했다. 결국 미녀의 탄생은 두자리 시청률을 기록했고 <미스터 백>은 첫회에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내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앞으로 이 드라마의 흥행은 이들 컴백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드라마의 흥행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이들에게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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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이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컴백할 예정이다. 한예슬의 복귀작은 <미녀의 탄생>. 내용은 뚱뚱하고 못생겼던 여인이 재벌남(주상욱 분)의 도움으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서 인생역전을 하고 사랑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한예슬의 이미지에는 딱 맞는 선택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크게 동요되지 않고 있다. 한예슬의 복귀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높지 못한 것이다. 한예슬은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 당시 무책임한 해외 도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른 후, 무려 3년간이나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처음에는 자숙의 의미였겠지만 무려 3년간이나 복귀를 미룬 것은 한예슬 스스로 휴식기를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삼년의 시간동안 한예슬이 공백기를 가지는 동안 한예슬은 점점 잊혀져 갔다. 더 이상 톱스타로서의 흥행력을 발휘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한예슬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스타가 되었다. 한예슬의 출세작은 바로 <환상의 커플>. 홍자매의 톡톡 튀는 대본과 망가지는 한예슬의 코믹 연기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고 한예슬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한예슬의 연기력이 뛰어나다거나 괄목할 수준의 발전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부잣집 출신에 버릇없는 화려한 이미지가 한예슬과는 잘 어울렸고 그런 상속녀에서 기억을 잃고도 당당하고 무례한 ‘나상실’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예슬의 모습은 묘하게 매력적이었다.

 

 

<미녀의 탄생>역시 한예슬의 화려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타이틀에서도 볼 수 있듯, 남자 주인공인 주상욱보다는 여주인공의 매력이 더 드라마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스토리다. 그러나 이번에도 한예슬의 이미지와 드라마의 재미가 잘 맞아 떨어질지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수 있다.

 

 

이미 <미녀는 괴로워>가 비슷한 스토리로 이미 성공한 전력이 있는 만큼 스토리는 크게 신선하지는 못하다. 그러나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 드라마의 호흡을 빠르게 전개시킨다면 승산은 있다. 허나 한예슬이 호평을 받을만큼 발전된 연기를 선보일 여지는 적다. 이번 역할 역시 한예슬의 예쁜 외모와 훌륭한 몸매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캐스팅이다. 그의 연기보다는 이미지에 중점을 둔 캐스팅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일만한 장면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한예슬은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연기력으로 호평받기 힘들면 드라마의 파급력이라도 있어야 한예슬의 이름값이 다시금 대중에게 유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미지를 잃어버린 스타의 숙명이다.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지만 성공적인 복귀를 한 송윤아는 한예슬과는 다른 전략을 썼다. 송윤아는 숱한 루머와 추측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 본인이 수차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대중들은 그 말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송윤아는 그동안 ‘1등 신붓감’ ‘지적인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결혼과 더불어 그런 이미지는 땅바닥에 떨어졌다. 6년만의 송윤아의 복귀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송윤아는 묵묵히 연기를 시작했다. 복귀작 <마마>의 첫회 시청률은 10%가 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송윤아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매회 눈물샘을 자극하는 스토리에 송윤아의 연기력이 더해지자 <마마>는 20%가까운 시청률로 성공작이 되었다.

 

 

 

송윤아의 연기력으로는 도저히 비난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송윤아는 시한부 인생의 절절한 사연과 모성의 표현은 성숙해진 송윤아의 내공을 엿보이게 했다. 송윤아는 한 순간에 비난의 대상에서 연기대상 후보로 그 위치를 탈바꿈 시켰다. 드라마의 성공과 함께 송윤아라는 배우에 대한 재평가 역시 이뤄낸 것이다. 여기에는 송윤아가 그간 가지고 온 ‘이미지’를 버리고 연기력으로 정면 승부한 대담함이 있었다. 배우로서 송윤아의 가치를 올리는 절호의 선택이었다. 적어도 드라마를 보는 동안은 그에 대한 루머가 떠오르지 않게 한 것 만으로도 송윤아의 복귀는 성공적이라 칭할만하다.

 

 

 

그러나 한예슬의 드라마는 <마마>와는 다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연기력 보다는 캐릭터가 중요하다. 물론 그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는 연기력 역시 중요한 부분이지만 연기력 보다는 캐릭터가 부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캐릭터에 빚을 지고 있는 드라마에서는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에서 높은 스타성을 각인 시키지 못하면 그 드라마를 이끈 주인공들이 빛을 발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한예슬은 과연 복귀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까. <미녀의 탄생>에서 한예슬이 재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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