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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07 황정음-윤은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결정적인 차이

 

월화 드라마 <미래의 선택>과 수목 드라마 <비밀>에서는 각각 윤은혜와 황정음이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사건을 일으키는 사건의 중심으로서 남자 주인공과의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원톱 여주인공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또 하나가 있다. 그들이 바로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는 점이다. 윤은혜는 그룹 ‘베이비 복스’출신으로 같은 그룹 출신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주연급 여배우로 성장했다. 황정음 역시 그룹 ‘슈가’ 출신으로서 같은 그룹 출신 중, 유일하게 주연급 여배우가 되었다.

 

 

윤은혜와 황정음은 각각 <X맨> <우리 결혼했어요>의 예능에서 활약을 하며 솔로 활동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닮아있다. 그런 까닭에 그들의 드라마 출연의 초반에는 상당히 잡음이 있었다. 윤은혜가 <궁>에 출연할 당시, 한 번에 여주인공을 꿰찬 윤은혜에 대한 논란은 생각보다 굉장히 컸고 원작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다는 팬들의 성토역시 거셌다. 황정음은 그나마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하며 논란을 최소화 했지만 이후 주연을 맡으며 계속된 연기력 논란은 그에게 있어서 극복하기 어려운 짐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시작은 비슷했을지라도 그들의 행보는 확연히 달랐다. 윤은혜는 브라운관 데뷔작 <궁>이후 <포도밭 그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 <아가씨를 부탁해><내게 거짓말을 해 봐><보고싶다>그리고 현재 <미래의 선택>까지 연속적으로 주연을 꿰차며 <보고 싶다>를 제외하고는 로맨틱 코미디를 중심으로 커리어를 펼쳤다. 윤은혜 스타일 연기는 처음보다는 많이 무난해 졌지만 사실 윤은혜에게서 연기력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눈에 거슬리지 않을 수준은 도달했지만 윤은혜가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 받은 적은 없었다. ‘늘었다’는 칭찬은 계속 되어왔지만 윤은혜의 연기를 두고 ‘잘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는 힘들었던 것이다.

 

 

이는 윤은혜가 연기력 보다는 ‘캐릭터’로 승부하기 때문이다. 윤은혜가 데뷔한 <궁>부터 윤은혜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커피프린스 1호점>, 현재 방영되는 <미래의 선택>까지 윤은혜는 독특한 설정이나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통통튀는 주인공을 주로 연기했다. 멜로였던 <보고싶다>에서는 그다지 윤은혜가 돋보이지 않았다. 윤은혜는 확고한 캐릭터를 가지고 갈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내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캐릭터가 강조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작품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윤은혜의 드라마는 성공하는 경우는 그만큼 호응을 받지만  실패하는 경우, 연기력과 작품성에 대한 비난에도 직면하게 된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미래의 선택>에서 윤은혜의 캐릭터는 결코 매력적이지 않다. 윤은혜가 연기하는 여주인공은 서른이 넘도록 우유부단하고 우왕좌왕한다. 순수해서 그렇다고 봐주기엔 그녀는 너무 사회를 알아버렸고 세상을 알아버렸다. 한 마디로 순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딱히 똑 부러지지도 않는다. 그 안에서 발견되는 특별한 매력 역시, 없다. 어중간한 캐릭터로 매력을 잃어버리자 캐릭터에 대한 반감이 생기고 이는 윤은혜에 대한 비난으로 직결된다. 윤은혜는 그를 극복할만한 연기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비밀>의 황정음은 다르다. 사실 캐릭터로 따지자면 황정음의 캐릭터는 착하고 순종적인 전형적인 여주인공이다. 비로소 옛 애인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마음 먹지만 그래도 그를 위해 희생한 과거가 있고, 아직도 다른 사람을 위해 무릎까지 꿇고 사과하는 순애보만은 버리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이 인물에서 ‘캐릭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비밀>은 신선한 내용 전개로 그 캐릭터를 극복했고 황정음에게 ‘연기력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안겼다.

 

 

황정음은 <우리 결혼 했어요>로 주목 받은 후 주연을 꿰차기 시작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이후 <자이언트>, <내 마음이 들리니?>, <풀하우스 take2>, <돈의 화신>, <골든타임> 그리고 <비밀>에 이르기까지 <풀하우스 take2>정도만 제외하고는 선이 굵은 작품에 출연했다. 상대적으로 자신이 돋보이지는 않지만 설사 드라마가 실패하더라도 그 책임분담은 현저히 적어진다. 황정음은 초반에는 연기력 논란에도 시달렸지만 점점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마침내 <골든타임>에서는 황정음이라는 배우에 대한 이미지마저 바꿨다. 그러나 아직도 황정음에게 ‘연기력’을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리고 황정음이 택한 작품이 바로 <비밀>이다. <비밀>은 황정음에게 신의 한수였다. 황정음이 전면에 등장하는 스토리이지만 다른 인물들의 사연과 스토리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황정음은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 가지면서 전면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이다. 그런 와중에 황정음이 보여주는 연기는 드라마의 몰입도마저 높인다.

 

 

표정과 발성, 감정표현에서 황정음은 도저히 황정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로서 대중들에게 각인 되었다. 그것은 물론 드라마가 재미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황정음이라는 배우가 연기를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토록 같은 선상에서 출발했지만 ‘아이돌 출신’여배우들도 그 노선을 달리 하고 있다. 스타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어떻게 살릴지는 온전히 그들의 몫이다. 그러나 실패할시 위험부담이 너무 큰 ‘캐릭터’ 보다는 ‘연기력’을 갈고 닦는게 그들이 더 오래 주목받을 수 있는 길임은 분명해 보인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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