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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5 손담비, [토요일 밤에]가 '실패'인 이유 (94)

 
손담비가 [미쳤어]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후, [토요일 밤에]로 상승세를 이어가려고 노력중이다. 

 
그리하여 손담비는 생애 처음 1위라는 달콤한 순간을 맛보기도 했다. [토요일 밤에]역시 전작인 [미쳤어]처럼 들을 수록 중독적인 멜로디를 들고 나왔다. 아마도 전작의 성공을 답습하려는 의도였을 듯 하다. 

 
 하지만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는 결코 [미쳤어]를 따라잡을 수 없다. 그런면에서 [토요일 밤에]는 실패라고 불릴 만 하다. 


 왜 그러한가?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가 실패인 이유



 손담비는 초반 '여자 비'라는 타이틀로 홍보전략을 펼쳤다. 하지만 쏟아지는 기사들에도 불구하고 손담비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사실 미미한 것이었다. 


 손담비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비로 [미쳤어]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미쳤어]역시 손담비의 음악으로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기 보다 우결 출연등으로 손담비의 인기가 상승하자 손담비의 노래 또한 따라서 주목을 받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섹시함을 표방한 여성 솔로가수의 성공은 아이비 이후 거의 명맥이 끊기다 시피한 상황이었고 대중에게 주류는 이미 '아이돌'이었다. 그리하여 손담비의 성공, 좀 더 정확히 말해 '인지도의 상승' 은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받아들여 졌다. 이효리도 들어갔고 중복된 이미지의 가수 중 손담비 만큼의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 전무하다 시피했던 차에 손담비의 성공이 극대화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미쳤어] 또한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손담비에게 성공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안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곡이었다. 일단 인지도가 상승한데다 '중독'이 대세인 가요계에서 '미쳤어, 내가 미쳤어'라는 후렴구가 반복되는 중독적인 노래는 들으면 들을 수록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엄청난 음악성이나 가창력을 보여주는 노래라고는 할 수 없지만 대중들이 흥겹게 부르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는 것은 손담비에게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가 아닐 수 없었다. 또한 '미쳤어'라는 재미있는 후렴구는 각종 예능이나 쇼 프로그램에도 쓰일 만큼의 임팩트가 있었다. 


 이렇게 손담비와 [미쳤어]의 인기가 동시에 상승하자 [미쳤어]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확대 재생산 되었다. 패러디가 난무했고 쇼 프로그램에서 포인트로 흘러나오기도 하며 손담비 라는 가수를 널리 알린 것이다.


 그리하여 [미쳤어]는 손담비에게 아주 적절한 곡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전에는 거의 신인이나 다름 없었던 손담비 에게  성공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노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정규 1집을 발매하는 손담비의 행보는 무엇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인기의 기반을 좀 더 확고하게 다져서 대중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만들어 내야만 전작의 성공의 답습이라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는 전작의 답습 수준도 아니고 오히려 더 떨어지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물론 '듣다 보면 언젠가는 중독'이라는 손담비 노래의 특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미쳤어]만큼의 포인트는 없다. [미쳤어]는 중독적인 후렴구 외에도 의자를 활용한 퍼포먼스와 고개를 돌리는 춤을 통해 [미쳤어]라 하면 딱 떠오르는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물론 [미쳤어] 외적인 요소가 [미쳤어]의 성공에 작용하였으나 최소한 그 성공을 극대화 시킬만한 '포인트'는 존재했다는 이야기다. 


 손담비가 [미쳤어]를 뛰어넘고 싶었다면 정말 한번에 대중을 사로잡을 만한 임팩트가 있는 노래와 퍼포먼스로 등장하거나 아니면 [미쳤어]보다 더 한 중독으로 대중에게 다가섰어야 했다. 그것이 애초에 가창력이 있다고 보기 힘든 가수가 확실한 성공을 다지는 방법이다.

  
원더걸스를 예로 들면, [Tell Me]의 엄청난 히트로 그들이 짊어져야 할 다음 앨범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히 큰 것이었지만 또 다른 컨셉과 또 다른 중독으로 그 문제를 극복했다. 그리하여 이제 세 번 연속의 히트로 인해 원더걸스는 꽤나 주목받는 아이돌에서 성공한 아이돌로 그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토요일 밤에]는 [미쳤어]를 뛰어넘기에는 지나치게 밋밋하다. 노래 역시 그러하고 무언가 색다름을 보여줄 퍼포먼스도 없다는 것은 손담비를 전작 이상의 가수로 생각하게 하는데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손담비의 정규 1집이 이런식인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토요일 밤에]로 인기의 상승을 노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만 남긴 채, 석연치 않은 1위를 했다.


 손담비가 진정으로 '여왕'의 자리에 오르려거든,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소소한 '손담비 기사들'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손담비 자체에서 무언가 기대할 것이 남아 있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한밤의연예가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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