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과 이상윤이 주연을 맡은 <공항 가는 길>(이하 <공항>)은 회를 거듭할수록 불륜에 눈이 가기 보다는 사람의 감정에 공감가게 만든다. 경쟁작들이 웃음 코드와 발랄함으로 무장하여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와중에 <공항>은 홀로 가을 느낌의 쓸쓸한 로맨스다. 시청률은 <쇼핑왕 루이>에 밀려 3위로 떨어졌지만, 이 작품은 매니아층의 감성을 자극한다.

 

 

 

 


방영 전부터 불륜미화 드라마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던 작품이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된 후 시청자들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그 이유는 <공항>이 보여주고 있는 스토리라인에서 불륜은 현실이 몰고 온 당연한 순리처럼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공항>은 여러 가지 장치를 해 놓았다.

 

 

 

 


더 이상 ‘불륜’은 막장드라마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방적인 불륜에 의해 상처받고 복수를 다짐하는 식의 드라마에서 전진하여 왜 남편 혹은 아내가 있으면서도 상대방에 끌리는가에 대한 감정 묘사를 중점적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불륜은 또 다른 로맨스물로 변모해가고 있다. 문제는 상황을 얼마나 공감가게 묘사하냐는 지점인데, 이 지점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있는 것이다.

 

 

 

 


실망스러운 남편...이미 틈이 벌어진 결혼의 굴레

 

 

 

 

 

 

 

<아내의 자격>으로 불륜을 그린 정성주 작가는 교육문제등을 결부시켜 엄마가 짊어져야 하는 짐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불륜에 공감이 가게 만든 것이다. 이 작품 속의 특징은 남편의 캐릭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전형적으로 가부장적이고 속물적인 남편의 캐릭터는 아내의 희생을 당연시 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하는 모습으로 현실적인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공항>과 마찬가지로 초반부터 불륜 미화 논쟁이 있었던 <아내의 자격>에서 불륜 논란이 사라진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 남편의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분노했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이 아내로서 엄마로서 쓸쓸하고 외로운 처지를 만드는데는 이 남편의 캐릭터가 주효했다.

 

 

 

 


그 후, 더욱 파격적인 작품으로 돌아온 정성주 작가는 <밀회>에서 사회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내세워 불륜 논란을 잠재웠다.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 번 속물적인 남편 캐릭터를 내세워 여주인공의 처지를 설득력있게 풀어냈다. .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아내에게는 떼를 쓰고 철없이 구는 남편의 캐릭터를 통해 아내의 처지가 더욱 불합리해지도록 만든 것이다. 

 

 

 

 


<공항>역시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젠틀하고 능력있는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은 한없이 이기적인 남자다. 아내와 아이를 무시하고 그들을 자신의 마음대로 휘두르려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여성에까지 눈을 돌리며 분노 유발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 속에서 아내의 불륜에 대한 당위성이 생겨난다.

 

 

 

 


 남편이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은 아내의 외로움을 깊이 이해한다. 남자 주인공인 서도우(이상윤 분)역시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비밀이 많은 아내 때문에 괴롭다. 이 두 주인공들의 결혼 생활은 불륜을 제외하고라도 이미 정상적이지 않다. 

 

 

 

 


노희경 작가의 <바보같은 사랑>은 당시 <허준>의 선풍적인 인기에 밀려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누구보다 이 불륜을 공감가게 그렸다. 남편에게 매맞는 여자와 아내에게 구박당하는 남자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은 비루하지만, 현실적이고 처연한 민낯을 낱낱이 보여준다. 이 로맨스가 설득력있는 것은 바로 이미 파괴된 가정의 단면을 배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공항>역시 그런 설정을 놓치지 않는다. 불륜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끝날 수밖에 없는 허무한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그 둘의 불륜에는 공감이 갈 수밖에 없다.

 

 

 

 


소년같은 열정과 로맨스를 다시 한 번 경험하게 하는 남자와의 판타지 

 

 

 

 

 

 

이런 불륜을 다룬 드라마 속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있는 가정을 외면할만큼 남자 주인공이 매력 있을 때, 더욱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런 드라마 속에서 남성 캐릭터들은 현재 살고 있는 남편과는 정반대 캐릭터로 그려진다.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순수함’이다. 세상에 찌든 남편들과는 다르게 이들은 감정에 충실하고 소년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아내의 자격>의 김태오(이성재 분)는 돈은 부족했지만 순수했던 시절의 연애를 갈망하는 인물이다. 성공했으면서도 여전히 애정과 사랑으로 자신의 삶이 점철되기를 바라고 속물적으로 변해가는 아내와 견해차가 생긴다. <밀회>에서는 아예 20대의 젊은 청년이 상대역이다. 순수함과 재능, 열정이 빛나는 그의 매력에 여주인공이 빠져들어가는 과정은 상당히 강렬하다.

 

 

 

 


1996년 파격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던 <애인>의 운오(유동근 분) 역시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남자로 여심을 흔들었다. 이 드라마의 결말은 서로의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다소 보수적인 결말이지만 당시 시대를 생각해 보면 이정도도 굉장한 파격이라고 볼 수 있다.

 

 

 

 


 

 

<공항>의 서도우 역시 현실에 없을 것 같은 배려심과 다정함을 가지고 있다. ‘머리를 넘기는 것부터 셔츠 소매 접는 모습 것 까지 자연스러운 모습에 시선이 가는 멋진 남자’라는 캐릭터 소개만 봐도 이 캐릭터가 여심을 잡기 위해 탄생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드라마적인 개연성을 살리기 위해 남편과 정 반대 스타일의 남성을 내세운 것은 그들의 로맨스에 설득력을 더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 속 인물에게 섣불리 돌을 던질 수 없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답답한 삶 속에서 한줄기 빛 같은 로맨스에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아무리 설득력이 있다 하더라도 불륜은 정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다른 한 쪽을 정리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고 도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이 있는 이들의 ‘위험한 사랑’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은, 우리 역시 그리 완벽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불완전한 인간들이 결합하여 만든 결혼이라는 속박 속에서, 그 누가 한 번쯤은 자유롭고 싶지 않을까. 그렇기에 여전히 불륜이지만 로맨스로 거듭난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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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코드는 드라마의 갈등을 유발하고 재미를 살리는데 빠지지 않는 요소가 된지 오래다. 의례 불륜이 주는 단어의 느낌이 그러하듯, 대게 TV속 불륜남, 불륜녀들은 부정적인 느낌으로 묘사 된다. 수많은 막장 드라마들 속에서 불륜은 조강지처를 상처주고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형식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외려 이 편이 현실적이다. 불륜이란, 사실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되기는 힘든 행위이기 때문이다. 설령 주인공이 불륜을 저지르더라도 상대방이 똑같은 행동을 저질렀다는 전제하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TV속 불륜을 그리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불륜남 불륜녀들이 오히려 동정표를 받거나 인기를 얻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불륜 코드를 비틀어 그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세련된 방식처럼 보이기도 한다. 불륜코드는 어떤 식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는 방식으로 변해왔을까.

 

 

 

 

불륜을 단순히 불륜으로 보지 않고 그를 불륜으로 내몬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되게 한 예는 정성주작가의 2012년작 <아내의 자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내의 자격>의 주인공 윤서래(김희애 분)는 '그들이 사는 세상'의 이방인이다. 본래 자신의 가치관을 벗어 던지고 아이를 일류로 키워야 한다는 압박감과 강박관념 속에 시달린다. 대치동의 교육은 앞만 보고 달리라는 결과 중심주의지만, 그 방식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철저히 거세된다. <아내의 자격>은 교육 현실과 소위 '능력있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의 모순을 보여주면서 그 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한 여자의 인생을 조명한다. 무서울 만큼 규격화된 현실 속에서 불륜은 일탈이고 마음의 안식처다. 영혼의 이끌림으로 표현되는 불륜에 일각에서는 '불륜 미화'라는 말도 나왔지만, 그 불륜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청자들이 대다수였다. 시청률은 5%를 넘나들며 JTBC의 종편 초반 분위기를 살리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정성주 작가는 이후 <밀회>에서 같은 필력으로 더욱 파격적인 불륜을 선보인다. 김희애와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내세워 무려 20살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 설정만으로도 파격적인데, 정성주 작가는 <아내의 자격>에 이어 <밀회>에도 불륜 코드를 넣었다. 그러나 이런 파격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불륜 그 자체를 덮어놓고 비난하기는 힘들었다. <밀회>는 <아내의 자격>이 그랬듯, 사회의 부조리함과 그들이 사는 세상 속의 불합리함을 낱낱이 고발했다. 그 안타까운 사연이 있기에 순수한 연하남에게 끌리는 40대 여성의 사랑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다. <밀회>역시 <아내의 자격>처럼 높은 시청률로 보다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각종 패러디등으로 재생산되는 등, 훨씬 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남자의 불륜이 등장했다. <애인있어요>의 최진언(지진희 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진언은 도해강(김현주 분)을 두고 강설리(박한별 분)와 불륜을 저지른다. 그에게도 이유는 있다. 바로 순수했던 도해강이 자신과의 결혼 후, 독하디 독한 냉혈한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사랑밖에 모르던 최진언은 그런 도해강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순수하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자에게 흔들렸다.

 

 

 

그러나 아무리 그런 이유라 해도 그의 불륜은 정당화 될 수 없었다. 자신이 선택한 여성이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를 두고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운 것은 결코 성숙한 행동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이혼을 하고 다른 여성을 만나는 것이라면 모를까,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는 없었다. <아내의 자격>이나 <밀회>처럼 촘촘하게 상황을 설정하고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설명을 하는 드라마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진언의 별명은 '심장 폭행남'이 되었다. 그의 따듯한 미소와 순수하게까지 보이는 사랑의 방식이 여심을 흔든 것이다. 그는 불륜을 저지르고 시간이 흐른 뒤 만난 자신의 아내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역할을 맡았다. 행동으로만 보면 불륜을 두 번이나 저지르는 캐릭터다. 그러나 그의 사랑은 오히려 지고지순하게 묘사된다. 원래 사랑했던 여자는 도해강 뿐이라는 전제가 있기도 하지만, 그가 다시 도해강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40대 남자의 농익음이 아니라 20대의 풋풋함과 저돌적임이기 때문이다. 도해강만을 사랑하는 그의 눈빛과 목소리 속에서 여성들은 어느새 그와 도해강이 다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애인 있어요>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매니아층의 열띤 지지를 받으며 1인 2역을 소화한 주인공 김현주는 연기 대상을 줘도 아깝지 않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의 이런 지지가 가능한데는 김현주와 지진희의 뛰어난 연기력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이제 드라마 속에서도 불륜코드는 더 이상 막장과 동음이의어가 아니다. 불륜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세련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불륜 자체에 대하여 정당화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드라마의 이야기가 다양해 지는데 있어서 불륜코드가 단 한가지 방식으로만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불륜이라는 행위의 결과에 집중하기 보다 사람의 이야기, 현실의 가혹함에 집중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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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도 드라마의 힘은 강력했다. 전체적으로 시청률 파이가 낮아졌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쏟아진 히트작들과 그 안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과연 2014년 드라마 속에서 주목받은 캐릭터들은 누가 있을까. 2014년을 정리하는 의미로 뽑아보았다.

 

 

<별그대> 도민준 천송이 이재경

 

 

 

2014년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는 누가 뭐래도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라고 할 수 있다. 2013년 12월 방송을 시작한 이후, 2014년 2월 방송을 종영할 때까지 <별그대>는 줄곧 동시간대 1위를 달렸고 2014년이 다 가도록 <별그대>의 아성을 뛰어넘는 작품은 발견할 수 없었다.

 

 

 

이는 외계인이라는 매력적인 설정을 통해 초능력을 쓰는 ‘도민준’ 캐릭터를 만들고 톱스타지만 머리에 든 것이 없어 허당인 ‘천송이’ 캐릭터를 대중에게 어필한 탓이 크다. 실제로 드라마가 종반으로 향하면서 스토리의 힘은 약해졌지만 공고한 캐릭터 탓에 드라마는 끝까지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주인공인 도민준 역을 맡은 김수현과 천송이 역을 맡은 전지현은 이 드라마 하나로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한·중 양국에서 각종 광고에 모습을 드러내 수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악역인 이재경을 맡은 신성록은 ‘카톡개’라는 별명까지 들으며 연기 인생 최고의 주목을 받았다. 캐릭터를 제대로 설정하고 이야기를 전개 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만했다.

 

 

 

<괜찮아, 사랑이야> 정재열

 

 

 

 

작가 노희경 드라마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건재했다. 비록 높은 시청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으나 매니아층의 지지와 작품성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노희경은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다시 한 번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냈다. 젊은 감각으로 노골적인 성 이야기도 감각적으로 터치한 것은 물론,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을 통해 현대인이 가진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연민 어린 시선을 던졌다.

 

 

 

조인성은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다시금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젊은 남배우의 자존심을 지켜냈고 연말 연기대상 수상 결과에 ‘김수현-전지현’과 함께 대상 후보로 거론되며 성공적인 마무리를 했다.

 

 

 

<정도전> 정도전

 

 

 

 

<정도전>은 여성 작가들의 필력이 지배적인 드라마 판에 남성적인 필체로 적절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정치적 다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성공이라는 이름을 썼다는데에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초반에는 이성계 역을 맡은 유동근에게 더 눈길이 간 것도 사실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휘몰아 치는 전개에 정도전 역할을 맡은 조재현의 존재감이 부각되었고 조재현은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정도전 사이트가 내 팬카페화 되었다’는 자랑아닌 자랑을 늘어놓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정도전>은 정치를 소재로 삼아 인간의 본성과 치밀한 약육강식의 세계를 묘사 하면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장이었다. 결국 좋은 성과를 냈고 조재현은 연말 연기대상 후보에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되는 결과를 얻었다.

 

 

 

<왔다! 장보리> 연민정

 

 

 

 

<왔다! 장보리>는 막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작품이었지만 악역에 조연임에도 불구, 주인공을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한 연민정 (이유리 분)만큼은 이 드라마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유리는 모든 사건에 관련되어 자신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연민정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내며 감정의 진폭이 넓은 연기를 펼쳐냈다. 이유리의 연기는 매 회 화제를 모았고 시청자들의 관심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이유리는 이 드라마로 <세바퀴>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것은 물론, 각종 광고 모델로 각광받으며 인생 최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이유리 연기력의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악역이지만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는 역할을 맡으면 주인공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이유리가 보여주었다.

 

 

 

케이블 드라마의 돌풍 계속

 

 

 

사실 캐릭터는 공중파보다 케이블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시청률을 위시해야 하는 까닭에 다소 제약이 있는 공중파와는 달리 케이블에서는 신선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밀회> 오혜원, 이선재

 

 

 

 

<밀회>속의 주인공들은 실제로 19살, 극중 20살이라는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조화로운 그림을 연출하기에 이른다. 20살 차이나는 남자와의 불륜이라는 소재를 놓고 초반에는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밀회>는 그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졌는지에 관한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주인공인 오혜원(김희애 분)의 감정에 철저히 공감하게 만들었다.

 

 

 

<밀회>로 인해 연하남 열풍을 만들어낸 유아인 역시 이 드라마의 강력한 축으로 제 몫을 해냈다. 김희애의 ‘특급 칭찬이야’는 올해를 대표하는 유행어가 됐으며 개그 프로그램에서 패러디 되는 등의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다. 김희애는 그 모든 반응들에 대해서 ‘재밌다. 더 해달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2014년의 드라마를 이야기 할 때 <밀회>가 빠질 수 없는 이유다.

 

 

 

나쁜 녀석들-이정문, 오구탁

 

 

 

<나쁜 녀석들>은 OC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었다. 선이 굵은 남성적인 이야기에 악을 소탕하기 위해 더 큰 악으로 대항한다는 통쾌한 소재는 남성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드라마를 살렸다.

 

 

 

이는 드라마의 캐릭터를 제대로 만들어내 활용한 결과였다. 무려 천재 사이코 패스라는 설정의 주인공 이정문(박해진 분)과 악랄한 형사역을 맡은 오구탁(김상중 분)의 상호작용이 제대로 표현되며 드라마의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김상중은 명불허전 연기를 선보였고 박해진역시 호연을 펼쳐내며 드라마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냈다.

 

 

 

미생 -전 출연진

 

 

 

2014년 하반기의 킬러 콘텐츠는 뭐니뭐니해도 미생이다. 미생은 주인공 장그래(임시완 분)뿐 아니라 조연 안영이 (깅소라 분) 한석율(변요한 분), 장백기 (강하늘 분)의 캐릭터, 그리고 오차장 오성식(이성민 분)과 김대리 김동식(김대명 분)의 캐릭터까지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전출연진에게 감정이입을 들게 만들었다.

 

 

 

주인공 뿐 아니라 세세한 조연의 사연까지 시청자들에게 공감하게 만들 수 있던 이유는 <미생>이 가진 현실적인 터치의 힘이다. 물론 오차장 같은 상사는 판타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상사조차 어디선가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불어 넣는 것. 이것이 바로 <미생>이 가진 이야기의 힘이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그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드라마의 품격을 살린 제작진의 힘이 컸다. <미생>출연진들은 몸값이 수직 상승했으며 각종 광고계와 차기작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 <미생>은 방송에서 <미생물>이라는 패러디 물로 재 탄생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돌풍이 한 동안 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는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 현실을 마주보게 하면서도 따듯한 위로를 건네는 것을 잊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준것에 대한 보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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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이 대세다. <앙큼한 돌싱녀>의 서강준, <마녀의 연애>의 박서준, <밀회>의 유아인까지. 열 살 이상의 차이를 극복하고 여배우와 뛰어난 케미스트리를 보이는 남자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연하남 신드롬은 성공한 여성들이 늘어나고 점차 나이의 의미가 무색해지면서 대두된 성향이 짙다. 십년 전쯤만 해도 20살 이상 차이나는 연상 연하 커플의 이야기가 TV에 방영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백지영-정석원, 한혜진-기성용 등 실제로 나이차이가 꽤 나는 연상연하 커플들도 화제에 오르며 연하남에 대한 인식은 꾸준히 변화해 왔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단순히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연상연하 커플의 대두는 눈에 띄는 20대 여배우가 드물다는 사실에 반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평일 미니시리즈에는 20대 여배우가 등장한다. <닥터 이방인>의 진세연·강소라,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고아라, <개과천선>의 박민영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수준의 여배우로 성장하지 못했다. 이 세 드라마의 타이틀에서도 느껴지듯, 이 드라마들은 모두 여성보다는 남성을 위주로 한 드라마다. 여자 주인공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주인공을 보조하는 분위기에 더 가깝다.

 

 

 

반면 <앙큼한 돌싱녀> <마녀의 연애> <밀회>등 여성이 드라마를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며 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담당하는 드라마들에는 모두 30대 이상의 여배우가 등장했다. 이 드라마들에는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연하남이 등장했다. 그리고 연하남 신드롬으로까지 불리며 새로운 현상을 만들어냈다. <마녀의 연애>의 엄정화-박서준은 극중에서는 14살, 실제로는 19살 차이가 나고, <밀회>의 유아인과 김희애는 극중에서 실제와 비슷하게 무려 20살 차이로 등장한다. <앙큼한 돌싱녀>의 이민정과 서강준역시 실제로 11살 차이가 난다.

 

 

 

그러나 20대 남자 배우들이 이런 연상녀들과 연기를 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20대 여배우들의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최근 영화 <수상한 그녀>로 깜짝 흥행을 이끈 심은경이나 <동이>등을 성공시킨 한효주 정도를 제외하는 혼자서 스토리 전반을 장악해갈 능력을 보이는 20대 여배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나 주인공의 존재감이 절대적인 드라마 판에서 20대 여배우들은 남자 배우의 그늘에 가린 느낌이다.

 

 

 

물론 20대 여배우들에게 아직 성장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들이 30대가 되어서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의 가능성은 무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기, 유아인등 벌써 높은 주목도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나 서강준등 수퍼루키로 불리는 남자 신인이 등장하고 있는 와중에 20대 여배우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연기력 논란을 벗어나기 시작한 이연희도 <미스코리아>의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고 <응답하라 1994>로 주목을 받은 고아라조차 아직 같은 20대인 이승기에 비해 존재감이 강하지 못하다. 물론 점차 발전해가는 20대 여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과거 심은하, 김희선, 최지우등 수퍼스타급의 20대 여배우가 등장한 것과는 달리 최근 20대 여배우들은 존재감에서 남자 배우들을 압도하지 못한다.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는 배우들도 눈에 띄지 않고 그렇다고 엄청난 스타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매력이 다소 약하여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이는 수지나 아이유등 스타성을 갖춘 아이돌의 연기자 전환을 대안으로 만들었다. 수지가 <건축학 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으로 추앙받고 아이유가 <드림하이>이후 바로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의 주연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것은 딱히 그 자리를 대체할만한 스타급 20대 여배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 아이돌들이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주연보다는 조연의 자리에서 활약하는 것과는 달리 20대 여자 아이돌들은 인기가 보장될 경우 훨씬 더 주연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유같은 경우만 해도 주연작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의 흥행 성적이 그다지 신통치 않았지만 최근 <트로트의 연인>의 주인공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하남이 대두되고 있는 드라마의 트렌드와는 반대로 20대 여배우들은 주목도가 현저히 낮다. 이것이 꼭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스토리와 분위기를 만드는데 있어서 존재감이 강한 배우들이 다양한 연령대에 포진해 있는 편이 훨씬 더 긍정적인 일이다. 그렇기에 20대 여배우들의 기근 현상은 다소 아쉬운 감정을 자아낸다. 주목받는 20 대 스타 여배우의 등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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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JTBC드라마 <밀회>의 설정을 접했을 때 들었던 감정은 호기심보다는 불편함에 가까웠다. 스무 살 차이 나는 커플의 사랑 이야기라니. 그것도 여성쪽이 스무살이 많다. 물론 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중요하지 않지만 사회적인 통념상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게다가 그 여성은 엄연히 가정이 있는 유부녀. 아무리 드라마의 소재가 다양 해 진다 해도 불륜을 메인으로 내세운 것은 자극적이고 텁텁한 막장의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게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밀회>는 단순한 불륜드라마가 아니었다. 물론 불륜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그 불륜을 옹호하거나 아름답게 포장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다만, 그런 사랑도 있다고 담담히 읖조린다. 어느새 시청자들은 그에 동화된다.

 

 

 

 

그런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김희애와 유아인의 연기력과 비주얼도 무시할 수 없다. 드라마 안에서 철저히 캐릭터로 녹아든 두 사람은 최고의 앙상블을 선보이고 40대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김희애의 얼굴과 몸매는 유아인과 서 있어도 그다지 큰 위화감을 조성하지는 않는다.

 

 

 

물론 아무리 그렇대도 불륜을 옹호 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스무 살 차이나는 어린 학생과의 사랑이라면 사랑의 과정이야 어쨌든, 한 때의 철없는 불장난쯤으로 보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러나 밀회는 철저히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집중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 시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 뒤에 숨겨진 사연들이 오히려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야기에 몰입시키게 만든다.

 

 

 

 

극중에서 오혜원(김희애)는 겉으로 보기엔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 재력과 능력, 그리고 교수인 남편까지. 그러나 그 실체를 들여다 보면 그 곳에는 언제나 살얼음판을 걷는 오혜원의 긴장된 발걸음이 있었다. 우아를 가장했지만 오혜원은 사실상 서한그룹의 시종에 불과했다. 온갖 잡일과 지저분한 일의 뒤처리를 맡아야 했으며 때로는 서로 다른 회장(김용건)과 사모님(심혜진)의 요구에 난감해야 했다. 친구인 서영우(김혜은)는 오혜원을 시기 질투하고 자신의 시녀처럼 부린다.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남편(박혁권)을 교수로까지 만들었지만 남편은 여전히 속물적이고 철이 없다.

 

 

 

오혜원은 허울뿐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물 속에서 연신 다리를 굴려댄다. 사람들은 모두 오혜원에게 요구하기만 한다. 그 대가로 얻은 것은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다. 그 안에서 스무 살 제자에게 끌리는 불같은 감정, 그것만이 오혜원의 쉴곳이자 숨통이다. 오혜원의 감정은 단순한 불장난이 아닌, 삶에 지친 여성의 몸부림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불륜이 미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혜원이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불륜은 그 이유를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단순한 막장이 되지 않는 것이다. 오혜원은 처음, 사회적인 강자로, 황금 동앗줄로 이선재(유아인)에게 다가갔지만 실체가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오혜원은 이 드라마 속의 가장 불쌍하고 가련한 인물로 묘사된다.

 

 

 

단순히 부잣집 사모님의 욕망으로 그려지지 않고 오혜원을 둘러싼 사회의 부조리함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 드라마는 불륜이 아닌, 그들의 상황에 집중하게 만든다.

 

 

 

예술대학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그 안에서 희생양이 된 오혜원의 삶에 시청자들은 동감한다. 적어도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라면 단순히 불륜으로 드라마를 매도하지 못하는 이유다. 시청자들은 불륜을 저지른 오혜원의 입장에 서게 된다. 결국은 모든 비리를 뒤집어 쓸 위기에 처한 그의 삶을 안타까워 하고 그가 확실한 반격을 할 수 있게 되길 비는 것이다.

 

 

 

모두에게서 동네 북처럼 두드려 맞은 가련하고 연약한 여인이 그 곳에는 있다. 이선재는 그 쓰레기 더미 속에서 피어난 한 떨기 꽃이다. 그 꽃은 아름답지만 가시와 독을 가지고 있다. 그 꽃을 꺾으면 다치는 것은 오혜원이다. 그러나 오혜원은 그 독이든 꽃송이를 거부할 수가 없다. 다른 누구도 그의 삶에서 위로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무 살 박다미(경수진 분)에게 ‘토나온다. 더럽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 없는 행동을 해 버린 오혜원은 가슴 깊은 곳에 그의 불륜이라는 이름으로 비롯될 파국을 충분히 인지 하고 있다. 그러나 멈출 수 없는 오혜원이라는 인물의 감정선은 충분히 전해진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불륜은 정당화 될 수 없다. 그것이 그 어떤 상황이라도 불륜을 미화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밀회>는 불륜 드라마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그 속에는 사회의 부조리함이 있고 자신의 마음조차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간의 고뇌와 아픔이 있다. <밀회>를 단순히 불륜 드라마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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